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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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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엔지니어링, 각자 대표 3인 체제 전환…"부문별 최고 가치 창출"

반도체∙태양광∙디스플레이 장비 기업 주성엔지니어링은 기존 단독 대표이사(황철주 회장) 체제에서 각자 대표이사(황철주 회장∙이우경 부회장∙황은석 사장) 체제로 전환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각 부문별 최고의 가치(혁신∙신뢰∙행복) 창출을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존 단독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끌었던 황철주 대표이사 겸 회장은 연구개발에 관련한 모든 업무들을 총괄하게 된다. 또한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 비전 및 미래 계획을 제시하고 주요 사항을 결정하는 회의체 운영을 주관할 계획이다. 이우경 대표이사 겸 부회장은 영업∙운영과 관련한 모든 업무들을 총괄하게 되며, 혁신 기술의 신뢰 구축을 통한 세계 최고 가치 창출에 집중하게 된다. 황은석 대표이사 겸 사장은 경영관리 및 전략기획과 관련한 모든 업무들을 총괄하게 되며, 예측가능하고 지속가능하고 협업가능한 경영시스템 구축을 통해 주주·임직원 및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게 된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회사는 이사회를 개최해 '각자 대표이사 선임의 건'을 상정했고, 각 대표이사의 명확한 업무 분장 및 책임, 권한을 논의하고 구체화해 최종적으로 원안대로 승인 가결됐다"며 "앞으로 회사는 각 부문에 대한 전문적 운영과 업무 효율화를 도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사는 2025년 1분기 경영실적(잠정)을 공시했다.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천208억원, 영업이익은 339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3.4%, 384.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8.1%을 기록했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국내외 반도체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체적인 실적이 증가했으며, 앞으로도 주성엔지니어링은 세계 최초, '온니 원(Only one)' 기술 혁신을 통해 아시아, 미주, 유럽 세계 모든 지역의 고객을 지속 확보해 기업 가치 세계화를 실현하겠다”며 “궁극적으로 회사는 주주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끊임없는 혁신에 신뢰를 더해 지속 가능한 행복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2025.04.28 15:54장경윤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 "상법개정안 재추진, 정치적 힘겨루기 안 돼"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 "정치적 힘겨루기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22일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 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를 회사만이 아니라 주주로 확대하는 게 주 골자다. 22일 이 위원장은 상법개정안 재추진 논의에 대해 "주주 보호를 포함해 우리의 지배구조 개선이 글로벌 기준에 맞춰져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원칙"이라면서도 "그러나 어떠한 법률이나 제도의 개선이 정치적 승패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을 중심으로 글로벌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어떠한 법안을 바꾸느냐보다는 그 법을 어떻게 준수하고 잘 적용해 나갈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별세한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서는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한 부회장이 맡았던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에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을 직무대행으로 선임한 바 있다. 이 이원장은 "한 부회장님과 오랫동안 삼성전자의 DX부문을 이끌어 오신 노태문 사장님께서 직무대행을 한다는 것은 조직의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좋은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그간 리더십과 능력 모두 좋게 평가받는 분이신 만큼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해 내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5.04.22 14:53장경윤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AI·ESG·디지털융합 3개 분과 신설

“한국정보기술(IT)여성기업인협회가 다양한 분과위원회를 운영합니다. 실무에 강한 여성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입니다. 인공지능(AI),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디지털융합 3가지 분과위원회를 설치했습니다.” 김덕재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장(태임 대표)은 27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35차 정기총회에서 올해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IT여성기업인협회는 여성의 IT 창업을 돕고 기업인이 서로 교류하고자 2001년 설립됐다. 현재 회원은 106개사다. 지난해 20개사가 새로 가입했다. 정혜인 수석부회장(플리마인드 대표)이 AI분과위원장을 맡았다. IT여성기업인협회인 만큼 AI와 관련한 정책을 약속했다. 특히 “해커톤을 후속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ESG분과위원장은 고미아 수석부회장(위치스 대표)이 담당한다. 그는 “이제 ESG는 기업가에게 필수”라며 “회원들이 ESG 사업 기회를 발굴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디지털융합분과위원장은 박승애 부회장(지란지교소프트 대표)이다. 그는 “다양한 업종이 모여서 융합할 상상을 하니 설렌다”며 “연구소와 미디어 회사가 융합하고, AI와 교육이 융합하는 등 연결할 거리가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2025.02.27 18:16유혜진

한컴위드, 150억 들여 한컴 지분 추가 매입…김연수 체제 더 '굳건'

한컴위드가 그룹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총 150억원 규모의 한글과컴퓨터 지분을 장내 매수했다. 한컴위드는 이번 일로 한컴에 대한 지분율이 기존 21.5%에서 약 24.1%로 늘어나게 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보고서 제출 전날인 지난 3일 종가 기준이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과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를 중심으로 한 오너 일가는 지배구조의 꼭대기에 선 한컴위드와 핵심 계열사 한컴을 지배하고 있다. 한컴위드는 한컴의 최대주주로, 이곳의 최대주주는 지분 15.77%를 가진 김상철 회장이다. 그의 아내 김정실 이사는 3.84%,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9.07%다. 김연수 대표는 한컴에도 1.57%를 보유하고 있으나, 그가 설립한 다토즈의 특수목적법인(SPC) 에이치씨아이에이치가 10.31%를 보유해 사실상 김 대표의 한컴 지분율은 11.88%다. 여기에 한컴위드도 이번에 한컴에서의 지분율을 높이면서 김 대표 체제는 더 굳건해진 분위기다. 한컴위드가 장내에서 한컴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2018년 6월 이후 6년 만이다. 당시에는 지분율 0.1%에 해당하는 2만2천607주를 매입했다. 이번 매수는 주요 주주의 지분 매입 시 사전 공시를 의무화한 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라 공시 후 한 달이 지난 시점에 이루어질 방침이다. 실제 거래는 주가 변동 등 시장 상황에 따라 거래 계획으로 보고한 거래 금액의 70~130% 범위 안에서 할 수 있다. 한컴위드는 블록체인·인증·정보보안 등의 사업을 하는 보안기업이지만, 최근 보안에서 금융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전 중동파이낸스)를 인수했고 중장기적인 로드맵에 따라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 이처럼 보안기업이었던 한컴위드를 금융사로 바꾸는 것도 그룹 지주사의 역할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컴위드는 핵심 계열사 한컴을 중심으로 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야 하지만 그간 보안사업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한컴은 인공지능(AI)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근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한컴위드 관계자는 "이번 장내 매수는 한컴이 투자 자산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과 한컴그룹의 지배구조 최상위 기업으로서 안정적 지배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견고한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12.04 17:29장유미

포스코퓨처엠, 올해 ESG평가 A+등급 획득

포스코퓨처엠은 한국ESG기준원 올해 ESG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통합 A+(매우 우수)등급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국내 대표 ESG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은 매년 국내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 부문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평가해 ESG 등급을 발표한다. 포스코퓨처엠은 2023년에 직전년도 대비 한 단계 상승한 통합 A등급을 받았는데, 올해 다시 한 번 등급이 오르며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 부문별로는 환경(E) 부문에서 전년보다 한 단계 높은 A+등급을 받았다. 사회(S) 부문과 지배구조(G) 부문은 각각 지난해와 동일한 A+와 A 등급을 받았다. 포스코퓨처엠은 환경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2050년 탄소중립 이행 로드맵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고효율 설비를 도입하고 있다. 지난 4월 한국품질재단으로부터 양·음극재 제품의 탄소배출량을 국제 표준에 맞춰 집계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ISO 14067' 탄소발자국 검증서를 획득한 바 있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인권침해, 환경파괴, 분쟁단체 자금유입 등의 문제를 사전에 점검하는 책임광물 정책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원료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임직원 및 이해관계자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안전보건 경영도 강화하고 있는데, 특히 공급사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지원해 지난해 공급사 근로손실재해율(LTIFR)은 2021년 대비 52% 감소한 바 있다. 포스코퓨처엠에 따르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감사기구의 독립적인 운영을 통해 건전한 내부통제 체제를 구축하고 있고, 최고의사결정 기구 이사회에 ESG경영 핵심 이슈를 보고하고 승인받는 프로세스를 운영해 책임경영을 고도화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법과 규범을 준수하는 컴플라이언스기반 경영활동을 강화하고, 임직원들의 ESG경영 마인드 내재화를 적극 추진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더욱 높여 나간다"고 전했다.

