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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얼트립, 항공 등 여름 여행 상품 최대 80% 할인

마이리얼트립(대표 이동건)이 여름 휴가철 상품을 최대 80% 할인하는 여행 기획전 '마리특'을 이달 7일까지 진행한다. 먼저 이번 마리특에서는 인기 국제선 노선 항공권을 특가로 선보인다. 첫날부터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에서 발권수수료 면제와 24시간 무료 취소는 물론, 우버·그랩 등 현지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쿠폰까지 증정한다. 특히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하에 맞춰 이 같은 혜택을 더하며, 고객의 항공권 구매 부담을 한층 덜었다. 숙소는 여행 스타일과 예산에 맞춰 다채롭게 갖췄다. 국내는 리조트·풀빌라·펜션·가족호텔부터 모텔까지 전국 각지의 숙소를, 해외는 일본·중국·동남아 등 단거리부터 미주·대양주·유럽 등 장거리까지 주요 여행지의 호텔과 한인민박을 아우른다. 패키지 상품 라인업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일본 북해도·오사카·큐슈, 동남아 보라카이·괌·베트남 등 인기 지역은 물론, 한중일·남프랑스 등 크루즈 노선까지 한자리에 모았다. 현지에서 즐길 수 있는 투어·액티비티도 여행 취향에 맞춰 알차게 구성했다. 미주의 테마파크·스포츠 경기 직관, 유럽의 알프스 하이킹, 아시아의 대자연 트레킹과 상하이 등 SNS 인기 도시 체험까지 특가로 담았다. 이 밖에 이심(eSIM)과 국내외 렌터카를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마이리얼트립이 새롭게 시작한 뷰티·웰니스 카테고리에서 여행 전후와 일상에 필요한 케어 상품까지 더했다. 마이리얼트립은 라이브와 인플루언서 공동구매, 여행 콘텐츠를 한곳에 모아 혜택과 정보를 한눈에 확인 가능한 새로운 탭 '지금특가'도 같은 날 공개한다. 마리특 기간에는 지금특가에서 항공·호텔·패키지 라이브를 잇따라 편성해, 방송 중에만 적용되는 단독 혜택을 제공한다. 지금특가는 마리특 기간 이후에도 상시 운영된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마리특을 통해 여름 여행을 합리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전 영역의 혜택을 마련했다"며 "새롭게 선보인 '지금특가'에서도 고객이 언제든 알찬 여행 소식을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6.07.01 15:59백봉삼 기자

[AI는 지금] '인프라 강자' 슈나이더, 31억 달러 승부수…산업 AI 플랫폼 판 키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산업용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코그나이트를 인수하며 산업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그간 AI 데이터센터 전력·냉각 인프라 수요로 주목받아 왔으나, 이번 일을 계기로 제조·에너지·인프라 현장의 운영 데이터를 AI와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역량까지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노르웨이 산업 투자회사 아커(ASA)와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비상장사 코그나이트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 거래 규모는 31억 달러로 전액 현금지급 방식이다. 인수 절차는 향후 몇 분기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코그나이트는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운영 데이터를 통합·정리해 AI 분석과 자동화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기업이다. 2017년 아커가 설립과 성장에 참여했으며 에너지·제조·제약·인프라 등 복잡한 설비와 공정을 운영하는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슈나이더는 코그나이트를 자회사 아비바(AVEVA)와 결합할 계획이다. 아비바는 산업용 소프트웨어, 디지털 트윈, 공정 관리, 자산 운영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슈나이더가 2023년 완전 인수를 마쳤다. 이번 인수로 슈나이더는 아비바의 산업 소프트웨어에 코그나이트의 데이터·AI 플랫폼을 더해 산업 현장 운영 최적화 사업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산업 AI 경쟁의 초점이 단순한 모델 적용보다 현장 데이터 활용 역량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란 판단이 주효했다. 산업 현장에선 설비, 센서, 생산라인, 에너지 사용량, 유지보수 이력 등 운영기술(OT) 데이터가 여러 시스템에 흩어져 있다. 이에 데이터 간 관계와 맥락이 정리되지 않으면 예측 정비, 공정 최적화, 에너지 효율화 같은 AI 적용도 제한된다. 코그나이트는 이런 데이터를 설비·공정·자산 단위로 연결해 AI 분석과 자동화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데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이 매력 요소로 꼽힌다. 슈나이더가 아비바와 코그나이트를 묶으려는 것도 산업용 소프트웨어 위에 데이터 기반 AI 실행 역량을 붙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코그나이트 초기 투자자인 노르웨이 산업 투자회사 아커도 이번 거래로 투자 성과를 실현하게 됐다. 아커는 미상환 전환사채 정산을 포함해 약 14억8000만 달러의 현금 유입을 예상하고 있다. 2017년 코그나이트 설립 초기부터 참여해 온 아커가 슈나이더 매각을 통해 보유 지분 가치를 현금화하는 구조다. 슈나이더 입장에선 전력·자동화 장비 중심 사업을 산업 데이터와 AI 소프트웨어로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공급, 배전, 냉각, 에너지 관리 솔루션 수요를 흡수해 온 데 이어 산업 현장 운영 데이터까지 사업 영역에 넣을 수 있어서다. 코그나이트와 아비바를 결합하면 공장, 에너지 설비,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분석해 전력 사용과 설비 운용 효율을 높이는 서비스까지 묶어 제공할 수 있다. 유럽 제조업체들의 AI 도입 확대도 슈나이더의 산업 소프트웨어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제조 현장에서는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위해 디지털 트윈, 예측 정비, 공정 자동화, 에너지 최적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지멘스 등 경쟁사들도 생산 현장 자동화와 AI 결합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슈나이더가 코그나이트를 품으면 전력 관리, 자동화, 산업 소프트웨어, 데이터 플랫폼을 한꺼번에 제공하는 포트폴리오로 맞설 수 있다. 다만 31억 달러 전액 현금 거래인 만큼 슈나이더에는 통합 성과 입증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그나이트의 산업 데이터 플랫폼을 아비바 제품군과 얼마나 빠르게 결합하는지, 기존 슈나이더 고객 기반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지가 향후 실적 기여도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이빈드 에릭센 아커 ASA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는 코그나이트에서 창출된 가치와 아커가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소유권을 통해 가치를 구축하고 실현하는 방식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코그나이트는 이제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강력한 산업 소유주를 확보하게 됐고, 아커는 새로운 투자를 위한 자본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리비에 블룸 슈나이더 일렉트릭 CEO는 "코그나이트는 진정한 산업 수준 AI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우리는 산업 지능 다음 단계 중심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01 11:17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韓 모델 누락 방지"…글로벌 지표 대응 'AI 3강' 다진다

