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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6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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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대면진료 환자에 약배송 허용 본격 논의

모든 비대면진료 환자에 대한 처방 의약품 배송 허용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비대면진료 제도화를 앞두고 비대면진료 중개업자의 도매업 겸영 제한 등의 논의를 종합해 의약품 유통 시장의 구도를 정비하는 한편, 모든 비대면 진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의약품 배송 확대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비대면진료 환자의 의약품 수령 편의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대상 확대를 위한 논의로, 약사법‧의료법 등 관련 법규 개정도 함께 진행된다. 이와 함께 환자가 비대면진료를 통해 처방받은 약을 안전하게 수령하고 복용할 수 있도록 조제약 품질관리, 환자 수령여부 확인 및 복약지도 등 세부 사항에 대한 검토도 함께 논의된다. 약국 재고정보 제공 체계도 제공 주기를 단축하고, 약국별 의약품 구매·조제 수량 정보를 중개업자에게 제공해 환자가 처방받은 의약품을 보유한 약국을 신속하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고도화한다. 앞서 지난 5월6일부터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비대면진료 처방의약품에 대해 약국별 의약품 구매·조제 여부 정보를 주단위로 비대면진료 중개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정부는 논의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와 긴밀히 소통하며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보건복지부‧중소벤처기업부‧국무조정실) 및 이해관계자(약사단체·비대면진료 중개업체 등)가 참여하는 범부처 민관협의체를 운영해 비대면 진료 서비스의 안정적인 정착과 국민이 안전하게 의약품을 수령할 수 있는 환경도 함께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의료법 개정에 따라 연말 제도화 시행(12.24 의료법 개정안 시행)을 앞둔 비대면진료는 일부 대상자(섬·벽지, 장기요양수급자, 장애인, 감염병환자, 희귀질환자)에 한해 약 배송이 허용될 예정이다. 이에 정부는 가까운 동네약국 중심으로 의약품 배송을 허용하되, 비대면 진료 전담약국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하위법령을 마련하고 있다.

2026.08.20 17:53조민규 기자

비정상·가짜진료 위법·부당 사례 제보 100건 넘어

비정상·가짜진료 제보센터에 페이백·환자유인·허위청구 등 위법·부당 사례 제보가 100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데이터 분석과 현장조사를 거쳐 확인시 엄정 조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8월7일 기준으로 비정상·가짜진료 제보센터(이하 제보센터)를 운영한 지 약 50일 만에총 102건의 제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제보센터는 지난 6월15일 보건복지부 비정상·가짜진료 행정조사반 출범과 함께 운영에 들어가 암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유인·알선, 진료비 불법 환급(페이백) 등 위법·부당한 사례를 전화(129)와 전자우편(medi119@korea.kr)으로 접수해 왔다. 총 102건의 제보 건은 유형별로 ▲진료비 불법 환급(페이백) 26건 ▲진료비 허위·부당청구 27건 ▲환자 유인·알선 26건 ▲비급여 진료 묶음(패키지) 9건 ▲사무장병원 의심 3건 등이다. 종별로는 ▲의원 26건 ▲한방병원 23건 ▲요양병원 21건 순이었고, 지역별로는 ▲서울 33건 ▲경기‧인천 29건 ▲전남‧광주 15건 ▲부산‧경남 10건 순으로 많았다. #. A 병원은 실제로 병원에 환자가 입원하지 않았음에도 입원한 것처럼 입원 기록을 허위로 작성해 실손보험금을 청구하도록 하고, 법정 본인부담금의 일부를 페이백해주며, 기지국 위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병원에서 환자에게 별도의 휴대전화를 제공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이 경우 진료기록부를 거짓으로 작성해 의료법 제22조를 위반한 것이며, 고의로 보험자를 기망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행위로써 보험 사기에 해당할 수 있다. #. B 병원은 대표자인 의사가 별도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받아 병원을 설립하고, 해당 투자자가 병원의 실질적인 경영 사항을 총괄하면서 매월 일정 금액을 대가로 지급받는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이는 의료인이 아닌 자가 의료기관을 개설한 일명 사무장병원에 해당될 경우 의료법 제33조를 위반한 것이다. 제보된 사례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 사전 분석을 거친 후 현장 행정조사를 실시하고, 최종적으로 수사 의뢰를 통해 위법성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보건복지부 행정조사반은 이미 18개 의료기관에 대해 수사 의뢰한 바 있으며, 지난 7월 행정조사를 진행한 의료기관들을 포함해 복수의 의료기관에 대한 추가 수사 의뢰를 검토 중이다. 또 접수된 제보 중 건강보험 부당청구 또는 보험사기와 관련된 사항이 각 기관의 신고포상금 지급 대상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관련 자료를 공유하는 등 포상금 제도가 원활히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건강보험부당청구 신고포상금은 부당청구로 환수된 금액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최대 30억원까지 지급 가능(금융감독원보험사기 특별 신고포상금)하며, 병·의원 관계자가 신고하는 경우 최대 5천만원, 환자 유인·알선 브로커는 최대 3천만원, 환자 등 의료기관 이용자와 일반인은 최대 1천만원까지 지급이 가능하다. 곽순헌 보건복지부 비정상·가짜진료 행정조사반장은 “비정상·가짜진료는 의료질서를 훼손하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은 물론 건강보험과 민간보험 제도의 신뢰까지 저해하는 중대한 위법행위”라며 “접수된 제보는 신빙성을 면밀히 검토한 뒤 관계기관의 분석 및 현장조사 등을 통해 철저히 확인하고, 위법행위가 확인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보 건수가 점점 증가하면서 비정상·가짜진료 행위 유형과 의심 기관이 증가하는 만큼 위법·부당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추가 행정력 투입을 적극 검토하겠다”라고 강조했다.

2026.08.11 10:59조민규 기자

'AI 음성 비서'의 배신...이용자 분통 왜

기업들이 앞다퉈 도입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사람들에게 언제나 유익하고 편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례가 미국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업무 효율화를 목표로 약국에 도입된 AI 음성 비서가 오히려 약 전달을 지연시키고 잘못된 약을 처방하는가 하면, 환자의 민감한 정보까지 위협한 것.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VT 디거에 따르면, 미국 버몬트주와 뉴욕주에서 약국 체인을 운영하는 키니 드럭스는 업무 효율화를 위해 AI 기업 '시니어리오'가 개발한 AI 음성 비서 '버트'를 지난 5월 도입했다. 창업자의 이름을 딴 버트는 전화로 환자를 응대하며 처방약 접수와 문의 처리 업무를 맡았다. 그러나 AI 도입 후 환자들은 오히려 불편을 겪었다. 키니 드럭스는 이용자가 약국에 전화번호를 등록하는 순간 자동으로 AI 서비스 이용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했다. 추후 거부권(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다고 안내했지만, 정작 전화 연결 시 사람 약사와 직접 통화할 수 있는 선택지는 없었다. 기존 시스템에서 제공되던 '전화키 버튼 입력(푸시폰)' 방식조차 차단됐다. 이에 이용자들은 "AI와 대화하든가, 아니면 약을 받지 않든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강제적인 상황"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지 언론 VT 디거가 버몬트주 주민들을 취재한 결과, 환자들의 피해 사례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한 단골 고객은 "기존에는 키패드로 번호를 눌러 약사와 바로 연결되는 시스템이 무척 원활하게 작동했다"며 "새로 도입된 AI는 단지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고 약 수령을 지연시킬 뿐, 고객에게 아무런 이점도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AI의 기술적 오류였다. 버트는 수년간 약국을 이용해 온 장기 환자의 계정을 찾지 못해 기존과 전혀 다른 성분이나 용량의 약을 잘못 재처방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약이 준비됐다고 알려주는 기본 통보조차 종종 누락시켰다. 환자의 민감한 의료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사생활 침해' 불안감도 크다. 키니 드럭스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에는 "보호 대상인 의료 정보가 약국 업무 개선을 위한 AI 도구에 이용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문제는 버트를 개발하고 관리하는 주체가 약국이 아닌 외부 AI 기업(시니어리오)이라는 점이다. 미국 밴더빌트대 의료센터의 생물의학정보학 전문가 브래들리 멀린 교수는 "환자가 본인의 의료 기관하고만 소통할 때는 해당 기관의 보안만 믿으면 되지만, 제3의 조직이 개입하기 시작하면 데이터 유출 및 보안 위협의 범위가 급격히 넓어진다"고 경고했다. 버몬트대학교 컴퓨터과학 조셉 니어 준교수 역시 "소비자들은 본인이 무엇에 동의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동의를 강요받는다"며 "이런 부실한 개인정보 동의 체계는 소비자 보호에 본질적인 결함이 있다"고 꼬집었다. 환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안전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기업 경영진은 현장과 정반대의 인식을 보이고 있다. 키니 드럭스 이사회 측은 "AI가 전화 응대를 정중하게 해준 덕분에 약국으로 들어오는 전화 건수가 줄어드는 등 확실한 효과를 보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현장의 실상은 달랐다. 전화 건수가 줄어든 것은 AI가 유용해서가 아니라, 분통이 터진 환자들이 전화를 포기했거나 AI의 거듭된 대답 오류와 처방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약사들이 일일이 뒷수습에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던 현장 약사들의 업무 부담만 더욱 가중된 셈이다.

