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2분기 실적 '주춤'…"하반기 개선 기대"
현대백화점이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모두 감소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이번 실적 부진은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영업 중단이 영향을 끼쳤다. 다만 하반기에는 대전점 영업 재개, 신규 명품 브랜드 입점, 관광객 회복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현대백화점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감소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9천7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하락했다. 전 분기 대비해서는 영업이익은 28.6%, 매출은 11.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56억원으로, 전 분기(695억원) 대비 63.1% 감소했고, 전년 동기(537억원) 대비해서는 52.3% 줄었다. 지누스 인수로 인한 인수가격배분(PPA) 상각비는 101억원으로, 이번 분기 PPA 상각비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7% 감소한 657억원이다.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 2분기 매출이 5천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8% 줄었다. 영패션, 아동, 식품 상품군의 호조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소폭 신장했으나,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일시 영업 중단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줬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은 지난해 화재 사고로 영업을 중단했다가, 8개월만인 올해 6월 영업을 재개했다. 면세점 매출은 1천942억원으로 전년 대비 65.9%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전년보다 129억원 개선됐다. 면세점 부문은 인천공항점 매출 호조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29억원 증가해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 성과를 거뒀다. 지누스 별도로 보면 매출 2천195억원, 영업이익은 5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지누스를 인수, 지난해 3분기 지누스 실적부터 연결 실적으로 편입했다. 북미지역 대형 고객사 발주 제한으로 이번 분기 지누스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감소했으나, 2분기를 기점으로 미국 등 주요국에서 핵심 제품군인 매트리스 판매가 전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하반기 현대백화점은 대전점 영업 재개로 매출 성장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루이비통, 디올, 부쉐론, 부첼라티, 구찌VIP 등 주요 명품 브랜드가 신규 입점할 예정이어서 명품 상품군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역점, 더현대서울을 중심으로 외국인 신규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하반기 실적 기대 요인이다. 면세점 부분은 7월 1일부터 인청공항DF5구역이 정상 오픈, 공항점 매출 호조로 매출과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고마진 상품 판매와 내국인 국내 매출도 지속 증가해 하반기 내 최소 월 BEP에 달성하는 것으로 목표로 보고 있다. 지누스는 하반기 원재료와 해상 운임이 현 수준을 유지하고, 미국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7월 11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지누스는 매출 4천4백만 달러(약 579억 3천만원)를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지누스 한국 사업 소비자 판매액은 47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성장했다. 하반기에는 신상품 출시, 신규 영업채널 확대를 통해 한국 매출 84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하반기 대전점 영업재개와 더불어 더현대서울 루이비통, 판교점 디올 등 주요 명품 브랜드의 신규 입점이 예정돼있다. 면세점 인천공항점 규모도 확대되고, 관광객도 회복해 흑자전환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며 “지누스도 3분기부터 멕시코 매출이 반영돼 다음 분기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