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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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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지구' 닮은 행성 발견…용암 가득한데, 온도가

과학자들이 초기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지녔을 가능성이 있는 차가운 용암 행성을 관측했다. 우주과학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대학 연구진이 지구에서 154광년 떨어진 항성계에서 용암으로 덮인 암석형 초지구(Super-Earth) 'HD 3167 b'를 관측했다고 보도했다. HD 3167 b는 표면이 용암으로 덮여 있을 정도로 뜨거운 행성이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대기를 가진 용암 행성 가운데 온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성과 매우 가까운 궤도를 돌고 있어 공전 주기는 지구 시간으로 하루 정도다. 연구진은 암석형 행성이 항성에 가까울수록 강한 항성풍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항성에서 방출되는 고에너지 광자를 더 많이 받기 때문에 대기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HD 3167 b를 비롯한 일부 용암 행성에서 대기가 존재하는 정황이 확인되면서 기존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 에드윈 카이트 시카고대학 지구물리학과 부교수는 “놀라운 점은 암석형 행성이 항성에 가까울수록 항성풍에 끊임없이 노출되고 더 많은 고에너지 광자를 받기 때문에 대기를 갖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이런 용암 행성 가운데 상당수가 대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D 3167 b, 조석 고정 상태이나 대기 있어 온도 상대적으로 낮아 30여 년 전 최초의 외계행성이 확인된 이후 과학자들은 6300개가 넘는 외계행성을 발견했다. 뜨거운 목성형 가스 행성부터 작은 해왕성형 행성까지 다양한 유형의 외계행성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표면이 녹아내릴 정도로 뜨거운 암석형 행성인 이른바 '용암 행성'도 발견됐다. 연구진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중적외선 관측 장비(MIRI)를 이용해 HD 3167 b를 관측했다. MIRI는 중적외선 영역에서 행성의 열복사를 관측해 표면 온도를 추정하고 대기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HD 3167 b는 용암 행성에서 흔히 나타나는 조석 고정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석 고정은 행성이 자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항성을 한 바퀴 공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같아 행성의 한쪽 면이 항상 항성을 향하고 반대쪽 면은 영원히 어두운 상태로 남는 현상이다. 하지만 HD 3167 b는 다른 용암 행성과 비교해 독특한 특징을 보인다. 카이트 교수 연구진의 대학원생이자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브랜든 파크 코이는 HD 3167 b에 대기가 없었다면 항성과 매우 가까운 거리 때문에 항성을 바라보는 낮 쪽 면의 온도가 “이론적으로 가능한 한 가장 뜨거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관측 결과 이 행성의 온도는 대기가 없을 경우 예상되는 최대 온도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HD 3167 b의 대기가 항성에서 들어오는 에너지를 행성의 밤 쪽으로 전달해 낮 쪽의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즉, 표면이 용암으로 덮일 정도로 뜨겁지만 대기를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HD 3167 b의 낮은 온도는 연구진이 대기의 존재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됐다. 다만 과학자들은 이전에도 초고온의 용암 행성에서 대기가 존재할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이는 용암 행성이 어떤 방식으로, 또 어느 정도의 온도에서 대기를 형성하고 유지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한다. “용암 행성 상당 수, 대기 존재 가능성” 이번 연구는 이러한 의문에 답하기 위한 보다 광범위한 연구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메릴랜드대 천문학자 메건 와이너 맨스필드가 이끄는 연구팀은 10개의 서로 다른 용암 행성을 조사해 이들 행성이 대기를 형성하거나 유지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온도 범위를 파악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관측 결과가 용암 행성 가운데 상당수가 대기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용암 행성은 생명체가 살기에는 지나치게 뜨거운 환경이지만, 이들을 연구하면 다른 암석형 행성의 형성과 진화 과정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 “초기 지구, 용암 행성과 매우 비슷했을 것” 파크 코이 연구원은 “생명체가 살기에 얼마나 부적합한 환경인지와 관계없이 우리가 이러한 행성들을 연구하는 이유는 초기 지구의 모습이 용암 행성과 매우 비슷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태양계 역사의 아주 초기, 지구와 같은 암석형 행성이 형성될 당시에는 수많은 미행성 충돌로 발생한 에너지 때문에 행성 표면이 극도로 뜨거웠을 것”이라며 “지구 역시 표면 전체가 액체 상태의 마그마로 덮인 '마그마 바다' 단계를 거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지구가 형성된 첫 수백만 년 동안의 환경이 어땠는지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스'에 게재됐다.

2026.09.30 16:37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북극 얼음 빠르게 녹는다…북극점 60㎞ 앞까지 바다 드러나

지구 온난화로 북극 해빙이 얇아지고 약해지는 현상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이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소개하며, 기후 변화가 북극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했다. 공개된 사진은 지난 8월 말 촬영된 것으로, 북극점에서 약 60㎞ 떨어진 곳에 광범위한 개방 수역이 나타난 모습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 사진이 기후 변화로 인해 북극 해빙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해당 이미지는 NASA의 위성사진 검색 서비스 '월드뷰'에서 확인된 것이다. 쥴리엔 스트로브 런던대 유니버시티 칼리지 극지 관측·모델링 교수는 “이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지만, 물이 북극 해빙을 이런 식으로 침범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극에서 때때로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지만, 이렇게 광범위하게 펼쳐진 경우는 흔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후 분석 및 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비영리 뉴스기관 클라이밋 센트럴의 기후과학자 재커리 라베는 여름이 끝날 무렵 북극 해빙 사이에 개방 수역이 나타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라베는 “일반적으로 여름이 끝날 무렵이면 해빙이 더 조각나면서 얼음 조각 사이로 개방 수역이 넓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는 지역의 기상 조건과 해류에 따라 해빙 사이에 큰 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한 바람이 얼음 조각을 서로 밀어내거나 끌어당기면서 개방 수역의 크기가 불과 몇 시간 또는 며칠 사이에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라베는 “지난 2주 동안 북극 주변에서 촬영된 개별 위성 이미지를 보면 눈에 보이는 개방 수역의 양과 위치가 극적으로 변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북극 해빙 면적이 과거 최저 기록을 경신했던 해들과 비교해 특별히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해빙이 얇고 밀도가 낮은 상태로 흩어져 있어 상황의 변동성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된다. 스트로브 교수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해빙이 압축돼 더욱 촘촘한 얼음층을 형성하면 전체 해빙 면적이 갑자기 줄어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라베는 북극의 환경이 해마다 크게 달라지는 만큼 북극점에서 개방 수역이 끝나는 일정한 거리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몇 년 동안 여름철 해빙이 얇아지고 약해지면서 개방 수역이 과거보다 북극점에 더 가까운 곳까지 확장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사진만으로 올해 북극 상황이 최근 몇 년보다 극적으로 악화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라베는 “이 사진이 최근 몇 년에 비해 올해 상황이 극적으로 악화됐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불과 수십 년 전과는 매우 달라진 북극해의 모습을 보여주는 우려스러운 단면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북극해의 모습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북극은 지구 평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 라베에 따르면 과거 여름이 끝날 무렵에도 광활하고 두꺼운 얼음이 오랫동안 유지됐던 북극 최북단 지역 일부에서는 이제 얇고 부서지기 쉬운 해빙이 나타나고 있다. 그는 북극해의 개방 수역이 확대될 경우 지역의 날씨와 해양 환경 변화는 물론 해양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극권 지역사회에서는 해안 침식과 홍수 등 해안 지역의 위험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과학자들은 북극 해빙이 9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다시 얼기 시작하면서 현재 나타난 개방 수역 가운데 적어도 일부는 다시 얼음으로 덮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6.09.07 14:3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지구가 돌면 세면대 물도 돌까…과학자들이 밝혀낸 뜻밖의 진실

