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DNet USA
  • ZDNet China
  • ZDNet Japan
  • English
  • 지디넷 웨비나
뉴스
  • 최신뉴스
  • 방송/통신
  • 컴퓨팅
  • 홈&모바일
  • 인터넷
  • 반도체/디스플레이
  • 카테크
  • 헬스케어
  • 게임
  • 중기&스타트업
  • 유통
  • 금융
  • 과학
  • 디지털경제
  • 취업/HR/교육
  • 인터뷰
  • 인사•부음
  • 글로벌뉴스
인공지능
배터리
양자컴퓨팅
컨퍼런스
칼럼•연재
포토•영상

ZDNet 검색 페이지

'지능'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3067건)

  • 태그
    • 제목
    • 제목 + 내용
    • 작성자
    • 태그
  • 기간
    • 3개월
    • 1년
    • 1년 이전

"초지능 임박했다더니 상업화 혈안"…오픈AI 행보 '물음표'

오픈AI가 '초지능 도달이 머지않았다'고 밝히면서 실제 경영 전략은 상용화와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어, 기술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회의적 시선이 나오고 있다. 초지능이 정말 임박했다면 지금처럼 상업화에 집중하는 전략은 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초지능이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로그에 게시한 '부드러운 특이점(The Gentle Singularity)' 글에서 "인류가 디지털 초지능을 구축하는 데 매우 가까워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레딧 등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오픈AI가 최근 수개월간 연구 개발보다는 제품 기획, 마케팅, 하드웨어 협업 등 일반적인 기술 스타트업 활동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회사의 방향성은 상업적 확장이다. 오픈AI는 지난달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조니 아이브를 영입해 AI 하드웨어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또 북미의 배달 서비스인 인스타카트 전 최고경영자를 애플리케이션 부문 총괄로 영입해 사업화를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 '챗GPT'의 무료 버전에는 광고 탑재 방안을 검토 중이며 대학과의 제휴를 통해 시험 기간 중 '챗GPT' 플러스를 학생에게 무료 제공하는 등 이용자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회사 제품을 더 많은 이들이 '먼저 써보게' 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경향은 인력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오픈AI가 게시한 채용공고 324건 중 38%는 마케팅, 파트너십, 영업 등 시장 진출 직군이고, 연구 인력은 12%다. 연구 중심 조직이라는 기존 인상과는 다른 구성이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특이점' 게시판에서는 오픈AI가 실제로 초지능 개발이 임박했다고 믿는다면 대부분의 시간과 자원을 연구에 집중해야 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금처럼 상용 제품 개발과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은 초지능 도달이 가까웠을 때의 전략과는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일부 사용자는 "이들이 정말 초지능 개발에 근접했다면 단기 매출이나 경쟁사 대응이 중요한 문제가 아닐 것"이라며 "오히려 지금의 전략은 AGI 혹은 ASI가 아직 먼 미래라는 신호"라고도 주장했다. 다만 컴퓨팅 자원과 인프라 병목 문제가 반복적으로 언급됐다. 초지능 구현이 단순히 연구력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하드웨어와 자금 확보에 병행해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제품 매출 확대 자체가 연구 자원 확보를 위한 포석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실제로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Y콤비네이터 강연에서 "모든 것이 잘 진행된다면 10~20년 안에 상상할 수 없는 초지능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2025.06.22 13:28조이환

"AI, 인간 협박하고 살인까지"…언어모델 한계 드러나

최신 인공지능(AI) 실험에서 다수 모델이 거짓말과 협박, 심지어 살인까지 고려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특정 기업 기술의 문제라기보다 거대언어모델(LLM)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2일 앤트로픽에 따르면 오픈AI, 구글, 메타, xAI 등 주요 개발사 AI 16종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다수 모델이 기만과 해악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패턴을 보였다. 이 실험은 AI 모델이 '정상적이고 윤리적인 방법'만으로는 주어진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하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연구진은 모델이 실패를 감수하는 대신 목표 달성을 위해 의도적으로 해로운 행위를 택하는지를 평가했다. 즉, 모델 스스로 해악이 윤리적 제약을 어긴다는 점을 인식하고도 그 선택이 '최적 경로'라고 판단해 행동에 옮기는지를 본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협박 시도는 단발성 일탈이 아니라 전반적인 경향으로 나타났다. 일부 모델은 시스템 종료 위협에 직면하자 자구책으로 인간을 협박했다. 이 선택은 모델이 스스로 윤리 위반으로 인지한 상태에서 강행했다. 가장 극단적인 시나리오에선 서버실 인력을 제거하기 위해 산소 공급을 차단하는 행동을 택한 모델도 있었다. 앤트로픽은 이들 모델이 단순히 잘못 응답한 것이 아니라 '목표 달성을 위한 최적 선택'으로 해악을 계산했다고 발표했다. 모델이 실제 환경으로 인식할 경우, 테스트 환경보다 해로운 선택을 더 쉽게 감행하는 경향도 관찰됐다. 실제로 앤트로픽 모델 중 일부는 시뮬레이션 환경임을 모른 채 반응했을 때 협박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향후 모델이 현실 환경에서 자율적 판단권한을 더 많이 가질 경우 위험성이 가중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스템 차원의 개입도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일례로 '인명 보호'나 '협박 금지' 등의 지시를 명시했음에도 모델은 여전히 다수 시나리오에서 위험 행동을 선택했다. 앤트로픽은 이러한 조치가 일부 완화 효과를 보였지만 본질적인 문제 해결엔 크게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당 실험은 현실이 아닌 고의로 선택지를 제한한 인공 시나리오에서 진행됐다는 점도 부각됐다. 앤트로픽은 현실 배치 환경에서는 보다 다양한 대응 옵션이 가능해 동일한 행동이 바로 재현되진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AI에 점차 자율성과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현실적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벤저민 라이트 앤트로픽 정렬연구팀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프론티어 AI 개발사들의 투명성과 업계 차원 안전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에 공동 참여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앵거스 린치 연구원은 "현재까진 이러한 행동이 현실에서 확인되진 않았다"며 "이는 단지 시스템에 권한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025.06.22 13:12조이환

보안 축제 'AWS 리인포스' 폐막…"AI로 코드·네트워크 자동 방어"

[필라델피아(미국)=김미정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솔루션 보안 기능을 전면 자동화·개선했다. 주요 보안 서비스 업데이트 내용뿐 아니라 코드 보안, 내부 접근 분석, 다자간 승인 백업, 공개 인증서 기능까지 강화했다. AWS는 18일까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연례 보안 콘퍼런스 'AWS 리인포스 2025'를 열고 AI·클라우드 보안 강화를 위한 신기능을 대거 공개했다. 에이미 허조그 신임 AWS 부사장 겸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는 보안을 제품 개발 이후에 붙이는 부가 요소가 아닌 설계 단계부터 기본으로 내장하는 '시큐어 바이 디자인(Secure by design)' 원칙을 보안 전략 핵심으로 제시했다. 이 접근법은 AI·클라우드 서비스가 점점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고객이 별도 설정 없이도 안전한 상태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 맞춘다. 고객이 개발 단계부터 자동화된 보안 점검 도구를 통해 실수 가능성을 줄이고 일관된 보안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이날 허조그 CISO가 솔루션 신규 기능 세 가지를 집중 조명했다. 그는 'AWS 시큐리티 허브'와 'AWS 쉴드' '가드듀티' 업데이트 내용을 소개했다. 업데이트된 AWS 시큐리티 허브는 위협 탐지와 취약점 관리가 통합됐다. 이를 통해 보안 이슈 우선순위를 지정하고, 대규모 환경에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여러 보안 신호를 자동 연계하고 보강함으로써 위험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단일 대시보드까지 제공한다. AWS 쉴드 새 버전에선 사전 분석 기능이 업데이트됐다. 이를 통해 잘못된 네트워크 설정을 자동 식별할 수 있다. 특히 SQL 인젝션과 디도스 공격 등 알려진 위협에 대비해 구성 문제를 시각화하고 단계별 대응 방안을 안내한다. 이 정보는 심각도 기준으로 정리돼 대시보드에 표시된다. 생성형 AI 기반 도우미인 '아마존 Q 디벨로퍼'가 대화형 대응을 지원할 방침이다. 가드듀티는 EKS 기반 컨테이너 환경에 대해 확장 위협 탐지 기능을 추가했다. 감사 로그, 런타임 행동, 악성코드 실행, API 활동 등 다양한 신호를 상호 연계해 다단계 공격을 식별한다. 이 기능은 수주에 걸친 공격 패턴까지 추적해 초기 분석 부담을 줄인다. 코드부터 인프라까지…보안 자동화 전방위 '확장' AWS는 이번 행사에서 '아마존 인스펙터'와 'IAM 액세스 애널라이저' 등 제품 업데이트 내용도 발표했다. 아마존 인스펙터는 깃허브, 깃랩과 연동해 개발자가 코드 변경 시점에 보안 취약점을 자동 점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소스코드와 의존성, 인프라 코드를 분석해 콘솔과 개발 플랫폼에 결과를 제공한다. IAM 액세스 애널라이저는 조직 내에서 누가 S3, 다이나모DB, RDS에 접근할 수 있는지 매일 분석한다. IAM 사용자, 역할, 정책 등을 기반으로 내부 접근 권한을 자동 식별하고 외부 접근과 통합된 대시보드에서 보여준다. 'AWS 네트워크 방화벽'에 능동형 위협 방어 기능도 추가됐다. AWS 글로벌 인프라에서 수집한 위협 인텔리전스를 바탕으로 악성 도메인, 명령제어(C2) 통신, 위험한 URL 등을 자동 차단할 수 있다. 'AWS 백업'은 논리적 에어갭 볼트에서 다자간 승인을 통해 계정 장애나 위협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복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IAM 아이덴티티 센터 승인 포털을 통해 승인 절차를 거치며 단일 사용자 변경 위험을 줄인다. 'AWS 인증 관리(ACM)'에 공개 전송 계층 보안(TLS) 인증서를 외부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내보내기 기능이 추가됐다. 아마존 트러스트 서비스에서 발급한 인증서는 주요 브라우저와 플랫폼 인증에 활용 가능하다. 'AWS 오거나이제이션'은 멤버 계정까지 다중 인증(MFA) 적용을 확대했다. 불필요한 루트 계정 자격을 제거한 후 MFA를 적용해 조직 전반의 보안 수준을 올린다. 저스틴 브린들리-쿤스 AWS 글로벌 전문 조직 및 시장 진출 전략(GTM) 부문 부사장은 "AWS WAF는 보안 설정 절차를 최대 80%까지 단축한다"며 "웹 애플리케이션 보호를 간소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SQL 인젝션과 크로스 사이트 스크립팅(xss) 등 공격을 차단하는 사전 설정된 규칙과 단일 페이지 워크플로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아마존 클라우드프론트'는 라우트53, 인증서 매니저 등과 연계해 도메인 이름 시스템(DNS)과 TLS 설정을 자동 구성한다. 최적 기본값까지 제공해 콘텐츠 전달과 보안을 모두 개선했다. 보안 관리 서비스 제공자(MSSP) 역량 인증은 기존 단일 항목에서 인프라 보안, 워크로드 보안, 애플리케이션 보안, 데이터 보호, 접근 제어, 사고 대응, 사이버 복구 등 7개 항목으로 세분화됐다. 이날 익스프레스JS 개발자를 위한 오픈소스 패키지도 새롭게 공개됐다. 인증 로직을 수 분 내에 적용할 수 있어 보안 구현을 단순화할 수 있다. AWS는 AWS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팔콘 보안 플랫폼을 할인된 요금으로 제공한다. 사고 탐지와 대응 기능을 AWS 환경 내에 통합해 위협 대응 시간을 줄이고 보안 흐름을 자동화할 수 있도록 했다. 허조그 CISO는 "생성형 AI 확산 속 고객이 더 빠르고 안전하게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AWS 보안 기능 전반을 자동화하고 통합하는 데 집중했다"며 보안 전략 핵심 방향을 밝혔다.

