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네이버 온스테이지"...멜론·지니가 인디음악 활성화 이어 받는다
"인디 신의 주목받는 핫 루키에서 어느덧 주류와 인디 신을 아우르는 대표 그룹 자리에 오른 페퍼톤스의 지금과 그들이 오랫동안 처음 그대로 소리쳐 부르고 있는 생의 빛나던 어느 한 시절이 온스테이지의 아쉬운 작별과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었다. 선곡마저 기가 막혔다. 너무 어울려 코끝이 시큰해질 만큼." (김윤하 온스테이지 기획위원) 네이버문화재단이 13년 동안 진행해 왔던 '온스테이지'가 막을 내린다. 그동안 인디 뮤지션 발굴과 국내 음악 생태계 저변을 넓혀왔다는 평을 들어온 온스테이지는 페퍼톤스 영상 콘텐츠 업로드를 마지막으로 종료한다. 온스테이지의 인디 음악 활성화를 앞으로 음악 플랫폼 멜론과 지니뮤직이 이어 받을 것으로 보인다. 멜론은 '트랙제로', 지니뮤직은 '진희네뮤직테라스'라는 이름으로 각각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음악환경·이용자 변화로 서비스 종료…영상 콘텐츠는 계속 남길 것 16일 온스테이지는 313번째 라이브 영상 콘텐츠를 마지막으로 업로드했다. 위에 언급된 김윤하 온스테이지 기획위원의 말처럼 그동안 페퍼톤스는 기획 회의마다 촬영 뮤지션 후보에 올랐지만, 마지막 영상 콘텐츠를 장식하게 됐다. 온스테이지는 네이버문화재단의 인디 뮤지션 창작 지원 사업으로 2010년 11월부터 매주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과 음악을 고퀄리티 라이브 영상으로 소개해 왔다. 대중에게 알려질 기회가 적은 인디 뮤지션의 라이브 영상을 지원하고 음원으로 발매하는 등의 지속 가능한 활동 지원 모델을 처음으로 인디신에 정착시키며 우리 주변에 숨은 음악과 많은 아티스트들을 발굴해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표적으로 '사각형 무대'로 상징화된 고퀄리티 라이브 영상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며, 인디 뮤지션과 팬들에게 만남의 기회를 제공해 인디신의 대중화를 이끌어왔다. 판소리 열풍을 일으킨 밴드 '이날치'는 물론 정상급 솔로 아티스트로 자리한 '백예린', '빈지노' 등도 모두 온스테이지를 거쳐 갔다. 온스테이지는 현재까지 약 650팀 이상의 아티스트를 소개했으며, 약 2천700편 이상의 라이브 영상을 제작했고 현재까지 누적 조회 수 3억 회를 넘긴 바 있다. 네이버문화재단은 많은 인디 뮤지션들에게 꿈의 무대로 자리한 온스테이지를 종료하게 된 배경으로 다변화된 미디어 환경을 꼽았다. 온스테이지가 시작한 이후 13년 동안 다양한 라이브 영상 플랫폼이 생겼고 누구나 쉽게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음악팬들과 직접 만날 수 있게 돼 온스테이지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뮤지션 지원의 핵심인 라이브 영상 제작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가능해짐에 따라 온스테이지는 지난 13년간의 맡은 소임을 다하고 마무리하게 됐다는 판단이다. 네이버 온스테이지 관계자는 “지난 13년간 온스테이지는 라이브 영상 제작을 비롯해 다양한 인디 뮤지션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한국 대중음악의 다양성에 이바지해왔다”라며 “11월을 마지막으로 온스테이지의 대장정은 마무리되지만, 인디 음악 13년의 라이브 영상 아카이브는 온스테이지만의 차별점이자 한국 인디 음악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됐기를 바란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멜론·지니뮤직도 인디음악 활성화 음악 플랫폼을 운영하는 멜론과 지니뮤직은 시작한 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인디음악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먼저 멜론은 지난해 4월부터 인디음악 활성화 프로젝트 '트랙제로'를 진행 중이다. 멜론의 '트랙제로'는 그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인디 명곡들로 구성한 플레이리스트를 매주 목요일마다 멜론의 메인화면과 멜론 스테이션 내 동명의 음악방송 '트랙제로'를 통해 대대적으로 조명하는 프로젝트이다. 멜론은 매주 목요일마다 멜론 앱 메인화면에 '트랙제로'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하며 500만 유료회원들이 인디음악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도록 적극 독려 중이다. 트랙제로 플레이리스트 큐레이션은 공연장 벨로주 대표 박정용, 대중음악평론가 김학선, 이대화, 박준우, 작가 변고은, 가수 하림 등 국내 음악업계를 대표하는 전문위원 6인이 담당한다. 올해 2월부터 매달 첫째주 '이달의 아티스트', 넷째주 '트랙제로 추천 신곡'을 각각 선정하여 발표 중이다. '이달의 아티스트'는 국내에 음원을 발표한 적 있는 아티스트가 대상이며 '트랙제로 추천 신곡'은 3~4개월내 발매된 곡 중에 선정한다. '이달의 아티스트'와 '트랙제로 추천 신곡'에 선정된 아티스트는 멜론 스테이션 '트랙제로'에 출연하여 팬들에게 자신의 음악세계를 상세히 소개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진다. 매주 목요일마다 공개하는 멜론의 음악방송 서비스인 '멜론 스테이션'의 '트랙제로' 프로그램에서는 트랙제로 플레이리스트, 이달의 아티스트, 트랙제로 추천 신곡으로 주목 받은 인디 아티스트들을 초청하여 진행을 맡은 싱어송라이터 강아솔과 함께 대담 형식으로 각자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멜론은 매달 오프라인 공연 '트랙제로 Alive'까지 개최해 트랙제로 플레이리스트로 소개된 아티스트들이 팬들과 직접 만나도록 돕고 있다. 단독공연이 어려운 아티스트는 물론, 팬데믹 동안 제대로 된 공연을 열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은 인디음악 업계 전체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또한, 멜론은 모든 '트랙제로 Alive' 공연 영상을 멜론 내에 공개하여 아티스트들의 브랜딩 효과를 적극 돕고 있다. 지니뮤직은 공연을 찾아다니며 즐기는 공연형 팬덤을 위해 '진희네뮤직테라스'를 지금까지 8회 개최했다. 진희네뮤직테라스는 인디밴드 뿐만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신인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으며, 가창력과 인지도있는 아티스트가 출연하는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관객 참여형 라이브 콘텐츠다. 올해부터 보다 많은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강남역 강남스퀘어 스크린에 '진희네뮤직테라스'촬영현장을 생중계하고 있다. '진희네뮤직테라스' 콘텐츠 접근성을 확대하고 실시간 라이브로 다차원 O2O공연을 즐기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나상현씨밴드, 9001, 옥상달빛, 윤딴딴, 하현상,김수영, 최정윤, KCM, 바다, 유림, 아샤트리&전건호, 김우진, 우디, 서리 등 다수의 아티스트가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