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성장률 둔화...해외서 돈 버는 네이버·쿠팡
엔데믹 전환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이 둔화하자 주요 이커머스 사업자인 네이버·쿠팡이 해외 사업으로 더욱 눈을 돌리고 있다. 네이버는 올 초 인수한 북미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편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포시마크 인수로 1분기 전체 커머스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어난 11조6천억원이 됐다. 인수 직후까지만 해도 포시마크 수익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으나, 1분기 상각전영업익(EBITDA)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지난해 10월 대만에서 로켓배송·로켓직구 서비스를 출시한 쿠팡은 대만에서 한국에 이은 '제2 로켓배송 붐'을 기대하고 있다. 쿠팡은 대만 현지에서 쇼피, 모모 등 이커머스 업체보다 저렴한 생필품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평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2개 주요 온라인 유통 업체 전년 대비 매출 증감률은 ▲2020년 18.4% ▲2021년 15.7% ▲2022년 9.5%로 점차 줄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동월 대비 월별 매출 증감률이 ▲1월 9.1% ▲2월 7.8% ▲3월 6.1%로 감소했다. 네이버, 포시마크 인수 효과 톡톡...수익성 우려 해소 올해 초 네이버가 인수한 북미 플랫폼 포시마크도 네이버 커머스 부문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올해 1분기 네이버 커머스 부문 거래액은 포시마크 제외 시 전 분기 대비 3천억원가량 줄었지만, 포시마크 편입으로 전 분기 대비 24.5% 성장을 거뒀다. 포시마크는 1분기 중개, 판매 매출로 1천197억원을 올리며 네이버 커머스 부문 매출 약 20%을 차지했다. 또 포시마크는 내년 목표로 했던 EBITDA 흑자전환을 이번 분기 조기 달성하며 수익성 우려를 해소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최근 포시마크에 검색 광고를 도입해 수익 모델을 적용했다. 향후 쇼핑렌즈, 인공지능(AI), 검색 등 네이버 기술을 이식해 시너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8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포시마크는 최근 대다수 미국 패션 C2C 플랫폼이 역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높은 이용자 리텐션을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면서 “마케팅 비용 최적화, 영업비용 효율화 등 노력으로 빠르게 수익성을 개선시키며, 내년 목표했던 EBITDA 흑자전환을 당분기에 조기 달성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쇼핑렌즈, AI, 검색 등 여러 기술력을 융합시켜 더 많은 시너지를 함께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포시마크는 네이버 커머스 부문 매출 20% 가까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글로벌 커머스 사업 성장 큰 축으로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쿠팡, 대만서 로켓배송 로켓직구 서비스...김범석 "변화의 조짐 보여" 쿠팡은 지난해 10월 대만 로켓배송·로켓직구 서비스 출시 이후 저렴한 식품·생필품·공산품, 타 업체 대비 저렴한 배송 비용 등 장점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 사로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대만은 한국과 비슷하게 도시 집약적이며 인구 밀집도가 높아 쿠팡 로켓배송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만 이커머스 시장 거래액은 2021년 204억9100만달러(약 27조4천272억원)에서 2025년 281억1100만달러(약 37조6천265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달 10일 글로벌 트랙픽업체 시밀러웹이 집계한 '대만에서 가장 인기있는 대만 앱' 순위에서 쿠팡 앱은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각각 게임앱을 제외한 쇼핑 앱 1위를 차지했다. 플레이스토어 기준 현지 이커머스업체 쇼피는 7위, 모모는 9위를 차지했다. 쿠팡 대만 서비스 로켓배송 가능 상품군은 분유·기저귀·물티슈 등 생필품과 식료품 수만 가지에 이른다. 또한 쿠팡 로켓직구 무료 주문 금액은 690타이완 달러(2만9천980원), 로켓배송의 경우 490타이완 달러(2만1천290원) 이상 주문 시 익일 무료 배송을 제공하고 있어 아마존, 아이허브보다 최소 구매 금액이 낮다는 점도 주효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만에서 한국에서 로켓배송을 시작할 때 봤던 것과 같은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성장세가 경기 침체, 오프라인 쇼핑 수요 분산으로 둔화하고 있다"며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상대적으로 온라인 쇼핑 침투율이 낮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