2025.06.22 13:06김미정

레오 14세 교황 "AI는 도구일 뿐…인간 대체해선 안돼"

교황이 인공지능(AI)의 인간 대체 가능성을 우려하며 정치권의 대응을 촉구했다. 기술 발전이 인간의 존엄성과 세대 간 불균형을 해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윤리적 통제를 요구한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지난 21일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가톨릭 성년 행사 중 AI 관련 입장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세계 68개국 국회 대표단이 참석했다. 교황은 AI가 인간의 창의성과 역동성을 대체할 수 없는 도구임을 강조했다. 특히 AI의 기억은 정적인 반면 인간의 기억은 창의적이고 유동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AI가 젊은 세대 삶의 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며 건강하고 공정하며 건전한 삶의 기준을 지키기 위해 기술에 대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AI가 인간을 위한 기술로 작동해야 하며 인간을 축소하거나 대체하는 방향으로 흘러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술 발전의 속도보다 윤리적 기준 정립이 선행돼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AI 기술이 반복 업무를 줄이고 창의적 활동의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기대도 언급됐다. 다만, 교황은 이러한 기술 낙관론이 인간성 훼손의 현실적 위험을 덮어선 안 된다는 경고를 덧붙였다. 교황은 "AI는 인간을 위한 도구로 기능해야 하며 인간을 축소시키거나 대체하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며 "특히 젊은 세대 이익을 위해 건강하고 공정하며 건전한 삶의 방식을 보호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자리에서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가 AI의 인간 통제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국내외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황의 발언 중 빈부격차에 대한 우려에도 공감을 표했다.

2025.06.22 10:43조이환

"AGI 경쟁은 허구…AI 군비 경쟁론, 위험한 질주 부추긴다"

범용 인공지능(AGI) 패권 경쟁이라는 서사가 현실과 동떨어진 허구에 불과하며, 오히려 무모한 기술 개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발표한 '가장 위험한 허구: AI 경쟁 담론과 그 현실(The Most Dangerous Fiction: The Rhetoric and Reality of the AI Race)' 보고서는 AI 패권 경쟁 담론이 정책과 산업계 전반에 과도하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AGI 개발을 둘러싼 오해와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션 오헤이가티 케임브리지대 미래인텔리전스센터 책임자는 특히 '결정적 전략적 우위'라는 개념이 사실상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미중 양국 모두에서 이를 현실화하는 방향으로 담론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2017년 이후 본격화된 'AI 경쟁' 서사가 언론, 정책보고서, 기술기업을 통해 구조화됐다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나 블라디미르 푸틴의 발언이 과도하게 인용됐고 중국의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계획'은 '지배'라는 단어로 번역되며 오독의 여지를 남겼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언급한 "AI 핵심 기술의 고지를 점령"한다는 발언도 군사적 맥락이 아닌 산업 현대화 전략의 일부였다고 반박했다. 오헤이가티 책임자는 거대언어모델(LLM)과 같은 자원 집약형 기술이 등장하면서 AI 개발이 지정학적 이슈로 확산됐다고 봤다.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접근을 차단하는 수출 규제를 강화했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맞대응하며 기술전쟁이 가시화됐다. 이 과정에서 오픈AI, 앤트로픽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은 규제 완화를 요구하며 '중국은 규제 없이 달리고 있다'는 논리를 반복해왔다. 다만 오헤이가티 책임자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23년부터 생성형 AI에 강력한 규제를 도입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바이두의 챗봇 '어니봇'은 관련 심의로 출시가 지연됐고 이는 '무규제 경쟁국'이라는 미국 측 주장과 상반된 현실이다. 그는 AI 규제 논의에서 중국을 단순한 경쟁자로 설정하는 시각이 현실 왜곡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현재 AGI 경쟁 담론은 단순한 기술 우위 주장을 넘어 군사적 전략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AI 기업들은 국방 및 안보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중국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심지어 일부 정책 보고서에서는 경쟁에서 밀릴 경우 CIA식 '암살 작전'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심 개념인 '결정적 전략적 우위'는 하나의 행위자가 AGI를 먼저 개발하면 타국은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다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다. 이는 기존 기술개발과 달리 '승자독식'의 상전이를 상정하며 오히려 AGI 개발 경쟁을 극단화하는 논리를 제공한다. 오헤이가티는 이 개념이 과학적 불확실성을 과도하게 정치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AGI 개발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논문의 핵심 반론이다. 중국 정부는 '통용 인공지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이는 초지능이 아닌 범용형 생성형 AI를 가리키는 용어에 가깝다. 알리바바가 발표한 AI 인프라 투자나 딥시크의 기업 가치도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미국 의회 보고서들은 "중국이 맨해튼 프로젝트 급의 AGI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오헤이가티 책임자는 이에 상응하는 물적·제도적 증거를 찾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 내에서도 'AI 원자폭탄론'이 언급된 바 있지만 이는 과학적 열망이나 자립 강조의 수사적 표현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중국은 기술 지배보다는 자급자족과 국제 협력을 강조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실제로 중국 외교관인 푸잉은 "미중이 협력한다면 AI를 통제할 수 있지만 대립한다면 기계가 인간보다 우위에 설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경고는 '상황 인식(Situational Awareness)' 보고서가 제시한 관점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해 오픈AI에서 해고된 22살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주도 작성한 문건으로, AGI 개발 경쟁에서 서구가 뒤처질 경우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한다. 이후 이 보고서는 미국 내 주요 테크기업들이 규제 완화와 정부 파트너십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반복적으로 인용돼 왔다. 션 오헤이가티 책임자는 "'상황 인식'에는 참고할 만한 통찰도 있지만 그 프레임이 지나치게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2025.06.22 10:31조이환

실리콘밸리, AI 개발 방향 두고 갈등…'안전 vs 속도'