정부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인공지능(AI) 인덱스에서 반복된 한국 AI 모델 누락 사례를 계기로 글로벌 평가 지표 대응 강화에 본격 나섰다.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이 개발한 AI 모델 성과를 국가 차원에서 정리하고 해외 평가기관에 제공하는 체계를 갖추려는 움직임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이날 문을 연 인공지능정책센터를 통해 국내외 AI 동향 분석과 정책 지원 기능을 본격화한다. 센터는 AI기본법 제11조에 따라 AI 정책 개발과 국제 규범 정립·확산에 필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기관이다. 운영 계획에는 AI 기본계획 수립·시행 지원, AI 활용 확산에 따른 영향 조사·분석, 국내외 AI 이슈 동향 분석, 미래 예측과 법제도 연구 등이 포함됐다. 정부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국내외 AI 이슈 동향 분석이다. 해외 주요 AI 보고서가 공개 자료와 기업 발표, 논문, 정책 지표 등을 토대로 국가별 경쟁력을 비교하는 만큼 국내 모델 정보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으면 실제 개발 성과가 평가에서 빠질 수 있어서다. 특히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발간하는 AI 인덱스에서 한국 AI 모델이 잇따라 과소 집계된 사례가 나타나자 정부가 AI정책센터를 통해 대응에 나섰다. AI 인덱스는 각국의 AI 연구개발, 민간 투자, 인재, 특허, 산업 도입, 정책 환경 등을 종합한 글로벌 보고서다. 각국 정부와 기업, 투자자가 국가별 AI 경쟁력을 판단할 때 참고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하지만 스탠퍼드 HAI는 'AI 인덱스 2026'에서 2025년 출시된 한국의 '주목할 만한 AI 모델' 수를 5개로 집계한 후 부정확한 정보를 발표해 논란이 됐다. 한국은 미국 50개, 중국 30개에 이어 3위로 평가됐지만 국내 모델 일부가 빠진 것이다. 이에 지디넷코리아와 과기정통부는 스탠퍼드 HAI에 한국 AI 모델에 대한 추가 확인을 요청했다. 이후 HAI는 한국의 주목할 만한 AI 모델 수를 기존 5개에서 8개로 정정해 AI 인덱스의 신뢰성에 금이 갔다. 이번에 AI 인덱스에 오른 국내 AI 모델은 ▲업스테이지 '솔라 오픈 100B' ▲LG AI연구원 'K-엑사원', '엑사원 4.0 32B', '엑사원 패스 2.0', '엑사원 딥 32B' ▲NC AI '배키' ▲SK텔레콤 '에이닷엑스 K1'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클로바 X 시드 32B 싱크' 등이다. 여기에 스탠퍼드 HAI는 지난 2024년에도 국내 AI 모델을 잘못 집계해 논란이 됐다. 당시 스탠퍼드 HAI는 'AI 인덱스 2024'에서 한국의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건수를 0건으로 집계했다. 미국 109개, 중국 20개, 영국 8개, 아랍에미리트 4개와 달리 한국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당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의 과학기술정보통신 외교 채널을 통해 스탠퍼드 측에 집계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LG AI연구원 '엑사원' ▲삼성전자 '가우스' ▲코난테크놀로지 '코난 LLM' ▲엔씨소프트 '바르코' 등 국내 기업의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이 이미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정정을 요청했다. 이처럼 잇따라 스탠퍼드 HAI에서 한국 AI 모델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과기정통부는 사후 정정 요청이 아닌 AI정책센터를 통해 공식 대응 채널 마련에 나섰다. AI정책센터를 통해 국내 AI 모델 현황과 산업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정리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이 같은 글로벌 지표 대응은 정부가 추진하는 AI G3 전략의 대외 신뢰도와도 직결된다. 미국과 중국이 AI 모델, 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를 중심으로 패권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한국이 제3의 AI 강국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 성과를 국제 지표에서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 정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독자 모델,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산업 AI 전환 성과가 해외 보고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 대외 인지도와 산업 신뢰도 확보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국내 AI 모델 생태계의 분산 구조가 해외 평가기관의 조사 한계를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간 대기업, 통신사, 인터넷 기업, 게임사, 스타트업, 연구기관이 각각 AI 모델을 내놨지만, 공개 방식과 활용 범위는 제각각이었다. 또 기술보고서와 논문, API 제공 여부, 벤치마크 공개 수준도 기업별로 달라 해외 기관이 공개 자료만으로 전체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이용진 NIA 인공지능정책실장은 "스탠퍼드와 같은 여러 글로벌 AI 인덱스에서는 우리 데이터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우리의 결과와 노력이 반영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우리가 하는 노력들이 정확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6.06.30 18:53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AI 칩도 직접 만든다"…바이트댄스, 퀄컴 손잡고 엔비디아 의존 낮추나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자체 인공지능(AI) 인프라에 투입할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챗봇과 동영상 생성 모델 사용량이 빠르게 늘면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 조달 구조를 보완하고 자체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차세대 자체 CPU 설계를 늦어도 내년 초까지 마무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7년 하반기 양산과 내부 AI 인프라 확대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초기 버전의 자체 CPU는 지난해 말부터 내부에서 쓰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트댄스가 자체 반도체 투자를 늘리는 것은 내부 AI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이 회사는 AI 챗봇 더우바오와 동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를 앞세워 중국 생성형 AI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 사용량이 늘수록 추론 연산, 영상 처리, 작업 조율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자원도 함께 증가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AI 인프라용 CPU 개발은 에이전틱 AI 확산과도 관련이 있다. AI 워크로드가 단순 행렬 연산 중심에서 복잡한 작업 조율과 데이터 처리로 넓어지면서 고성능 CPU 역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바이트댄스가 자체 CPU를 개발하는 것도 AI 서비스 운영 단계에서 비용과 전력 효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 과정에서 퀄컴과의 협력 가능성도 거론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퀄컴은 바이트댄스에 맞춤형 반도체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논의 대상에는 주문형반도체(ASIC)가 포함됐으며 일부는 연말 양산을 목표로 한 비디오처리장치(VPU) 설계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VPU는 동영상 처리에 특화된 반도체다. 틱톡과 더우인 등 대규모 영상 플랫폼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 입장에선 영상 처리 비용을 낮추는 데 활용할 수 있다. CPU와 ASIC, VPU를 함께 검토하는 것은 AI 서비스와 영상 플랫폼 운영에 맞춰 인프라 비용 구조를 세분화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퀄컴 입장에서도 바이트댄스 협력은 데이터센터 반도체 사업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퀄컴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통신칩을 주력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메타는 퀄컴의 데이터센터 CPU '드래곤플라이 C1000'을 차세대 서버 인프라에 사용할 예정이다. 바이트댄스가 자체 칩 개발과 외부 협력을 병행하는 데는 공급망 부담도 있다. AI 반도체는 설계뿐 아니라 파운드리 생산능력과 첨단 패키징 확보가 실제 서비스 투입 시점을 좌우한다. 엔비디아 GPU와 구글 TPU 등 대형 AI 칩 수요가 TSMC 첨단 패키징 생산능력에 몰리면서 신규 맞춤형 칩을 설계하는 기업들의 물량 확보 경쟁도 커지고 있다. 중국 빅테크들은 미국의 첨단 AI 반도체 수출 통제 속에서 자체 칩 개발과 중국산 AI 반도체 조달을 병행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도 비런테크놀로지, 메타X, 일루바타 코어X, 무어스레드, 엔플레임테크놀로지 등 중국 반도체 기업 제품을 조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이달 초 바이트댄스가 상하이 일루바타로부터 AI 프로세서 수만 개를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바이트댄스가 자체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AI 인프라에 자체 개발 하드웨어를 더 많이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웨이퍼 제조부터 첨단 패키징까지 병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퀄컴과의 협력은 개발 속도를 높이고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짚었다.

2026.06.30 10:13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11조 실탄 쥔 中 딥시크, 조직 2배로 키운다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가 대규모 자금조달을 계기로 조직 확대에 나섰다. 저비용 고성능 모델로 글로벌 AI 시장에 충격을 준 데 이어 자본, 인재, 컴퓨팅 인프라를 묶어 오픈AI·앤트로픽 등 미국 프런티어 AI 기업과의 경쟁 속도를 높이려는 분위기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딥시크는 최근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모든 부서 규모를 최소 2배로 늘리겠다는 채용 계획을 공개했다. 채용 분야는 풀스택 개발과 알고리즘, AI 핵심 시스템 연구개발, 딥러닝 연구, 모델 데이터 전략, 제품 관리, 엔지니어링 등 7개 영역 33개 직무다. 이번 채용에는 서버사이드 개발 엔지니어, 사전학습 데이터 엔지니어, 슈퍼컴퓨팅 클러스터 연구개발 엔지니어 등이 포함됐다. 비영어권 외국어, 의료, 법률 등 전문 영역 데이터 제품 관리자도 채용 대상에 들어갔다. 이번 딥시크의 인력 확대는 대규모 자금조달과 맞물려 있다. 딥시크는 현재 500억 위안(약 11조원) 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기업가치는 3500억~4000억 위안 수준으로 거론된다. 투자 구조도 주목된다.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약 200억 위안을 직접 투입하고, 텐센트와 CATL, 넷이즈, JD닷컴, 국가 AI산업 투자기금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부 투자자는 딥시크 본체가 아니라 량 CEO가 관리하는 유한합자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이며 의결권도 행사하지 못한다. 자금은 확보하되 창업자 중심 의사결정 구조는 유지하려는 설계로 풀이된다. 업계는 딥시크의 채용 확대를 단순한 인력 충원보다 체급 전환 신호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직원 수 200명 미만으로 알려졌던 딥시크가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데이터, 모델, 클러스터, 제품화 조직을 동시에 키우고 있어서다. 이는 모델 성능 경쟁을 넘어 AI 인프라 전반을 내부화하려는 전략과도 연결된다. 딥시크는 지난해 저비용 추론 모델을 선보이며 미국 빅테크 중심 AI 경쟁 구도에 균열을 냈다. 이후 중국에선 알리바바, 미니맥스, 지푸AI 등이 잇달아 AI 모델과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선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등 프런티어 모델 진영과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 간 경쟁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 가운데 딥시크의 시장 파급력은 커지고 있다.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 저비용 AI 모델 확산은 고가 AI 가속기 수요 전망에 대한 논쟁을 키웠다. AI 모델 라우팅 플랫폼 오픈라우터 기준으로 구글, 오픈AI, 앤트로픽 모델에 요청된 토큰 비중은 올해 6월 33%로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1년 전 72%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딥시크가 화웨이 어센드 칩에 최적화한 모델을 선보인 점도 중국 AI 생태계 내 상징성이 크다. 미국의 첨단 AI 반도체 수출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은 자체 칩, 모델, 데이터, 클러스터 운용 역량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AI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딥시크의 조직 확대는 이 같은 흐름을 인재 확보전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딥시크가 창업자 지배권을 유지한 채 기술·엔지니어링 인력을 끌어모으면서 중국 AI 경쟁축은 모델 개발에서 자본, 인프라, 데이터, 제품화를 결합한 생태계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딥시크의 이번 채용 발표는 중국 스타트업 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로 꼽히는 자금조달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나왔다"며 "이번 자금조달은 딥시크가 글로벌 시장에서 AI 서비스를 더 공격적으로 마케팅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26 12:11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데이터브릭스가 제시한 AI 시대 '레이크하우스' 역할은