2024.10.25 09:50류은주

한발 물러선 두산, 밥캣을 로보틱스 자회사로 …합병비율 재조정

두산그룹이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떼어내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두고,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이 기존보다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더 받을 수 있게 합병 비율을 재산정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등 3사 경영진은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사업 재편안을 발표하며 사업 재편 목적과 시너지 효과 등을 설명했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사장), 스캇박 두산밥캣 대표(부회장),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부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3사 대표들은 “사업구조 재편의 목적은, 자산의 효율적 재배치를 통해 투자여력을 높이고, 연관 있는 사업 분야를 묶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각 사의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회사 가치를 빠르게 성장시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 ”두산에너빌리티 100주 = 에너빌리티 88.5주 + 로보틱스 4.33주"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발표에 앞서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소통이 부족했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는 이번 사업재편으로 얻는 이득은 대주주 두산이나 일반 주주나 동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에너빌리티 간의 합병비율은 기존 1대 0.03에서 1대 0.043으로 상향됐다. 변경된 비율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의 경우 분할합병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88.5주(기존 75.3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4.33주(기존 3.15주)를 받게 된다.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분할하는 비율은 1대 0.247에서 0.115로 바꿨다. 회계상 순자산 장부금액 기준으로 책정했던 기존 두산밥캣 분할비율도 시가 기준으로 바꾸고, 시가만 적용했던 신설 투자법인(두산밥캣을 자산으로 보유)-두산로보틱스 간 합병비율에 두산밥캣 경영권 프리미엄 43.7%를 반영했다. 박상현 대표는 "비율 변경 전에 비해 주주들에게 더 많은 주식이 돌아가게 되는 것으로, 보유하게 되는 주식가치가 7월 11일(이사회) 종가 기준으로 단순 환산할 경우 기존 안보다 약 39만원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들에게 최대한 많은 주식이 지급되는 방향으로 분할합병비율을 변경했다”면서 “이번 사업구조 재편으로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양사 성장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은 가치가 더욱 높아질 양 사 주식을 동시에 보유하게 됨으로써 향후 추가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막대한 차입금을 안고 있는 두산밥캣을 분할할 경우 1조원 이상 신규 투자여력이 생길 것으로 추산된다. 그는 이번 재편으로 확보되는 재원으로 원전 등에 추가 투자할 때 예상되는 투자수익률은 15%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두산밥캣을 통해 얻는 기존 배당수익보다 높은 수준이다. 박 대표는 “비영업자산을 정리해 1조원 이상 투자여력을 확보하게 되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대형원전, SMR, 가스·수소터빈 등에 즉각적으로 투자해 적기에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며 "오는 2028년 기준 2천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추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밥캣이 로보틱스 자회사 되면 좋은 점은? 이어서 발표에 나선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면, 현재 두산로보틱스 매출 70%를 차지하는 북미·유럽 선진시장에서 존재감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두산밥캣 지게차와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을 결합하는 '지게차-팔레타이저 솔루션' 등 즉시 실현 가능한 시너지를 포함해 향후 지속적인 기술협력과 영업망 확대 등으로 전문 서비스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캇박 두산밥캣 대표는 "두산밥캣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두산로보틱스 모션 자동화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능력 등을 접목해 무인화, 자동화 시장을 선점하려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를 위해서는 사업 시너지가 없는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로 있는 것보다 두산로보틱스와 모회사-자회사가 되는 쪽으로 재편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이번 사업구조 재편의 목적과 기대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두산밥캣이 두산로보틱스 자회사가 됐을 때 어떤 시너지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박 대표는 "일반 계열사일 때는 아무런 접점이 없지만, 모자회사로 들어가게 되면 모회사의 자회사 주식이 투자 주식으로 잡히며, 자회사 밸류를 높여야 되는 니즈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밥캣이 에너빌리티 밑에 있었을 때 저희는 해줄 게 별로 없었지만, 로보틱스에 가면 할 게 많다"고 부연했다. 스캇 박 두산밥캣 대표는 "포괄적 주식교환이 아니라 모회사와 자회사 간 다양한 부분에서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자회사로 들어오게 되면 공동의 이익에 대해 같이 이익을 공유하기 때문에 현재보다 훨씬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도 "다양한 분야 시너지가 기대되며, 단기적으로는 2026년 1천억원, 2030년은 5천억원 정도 시너지가 산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주주환원 확대 계획에 대해서도 스캇 박 두산밥캣 대표는 "일단 주식가치를 증대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고,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이사회 등 절차를 통해 계획을 짜게 되면 공유하겠다"고 했다. ■ "포괄적 주식교환 합병 여부, 1년 뒤 검토"…이번엔 금감원 문턱 넘어설까 최근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 이사회에 두산로보틱스와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합병을 재추진하지 않겠다고 공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주주들의 반대로 철회했던 밥캣과 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 합병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스캇 박 두산밥캣 대표는 "앞으로 1년 간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후 주주와 시장의 의견을 좀 듣고 여러 상황을 고려해 추진 여부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 역시 "추진을 1년 후 검토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추진 여부를 1년 후에 다시 판단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두산그룹이 이번에 발표한 사업구조 재편안이 금융당국 심사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그동안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를 여러 차례 반려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사전에 금융당국과 소통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금감원에서 최종 의사결정권이 있기에 이자리에서 가타부타 말하기 어렵지만, 실무자들이 계속 소통을 하면서 요구하는 내용을 충분히 반영하고자 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많은 반성을 했다"며 "주주를 대표하는 여러 가지 기관들하고도 조금 더 소통을 하고 의견을 좀 적극적으로 청취를 해서 반영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힌편 두산은 오는 12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 재편안을 확정한다.