북반구에서 발생하는 태풍은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이동하지만 남반구 태풍은 시계 방향으로 돈다. 이 같은 현상에는 지구의 자전으로 발생하는 '코리올리 효과'가 작용한다. 코리올리 효과는 지구가 자전하는 과정에서 지표면 위를 움직이는 물체의 진행 방향이 휘어져 보이는 현상이다. 이런 전향력은 북반구에서는 진행 방향의 오른쪽으로, 남반구에서는 진행 방향의 왼쪽으로 작용한다. 태풍과 같은 저기압에서는 이런 전향력의 영향으로 공기가 중심부를 향해 이동하면서 회전하기 때문에 북반구의 태풍은 반시계 방향으로, 남반구의 열대저기압은 시계 방향으로 회전한다. 그렇다면 세면대나 욕조, 변기 배수구로 물이 빠질 때도 남반구와 북반구 위치에 따라 회전 방향이 달라질까.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과학자들의 분석을 인용해 코리올리 효과가 일상 속 세면대 배수구의 물 흐름에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기사로 다뤘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론적 원리상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반 가정에서 코리올리 효과로 인해 물의 회전 방향이 결정되는 현상을 관찰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핵심은 '시간과 공간의 규모' 기상 시스템이나 대형 해류처럼 물질이 매우 넓은 공간에서 장시간 이동할 때는 코리올리 효과에 따른 미세한 편향이 누적돼 뚜렷한 소용돌이를 형성한다. 핵심은 '시간과 공간의 규모'다. 코리올리 효과는 힘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매우 약하기 때문에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내려면 충분한 이동 거리와 시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태풍은 며칠 동안 수백㎞ 이상을 이동하지만, 세면대나 욕조의 물이 배수구로 빠져나가는 데는 불과 수 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수잔 혼 영국 코번트리대 수치·수학 유체역학 교수는 "유체 현상을 해석할 때는 항상 적절한 시간 규모와 공간 규모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욕실처럼 협소한 공간에서는 물의 흐름을 결정짓는 다른 요인들의 영향력이 훨씬 크다. 물이 세면대로 들어오는 각도나 수전의 모양, 욕조 안에서의 미세한 움직임, 배수구 마개를 막았다가 뽑는 방식 등에 의해 이미 초기 회전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세면대나 배수구 자체가 완벽한 대칭 구조가 아니라는 점도 변수다. 세면대의 미세한 기울기나 배관 구조의 형상이 물의 회전 방향을 좌우한다. 이 같은 일상적 요인들이 코리올리 효과보다 강하게 작용한다. 결국 동일한 세면대라 할지라도 물을 틀어놓는 방식이나 상황에 따라 시계 방향으로 빠지기도 하고 반시계 방향으로 빠지기도 한다. 극단적 통제 조건에서만 관찰 가능 그렇다면 배수구의 코리올리 효과를 관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혼 교수에 따르면 물이 배출되는 속도를 극도로 낮추거나, 수조 및 배수구의 크기를 압도적으로 크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유체역학에서는 이를 '로스비 수(Rossby number)'라는 무차원 수치로 설명한다. 로스비 수는 유체의 관성력과 지구 자전에 의한 코리올리 효과의 상대적 비중을 나타낸다. 로스비 수가 작을수록 코리올리 효과의 영향이 절대적이 되며, 반대로 로스비 수가 크면 유체 자체의 관성력과 외부 교란 요인이 주도권을 잡는다. 가정집 배수구는 물의 이동 속도가 빠르고 거리가 짧아 로스비 수가 매우 큰 환경에 속한다. 다만 외부 요인을 극도로 통제하면 코리올리 효과에 따른 회전 현상을 실증할 수 있다. 1962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잔여 운동을 완전히 제거한 대형 정류 수조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수일간 물을 정지시킨 뒤 배수구를 열자 북반구 예측값대로 물이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빠져나갔다. 3년 뒤 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도 남반구에서 유사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 역시 외부의 교란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엄격하게 실험 환경을 통제했고, 그 결과 물이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현상을 관찰했다. 두 실험은 미세한 수준일지라도 지구 자전이 유체의 소용돌이 방향에 근본적 영향을 준다는 점을 입증했다. 그러나 이는 물의 초기 동력과 수조의 기하학적 대칭성을 극도로 정밀하게 통제했을 때만 가능한 예외적 사례다. 결과적으로 '북반구에서는 물이 반시계 방향, 남반구에서는 시계 방향으로 빠진다'는 상식은 과학적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세면대나 변기, 욕조에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 것이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2026.09.03 16:21이정현 미디어연구소

기후부, 시화·화옹지구 대규모 재생에너지 보급 촉진 지원방안 논의

기후부가 시화·화옹지구 재생에너지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정부 지원 방안 논의에 나선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8일 김성환 장관이 수도권에서 대규모 재생에너지 보급 잠재량을 보유한 경기도 화성시 시화·화옹 지구를 방문해 보급 여건을 점검하고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어촌공사·한국에너지공단 등과 태양광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지원방안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의 이날 현장방문은 지난 4월 22일 국무총리가 시화·화옹지구를 방문해 기후부·농식품부가 긴밀히 협조할 것을 주문한 데 이어, 대규모 재생에너지 보급에 속도를 내기 위한 범정부 차원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장관은 시화·화옹지구 현장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은 국가적, 시대적 과제로서 정책방향이 확고하게 수립돼 있는 만큼 정부는 조속히 이행해 나가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시화·화옹지구 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은 수도권에 대규모 전력생산 거점을 조성하고, 청정전력 공급과 관련 산업 생태계의 성장을 이끌어가기 위한 핵심 사업인 만큼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부는 이날 도출된 지원방안을 면밀히 검토해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조해 나갈 방침이다.

2026.08.28 09:00주문정 기자

"지구 재앙 터지면 어디로 피할까"…가장 안전한 나라는?