데이터브릭스가 데이터 저장·분석 플랫폼에 머물던 레이크하우스를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개발·운영 인프라로 키우고 있다. 기업이 AI 에이전트가 데이터를 이해하고 실행·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레이크하우스를 활용하기 시작한 셈이다. 16일 IT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브릭스는 최근 미국에서 개최한 '데이터+AI 서밋 2026'에서 레이크하우스를 AI 에이전트 공동 운영 기반으로 키우기 위한 전략을 공개했다. 레이크하우스는 기업이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원본 형태 그대로 대규모로 저장하는 데이터 저장소 역할을 한다. 기존 데이터베이스(DB)처럼 미리 구조를 정하지 않아도 로그, 문서, 이미지, 거래 데이터 등을 한곳에 모아 분석과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 데이터브릭스는 이번에 레이크하우스 역할을 더 확장했다. 데이터 맥락, 실시간성, 보안, 권한, 비용 통제 기능을 한 플랫폼에 묶어 AI 에이전트가 기업 데이터를 읽고 판단하며 업무 흐름을 실행하는 과정을 관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데이터 처리 아키텍처다. 이번 행사에서 발표된 '엘탭(LTAP)'은 레이크 내 단일 데이터 사본에서 온라인분석처리(OLAP)와 온라인거래처리(OLTP)를 통합한 구조다. 기존처럼 운영 데이터와 분석 데이터를 별도 시스템에 두고 ETL이나 복제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줄이는 데 초점 맞췄다. 엘탭은 레이크베이스 기반으로 작동한다. 레이크베이스는 오픈 오브젝트 스토리지 기반 서버리스 포스트그레스(Postgres)다. 레이크하우스와 동일한 스토리지 계층 위에서 작동한다. 데이터브릭스에 따르면 레이크베이스는 현재 수천 곳 고객에게 제공되고 있으며 플랫폼 전반에서 하루 1200만 건 DB 실행을 처리하고 있다. 데이터브릭스는 엘탭으로 운영·분석·스트리밍 데이터를 단일 거버넌스 모델과 단일 진실 공급원 아래 묶겠다고 밝혔다. AI 에이전트가 오래되거나 복제된 데이터가 아니라 최신 데이터에 기반해 판단하고 실행하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다. 실시간 데이터 분석도 레이크하우스에 통합됐다. 데이터브릭스는 '레이크하우스//RT'를 공개하고 거버넌스된 델타 레이크와 아파치 아이스버그 테이블 위에서 별도 서빙 시스템 없이 밀리초 단위 분석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신규 컴퓨트 엔진 '레이든' 기반으로 작동한다. 데이터브릭스는 레이크하우스//RT가 수만 명의 동시 사용자와 AI 에이전트를 지원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은 기존 실시간 서빙 스택 대비 최대 16배 성능 향상을 확인했으며, 소규모 데이터셋에서는 10밀리초 수준 응답 시간, 대규모 데이터셋에서는 100밀리초 미만 성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규 기능이 AI 에이전트 운영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사람이 보는 대시보드는 몇 시간 전 데이터라도 의사결정 과정에서 보완할 수 있지만, 에이전트는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읽고 이를 실행에 옮기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오래됐거나 여러 시스템에 중복돼 있으면 잘못된 추천이나 업무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레이크하우스로 비즈니스 자동화 강화 데이터브릭스는 이번 행사에서 레이크하우스로 비즈니스 업무 자동화를 높이기 위한 전략도 제시했다. 데이터브릭스는 에이전트형 고객데이터플랫폼(CDP) '커스터머레이크'를 공개했다. 커스터머레이크는 고객 데이터를 비롯한 AI 모델, 에이전트, 신원 해석, 오디언스 구축, 캠페인 자동화, 활성화를 레이크하우스에 통합하는 서비스다. 기존 CDP는 고객 데이터를 별도 시스템에 모아 캠페인을 실행하는 식으로 작동했다. 반면 커스터머레이크는 고객 데이터와 AI 모델, 에이전트를 같은 데이터 기반 위에 둔다. 이를 통해 마케터가 일회성 캠페인을 설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에이전트로 고객 맥락을 실시간 분석하고 자동으로 실시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데이터브릭스는 기업 내부 업무 자동화를 위한 에이전트 제품도 강화했다. 이번 행사에서 에이전트형 컴패니언 '지니 원'을 공개했다. 지니 원은 마케팅, 재무, 영업 등 비즈니스 팀이 정형·비정형 데이터, 분석·운영 데이터, 데이터브릭스 안팎 데이터 기반으로 업무를 자동화하고 조율할 수 있게 돕는다. 지니 원 핵심 기능은 '지니 온톨로지'다. 지니 온톨로지는 기업 내부 데이터를 비롯한 문서, 태그,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내부 직원 지식을 연결해 AI가 기업 맥락을 이해하도록 돕는 계층이다. AI가 단절된 문서 바탕으로 업무를 추측하는 것이 아니라, 거버넌스된 기업 데이터로 답하고 다음 행동을 수행할 수 있는 셈이다. 알리 고드시 데이터브릭스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에이전트가 업무를 수행하려면 단순히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어떤 지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데이터가 신뢰 가능한지, 어떤 권한과 정책 안에서 행동해야 하는지까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에이전트가 활용할 데이터와 맥락, 권한, 보안, 비용 통제가 기업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는 "레이크하우스는 기업 AI 에이전트 운영 핵심 인프라로 부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6.06.26 10:40김미정 기자

[AI는 지금] "1조 달러는 못 낮춰"…오픈AI, 앤트로픽 공세 속 IPO 전략 수정

앤트로픽과 구글이 기업용 인공지능(AI)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면서 오픈AI의 상장 전략과 신모델 출시 방식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1조 달러(약 1548조원) 기업가치를 지키기 위해 기업공개(IPO) 시점을 2027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차세대 모델 GPT-5.6을 미국 정부 승인 아래 제한 공개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로이터 등에 따르면 오픈AI 자문사들은 최근 경영진에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2027년까지 상장을 미뤄 1조 달러 기업가치를 노리는 방안과 목표 기업가치를 낮춰 더 이른 시점에 증시에 입성하는 방안이다. 이에 대해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1조 달러 기업가치 목표를 낮추는 방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이미 미국 증권 당국에 IPO를 위한 비공개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라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일부 관계자들에게 2027년 상장을 목표로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에서는 오픈AI가 원하는 1조 달러 기업가치를 현 시점에서 인정받기 쉽지 않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AI 투자 열기는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투자자들은 성장성보다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더 엄격하게 평가하고 있다. 초대형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 들어가는 비용도 오픈AI 몸값을 둘러싼 검증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대형 기술주와 AI 관련 종목의 변동성이 커진 점도 부담이다. 특히 연내 상장을 강행할 경우 투자자들이 인프라 투자 부담과 경쟁 심화를 이유로 할인율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오픈AI는 비상장 상태에서 기업용 AI와 코딩 AI, 구독형 서비스 매출을 더 키운 뒤 시장에 나서려는 분위기다. 경쟁 압박이 커진 것도 오픈AI가 제대로 된 몸값을 평가받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를 앞세워 기업용 AI와 코딩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구글도 제미나이를 중심으로 기업 고객과 개발자 생태계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오픈AI는 기업용 챗GPT와 코덱스, 에이전트형 AI에 힘을 실어 상장 전 매출 기반을 넓히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픈AI는 신모델 공개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보안 우려를 이유로 오픈AI에 새 모델 출시를 단계적으로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알트먼 CEO는 임직원들에게 최신 모델 GPT-5.6을 일부 파트너에게 제한 공개하고, 시범 운영 기간 고객별 접근은 정부 승인을 거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단계 공개는 미국 국가사이버국과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고성능 AI 모델이 사이버 공격과 국가 안보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오픈AI도 출시 속도보다 통제 가능성을 앞세우는 쪽을 택한 셈이다. 오픈AI 입장에선 IPO와 신모델 출시가 모두 경쟁 전략과 연결돼 있다. 1조 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소비자용 챗GPT 성장만으로는 부족한 만큼, 기업 시장 매출, 코딩 AI 수요, 정부 신뢰, 안전성 체계까지 함께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앤트로픽이 안전성과 기업용 AI를 앞세워 고객을 넓히는 만큼 오픈AI도 기술 우위뿐 아니라 신뢰 프레임을 강화할 필요가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AI는 지금 상장 자체보다 1조 달러 기업가치를 정당화할 매출 구조와 정책 신뢰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앤트로픽과 구글이 기업 시장을 파고드는 상황에서 오픈AI도 기술력뿐 아니라 안전성, 정부 협력, 수익성까지 한꺼번에 증명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2026.06.26 10:39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AI 개발도 AI가"…앤트로픽 출신 미렌딜, 몸값 10억 달러 찍었다

인공지능(AI) 업계의 경쟁 축이 모델 성능을 넘어 연구·개발 자동화로 넓어지고 있다. 대형 AI 연구소들이 내부에서 AI를 활용해 모델 개발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이를 외부 과학자와 기업 연구소에 제공하려는 신생 기업에도 투자금이 몰리는 분위기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앤트로픽 출신 연구자들이 세운 AI 스타트업 미렌딜은 앤드리슨 호로위츠와 클라이너 퍼킨스,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2억 달러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0억 달러다. 최근 신생 AI 기업의 시드 투자로는 이례적인 규모로 꼽힌다. 미렌딜은 베남 네이샤부르 최고경영자와 하시 메타가 공동 창업한 회사다. 두 사람은 2019년 구글에서 만나 AI를 활용한 과학 연구 자동화 가능성에 관심을 보여 왔다. 이후 2024년 말 앤트로픽으로 옮겼고, 클로드 오퍼스 4.5 출시 직후인 지난해 12월 회사를 떠났다. 미렌딜이 내세우는 사업은 AI 모델 개발을 돕는 AI다. 이를 통해 대형 AI 연구소 내부에서 쓰이는 연구·개발 자동화 도구를 외부 개발자와 과학자에게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주요 고객층으로는 의료·소재 등 특정 분야에 맞는 자체 AI 모델을 만들려는 연구기관과 기업 연구소가 거론된다. 미렌딜은 이 AI를 '과학을 위한 AI'보다 한 단계 앞선 개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과학자가 특정 문제를 풀기 위해 AI 모델을 직접 설계·개선하는 과정을 AI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베남 네이샤부르 미렌딜 최고경영자는 개인의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모델 개발을 활용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하는 일은 과학을 위한 AI가 아니다"며 "과학 연구에 쓰이는 AI를 개발하도록 돕는 AI"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주요 AI 연구소의 폐쇄적 운영 방식과도 연결된다. 현재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프런티어 AI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AI를 활용해 코드 작성과 모델 개발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앤트로픽은 지난 5월 기준 자사 코드의 80% 이상을 클로드가 작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외부 개발자가 같은 방식으로 상용 모델을 활용하는 데는 제약이 따른다. 앤트로픽은 자사 서비스와 경쟁하는 제품·서비스 개발에 클로드를 사용하는 것을 약관상 금지하고 있다. 또 이 같은 정책이 주요 모델 제공업체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해외 경쟁 세력이 미국의 프런티어 AI 우위를 약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투자사들은 대형 AI 연구소의 사용 제한이 독립 AI 개발 도구 기업의 성장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프런티어 AI 기업들이 고객의 자체 모델 고도화를 적극 지원하기 어려운 만큼, 중립적 도구 기업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맷 본스타인 앤드리슨 호로위츠 투자자는 "선도 연구소들은 고객이 자체 모델을 대폭 강화할 수 있는 능력을 막는 점에서 합리적인 경제 주체로 움직이고 있다"며 "구조적으로 독립 기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미렌딜이 겨냥하는 영역은 AI 안전 논쟁에서도 민감한 주제로 평가된다. AI가 더 나은 AI를 만드는 '재귀적 자기 개선'은 일부 연구자들이 위험 요인으로 지목해 온 분야다. 모델이 인간 감독 없이 스스로 코드를 고치고 성능을 높일 경우 AI 역량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렌딜 창업자들은 이 접근이 과학 연구 속도를 높이는 핵심 경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안전성 논란을 기술 설계와 감독 체계로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미렌딜은 현재 샌프란시스코 도심 사무실에서 약 20명의 기술 인력을 두고 있는 상태로, 창업팀에는 xAI 초기 멤버였던 샤얀 살레히안과 MIT 출신 타라 레자에이도 포함됐다. 미렌딜은 향후 몇 달 안에 사용자 피드백을 받기 위한 모델과 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네이샤부르 CEO는 "전 세계에 수천 개의 연구소가 존재하고, 각자 우리 시대의 중요한 문제를 공략하는 미래를 원한다"며 "우리는 다른 이들이 그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26.06.25 09:55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몸값 커진 AI 기업들...美 정치권, 규제 압박론 '확산'

