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율 94%...민주당 지역구 158석, 국민의힘 93석
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11일 오전 3시를 넘어서면서 더불어민주당이 158석, 국민의힘이 93석을 확보했거나 득표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전국 개표율 94.08% 수준으로 지역구 당선인의 윤곽이 나왔지만, 여전히 개표 과정에서 수백 표 수준의 차이를 보이는 접전 지역이 남아있어 최종 당선 결과는 개표를 마쳐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현황에 따르면 지역구 의원 254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158곳, 국민의힘 93곳, 개혁신당 1곳, 새로운미래 1곳, 진보당 1곳에서 당선을 확정했거나 득표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구 의석 절반 가까이 몰린 수도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99곳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앞서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이는 강남 서초 송파에서 다수 당선을 확정했다.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도봉갑에서 국민의힘이 앞선 점이 눈길을 끈다. 반도체 벨트를 품고 있는 경기 지역에서도 민주당으로 표심이 기울었다. 화성을에 출마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은 점이 주목된다. 격전지로 꼽힌 낙동강 벨트 의석이 포함된 부산에서는 국민의힘이 18곳 가운데 17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사하갑의 경우 민주당과 초접전을 보이고 있다. 울산에서도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동구에서 민주당 김태선 후보가 당선을 확정했고, 북구에서 진보당의 윤종오 후보가 당선됐다. 대구와 경북은 국민의힘이 휩쓸었고 광주, 전북, 전남, 제주에서는 민주당이 전석을 거머쥐었다. 전국 민심의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충청 지역에서 민주당이 앞섰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세종갑에서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가 당선됐다. 46석이 걸린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는 국민의미래가 가장 많은 득표를 기록하고 있다. 개표율 59.18% 기준으로 국민의미래가 38.12%, 더불어민주연합 26.20%, 조국혁신당 23.47%, 개혁신당 3.40%의 표를 얻고 있다. 비례대표 후보 당선인을 내려면 정당 득표율이 3%를 넘어야 한다. 이 기준을 두고 자유통일당이 2.41%에 그쳐 당선인이 나오기 어렵게 됐다. 지역구에서 한 곳의 우세도 점하지 못한 녹생정의당이 정당 투표에서도 2%에 못 미쳐 원외 정당이 될 위기에 놓였다. 지역구 1석을 확보한 새로운미래는 1.66%의 중간 득표율에 그쳤다. 한편, 지상파방송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가 빗나가는 지역이 속출했다. 서울 용산, 경기 성남분당갑, 서울 동작을, 경기 화성 등에서 출구조사 전망과 달리 국민의힘 후보들이 당선을 확정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에서 60대 이상의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에서 60대가 22.69%로 가장 많이 참여한 연령층으로,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지지 성향이 강한데 선거법에 따라 사전투표는 출구조사가 불가능하다. 즉, 사전투표율이 오르면서 국민의힘의 숨겨진 표심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