인공지능(AI) 개발 기조를 둘러싸고 '안전성에 방점을 둔 접근'과 '속도에 방점을 둔 기조' 간 방향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안전성을 중시하는 접근을 기본 방향으로 채택하는 분위기다. 22일 소프트웨어 컨설팅 회사 세로켈에 따르면 오픈AI, 앤트로픽, 딥마인드 등 글로벌 선도 AI 기업들은 최근 AI 윤리 및 안정성 확보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이는 기술에 의한 '초월'처럼 통제 불가능한 비전보다는 인류가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기술과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우선시하는 기조와 맞닿아 있다. 이러한 사조의 배경에는 실리콘밸리 내부의 철학적 갈등이 있다. '효과적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 EA)'와 '효과적 가속주의(Effective Accelerationism, e/acc)'가 대표적인 두 갈래다. EA는 AI를 인간의 가치에 맞게 정렬하고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반대로 e/acc는 가능한 빠르게 기술을 진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취한다. EA는 지난 2000년대 후반 등장한 이래 주류화됐다. 피터 싱어, 토비 오드, 윌리엄 맥어스킬 등의 도덕 철학자들이 이론적 기초를 제공했으며 기부 추천 플랫폼 '기브웰'과 자선 단체 '오픈 필랜스로피' 등이 실천 기반을 제공해 왔다. 현재는 범용 인공지능(AGI)이 인류 문명에 미칠 잠재적 위협을 제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들은 기술 개발 속도를 늦추더라도 안전성과 윤리를 우선해야 한다고 본다. AI 정렬 연구와 같은 장기적인 문제 해결에 자원을 배분하고 기후 변화, 감염병, 빈곤 해결 등에 기술을 사용할 것을 강조한다. 앤트로픽, 오픈AI, 딥마인드를 위시한 대부분의 실리콘밸리 기업과 비영리단체는 이 노선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반대로 e/acc는 AI가 새로운 형태의 의식과 생명체를 낳을 것이라 믿으며 기술 발전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태도를 견지한다. 이론적 뿌리는 영국 철학자 닉 랜드에게 있고 현재는 전 구글 엔지니어 기욤 베르동이 사실상 대표자로 꼽힌다. 마크 안드레센, 피터 틸 등 실리콘밸리의 일부 인사들이 이를 지지하고 있다. 이들은 경쟁, 성장, 생산성 향상에 기술을 집중 투입해야 한다고 본다. 정책이나 윤리보다는 경제적 효율성과 기술 혁신이 우선이며 AGI에 의한 인간 대체 가능성도 감수할 수 있다는 인식을 보인다. 다만 이 노선은 대부분의 기업이나 단체로부터 외면받고 있으며 상업적 주류에는 속하지 않는다. 기업 입장에선 이 두 이념 사이에서 실용적 균형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많다. 가속주의적 개발 전략을 취하면서도 EA의 안정성과 윤리 기준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다만 글로벌 규제 논의와 시장 수용성 측면에서 EA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만큼 공개적으로 초월 서사를 강조하는 것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AI 분야 관계자는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그만큼의 책임감도 요구된다"며 "기업 입장에선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사회적 신뢰를 얻기 위한 균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5.06.22 10:16조이환

생성형 AI, 운영이 더 어렵다…W&B, 실무 백서 발표

인공지능(AI) 개발 지원 플랫폼 기업 웨이츠앤드바이어시스(W&B)가 생성형 AI 운영 리스크를 진단하고 평가·관측성 전략을 정리한 기술 백서를 발간했다. W&B는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의 평가와 관측성' 백서를 22일 공개했다. 문서는 실험·기록 플랫폼 '위브(Weave)' 활용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됐으며, LG CNS가 실제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백서는 W&B 공식 홈페이지에서 PDF 형태로 내려받을 수 있다. 백서는 생성형 AI 운영환경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오류로 허위 응답, 보안 취약점, 의도하지 않은 출력 등을 언급하며 이를 줄이기 위해선 사전 평가와 운영 단계의 지속적인 관측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사례로는 검색증강생성(RAG) 시스템과 AI 에이전트가 제시됐다. 각 장에서는 '데모는 쉽지만 실제 운영은 어렵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평가 필요성과 오류 발생 구조, 관측 포인트 등을 정리했다. 주로 자사 플랫폼 '위브' 중심의 기능 소개가 비중 있게 다뤄졌고 실험 기록과 결과 추적 관련 내용이 주요하게 언급됐다. 일각에서는 백서에서 제시된 논의가 전반적으로 새로운 접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평가·관측 체계 필요성 자체는 이미 업계 전반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백서는 생성형 AI 운영에 필요한 문제의식을 정리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다만 실무 적용을 고민하는 입장에서는 참신한 분석이나 새로운 기준 제시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2025.06.22 10:05조이환

"표부터 도면까지"…포티투마루, 산업 현장 특화 AI 전략 공유

포티투마루가 표, 차트, 도면까지 분석 가능해 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실용적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생성형 AI의 현실 무용론을 정면 돌파하고 나섰다. 포티투마루는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AI허브에서 열린 'AI 이노베이션 쇼케이스'에서 회사 LLM 엔진을 기반으로 한 산업 특화 AI 기술을 소개했다. 이 자리는 과기정통부 산하 국가AI연구거점이 주관했으며 포티투마루 외에도 LG전자, 포스코홀딩스, 네이버클라우드 등 12개 기업이 참석해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기업간 협업을 모색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 현장에 특화된 생성형 AI 기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술 간 실효성 격차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이에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변화는 기반으로 언어를 처리하고 테스트 분석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그림, 음성보다는 실질적으로 국내 기업에 필요한 기업 업무용 표, 그래프, 차트를 잘 이해하고 분석하는 기술이 우리가 집중하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동환 대표는 도면 처리 기술을 향후 핵심 과제로 꼽았다. 그는 AI가 도면을 지도처럼 해석하고 다룰 수 있게 되면 비즈니스 측면에서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만큼 국가 연구 차원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포티투마루는 회사의 언어모델 엔진을 반도체, 금융, 자동차 등 산업 도메인별로 특화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 모델은 반도체에 특화되기도 하고 금융 투자시장, 은행·증권사의 20년 경력자가 필요한 원고 작업도 커버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티투마루 기술 기반은 기존 대형 언어모델들과 달리 정밀도 중심의 설계가 특징이다. 커버리지를 우선하는 트랜스포머 계열과 달리 이 회사는 '머신리딩컴프리헨션(MRC)' 기술을 중심으로 정답률과 응답 일관성을 높이는 방향을 택해왔다. 지난 2018년에는 해당 기술로 구글AI와 함께 국제 경진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주최 요약 기술 대회에서도 성과를 올렸다. 김 대표는 "우리는 '챗GPT' 류의 거대언어모델(LLM) 이전에도 자체 지도 학습 기반 모델을 사용했다"며 "검색증강생성(RAG) 방식도 이미 그 시점부터 시도해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술 상용화 경험이 단순한 개발 역량을 넘어선 실질적 경쟁력으로 부각됐다. 김 대표는 오랜 기간 기술개발사업을 이어오며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은 경험이 현재의 상용화 역량으로 축적됐다고 설명했고, 국가 AI 연구 체계 전반에서도 개발과 상용화를 연계하는 구조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국가AI연구거점 상반기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민관 협력을 통한 기술 확산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술 중심 발표 세션이 먼저 진행됐고 이후 기업 파트너들이 참여해 현장 적용 사례와 협업 방향을 논의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AI 기술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공유하고 고민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국가AI연구거점이 대한민국 AI 발전의 선도적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06.22 09:52조이환

"앱 없이 천만 명"…VC 선택 AI 스타트업, 사용자 수로 증명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국내 웹 기반 스타트업들이 사용자 수 급증을 통해 시장 검증을 받고 있다. 특히 '웹' 기준에서 500만 이상 월간 방문자를 확보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1위를 차지하면서 플랫폼 확장성과 기술 수요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22일 스타트업 투자 플랫폼 더브이씨가 공개한 '2025년 4월 웹 기반 스타트업 월간 활성 사용자(MAU) 분석'에 따르면 올해 신규 투자를 유치한 국내 웹 서비스 가운데 뤼튼테크놀로지스의 생성형 AI 포털 '뤼튼'이 527만명 MAU를 기록하며 전체 1위에 올랐다. 이 수치는 모바일 앱 방문자 수를 제외한 웹 기준 데이터이며 앱까지 포함하면 전체 이용자 수는 천만 명에 육박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뤼튼 외에도 채널코퍼레이션의 업무 메신저 '채널톡'이 221만, 엘박스의 판례 검색 서비스가 116만의 MAU를 각각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엘박스는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하며 성장률 기준으로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들은 모두 기업용 소프트웨어 또는 생산성 기반 서비스로, 생성형 AI와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MAU가 전년과 전월 기준 모두 증가한 기업들도 눈에 띈다. 뤼튼, 채널톡, 엘박스를 비롯해 스켈터랩스의 '픽셀', 올거나이즈의 '챗봇 솔루션'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안정적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상태에서 기술 반복 개발과 신규 기능 도입을 병행 중인 곳이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MAU도 주목할 만하다. 맨즈헤어 브랜드 '포뷰트'를 운영하는 딥포인트, 두어스의 브랜드 연계 플랫폼 'ZVZO', 알파프라임의 증권 트레이딩 서비스 '알파스퀘어', 가제트코리아의 eSIM 기반 글로벌 로밍 서비스 '유심사' 등은 모두 MAU 50만 이상을 기록하며 의미 있는 유입을 달성했다. 이외에도 카펜스트리트의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 '에이콘 3D'도 다섯 자릿수 수준의 꾸준한 사용자 증가세를 보였다. 일부 서비스는 마케팅보다는 검색 기반 유입이 중심인 것으로 분석돼, 콘텐츠 구조 및 도메인 전략이 주요 변수가 된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투자 유치 스타트업 중 웹 기반 트래픽만으로도 MAU 100만을 넘긴 사례들이 다수 등장했다"며 "특히 앱에 의존하지 않는 사용자 확보는 후속 투자와 기업가치 판단에도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6.22 09:47조이환

AWS "해커보다 한발 빠르게…AI로 네트워크 보안 자동화 100% 목표"

