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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으로"...OTT에 손 내미는 지상파

지상파방송사와 OTT 플랫폼 간 협업이 국내 미디어 시장의 새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 공급과 제작비 충당,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양측의 윈윈(win-win)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SBS와 넷플릭스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양사는 올해 1월부터 6년간 SBS의 신구작 드라마·예능·교양 프로그램을 넷플릭스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SBS 연예대상', '인기가요'부터 '런닝맨', '미운오리새끼', 'TV 동물농장',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넷플릭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SBS 신작 드라마 중 일부를 전 세계에 동시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는 SBS의 콘텐츠가 해외 공급돼 유통 매출이 급증하고 영업이익이 300억~5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티빙은 KBS와 YTN의 콘텐츠를 수급해 지상파 및 케이블TV 콘텐츠를 대거 확대했다. 티빙은 지난 5일 '킥킥킥킥'을 시작으로 '태양의 후예', '쌈, 마이웨이', '구르미 그린 달빛', '화랑' 등 대표 KBS 드라마들을 순차적으로 제공한다. 또한 오는 17일부터 '이게 웬 날리지'를 시작으로 YTN 제작 프로그램을 주문형비디오방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2021년부터 MBC의 주요 예능과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무한도전',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 '나 혼자 산다' 등 인기 콘텐츠를 24시간 정주행할 수 있는 라이브 콘텐츠로 선보이고 있다. 과거 대립구도를 보이며 각자도생하는 방식을 취하던 지상파와 OTT가 손을 잡은 이유는 시청 행태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영상콘텐츠의 시청 플랫폼 비중은 2012년 방송 플랫폼이 98.34%로 압도적이었으나, 2021년에는 88.15%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OTT·와이파이 등 인터넷 플랫폼은 1.39%에서 11.81%로 큰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OTT 시장은 큰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메조미디어의 2024년 OTT 업종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2023년 5.6조 원에서 2027년 7.2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매년 3~9%의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는 수치다. 이는 양측 모두에게 윈윈 전략이다. 지상파 방송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와 해외 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OTT 플랫폼 입장에서는 검증된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고, 기존 지상파 시청자층을 자사 플랫폼으로 유입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이 MBC를 통해 방영되는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OTT 플랫폼이 제작한 콘텐츠가 지상파를 통해 방영되는 첫 사례로, 플랫폼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치열한 콘텐츠 경쟁 속에서 지상파와 OTT의 협업이 한 단계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업계는 이러한 협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웨이브로 묶였던 지상파 동맹에 균열이 생기면서, 각 방송사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OTT 플랫폼과의 협업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국내 미디어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웨이브와 티빙이 추진 중인 합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웨이브가 기존에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콘텐츠를 단독 제공하며 독점성을 강점으로 내세워왔는데, 이 부분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김용희 경희대 교수는 "지상파와 OTT의 협력이 양측의 필요에 의한 상생 전략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려되는 점도 있다"며 "지상파는 감소하는 광고 매출의 대안으로 OTT 판권 수익을 선택했고, OTT는 자체 제작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 대신 검증된 콘텐츠를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전략이 지속되면 전체적인 콘텐츠 제작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며 "특히 넷플릭스와 계약한 SBS 드라마의 경우 제작 단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양측이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2.10 16:24최지연 기자

지상파 3사, 네이버에 저작권 침해 소송…"AI학습에 뉴스 무단 사용"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네이버에 뉴스데이터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AI 기업의 저작권 침해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14일 지상파 방송 3사는 지난 13일 방송사 기사를 무단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 및 '하이퍼클로바 X' 학습에 활용한 기업 네이버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와 학습금지 등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KBS, MBC, SBS 등 39개의 지상파 방송사를 회원으로 둔 한국방송협회는 지난 2023년 12월 네이버와 카카오, 구글코리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국내외 IT 기업을 대상으로 의견서를 발송했다. “지상파 방송사의 뉴스콘텐츠뿐 아니라 모든 오디오, 영상 콘텐츠를 AI 학습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보상 협의가 필요하며, 허가 없이 이용을 금지한다”고 사전 경고한 바 있다. 이들은 특히 뉴스콘텐츠의 경우 많은 인적·재정적 자원이 투입된 방송사 자산으로서 인공지능의 품질을 좌우하는 높은 가치의 학습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회원사 법무팀·지식재산권부를 중심으로 구성된 한국방송협회 AI TF는 지금까지 네이버를 상대로 두 차례 방송사 뉴스데이터 사용 보상 및 향후 침해 방지를 위한 대책을 요구했으나 명확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 협회 TF 측은 AI 학습 이용 데이터의 출처와 내용, 데이터 취득 경로 공개를 요청했지만, 네이버는 “학습 데이터의 종류 및 상세 내용은 기업의 중요 자산인 기술 노하우에 해당해 공개가 어렵다”고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협회 측은 "이 사건 소송은 단순히 원고들의 권리 보호의 차원을 넘어, 우리나라 전반에서 저널리즘의 독립성과 신뢰성을 지키고 신기술인 생성형 AI의 법적, 윤리적 기준을 세우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또한, 이미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언론사와 AI 기업 간 학습용 데이터 이용에 대한 보상 협의 내지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AI의 학습용 데이터 활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정립하고, 기술의 발전과 저널리즘의 가치를 조화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협회 AI TF 관계자는 “앞으로도 방송사 뉴스데이터 사용 보상 및 향후 침해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네이버를 시작으로 뉴스데이터를 허가 없이 이용한 빅테크 기업에 순차적으로 소송을 제기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방송협회에서 제기한 소송은 보도를 통해 확인했다"며 "아직 소송 내용을 접하지 못한 사항으로 세부 내용 파악 후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01.14 08:48안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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