2024.10.21 18:27류은주

주성엔지니어링, 임시주총서 인적·물적 분할 승인…"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8일 주성엔지니어링은 제30기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회사 분할 계획에 대한 안건을 가결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해당 안건은 상법 제530조의 3 및 상법 제434조에 따라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해 가결됐다. 이에 이날부터 20일간 주식매수청구권 청구가 이어지며, 최종적으로 회사가 주식매수청구권 대금을 지급하게 된다면 회사 분할은 사실상 결정나게 된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회사가 공시한 기존 주식매수청구권 한도 500억원을 초과할 시, 회사는 이사회를 개최해 금액 한도에 대해 다시 논의해야 한다. 앞서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 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반도체와 태양광, 디스플레이 사업을 분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중 무역갈등과 글로벌 자국우선주의에 대한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혁신기술로 초기시장을 선점 및 확대해 기업가치 세계화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따라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주성엔지니어링(가칭)은 반도체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존속회사는 주성홀딩스(가칭)로 사명을 변경해 핵심사업의 경쟁력 및 투자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경영에 집중하기로 했다. 존속회사의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되는 주성룩스(가칭)는 태양광 및 디스플레이 사업을 전문으로 한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에 단행하는 기업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주주, 기관투자자, 언론사를 대상으로 기업 설명회를 지속해서 개최하고 유선 IR 상담채널 운영을 통해 개별적으로 상담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IR활동을 이어갔다"며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을 이용해 주주분들의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접근성도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도 주성엔지니어링은 세계 유일의 기술 혁신을 위해서 일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시장에서 혁신의 가치와 신뢰의 지속성을 극복해 아시아, 미주, 유럽 세계 모든 지역의 고객을 지속해서 확보하는 등 새로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10.08 17:54장경윤

오너3세 책임경영이라던 한화그룹, 승계 작업 지적에 '머쓱'

최근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매수를 둘러싼 명분을 두고 이런저런 잡음이 흘러나온다. 현재 한화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한창인데, 그중에서도 오너 3세 경영 승계 시나리오의 중심에 있는 '한화에너지' 행보는 특히 주목을 받는다. 한화에너지는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2대 주주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50%,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오너3세 회사가 지주사 역할을 하는 최상위 계열사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나머지 계열사를 거느리는 구조다. 1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승계를 위한 지분율 확보를 위해 한화에너지가 최근 ㈜한화 지분 공개매수를 단행했는데,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이유로 내세운 것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에너지는 지난달 ㈜한화 지분 389만8천993주를 매입했다. 높지 않은 가격을 제시해 당초 목표하던 8% 지분을 확보하진 못했지만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을 기존 9.7%에서 14.9%로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자연스럽게 오너 3세들의 지배력도 강화됐다. ■ 한화에너지 ㈜한화 경영 참여 안하는데 왜 책임경영 강화? 이번 공개매수는 결국 오너 3세 지배력 강화에서 더 나아가 승계 구도를 위한 사전 작업적 성격이 강함에도 주주들을 위한 것처럼 포장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너지가 한화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아닌데 책임경영 강화를 앞세운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이사회 임원이라든지 대표이사가 (자사주를)사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한화에너지 이사회가 (한화)경영에 참여하지도 않는데 책임경영 강화라는 것은 뚱딴지같은 얘기다"고 직언했다. 그는 지난달 말 '주주환원 정책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 제목의 리포트에서도 이같은 점을 지적했다. 보고서에서 그는 "공개매수의 목적으로 동사의 지분율을 확보해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고 발표한 것은 의문점이 남는다"며 "한화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 등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라고 제언했다. 사업 양도로 유입되는 현금 4천395억원 등을 기반으로 배당 확대 등 실제 주주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도 비슷한 지적을 했다. 논평에서 "이번 공개매수는 한화라는 회사에 피해가 없더라도 지극히 낮은 주가 및 밸류에이션 수준의 매수 가격이 제시됐으므로 일반주주 이익이 침해될 수 있다"며 "1주당 3만원인 공개매수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28배로 공정하지 않고 '책임경영'이라는 모토에도 맞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 한화 "승계 도움된 것 맞으나, 주주 피해 없고 주가 오히려 올라" 한화그룹 측도 일부 지적에는 어느 정도는 수긍하는 분위기다. 한화 지분율 확보가 오너 3세들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것은 팩트(사실)이기 때문이다. 다만, 주주이익 침해 부분에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공개 매수를 발표한 지난달 5일 직전 한화 주가는 2만7천850원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3만1천300원까지 올랐으며, 13일 종가도 3만500원으로 발표 전보다 주가는 오른 상황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디스카운트 때문에 한화 주가가 답보 상태였는데, 공개 매수 이후 10% 이상 주가가 올랐기에 주주들에게 이득이었다"며 "두산·SK와 달리 주주들에게 자율권을 준 것이기에 피해는 없고, 오히려 주가가 상승한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책임경영은 구체성이 떨어지는 표현이었을 수 있겠지만, 대주주 일가가 2대 주주다 보니 지분을 확보하다 보면 주주가치가 제고될 것이란 의미였다"고 부연했다. 한화에너지가 한화를 무리하게 합병하려 하지 않을 것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그룹 관계자는 "한화에너지와 한화를 굳이 합병할 이유가 없다"며 "비상장사와 상장사를 합병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굳이 그런 방식으로 합병할 필요가 없다"고 못 박았다. 추가 공개매수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답했다.

2024.08.13 16:57류은주

주가 하락에 금감원 제동까지...두산, 합병 무산 대책 마련에 고심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정부의 간접 제동과 거센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히며 '시계제로' 상태에 놓였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내는 알짜 기업 두산밥캣과 적자 기업 두산로보틱스 합병비율(1대 0.63)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두산밥캣 주주 입장에서는 적자 기업 주식을 교환받으면서 주식 수도 줄기 때문이다. 그룹 지주사 ㈜두산의 두산밥캣에 대한 간접 지분율은 합병 이후 14%에서 42%로 올라간다는 점에서 지배주주 이익을 우선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이번 합병에 불만을 품은 주주들이 대규모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한다면 합병이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에 대비해 다양한 방법으로 현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계약이 무효가 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 규모는 ▲두산로보틱스 5천억원 ▲두산에너빌리티는 6천억원 ▲두산밥캣은 1조5천원이다. 적지 않은 규모지만, 주주들의 반대가 거센만큼 이를 넘어선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심상치 않은 주주 반발…"합병 무산 가능성 있다" 지배구조 개편 대상 계열사들(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의 주가가 매수 예정가보다 싸다는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합병하려는 계열사 주식매수청구가와 현 주가의 가격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시세 차익을 위한 매수청구권 물량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계열사별 매수 예정가격은 ▲두산에너빌리티 2만890원 ▲두산로보틱스 8만472원 ▲두산밥캣 5만459원이다. 하지만 12일 종가 기준 주가는 ▲두산에너빌리티 1만8천340원▲두산로보틱스 6만7천300원 ▲두산밥캣 3만9천150원이다. 전거래일 대비 오른 금액이긴 하지만, 합병발표 이전 주가보다 하락했으며, 매수예정가를 크게 밑도는 금액이다. 두산밥캣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자금조달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두산밥캣의 올해 반기말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82억원이다. 주식교환계약서상 서면합의에 의해 계약을 해제·변경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 대비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 8천219억원 규모다. 두산밥캣은 금융기관 등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주식매수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연결 대상 종속회사에서 보유한 현금을 모회사로 대여·배당·유상감자 등의 형태로 이전해 금융기관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국내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주주들이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해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두산밥캣 주식매수권청구 행사액)1조5천억원을 넘어갈 수도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합병이 무산된 사례들이 있다. 2018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캐스팅보트를 쥔 사모펀드 엘리엇이 합병비율을 문제 삼고 일반 주주들도 이에 동의하며 결국 합병이 무산됐다. 이번 두산 지배구조 개편에서는 '국민연금공단'의 결정도 중요하다. 국민연금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밥캣의 2대주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밥캣의 경우 소액주주가 절반 이상이기 때문에 결국 소액주주들의 저항이 합병 무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두산그룹은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주주들 설득에 나섰다. 각 사 대표 명의로 주주 서한을 보내 합병 후 얻을 수 있는 시너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금감원에 제출한 정정신고서에서도 시너지 관련 구체적인 설명과 향후 M&A 등에 대한 계획 등을 밝혔다. 하지만 주주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두산 3사가 제출하 '분할합병, 주식교환 등 정정 증권신고서와 관련해 일반주주 관점 의사결정 절차 등을 공개 질의했다. 두산그룹 측은 공개질의에 답변을 검토 중이냐는 질문에 "아직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답했다. ■ 금감원 눈치 보는 두산…"신고서 반려 이어지면 합병 추진 어려워" 두산그룹은 주주는 물론 정부도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6일 두산그룹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합병 비율을 유지하겠다는 취지의 '합병과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과 관련한 정정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에 합병과 관련한 중요 사항이 기재되지 않았다'며 보완을 요구하자 2주 만에 낸 정정신고서를 낸 것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회사를 합병할 때는 두 회사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도록 했기 때문에 두산 측은 합병비율 변경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합병 후 시너지로 오히려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번 합병을 바라보는 금감원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8일 “지배주주 이익만 우선하는 기업경영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합병 사례를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두산 측이 제출한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 내용이 미흡할 경우 이를 계속 반려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를 두고 사실상 합병 계획을 철회하라고 압박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두산그룹 금감원 정정 신고를 계속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감원이 합병비율을 바꿀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된 증권신고서 반려는 합병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산그룹 내부에서도 금감원의 신고서 통과 없이 이번 합병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증권신고서가)통과가 안 되면 진행을 못 한다"며 "주가 부양을 위해 주주 서한을 보내는 등 노력을 하고 있으며, 아직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10월 15일)이 많이 남은 만큼 소통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8.13 09:41류은주