2026.08.02 10:01백봉삼 기자

쿠팡, 물류센터 화재 피해 주민에 무상 건강 검진·약제비 제공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가 닷새 만에 진화된 인천 32물류센터 화재로 피해를 입은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상 건강 검진과 함께 진료비·약제비를 지원하고, 청소 및 세차 비용과 손해사정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CFS는 인천 석남동 물류센터 화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빠른 피해 회복을 돕기 위한 종합 피해 지원 대책을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물류센터 주변 지역 주민 누구나 무상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각 분야의 전문 의료진이 참여하는 건강 지원을 시행하고, 화재로 인해 병원진료를 받거나 의약품을 구입한 주민에게 병원 진료비와 약제비를 지원한다. 화재로 불편을 겪은 주민들에게 청소와 세차 비용을 지급하고, 화재로 인한 피해 확인을 원하는 주민들에게는 손해사정인 지원도 무상 제공한다. CFS는 화재 현장 인근에 '긴급 의료 지원 센터'를 꾸리고 이번 화재 관련 건강검진을 희망하는 물류센터 주변 지역 주민에게 무료 건강검진 지원을 오는 25일부터 시작한다. 건강검진은 대한중앙의료봉사회 소속 ▲의사 ▲한의사 ▲간호사 ▲약사 ▲심리상담사 등 20여 명이 넘는 전문 의료진들이 실시한다. 검진은 물류센터 인근 신현초등학교 강당 1층에 마련되는 임시 검진 공간에서 내달 7일까지 2주간 진행 예정이다. 직장인 등 주민들이 편리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주민들은 기침·호흡곤란 등 호흡기 관련 검진을 받을 수 있다. 혈당·산소포화도 측정 등 기본 건강검사도 함께 지원한다. 스트레스 심리 상담과 네블라이저 등 현장 처치, 상비약 처방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고 의료진 상담을 통해 개인별 건강관리 방안 안내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CFS는 화재로 인해 병원 진료를 받거나 의약품을 구매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병원 진료비와 약제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CFS는 각종 피해 지원을 신청하기 위한 '쿠팡 인천 화재 피해 지원 전담 콜센터(02-6990-1379)'를 오는 27일부터 11월 30일까지 4개월간 운영 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콜센터를 통해 병원 진료비와 약제비에 이어 청소비, 세차비 등 화재와 관련된 피해 사항을 접수할 수 있다. 피해 지원 신청은 주말을 포함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접수된 피해 민원에 대해서는 사실확인 등 검토를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CFS는 지역 주민들의 화재 피해 확인을 돕기 위해 전문 손해사정인 서비스도 무상 지원한다. 피해 확인과 절차에 익숙하지 않은 주민들이 보다 원활하게 피해 확인 등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손해사정인은 전담 콜센터를 통해 손해사정인 지원을 신청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CFS는 현재 물류센터 인근(석남2동)의 차량 통제 등으로 영업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 공장과 소상공인들의 피해에 대해서도 지원할 방침이다. 그동안 CFS는 서해구청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과 지역 주민 지원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해왔다. 앞서 CFS는 ▲물류센터 인근 초등학교 8곳 학생과 교직원이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 1만3500개 전달 ▲임시대피소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구호물품 400세트 전달 등의 지원을 진행했다. 또 서해구 관내 임시 대피소 2곳에 쿠팡의 임직원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인 '쿠팡케어센터'를 운영하는 간호사들을 파견해 지역 주민의 건강 관리를 집중 지원하고 있으며, 진료가 필요한 주민들을 위해 병원 셔틀버스도 연계 운영해왔다. 정종철 CFS 대표는 "이번 화재로 불편을 겪고 계신 지역 주민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주민들의 건강과 일상 회복을 위해 건강검진, 비용 지원 등 다양한 피해 회복 지원책을 마련했으며 지역사회가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7.24 11:14박서린 기자

"기득권 위한 왜곡 멈춰야"…간호협회, 의사단체 주장에 반박

진료지원업무 수행 간호사(전담간호사) 교육체계를 둘러싼 의료계 내부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는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의사단체의 공동성명은 진료지원업무 제도의 취지와 간호법의 입법 목적, 의료현장의 현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직역의 기득권을 앞세운 주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대한의학회의는 전담간호사 교육 및 평가관리 체계와 관련해 간호협회의 역할을 문제 삼으며 교육과 평가 기능의 분리 필요성을 제기한 데 대한 반박이다. 이에 대해 간호협회는 이번 논의의 핵심은 특정 단체의 권한 배분이 아니라, 환자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교육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이제 막 제도화되는 전담간호사 교육은 교육의 질을 높여 국민이 어느 의료기관에서나 동일한 수준의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 교육기관 지정 및 평가, 교육의 질 개선을 위한 환류체계는 서로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과 운영, 평가가 일관성을 갖추지 못하면 의료기관마다 서로 다른 기준으로 교육이 이뤄져 결국 전담간호사 제도의 신뢰와 국민 안전이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간호법 제정 배경과도 관련해 “수십 년 동안 의료기관에서 명확한 교육기준이나 자격기준 없이 간호사들이 사실상 진료지원업무를 수행해 왔다”며 “이를 법과 제도 안으로 편입하기 위해 간호법 제12조에 진료지원업무를 간호사의 새로운 업무로 명확히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024년과 2025년 의료공백 기간 동안 보건복지부와 함께 전담간호사 교육 및 관리체계를 설계·운영하며 표준 교육체계를 마련해 왔다고 강조했다. 의사단체가 교육·평가관리 일원화 주장을 비판하며 언급한 미국 PA(Physician Assistant), 영국 PA·AA, 호주 NP(Nurse Practitioner) 제도에 대해서도 간호협회는 “해외 제도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미국 PA와 영국 PA·AA, 호주 NP는 대학원 석사과정을 통해 새로운 전문직을 양성하는 제도인 반면, 우리나라 전담간호사 교육은 이미 간호사 면허를 취득하고 일정 기간 임상경력을 쌓은 간호사를 대상으로 하는 비학위 계속교육이라는 점에서 제도적 성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계속교육은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 교육기관 지정과 평가, 수료관리, 지속적인 질 관리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교육의 질이 확보된다”며 “전담간호사 교육에서는 일관된 통합적 질 관리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사단체가 진료지원업무가 의사의 지도 아래 수행되는 만큼 교육관리에도 의사단체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진료의 법적 책임과 교육의 전문성 관리를 혼동한 논리”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의사의 지도 아래 업무를 수행한다고 해서 간호사의 교육과 역량관리까지 의사단체가 담당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전담간호사 교육은 간호 전문성의 영역으로 국제적 전문직 교육 원칙에도 부합하게 간호 전문직이 책임지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또 “의사단체는 교육과 평가의 분리를 주장하면서도 전공의 교육과 전문의 수련 및 평가는 의료계 내부에서 통합 운영하고 있다”며 “자신들에게는 허용되는 체계를 간호계에는 인정하지 않는 것은 이중잣대”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교육체계가 분산될 경우 의료기관의 편의에 따라 법령 범위를 벗어난 과잉교육이나 반대로 필수 이론교육이 생략되는 과소교육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대한간호협회가 주장하는 교육·평가관리 일원화는 특정 단체의 권한 확대가 아니라 표준 교육과정 개발, 교육기관의 동일 기준 평가, 평가 결과를 교육 개선으로 연결하는 통합적 질 관리체계를 구축하자는 것으로, 이는 권한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안전에 대한 책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간호협회는 7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과의 면담을 재차 요청하며, 간호사 진료지원업무 교육·관리체계 일원화와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대통령 면담 요청문을 통해 “지난 6월 30일에도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며 “간호사의 진료지원업무를 안전하게 제도화하고 교육과 평가, 질 관리가 하나의 체계 안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정선 서울시간호사회 회장은 “이번 면담 요청은 특정 직역의 이해관계를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와 국민의 생명이 걸린 국가적 과제 때문”이라며 “분절된 전담간호사 교육 체계로는 교육의 질과 환자 안전을 담보할 수 없어 교육과 평가, 질 관리가 하나의 체계 안에서 유기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한간호협회가 요구하는 것은 권한 확대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통합적 교육·질 관리체계 구축”이라며 “이는 의료교육의 기본 원칙이자 국제적으로도 검증된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는 '듣지 않는 정부, 소통의 창을 열라'를 주제로 상징 퍼포먼스도 진행됐는데, 대표단은 마지막 호소가 끝난 뒤 '소통', '경청', '대화'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우산을 펼치며 “대통령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주십시오”라고 외쳤다.