핵전쟁, 기후변화, 팬데믹 등 지구에 대재앙이 닥친다면 어디가 가장 안전할까. 25일(현지시간) 과학 매체 사이언스얼랏과 기가진 등은 지구적 대재앙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국가를 분석한 논문을 소개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글로벌 챌린지(Global Challenges)'에 게재됐다. 독일 하겐 대학교의 환경 과학자 플로리안 울리히 옌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호주는 지구적 대재앙이 발생했을 때 지구상에서 가장 회복력이 뛰어난 국가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호주조차 '전지구적 재앙 위험(Global Catastrophic Risks, GCR)'으로부터 완벽히 안전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단지 인류를 위협하는 잠재적 재난 요인에 전반적으로 가장 적게 노출된 곳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GCR 관련 과학 문헌을 검토하고 소행성 충돌, 대규모 화산 폭발, 사이버 공격, 전염병 등 대형 재난의 영향을 분석한 수백 건의 연구 및 보고서를 평가했다. 지구 재앙 위험, 3가지로 분류 연구진은 지구적 재앙 위험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했다. 첫째는 화산 폭발, 핵겨울, 소행성 충돌 등으로 햇빛이 갑자기 차단되는 '급격한 일조량 감소'다. 둘째는 지자기 폭풍, 사이버 공격, 전염병 등으로 인해 전력·교통·식량 생산이 중단되며 사회 시스템이 마비되는 '기반 시설 손실'이다. 마지막으로 수천만~수억 명의 직접 사망자를 내고 의료 시스템 붕괴, 필수 노동력 부족, 농업 및 유통망 마비로 인한 기근을 부르는 '생물학적 위험'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재난 위험 분류와 함께 국가별 '회복력'도 평가했다. 여기서 회복력이란 특정 지리적·제도적·기반시설적 요인을 바탕으로 대형 재난으로 인한 혼란 속에서도 사회의 핵심 기능과 국민 복지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분석 결과, 민주주의가 정착해 있고 경제적으로 부유하며, 사회적 불평등이 적고 산업 기반과 정부의 역량이 큰 국가일수록 회복력이 강했다. 또한 외딴 섬처럼 지리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지방 분권화 및 산업 다양성이 높으며, 무역 의존도가 낮거나 인근 무역 파트너가 없는 국가가 GCR에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가 1위로 꼽혀 모든 요소를 종합했을 때 GCR 3대 범주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국가로 호주가 꼽혔다. 호주는 지리적 고립성, 뛰어난 식량 자급력, 풍부한 화석 연료 자원 및 산업 역량 등 여러 측면에서 독보적인 강점을 보였다. 연구진은 "호주는 섬나라로서 외부와 단절, 고립되기 쉽고, 엄청난 양의 식량을 생산하며, 대규모 국내 산업과 광업 부문, 안정적인 민주주의를 갖추고 있어 국가 회복력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구상 어느 곳도 모든 대재앙에 완벽히 대비할 수는 없다"며 "호주 역시 연료, 의약품, 비료 등 지속적인 국제 무역에 의존하고 있어 특정 위험에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한 국가의 강점이 다른 위협 상황에서는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호주에 이어 뉴질랜드, 일본, 스위스, 아르헨티나 등이 회복력이 뛰어난 국가로 선정됐다. 하지만 스위스를 제외한 국가들은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어 소행성 충돌 등으로 인한 쓰나미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또한 스위스를 포함한 모든 국가가 무역 의존도가 높고 동남아시아·남미 등지의 대규모 화산 폭발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한계가 지적됐다. 연구진은 "호주나 뉴질랜드처럼 구조적 회복력이 강한 국가를 식별하는 것은 향후 전 세계적인 재난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들 국가는 대재앙 속에서도 식량 비축소나 종자 은행을 운영하고 산업 역량을 유지할 수 있어, 전 지구적 위기 상황에서 국제적 대응을 이끄는 본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8.26 20:02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지구 질량 23배 '거대 암석 행성' 발견…기존 이론 흔들어 [우주로 간다]

암석형 행성의 형성 과정에 대한 과학계의 기존 이론에 도전하는 특이하고 밀도 높은 거대 외계행성이 발견됐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19일(현지시간) 지구보다 지름은 약 2.5배 크지만, 질량은 23배에 달하는 외계행성 'GJ 523b'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비정상적으로 질량이 크고 주로 암석으로 구성된 거대 행성은 학계에서 비공식적으로 '메가지구'라 불린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GJ 523b는 거대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대기가 상대적으로 적어 매우 높은 밀도를 보인다. 논문 주저자인 맥스웰 A. 크로프트 연구원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라며 "밀도가 높은 행성 자체가 희귀한 것은 아니지만, 보통은 지구나 수성처럼 크기가 작은 암석 행성이다. 하지만 이 행성은 지구보다 2.5배나 크다"고 설명했다. GJ 523b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외계행성 탐사 위성(TESS)에 처음 포착됐다. 연구진은 이후 미국 애리조나주 킷피크 국립천문대의 지상 망원경을 통해 추가 관측을 진행했다. 관측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GJ 523b의 질량은 지구의 약 23.5배, 반지름은 2.55배로 계산됐다. 이 행성은 중심 항성을 17.75일 주기로 공전하며, 행성계의 나이는 약 1억 7천만 년으로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한다. 크기와 질량, 그리고 '젊은 별'이라는 세 가지 특징의 조합은 기존 행성 형성 모델에 큰 난제를 던져준다. 일반적인 행성 형성 이론에 따르면, 행성은 암석과 금속으로 이루어진 핵에서 출발해 젊은 별 주변의 가스와 먼지 원반으로부터 수소와 헬륨을 끌어당기며 성장한다. 태양계의 목성이나 토성 같은 거대 가스 행성들 역시 핵의 질량이 지구의 약 20배에 도달하면서 주변 가스를 급속도로 끌어모아 두터운 가스 외피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GJ 523b 역시 이미 지구 질량의 23배를 넘어서며 가스 행성으로 진화할 기준치를 넘겼다. 그러나 가스가 풍부한 행성으로 자라는 대신, 비정상적으로 높은 밀도를 유지하며 대기가 적은 암석 중심의 행성으로 남았다. 그렇다면 GJ 523b는 왜 일반적인 경로를 벗어나 이런 독특한 특성을 갖게 되었을까. 연구진은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GJ 523b가 초기에는 두꺼운 대기를 가지고 형성되었으나 이후 어떤 과정에 의해 대기가 벗겨졌을 가능성이다. 두 번째는 두 개의 원시 행성이 충돌하면서 하나의 더 큰 암석 행성이 만들어졌고, 그 충격으로 두 행성이 갖고 있던 가스층이 우주 공간으로 대부분 날아가 버렸을 가능성이다 크로프트 연구원은 "단 하나의 표본만으로 행성 형성 전반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면서 "이처럼 밀도가 높은 행성을 1만 개씩 찾기는 힘들겠지만, 20~30개 정도만 더 확보할 수 있다면 일정한 경향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천문학 저널'(The Astronomical Journal)에 제출됐으며, 현재 논문 사전 공개 서버인 아카이브(arXiv)에 공개돼 동료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6.08.21 09:4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제주 히트펌프 보급 1위 LG전자, 설치 1호 현판식 개최