주주 위한거 맞아?...두산·SK에 꽂힌 불편한 시선

최근 두산그룹과 SK그룹 계열사 합병 이슈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기업 지배구조 개편에 일반 주주들이 희생되고 있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재계 등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이르면 이번주 금융감독원에 정정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금감원은 두산로보틱스가 제출한 두산에너빌리티와의 분할합병, 두산밥캣과의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증권신고서에 지난 24일 정정 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정정 요구를 받고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다만, 상장사간 합병·교환은 시가로 해야 한다는 현행 법령 탓에 논란의 핵심인 합병·교환 비율이 유의미하게 변경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 밥캣 주주들 "오너家 지배력 강화에 일반 주주 희생" 두산그룹은 현재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해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간 포괄적주식교환을 통해 자회사로 만드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연 매출 10조원에 달하는 두산밥캣과 적자회사 로보틱스 간 주식교환 비율이 시가총액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1대 0.63으로 정한 것을 두고 일반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도 마찬가지다. 합병 신주 발행 시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는 1대 0.03 비율로 로보틱스 주식을 받게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갖고 있는 투자자가 로보틱스 주식 3주를 받게 된다. 주주들은 이번 합병을 불편해하는 이유도 결국 비율에 있다. 두산밥캣 외국인 기관투자자 테톤캐피탈의 션 브라운 이사는 한 행사에서 '날강도 짓'이라며 “공시를 보고 너무 실망해서 홧김에 지분을 대부분 장내 매도했다”고 했다. 결국 이번 지배구조 개편 최대 수혜자는 오너일가인 최대주주 두산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지주사 두산 → 두산에너빌리티(30%) → 두산밥캣(46%)으로 이어지던 지배구조가 두산 → 두산로보틱스(42%) → 두산밥캣(100%)으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두산의 두산밥캣 간접지분율은 14%에서 42%로 대폭 늘어난다. 두산그룹 오너가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두산 지분은 39.99%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논평에서 "자본시장법 상장회사 합병비율 조항을 최대로 악용한 사례"라며 매출 규모가 183배 차이나는 두 계열회사 주식을 1대1(금액기준)로 교환할 수 있게 만드는 30년 묵은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억울해하는 두산 "SK와 달리 합병비율 법적으로 정해져"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등 3개사는 이날 대표이사 명의로 일제히 주주 서한을 발송했다. 시장의 오해에 해명하겠다는 취지다. 대표들은 서한에서 각 사의 사업 환경과 시장 트렌드, 경쟁사 동향, 미래 전망 등을 놓고 이번 사업 재편을 통해 달성하려는 성장 전략을 설명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합병임을 거듭 강조했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차입금 7천억원 감소와 비영업용 자산 처분을 통한 현금 5천억원 확보 등 재무적 성과 ▲1조원 수준 신규 투자여력 발생해 미래성장동력 투자 가능 ▲재상장 시점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주당 가치 상승 전망 등을 합병 이유로 들었다. 그는 사업구조 재편이 이뤄지면 생기게 되는 투자 여력 1조원을 원전 사업에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스캇박 두산밥캣 대표는 ▲양사 공통 영역 인공지능 및 무인화·자동화 요소 기술 확보 ▲양사 투자 프로세스 일원화해 중복투자 방지하고 투자 효율성 제고를 위한 합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존에 보유하던 자사주 이외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하게 되는 자사주를 전부 소각하고, 당사가 현재까지 실시해 온 배당 정책을 통합법인이 승계해 배당규모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대표는 ▲제조 물류 시장에서 두산밥캣 지게차와 즉시 공동 판매 가능 ▲자율주행 로봇과 자율주행 무인 지게차에 공동 진출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 ▲선점 업체 없는 로봇 전문서비스(건설, 물류, 농업, 의료 등)시장서 톱3 회사로 도약 기회 ▲5년 내 매출 1조원 이상 회사로 성장 기대 등을 언급하며 이번 사업구조 개편이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성장을 동시에 충족할 좋은 기회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표들의 설명에도 주주들의 불만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네이버증권 등 주주들이 의견을 게재할 수 있는 주주 게시판에는 여전히 합병 비율 관련 불만글이 올라오는 상황이다. 그룹도 합병 배경에 대해 설명하며, 비율은 법대로 정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오너일가 지배력 강화를 위해 합병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주주가치 제고와 합병되는 기업 모두에 시너지가 있으면 주주들에게 좋을 것으로 판단해 추진한 것"이라며 "밥캣 주주들 입장에서는 가치주에서 로보틱스의 성장성을 가져오게 되고 지금은 밥캣이 '승자의 저주'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돈을 못 벌었던 상황에서 이제 돈을 벌고 있으니, 인수합병(M&A)나 기술 투자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손자회사면 M&A 시장에서 기술 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자회사가 되면서 지분 투자가 자유로워지는 측면도 있다"며 "사실 나쁜 의도가 있었다면 로보틱스 주가가 높고 밥캣 주가가 많이 빠져있을 때 합병하는 게 유리하지만, 시장의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 가격 왜곡이 없었을 때 합병을 발표했다"고 부연했다. ■ SK이노도 주주 달래기 나서…기자간담회·컨콜 등서 '합병 시너지' 강조 합병 비율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SK그룹도 마찬가지다. 다만,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합병이기 때문에 두산과는 조금 다른 사례다. 비상장사인 SK E&S는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따져 기업가치를 산출하지만,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은 기준시가와 자산가치 중에서 합병 가액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이 기준 시가를 기준으로 정하면서 의사결정의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 합병을 결정하면서 발행주식 수를 반영한 합병 비율을 1 대 1.2로 산정했다.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합병 가액을 정했다면 SK E&S 주주들에게 새로 발행해야 할 주식 수가 줄어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의 지분 희석이 덜하지만, 그 반대의 상황이므로 지배주주에게 유리한 의사결정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경제개혁연대는 논평에서 "자산가치 절반도 안 되는 시가를 적용해 합병 가액을 정한 것이 적절한 것인지 논란의 소지가 있다"며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으로 최대주주 SK와 SK의 최대주주인 최태원 회장 일가에게는 이익이 되지만(최태원 회장 17.73%, 친족 합산 24.50% 소유), SK이노베이션의 일반주주들의 지분가치는 그에 상응해 희석되는 손해를 입게 된다"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와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등에서 이런 시장의 시각에 대해 해명하며 두산과 마찬가지로 합병의 당위성과 시너지를 강조했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기본적으로 상장사 평가는 시가를 원칙으로 하되 시가가 장부가에 미달하는 경우는 예외적으로 장부가를 적용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며 "경영진과 이사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SK E&S 상대적인 합병 가치를 고려했을 때 시가 적용이 최선의 선택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장부가 대비 시가가 현저히 미달하는 현 주가 수준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며 "일부 주주의 불만도 이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기에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조속히 실현해 장부 가치와의 갭을 줄여나가 최종적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전문가들 "주주 이익 보호 위한 간접 규제 마련 필요" 일각에서는 합병 발표전 합병 비율이 1대2라는 소문이 흘러나온 뒤 1대1.2라고 정해진 것에 대해 의구심 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비율이 주주들에게 유리해졌다는 착각을 노린 정보였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SK의 경우)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게 비율을 유리하게 했다는 것은 사실 말이 안 된다"며 "합병 전 1대2라는 비율이 먼저 알려진 다음에 1대1.12를 발표해 주주들의 인지부조화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두산의 경우)합병 비율을 법대로 정했다지만, 두산에너빌리티 공개매수 등의 방법도 있었음에도 가장 쉬운 방법을 택한 것"이라며 "주주가치를 무시하고 SK는 SK온을 살리기 위해, 두산은 밥캣의 현금을 사용하려는 등의 이유로 합병하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일방적으로 합병비율을 정하는 현행 법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합병가액 산정방식을 자율화하되, 합병당사회사 경영진이 공정한 합병비율을 도출할 수 있도록 간접적인 규제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산정방식과 가격의 적정성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공시하도록 해, 주주들과 시장 참여자들이 합병에 대해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은 "이제 공시 강화는 어느 정도 이뤄진 것 같지만, 이사회 책임과 합병검사인 제도가 같이 들어가야 한다"며 "주주 이익을 해할 우려가 있는 합병의 경우 합병유지청구권, 합병검사인제도, 합병관계자의 손해배상책임을 도입해 공정성을 담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024.08.06 08:23류은주