2026.07.07 12:56조민규 기자

정부, 암환자 유인·알선 의료기관 척결...업계 "자정노력" 약속

정부가 암환자 대상 유인·알선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의료기관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강한 척결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의료계와 한의계 역시 자정 노력을 통해 정부 노력에 힘을 보태겠다고 나섰다. 보건복지부, 암 환자 대상 불법 행위 의료기관 6개소 경찰 수사 의뢰 최근 보건복지부 비정상·가짜진료 행정조사반(이하 행정조사반)은 암 환자 대상으로 페이백 등 의료법상 환자 유인·알선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의료기관 6개소(병원 2개소·요양병원 3개소·한방병원 1개소)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페이백이란 의료기관이 환자에게 진료비 일부를 사후 반환하거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의료법(제27조 제3항)에서 금지하고 있는 환자 유인·알선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 행정조사반은 페이백 의혹이 제보된 의료기관 중 일부를 대상으로 지난 6월23일부터 1차 행정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사 대상 의료기관이 조사 착수 직후 휴·폐업을 신고하는 등 정상적인 조사 수행을 어렵게 하는 정황을 확인했다. 이후 행정조사 결과와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정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련 의료기관 6개소 전부에 대해 수사 의뢰를 결정했다. 곽순헌 보건복지부 비정상·가짜진료 행정조사반장은 “이번 수사 의뢰는 행정조사 결과 확인된 위법 의심 행위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기관과 연계한 첫 사례”라며 “조사 과정에서 위법 정황이 확인되는 경우 행정처분에 그치지 않고 수사 의뢰까지 연계해 불법행위가 의료현장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조사반은 제보센터 접수 내용,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 언론 제보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조사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 현재도 다수의 제보가 접수돼 순차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양병원협회·한의사협회, 자율정화 노력 및 정부 협조 의지 내비쳐 이와 관련한 협단체들은 자체적으로 문제를 확인해 징계 등 자율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최근 불거진 암요양병원의 페이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실질적인 조치에 나설 방침이라고 했다. 또 불법행위 제보·신고를 위한 협회 차원의 내부 신고 창구를 운영하고, 정부 조사 결과 위법이 확인된 요양병원은 협회 윤리위원회 회부 및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암 요양병원의 페이백을 행정조사하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요양병원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부 부도덕한 요양병원들의 불법 행위로 인해 전체 요양병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는데 따른 것이다. 임선재 요양병원협회장은 “요양병원에 대한 신뢰는 결국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 정부 단속에 의존하기 전에 협회가 먼저 회원 병원들의 불법행위를 걸러내고, 문제가 확인되면 지체 없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정부의 행정조사와 언론 보도 과정에서 매도되거나 불필요한 피해를 입는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밝혔다. 또 “의료계 자정과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불법 페이백을 일삼는 요양병원들을 강력히 처벌하고, 의료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해야 한다. 더 이상 요양병원을 붙일 자격이 없다”면서 “협회 차원에서도 위법 사실이 확인되는 즉시 강경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도 비정상·가짜진료 행정조사반 가동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의 뜻을 밝혔다. 이어 위법행위가 확인된 경우 윤리위원회 회부 등 자율정화도 강화하겠다고전했다. 이와 함께 불법행위 적발 시 '무관용 원칙'으로 엄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의협은 “환자의 질병과 경제적 부담을 악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행위는 의료윤리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위법행위로 직역을 불문하고 반드시 근절돼야 할 사안”이라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되, 정상적으로 진료하는 의료기관들이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조치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 생명과 건강은 어떠한 경제적 이익보다 우선돼야 한다”면서 “환자의 절박한 상황을 이용한 불법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우리 협회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비정상·가짜진료를 뿌리 뽑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의료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 6월15일부터 가동에 들어간 행정조사반은 관계기관 회의를 통해 최근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암 환자 대상 환자 유인·알선, 진료비 일부를 환자에게 돌려주는 행위(페이백) ▲가짜입원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고가 비급여 진료 등 부당·위법 의심 진료행위에 대한 조사 추진상황을 공유하고 관계기관 간 협조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행정조사반은 접수된 제보 중 건강보험 부당청구 또는 보험사기와 관련된 사항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및 금융감독원의 신고포상금 제도와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다. 건강보험 부당청구 신고포상금은 부당청구로 환수된 금액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최대 30억원까지 지급된다. 금융감독원의 보험사기 특별 신고포상금은 병·의원 관계자가 신고하는 경우 최대 5천만원, 환자 유인·알선 브로커는 최대 3천만원, 환자 등 의료기관 이용자와 일반인은 최대 1천만원까지 지급된다.

2026.07.03 13:41조민규 기자

진료지원업무 교육·평가체계, 간호협회 독점 안돼

간호협회가 전담간호사 교육체계 일원화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의사 단체를 중심으로 진료지원업무 교육·평가체계의 독점은 안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협회·대한의학회(이하 의료3단체)는 2일 공동성명을 통해 진료지원업무 교육·평가체계를 대한간호협회가 독점할 수 없으며, 의사의 지도·위임과 의료기관 책임에 기반한 협력적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의료3단체는 “최근 진료지원업무 수행 간호사의 교육기관 지정·평가체계를 둘러싸고 교육과정 운영과 교육기관 지정·평가, 자격관리를 대한간호협회가 단독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진료지원업무의 법적 성격과 의료현장의 책임구조에 부합하지 않으며, 이러한 통합 관리 방식에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료지원업무는 간호사의 독자적 영역이 아니며 현행 법체계상 환자의 진료 및 치료에 관한 의사의 전문적 판단 이후 의사의 지도와 위임에 근거하여 수행되는 업무”라며 “교육기관으로 의사협회·병원협회 등 관련 단체와 300병상 이상의 병원까지 포함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간호협회가 독점적으로 이들 기관 모두를 평가하겠다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요구”라고 지적했다. 또 “교육과 평가는 상호 연계돼야 하지만 그 연계가 독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대한간호협회가 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과 더불어 독점적으로 평가를 수행할 경우 객관성과 공정성, 현장 수용성을 담보하기 어려워 평가의 독립성과 이해상충 방지, 외부 검증 절차는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의료3단체는 “진료지원업무 수행 간호사에 대한 표준화된 교육과 교육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하지만 억지 주장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으며, 진료지원업무 교육·평가체계는 간호협회가 독점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교육과 평가의 분리 원칙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진료지원업무 교육·평가체계를 관련 주체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적 구조로 조속히 확립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간호협회는 지난 1일 전담간호사(진료지원간호사) 교육 및 자격관리 체계와 관련한 정부 정책에 대해 직접 설명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한 면담 요청서를 공개했다. 간호협회는 “이번 사안은 특정 직역 간 이해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 의료체계의 안정성을 위한 국가적 과제로 대통령의 관심과 면담을 요청했다”라며 “간호법 시행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간호사 진료지원업무 수행에 관한 규칙'이 제정되지 않은 데다, 복지부가 지난 6월10일 '진료지원업무 교육기관 지정·평가 예비도입 사업'을 추진하면서 교육기관 지정·평가 기능을 교육과정 운영과 분리하려 하는데 이러한 방식은 교육의 질과 책임성을 훼손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과정 운영과 기관 지정·평가는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통합적 기능이며,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과정 개발부터 교육환경 점검, 역량평가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체계가 필요하다”라며 “교육과 평가를 인위적으로 분리하면 행정적 지연과 책임 분산만 초래해 결국 국민 안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간호협회는 “위기 때는 전문성에 기대어 헌신을 요구하더니 제도화 단계에서는 권한을 쪼개 역할을 배제하려는 행정은 정부 정책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며 “이번 사안을 단순한 직역 간 갈등이나 기관 간 역할 조정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안전과 의료체계의 안정성을 완성하는 정책 과제로 살펴봐 달라. 대통령과 직접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정책적 해법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7.02 16:50조민규 기자

"보장성은 부족하고 통제만 하는 '관리급여' 철회하라"