LG전자가 '2026년 제주 생활 속 히트펌프 보급사업' 1위 사업자로 선정되며 국내 난방 전기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지난달 31일 제주시 구릉동산길에 위치한 단독주택에서 '히트펌프 보급사업 공식 1호 현판식'을 열었다고 2일 밝혔다. 1호 설치 현장인 55평 규모 단독주택에는 고효율 일체형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인 'LG 써마브이'를 적용했다. LG전자는 이번 제주 보급사업 상반기 물량 1042가구 중 가장 많은 450가구 설치를 전담한다. 현장에 공급되는 LG 써마브이는 공기 열원 방식을 채택해 투입 전력 대비 4~5배의 열에너지를 생산한다. 기존 화석연료 보일러 대비 에너지 비용을 최대 60%까지 절감할 수 있다. 기존 주택 온수 배관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시공 편의성이 높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낮은 R32 냉매를 적용해 환경 부담을 줄였다. LG 씽큐 앱을 통한 원격 제어 기능으로 사용 편의성도 강화됐다. LG전자는 프랑스, 스페인 등 남유럽 5개국 10만 가구 이상에 히트펌프를 공급했으며, 북마케도니아 대규모 주거단지에도 제품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독일에서는 현지 인스톨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최대 전력 공급사인 옥토퍼스 에너지와 히트펌프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석승우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친환경안전본부장, 오세기 LG전자 ES연구소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된 기술력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탈탄소 전환을 위한 히트펌프 보급사업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2026.08.02 10:00진운용 기자

대한민국관 부스서 빛난 '백제역사유적지구'…고대 동아시아 교류 조명

[부산=정진성 기자]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에 고대 왕국 백제의 숨결이 깨어났다. 백제세계유산센터는 이번 행사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 홍보 부스를 마련하고 전 세계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곳 부스에서는 백제 후기인 475년부터 660년까지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8개 유적을 상세히 조명한다. 공주와 부여, 익산에 위치한 이들 유적은 백제가 웅진에서 사비로 도읍을 옮기며 발전시킨 정치·종교·문화적 중심지를 보여주는 연속유산이다. 부스에서는 시기별로 다채로운 백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웅진 시기 공주의 공산성과 무령왕릉 등을 통해 당시의 왕도 운영과 왕실 문화를, 사비 시기 부여의 부소산성과 정림사지, 나성 등에서는 사비도성의 중심 공간과 방어 체계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사비 후기에 조성된 익산의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는 백제의 정치적 확장과 불교문화의 발전을 보여주는 대표 유적으로 꼽힌다. 이를 통해 백제 문화 특유의 세련된 미감과 우수한 건축 기술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전시에서는 백제가 중국 남조 및 일본과 활발히 교류하며 완성한 독자적인 문화적 창조성을 강조한다. 불교와 예술,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백제-일본으로 이어지는 고대 동아시아 문화 교류의 실체를 증명하는 고고학적 유산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이 같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5년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백제세계유산센터는 이번 부스 운영을 통해 사라진 고대 왕국의 정체성과 국제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2026.07.26 11:00정진성 기자

[기고] 세계유산은 도시의 표정으로 남는다

이 시리즈는 오래된 장소를 과거의 흔적으로만 보지 않고 오늘의 도시가 다시 읽어야 할 문화자산으로 바라보는 연재입니다. 시즌1이 도시와 유산을 전략과 경험, 콘텐츠의 관점에서 읽었다면, 시즌2는 세계유산과 오래된 장소를 도시의 기억, 감각, 표정의 언어로 다시 해석합니다. 사람은 유산의 이름보다 그 도시를 걸었던 감각을 더 오래 기억합니다. 이번 시즌은 인문 에세이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의 시선을 바탕으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부산 벡스코, 2026년 7월 19~29일)와 민선 9기 지방정부 출범을 함께 바라보며 도시와 유산이 오늘의 삶 속에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읽어냅니다. 시즌2는 2026년 6월 29일부터 7월 31일까지 주 1~2회씩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세계유산의 이름은 무겁다. 그 이름이 붙는 순간, 한 장소는 한 도시의 자산을 넘어 인류가 함께 기억해야 할 유산이 된다. 도시는 자부심을 얻고, 새로운 명분을 갖는다. 안내판은 바뀌고, 홍보 문구에는 세계유산이라는 말이 앞에 놓인다. 그러나 등재는 끝이 아니다. 오히려 그때부터 도시의 질문은 더 어려워진다. 세계유산을 가졌다는 사실과, 그 세계유산으로 도시가 기억된다는 것은 다르다. 전자는 보유의 문제이고, 후자는 경험의 문제다. 세계유산을 가진 도시는 많을 수 있다. 그러나 세계유산의 감각으로 기억되는 도시는 많지 않다. 어떤 도시는 이름을 얻고도 흐릿하게 남고, 어떤 도시는 한 장면만으로 오래 남는다. 차이는 유산의 크기보다 그 유산을 도시가 어떻게 품고, 사람들이 어떻게 만나게 하는가에 있다. 종묘는 고요로 시간을 말했고, 창덕궁은 아름다움으로 질서를 말했으며, 성곽은 선으로 도시의 성격을 드러냈다. 이 장소들이 오래 남는 이유는 이름이 커서만은 아니다. 그곳에 들어서는 순간 사람의 걸음과 시선, 마음의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세계유산은 설명으로만 살아나지 않는다. 언제 등재되었는지, 어떤 기준을 인정받았는지, 어떤 역사적 가치를 지녔는지는 중요하다. 그러나 사람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 것은 조금 다른 층위다. 돌담을 따라 걷던 감각, 넓은 마당 앞에서 낮아지던 목소리, 숲 사이에서 느려지던 걸음, 성곽 위에서 바라본 도시의 표정 같은 것들이다. 유산은 따로 떼어놓는다고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도시의 길과 생활, 머무름과 시선 속에 이어질 때 비로소 현재형이 된다. 유산을 보러 왔다가 도시를 걷게 만들고, 도시를 걷다가 유산의 시간을 느끼게 할 때 세계유산은 안내문 속 이름을 넘어 도시의 경험이 된다. 지금 많은 도시는 세계유산을 문화관광의 핵심 자산으로 말한다. 그 방향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다. 다만 세계유산을 관광자원으로만 다루면 금세 비슷해진다. 포토존, 야간조명, 축제, 체험 프로그램, 기념품, 홍보영상이 반복된다. 그것만으로는 도시의 표정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관건은 얼마나 많이 보여줄 것인가가 아니다. 어떤 속도로 만나게 할 것인가, 어느 길로 들어가게 할 것인가, 어디에서 멈추게 할 것인가, 무엇을 비워둘 것인가다. 유산 경험의 깊이는 정보의 양보다 동선의 태도에서 갈린다. 등재 이후의 도시는 더 섬세해야 한다. 세계유산이라는 이름은 도시에게 권위를 주지만, 동시에 책임도 준다. 보존해야 하고, 설명해야 하며,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더 어려운 일은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오늘의 사람에게 닿게 하는 것이다. 유산을 멀리 세워두면 안전할 수는 있지만, 기억되기는 어렵다. 반대로 지나치게 소비하면 사람은 오지만 장소의 품격은 흐려진다. 세계유산 도시는 그래서 균형을 배워야 한다. 보존과 활용, 관광과 생활, 해설과 감각, 행사와 일상 사이의 균형이다. 그 균형을 설계하는 일이야말로 오늘의 유산정책이다. 좋은 정책은 시설을 많이 세우는 일이 아니다. 장소가 가진 시간을 어떤 경험으로 만나게 할지 설계하는 일이다. 길을 정비하고, 안내체계를 만들고, 야간경관을 조성하고, 콘텐츠를 붙이는 일도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돌아와야 한다. 이 장소를 떠나는 사람이 무엇을 기억하게 할 것인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부산에서 열리는 올해, 한국의 도시들은 세계유산을 다시 말하게 된다. 회의는 며칠 동안 열리지만, 세계유산을 품은 도시는 그 이후에도 계속 평가받는다. 어떤 도시는 등재의 이름으로만 남고, 어떤 도시는 그 이름을 도시의 감각으로 바꾼다. 민선 9기 지방정부가 문화와 유산을 말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로운 시설을 짓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역의 오래된 장소가 오늘의 사람에게 어떤 장면으로 다가갈지, 어떤 길과 머무름으로 이어질지, 어떤 기억으로 다시 찾아오게 할지를 물어야 한다. 세계유산은 도시의 훈장이 아니다. 도시가 자기 시간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그 유산을 통해 도시가 더 깊어졌는지, 사람의 걸음이 달라졌는지, 지역의 이야기가 더 섬세하게 전해졌는지가 남는다. 등재 이후가 더 중요하다. 그 이후에 도시가 무엇을 덜어내고, 무엇을 남기며, 어떤 방식으로 사람을 맞이하는지가 세계유산의 오늘을 결정한다. 세계유산은 오래된 장소에 붙는 이름이지만, 그 이름을 현재형으로 만드는 것은 오늘의 도시다. 유산은 가진다고 기억되지 않는다. 다시 걷게 하고, 머물게 하고, 돌아보게 할 때 비로소 도시의 표정이 된다. 세계유산을 가진 도시와 세계유산으로 기억되는 도시는 그래서 다르다. 등재는 시작이고, 기억은 도시가 만들어가야 할 다음의 시간이다. 필자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Ph.D.). 예술-기술 칼럼니스트이자 인문 논픽션 작가다. 오래된 장소를 오늘의 사람들이 다시 걷고 머물고 기억하게 만드는 일을 20년 넘게 현장에서 고민해왔다. 문화유산과 도시,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만나는 장면을 기록하며, 장소에 남은 시간의 결이 오늘의 도시에서 어떤 표정으로 되살아나는지를 질문해왔다. 현재 헤리티지랩(Heritage LAB) 소장으로 도시 장면 설계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미다스북스에서 펴낸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과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가 있다. 지디넷코리아에서 [도시와 유산을 읽는 법]을 연재하며, 장소의 시간과 도시의 표정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2026.07.15 10:23이창근 컬럼니스트