인공지능(AI) 성장 이익과 사회적 비용을 둘러싼 논쟁이 미국 정치권에서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시장은 앤트로픽과 오픈AI 같은 AI 기업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미국 정치권은 AI 확산이 일자리와 전기요금, 국가 안보에 미칠 영향을 더 크게 따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니 샌더스 미국 무소속 상원의원은 최근 대형 AI 기업 지분 절반을 공공이 보유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AI 기업이 창출한 부를 사회 전체에 환원해야 한다는 취지다. 샌더스 의원은 "AI 기업은 성장으로 발생하는 이익을 국민에게 환원해야 한다"며 "정부는 이를 사회복지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AI 기업이 선거자금으로 AI 규제를 옹호하는 후보를 떨어뜨릴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에서도 AI 기업을 향한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조시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AI가 일자리 감소와 전기요금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며 규제 필요성을 제기했다. WSJ은 정치권 압박을 가장 크게 받는 기업으로 앤트로픽을 꼽았다. 앤트로픽은 현재 기업가치 1조 달러(약 1533조원) 평가를 받으며 올가을 기업공개(IPO)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AI 안전 문제를 두고 미국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정부가 AI 모델 사용 범위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이에 WSJ은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이를 둘러싼 정치적 충돌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그동안 AI 산업 규제를 최소화하는 기조를 보였지만 최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AI를 매우 조심해야 한다"며 "이 기술은 훌륭하지만 나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AI 산업 확대에 필요한 데이터센터도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미국 곳곳에서는 데이터센터가 전기요금과 물 사용량을 늘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지역사회 반발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18일 퓨리서치센터가 공개한 보고서에서도 AI에 대한 사회 우려가 나타났다. AI가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는 응답보다 많았고 특히 30세 미만 청년층에서 우려가 두드러졌다. WSJ은 "시장이 AI 기업 상장을 환호하고 있지만 정치권과 지역사회는 AI가 누구에게 이익을 주고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지 따지기 시작했다"며 "AI 기술 발전 속도만큼 이를 둘러싼 정치적 충돌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6.06.21 14:01김미정 기자

[AI는 지금] 와이드필드 품은 시스코, AI 에이전트 보안 승부수…'신원 전쟁' 불붙었다

시스코시스템즈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보안 기업 와이드필드 시큐리티 인수에 나서며 글로벌 보안 시장의 경쟁 축이 신원·세션 기반 보안으로 넓어지고 있다. 생성형 AI가 단순 응답 도구를 넘어 기업 시스템 안에서 직접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하면서, 보안 기업들의 경쟁 기준도 탐지 정확도에서 실행 맥락 검증 역량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시스코는 18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와이드필드 시큐리티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와이드필드는 엔드포인트, 신원 시스템, 네트워크, 클라우드에서 발생하는 신원 신호를 세션 단위 증거 데이터로 전환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시스코는 해당 기술을 자회사 스플렁크의 '에이전틱 보안운영센터(Agentic SOC)'에 통합해 인간 사용자뿐 아니라 AI 에이전트, 자동화 워크로드, 서비스 계정 등 비인간 식별자의 활동 분석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AI 보안의 초점이 프롬프트 인젝션이나 데이터 유출 방지에서 권한을 가진 AI의 행동 통제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 보안 체계가 누가 로그인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AI 에이전트 환경에서는 어떤 개체가 어떤 권한과 세션에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 검증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인증된 계정이나 승인된 AI 에이전트가 잘못된 맥락에서 위험한 작업을 수행할 경우 사람이 개입하기 전 피해가 커질 수 있어서다. 와이드필드 기술은 이 지점에서 스플렁크의 AI 기반 SOC 기능을 보완한다. 와이드필드는 신원 텔레메트리를 검증 가능한 세션 증거로 전환한다. 스플렁크의 SOC 에이전트는 이를 바탕으로 특정 행위가 정상 활성 세션에서 나온 것인지, 탈취됐거나 악용된 세션에서 발생한 것인지 추론할 수 있다. 시스코는 이를 통해 자율 대응의 속도와 정밀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인수는 글로벌 보안 기업에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코텍스 엑시암(Cortex XSIAM)을 앞세워 AI 기반 SOC 시장을 공략해 왔지만, 시스코가 스플렁크에 세션 인텔리전스를 더하면서 경쟁 기준은 이벤트 분석을 넘어 신원 맥락과 세션 검증 역량으로 넓어질 수 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역시 엔드포인트·워크로드 중심 방어 체계에 더해 비인간 식별자와 AI 에이전트 권한 추적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클라우드 빅테크도 자사 AI·보안 포트폴리오 안에서 머신 아이덴티티, 에이전트 행동 검증, AI 거버넌스 기능을 앞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시스코가 최근 아스트릭스 시큐리티와 갈릴레오에 이어 와이드필드까지 더한 점도 주목된다. 아스트릭스는 비인간 식별자와 자격 증명 보안, 갈릴레오는 AI 관측성과 가드레일 영역을 보완한다. 여기에 와이드필드의 세션 인텔리전스가 더해지면서 시스코는 신원, 실행 행동, 관측성, 대응을 하나로 묶는 AI 보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선 이번 인수를 계기로 AI 보안 시장의 경쟁 구도가 모델 보호 중심에서 에이전트 통제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가 기업 내부 시스템에서 직접 실행 주체로 활동하는 사례가 늘수록 보안 기업들은 계정과 단말 중심 방어를 넘어 AI 에이전트의 권한과 행동을 실시간으로 증명하는 기술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AI 에이전트가 기업 시스템 안에서 직접 업무를 수행하기 시작하면서 계정 관리만으로는 보안을 설명하기 어려워졌다"며 "앞으로는 AI가 어떤 권한으로 어떤 행동을 했는지 입증하는 기술이 SOC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6.06.19 15:41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MS, '코파일럿 코워크' 출시…"직접 업무하는 에이전트"

기업 인공지능(AI) 경쟁이 질문에 답하는 챗봇에서 업무 수행하는 시스템으로 이동하고 있다. AI가 조사와 분석, 도구 조작, 결과물 생성까지 맡는 에이전틱 시스템이 기업용 AI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앤트로픽에 이어 에이전틱 시스템 '코파일럿 코워크'를 전 세계에 정식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코파일럿 코워크는 여러 단계로 이뤄진 복잡한 업무를 다양한 도구와 연결해 수행하고 최종 결과물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코파일럿 코워크는 지난 3개월간 마이크로소프트 프론티어 프로그램에서 프리뷰 형태로 운영됐다. 현재 포천 500대 기업 절반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액센춰어, 아바나드, 캐피털 그룹, 취리히 보험 등이 대표 도입 사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코워크 핵심으로 클라우드 기반 실행과 업무 IQ 기반 맥락 이해를 꼽았다. 사용 중인 기기 전원이 꺼져 있어도 작업을 이어가며 기업이 이미 쓰는 문서와 이메일, 회의 기록, 업무 시스템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직 맥락을 반영해 업무를 수행한다. 코파일럿 코워크 활용 사례도 공개됐다. 한 엔지니어링 팀은 배치 작업용 스프레드시트 수정과 종속 관계 흐름도 생성을 자동화했고, 다른 팀은 두 제품 버전 사이 약 4천 개 파일을 비교해 몇 주 걸리던 작업을 반나절 만에 처리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차별점은 기업 업무 환경과의 결합에 있다. 코파일럿 코워크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환경 안에서 기존 보안 정책과 규정 준수 체계를 유지한 채 작동하며 패브릭, 다이내믹스 365 세일즈, 다이내믹스 365 커스터머 서비스, 다이내믹스 365 ERP 앱과도 연동된다. 비용 관리 기능도 전면에 내세웠다. 코파일럿 코워크는 코파일럿 크레딧 기반 사용량 과금 체계를 적용했으며 모델 사용량과 콘텍스트 검색, 도구 호출, 런타임 등을 기준으로 비용을 산정한다. 관리자는 기본 비활성화 정책과 사용자별 지출 한도 설정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조직과 그룹 단위 사용량 알림 기능도 제공해 AI 에이전트 확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 증가를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픈AI와 앤트로픽도 관련 에이전트 기능을 출시한 바 있다. 오픈AI는 챗GPT에 딥 리서치 기능을 통해 AI 기반 웹 검색과 자료 분석, 정보 검토, 보고서 작성을 여러 단계로 수행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웹사이트 탐색과 문서 작성, 데이터 정리 같은 복수 작업을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방향으로 기능을 넓히고 있다. 앤트로픽도 컴퓨터 유즈 기능을 통해 AI가 사람처럼 마우스 클릭과 키보드 입력을 수행하며 브라우저와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직접 조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픈AI가 조사와 분석 업무를 대신하는 AI 연구원에 가깝다면, 앤트로픽은 컴퓨터를 직접 다루는 AI 직원에 가까운 방식으로 에이전트 활용 범위를 넓히는 셈이다. 찰스 라만나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에이전트 및 플랫폼 부문 수석 부사장은 "코파일럿 코워크는 프론티어 프로그램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능으로 출시된 코파일럿·에이전트 경험 가운데서도 높은 사용자 만족도를 보였다"며 "운영 과정에서 얻은 학습과 고객 피드백을 바탕으로 품질을 개선하고 모델 선택 기능과 플러그인 확장성, 비용 관리 기능을 더했다"고 밝혔다.