LG디스플레이, 용수 재이용률 74% 달성…업계 최상위 수준

LG디스플레이는 친환경 기술 혁신, 협력사 ESG 역량 제고 등 지난 1년간 추진한 ESG 경영 활동과 성과를 담아 '2024 ESG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환경 분야에서는 '친환경 기술 혁신'에 집중했다. 기후대응 핵심 관리 지표인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위해 친환경 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일부 친환경 공정 장비도 90% 이상의 고효율로 개선했다. 또한 폐수 재이용 효율을 지속 향상시킨 결과, 국내 업계 최상위 수준의 용수 재이용률(74%)을 달성했다. 판매 제품 대상 생애 주기 전 과정의 친환경성을 평가하는 '전 과정 평가'도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한 40%의 판매 제품에 대해 평가를 완료하며 지속가능한 친환경 제품 생산 능력을 높였다. 사회 분야에서는 금융 지원, 기술 협력, 의료 복지 지원, 교육 제공 등으로 협력사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고,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협력사와 활발하게 소통하는 등 협력사 ESG 역량 제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공급망 관리 분야에서는 ESG 행동규범 준수 여부를 평가하고 부적합 사항을 적극 개선해 파주, 구미 등 국내 전 사업장이 '책임 있는 비즈니스 연합(RBA)'의 최고 공급망 인증 등급인 'VAP 플래티넘'을 획득했다.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이해관계자와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소통해 온 결과, 주요 ESG 평가인 DJSI(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에서 IT 부품 분야 국내 1위에 오르며 아시아퍼시픽 지수에 신규 편입되는 성과를 거뒀다. 컴플라이언스 항목에서는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제로'를 목표로 준법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 같은 ESG 경영의 결과,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 타임지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가 공동 주관한 '2024 세계 최고 지속가능 500대 선도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올해 리포트에서는 ESRS(유럽 지속가능 공시기준), IFRS(국제회계기준) 등 글로벌 ESG 공시 및 평가 기준을 준용하여 다양한 ESG 경영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그 신뢰도를 높였다. 정철동 사장은 ESG 리포트 인사말을 통해 “LG디스플레이는 ESG 경영을 한층 더 강화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ESG 경영을 통해 항상 새롭게 혁신하고 독보적인 가치를 창출하여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4.06.30 10:00장경윤

주총 앞둔 日 라인야후...소프트뱅크로 공식 환승하나

일본 라인야후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공식적인 '탈 네이버'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설립 당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반반씩 지분을 나눴지만, 현재 라인야후는 네이버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공식 문서에 자신을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로 명시했다. 주식회사 라인야후는 18일(현지시간) 오후 도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보고·감사결과 보고·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은 일본 총무성의 2차 행정지도에 대한 보고서 제출 마감 기한인 7월 1일에 앞서 개최된다. 총무성은 네이버에 대한 라인야후의 기술 자립과 자본관계 개선을 요구했다. 라인야후는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도 네이버 위탁 업무 정리 계획과 진행 상황을 이달 28일까지 보고해야 한다. 라인야후는 지난 3일 주총 소집 통지문을 통해 "이달 안으로 네이버 위탁 업무의 축소·종료 방안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라인야후, 사외이사 재선임 사유는 '네이버와 관계 재정립' 라인야후의 탈 네이버 기조는 이사회 개편안에서도 드러난다. 라인야후는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가 과반을 차지하는 구조로 이사회를 바꿀 예정이다. 기존의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인 체제에서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 체제로 개편된다. 이사 선임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될 경우, 라인야후 내 유일한 네이버 측 인사였던 신중호 최고상품책임자는 정식으로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 더불어 사내이사 2인에 카와베 켄타로 라인야후 대표이사 회장과 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CEO가 재임한다. 사외이사로는 ▲우스미 요시오 ▲하스미 마이코 ▲쿠니히로 타다시가 재임하며 다카하시 유코 마이크로웨이브화학 사외이사를 라인야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주목할 부분은 재임하는 사외이사의 주요 활동이다. 라인야후는 우스미 요시오·하스미 마이코·쿠니히로 타다시 사외이사의 활동을 소개하며 "네이버 코퍼레이션과의 관계성 재조명에 있어 협업관계의 실태확인과 계약서 정리에 대해 리뷰하는 등, 당사의 거래 및 사업운영의 적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책무를 다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재선임 사유로 언급될 만큼 네이버와의 관계 재정립이 라인야후의 사업운영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구절이다. 중요 모회사로 '소프트뱅크' 선택…네이버 자리는 없어 라인야후는 차례차례 네이버와 관계를 정리하며 스스로를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로 규정하고 있다. 라인야후 주식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가 약 65%를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라인야후의 중간 지주사인 A홀딩스에 각각 50%씩 출자했기에, 형식적으로는 두 회사 모두 라인야후와 에이홀딩스의 모회사가 된다. 그러나 라인야후 주총 통지문의 모회사 항목에는 네이버가 없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를 제외하고 ▲소프트뱅크 ▲소프트뱅크그룹 ▲소프트뱅크그룹재팬을 중요 모회사로 넣었다. 라인야후 측은 "A홀딩스는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라서, 당사의 주는 영향이 가장 큰 모회사는 소프트뱅크가 된다"고 중요 모회사 선정 이유를 적었다. 소프트뱅크 역시 주총 통지문에 ▲A홀딩스 ▲라인야후를 중요 자회사로 넣었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의 지분이 50%임에도 자회사로 넣은 이유에 대해 "의결권 지분은 50% 이하지만, 당사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있다 판단해 자회사로 취급했다"고 썼다. 라인야후의 실질적 지배를 공인한 것이다. 따라서 양측 자료에서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에 행사하는 의결권 비율은 A홀딩스의 라인야후 지분 64.4%로 계산됐다. 양사의 공인을 통해 라인야후는 공식적인 소프트뱅크 그룹사로 자리잡고 있다. 라인야후 주총 통지문에서 네이버와의 협력사업에 대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외에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사업적 협력관계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이 없었다. 라인야후가 관계를 정리하는 사이 네이버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네이버 주가는 이달 12일에 16만7천7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25%, 지난해 8월7일 기록한 52주 최고가(24만1500원)와 비교하면 29% 하락한 수치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라인야후 지분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인 주가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라인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은 라인 야후가 일본 정부에 보고서를 제출하는 다음 달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2024.06.17 19:26정석규