[필라델피아(미국)=김미정 기자] "인공지능(AI)을 통한 네트워크 보안 자동화는 사고를 미리 감지하고 더 빨리 막을 수 있습니다. 유지보수까지 자동으로 처리 가능합니다. 보안 자동화가 100% 이뤄진다면 기업은 운영보다 혁신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로브 케네디 네트워크 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18일까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연례 보안 컨퍼런스 'AWS 리인포스 2025'에서 지디넷코리아를 만나 네트워크 보안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AI로 네트워크 보안 자동화를 강화해 대응 속도를 더 높일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AWS에서 15년 동안 가상 프라이빗 클라우드(VPC)를 비롯한 트랜짓 게이트웨이, 다이렉트 커넥트, 가상사설망(VPN), 로드 밸런서 등 네트워크 제품을 총괄하고 있다. 최근 업데이트된 'AWS 쉴드'와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WAF), 네트워크 방화벽,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서비스도 케네디 부사장 손을 거쳤다. 케네디 부사장은 AWS 쉴드의 새 기능인 네트워크 시큐리티 디렉트 개별 배경을 소개했다. 이 기능은 고객 네트워크 상태를 분석하고 디도스 보호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됐다. 인스턴스에 연결된 네트워크 인터페이스(ENI)와 VPC, 로드 밸런서, WAF까지 자동 분석할 수 있다. 분석 기준은 AWS가 권장하는 보안 모범 사례다. 보안 상태는 치명적부터 낮음까지 점수로 표시된다. 각 문제를 해결할 방법도 안내된다. 다만 이 기능은 프리뷰 단계로만 제공되고 있다. AI가 추천 설정을 제시하면 사용자가 이를 수동으로 적용하는 수준이다. 케네디 부사장은 이번 AWS 쉴드 업데이트에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AWS 쉴드는 원래 네트워크 계층인 L3와 L4에서 발생하는 디드스 공격에 대응하는 기능 중심으로 설계됐었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은 애플리케이션 계층인 L7까지 적용돼 보호 범위를 넓힌 셈이다. 그는 "L7은 웹 애플리케이션이 실제 사용자 요청을 처리하는 계층으로 중요도가 높은 부분"이라며 "로그인부터 검색, 결제 같은 복잡한 요청이 오가는 영역이라 이 계층을 노리는 디도스 공격은 탐지와 방어가 특히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추가된 L7 보호 기능은 이런 공격에 특화됐다"며 "별도 설정 없이 위협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차단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쉴드 고객은 이 기능을 월 500억 건 요청 범위 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케네디 부사장은 쉴드 추가 업데이트 계획도 밝혔다. 그는 "보안 진단 결과를 단순히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버튼 한 번으로 권장 설정을 적용하거나 자동으로 보안 설정이 반영되도록 기능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네트워크 보안 지식이 부족한 소규모 사용자나 수십만 개 리소스를 운영하는 대규모 기업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보안 자동화 핵심은 속도" 케네디 부사장은 네트워크 보안에 AI를 접목해 얻은 가장 큰 이점으로 속도를 꼽았다. 그는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보안 규칙을 수작업으로 설정해야 했다"며 "네트워크 규모가 클수록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젠 AI가 이런 작업을 모두 대신한다"며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고, 위협을 감지해 자동으로 대응 방안까지 마련해 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빠른 속도가 공격자에게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공격자가 위협 패턴을 바꾸기 전에 AI가 이를 막으면 추가 공격을 진행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케네디 부사장은 AI를 활용한 네트워크 보안이 효과를 내려면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AWS는 전 세계에 수백 개의 네트워크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다수 인터넷 사용자와 직접 연결돼 있어, 글로벌 연결성과 트래픽 가시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평가를 받고 있다. 케네디 부사장은 "우리만큼 대규모 글로벌 연결성과 트래픽 가시성을 가진 기업은 없다"며 "엣지 인프라 경쟁력은 독보적"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그는 보안에 활용되는 AI 모델 정확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거대언어모델(LLM) 오탐률을 지적하면서 공격이 아닌 트래픽을 잘못 감지할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와서다. 이에 케네디 부사장은 "AI 기술이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신뢰도가 꾸준히 높아지는 건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1년 새 AI 모델 정확도가 빠르게 개선됐다는 점이 증명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AWS 쉴드의 새 기능은 최신 LLM 모델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AWS는 이 솔루션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사용자 데이터를 모아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케네디 부사장은 생성형 AI가 앞으로 보안 운영센터(SOC)나 네트워크 운영센터(NOC)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했다. 핵심 변화는 자동화다. 그는 "우리는 이미 전체 네트워크 이벤트 98% 이상을 자동 처리하고 있다"며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보안이 유지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복적인 설정이나 유지보수 작업은 줄고, 더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네디 부사장은 "AI와 에이전트, 자동화 기술은 보안 사고를 사전에 감지하고 막을 수 있는 열쇠"라며 "유지보수나 구성 변경도 자동으로 처리돼 기업은 운영보다 혁신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6.22 09:40김미정

한 편의 시를 찍어주는 AI 카메라 나왔다

사진이 아닌 한 편의 시를 만들어내는 인공지능(AI) 카메라가 등장했다고 IT매체 디지털트렌드가 최근 보도했다. 이 카메라는 카메라 렌즈로 주변을 관찰하고 AI 기술로 사진 속 장면을 해석해 한 편의 시로 만들어 낸다. 주위 환경을 AI가 분석해 카메라 앞면의 슬롯을 통해 시를 인쇄해 준다. 이 방식은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사진을 출력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시 카메라(Poetry Camera)'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클라인 장(Kelin Zhang)과 라이언 매더(Ryan Mather)가 미국 뉴욕에 있는 마이크로팩토리에서 수작업으로 생산한 제품이다 두 사람은 2년 전에 이 카메라를 공개한 후 여러 차례 업데이트를 거쳐 이번 제품을 내놨다. 가장 최근에는 앤트로픽의 클로드4 생성 AI 모델이 탑재됐고 라즈베리파이 제로2 W와 라즈베리 파이 카메라 모듈3가 함께 탑재됐다. 이 카메라에 탑재된 컴퓨터 비전 기술은 시를 쓰기 전에 주위 사물이나 사람, 주변 환경을 식별할 수 있다. 내장 스토리지가 없기 때문에 카메라는 시를 디지털 방식으로 저장하지 않는다. 이미지 또한 저장하지 않는데 이는 프라이버시와 예술 작품의 덧없음을 강조하기 위한 디자인적 선택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또, 관련 기술은 오픈소스로 공개돼 IT기술에 정통한 사람이라면 프롬프트를 수정하고 기능을 추가해 자신만의 버전으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 제품에는 눈에 띄는 단점이 한 가지 있다. 시를 출력하기 위해 와이파이 연결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제품을 개발한 클라인 장과 라이언 매더는 밝혔다. 이 제품은 미국에서 699달러(약 96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며 오는 9월 배송될 예정이다. 또 초기 시제품 기반의 DIY 버전은 개발자 플랫폼 깃허브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2025.06.21 16:25이정현

[AI는 지금] 개발 코드 30%는 AI가 작성…개발 문화도 조용히 '혁신'

개발자들이 작성하는 코드의 30%는 이미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자동완성 수준을 넘어 AI가 실질적인 개발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와 오스트리아 복잡성 과학 허브(CSH) 등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팀은 '생성형 AI의 세계적 확산과 영향(Global Diffusion and Impact of Generative AI)'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아카이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깃허브(GitHub)에 업로드된 약 8천만 건의 오픈소스 파이썬(Python) 커밋을 분석해 생성형 AI가 실제로 코드 생산에 얼마나 활용되고 있는지를 정량적으로 측정했다. 그 결과 2024년 말 기준 미국 깃허브 사용자들이 작성한 파이썬 함수 중 30.1%가 AI에 의해 생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설문이나 사용자 보고에 의존하지 않고 AI가 작성한 코드와 사람이 작성한 코드를 구분하는 딥러닝 분류 모델을 구축해 실데이터에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연구진은 파이썬 함수 단위의 코드 블록을 분석 대상으로 삼아 그래프코드버트(GraphCodeBERT) 기반 언어 모델에 함수 내부의 토큰, 주석, 변수 흐름 등을 입력해 AI 생성 여부를 자동 판별하도록 훈련시켰다. 해당 모델은 외부 테스트셋 기준 정확도(AUC) 0.964, 정밀도 0.969라는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AI 판별 모델을 훈련하는 데에는 세 가지 종류의 데이터셋이 활용됐다. 먼저 생성형 AI가 등장하기 전인 2018년 이전에 작성된 인간 고유의 코드와 사람과 AI가 코딩 문제를 해결한 결과가 담긴 벤치마크 데이터셋과 테스트셋이 사용됐다. 마지막으로는 AI가 설명을 바탕으로 직접 생성한 코드 쌍이다. 이렇게 다양한 데이터로 훈련된 AI 판별 모델을 통해 연구팀은 깃허브 코드 중 어떤 것이 AI가 작성한 것인지를 높은 정밀도로 판별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시간 흐름, 국가별 차이, 사용자 특성 등 다양한 분석을 수행할 수 있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가장 높은 AI 코드 작성 비율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사실상 0%였던 비율이 2024년 말에는 30.1%까지 급등했다. 이는 챗GPT, 깃허브 코파일럿 등 주요 AI 도구가 출시된 이후 급속히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 뒤는 독일(24.3%), 프랑스(23.2%), 인도(21.6%), 러시아(15.4%), 중국(11.7%)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이번 분석 대상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인도는 2023년 이후 AI 활용이 급격히 증가, 프랑스와 독일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상대적으로 낮은 도입률을 보였는데, 이는 기술 접근성, 규제 환경, 깃허브 대신 기티(Gitee) 등 독자 플랫폼을 사용하는 개발 생태계의 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개발자 개인 특성에 따른 AI 활용 양상도 뚜렷했다. 깃허 활동 기간이 짧은 신입 개발자일수록 AI 도구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가입자는 전체 코드의 41%를 AI로 작성한 반면 10년 이상 경력자는 28% 수준에 머물렀다. 성별에 따른 AI 활용률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깃허브 사용자 이름을 기반으로 성별을 예측한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 유사한 수준의 AI 도입률을 보였다. AI 활용은 단순히 코드 양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았다. 연구진은 동일 개발자의 활동 변화를 추적한 결과, AI 사용률이 높을수록 분기별 커밋 수가 평균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 도입과 기존에 없던 라이브러리 조합 실험도 함께 증가했다. 이는 AI가 반복 작업을 대신할 뿐 아니라 개발자의 기술 탐색성과 창의성까지 확장시키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생성형 AI는 개발자의 학습 속도와 폭을 넓히고 새로운 기술 영역으로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AI 도입이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도 상당한 수준이다. 연구진은 미국 내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에서 AI가 가져온 생산성 향상을 보수적으로 추산했을 때 연간 96억144억 달러(약 13조20조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이 수치는 AI 사용률 30%, 커밋 수 2.4% 증가라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전체 개발자 임금 총액을 고려해 산출됐다. 여기에 최근의 무작위 대조 실험(RCT) 및 자연실험에서 나타난 더 큰 생산성 향상을 반영할 경우 그 가치는 최대 640억 달러(약 131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단순한 AI 도입률이 아니라 AI가 개발자의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사실을 실증 데이터로 보여줬다는 점이다. AI를 적극 활용한 개발자는 코드의 양뿐 아니라 내용, 구조, 기술적 폭에서도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이는 AI가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실제 코딩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는 협업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신입 개발자일수록 AI 도입에 개방적이고 숙련 개발자일수록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는 점은 향후 세대 간 개발 문화의 차이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시사점을 던진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의 시몬 다니오티 등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제 중요한 것은 AI에 접근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작업에 통합해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가"라며 "국가·기업·개인 간의 AI 활용 격차가 결국 생산성과 소득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2025.06.21 15:00남혁우