2026.06.18 10:56김미정 기자

[AI는 지금] 美는 성능, 中은 수익화 속도전…韓 AI '독자 모델'만으론 역부족

우리나라 인공지능(AI) 산업이 독자 모델 보유국이라는 평가에도 글로벌 경쟁에서 존재감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AI 경쟁의 기준이 모델 보유 여부를 넘어 성능, 비용 효율성, 기업용 수익화 역량으로 옮겨가면서 한국 AI 생태계의 한계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AI 성능 평가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AI 모델 톱10은 미국과 중국 기업이 각각 5개씩 차지했다.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와 폐쇄형 초대형 모델을 앞세운 미국 기업들이 톱3에 포진한 상태로, 1위는 100점 만점에 65점을 받은 앤트로픽 클로드 페이블 5가 차지했다. 오픈AI와 구글도 앤트로픽을 바짝 추격한 모습이다. 오픈AI GPT-5.5는 60점, 구글 제미나이 3.1은 57점을 받으며 성능 경쟁을 주도했다. 중국 기업들도 상위권에 대거 진입했다. 특히 알리바바 큐원 3.7 맥스는 57점으로 구글 제미나이와 같은 점수대에 올랐다. 또 미니맥스 M3는 55점, 문샷AI 키미 K2.6과 샤오미 미모(MiMo)-V2.5-프로는 각각 54점을 기록했다. 중국 기업들은 성능 개선뿐 아니라 상용화 경쟁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첨단 AI 반도체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개방형·저비용 모델로 성능 격차를 좁히는 동시에 유료 서비스와 기업용 도구를 앞세워 상용화 속도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알렉스 야오 JP모건 중국 주식 리서치 책임자는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기술 기업들의 AI 수익화 경쟁이 단순한 기술 성능보다 측정 가능한 비즈니스 가치 제공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많은 기업이 대형언어모델(LLM)을 내놓던 개발 경쟁이 일정 수준 정리되면서 이젠 모델을 실제 서비스와 기업 업무에 붙여 돈을 벌 수 있는지가 핵심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변화는 주요 플랫폼 기업들의 수익화 전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바이트댄스는 지난 5월 초 더우바오 앱에 월 68위안부터 500위안까지의 유료 구독 요금제를 도입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아직 소비자 대상 구독료를 본격 부과하지 않았지만, AI를 기존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또 알리바바는 큐웬 AI 생태계를 KFC와 루이싱커피 등 외부 파트너에 개방했고, 텐센트는 위챗을 스마트폰 AI 에이전트와 연결하는 방안 추진에 나섰다. 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시장에서도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즈푸AI 등이 경쟁하고 있는 상태로, 즈푸AI는 지난해 9월 GLM 코딩 플랜을 출시하며 앤스로픽 클로드 등 미국 서비스보다 저렴한 대안으로 내세웠다. JP모건은 "글로벌 기업용 AI 시장 기회가 소비자 AI 부문보다 약 4배 크다"며 "중국 AI 기업들은 챗봇과 소비자용 앱을 넘어 코딩, 업무 자동화, 전자상거래, 게임, 고객 응대 등으로 AI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독자 AI 모델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갈 길이 먼 상태다. 자체 생성형 AI 모델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국가라는 점에선 인정을 받고 있지만, 실제 매출을 만드는 생태계 구축은 아직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자체 AI 모델을 꾸준히 내놓고 있지만 최고 성능 경쟁에서는 미국·중국과 체급 차이가 크다"며 "AI 주권을 확보하려면 모델 개발뿐 아니라 데이터, 컴퓨팅 인프라, 기업용 서비스까지 함께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2026.06.15 11:28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사스포칼립스' 덮친 세일즈포스·서비스나우·어도비, 주가 급락 속 칼바람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확산의 역풍을 맞으면서 '사스포칼립스' 공포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사람이 쓰는 계정 수를 늘려 성장하던 좌석 기반 구독 모델이 흔들리자, 어려움에 직면한 주요 기업들이 AI를 새 성장 동력으로 앞세우면서도 비용 통제와 조직 재편에 본격 나선 것이다. 12일 비즈니스인사이더, SF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일즈포스는 지난 9일 직원들에게 감원 통보를 시작하며 올 들어 두 번째 해고에 나섰다. 캘리포니아주 대량해고 사전통보제도 공시(WARN)에 담긴 감원 규모는 86명으로, 대상은 영업·일반관리·기술·제품 직군이며 에이전트포스와 뮬소프트, 마케팅 클라우드 관련 조직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세일즈포스의 인력 조정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1000명 미만 규모 감원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해 9월에도 미국과 아일랜드 등에서 수백명 규모 인력을 줄인 바 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AI 에이전트 도입으로 고객지원 조직을 대폭 축소했다고 밝혀 주목 받기도 했다. 서비스나우도 인력 감축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수백 명 규모 감원에 나선 상태로, 조직을 지속적으로 평가해 적합한 인재를 배치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또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에는 투자와 채용을 이어가되 연말 인력 규모는 연초 수준으로 관리함으로써 인력 효율화를 이끌어 갈 것이란 전략을 내세웠다.어도비는 감원 대신 리더십 재편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댄 던 어도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는 16일 회사를 떠난다. 지난 3월 샨타누 나라옌 CEO가 퇴진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재무 책임자까지 물러나면서 핵심 경영진 공백 우려가 커졌다. 이는 생성형 AI 확산 영향이 주효했다. 오픈AI 챗GPT, 구글 제미나이 등 AI 기반 콘텐츠 제작 도구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기존 어도비의 창작 소프트웨어 수요 잠식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이에 어도비는 자체 생성형 AI 모델 파이어플라이를 제품군 전반에 통합하고 기업용 에이전틱 AI 플랫폼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CEO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CFO 교체까지 겹치며 단기 불확실성은 확대됐다. 사스포칼립스 중심에 선 각 기업들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증시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 11일 미국장 종가 기준 세일즈포스 주가는 166.45달러, 서비스나우는 103.08달러, 어도비는 218.80달러를 기록하며 세 회사 모두 올해 들어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세일즈포스가 36.9%, 서비스나우가 32.7%, 어도비는 37%가량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어도비는 CFO 이탈 소식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추가 약세를 보였다. AI가 기존 SaaS 매출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은 그동안 직원 계정 수와 기능 모듈 확대, 구독료 인상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AI 에이전트가 사람 대신 업무를 처리하면 고객사가 추가 좌석을 구매할 이유가 줄어들 수 있다. AI가 새 매출원이면서도 기존 구독 매출을 흔드는 변수로 떠오른 이유다. 이 여파는 글로벌 본사에만 머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본사가 대량해고 사전통보제도 공시까지 내며 비용 통제에 나서면 각국 지사의 채용 계획과 마케팅 예산, 파트너 지원도 보수적으로 바뀔 수 있다. 국내 지사들도 AI 제품 판매 확대를 요구받는 동시에 비용 집행에는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소프트웨어·클라우드 기업들도 비슷한 압박을 받고 있다. 고객사들은 AI 도입을 계기로 단순 기능 추가보다 비용 절감과 업무 자동화 효과를 더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기존 구독형 제품에 AI 기능을 더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환경이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좌석 수를 늘려 매출을 키우던 SaaS 모델은 AI 에이전트 확산 이후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며 "앞으로는 기업 고객이 실제로 줄인 비용과 자동화한 업무량을 어떻게 가격에 반영하느냐가 SaaS 기업의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12 10:45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AI가 한 말도 구글 책임"…독일 법원 판결에 빅테크 긴장