카카오, ESG 보고서 '2023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 발간

카카오가 지난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관한 그룹의 주요 성과를 담은 ESG 개선 보고서 '2023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을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2021년부터 매년 ESG 활동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해 기업 웹사이트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카카오 소개 ▲ESG 프레임워크와 중점분야 이행 현황 ▲환경·사회·거버넌스 영역별 지속 가능 경영 성과 ▲ESG 데이터 등으로 구성됐다. 카카오는 특히 다섯 가지 ESG 중점분야인 ▲사람을 향한 기술 ▲사회 문제 해결 ▲신뢰받는 카카오 ▲함께 성장하는 내일 ▲지구를 위한 노력에 대한 ESG 활동을 중요하게 다뤘다고 전했다. 환경 영역에서는 제주 오피스가 제주 지역에서 생산된 풍력 발전 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판교 오피스가 태양광 발전 에너지를 이용해 지난 2022년 대비 작년 재생 에너지 사용량을 2배로 확대했다. 작년 9월 완공된 카카오데이터센터 안산에서는 에너지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친환경 설루션을 적용하는 등 에너지 절감 노력을 인정받아 건축물 에너지 효율 '1+'등급을 받았다. 사회 영역에서는 자사 서비스를 통해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단골시장 사업'을 진행했으며, 소상공인 지원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한 판로를 찾지 못한 농수산물이 제값에 판매될 수 있도록 돕는 카카오메이커스의 '제가버치 프로젝트'는 누적 판매액 약 300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같이가치에서는 재난 발생 시 모금함을 운영하고 있으며, 튀르키예 지진 지원 모금의 경우 총 127만명으로부터 47억원이 모금됐다. 카카오는 지속 가능성을 위한 노력을 통해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동일 산업군 내 2년 연속 상위 1%를 달성했고,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 지수(DJSI)'에 3년 연속 편입됐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온 노력을 바탕으로 국제환경기구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가 발표하는 탄소정보공개 관련 환경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를 획득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달 산하 5CA협의체개 위원회의 위원장 선임을 마무리하고, 역할을 정비하고 있다. CA협의체는 그룹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컨센서스 형성하는 독립기구다. CA협의체 산하에는 경영쇄신위원회, 전략위원회,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 ESG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가 만들어졌다. 권대열 카카오 CA협의체 ESG 위원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ESG 경영을 꾸준히 강화해 이용자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얻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4.06.10 10:05정석규

효성중공업 주식 팔까말까...오너家 행보 '촉각'

지배구조 개편을 앞둔 효성그룹 오너일가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오너일가가 주식을 사고파는 것은 주가 등락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열사 지분을 소유한 일부 투자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24일 효성중공업 주가는 41만6천500천원에 마감했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은 보유 중인 효성중공업 지분을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4차례에 걸쳐 장내 매도했다. 1분기 보고서 기준 4.88%였던 조현상 부회장의 지분율은 1.2%까지 내려갔다. 조 부회장 지분 매각을 두고서는 크게 두가지 해석으로 나뉜다. 고 조석래 회장 유산을 상속받기 위한 상속세 마련과 계열분리를 앞두고 지분정리 수순 차원에서 매각했다는 것이다. 앞서 ㈜효성은 인적 분할 후 장남 조현준 회장이 존속법인을,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신설법인 'HS효성'을 맡게 된다고 발표했다. 내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설 지주회사 설립 안건을 논의한다. ■ 전력 호황 탄 효성중공업 주식 매각에 소액주주들 못마땅 공정거래법상 친족 간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상장사 기준으로 상호 보유 지분을 3%(상장사 기준)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주주들은 오너일가 주식 매매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효성중공업이 대표적이다. 최근 AI 시장 성장과 미국 노후 전력망 교체와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이 맞물리며 전력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자 변압기와 송전설비를 제작하는 효성중공업이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 수주잔고는 4조 1천억원이다. 불과 2년 전인 2022년말 기준 1조 7천억원보다 138% 증가한 규모다. 업황 호황에 효성중공업 주가도 급증세를 보인다. 올해 초 10만원대 중후반이었던 효성중공업 주가는 최근 40만원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일부 소액 주주들 사이에서는 조현상 부회장이 주식 매도에 나선 것이 가파르게 오르던 효성중공업 주가에 브레이크를 걸었다는 지적도 있다. 경영진이 주식을 판 것은 주가가 최고점이라 생각해 이익 회수를 위해 매각했다는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조 부회장뿐 아니라 조현준 회장도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할 수 있다. 이에 주주들은 오너일가 주식 매각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이 '변수'…유언장 둘러싼 상속 분쟁 가능성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보유 지분 매각은 계열사 지분을 낮추기도 하지만 상속세 마련에도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급여와 배당,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 재원을 마련하지만, 주식을 매각해 현금을 바로 확보하는 방안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상속세는 분할 납부가 가능하기 때문에 급하게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고 조석래 회장 타계 후 상속인들이 내야 하는 상속세는 상장사 기준으로만 약 4천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은 1분기말 기준 ▲효성 10.14% ▲효성티앤씨 9.09% ▲효성중공업 10.55% ▲효성첨단소재 10.32% ▲효성화학 6.3% 등이다. 문제는 상속재산을 둘러싼 분쟁 가능성에 있다.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가족간 분쟁을 겪었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에게도 유산을 남기겠다는 취지의 유언장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법정 상속 비율에 따라 배우자와 세 아들이 각각 1.5대1대1대1씩 물려받게 되면 지주사 지분율 역시 바뀔 수밖에 없다. 예상대로 지분이 상속될 경우, 조현준 회장 24.19%, 조현상 부회장 23.67%, 조현문 전 부사장 2.25%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 법률 대리인이 "입수(경위), 형식, 내용 등 여러 측면에서 불분명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입장문을 밝힌 만큼 변수는 남아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유족 명단에서 제외됐을 정도로 형제들과 갈등의 골이 깊은 상황이다. 효성 관계자는 조 부회장 주식 매각과 관련해 "공정거래법 규정에 따라 지분을 매각한 것"이라며 "신설 지주사 설립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2024.05.24 15:50류은주