"의사진료권 찬탈하는 관리급여 즉각 철회하라." "재벌 보험사 배 불리는 정부 정책 중단하라." 의료계가 정부의 '관리급여' 정책에 반대하며 다시 거리로 나왔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8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국민의 치료권, 의사의 진료권을 침해하는 관리급여 반대'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협회는 ▲국민 치료권 침해하는 관리급여 반대 ▲의사 진료권 침해하는 관리급여 반대 ▲비급여 통제 확대 중단 ▲현장 무시한 일방적 추진 철회 등을 촉구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민의 치료권과 의사의 진료권을 침해하는 관리급여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김 회장은 “도수치료를 시작으로 체외충격파 등 다른 비급여 진료까지 통제하려는 것은 의료 자율성과 국민 선택권을 박탈하는 행위”라며 “본인부담률 95%는 국민을 위한 급여가 아니라 실손보험회사를 위한 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같은 통증이라도 환자의 상태는 다르고, 같은 치료라도 필요한 시간과 횟수는 다르다. 환자를 직접보고, 증상을 듣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은 현장의 의사”라면서 “의사가 환자 상태에 따라 제대로 판단할 수 있어야 국민도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다. 의사의 전문성이 지켜져야 국민의 치료권도 지켜진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 의료비 부담을 줄이려면 건강보험 보장성을 실질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수가개혁 재정 2조6천억원을 잘못 활용하는 것은 아랫돌 빼서 윗돌 채우는 정책”이라며 “초진 300원 재진 200원 1.6% 주겠다고 한다. 거기서도 0.7% 떼서 필수의료 살린다고 한다. 1차의료 말살 정책을 멈추고 전문가와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관리급여의 일방적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환자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기준을 재검토하라. 그리고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다시 듣기를 정부에 요구한다”면서 “오늘 자리는 단순한 반대가 아니라 대한민국 의료의 원칙을 다시 세우고 국민의 치료권을 지키겠다는 약속의 자리다. 급여라는 이름은 붙였지만 보장성은 부족하고, 관리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이것이 통제라면, 그 피해는 결국 부메랑이 돼 우리 모두에게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격려사를 통해 “관리급여는 국민 치료권과 의사 진료권을 침해하는 폭거”라며 “도수치료 통제는 시작일 뿐 비급여 전체를 옥죄려는 위험한 시도다.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일방적 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의료계와 다시 논의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장은 “건강보험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사회안전망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환자의 치료에 있어 비용대비 효과성과 재정 등 우선순위가 있어야 한다”면서 “관리급여도 건보재정에서 나가기 때문에 결국 의료비 총량은 증가하고, 그동안 실손에서 보장하던 치료비 95%를 환자가 내야 한다. 정부가 어떤 의도로 실손보험사가 보장하던 95%를 환자더러 부담하라는 근간의 배경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이번 사태는 단순한 도수치료급여체계 개편의 문제가 아닌 국민의 치료선택권을 박탈하고, 의사의 전문적인 진료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위협”이라며 “의학적 판단이 아니라, 정부가 정한 횟수와 기준표에 맞춰 진료하라는 의료의 현실화가 아닌 배급의료와 치료의 허가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환자에게 치료비 95% 내라는 것이 국민 위한 것인가 최정섭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은 “일각에서 이미 고시가 확정됐는데, 이제 와서 모인들 무엇이 바뀌겠느냐고 낙담 섞인 비판을 던지기도 하지만 이 자리에서 단호하게 말씀드린다. 진짜 싸움은 제도가 시행되는 바로 지금부터”라고 투쟁 열기를 고조시켰다. 최 회장은 “우리가 오늘 침묵한다면, 정부는 도수치료를 시작으로 체외충격파, 신경성형술을 넘어 비급여 전체를 통제하고 대한민국 의료를 완전히 국유화하려 들 것이다. 오늘 우리의 외침은 늦은 후회가 아니라, 의료 독재를 향해 던지는 가장 강력한 선전포고”라며 “복지부 관료들에게 묻는다. 환자에게 치료비의 95%를 다 내라면서 이름만 '급여'라고 붙인 이 희대의 우스꽝 단어가 진정 국민을 위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국민을 위한 건강보험이 아니다. 의사의 진료권을 찬탈하고, 환자를 사지로 내모는'국가 통제형 배급 의료'일 뿐”이라며 “정부는 국민 의료비 경감을 핑계 대지만, 실상은 거대 대형손해보험사들의 실손보험 적자를 메워주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앞장서서 총대를 멘 '실손보험사 청부입 법'에 불과하다.정부가 7월 1일 강행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법률 투쟁, 행정소송, 공정위 제소는 물론이고, 전면적인 제도 거부 투쟁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리급여 영향이 있는 진료과에서도 강한 분노가 섞인 발언으로 정부를 비판했다. 김완호 대한정형외과의사회 회장은 “정부의 조율실패와 보험사의 이기심은 대한민국 의료계를 붕괴시키고 있다”며 “결국 보험사만 이익을 보전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관리급여 거짓진료 저가치의료'라는 워딩으로 좋은 의사들의 진료권과 환자분들의 치료권을 위협하지 마라”고 했다. 최순규 대한신경외과의사회 회장 역시 “도수치료를 마사지보다 못한 취급을 하다니 너무한 것 아닌가”라면서 “체외충격파 치료는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일까.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거의 없으니까 찾는 것인데 왜 못하게 하나. 의료는 개혁의 대상이 아니고 꾸준히 관리하고 보수해야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승구 대한마취통증의학과의사회 회장은 “도수치료는 단순한 물리치료가 아닌 의사의 정밀한 진단하에 숙련된 물리치료사가 환자의 신체적 상태에 맞춰 온전한 시간과 전문성을 투입하는 고도의 맞춤형 수기(手技) 치료”라며 “최소한의 운영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률적인 수가를 적용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의료 서비스의 질적 저하를 초래할 수 있고, 통증 깊이와 회복 속도는 개인마다 달라 환자의 개별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유연한 급여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백경우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 회장은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도수치료는 사실상 없어지는 수순을 밟게 된다”면서 “수가와 급여기준이 제대로 된 급여 진료체계를 보장해주든, 안된다면 저수가 급여진료를 보완해온 비급여 진료체계를 붕괴시키는 관리급여의 시행을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또 “이번 관리급여 정책은 기존에 행하던 비급여 치료를 정부직권으로 값싸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의료현장에서 수용할 수 없는 수가와 치료 가이드라인은 궁극적으로 치료 자체를 사장시킬 위험이 크다”며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실손보험 적용에 대한 일방적인 제한이다. 실손보험은 개인과 보험사간의 사적인 계약으로서 정부가 개입해 계약을 무력화시키는 행위에 보험사가 동조하고, 오히려 손해율을 핑계로 정부의 초법적인 행위를 거드는 것은 보험 본래의 역할을 망각하고 금융신뢰를 훼손하는 심각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2026.06.29 08:05조민규 기자

복지부, 암 환자 절박함 악용한 위법·부당 의심 진료행위 집중 조사

“의료 현장의 비정상적 탈법 행위를 엄정 조치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정상적인 의료 환경을 확립하겠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5일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의료현장의 신뢰를 훼손하는 사무장, 병원 등의 위법, 부당한 행위를 근절하고자 비정상 가짜 진료 행정 조사반을 본격 가동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2차관은 “암 환자의 절박함을 악용한 환자 유인, 알선 진료비 환급, 가짜 입원, 마약류, 과잉 처방 등 위법 부당히 의심되는 진료 행위를 집중 조사할 예정”이라며 “복지부와 건보공단, 심평원, 그리고 금감원과 수사기관이 참여하는 범정부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최고 30억원 신고포상금제도를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필수·지역의료 위기 극복과 국민 중심의 의료계 개혁 완수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국립대학병원 종합적 육성 방향안을 마련했고, 소관부처를 보건복지부로 이관하고 총 인건비 정원 규제를 개선해 우수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지역 필수 의료 특별 회계를 통해 시설 현대화와 인공지능 진료 체계를 지원함으로써 아플 때 내가 사는 지역에서 안심하고 치료받는 기반을 갖추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건정심에서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부위원장 및 소위원회 위원장 선임안 ▲건강보험 수가구조 혁신 방안 ▲협상 결렬된 의원 유형의 2027년도 환산지수 결정 ▲희귀질환 치료제 신속등재 시범 사업 추진 계획(등재 기간을 240일에서 100일까지 단축하는 시범사업) ▲지역사회 1차 의료 혁신 시범 사업 변경안 등이 논의된다. 이 2차관은 건강보험 수가구조 혁신 방안과 관련해 “지역과 필수 의료에 대한 건강보험 역할은 대폭 강화하겠다”며 “지역을 우대하는 건강보험 수가 원칙을 확립하고 진찰료 인상 등 필수적인 기본 진료를 강화하며, 중증 수술, 중환자 진료 등 응급 최종 치료 역량과 소아 모자 의료 전반과 재활 치료 보상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현재 과다 산정된 검체 검사, CT·MRI 영상 수가를 조정해 검체 검사 질 관리와 환자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위스탁 검진 비용 구분 지급 등 검체 검사와 위수탁 제도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가협상에서 결렬된 의원급 유형과 관련해서는 “지난 5월30일 2027년도 환산지수가 건강보험공단 재정운영위원회에서 의결됐다. 총 7개 유형 중 6개 유형이 협상을 통해 결정됐고, 협상이 결렬된 의원유형의 환산지수는 오늘 건정심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라며 “그간 환산지수 획일적 인상 구조로 인해 행위 간 보상 불균형이 심화되고 현재 병원과 의원 간 환산지수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의원 유형의 환산지수를 결정함에 있어 위원들과 당사자인 의사협회도 불균형한 수가 체계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큰 틀에서 합리적인 의견을 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1차 의료 혁신 시범사업 변경안과 관련해서는 “작년 12월 건정심 보고 이후 자문단과 현장의 의견을 고려해 통합수가 기반 지불 보상체계를 개편했고, 1차 의료 서비스에 대한 환자 본인 부담을 없애고 주민들이 지역사회에서 포괄적 지속적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2026.06.25 11:25조민규 기자