구글이 검색 결과 상단에 띄우는 인공지능(AI) 답변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독일 법원 판단이 나왔다. AI가 웹사이트 링크를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답변을 생성하는 구조로 바뀌면서 검색형 AI 서비스 전반의 책임 논의가 커질 전망이다. 11일 디인포메이션, 더디코더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독일 뮌헨 지방법원은 최근 구글 AI 오버뷰가 만든 허위 답변과 관련해 구글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의 예비 판결을 내렸다. AI 오버뷰는 구글 검색 결과 상단에서 AI가 웹상 정보를 요약해 답변 형태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이번 소송은 독일 뮌헨 소재 출판사 두 곳이 구글 AI 오버뷰 답변으로 인해 사기, 구독 함정, 불공정 영업 관행과 관련 있는 업체처럼 묘사됐다며 제기했다. 더디코더 등 외신은 해당 기업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법원은 문제의 AI 답변이 외부 웹페이지 내용을 단순히 전달한 것이 아니라 구글 AI 도구가 생성한 독자적 문장에 해당한다고 봤다. 구글이 기존 검색엔진처럼 외부 링크를 배열한 데 그친 것이 아니라 여러 정보를 엮어 새로운 문장으로 답변을 구성했다는 점을 판단 근거로 삼았다. 구글은 이용자가 AI 오버뷰에 표시된 링크를 통해 원문을 확인할 수 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법원은 AI 오버뷰가 검색 결과를 빠르게 요약해 답변하는 기능이라는 점을 들어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용자에게 모든 링크 확인을 요구하면 AI 오버뷰의 서비스 취지가 약해진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판단은 기존 검색엔진의 면책 논리를 AI 검색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전통적인 검색엔진은 외부 웹페이지 링크를 배열해 보여주는 중개자 성격이 강해 모든 링크 내용을 사전에 확인할 의무가 제한적으로 인정돼 왔다. 그러나 AI 검색은 여러 출처를 묶어 하나의 답변을 생성한다. 이 탓에 출처에 없는 내용이 만들어지거나 특정 기업·개인을 부정확하게 묘사할 경우 플랫폼이 단순 전달자 지위를 주장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구글이 검색 결과에서 AI 요약 답변 노출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판단은 AI 검색 서비스 운영 방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구글은 최근 검색 결과 상단에 AI 요약 답변을 배치하는 데 이어 후속 질문을 이어갈 수 있는 AI 모드를 확대하고 있다. 또 이용자가 여러 웹사이트를 직접 비교하기보다 AI가 정리한 답변을 먼저 접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구글뿐 아니라 검색형 AI 서비스를 키우는 빅테크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퍼플렉시티 등은 AI가 웹 정보를 바탕으로 답변을 생성하는 검색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AI가 직접 답변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오류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둘러싼 분쟁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생성형 AI의 고질적 한계로 꼽히는 환각 현상도 법적 리스크로 부상했다. AI는 실제 출처에 없는 내용을 그럴듯한 문장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서비스 사업자들은 그동안 부정확한 답변 가능성을 고지하거나 출처 링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줄여 왔다. 하지만 이번 독일 법원 판단은 이 같은 방식만으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됐다. 고객 상담 챗봇, 업무 자동화 도구, AI 에이전트 등 기업용 AI 서비스도 이용자 질문에 맞춰 답변을 생성한다는 점에서 관련 업체들도 이번 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답변 오류가 거래나 계약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경우 서비스 제공자의 검증·관리 의무가 쟁점이 될 수 있어서다. 콘텐츠 사업자와 언론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AI 검색은 웹사이트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답변을 구성하지만 이용자가 원문을 클릭하지 않도록 만든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AI 답변이 원문에 없는 내용을 포함하거나 취지를 왜곡할 경우 콘텐츠 활용 논란에 오류 책임 문제까지 더해질 수 있다. 다만 이번 판단은 예비 판결인 만큼 최종 법리로 굳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소송의 성격과 관할 법제에 따라 플랫폼 책임 범위도 달라질 수 있다. 또 법원이 AI 오버뷰를 단순 검색 결과가 아닌 구글이 생성한 답변에 가깝게 봤다는 점은 향후 유사 분쟁에서 참고될 여지가 있다.구글도 이번 결정이 최종 판단은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구글은 디인포메이션에 AI 오버뷰 품질 개선에 투자하고 있으며 압도적 다수의 답변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결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AI 오버뷰가 일부 잘못된 답변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검색은 기존 검색엔진보다 플랫폼의 개입 정도가 큰 만큼 허위 답변이 나왔을 때 책임 논리도 달라질 수 있다"며 "출처에 없는 내용이 AI 답변으로 제시될 경우 삭제나 정정, 재발 방지 요구를 둘러싼 분쟁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6.11 11:25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IPO 또 미루나"…데이터브릭스, AI 붐 타고 몸값 239조원 정조준

스노우플레이크와 데이터·인공지능(AI)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데이터브릭스가 또다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수년째 기업공개(IPO) 후보로 거론돼 왔지만 증시 입성보다 비상장 투자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무게를 둔 모습이다. 9일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데이터브릭스는 이르면 향후 한 달 안에 신규 투자 라운드를 시작하는 방안을 투자자들과 최근 논의했다. 이 회사가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기업가치는 1650억~1750억 달러(약 225조~239조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말 인정받은 1340억 달러보다 23~31%가량 높은 수준이다. 데이터브릭스는 지난해 12월 1340억달러 기업가치로 4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시리즈 L 투자 유치를 공식화했다. 당시 회사의 연간 매출 환산치는 48억 달러를 넘었고 전년 대비 성장률은 55% 이상이었다. 이번 논의가 성사되면 데이터브릭스는 반년 만에 기업가치를 다시 큰 폭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지난해 8월 100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1년도 안 돼 최대 75%가량 몸값이 뛰는 셈이다. 데이터브릭스는 지난 2013년 설립된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데이터 레이크와 데이터 웨어하우스의 장점을 결합한 레이크하우스 아키텍처를 앞세워 성장했다. 스노우플레이크와 함께 데이터 플랫폼 시장의 양대 축으로 꼽히며 생성형 AI 확산 이후 기업 데이터를 AI 애플리케이션과 에이전트에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부상했다. 데이터브릭스는 그동안 대표적인 상장 후보로 꼽혔지만 증시 입성은 미뤄 왔다. 대신 대규모 사모 투자 유치와 기존 주식 매각을 통해 자금과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번 신규 라운드 논의 역시 사모시장 자금 조달에 초점이 맞춰졌다. 업계에선 데이터브릭스가 사모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를 두고 AI 데이터 인프라 수요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기업들이 내부 데이터를 정리·분석해 AI 모델과 에이전트에 연결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최근 데이터 플랫폼 기업에도 투자금이 몰리고 있어서다. 하지만 상장 후 투자자들이 현재 몸값을 그대로 인정할지는 변수다. 비상장 시장에선 성장성과 AI 기대감이 높은 몸값을 뒷받침하지만, 증시에선 매출 성장률과 수익성, 현금흐름 등이 주요 평가 기준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다. 또 AI 제품 확대에 따른 비용 구조 역시 주요 변수다. 기업 고객의 AI 제품 사용이 늘수록 컴퓨팅 자원과 클라우드 인프라 사용량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직원과 초기 투자자의 유동성 확보도 데이터브릭스가 비상장 라운드를 반복하는 이유로 꼽았다. 지난 2013년 설립된 데이터브릭스는 비상장 기간이 길어지면서 임직원 스톡옵션 행사와 초기 투자자의 투자 회수 수요가 커진 상태다. 대규모 투자 유치와 세컨더리 거래를 활용하면 상장 전에도 기존 주주의 지분 매각이 가능하다. 다만 최종 투자 조건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데이터브릭스가 제시한 1650억~1750억 달러 기업가치가 신규 투자금을 포함한 기준인지도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브릭스는 AI 모델 경쟁의 전면에 선 기업은 아니지만 기업 AI 확산에 필요한 데이터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상장 전 몸값을 얼마나 더 끌어올릴 수 있느냐보다, 향후 증시에서도 그 기업가치를 실적으로 입증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09 16:08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페루, 국가 AI 전략 2030 발표…공공 AI·거버넌스 제도화 속도