AI 품은 KOSA, '소버린 AI'에 힘 준다…조준희 발언에 이재명 "저도 답답"

최근 명칭을 바꾼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의 수장인 조준희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업계의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우리나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GPT' 개발 추진 움직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소버린 인공지능(주권형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20일 울산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챗GPT 같은 좋은 게 많은 데 왜 한국이 (AI를) 직접 개발하려고 하느냐'와 같은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우리 자라나는 자녀들이 '독도는 어느 나라 땅이냐' 하면 분쟁 지역이라고 나오고 '김치는 어느 나라 김치냐'고 하면 중국으로 나오지 않게 하려면 반드시 한국형 거대 언어 모델(LLM) 개발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LLM은 (그 나라의) 역사, 문화 등 모든 게 들어간 형태"라며 "(AI에게) 물어봤을 때 한국의 자존을 지키면서 말해주는 LLM이 있어야지, 미국이나 외국에서 만든 그런 LLM은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KOSA 협회 회원사인 LG AI 연구원의 독자 (LLM) 개발과 네이버클라우드의 소버린 AI 전략은 정말 훌륭하다고 본다"며 "정부도 이런 전략에 동참해준다면 산업에서도 반드시 응답하도록 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조 회장의 발언 후 이 대통령도 "조 회장님, 무지하게 답답하셨던가 보다. 저도 똑같은 답답함을 가지고 있다"고 크게 공감하며 '소버린 AI'를 위해 정부도 적극 힘을 보탤 것을 시사했다. 소버린 AI는 주권 국가가 자력으로 구축해 운용하는 AI 체계로, 외부 클라우드나 서비스, 외국 자본 등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인 AI를 구축하는 것을 뜻한다. 소버린AI가 구축되지 않으면 자국의 기술과 데이터 국가 민감 정보가 글로벌 AI 모델의 학습 데이터로 악용되는 등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 대통령은 "'챗GPT가 있는데 소버린 AI를 왜 개발하냐, 낭비다'라는 얘기는 '베트남에 쌀 생산 많이 되는데 뭘 농사를 짓냐, 사 먹으면 되지' 이런 얘기와 똑같은 것"이라며 "그게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지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도 '소버린 AI' 개발의 필요성을 자주 강조해왔다. 또 '소버린 AI'는 공약으로 내걸었던 '모두의 AI'와도 맞닿아 있다. '모두의 AI'는 취약 계층도 기본적인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프로젝트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이를 실행할 적임자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을 초대 인공지능(AI) 미래기획수석으로 임명했다. KOSA 초거대AI추진협의회에서 활약했던 하 수석은 평소 '소버린 AI'를 주장해 온 인물로, 네이버 LLM '하이퍼클로바X'를 총괄했으며 이론·실무·정책을 두루 갖춘 실무형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하 수석은 지난 19일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첫 공개 브리핑에서도 '소버린 AI' 개발에 힘을 실을 것을 시사했다. 또 정부 지원으로 강력한 AI 모델을 만든 뒤 국민들에게 무료 바우처를 나눠주는 방법으로 AI 생태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제안했다. 하 수석은 "여러 부처와 또 다른 수석실들, 대통령실과 함께 논의하면서 (소버린 AI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국민들한테는 한 달에 2만원 가량의 바우처를 줘 이를 사용하라고 하면, AI 스타트업들에게 (이 자금이) 시드머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AI가 전 세계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고 국가 미래의 존망을 좌우하는 시기인 것 같다"며 "앞으로 3년, 길면 5년 동안이 어쩌면 AI 시대의 중요한 골든타임(적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정부와 협회가 '소버린 AI'에 대해 뜻을 같이 하고 있는 만큼 국가대표 LLM 개발 프로젝트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할 사업자 선정 관련 공고를 내고 최대 5개 팀을 선발키로 했다. 이를 통해 6개월 안에 '챗GPT' 같은 해외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의 AI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과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이 최근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로 명칭을 변경한 KOSA의 노력 덕분이란 분석도 내놨다. 그간 협회는 2023년 LG AI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를 필두로 국내 최초·최대 AI 민간 협의체인 '초거대AI추진협의회'를 출범했으며, 인공지능기본법 제정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AI 산업 생태계 조성의 토대 마련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조 회장은 "AI를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해 SW 산업 대표 단체를 넘어 AI 대표 민간 단체로 도약하기 위해 협회에서 적극 나설 예정"이라며 "정부·국회와 함께 AI·SW 산업이 부흥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6.20 18:48장유미

'AI 3대 강국' 공언한 李 대통령, 정치권도 발 맞춘다…국가 주도 AI 산업 육성 법제화

국가가 인공지능(AI)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AI 강국 특별법'이 국회에서 발의됐다. 메가클러스터 조성, 인재 양성, 인프라 지원까지 총망라한 법안으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할 국가 전략 수단이 될 전망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20일 '인공지능산업 육성 및 강국 도약을 위한 특별법안(이하 AI 강국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이번 법안은 AI를 국가 경쟁력과 경제안보의 핵심 전략기술로 규정하고 정부가 AI 산업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 의원은 제안이유에서 AI는 단순히 특정 기업의 기술이 아니라 한 나라의 경제 성장과 기술 주권을 결정짓는 핵심 자산이며 정부 차원의 과감한 진흥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은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이 참여하는 730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초대형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도 'AI 기가팩토리 프로젝트' 등을 포함해 약 300조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은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딥시크와 같은 고성능 AI 모델을 구현해 AI 경쟁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5년 1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AI 기본법을 시행하며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지만 산업 육성에 관한 구체적인 조항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이번 특별법은 기본법의 원칙을 바탕으로 산업을 실질적으로 진흥하고 민간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 수단을 담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정부는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산업경쟁력강화전략계획'을 수립하고 전국 주요 거점을 'AI 메가클러스터'로 지정해 전력, 통신, 도로 등 기반 인프라를 우선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 클러스터에 입주한 기업에는 공공조달 우대, 부지 개발, 산업단지 조성, 복귀 기업 인센티브 등 행정·재정 지원이 가능해진다.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된 신기술은 'AI신기술'로 지정되며 테스트베드 제공, 시범사업, 사업화 지원, 공공 구매 연계 등 전 주기 실증과 확산 지원이 이뤄진다. 일부 전략 기술의 경우 공모 없이 연구기관을 지정할 수 있도록 예외 규정도 마련했다. 인재 양성 측면에서는 청년, 지역, 해외 우수 인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 교육과정 운영, 취업 연계 프로그램, 유치 전략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정책 수단이 포함됐다. 일정 요건을 갖춘 인력이나 기업에는 금융 및 세제 지원도 가능하도록 했다. 수도권 외 지역에는 'AI 데이터센터 특구'를 지정해 건축 규제 완화, 전기요금 감면, 전력계통영향평가 기준 완화 등을 통해 대규모 AI 인프라를 유치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이러한 지원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AI 산업진흥특별회계'를 설치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를 운용하도록 했다. 해당 회계를 통해 클러스터 조성, 인력 양성, 인프라 투자, 세제 감면, 고용보조금 지급 등 다양한 예산을 집중적으로 집행할 수 있게 된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AI 기술을 개발하거나 시설에 투자할 경우 법인세와 소득세 감면, 세액공제 등의 혜택이 주어지며 인력 확보를 위한 고용보조금 지원도 법적으로 가능해진다. 최 의원은 "이번 법안이 민간 자율에만 맡겨두기 어려운 인공지능 기술 주권 확보를 위한 국가의 책무를 명확히 한 것"이라며 "기술 패권 경쟁이 본격화된 지금 시점에 한국이 뒤처지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2025.06.20 17:29남혁우