태양 수명 다해도 지구는 살아남는다..."기존 가설 뒤집혔다" [우주로 간다]

수십 년 동안 천문학자들은 50억년 후 태양이 수명을 다해 핵융합에 필요한 수소를 모두 소진하면 거대한 적색거성으로 팽창해 수성과 금성은 물론 지구까지 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해 왔다. 하지만 태양이 수명을 다한 뒤에도 지구가 예상보다 높은 확률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달 국제학술지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Astronomy & Astrophysics)에 실렸다. 태양 팽창으로 지구 소멸한다는 기존 가설 뒤집어 벨기에 루벤대학교 천문학과 마츠 에셀데르스가 이끄는 연구진은 노화하는 별과 행성의 상호작용을 반영한 최신 모델을 분석한 결과, 팽창하는 태양이 지구를 안쪽으로 끌어당기는 조석력이 기존 모델이 예측했던 것보다 약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태양이 말기에 외피를 우주 공간으로 방출하면서 질량을 잃는 동안 지구가 바깥쪽 궤도로 이동할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태양에 완전히 삼켜질 가능성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에셀데르스는 "현재 태양과 비슷한 적색거성 관측 결과는 지구의 생존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으려면 더 많은 관측 자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불확실성은 태양과 행성 간의 인력 계산이 아니라 미래의 태양이 얼마나 많은 질량을 잃을 것인가에 있다"고 덧붙였다. 태양과 같은 별은 핵의 수소를 모두 소진하면 거대한 적색거성으로 팽창한다. 이 과정에서는 행성을 안쪽으로 끌어당기는 조석력과, 별이 질량을 잃으면서 행성을 바깥쪽으로 밀어내는 효과가 동시에 작용한다. 어느 힘이 우세한지에 따라 행성이 항성에 삼켜질지, 살아남을지가 결정된다. 태양이 팽창하면 조석력은 미세한 브레이크처럼 작용해 지구의 공전 에너지를 서서히 감소시키며 태양 쪽으로 끌어당긴다. 반면 죽어가는 태양은 강력한 항성풍으로 막대한 양의 가스를 방출해 결국 질량의 약 절반을 잃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태양의 질량이 줄어들면서 중력이 약해지면 살아남은 행성들은 바깥쪽으로 밀려나 태양과의 거리가 현재보다 약 2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 에셀데르스는 "지구의 운명은 이 두 효과 사이의 미묘한 균형에 달려 있다"며 "조석력이 우세하면 지구는 태양에 흡수되고, 질량 손실 효과가 더 크면 더 넓은 궤도로 이동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들이 서로 다른 결론을 내린 이유도 이 두 과정을 다루는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연구는 조석력을 고려하지 않았고, 다른 연구는 수십 년 전에 개발된 단순화된 모델을 사용해 실제보다 강한 조석력을 가정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 공식을 사용하는 대신 노화하는 별의 내부 구조와 역학 변화를 반영한 최신 조석력 계산 모델을 적용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조석 마찰과 변화하는 항성풍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했으며, 태양 말기의 다양한 질량 손실 시나리오를 적용해 결과를 검증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안쪽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예상보다 약해질 경우 수성과 금성은 결국 팽창한 태양에 삼켜지지만, 지구와 화성은 두 차례의 거성 단계를 모두 견뎌낸 뒤 태양이 백색왜성으로 남은 이후 더 바깥쪽 궤도에서 공전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에 삼켜지지 않아도, 10억년 뒤 생명체 거주 환경은 붕괴 하지만 연구진은 이 시나리오 역시 확정된 미래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태양과 같은 별이 수명 말기에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질량을 잃는지 아직 정확한 관측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만 태양과 질량이 비슷한 약 183광년 거리의 적색거성 L2 푸피스(Puppis)의 실제 질량 손실률을 적용한 결과, 지구가 태양에 삼켜지는 것을 피할 만큼 충분히 바깥쪽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관측 결과가 지구의 생존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견은 어디까지나 학문적 의미가 크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태양의 밝기가 점차 증가하면서 10억 년 뒤에는 지구의 바다가 증발하고 생명체가 살 수 없는 환경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태양이 적색거성으로 팽창하기 훨씬 이전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는 진화한 별 주위를 도는 행성들의 궤도 진화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지구와 태양계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11 09:01이정현 미디어연구소