[기고] 라인사태를 보는 어느 IT인의 시각

일본 정부가 최근 라인의 개인정보유출로 인한 문제해결책으로 '회사지배구조를 변경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네이버 지분을 일본기업에 넘기라'는 얘기다. 도를 넘어선 일본 정부 요구가 한국에선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대한민국이 일본 적성국가도 아닐뿐더러, 윤석열 정부 들어서 한일 양국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한껏 고양된 가운데 양국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다. 라인사태가 벌어진 배경을 보면 이렇다. 2023년 말 라인의 월간 액티브이용자는 9천500만명에 이른다. 일본 국민 메신저 역할을 담당하며 SNS 1위다. 2위 유튜브가 7천120만, 트위터가 6천658만, 인스타가 3천300만, 페이스북이 2천600만, 틱톡이 950만 정도다. 라인은 명실공히 일본을 대표하는 SNS라 할 수 있다. 또 라인을 토대로 한 라인웤스라는 기업용 서비스는 43만개 회사에서 460만 유저가 활용하고 있다. 막강 비즈니스 파워다. 일본에서 라인의 존재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라인은 한국 IT 기업의 무덤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한국계 기업이다. 성공 배경으로는 상장기업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포털사이트 운영사였던 라이브도어를 인수해 유능한 일본인 인재를 대량 확보했다는 점이 꼽힌다. 여기에 한국 핵심기술과 일본 현지 인력의 협업으로 현지에 필요한 수요 파악, 그리고 라인이 거인으로 성장하기까지 일본인 그 누구도 라인이 한국기업임을 알지 못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세계적인 기업집단인 삼성이나 현대가 글로벌 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지만, 막상 일본시장에서는 맥을 추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기업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나 기술을 도용당했다는 근거 없는 피해의식을 가진 일본사회에서 성공하기 힘들었다. 반면에 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조용히 성장을 계속했다. 라인은 한국자본으로 만들어진 기업이라는 것을 일본 사람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급성장을 이뤄 낸 대표적인 기업이다. 일본엔 '長いものに巻かれろ。(나가이모노니 마카레로)'라는 말이 있다. '나보다 강한 편에 줄을 서라'는 의미의 격언이다. 일본인 정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기득권자가 되면 쉽게 건드리지 못하고 또 같은 편에 서서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 국민적 정서가 일본사회에는 실재한다. 일본사회에서 기득권이 된 라인이 끼치는 영향력은 실로 막대하다. 라인이라는 거대한 SNS 플랫폼은 일본 국민은 물론이고, 민간기업과 정부·지자체도 각종 업무나 대국민 서비스에 활용하는 등 독보적인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라인의 일본 내 영향 확대를 우려한 나머지 지난 2021년 금융청과 총무성으로 하여금 공동 조사를 실시했다. 보고서 공식명칭은 '정부 기관·지방공공단체의 업무 관련 라인 이용 상황조사를 통한 향후 라인 서비스 이용에 관한 가이드라인'이다. 조사결과, 라인을 업무에 이용 중인 정부 기관은 전체 23개 기관 가운데 18곳으로 78.2%에 이르렀다. 정부 기관이 라인을 이용하는 221개 업무 가운데 기밀성을 요구하는 업무는 19.9%인 44개였다. 또 1천788개 이르는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64.8%인 1천158곳이 라인을 업무에 이용 중이고, 라인을 이용하는 3천193개 업무 가운데 22.5%인 719개가 개인정보 등 주요정보를 관리하는 업무였다. 일본 정부나 지자체가 라인을 활용할 수 밖에 없게 된 배경은 이렇다. 일본에는 대한민국의 '정부24' 같은 통합 포털 서비스가 없다. 앱 서비스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정부24에 준하는 'EGOV'라는 포털 웹서비스가 있지만 이는 이용자 중심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그야말로 각 부처 웹사이트 링크만 모아 놓은 서비스다. 1천700여 개 지방자치단체가 각자 웹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 같은 앱 서비스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나 지자체가 앱 등을 이용한 푸시서비스를 하려면 일단 앱을 개발하고 회원을 확보해야 하지만 앱을 만들 능력도, 회원을 확보할 능력도 없다.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려면 이미 많은 고객을 확보한 '라인'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었다 일본 정부가 일본기업도 아닌 한국자본 기업인 라인의 영향력이 공공과 민간부문을 막론하고 나날이 커가는 상황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던 중, 2012년 3월 라인의 개인정보유출 관련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내용인 즉 라인이 업무수행을 위해 외주를 맡긴 중국 소재 기업으로부터 라인이 보유한 개인정보가 관람 가능하다는 사실이 밝혀져 이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현실적으로는 원가절감과 업무 효율성을 위해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법인에서 온라인으로 유지보수를 하기 위해 라인이라는 민간기업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합법적으로 행한 기업의 선택이지만 최근 불거진 일본과 중국 간 안보 관련 이슈 등 국제정세에 영향을 받게 되며 점점 파장이 커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마침 미국 정부에 의한 틱톡 지분 매각 요청 등이 이뤄지며 일본 내 우익세력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편승하며 더는 라인을 한국기업 지배하에 둘 수 없다는 여론이 높아진 계기가 됐다. '울고 싶은데 뺨을 때려준다'는 말처럼 2023년 11월 외부 해킹으로 라인 서버에 있던 개인정보 44만~46만 건이 유출된 사건이 발각돼 일본 정부가 시큐리티 강화를 위한 행정지도를 했으나 라인 측 대책이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2차에 걸친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2차 행정지도 배경에는 라인 서비스 운영과 유지보수 등에 네이버의 기술적 지배와 관여가 존재하나 일본 정부가 이를 통제할 합법적 강제적 수단이 없으므로 이를 해소하기 위해 라인의 지배지분을 일본기업이 확보하고 더는 네이버에 기술적 의존을 하지 않도록 지도하기 위함이었다. 결국 라인 경영진은 네이버의 '시스템 유지보수 등의 용역계약을 종료선언'을 끌어냈다. 급기야 네이버가 보유한 지분을 일본기업(소프트뱅크로 추정)에 처분하기 위한 협상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 자위대가 보유한 이지스함인 이즈모를 중국에서 드론으로 근접 공중 촬영한 사실이 밝혀지고, 일본 굴지 통신회사 NTT 계열사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라 터져 일본 국민의 개인정보보호 관심이 높아지자 일본 정부가 이참에 라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보면 2023년 NTT넥시아의 인터넷 접속서비스인 '후라라' 계약자정보 596만건이 내부자에 의해 유출돼 커다란 물의를 빚었다. 2023년 10월 NTT서일본의 자회사인 NTT비즈니스 솔루션 내부자에 의해 900만건에 이르는 개인정보유출 사고가 일어났다. 이 회사는 개인정보유출이 10년간 지속됐으나 은폐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에서 벌어진 사태에 비교하면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 또 개인정보 보호차원에서 일개 민간기업이 법적으로 책임질 일은 책임을 지고 재발방지를 위한 충분한 대책을 수립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볼 때 이번 라인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은 저의를 의심 받기 충분하다. 또 그동안 지속된 일본의 우경화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주에 일본 국회를 통과해 1년 안에 공포시행 될 '중요 경제안보 보호·활용법'은 정부가 지정하는 '중요한 정보'에 접근하려면 특별한 정보 접근 자격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안보정책의 일환으로 제정된 법률이다. 일본 사회 일각에서 총론은 찬성하지만 각론에서 '중요한 정보'에 대한 정의가 애매해 정부가 정치적 목적으로 법을 악용할 수 있다는 문제점과 각종 정보를 접근하는 데 제한이 있어 국민 프라이버시와 알권리가 침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이 법은 이번에 불거진 라인사태처럼 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과정에서 국내외 많은 기업이 개발자로서, 혹은 운영서비스 위탁 등 여러 가지 형식으로 관련된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원치 않는 적성국 등에 국가기밀 혹은 일본 국민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태를 방지할 목적으로 만들어 진 법률로 보인다. 그러고 보니 일본 정부의 정부 클라우드는 아마존 클라우드에서 가동되고 있다. 중앙부처 주요 정보를 아마존에 올려 놓은 일본 정부가 한국기업 네이버가 관리하는 라인을 두고 기밀정보유출이나 개인정보 보호 운운하는 게 맞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여하튼 일본 정부 의사에 반해 거인으로 성장한 라인 서비스는 일본 정부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일본 현지 분위기를 보면 일본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네이버가 대응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어서 한국 정부가 외교적으로 적극 대응하지 않는 한 라인 지분은 일본 측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일본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본 정부가 이번 사건이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대응을 하고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일본 정부와 우익세력의 준동에 대해 '공기(분위기)'를 의식해 침묵을 이어가고 있어 원만하게 해결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단기적으로 일본 현지 IT 기업 기술력으로 볼 때 네이버가 기술지원을 중지하게 되면 라인 규모 업무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 수준이 낮아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기 어렵다. 또 현재 수준의 운영비용으로 같은 품질을 기대할 수 없다. 앞으로 대한민국 정부와 네이버가 어떻게 대응을 할지는 알 수 없으나 모처럼 한국 코어기술과 일본의 유능한 인재가 만들어낸 글로벌 SNS '라인'이 자본주의 논리도 아닌 외교적 문제, 혹은 편협한 자국중심주의의 제물이 돼 위기에 봉착한 오늘의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 양국 간에 원만하게 협의해 외교 마찰 소재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2024.05.14 13:58염종순

