한화, 질산 증설 5번째 연기…"품질 문제 때문 아냐"
한화그룹 지주사 ㈜한화의 신사업인 '질산 증설 프로젝트'가 수차례 지연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30일 질산 생산시설 투자 종료일을 6월 30일에서 8월 1일로 정정하는 공시를 냈다. 한화는 지난 2021년, 질산사업의 규모의 경제 실현과 안정적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기존 12만톤(울산 온산) 생산능력에 40만톤(여수)을 추가해 총 52만톤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건설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분야로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 당초 사업 종료 시점은 2023년이었지만, 2022년 9월, 지난해 7월, 올해 1월, 3월, 6월 등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일정을 연기했다. 기간이 늘어난 만큼 투자비도 늘었다. 초기 공시에는 투자비가 1천900억원이었지만, 이날 공시 기준 예상 투자금액은 2천849억원으로 약 50%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양산 지연 배경에 품질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번 일정 변경이 품질 문제가 아니라, 시운전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 상업 가동에 들어가기 전 안정화 단계로, 품질 테스트 등을 위해 공기를 조금 더 여유있게 확보했다"며 "공시된 대로 8월 본격 생산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