국가유산청, 근현대문화유산지구 지정지원 사업 첫 공모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등록문화유산과 주변지역을 함께 보존·활용하기 위한 '2027년도 근현대문화유산지구 지정지원 사업' 공모를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근현대문화유산지구는 근현대부동산유산인 등록문화유산이 있는 지역으로 주변 지역과 함께 보존 및 활용할 필요가 있어 국가유산청장이 지정한 지역을 말한다. 근현대문화유산과 주변경관 등에 대한 포괄적 보존·활용과 함께 도시계획적 관리 등을 위해 새롭게 도입된 제도다. 이번 사업은 근현대문화유산지구 지정을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정 신청에 필요한 기초조사와 관련 계획을 체계적으로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지방자치단체에는 ▲기초조사 및 고증 ▲지정신청서 작성 ▲보존 및 활용·시행계획 수립 ▲지구단위계획 수립 등 근현대문화유산지구 지정에 필요한 기반 마련을 지원한다. 특히 이번 공모는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추진되지만, 지역 주민이나 민간단체 등도 근현대문화유산지구 지정이 필요한 대상지를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제안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제안된 사업의 타당성과 지방비 확보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에 신청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견과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근현대문화유산지구 발굴이 가능할 것으로 국가유산청 측은 기대했다. 국가유산청은 제도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그동안 근현대문화유산지구 지정 절차와 활용·시행계획, 지구단위계획 및 디자인가이드 수립 등 제도 운영에 필요한 지침을 마련해 왔다. 지난 4월에는 지방자치단체와 전문가, 일반 국민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개최해 제도 운영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고, 이를 반영해 관련 지침 등을 보완한 후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배포를 완료했다. 이번 공모는 이러한 제도적 기반을 바탕으로 추진하는 첫 지정지원 사업이다. 사업비는 국비 50%, 지방비 50%로 편성되며, 국비는 최대 2억 5000만원까지 지원될 수 있다. 공모 신청은 다음달 21일 오후 6시까지 공문으로 접수한다. 이후 서면평가와 현장조사를 거쳐 10월 초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 근현대문화유산지구로 지정되면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을 위한 경관관리 기준 등이 적용된다. 또 주차장과 주민편의시설 정비, 근현대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 및 콘텐츠 개발 등 지역상생과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도 함께 추진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지정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근현대문화유산지구 제도의 활성화를 적극 지원한다”며 “근현대문화유산과 주변지역을 함께 보존·활용하는 지역 중심의 문화유산 적극행정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6.07.10 10:15이도원 기자

"지구 생명체, 18억 년 더 살 수 있다"…기존 예측보다 연장

복잡한 기후 모델을 이용해 지구상에서 생명체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종말의 시기를 새롭게 밝혀냈다고 우주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번 연구에서 제시된 생존 기간은 이전 연구 결과들보다 훨씬 길어 주목을 받고 있다. 태양은 진화하면서 점점 더 밝아지고 있다. 현재 우리 태양은 45억 년 전 태양계 탄생 당시보다 3분의 1 더 많은 에너지를 방출하고 있으며, 약 50억 년 후 수명을 다할 때까지 계속해서 온도가 상승할 전망이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태양이 뜨거워짐에 따라 지구 생명체가 얼마나 오랫동안 버틸 수 있을지 연구해 왔다. 1982년 제임스 러브록과 그의 동료들은 지구 식물 전체와 대부분의 생명체를 지탱하는 '광합성 생물권'이 약 1억 년 후에 소멸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이후 연구진들은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라 지구 생명체의 멸종 시기를 계속해서 뒤로 늦춰 잡았다. 지난 5월 28일 학술지 'JGR 애트머스피어(JGR Atmospheres)'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구상 식물 생명체는 18억 년 후까지 지속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한 태양빛에 의한 물 분자 분열과 급격한 증발로 인해 지구의 바다가 우주로 사라지는 시기(약 20억 년 후)와 거의 일치한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우주 탐사 자선 단체 '블루 마블 스페이스'의 우주생물학자 제이콥 하크-미스라는 "지구상의 생명체, 특히 복잡한 식물이 이전 연구들의 예측보다 더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지구 생명체는 햇빛을 에너지로 바꾸는 식물, 조류, 일부 박테리아의 광합성에 의존한다. 이 메커니즘은 이산화탄소와 물을 당과 산소로 변환하는데, 특정 온도에 도달하면 식물의 광합성은 멈추게 된다. 결국 태양이 너무 뜨거워지면 식물이 고사하고, 이는 먹이 사슬 전체의 붕괴와 모든 생명체의 멸종으로 이어진다. 또, 태양이 밝아지면서 발생하는 또 다른 문제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줄어들어 식물이 자라기 힘든 환경이 된다는 점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시카고 대학교의 행성 과학 연구원 로버트 그레이엄은 “지구는 암석에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화산 폭발 시 이를 다시 배출하는 자체 '온도 조절기'를 가지고 있다"며 "덕분에 지난 40억 년 동안 생명체가 살기에 쾌적한 표면 온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레이엄에 따르면 기온이 높아질수록 지구는 대기 중에서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하 암석에 저장한다. 이는 온실효과를 상쇄해 지구 온도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역설적으로 식물이 사용할 대기 중 이산화탄소는 고갈된다는 뜻이기도 한다. 3D 기후 모델이 찾아낸 '극한 식물'의 가능성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29개의 정교한 3D 기후 모델을 사용해 다양한 시나리오 속 지구 식물 생태계의 변화를 예측했다. 연구팀은 온도가 너무 높지만 이산화탄소는 안정적인 상황, 반대로 이산화탄소는 부족하지만 온도는 안정적인 상황 등 극단적인 두 가지 한계 조건을 설정한 뒤, 그 사이의 대기 조건 범위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일부 식물은 예상보다 훨씬 낮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에는 다육식물이나 난초처럼 적은 양의 이산화탄소로도 살아남는 특수한 광합성 경로를 가진 식물들이 포함됐다. 또한 해양 식물 중 일부는 물에 녹아 있는 탄소를 흡수해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연구를 저술하기도 했던 그레이엄 연구원은 "정교한 3D 기후 모델을 통해 지구 기후가 단순 모델의 예측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는 지구처럼 복잡한 생물권이 항성의 밝기 증가로 인한 환경 변화에 생각보다 더 잘 견딜 수 있음을 시사하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외계 행성 생명체 탐사의 이정표로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런던 버크벡 대학교의 우주생물학자 앤드류 러시비는 해당 논문이 생물권 수명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립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 결과가 여전히 "대략적인 추정치"라는 점을 지적했다. 러시비는 "수십억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태양광 증가와 이산화탄소 감소에 맞서 광합성 생물권이 어떤 진화적 적응과 변화를 겪을지는 완전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자들이 외계 행성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임계점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비는 "앞으로의 과제는 이 지구 기반 모델을 최대한 일반화하여, 더 다양한 행성의 대기 환경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확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7.06 08:5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생명체 살 수 있는 '슈퍼지구' 발견...지구 25광년 거리 [우주로 간다]