비정상 진료 행정조사에 의료계 반발

복지부, 15일부터 행정조사반 운영…의료인단체 판단 거쳐 행정처분 보건복지부가 오늘(15일)부터 '비정상·가짜진료 행정조사반'을 가동한다. 현행 의료법 등 관계법령상 환자에 대한 처방과 의료행위는 의료인의 전문적인 판단으로 이뤄지는데, 과잉처방 등 비정상 진료에 대해 행정조사에 나서는 것이다. 그동안은 일부 의료인이나 병의원이 전문성을 존중하는 현행 법령상 취지를 악용해 부도덕적 의료행위를 조직적으로 시행하는 경우에도, 사무장 병원 등과 같이 법률 위반 혐의가 확실하지 않으면 조치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다. 비정상·가짜진료 행정조사반(이하 행정조사반)은 그간 의료계와 환자단체 등으로부터 꾸준하게 문제로 지적되어 온 의료현장의 부당·위법한 사항들에 대한 행정조사 업무를 다루게 된다. 복지부는 최근 문제가 된 비정상적 행위 예로 ▲마약과 향정신성 의약품을 환자 요구에 따라 과잉 처방하거나 진료기록을 허위로 작성한 경우 ▲비만치료제를 처방하고 실손보험을 받을 수 있도록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한 경우 ▲요양급여비를 목적으로 사례금을 주고 혈액투석환자를 유치·알선한 경우 ▲특정 비급여 치료를 받는 것을 조건으로 요양병원에 입원을 요구하거나 광고하는 경우 등을 제시했다. 또 행정조사를 통해 관계법령 위반 여부뿐 아니라 부적절성까지도 조사 대상에 포함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부적절, 비정상 의료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법 제66조, 의료법 시행령 제32조 등에 의해 부과되는 '의료인의 비도덕적 진료행위 금지 의무' 위반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의료인단체의 윤리위원회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의료법 시행령 제32조는 ▲학문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의료행위 ▲비도덕적 진료행위 ▲불필요한 검사‧투약‧수술 등 지나친 진료행위 등을 의료인의 품위손상 행위로 규정하고 있고, 의무 위반으로 판단되는 경우 복지부장관은 1년 이하의 범위에서 면허자격 정지 등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 규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환자의 권익과 의료인의 전문성을 침해하는 비정상적 의료행위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복지부는 행정조사 업무와 비정상적 의료행위를 판단하는 단계에서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기 위해 의료인단체와 적절한 협조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위법하지 않더라도 비도덕적 진료 등에 해당하는 경우, 의료인단체의 윤리위원회 회부 등 전문적 판단을 거쳐 자격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행정조사 과정에서 사무장 병원 운영, 허위 서류 발급 등 위법 사항이 의심되는 경우 수사기관 등에 고발·수사 의뢰 등을 추진한다. 행정조사반은 구성 즉시, 일선 보건소, 의료인단체 중앙회 등과 협의해 업무에 착수한다. 복지부는 행정조사뿐 아니라 부당, 위법한 의료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의료인단체 중앙회 등과 자정 노력 캠페인 및 제도 개선을 함께 추진한다. 곽순헌 복지부 비정상·가짜진료 행정조사반장은 “의료현장에서 비정상적인 진료를 하는 병·의원이 정상으로 인정되지 않도록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행정조사반의 활동 범위가 단순한 실정법 위반 여부의 조사를 넘어 '의료행위의 부적절성'을 자의적으로 평가하고, 특히 '위법하지 않더라도 비도덕적 진료에 해당하는 경우'까지 면허 자격정지 등의 행정처분 대상으로 삼겠다는 방침은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반발했다. 또 정부가 제시한 최우선 조사 대상 및 구체적 위법 사례들은 이미 현행 형사법 및 의료법 체계 내에서 충분히 규제 및 처벌이 가능한 사안이며, 현행 사법 시스템의 정상적인 작동을 무시하고 모호한 '부적절성'이라는 기준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불필요한 과잉 규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특히 복지부가 추가적인 전담 행정조사반을 구성해 '위법성이 명확하지 않은 사안'까지 부적절성과 비도덕성이라는 기준을 들이대며 현장에 개입하려는 것은 의료계에 대한 과도한 행정권 남용이자 공권력의 이중적 과잉 행사라고 주장했다.

2026.06.15 08:20조민규 기자

일차의료 현장에서 흔히 접하는 만성질환 '고혈압'

고혈압 관리의 표준화와 진료현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고혈압 시놉시스30'가 출간됐다. 한국임상고혈압학회(이하 학회)는 17일 제29차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고혈압 진료 최신 지견과 일차진료 현장에서의 만성질환 관리 전략을 공유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가정혈압 측정, 노인 고혈압, 당뇨병·이상지질혈증·비만 등 동반질환 관리, AI 기반 진료지원 재택진료와 심방세동까지 폭넓은 주제가 다뤄졌으며, 전국 일차진료의 등 400여명이 참여했다. 학회 측은 이번 학술대회가 5월17일 '고혈압의 날'에 열렸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고 강조했다. 고혈압은 심뇌혈관질환의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이자 일차의료 현장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만성질환인 만큼,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 환자 교육의 중요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혁 회장은 “고혈압은 꾸준한 진료와 생활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라며 “일차진료 현장에서 환자들이 올바르게 혈압을 측정하고 치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의료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에는 몽골 New Medicine Medical University의 암바고 총장이 참석해 좌장으로 참여해 국제 교류의 의미를 더했으며, 참석자도 다양한 과에서 개원의와 교수 등이 참여해 자리가 부족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실제 진료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고혈압 관리 전략을 집중적으로 다뤘으며, 개원의와 일차진료의들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 프로그램을 구성됐다. 최신 고혈압 지침 개정에 따른 치료 변화를 비롯해 가정혈압 측정의 올바른 활용, 노인 고혈압의 특성과 관리, 주치의가 직접 알려주는 집에서 하는 혈압관리법, 낮은 이완기혈압 대응 전략, 심부전 4제 요법 실전 가이드, 동맥경화에서 석회화까지 혈관 내막 변화의 임상적 의의가 소개됐다. 또 변화된 당뇨병 치료의 최신지견, 이상지질혈증 치료의 핵심,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의 이해와 치료, 심혈관 보호를 위한 비만 관리 전략, 신기능 저하 환자 관리 요령, 치매와 인지기능 저하의 진단과 치료 등 다양한 연관 질환에 대한 논이도 있었다. 특히 일차진료 현장과 관련해 재택의료와 고령사회 의료의 방향성, 방문 진료부터 사후관리까지 재택의료 실전 노하우를 이기일 전 복건복지부 차관과 장현재 원장이 강의했고, 성인 예방접종 안내, 기능의학적 관점의 진단과 환자 설명법, 인공지능을 이용한 초음파 진단, 망막 안저를 통한 심혈관질환 예측, 진료실의 새로운 파트너로서 의사를 위한 AI 활용법 등 디지털 헬스케어와 진료 혁신을 주제로 한 강연도 마련횄다. 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고혈압 관리의 표준화와 진료현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고혈압 시놉시스30'을 출간했다. 이번 책자는 고혈압 진단과 치료, 동반질환 관리, 생활요법 등 일차진료 현장에서 필요한 핵심 내용을 담았다. 류왕성 학회 상임고문은 “학술위원회에서 핵심 주제를 30개 선정해 요약 정리해 의사뿐 아니라 국민에게도 쉽도록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정말 쉽게 30꼭지를 따서 정리했다. 책자가 좀 작다 보니 글자가 많아 보이고 안 읽혔는데 이번에는 내용도 이해하기 쉬울 뿐 아니라, 글자도 크고 잃기 편하게 했다”라며 “알기 쉬운 고혈압 시리즈에서 대국민 책자도 준비하는데 국민들이 고혈압에 대해서 위급한 상황이나, 내가 먹는 약에 등에 대한 내용들을 총망라한 책자를 쓰는 게 학회에서 권한의 임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회는 그동안 10여 권의 도서를 꾸준히 출간해 의학 학회로서는 국립중앙도서관에 가장 많은 단행본을 등재한 학회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김귀숙 학회 대외협력부회장은 오는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스웨덴 말뫼에서 열리는 제31회 International Conference on Health Promoting Hospitals and Health Services에서 'Developing Health Screening and Hypertension Campaigns Through Short-Form Video Engagement'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학회가 유튜브 채널 '알기 쉬운 고혈압'을 통해 대국민 고혈압 캠페인을 전개한 성과를 국제 무대에서 소개하는 것이다.