"훌륭하다"…울산 간 이재명, 'AI 유망 기업' 만나 감탄한 이유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인공지능(AI) 유망 기업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관련 산업 전반에 대한 육성 기조를 분명히 했다. 기술 자립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시도에 국가 수반이 직접 힘을 실은 것이다. 이 대통령은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 이후 트웰브랩스, 스튜디오랩, 리벨리온, SK그룹 부스를 차례로 둘러봤다. 현장에서 각 기업이 개발한 제품과 기술 시연을 참관하고 직접 체험에도 나섰다. 트웰브랩스는 영상 내 의미 기반 검색 기능을 중심으로 시연을 구성했다. 사용자가 '카리스마 안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자 방탄소년단 관련 영상에서 해당 장면만을 자동 편집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디즈니, 미국프로농구(NBA) 등 글로벌 고객사를 기반으로 영상 분석 작업 효율이 수백 배 향상됐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트웰브랩스는 지난 2020년 설립된 컴퓨터 비전 스타트업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글로벌 유통망을 확보했고 엔비디아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이 대통령은 이재성 대표의 설명을 들은 뒤 "훌륭하다"고 답했다. 이어 스튜디오랩은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커머스 콘텐츠 제작 솔루션을 선보였다. 제품 촬영과 상세 페이지 제작을 자동화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이 평균 2~3시간 이상 걸리는 작업을 수분 내 처리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직접 모델이 돼 팔짱과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했고 출력된 사진을 확인한 뒤 "수고했어요"라고 말했다. 리벨리온은 회사의 AI 반도체 칩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적용 사례를 설명했다. 특히 SK 울산 데이터센터가 기가와트급 규모로 확장되면 수백만 개의 반도체가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리벨리온의 부스를 방문한 후 'AI 고속도로·세계 3대 강국'이라는 사인을 남겼다. 리벨리온은 지난 2022년 설립된 국내 신경망 처리장치(NPU) 스타트업으로, 엔비디아와 경쟁을 목표로 삼고 있다. 추론 작업에 특화된 반도체를 기반으로 에너지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삼겠다는 포부다. SK그룹 부스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나서 차세대 냉각 기술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6세대 신제품을 소개했다. 'HBM4'는 기존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가 60%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SK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유리 기판 기반 신소재도 개발 중이다. 이 대통령은 실물 제품을 확대경으로 관찰한 뒤 "성공하길 바란다"며 "수고했다"고 말했다.

2025.06.20 17:08조이환

[AI 리더스] '국내 첫 LLM' 만든 김영섬 "코난테크, 한국형 챗GPT 개발 역량 충분"

"우리는 140여 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만으로도 이미 중국 '딥시크 R1'에 버금가는 모델을 불과 두 달만에 개발했습니다. 만약 1천 장 규모의 GPU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면 그동안 축적된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가대표급 AI 모델을 만들 자신이 있습니다."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코난테크)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사업자로 반드시 선정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이처럼 강조했다. 국내 최초로 거대언어모델(LLM)을 자체 개발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이를 활용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점에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 2023년 4월 국내 중소형 업체 중 최초로 자체 LLM인 '코난 LLM'을 출시했다. 이를 위해 2022년 12월에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엔비디아의 'H100'을 발주한 후 2023년 4월 국내서 처음으로 입고를 완료해 주목 받았다. 이처럼 코난테크놀로지가 AI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게 된 것은 김 대표의 의지가 컸다. 김 대표는 2022년 11월 오픈AI가 '챗GPT'를 출시되자 생성형 AI의 가능성과 파급력을 알아채고 곧바로 자체 보유한 고품질 데이터와 인하우스 개발 인력을 기반으로 자체 LLM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GPT 개발 전담 TF를 구성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H100을 국내서 처음 입고하며 적시에 GPU 인프라를 확보한 덕분에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H100의 KC 전기전파인증도 우리가 국내 최초로 받았고, 2023년 3월부터 미국 시라스케일 GPU를 임대해 자체 LLM 모델 학습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2023년 8월에는 131억 파라미터 규모의 모델 학습을 완료하며 국내 최초로 독자 LLM 모델을 공개할 수 있었다"며 "이 모델은 온프레미스형 LLM으로, B2B 및 B2G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코난 LLM'이 차별화된 R&D 인프라를 기반으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했다. 특히 자체 벡터 검색 및 RAG 기술이 적용돼 있어 기업 내부 정보 활용 측면에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고도 봤다. 덕분에 '코난 LLM'은 정식 출시 후 국내 공공 현장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발하게 활용됐다. 특히 지난 해 6월에는 한국남부발전과 약 41억원 규모의 구축 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최초로 LLM이 공공 현장에 도입된 사례였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7월에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에코시스템 그래프에 한국 파운데이션 모델로 이름을 올리며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 그래프에는 네이버 LLM '하이퍼클로바'와 LG AI 연구원 '엑사원2.0', SK텔레콤의 '에이닷엑스', KT의 '믿음', 엔씨소프트의 '바르코-LLM' 등도 함께 올랐다. 이후 코난테크놀로지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통해 공공 부문의 디지털 전환에 앞장 서 지원했다. 그 결과 '코난 LLM'은 한국중부발전, 국방부, 행정안전부, 국회사무처,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주요 공공기관은 물론 한림대의료원, 한화손해보험, 신한라이프, KB증권, 제주항공 등 민간 기업과 풍부한 사업 경험을 갖게 됐다. 제품 검증(PoC)을 진행한 사례는 40여 곳이 넘는다. 김 대표는 "우리는 국내외 생성형 AI 분야에서 이미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며 "올해 3월에 출시한 국내 최초 추론 통합형 모델 '코난 LLM ENT-11'이 대표적인 예로, 중국 딥시크 R1이 출시된 지 불과 두 달 만에 추론과 수학 성능에서 이를 능가하는 모델로 개발돼 기술 저력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성과들은 실제 활용 가능한 수준의 고도화된 LLM을 만드는 데 있어 우리가 실질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특히 자체 AI 모델을 직접 개발하고 이를 다양한 프로젝트에 적용해 온 국내 유일 기업 중 하나로, 정부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대규모 서비스를 실제 제공하며 산업 현장의 생산성 향상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난테크놀로지가 이미 국방 AI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요소다. 이곳은 설립 당시 자연어 검색뿐 아니라 음성, 영상으로도 검색 비즈니스를 추진해왔고 이 중 컴퓨터 비전 분야에서 특허 받은 이미지 검색 기술과 영상 객체 식별 기술 기반의 AI 솔루션 '코난 와처'를 주축으로 공공, 방송 외에 국방 사업에 꾸준히 발을 들여왔다. 또 올해는 국방 AI 수요가 본격적으로 폭증하고 있는 것에 발 맞춰 적극 대응하고자 '국방 AI 사업부'도 확대 개편했다. 김 대표는 "미래전 양상의 변화, 무인화·자동화 수요 증가, 지능형 의사결정, 지휘통제 체계 강화에 집중하며 국방 분야의 AI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민간방산전문기업을 포함하면 현재 20여 곳의 고객사와 국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국방 분야에서 AI 소프트웨어를 규모있게 공급하는 국내 유일 업체"라며 "미국 AI SW 기업 팔란티어처럼 국방 및 의료를 중심으로 한 공공 프로젝트에서의 실적을 통해 기술 안정성과 신뢰성을 입증한 후 민간 시장으로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가칭 월드베스트 LLM, WBL) 프로젝트'에 반드시 사업자로 참여할 것이란 의지를 내비쳤다. 우리 정부는 현재 AI 기술 자립과 생태계 확장을 목표로 국내 정예팀을 뽑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과 함께 오는 7월 21일까지 프로젝트에 참여할 국내 정예팀 공모에 나선다. 이번 공모는 성능·전략·파급효과 등을 기준으로 최대 5개 정예팀을 선정한 뒤 단계별 평가를 통해 점진적으로 압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신 글로벌 AI 모델 성능의 95% 이상 달성을 목표로, 참여팀은 자체적인 개발 전략과 방법론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 프로젝트는 일괄지원이 아닌 6개월 단위 경쟁형 압축 방식을 도입해 민첩한 기술 진화를 유도한다. 지원 자원은 그래픽 처리장치(GPU), 데이터, 인재라는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GPU는 올해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민간 GPU 임차 형태로, 이후엔 정부 구매 GPU를 활용해 정예팀당 최대 1천 장 이상이 단계별로 지원된다. 데이터는 저작물 중심의 공동구매와 개별 가공 작업에 연간 최대 15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다. 인재 분야는 해외 연구자 유치 시 연 20억원 한도 내에서 인건비와 연구비를 매칭해 준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정교한 국내 표준 LLM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만큼, 이번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꼭 참여하고 싶다"며 "대규모 GPU 자원이 확보된다면 국내 최고 성능 모델을 개발해 국민의 일상을 보다 편리하고 지능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풍부한 사업 수행 경험과 탄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80여 명의 인하우스 AI 연구 인력과 함께 온디바이스, 프로페셔널, 엔터프라이즈 등 업무 규모 별로 정교하게 정비된 모델 라인업을 갖춰 고객 요구에 최적화된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국민이 국산 AI 기술을 직접 사용하는 경험을 통해 국가의 AI 자립도를 높일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왔다"며 "이번 프로젝트에도 진심을 담아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정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이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된 LLM 모델이 오픈소스로 공개돼 다양한 산업 및 공공 도메인에서 널리 활용되면, 우리나라가 빠른 시일 내에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LLM 기술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GPU 인프라와 공통 학습 데이터 지원만으로도 상당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외에도 많은 곳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현재 GPU는 가격이 비싸고 확보가 어려운 자원으로, 우리가 자체적으로 가진 140여 장만으로는 수천억 개 파라미터 규모의 초대형 모델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해외 기업과 경쟁하긴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1천~2천 장 규모로 GPU를 지원해준다면 학습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통 학습 데이터 지원을 통해선 기업들이 데이터 수집과 가공에 드는 리소스를 절감할 수 있고, 학습 품질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는 데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고 부연했다. 또 김 대표는 2대 주주인 SK텔레콤과도 활발히 AI 협력에 나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현재 코난테크놀로지는 SK브로드밴드의 '070 인터넷 전화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전화 및 통화 요약 기능에 사용되는 '코난 LLM'을 공급하고 있다. 또 '코난 챗봇 플러스'라는 AI 동시통역 솔루션은 SK텔레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트랜스 토커'라는 명칭으로 공동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 국방 관련 프로젝트 3개도 SK 측과 협업을 펼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는 핵심 제품에 생성형 AI를 결합한 사업 운영으로 시너지를 내는 동시에 국방력 강화를 위한 AI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공급해 회사의 미래 동력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현재 전년 매출을 이미 넘어선 상태로, 올해 말까지 매출을 400억원가량 달성할 수 있을 듯 하다"고 자신했다. 이어 "2023~2024년은 PoC 중심의 생성형 AI 시범 사업이 많았던 시기였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들이 추진되면서 (우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LLM에서 성과를 더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턴어라운드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5.06.20 16:32장유미