지구에서 불과 25광년 떨어진 적색왜성 주변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암석형 행성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지난 2일(현지시간)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지난 달 말 천체물리학 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에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주목받은 행성은 기린자리에 있는 희미한 적색왜성 주변을 공전하는 'GJ 3378b'다. 이 행성은 2024년 프랑스 천문학자들이 처음 발견했으나, 최근 미국 천문학자들의 재분석을 통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지구와 닮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의 폴 로버트슨 교수는 "이번 발견은 매우 흥미롭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우주 이웃 중 하나를 찾은 것"이라며 "25광년이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은하수의 지름이 약 10만 광년인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바로 옆집'에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성은 행성이 별 앞을 지나갈 때 별빛이 어두워지는 '통과(Transit) 현상' 대신, 행성의 중력이 모항성을 미세하게 흔드는 현상을 포착하는 '시선속도(Doppler) 방법'으로 발견됐다. 행성과 별이 서로를 끌어당기며 흔들릴 때, 별빛의 파장이 변하는 도플러 효과를 측정한 것이다. 2024년 첫 발견 당시 이 행성은 지구 질량의 5.26배로 측정돼 가스로 둘러싸인 '미니 해왕성'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로버트슨 연구팀이 정밀 재관측한 결과, 실제 질량은 지구의 2.3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 행성이 아니라 단단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슈퍼지구'에 가깝다는 의미다. 공전 주기 역시 당초 알려진 25일이 아닌 21일로 확인됐다. 이는 행성이 모항성에 더 가까이 붙어 있음을 뜻하며, 대기가 존재할 경우 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머무를 수 있는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에 위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로버트슨 교수는 "이 슈퍼지구는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복사 에너지의 약 90%를 모항성으로부터 받기 때문에 생명체가 살기에 최적의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 가지 걸림돌은 적색왜성의 특성상 강력한 항성풍과 유해 방사선을 뿜어낸다는 점이다. 이 방사선이 행성의 대기를 모두 날려버렸을 가능성이 있어, 실제 GJ 3378b에 대기가 남아있는지가 관측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기술로는 이를 당장 확인하기 어렵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은 그동안 TRAPPIST-1 시스템 등 적색왜성계의 암석형 행성 대기를 탐사해 왔으나, 이는 행성이 별 앞을 지날 때 대기가 별빛을 흡수하는 '통과 분광법'을 활용한 방식이었다. 반면 GJ 3378b는 지구에서 볼 때 모항성 앞을 통과하지 않는 궤도를 돌고 있어 JWST로 대기를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다. 결국 천문학자들은 이 행성의 대기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오는 2040년 발사 예정인 NASA의 차세대 망원경 '거주 가능 세계 관측소(HWO•Habitable Worlds Observatory)'의 등장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의 천문학자 마이클 엔들은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것이며, 우주에 우리만 존재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라며 "우리는 여전히 태양계 주변을 정찰하는 단계에 있으며, 가장 가까운 별들을 먼저 조사하는 이유는 그곳이 생명체의 흔적을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견은 우주 이웃들의 지도를 완성하고, 궁극적으로 어떤 행성이 생명체가 살기에 가장 적합한 곳인지 알아내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7.04 09:1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화성 동탄·용인 기흥·구리시, 투기과열지구 및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

동탄·기흥·구리시가 다음달 1일부터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된다. 또 5일부터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도 추가 지정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9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최근 집 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 등 3곳을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한다고 30일 밝혔다. 화성시 동탄구와 용인시 기흥구는 최근 반도체 업계 특수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과 GTX-A 개통 등 교통 인프라 개선으로, 구리시는 서울과 인접한 역세권 수요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월간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은 화성 동탄이 지난 2월 0.78%에서 3월 1.10%, 4월 1.13%, 5월 1.57%로 상승했다. 용인 기흥은 2월 1.08%, 3월 0.74%, 4월 0.85%, 5월 0.95%를 기록했다. 구리는 2월 1.77%, 3월 1.18%, 4월 1.16%, 5월 1.15%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투기적 매수를 차단해 실수요자를 보호하고, 주택시장 과열에 대응하기 위해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을 추가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의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지정과 함께, 경기도는 시·도 도시계획위원회를 거쳐 화성시 동탄구,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를 7월 5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정 신규 지정과 함께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는 불법행위를 엄정 대응하는 등 주택가격 상승 지역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주택시장이 조속히 안정될 수 있도록 ▲9·7 주택공급 확대방안 ▲1·29 수도권 도심 6만호 공급계획 ▲5월 말 발표한 매입임대 물량 확대(2026년~2027년 규제지역 6만 6000호+a 공급) 및 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공급 확대 계획 등 주택공급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또 '범정부 주택공급 현장 애로해소 지원센터'를 가동해 주택건설 애로 해소를 지원하는 등 현장 목소리를 듣고 공급 방안을 지속해서 보완·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2026.06.30 08:33주문정 기자

[AI 리더스] 오혜연 "글로벌 AI 협력, 한국이 의제 주도권 잡을 때"

"올해 상반기가 인공지능(AI) 기본법 정비와 국제 표준화로 제도적 기반을 다졌다면, 하반기는 글로벌 AI 특화지구 조성을 본격화하고 다자 협력 무대에서 한국이 주도할 의제를 구체화할 것입니다." 오혜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글로벌협력분과장(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은 지난달 서울 서초구에서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협력분과는 지난해 9월 출범한 인공지능전략위가 운영해 온 분과다. 해외 기관·기업·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AI 기술의 글로벌 확산과 규제 정합성 확보를 담당한다. 이 역할 아래 올 1분기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AI기본법의 하위 법령을 손질하는 전담팀을 구성하고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과기정통부와 국제 표준화 로드맵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 오 분과장이 2분기부터 핵심 과제로 꼽은 것은 광주와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중심의 AI 특화지구 조성이다. 광주는 모빌리티, 부울경은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거점화해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국내 기업의 수출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深圳)이 첨단 제조 도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듯 국내 주요 지역도 AI 산업을 대표하는 도시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오 분과장은 "기존 특화지구를 분산하지 않고 지역별 강점에 집중해 그 안에서 글로벌 협력과 수출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표준화에서는 피지컬 AI를 우선순위로 뒀다. 로봇·기기가 가정과 산업 현장에 본격 진입하는 단계지만 관련 기준은 국제적으로 정립되지 않아 한국이 선점할 여지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 분과장은 "사전 연구개발을 충분히 진행해 가장 좋은 표준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기술표준원과 과기정통부 연구개발 과제 방향을 조율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인공지능전략위가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자 협력 거점도 하반기 과제다. 글로벌협력분과는 유엔(UN) 산하 기구와 연계한 글로벌 AI 허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I 센터에 한국이 어떤 의제를 채울지를 살펴보고 있다. 오 분과장은 "거점을 유치했다는 사실보다 그 안에 어떤 내용을 담느냐가 중요하다"며 "동시다발로 생기는 국제 협력을 전체적으로 보며 시너지를 조율하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오 분과장은 글로벌협력분과의 주요 논의를 관통하는 원칙으로 '포용적 풀스택'을 제시했다. AI 가치사슬 전반을 갖춘 우리나라 강점을 다른 나라와 연결해 함께 활용하는 방안을 국제 협력 의제에 담겠다는 취지다. 오 분과장은 "모든 것을 우리 기술로만 채우기보다 싱가포르·일본 등 미들파워(중견국)들이 함께할 수 있는 포용적 풀스택을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026.06.25 11:44이나연 기자