2026.05.18 07:15조민규 기자

건보공단, '비급여 정보 포털' 이용자 중심 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은 국민들이 비급여 진료 항목과 비용 정보를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비급여 정보 포털'을 새롭게 개편했다. 비급여 정보 포털은 국민의 의료 선택권을 강화하고 비급여 진료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공단에서 운영 중인 정보 제공 플랫폼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의 가격, 안전성·효과성, 주요 질환·수술별 진료비용 등의 정보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비급여 통합 정보 제공 포털 사이트이다. 이번 개편은 복잡한 비급여 정보를 국민이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모바일 등 다양한 환경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우선 이용자 중심의 가격정보 공개 방식을 개선했는데, 기존에는 의료기관이 비급여 보고제도를 통해 제출한 비급여 가격 전체 자료를 기준으로 전국의 비급여 항목별 중앙·평균·최저·최고 가격을 산출해 제공했으나, 일부 과도하게 높거나 낮은 가격이 포함되어 실제 가격 수준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다빈도 제출 가격 기반의 중앙가격(전국 의료기관의 비급여 진료비를 가격순으로 정렬했을 때 가운데 위치한 가격)과 최저가격(다빈도 제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위 10%를 제외한 가격)을 표출하고 지역별 가격 차이에 따른 색상 명도를 구분해 표시함으로써 이용자가 보다 가격 정보를 쉽게 확인하고 합리적인 의료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가격 차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항목별‧지역별 가격 비교 기능도 추가했다. 항목별로는 최대 3개 항목, 지역별로는 최대 4개 지역에 대한 가격 비교가 가능하며, 최초 선택 항목과 비교군과의 가격편차도 표출해 이용자는 가격 차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 청구내역을 기반으로 '진료비정보시스템'(NHIS-MEIS)을 구축해 입원 질병에 대한 진료비 정보 제공도 확대했다. 뇌출혈, 자궁경부암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210개 주요 입원 질병의 진료비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민들이 입원 시 발생할 수 있는 의료비를 미리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웹 접근성 품질인증 마크'를 획득해 장애인, 고령자 등 정보 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이용자가 웹사이트를 불편 없이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했다. 김남훈 건보공단 급여상임이사는 “이번 개편은 국민들이 비급여 가격을 보다 쉽게 접근하고, 실제 진료 시 소요되는 비용을 사전에 예측해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의료비 부담 완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개선과 정보 제공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비급여보고제도는 전체 의료기관의 비급여 보고 의무화 시행에 따라 병원급은 연 2회(3월, 9월), 의원급은 연 1회(3월) 항목, 금액, 진료내역 등을 공단에 제출하는 제도이다. 보고항목은 2024년 1068개, 2025년 1251개이다.

2026.05.06 17:33조민규 기자

[법과 상식 사이] 병원 진료 대기판에 뜨는 내 이름, 한 글자 가리면 충분할까

이름의 한 글자를 가리면 곧바로 익명처리가 될까? 병원 진료 대기판에는 환자 이름이 전부 드러나지 않도록 일부를 별표나 동그라미로 가려 표시하는 경우가 있다. 병원 나름의 개인정보 보호 조치다. 그러나 법적으로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그 표시가 실제로도 환자를 식별하기 어렵게 만들었는가. 아니면 대기실이라는 공간적 맥락 속에서 여전히 누구인지 쉽게 짐작하게 하는가를 고려했을 때 충분한 조치인가. 맥락이 붙는 순간, 이름은 단순한 문자가 아니다 개인정보 보호법은 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뿐 아니라 다른 정보와 쉽게 결합해 식별할 수 있는 정보도 개인정보로 본다. 또한 게시·표시 등은 개인정보 '처리'에 포함될 수 있다. 병원 대기판 표시는 단순한 안내가 아니라 개인정보 처리의 한 방식으로 봐야 한다. 특히 병원에서는 이 문제가 더 민감해진다. 병원은 단지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 아니라 이름 표시가 진료 대기 상황과 결합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진료실 앞 대기판 문제의 핵심은 '이름을 조금 가렸는가'가 아니라, 그 표시 방식이 현실적으로 식별 가능성을 얼마나 낮추고 있는가에 있다. 가명정보라는 오해 이름 일부를 가렸으니 '가명정보'가 아니냐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법은 가명처리를 개인정보의 일부를 삭제하거나 대체하는 등의 방법으로 추가정보 없이는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다시 말해, 같은 대기실의 이용자들이 별도의 추가정보 없이도 누구인지 쉽게 추정할 수 있다면 실질적으로는 가명처리의 효과가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 그래서 병원 대기판에서 핵심은 부분 비식별 표시만으로 실제 보호가 충분한지에 있다. 몇 글자를 가렸는지가 아니라 그 방식이 현실적인 식별 가능성을 충분히 낮추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최소 처리의 원칙 이 사안을 관통하는 법적 기준은 개인정보보호법 제3조의 원칙이다. 개인정보처리자는 목적에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서만 정보를 처리해야 하며, 익명이나 가명처리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그 방법을 우선해야 한다. 병원 대기판 운영에 이 원칙을 대입하면 질문은 단순하다. 환자 확인을 위해 반드시 이름이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전체 공개가 불가피한가. 더 나아가 이름 일부를 표시하는 것보다 덜 식별적인 대체 수단은 없는가. 법이 요구하는 것은 관행이 아니라 목적 달성에 필요한 최소 범위의 설계다. 접수번호나 대기번호 중심의 호출 방식처럼 덜 침해적인 수단이 존재한다면, 병원은 왜 더 노출하는 방식을 선택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설계해야 하나 그래서 실무적 결론도 비교적 분명하다. 원칙적으로는 대기번호나 내부 식별번호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불가피하게 이름 확인이 필요한 경우라면 성명 전체를 드러내기보다 일부만 표시하는 방식으로 식별 범위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여기서도 안심할 수는 없다. 외국인 이름처럼 드물고 눈에 띄는 경우, 지역이나 병원 규모상 동명이인이 많지 않은 경우, 예약 시간이나 대기 순번이 함께 보이는 경우에는 이름 일부만 가려도 특정이 쉬울 수 있다. 핵심은 마스킹의 유무가 아니라 재식별 가능성을 충분히 낮췄는지에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정보가 놓이는 맥락이다. 이름을 다 보여주지 않았다고 해서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진료실 앞 대기판은 그 위치 자체로 이미 의료적 맥락을 형성하기 때문에 성명 일부만 표시하더라도 주변 사람이 누구를 위한 호출인지 짐작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병원은 무엇을 표시할 것인가만이 아니라, 그 정보가 어떤 맥락에서 읽히는지도 함께 따져야 한다. 필요 이상의 식별 단서는 빼고 정말 필요한 최소 요소만 남겨야 한다. 결국 병원 대기판 운영의 판단 기준은 분명하다. 형식적으로 몇 글자를 가렸는지가 아니라, 그 방식이 실제로 환자의 식별 가능성과 사생활 노출을 얼마나 줄였는지가 핵심이다. 환자 안내와 진료 운영의 편의도 중요하지만 그 목적이 개인정보 최소처리의 원칙을 넘어설 수는 없다.

2026.04.21 08:46안정민 컬럼니스트

만성질환자 대상 보건의료 AX 사업 착수…6개 과제 공모

보건복지부가 '만성질환자 대상 보건의료 전주기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을 본격화한다 . 이번 사업은 만성질환의 연속적인 관리를 위한 지능형 의료서비스 전달체계 구축과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을 통한 지역 간 건강 격차 해소를 목적으로, AI 기술 기반 만성질환 관리 제품‧서비스를 보유한 국내기업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지원기간은 협약체결일로부터 1년이며, 각 과제 당 국비 14억1000만원을 제품‧서비스 실증 비용으로 지원한다. 다만 총 사업비의 30% 이상은 기업 자부담이며, 자부담의 10% 이상은 현금으로 부담해야 한다. 사업을 구체적으로 보면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일상생활 속 만성질환자 건강관리(운동, 식습관 등, 2개)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만성질환 관리 일차 의료서비스 개선(영상판독 지원, 진료 지원, 1개)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만성질환자 진료 연계 지원 (2·3차 진료교류 EMR 연계, 1개)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만성질환자 영상판독 연계 지원 (2·3차 진료교류 PACS 연계, 1개)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인공지능 기술 기반 원격 협진모델 실증(1개) 등 5개 분야 6개 과제에 대해 4월1일부터 수행기관을 공모 중이다. 9일 진행된 설명회에서 연미영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팀장은 “디지털의료제품법의 디지털의료, 건강지원기기 등을 포함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결합, 독립형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반 서비스 등을 보유한 국내기업은 지원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2개 과제를 공모하는 '만성질환자 건강행동 변화' 관련 사업은 AI 기반 만성질환자 건강행동 변화 지원 제품‧서비스에 대해 지원한다. 수도권 외 지자체 보건소, 공공보건기관, 공공의료기관 등과 협업해 실증해야 한다. 1개 과제를 공모하는 '만성질환 관리 일차의료서비스 개선' 관련 사업은 AI 기반 만성질환 관리 진료 지원 제품‧서비스에 대해 지원하며, ▲지역사회 내 일차의료기관 대상 AI 기술 기반 제품‧서비스 활용 만성질환 관리 지원(3개 이상의 EMR 연계) ▲의료진 업무 효율화 ▲만성질환 관리율 향상 입증 등을 수도권 외 지역 3개소 이상 의원급 의료기관(의원급 의료를 제공하는 공공보건의료기관, 보건소, 보건지소 등 포함)에서 실증이 가능해야 한다. '만성질환자 진료 연계 지원'은 EMR 연계형과 PACS 연계형 각각 1개 과제를 진행한다. 이 중 EMR 연계형 지원사업은 권역‧지역 책임의료기관 대상 AI 기술 기반 제품‧서비스 활용 환자 전원 시 진료교류 정보 요약 생성, 만성질환자 진료 보조를 위한 음성 진료기록 요약 생성 지원하는 내용으로, '권역 책임의료기관과 지역 책임의료기관'(동일 지역 내 권역‧지역 책임의료기관 간 서비스 모델 개발 기능 기관)을 통해 의료기관 진료 지원(EMR 연계) AI 제품‧서비스를 실증하는 사업이다. PACS 연계형 지원사업은 권역‧지역 책임의료기관 대상 AI 기술 기반 제품‧서비스 활용해 만성질환자 전원 시 영상정보 기반 진료교류 정보 요약 생성, 영상판독 보조 지원 등 의료기관의 진료지원(PACS 연계) AI 제품‧서비스를 지원한다. '원격‧분산 환경 대응 만성질환 관리 협진 모델' 사업은 AI 기술 기반 취약지-원격지 의사 간 진료 지원 제품‧서비스를 지원하는데, 취약지 보건의료기관 3개소 이상이나 원격지 의료기관(취약지 보건의료기관과 협력체계 구축, 의료지식 또는 기술 지원이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의료 취약지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AI 기술 기반 제품‧서비스를 활용해 의료 취약지-원격지 의사 간 협진을 통해 임상적 관리‧치료 효과 및 진료 효율 개선을 입증하는 사업이다. 연미영 팀장은 “주관기관은 기업 또는 의료기관을 공동기관으로 구성해 컨소시움 형태로 제안이 가능하고, 단순 수요처 공동기관의 참여는 안된다”며 “반드시 서비스모델 시범운영을 위한 수요처로 실증기관 제시(업무협약서, 실증기관이 역할 및 계획 포함)해야 하고, 국내 사업수요와 여건에 맞는 인공지능 모델, NPU 활용 계획을 제시하는 경우 우대된다”고 밝혔다. 또 “수행기관은 시장적‧기술적‧의료적 측면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정량적 성과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또 지원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공헌, 취약계층 지원 등에 환원하는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제시해야 하고, 과제 운영으로 생성된 데이터의 활용‧기탁 방안을 사회적 환원 목표로 포함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의 접수는 4월30일까지이며, 5월 1주 서류검토, 5월2주 서면 및 발표 평가, 5월 3주 선정결과 발표, 5월 4주 협상 및 협약을 거쳐 6월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착수보고는 협약 체결일로부터 14일 내에 선정 기업이 모여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 유재은 한국보건의료정보원 단장은 ▲데이터 표준화 ▲진료정보교류 활성화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고도화 등 공공의료 AX를 위해 필요한 사업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 등 '공공의료 AX 추진 방향과 향후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유 단장은 “2022년 보건의료데이터 표준화 추진단 구성 이후 정기적인 표준 고시를 추진하고 있지만 병원 등 의료현장에서는 여전히 로컬코드를 활용하고 있다”라며 “AI 기반 의료데이터 표준화‧자동변환을 통한 기관 간 공공의료 데이터 교류‧활용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상호운용성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6.04.09 18:01조민규 기자