OCI홀딩스, MSCI ESG 평가서 'A등급' 획득

OCI홀딩스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이 주관하는 2023년 ESG 평가에서 직전 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MSCI는 지난 1999년부터 매년 전 세계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된 10대 주요 분야와 35개 핵심 이슈를 평가하는 가장 공신력 있고 권위있는 평가기관이다. 평가등급은 CCC부터 AAA까지 7단계로 발표하고 있다. OCI홀딩스는 지난 2021년 BB등급을 받은 이후 2022년 BBB등급, 이번에 A등급을 기록하며, 최근 3년간 매년 한 단계씩 상승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ESG활동과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MSCI의 평가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지난 2023년 기준 화학물질 정책 수립 및 공개를 통한 NOx(질소산화물), Sox(황산화물) 등의 화학물질의 배출강도 감소와 함께 수자원 관리 방안 제고에 따른 실제 수자원의 사용량 강도가 감소하는 등 환경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와 함께 지난해 5월 OCI홀딩스 중심의 지주사 체제로 전환 시 대표이사와 의장을 분리하며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면서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노력도 인정받았다. OCI홀딩스는 앞으로도 "Making Sustainability Possible"이라는 기업 ESG 비전 하에 OCI그룹 전 계열사의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을 위한 ESG경영에 앞장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이번 평가와 관련해 전 세계에서 A등급에 해당되는 기업은 상위 13% 수준으로 알고 있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OCI홀딩스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OCI홀딩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안미정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안 의장은 OCI그룹 내 탄생한 첫번째 여성 사외이사 출신 이사회 의장이다.

2024.04.08 11:28장경윤

효성그룹, 지배구조 손본다…두 형제 '독립경영' 수순

효성그룹이 신규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며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다. 조현준 회장 동생인 조현상 부회장이 신설 지주회사를 맡게 된다. 두 형제의 독립 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효성은 23일 이사회에서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 홀딩스 USA, Inc.,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을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효성그룹은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분할 승인절차를 거쳐, 7월 1일자로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효성신설지주의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될 예정이다. 효성신설지주의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효성 0.82 대 효성신설지주 0.18이다. 조현상 부회장이 독립경영하고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부문 등을 포함하면 신설지주의 매출 규모는 7조원대, 글로벌 거점숫자는 90여 곳에 이른다. 효성그룹은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 속에서 책임경영을 강조하기 위해 분할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지주회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각 지주회사는 새로운 이사진을 꾸려 독립경영에 나선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존속회사인 효성을 맡는다. 조현상 효성 부회장은 효성신설지주를 이끈다. 분할 후 신설되는 효성신설지주는 미래의 첨단소재 솔루션 분야에서 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글로벌 소재 전문 기업 역량을 바탕으로 성장기회를 확보해 간다는 전략이다. 데이터 솔루션 분야에서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디지털전환(DX), 인공지능(AI) 사업을 활용해 신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그룹내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신설 지주회사는 산하 사업회사들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 중심의 다양한 신사업과 M&A 기회를 모색해 그룹 규모를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글로벌 고객과 시장의 요구사항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인재육성 및 임직원 복지향상 등 인재 최우선 비전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조직문화를 구축해 갈 것이다. 신설지주회사의 이사회는 사내이사로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대표이사) ▲안성훈 효성중공업 부사장(대표이사) ▲신덕수 효성 전무가 맡고, 사외이사로 ▲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오병희 전 서울대병원장 ▲이상엽 카이스트 부총장 ▲김진수 툴젠 고문을 내정했다. 존속지주회사인 효성은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티엔에스 등 자회사의 핵심 사업 혁신과 성장잠재력 극대화,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 신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립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지주회사 신설이 향후 계열 분리 수순을 밟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분석하고 있다. 향후 지분 정리를 통해 신설지주회사가 독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 지분을 각각 21.94%, 21.42%씩(지난해 11월 21일 기준) 보유하고 있다. 비슷한 지분을 가진 만큼 향후 경영 승계 시 분쟁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계열을 분리하게 되면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효성 관계자는 이번 신규 지주회사 설립이 "책임경영 강화와 지주회사별로 사업분야와 관리 체계를 전문화하고 적재적소에 인적, 물적 자원을 배분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2.23 18:16류은주

삼성전자, MSCI ESG 평가서 'AA' 등급...국내 ICT 업계 최고

삼성전자는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발표한 '2023년 MSCI ESG 평가'에서 AA 등급을 획득했다. AA 등급은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MSCI ESG 평가는 글로벌 3대 투자은행으로 꼽히는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MSCI가 2009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글로벌 ESG 평가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MSCI는 매년 전 세계 8,500여 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ESG 경영 현황을 평가해 7개 등급(AAA-AA-A-BBB-BB-B-CCC)으로 분류한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A 등급을 받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회, 지배구조 부문의 평가 점수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며 전체 등급이 전년 대비 한 단계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등급 상승은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활동이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 ▲글로벌 인재 양성 ▲자원 조달 정책 ▲기업 지배구조 부문에서 점수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에게 보다 많은 직무 전환 기회를 부여하고 국내-해외법인 간 상호 교환 근무 경험을 확대한다는 취지에서 FA(Free Agent)와 STEP(Samsung Talent Exchange Program) 제도를 도입했다. 또한, 임직원의 전문성 향상과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각 직무별 교육 조직을 하나로 통합한 'The UniverSE'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책임 광물 현황 조사와 점검을 모든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분쟁 광물 보고서를 별도로 발간하는 등 광물 조달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분쟁의 해결과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MSCI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광물 조달 과정에서 업계의 모범이 되고 있으며, 기업 지배구조 관행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조직과 임원을 대상으로 경영 성과를 평가할 때, 환경과 사회 부문의 지속가능경영 항목들을 반영하고 있으며,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서 주요 ESG 안건들을 폭넓게 논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지속가능경영 실천과 안정적인 ESG 경영 체제 강화를 위해 친환경 관련 신기술 투자, 친환경 기술 적용 신제품 지속 확대, 공급망 내 인권 관리 강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고 전했다.

2024.02.01 08:58이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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