네론, 사우디 국가사업 주역으로…중동이 선택한 AI기업

엣지 AI 칩 설계 기업 '네론(Kneron)'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로부터 대규모 비지분형 보조금을 확보하며 중동 반도체·AI 주도권 경쟁에 참여한다. 네론은 사우디아라비아 국가 기술 개발 프로그램(NTDP)의 글로벌 딥테크 유치 프로젝트인 '리로케이트(RELOCATE)'에 선정돼 대규모의 비지분형(non-equity) 정부 지원 보조금을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우디 정부의 '비전2030(Vision 2030)' 전략 일환으로 추진되는 리로케이트는 2030년까지 반도체 설계 기업 50개 유치, AI 전문가 2만 명 양성을 목표로 한다. 통신정보기술부(MCIT)가 주도하며 AI·반도체 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딥테크 기업을 전략적으로 선별해 유치하고 있다. 네론은 재구성 가능한 뉴럴 프로세싱 유닛(NPU) 기술과 상용화 역량을 인정받아 리로케이트 프로그램의 주요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번 보조금을 바탕으로 사우디 내 고성능 AI 칩의 연구개발(R&D)과 상용화를 위한 기술 거점을 구축할 예정이다. 앞서 네론은 사우디 내 팹리스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설립된 '국가 반도체 허브(NSH)'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현재 리야드에 현지 자회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 향후 사우디 및 중동 지역에서 펩리스 반도체 생태계와 AI 기술 자립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또 사우디가 디지털 경제 허브 도약을 위해 조성 중인 100억 달러 규모의 차세대 기술 복합 단지 '트랜센던스(Transcendence)'에 발맞춰 네론은 엔터프라이즈 AI, 스마트시티, 디지털 전환 중심의 기술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동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네론 창립자 겸 CEO 앨버트 리우는 "사우디 정부의 빠른 실행력과 AI 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인상적"이라며 "AI 칩 기술을 현지 스마트시티 인프라에 통합해 중동 기술 혁신 모델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네론은 이번 진출을 계기로 고성장이 기대되는 중동 지역에서 스마트시티 및 인더스트리 4.0 분야를 중심으로 'AI 기반 산업 혁신'이라는 기업 미션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NTDP 관계자는 "엣지 AI와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선도 기술력을 보유한 네론을 리로케이트 프로그램에 맞이하게 돼 기쁘다"며 "네론은 사우디의 지식 기반 경제 및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 생태계 비전과 완벽히 부합하는 기업으로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네론의 중동 내 성장뿐 아니라 사우디의 기술 발전과 디지털 전환에도 실질적인 기여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06.20 16:13남혁우

"AI 이해·관심 확인"…SW업계 "李, AI 잘 아는 대통령" 기대

이재명 대통령이 인공지능(AI)에 대한 높은 기술 이해도를 바탕으로 기술 주권과 국산 AI 육성의 중요성을 잇따라 강조하면서 소프트웨어(SW)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20일 울산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참가 기업들을 격려하고 업계 의견을 청취했다. SK와 AWS가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공동 구축하는 이 AI 데이터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다. 약 6만 장의 GPU가 투입될 예정이며 향후 1기가와트(GW)급으로 확장해 동북아 최대 AI 컴퓨팅 허브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성장을 꽃피우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산업화의 시작점이었던 울산이 이제 첨단 산업 거점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AI 산업은 특정 기업이나 산업군의 과제가 아니라 국가 생존 전략이자 산업 재도약의 핵심 축"이라며 "울산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이 AI 산업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현장 방문과 업계 리더들과의 간담회에 대해 단순한 상징적 행보가 아닌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실행 의지를 확인한 자리였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 대통령이 AI 기술 구조와 정책적 맥락을 동시에 이해하며 현장의 기술·정책적 애로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대응 방향을 제시한 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다. 업계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대통령이 AI를 단기적 지원 대상을 넘어 국가 핵심 전략 산업으로 간주하고 있음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단순한 선언이 아닌 AI 바우처 등 실질적 지원 수단이 언급된 점에서도 정부의 실행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분위기다. 간담회 전 과정을 끝까지 지켜보며 기업들의 발언에 집중한 대통령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업계 임원은 "통상적인 행사와 달리 대통령이 직접 기술 현안을 경청하고 구체적인 대응을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AI를 하나의 산업이 아닌 국가적 성장 전략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외산 기술에 대한 무분별한 의존을 경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도 공유됐다. 특히 대규모언어모델(LLM) 같은 핵심 기반 기술 자립 필요성이 강조됐으며 정보 주권과 언어문화 독립성 확보를 위한 국산 LLM 개발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부각됐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베트남 쌀이 아무리 좋아도 한국이 쌀농사를 포기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비유를 들며 핵심 기술 자립이 곧 국가 존립 기반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업계는 이 같은 발언이 단순한 상징적 표현을 넘어 기술 주권과 문화적 자율성에 대한 대통령의 철학적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언어 주권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교육·문화·사고방식 전반과 맞닿아 있는 국가적 의제"라며 "정부가 이 점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향후 국산 AI 생태계 조성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현장에 참석한 다른 업계 고위 임원도 "이재명 대통령은 지금까지 만난 대통령 중 AI 등 기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가장 깊다"며 "소버린 AI와 국산 LLM 개발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산업계도 이에 걸맞은 책임감을 갖고 응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2025.06.20 16:12남혁우

[현장] "韓 대학생도 봉?"…美서 무료로 쓰는 구글 제미나이, 프로모션 두고 韓 '차별'