"이대로는 건강보험 재정 고갈…병의원 과잉진료 뿌리 뽑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올해 병의원의 과잉 진료 근절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과도한 진료 행위가 건강보험 재정 지출에 막대한 부담을 준다는 판단에서다.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은 5일 오전 언론과 만나 “과도 행위에 따른 건보재정 지출이 커지고 있다”라며 '적정진료추진단(NHIS-CAMP)'을 통한 적정진료 유도 확대 의지를 밝혔다.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2024~2028)에 따르면, 올해 건보료 수입은 111조5천억 원, 지출은 111조8천 억 원으로 당기수지 적자 전환이 전망된다. 내년부터 적자 폭은 ▲2027년은 ▲수입 118조3000억 원 ▲지출 119조1000억 원, 2028년에는 ▲수입 125조2000억 원 ▲지출 126조8000억 원 등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 이사장은 “(건강보험 재정 지출은) 인구 감소 및 고령화 영향보다 수가 행위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다”라며 “수가와 행위량을 조정하지 않으면 건보재정은 고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의료행위가 늘면서 건보재정 지출이 급증하고 있어 행위가 적절한지를 따져봐야 한다”라며 “올해 적자를 면하기 어렵고, 이대로 간다면 적립금 30조 원 고갈도 당연하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적정 진료 문화 정착을 해야 한다”라며 “적정진료추진단(NHIS-CAMP)를 통한 상당한 건보재정 절감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NHIS-CAMP에는 공단 내 22개 부서가 참여해 총 203개 질병의 1227개 의료행위군 등 25만 개의 교차 분석이 이뤄진다. 이들은 표준진료지침에 기반해 적정진료비를 분석하게 된다. 가령 성조숙증 환자를 대상으로 비타민 검사가 횡행하는 등 상별별 필요성과 효용성이 낮은 행위에서 시행률이 지나치게 높은 사례가 확인되면, 매달 이상 경향 항목을 선정해 급여 분석이 이뤄지게 된다. 이어 건보공단은 해당 병원에 질의서를 발송, 방문 조사, 이의신청 등의 후속 조사가 실시한다. 정기석 이사장은 '더 강한' 후속조치를 예고했다. 그는 “조사만으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라면서 “올해부터 대대적으로 적정진료비 분석이 이행되고, 인공지능(AI) 등을 통한 전수조사 및 효과 분석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무장 병원 및 약국도 건보재정을 좀먹는 요인 중 하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사무장병원 단속 등을 위한 건보공단 특사경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40명∼50명의 인원을 특별사법경찰로 지정할 것을 대통령 비서실에 지시했다. 건보공단은 이달 임시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현재 공단은 사무장 병원 및 약국 불법 개설 전문조사 인력 53명과 조사 유경험자 등 200명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의료계 일각에서 주장하는, 이른바 '의료인 길들이기'가 아니라는 것이 정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의료인 규제를 위한 법이라며 의협(대한의사협회)이 반대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한 해에 의심해서 들어가는 의료기관 수는 300여 곳으로, 10만여 개소에 달하는 일반 병의원이나 약국 중 일부 문제가 있는 기관만 타깃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매년 약 2천억 원 가량의 건보 재정이 절감될 것으로 공단은 예상한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이 같은 단속 규모로는 건보재정 절감 효과성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 정 이사장은 “숨어있는 사례가 많지만, 더 넓은 범위에서 찾아내 국민 피해를 줄이겠다”라면서도 “(사무장 병원 및 약국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하는 만큼 (건보공단이 특사경을 통해) 지금보다 더 활동을 강화해 사무장병원과 약국을 잡아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건보공단이 보유한 의료데이터의 민간 제공 및 활용에 대해 정 이사장은 “빅데이터실을 통합했고, 민간과 협력해 (의료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며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최대한 여러 방법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2.05 16:00김양균 기자

한방 의료기관 진료기록도 보관…복지부, 진료보관시스템 개선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다니던 병원이 문을 닫아도 국민이 자신의 진료기록을 보다 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휴·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보관시스템 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휴·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보관시스템(이하 진료기록보관시스템)은 병원이 문을 닫아도 진료기록을 국가가 안전하게 보관하고, 국민이 필요할 때 해당 기록을 열람하거나 사본을 발급받을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지난해 7월21일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시작 이후 약 700개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을 보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3만건의 진료기록 사본 발급을 지원했다. 그동안 진료기록보관시스템은 일반 의원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한방이나 치과 진료기록을 보관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이번 시스템 개선을 통해 진료기록 보관 대상을 한방까지 확대한다. 이를 위해 대한한의사협회 등 관련 단체와 협의해 한방 진료기록 발급 서식을 마련하고 진료기록보관시스템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국민 이용 편의도 더욱 높아진다. 현재는 부모가 14세 미만 자녀의 휴·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만 온라인으로 발급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 3월부터는 19세 미만 자녀까지로 대상이 확대된다. 앞으로는 보호자가 미성년 자녀의 진료기록을 더 폭넓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2월에는 의료기관이 진료기록보관시스템에 더욱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도 개방해 더 많은 의료기관이 더 쉽게 진료기록을 이관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최경일 의료정보정책과장은 “휴·폐업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은 국민의 중요한 건강정보인 만큼,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관리·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라며 “한방 분야까지 시스템을 확대하여 국민의 진료기록 접근성이 더욱 높아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염민섭 한국보건의료정보원 원장은 “휴·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보관시스템 구축을 통해 휴·폐업 진료기록이 필요한 국민의 이용 편의가 크게 향상됐다”라며 “한방 의료기관 확대를 통해 더 많은 국민이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2026.02.03 08:50조민규 기자