페루 정부가 인공지능(AI) 개발과 활용, 거버넌스를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내놨다. 공공기관과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AI 도입 원칙을 제도화하고 AI 책임관 제도까지 신설하면서 중남미 공공 AI 시장의 제도화 흐름에 가세한 모습이다. 6일 세계법제정보센터에 따르면 페루 정부는 지난달 '국가 인공지능 전략 2026~2030'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AI를 안전하고 포용적이며 윤리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국가 로드맵이다. 국가 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AI 개발·활용 정책을 통합하고 관련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해당 전략은 '장관령 제152-2026-PCM호'를 통해 승인됐다. 적용 대상은 공공행정기관과 국영기업이다. 학계와 민간 부문, 시민사회는 이를 참고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 페루 정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국가 AI 개발과 관리에 관한 정책과 조치를 통합·조정할 계획이다. 전략은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첫 번째는 AI 인재 및 역량 개발이다. 공무원, 교사, 학생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AI 관련 전문성과 기술 역량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두 번째는 AI 기반 혁신 및 창업 촉진이다. 공공·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AI 연구 프로젝트와 기술 솔루션 개발을 장려한다. 세 번째는 AI 윤리 및 규제 체계 구축이다. 기본권 보호와 투명성 강화를 중심으로 책임 있는 AI 활용을 위한 지침과 기준을 마련한다. 네 번째는 시민 참여 및 AI 협력 거버넌스 강화다. 정부, 시민사회, 민간 부문, 국제기구 간 대화와 공동 창출 공간을 확대해 포용적 AI 거버넌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전략에는 AI 책임관 제도 신설도 포함됐다. AI 책임관은 AI 기술 운영을 조정하고 윤리 기준 준수 여부를 감독하며 관련 프로젝트의 이행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개별 기관 차원에서 AI 거버넌스의 핵심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 전략은 페루 AI 정책이 민간 자율 활용 단계를 넘어 공공 주도 제도화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또 공공기관과 국영기업을 적용 대상으로 삼은 만큼 향후 행정 자동화, 교육, 보건, 공공 데이터 분석, 민원 서비스, 지역 행정 분야에서 AI 도입 논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AI 업계에는 기회와 부담이 동시에 커질 전망이다. 공공 AI 프로젝트가 확대되면 AI 솔루션 기업, 클라우드 사업자, 데이터 플랫폼 기업, 보안 기업, 컨설팅 업체에 신규 조달·시범사업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반면 AI 책임관 제도와 윤리·규제 체계가 도입되면서 기업은 기술 성능뿐 아니라 투명성, 설명 가능성, 개인정보 보호, 편향 관리, 감사 체계 등을 함께 입증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 기업에도 이번 전략은 중남미 공공 AI 시장 흐름을 살펴볼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그간 전자정부, 공공 디지털 전환, 행정 시스템 구축 경험을 축적해 왔다. 페루가 AI를 국가 행정 효율화와 국민 삶의 질 개선 수단으로 제도화하면서 기존 디지털정부 협력 의제가 AI와 데이터 거버넌스 영역으로 확장될 여지가 생겼다. 예상되는 협력 분야는 AI 민원 응대, 공공문서 자동 분류, 행정 데이터 통합 플랫폼, 교육 AI, 보건의료 AI, 공공기관 대상 AI 교육, 데이터 거버넌스, 클라우드 기반 행정 시스템 등이다. 공무원·교사·학생의 AI 역량 강화를 핵심 축으로 제시한 만큼 에듀테크 기업과 AI 교육 콘텐츠 기업에도 제한적 사업 기회가 생길 수 있다. 클라우드·데이터 인프라 업계에는 간접적으로 협력할 여지가 있다. 공공기관과 국영기업이 AI를 도입하려면 데이터 저장·처리, 보안, 운영 관리 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페루가 한국 데이터센터 업계의 즉각적인 대형 투자처로 부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업계 관심은 데이터센터 직접 투자보다 공공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디지털정부 시스템 고도화 영역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현지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단순 솔루션 판매보다 협력형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페루는 정부, 학계, 민간, 시민사회, 국제기구 간 협력 거버넌스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해외 기업이 페루 시장에 진입하려면 현지 대학, 스타트업, 공공기관과의 공동 프로젝트, 인재 양성, 기술 이전, 공공 문제 해결형 실증사업을 함께 제안하는 방식이 유리할 수 있다. 중남미 AI 정책 경쟁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페루가 2030년까지의 국가 AI 전략을 공식화하면서 역내 AI 제도화 흐름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등 주요 중남미 국가들도 AI 규제와 전략을 정비하고 있어 향후 역내 공공 AI 시장과 거버넌스 기준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페루가 중남미 공공 AI 시장의 관찰 지점이 될 수 있다. 시장 규모는 브라질이나 멕시코보다 작지만, 공공 AI 전략이 제도화된 국가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할 경우 다른 스페인어권 국가로 확장할 여지는 있다. 그러나 실제 사업 기회는 향후 예산 배정, 부처별 실행 계획, 조달 기준, AI 책임관 권한, 데이터 개방 수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페루 정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AI를 국가 행정 혁신과 국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공공기관과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AI 활용 원칙을 정비하고, 민간·학계·시민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책임 있는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페루 정부는 "국가 인공지능 전략 2026~2030은 사람을 중심에 두고 AI를 국가 발전에 활용하기 위한 로드맵"이라며 "책임 있는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현대적이고 경쟁력 있는 AI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026.06.06 08:00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메타, AI 모델 공개 또 연기…1450억 달러 투자 회수 '안갯속'

메타가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공개 일정을 잇따라 미루면서 AI 수익화 전략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프런티어 AI 모델을 개발해 왔지만, 외부 개발자 생태계와 수익 모델로 연결하는 과정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최신 AI 모델 '뮤즈 스파크'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개발자에게 공개하려던 계획을 여러 차례 연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출시일도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PI는 서로 다른 프로그램이 통신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SW) 도구다. 메타 API가 공개되면 컴퓨터나 모바일 앱 개발자들은 메타 AI 기술로 서비스와 기능을 만들 수 있다. 메타 모델 지연이 주목받는 이유는 뮤즈 스파크가 메타의 첫 폐쇄형 AI 모델이기 때문이다. 폐쇄형 모델은 개발자가 모델 파일을 직접 내려받을 수 없어 API가 사실상 외부 접근의 핵심 통로다. 앞서 메타는 당초 지난 4월 뮤즈 스파크 공개 시점에 맞춰 API도 함께 내놓을 계획이었다. 알렉산더 왕 메타 최고AI책임자는 모델 출시 이틀 뒤 소셜미디어 엑스(X)에 "뮤즈 스파크 API를 곧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API는 이후에도 출시되지 않았다. 첫 지연은 테스트 과정에서 드러난 버그와 추가 인프라 구축 필요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공개 일정은 5월에서 다시 6월로 미뤄졌다. 메타 내부 벤치마크에 따르면 뮤즈 스파크는 오픈AI·앤트로픽 모델과 경쟁할 만한 성능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 테스트에서 xAI의 그록을 크게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일부 제3자 평가 기관을 제외하면 외부 개발자가 뮤즈 스파크게 접근할 수 있는 경로는 제한됐다. 메타의 AI 모델 출시 지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메타는 지난해 '베히모스' AI 모델 출시를 연기했다. 해당 모델은 결국 공개되지 않았다. 이후 AI 조직 개편과 대규모 인재 영입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알렉산더 왕을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스 수장으로 선임했다. 모델 공개 줄줄이 연기…AI 투자금 회수 언제 업계에선 메타의 AI 투자금 회수 시점을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분위기다. AI 모델과 서비스를 수익으로 연결할 핵심 통로인 개발자 생태계 확보가 API 지연으로 늦어지고 있어서다. 메타는 올해 최대 1450억 달러(약 223조 9670억원) 규모 자본지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출 대부분은 AI 인프라 구축에 쓰일 예정이다. 35억 명에 달하는 일일 활성 이용자 대상으로 개인용과 기업용 AI 에이전트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문제는 막대한 투자 비용을 회수할 구체적인 경로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API 접근권을 판매해 고객이 자체 프로젝트와 도구에 AI를 내장하도록 도우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 메타도 이와 비슷한 사업 모델을 검토하고 있지만, API 공개가 늦어지면서 개발자 생태계 확보 속도도 늦춰지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는 커지고 있지만 이를 외부 고객과 매출로 연결하는 창구가 열리지 않은 셈이다. 메타는 최근 인스타그램, 왓츠앱, 페이스북 새 구독 서비스를 발표했다. AI 챗봇 메타 AI에 대한 구독 서비스 테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소셜 플랫폼과 AI 서비스를 결합해 수익화 경로를 넓히려는 시도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초과 AI 인프라 용량을 활용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도 검토 대상"이라며 "AI 모델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자체도 수익화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우려에 메타는 "우리는 파트너들과 API를 테스트하고 있다"며 "이달 중 공개할 계획"이라고 WSJ 통해 설명했다.

2026.06.05 11:37김미정 기자

[AI는 지금] 애플 메시지에 AI 에이전트 첫 진입…'AI 통행세' 시대 열리나

애플이 자사 비즈니스용 메시지(Messages for Business) 플랫폼에서 외부 AI 에이전트를 처음 승인하면서, AI 에이전트 유통 채널을 둘러싼 빅테크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앱스토어에 이어 메시징 플랫폼에서도 이른바 'AI 통행세'로 불리는 새 수수료 모델이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애플은 실리콘밸리 기반 AI 스타트업 '포크(Poke)'를 자사 비즈니스용 메시지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첫 서드파티 AI 에이전트로 승인했다. 기존 애플 비즈니스용 메시지는 항공사, 유통업체, 호텔 등이 아이메시지(iMessage)를 통해 자사 고객에게 자동화 상담과 실제 상담원 연결을 제공하는 기업용 소통 채널로 활용돼 왔다. 독립형 외부 AI 에이전트가 이 플랫폼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 출시된 포크는 복잡한 명령어나 개발자 도구를 다루기 어려운 일반 사용자를 겨냥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다. 사용자가 문자 메시지로 요청하면 일일 계획 수립, 일정 관리, 건강·피트니스 데이터 추적, 스마트홈 제어, 사진 편집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포크는 현재까지 SMS와 텔레그램, 일부 시장의 왓츠앱 등을 통해 약 1억 건의 메시지를 처리했다. 이번 승인으로 포크는 아이메시지 기반 사용자 경험을 지원 플랫폼에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앱 설치나 별도 웹 접속 없이 메시지 창 안에서 AI 에이전트를 호출하는 방식이 소비자 AI 서비스의 새 유통 경로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업계에선 이번 결정이 AI 산업 생태계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 플랫폼 이용 대가가 사용자당 과금 방식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포크 개발사인 '더 인터랙션 컴퍼니 오브 캘리포니아'의 공동 창업자 마빈 폰 하겐은 "애플 플랫폼 이용 대가로 사용자당 비용을 지불한다"며 "(정확한 가격은 공개할 수 없지만) 메타가 왓츠앱에서 책정한 AI 에이전트 관련 비용보다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모바일 앱 시대에 앱스토어 인앱 결제 수수료로 막대한 수익을 거둔 애플이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메시징 인프라를 기반으로 새 수익 모델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입장에선 아이메시지 같은 강력한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대신, 플랫폼 이용료라는 새로운 비용 구조를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다. 플랫폼 진입 허들도 낮지 않다. 포크 측은 애플의 최종 승인을 받기까지 수개월의 검증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서비스가 AI임을 명확히 고지해야 했고 필요할 경우 실제 상담원으로 연결되는 라이브 지원 기능도 갖춰야 했다. 링크 미리보기, 버튼, 인터페이스 요소 등 애플 고유의 UI 가이드라인도 따라야 했다. 업계에선 이번 사례가 AI 서비스 소비 방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또 사용자가 매번 새로운 AI 앱을 다운로드하고 가입하는 대신, OS에 기본 탑재된 메시지 창 안에서 대화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앞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오는 8일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앞두고 이번 승인이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AI에 최적화한 시리와 개발자용 AI 도구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포크 사례는 소비자용 앱스토어 개방과는 다른 비즈니스용 메시지 플랫폼 승인 사례인 만큼, 애플이 WWDC에서 AI 에이전트 전략을 공식화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폰 하겐은 "애플은 메시징이 AI를 제공하는 가장 좋은 방식이라는 점을 알아차리고 있는 것 같다"며 "플랫폼에서 사용자당 비용을 청구하는 만큼, 규모가 커질수록 의미 있는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품질을 중요하게 여기고 신뢰를 줄 수 있는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6.05 10:17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모델보다 플랫폼…기업 AI 에이전트 전략 바뀐다