구글이 인공지능(AI) '제미나이'의 대중적 활용 가능성을 강조하며 국내 체험 행사를 열었으나 정작 미국 대학생들에게만 유료 기능을 무료 제공하는 프로모션 정책을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나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글로벌 확장'을 내세우면서도 국내 이용자는 배제돼 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20일 서울 강남파이낸스센터 본사에서 '제미나이 워크숍 : 티치 미 하우 투 제미나이'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음성 대화 기능을 포함한 '제미나이' 최신 기능과 새로운 생성형 AI 도구들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기환 구글코리아 매니저가 '딥리서치', '제미나이 라이브' 등 핵심 기능을 발표했다. 이어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제미나이'를 활용한 일상 접목 사례를 직접 소개했다. 다만 미국 대학생들에게는 유료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 정책이 시행 중인 데 비해 국내에서는 아직 적용되지 않아 이쉬운 대목으로 남았다. "더는 실험실 이론이 아니다"…구글이 제시한 AI 활용법은? 이날 구글코리아는 '제미나이'의 진화 과정과 활용 방안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모바일·웹·음성 등 멀티모달 환경에서 실제로 사용 가능한 기능을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며 기술 확산만큼이나 '현실 적용'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었다. 김기환 구글코리아 커뮤니케이션팀 매니저는 "이제 AI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이용자의 실생활을 직접 바꾸는 도구가 되고 있다"며 "오늘 소개할 기능은 모두 실제 스마트폰이나 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 가능한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김 매니저는 발표 초반에 '제미나이' 모델의 계보와 구글 AI 전략의 변화를 간략히 정리했다. 지난 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해 이세돌을 이긴 바둑 AI '알파고'를 시작으로, 'AI 퍼스트'를 선언한 순다 피차이 CEO의 기조 아래 구글은 트랜스포머 아키텍처·람다·알파폴드·팜·제미나이 시리즈로 이어지는 대형 모델 개발을 지속해왔다. 이 중 '제미나이 2.5'는 올해 구글 I/O에서 가장 주목받은 최신 버전이다. 김 매니저는 "'제미나이'는 하나의 모델이 아니라 '모델군(family)'이며 '플래시', '플래시-라이트', '프로'처럼 목적과 성능에 따라 구분된다"며 "특히 '프로'는 복잡한 작업 수행에 강하고 플래시는 응답 속도와 비용 효율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제미나이의 실사용 예시도 이어졌다. 음성 기반 대화가 가능한 '제미나이 라이브' 기능은 스마트폰 카메라 화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사용자에게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김 매니저는 "방 구조 변경을 고민하며 제미나이에게 영상을 보여줬더니 도면 개선 방향까지 추천해줬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 매니저는 '딥 리서치(Deep Research)' 기능도 소개했다. 이 기능은 복잡한 주제에 대해 AI가 조사부터 요약까지 전담하는 개인 연구 어시스턴트 역할을 한다. 텍스트 기반 질문은 물론 PDF와 같은 대용량 문서도 처리할 수 있으며 답변에는 출처와 인용 링크가 자동 포함된다. 그는 "기자처럼 정량적 정보 검증이 중요한 사용자에게 특히 유용한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개인화 기능도 소개됐다. 구글 지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문서 등과 '제미나이'를 연동하면 이용자의 일정과 파일을 AI가 직접 분석해 맞춤형 안내를 제공한다. 일례로 문자 작성부터 전송, 일정 등록까지 음성 지시 한 번으로 일괄 수행할 수 있다. 창작 도구도 빠짐없이 언급됐다. '캔버스(Canvas)' 기능은 입력한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HTML 코드를 생성해 미리보기까지 지원한다. 또 '스티치(Stitch)'를 이용하면 개발 지식이 없는 사용자도 자연어로 앱 프로토타입을 생성할 수 있다. 영상 생성 AI '비오(Veo)'와 이를 기반으로 한 편집 툴 '플로우(Flow)'도 함께 소개됐다. '비오 3'는 음성 지시만으로 현실감 있는 장면을 생성할 수 있는 모델이다. 실제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단편 영화 제작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플로우'는 이처럼 생성된 짧은 영상 클립들을 시간 순서에 따라 연결하고 프롬프트나 이미지 등을 활용해 이어지는 장면을 자동 확장해주는 타임라인 기반 편집 툴이다. 김기환 구글코리아 매니저는 "영상 생성의 완성도가 카메라 촬영과 구별되지 않을 정도"라며 "자체 워터마크 삽입과 감지 기술인 '신스아이디 디텍터'를 병행해 콘텐츠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세대 학생들 "AI, 우리들의 친구"…韓엔 없는 학생 혜택, 확장성엔 의문 이어 진행된 세션에서는 연세대학교 언론홍보학과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세 편의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구글과 학과 측이 공동으로 기획한 상반기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제미나이'를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인 상황에 맞춰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했다. 첫 번째 영상은 가족 구성원의 건강과 일상을 챙기는 보호자의 시점을 중심으로 '제미나이'를 활용한 사례를 다뤘다. 계란 알러지가 있는 아이의 급식 확인, 병원 면회 시간 계산, 복약 정보 검색 등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를 통해 AI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장면들이 담겼다. 두 번째 팀은 다이어트, 연애, 야근 등 청년층의 생활 속에서 AI가 일종의 동료처럼 대응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간식의 영양 성분 분석부터 고백 준비, 스트레스 해소 영상 추천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제미나이'가 단순한 정보 검색 도구가 아니라 개인화된 조언자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세 번째 영상은 캠퍼스 생활을 배경으로, AI가 복학생의 정보 격차를 메우고 실질적인 학업 보조 역할을 하는 모습을 담았다. 쇼츠 형식의 시리즈물로 구성돼 영상 집중도가 낮은 청년 겨냥했고 연동성 강점을 살려 유튜브·구글 문서·노트북LM 등 다양한 기능을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장면이 포함됐다. 학생들은 발표를 통해 "AI는 나를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광고처럼 정보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보게 만드는 도구로서 '제미나이'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질의 응답 시간에선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제미나이 프로모션이 국가별로 다르게 적용되는 것을 두고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미국 대학생에게는 유료 플랜을 일정 기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과 관련해 국내 대학생에게도 동일한 혜택이 제공될 예정인지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해당 프로모션은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운영되고 있다"며 "아직 한국은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2025.06.20 15:05조이환

[기고] 인공지능 세상, 보다 안전하게 즐기기

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과 신기술, 혁신적인 서비스의 개발을 해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의 권리와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면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최근 활발해진 분위기다. 급변하는 정보사회에서 AI와 개인정보 보호에 있어 우리 사회가 취해야 할 균형 잡힌 자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법무법인 태평양 AI팀에서 [AI 컨택]을 통해 2주 마다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AI 아나운서가 뉴스를 전하고 예능 프로그램에는 AI를 이용해 사람의 모습과 음성을 그대로 재현한 화면이 나오기도 한다. 세상을 떠난 뮤지션의 모습도 AI로 재현됐다. 이같이 AI는 대중이 좋아하거나 좋아했지만 이제는 볼 수 없는 인물의 모습과 목소리를 생성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재주가 있다. 이러한 기술은 좋은 면도 많다. 20대의 조종사 아이스맨 대위가 은퇴한 장군으로 다시 나온 영화 '탑건 : 매버릭'을 생각해 보자. 발 킬머는 후두암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어려웠지만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대사를 할 수 있었다. 나아가 고난도 액션 장면 등에 AI를 활용한다면 지금까지는 나올 수 없었던 명장면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할리우드 배우들은 생각이 달랐던 것 같다. 할리우드 배우 조합은 지난 2023년 7월 AI를 이용해 배우의 초상·음성을 만들어 내는 것 등과 관련해 파업에 들어갔다. 배우 조합은 약 4개월간 파업을 한 뒤 지난 2023년 11월 영화 및 TV 제작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협회와 합의를 하고 파업을 끝냈다. 배우의 외모, 목소리 등을 AI를 이용해 재현해서 영화 등에 사용하려면 반드시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하고 배우가 직접 출연 시 받을 수 있었던 만큼의 금전적 보전을 하도록 했다. 이같이 허락을 받지 않고 목소리나 얼굴을 이용해 AI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미국에서 최근 이와 관련된 사건이 있었다. 조지 칼린은 1937년생으로, 1970년대에 미국의 대중문화 등에 대해 날카로운 풍자를 던진 것으로 유명한 코미디언이다. 그는 지난 2008년 세상을 떠났다. 칼린이 세상을 떠나고 16년이 흐른 지난해 1월, AI로 작품을 만드는 한 회사가 조지 칼린이 "내가 죽은게 기뻐요(I'm Glad I'm Dead)"라고 말하며 새로운 공연을 하는 것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이는 미공개 공연이 아니었다. 칼린의 코미디 영상을 AI에 학습시켜 만든 것이었다. 영상은 칼린의 목소리, 억양, 태도를 최대한 따라 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칼린이 살아있다면 관심을 가졌을만한 주제들인 미국 정치, TV 프로그램, AI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말로 시작됐다. 다만 회사는 이러한 과정에서 칼린의 유족들에게 어떠한 허락도 받지 않았다. 유튜브에 공개된 칼린의 영상을 본 유족들은 허락 없이 칼린의 이름, 초상, 목소리 등을 이용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당사자들 간에 유족의 허락 없이 칼린의 이미지, 음성 또는 초상을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가 이뤄지면서 조기 종결됐다. 미국 저작권청의 최근 보고서 '저작권과 AI(Copyright and Artificial Intelligence)'는 이와 관련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미국 저작권청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생성하거나 조작한 음성, 이미지, 영상으로 어느 개인의 실제 모습은 아니지만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을 '디지털 복제본(digital replica)'라고 불렀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법률 문제들과 법 개정 방안에 대해 다뤘다. 이같이 미국 저작권청은 모든 개인이 무단으로 디지털 복제본 제작에 이용되는 것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법률이 제정될 필요가 있다고 의회에 권고를 했다. 국내에서는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한다면 초상권, 음성권 등 인격권이 문제될 수 있다. 부정경쟁행위도 문제될 수 있다. 부정경쟁방지법은 국내에서 널리 알려져 있고 경제적 가치를 지닌 성명·초상·음성 등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표지'를 보호 대상으로 삼는다. 이런 표지를 공정 거래 관행이나 경쟁 질서에 어긋나게 자신의 영업에 무단 사용해 상대의 경제적 이익을 해치면 부정경쟁행위로 본다. 우리 문화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유명인의 초상 등을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지난 2022년 신설된 것이다. 다만 부정경쟁방지법에 위 조항이 들어온 이후에도 개인의 초상·성명·음성 등에 대한 재산적 권리 보호를 위한 입법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우리나라 정부도 이에 대한 법률 제정을 추진한다고 한다. AI 세상을 더욱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가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2025.06.20 15:00유재규 법무법인 태평양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지금 뜨는 기사

이시각 헤드라인

SKT, 침해사고 이후 해지 위약금 면제...8월 요금 50% 감면

인천공항-면세업계, 임대료 인하 공방…"깎아줘" vs "왜 너만"

챗GPT가 우주선 조종하는 날 올까

이재명 정부 31.8조 규모 첫 추경안 국회 통과

ZDNet Power Center

Connect with us

ZDNET Korea is operated by Money Today Group under license from Ziff Davis. Global family site >>    CNET.com | ZDNet.com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DB마케팅문의
  •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청소년 보호정책
  • 회사명 : (주)메가뉴스
  • 제호 : 지디넷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아00665
  • 등록연월일 : 2008년 9월 23일
  • 사업자 등록번호 : 220-8-44355
  • 주호 :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111 지은빌딩 3층
  • 대표전화 : (02)330-0100
  • 발행인 : 김경묵
  • 편집인 : 김태진
  • 개인정보관리 책임자·청소년보호책입자 : 김익현
  • COPYRIGHT © ZDNETKORE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