지역책임의료기관 AI 진료시스템 도입 지원사업 추진

보건복지부는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권역책임의료기관 인공지능(AI) 진료시스템 도입 지원사업 추진계획을 공고했다. 권역책임의료기관(17개)의 진료정밀도·환자안전 제고 등을 위해 상용화된 인공지능(AI) 진료시스템 도입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국비 142억원이 편성됐다. 권역책임의료기관은 고난도 필수의료 진료를 제공하고, 권역 내 의료기관 간 협력체계를 기획·조정하는 중추병원이다. 2019년부터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지정해 2026년 현재는 모든 시도에 권역책임의료기관(17개) 지정이 완료돼 권역의 필수의료 협력체계를 총괄 중이다. 이번 사업은 중증·고난도 진료를 수행하는 국립대병원 등 권역책임의료기관의 특성을 고려해 AI 기술을 활용한 진료 품질 향상과 의료서비스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상용화된 AI 진료시스템의 도입을 지원해 권역책임의료기관이 AI 기반 진료환경에 적응하고 활용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공공의료 AI 전환을 통해 자체 의료 AI 생태계 구축 등을 위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의 지원분야는 ▲환자안전 강화 ▲진료정밀도 제고 ▲진료효율화 등 크게 3가지 분야로 구분된다. 환자안전 강화 분야에서는 심정지 등 응급상황의 발생 위험을 사전에 감지·예측하고 환자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AI 시스템 도입을 지원한다. 일례로 중환자실 내 이상징후를 조기에 탐지하고 의료진이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AI 모니터링 시스템이 해당된다. 진료정밀도 제고 분야는 진단 보조, 고난도 영상판독 지원 시스템 도입을 중심으로 한다. 급성 중증질환에 대한 영상 기반 진단보조 및 병변분석 기술 등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AI 기반 영상분석 기술이 지원 대상이다. 진료효율화 분야는 의료 문서 작성 등 반복적 행정업무를 자동화하는 AI 시스템을 도입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진료 집중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외에도 권역책임의료기관 내 환자 편의를 위한 실시간 통역 서비스, AI 상담 및 알람서비스 등 환자 편의 제공 및 운영 효율화를 위한 다양한 AI 기반 시스템 도입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17개 권역책임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지난 1월22일부터 공모를 실시해 기관별 수요를 파악한 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통해 사업계획의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기관별 최종 지원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이중규 공공보건정책관은 “AI 기술은 진료의 정밀도와 환자 안전을 높이는 중요 수단으로, 국립대병원 등 권역책임의료기관 중심의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지원사업을 계기로 공공의료의 AI 기반 혁신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2026.01.25 15:28조민규 기자

지디벤처스, 비대면 전문 클리닉 '리전 헬스' 프리 시리즈A 투자

지디벤처스(대표 김하경)가 미국의 비대면 전문 클리닉 '리전 헬스'에 프리 시리즈A(Pre-A) 투자를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리전 헬스는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기숙사 룸메이트들이 의기투합해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인 와이콤비네이터를 비롯해 넥스트 코스트 벤처스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리전 헬스는 평균 60일에 달하는 미국의 정신과 진료 대기 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한 비대면 전문 클리닉이다. 단순히 환자와 의사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넘어, 의료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하는 '풀스택 모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접수 바로 다음 날부터 가정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초고속 의료 시스템을 완성했다. 특히 레전 헬스는 '예약-사전 검사-진료-청구'에 이르는 전 과정에 AI 기술을 전면 도입해 고질적인 행정 병목 현상을 해결했다. ▲최적 진료 시간을 즉각 배정하는 'AI 오토 스케줄러' ▲보험 자격과 환자 위험도를 사전 판별하는 'AI 리스크/적합성 스크리너' ▲진료 노트를 분석해 처방을 자동화하는 '클리닉 코파일럿' ▲정밀한 진료비 청구를 수행하는 'AI CPT 코딩'을 유기적으로 결합했다. 이를 통해 환자는 치료를 결심한 즉시 전문의를 만나 처방까지 한 번에 완료하는 원스톱 의료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지디벤처스는 AI 기술로 미국 정신건강 의료 시스템의 근본적인 병목 현상을 해결한 리전 헬스의 비즈니스 모델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접근성과 진료 속도 문제를 기술로 해소함으로써 강력한 사용자 신뢰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리전 헬스는 환자 수가 4배로 증가해도 별도의 인력 충원 없이 실시간 대응이 가능한 운영 효율성을 증명했다. 그 결과 전년 대비 350%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으며, 인당 평균 방문 횟수 역시 업계 평균의 2배를 웃도는 5.3회를 기록했다. 리전 헬스는 이번 투자를 발판 삼아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고 보험 요율 협상을 통해 미래 수익성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현재 거점인 텍사스를 넘어 캘리포니아, 뉴욕 등 미국 내 주요 5개 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 연간 매출 런레이트(run rate) 2천500만 달러(약 330억원) 달성을 정조준하고 있다. 나아가 약물 검사부터 환자의 일상 업무까지 통합 관리하는 '개인화된 AI 건강 홈'을 완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운영 비용은 낮추고 치료 접근성은 극대화하는 고효율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하며 미국 정신건강 의료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김하경 지디벤처스 대표는 “리전 헬스는 압도적인 AI 인프라와 운영 효율성을 바탕으로 미국 정신건강 의료 시스템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디벤처스는 독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글로벌 혁신 기업들과의 접점을 계속 넓혀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2026.01.13 10:34백봉삼 기자

비대면진료 전 과정, 굿닥에서 하세요

굿닥이 새해 비대면진료 이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약국용 어드민'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처방전 전송부터 약 조제 과정 확인, 약제비 사전 결제 등 비대면진료 전 과정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약국용 어드민'은 굿닥앱에서 비대면진료를 받은 환자가 주변의 굿닥 제휴 약국으로 처방전을 즉시 전송하고, 약 조제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비대면진료를 받은 환자가 직접 약국에 연락해 처방전 내 약의 조제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방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약국용 어드민은 ▲원클릭 처방전 전송 ▲조제 진행 단계 실시간 확인 ▲약제비 사전 결제 ▲간편 처방전 인식 등의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광학 문자 인식(OCR) 기반 처방전 텍스트 추출 등 이용자를 위한 추가 기능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환자와 약국 모두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에서다. 장영주 대표는 “굿닥은 서비스 고도화로 환자와 약국이 겪는 불편을 해소할 것”이라며 “이번 어드민 출시로 비대면진료 이후 단계까지 연결하는데 굿닥의 경쟁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6.01.09 13:54김양균 기자

2024년 건강보험 보장률 64.9%…전년 동일

총 진료비 138조6천억원…비급여 진료비 21조8천억원 추정 지난해 건강보험 보장률이 전년과 동일한 64.9%로 분석됐다. 건강보험 보장률은 전체 의료비(일반의약품, 성형‧미용 목적의 보철비, 건강증진 목적의 첩약비 등 제외) 중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부담하는 급여비(의료급여, 산업재해, 자동차보험 등 건강보험 외 제외)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24년도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조사' 분석 결과, 법정 본인부담률이 감소하고, 비급여 본인부담률은 증가하며 2024년 건강보험 보장률은 64.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2024년 건강보험 보장률은 64.9%로 전년과 동일하고, 법정 본인부담률은 전년 대비 0.6%p 감소한 반면, 비급여 본인부담률은 15.8%로 0.6%p 증가했다. 2024년도 건강보험환자의 비급여를 포함한 총 진료비는 약 138조6천억원으로, 그중 보험자부담금은 90조원, 법정 본인부담금은 26조8천억원, 비급여 진료비는 21조8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세부 보장률 지표를 보면 요양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종합병원‧병원‧의원의 보장률은 상승하고, 요양병원‧약국 보장률은 하락했다. 종합병원급 이상은 전년 대비 보장률이 0.9%p 상승했고, 법정 본인부담률은 감소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의 보장률이 1.4%p 상승해 여타 종별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병원(51.1%, +0.9%p)은 산부인과 정책수가(2024년 병원 분만관련 정책수가 급여비 1162억원) 등의 영향으로 보장률이 상승하고, 비급여 검사료 등의 감소(2023년 8.4%, 2024년 7.5%)로 비급여 본인부담률이 하락했다. 요양병원(67.3%, -1.5%p)과 약국(69.1%, -0.3%p) 보장률은 암질환 중심으로 비급여 진료비가 증가해 보장률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요양병원 암 질환(산정특례대상자) 보장률의 경우 2023년 37.3%에서 2024년 36.3%로 낮아졌고, 약국 암 질환(주상병 기준) 보장률은 2023년 81.7%에서 2024년 77.7%로 낮아졌다. 중증‧고액진료비 질환의 보장률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1인당 중증·고액진료비 상위 30위(백혈병, 췌장암, 림프암 등)와 50위(30위 내 질환, 후두암, 방광암 등) 내 질환 보장률은 각각 80.2%(-0.7%p), 78.5%(-0.5%p)로 나타났다. 4대 중증질환 보장률(81.0%, -0.8%p)은 암질환(75.0%, -1.3%p)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인구‧사회학적 특성별로 살펴보면, 0~5세 보장률은 70.4%로 전년 대비 3.0%p 상승했으며, 65세 이상 보장률은 전년 대비 0.1%p 하락했다. 0~5세 보장률(70.4%, +3.0%p)은 어린이 재활 의료기관 관련 사업, 소아진료 정책수가 신설, 중증 수술 가산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65세 이상(69.8% -0.1%p)은 백내장‧근골격계 치료재료의 비급여 사용이 증가해 비급여 본인부담률은 2023년 11.8%에서 2024년 12.5%로 상승하고, 보장률은 소폭 하락했다. 소득계층별 건강보험 보장률(본인부담상한제 효과 포함)을 살펴보면, 하위소득분위의 보장률이 높고 본인부담상한제 효과도 높게 나타났다. 보장률 산식에 포함되는 항목 중 '제증명수수료'와 같은 행정비용과 '영양주사', '도수치료', '상급병실료' 등 급여화 필요성이 낮은 항목을 제외해 보장률을 산출한 결과, 현 건강보험 보장률(64.9%)보다 1.7%p 높은 66.6%로 나타났다.

2025.12.30 13:25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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