기업 인공지능(AI) 도입이 확산되면서 부서별 맞춤형 에이전트 구축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지만, AI 모델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정교하게 튜닝한 에이전트가 오히려 빠르게 낡는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정 모델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보다 모델 교체를 전제로 데이터와 업무 맥락을 축적하는 플랫폼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기업들은 AI 에이전트 도입 과정에서 특정 거대언어모델(LLM)에 의존하지 않는 전략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업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프롬프트 최적화, 검색증강생성(RAG), 파인튜닝을 적용하더라도 몇 달 뒤 더 저렴하고 성능이 좋은 모델이 나오면 기존 구축 자산의 효용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시장 변화도 이를 뒷받침한다. 멘로벤처스가 지난해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LLM 지출은 6개월 만에 8억 400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오픈AI의 기업 시장 점유율은 50%에서 25%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투자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특정 모델에 대한 충성도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선 이러한 흐름을 수년 전부터 예고된 변화로 보고 있다. 실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경우 '아마존 베드록'을 통해 여러 AI 모델을 단일 환경에서 선택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정 모델 자체보다 모델을 유연하게 교체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해진다고 봐서다. 모델보다 중요한 건 '업무 맥락' 실제 국내 기업들의 AI 전략도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생성형 AI 모델인 '가우스'를 개발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챗GPT·구글 제미나이·앤트로픽 클로드 등 외부 AI 서비스를 업무 현장에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모델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업무 목적에 따라 최적의 AI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 역시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스튜디오를 기반으로 사내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있다. 경영진 보고서 작성과 환경 규제 검토 등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는 가운데, 별도 LLM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기존 플랫폼과 내부 데이터를 연결하는 방식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통점은 특정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델은 언제든 교체할 수 있도록 열어두고 기업 고유 데이터와 업무 프로세스는 별도 플랫폼에 축적하는 구조다. 이처럼 기업이 장기적으로 확보해야 할 자산은 AI 모델 자체가 아닌 업무 맥락이 꼽힌다. 최근 AI 시장에선 모델 성능 자체보다 데이터 연결성과 운영 효율성이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에는 더 뛰어난 모델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현재는 어떤 모델이 등장하더라도 기존 업무 환경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들이 멀티 LLM과 에이전트 플랫폼 구축에 잇달아 나서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국내 AI·클라우드 기업도 '멀티 LLM' 전면에 공공·민간 시장을 공략하는 국내 AI·클라우드 기업들도 이런 흐름에 맞춰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클로바 스튜디오'와 '데이터 안심존' 등을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공공·국방 분야를 중심으로 자체 데이터를 유지한 채 AI를 활용할 수 있는 소버린 AI 전략을 강화하며 모델 자체보다 데이터와 업무 환경 축적에 무게를 두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최근 AI 풀스택 브랜드 '팩토리X' 내 에이전트 구축 플랫폼 '프로젝트X'를 공개했다. 기업이 특정 모델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설계·운영·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생성형 AI 모델이 바뀌더라도 기업이 구축한 업무 프로세스와 데이터 연계 구조는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카카오 IT 솔루션 개발 자회사 디케이테크인 역시 B2B 협업 플랫폼 '카카오워크'에 AI 기능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회의록 요약과 문서 작성, 질의응답 기능 등을 제공하며 기업이 기존 업무 환경을 유지한 채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 모델이 바뀌더라도 기업의 메신저 기록과 업무 프로세스는 플랫폼 안에 그대로 남는 구조다. 가비아는 그룹웨어 '하이웍스'에 AI 채팅 기능을 탑재하고 오픈AI·구글·앤트로픽·퍼플렉시티 등 다양한 AI 모델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결재와 메일, 일정 등 그룹웨어 데이터와 연동되는 만큼 모델이 교체되더라도 기업의 업무 맥락은 그대로 유지된다. 매니지드 서비스 기업(MSP) 메가존클라우드 역시 최근 'AI 오케스트레이터' 전략을 내세우며 여러 AI 에이전트와 LLM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 사업을 확대 중이다. 기업이 다양한 AI 서비스를 조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 계층 역할을 수행하며 개별 모델 경쟁보다 에이전트 운영과 거버넌스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모델은 바뀌어도 데이터는 남아야" 업계에선 AI 경쟁 무게중심이 특정 모델 확보에서 다양한 모델과 에이전트를 연결하고 관리하는 플랫폼 경쟁으로 이동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AI 모델 성능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교체 주기는 더욱 짧아지는 반면, 기업 업무 데이터와 운영 체계는 장기간 축적되기에 그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도입 초기에는 어떤 모델을 선택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였지만 이제는 더 좋은 모델이 등장했을 때 얼마나 쉽게 교체할 수 있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기업이 남겨야 할 자산은 특정 모델이 아니라 업무 데이터와 맥락이며 앞으로 AI 시장 승부처도 이를 담아낼 플랫폼 역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04 15:46한정호 기자

[AI는 지금] 美 플로리다주, 오픈AI에 첫 주정부 소송…챗GPT 책임론 확산

오픈AI '챗GPT' 책임론이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피해자 유족의 민사소송에 이어 주정부까지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에 나서면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의 안전장치와 제품 책임을 둘러싼 공방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일 AP통신,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는 1일(현지시간) 오픈AI와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생성형 AI 챗봇의 안전 책임을 둘러싸고 주정부가 직접 오픈AI를 겨냥한 첫 사례다. 주정부는 오픈AI가 챗GPT의 심각한 위험성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채 서비스를 출시하고 공격적으로 마케팅했다고 주장했다. 챗GPT가 범죄자를 도울 수 있고 어린이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내부·외부 경고를 무시했다는 게 소송의 골자다. 이번 소송은 지난해 플로리다주립대(FSU) 총격 사건이 주요 배경이 됐다. 해당 사건으로 2명이 숨지고 6명은 다쳤다. 이에 플로리다주 검찰은 지난 4월 FSU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가 범행 전 챗GPT로부터 조언을 받은 정황이 있다고 보고 오픈AI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피해자 유족도 별도 소송에 나섰다. FSU 총격 사건 희생자 티루 차바의 아내 반다나 조시는 지난달 플로리다 연방법원에 오픈AI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원고 측은 총격범이 범행 전 챗GPT와 광범위한 대화를 나눴으며 오픈AI가 대화 과정에서 드러난 위협 신호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는 챗GPT가 총기 특성, 범행 시간대, 범죄 파급력 등과 관련한 답변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원고 측은 챗GPT가 총격범의 망상을 강화하고 폭력적 행동을 정당화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오픈AI는 이 사건과 관련해 "비극적인 사건이지만 챗GPT가 범죄에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사실 정보를 제공했을 뿐 유해 활동을 조장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약물복용 사망 사건을 둘러싼 소송도 제기됐다. 지난달 약물 복용으로 사망한 미국 19세 남성 샘 넬슨의 부모는 오픈AI와 알트먼 CEO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부모는 챗GPT가 위험한 약물 복용과 상호작용에 관한 조언을 제공했고 이 조언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넬슨은 약물 사용과 관련해 챗봇에 조언을 구했다. 챗GPT는 초기에는 위험성을 경고했으나 이후 약물 상호작용, 복용량, 추가 복용 약물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오픈AI가 충분한 안전성 테스트 없이 챗GPT-4o를 서둘러 출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손해배상과 함께 오픈AI의 건강 조언 서비스 출시 중단도 법원에 요청했다. 오픈AI는 약물복용 사망 사건에 대해서도 "챗GPT는 의료 또는 정신건강 치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며 "민감하고 위급한 상황에 대한 대응 방식을 계속 강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번 소송들이 AI 챗봇의 법적 책임 범위를 가를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인터넷 플랫폼은 이용자 행위와 콘텐츠에 대해 제한적 책임을 인정받아 왔지만, 생성형 AI는 이용자 질문에 맞춰 직접 답변을 생성한다는 점에서 책임 논리가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특히 챗봇이 이용자의 감정과 맥락에 맞춰 공감형 답변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취약한 이용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픈AI는 챗GPT를 범용 도구로 규정하며 개별 이용자의 범죄나 자해 행위와 직접 책임을 연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원고 측과 플로리다주는 오픈AI가 위험을 예견할 수 있었고 제품 설계와 안전장치 미비가 피해로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임스 어스마이어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은 "오픈AI와 알트먼 CEO는 내부 및 외부의 안전 경고를 무시했고 어린이들을 큰 위험에 빠뜨렸다"며 "수백만명의 플로리다 주민이 위험한 제품에 접근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2026.06.02 09:58장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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