복사해서 붙여넣은 듯…우주서 포착된 '쌍둥이 화산' [우주서 본 지구]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심부에 위치한 쌍둥이 화산이 우주에서 촬영된 사진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최근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순도로산과 숨빙산이 거울에 비친 듯 대칭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재조명해 보도했다. 해당 사진은 2021년 5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이던 우주비행사가 촬영한 것이다. 사진 왼쪽에 위치한 순도로산은 해발 3149m, 오른쪽의 숨빙산은 해발 3370m로 순도로산보다 약간 더 높다. 두 화산의 정상은 약 12㎞ 떨어져 있으며, 그 사이에는 주요 고속도로가 지나는 능선이 길게 뻗어 있다. 두 화산 모두 활화산이다. 숨빙산은 1730년 이후 분화 기록이 없지만, 순도로산은 1971년 분화했으며 미국 스미소니언연구소 세계화산활동프로그램에 따르면, 2012년에도 지진 활동이 관측됐다. 특히 두 화산은 거의 완벽한 대칭 구조로 눈길을 끈다. 평행하게 솟아오른 봉우리는 이 지역의 활발한 지각 활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형으로 꼽힌다. 각 화산의 사면에는 과거 분화 과정에서 형성된 작은 기생화산들도 자리하고 있다. 순도로산의 경우 왼쪽 위, 숨빙산은 오른쪽 위에 위치해 있는데, 이러한 방향 배치가 두 화산을 마치 거울에 비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두 화산의 경사면은 짙은 녹색 숲의 고리 모양으로 둘러싸여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에 따르면 화산 토양은 쌀과 옥수수, 커피, 사탕수수 등 농작물 재배에 적합해 주변 지역의 상당 부분이 농경지로 개발됐다. 위성 사진에서 나타나는 비슷한 색상과 지형은 두 화산의 닮은꼴 모습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두 화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정상부에 있다. 숨빙산 정상에는 1730년 분화로 형성된 대형 분화구가 남아 있어 우주에서 볼 때 정상에 검은 점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순도로산과 숨빙산은 닮은 외형 때문에 흔히 '쌍둥이 화산'으로 불린다. 현지에서는 두 산을 '부부'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더 높고 웅장한 모습을 가진 숨빙산을 남편, 순도로산을 아내로 여긴다고 전해진다. 두 화산은 자바섬 중부에 분포한 약 20개의 화산 봉우리로 구성된 디엥 화산 복합체의 일부다. 인도네시아는 태평양을 둘러싼 거대한 화산•지진대인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어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활동이 일어나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인도네시아에서는 대규모 화산 분화가 잇따랐다. 특히 플로레스섬의 레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은 2024년과 2025년에 강력한 분화를 일으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현재도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활화산이 활동 중인 국가 중 하나다.

2026.06.20 10:2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카드뉴스] 100년 뒤 지구, 어떻게 될까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100년 뒤 지구, 과연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다양한 모델과 관점으로 선발된 AI 패널들이 내린 결론이 꽤 충격적인데요. 논의에 참여한 AI패널들 중 무려 83%가 AI 낙관론에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밝혔어요. 'AI가 다 해결해 줄 거야'라는 기대와 달리, 현실과 제약을 직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높았던 거죠. 마차에서 자동차, 자동차에서 우주선으로 이어진 것처럼 세상은 100년마다 통째로 뒤집혀왔고, 변화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어요. 그렇다면 미래 위기의 핵심은 뭘까요? AI패널들은 AI보다 '전기'가 먼저라고 짚었어요. 특히 2028~2032년이 운명의 분기점이 될 거라는 경고가 나왔는데요, 전력 수요 폭증→인프라 지연→기술 불평등→환경 붕괴로 이어지는 4단계 위기 구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거예요. 아무리 똑똑한 AI 로봇도 전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한다는 말, 생각보다 훨씬 무겁게 들리지 않나요? 결국 미래는 기술이 아니라 에너지를 가진 자의 것이고, 지금 무엇에 투자하느냐가 100년 뒤를 결정한다는 메시지를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어요.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카드뉴스에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a01c3581.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06.19 20:03AMEET

"태평양이 달아오른다"…우주서 포착된 '엘니뇨의 경고' [우주서 본 지구]

최근 적도 인근 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엘리뇨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이미지가 공개됐다고 과학매체 어스닷컴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이날 엘니뇨 공식 선언 직전인 지난 8일 촬영된 위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한 이미지를 공개했다. 해당 데이터는 해수면 높이를 측정하는 센티넬-6 마이클 프레일리히 위성이 수집한 것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11일 엘니뇨 발생을 공식 선언했다. 공개된 이미지는 태평양 전역의 해수면 높이 변화를 나타낸다. 붉은색은 해수면이 평년보다 높은 지역, 파란색은 평년보다 낮은 지역을 의미한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부피가 팽창해 해수면이 상승하기 때문에 해수면 높이 측정은 해양 내부에 축적된 열의 분포를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과학자들은 해수면 높이 데이터를 통해 해양에 저장된 열 에너지를 추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엘니뇨의 강도와 향후 발달 가능성을 분석한다. 따라서 해수면 높이 변화는 엘니뇨의 향후 규모를 예측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센티넬-6 프로젝트 부책임자이자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해수면 연구원인 세브린 푸르니에는 지난 8일 위성이 서태평양에서 발생한 거대한 온수 덩어리가 동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이 현상은 '켈빈파'로 불리며, 수백㎞에 걸쳐 형성되는 따뜻한 해수의 파동이다. 켈빈파는 종종 엘니뇨 발생의 조기 신호로 여겨진다. 푸르니에는 현재 상황이 역대 가장 강력한 엘니뇨 중 하나로 기록된 1997년 같은 시기의 해양 상태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동태평양의 수온 상승 속도는 1997년보다 다소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점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축적된 켈빈파의 수도 당시보다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따뜻한 켈빈파가 동태평양을 향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엘니뇨는 여전히 강화 국면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엘니뇨가 1997년 수준의 초강력 엘니뇨로 발전할지는 향후 몇 주 동안의 해양 및 대기 조건에 달려 있다. 푸르니에는 "현재로서는 지난주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한 대형 엘니뇨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도 "다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추가 관측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6.06.19 16:29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신이 될 것인가 난민이 될 것인가, 100년 후 인류의 갈림길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한 번쯤은 품어봤을 거대한 질문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바로 100년 후 인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사실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언제나 흥미로우면서도 두려운 일이죠. 이번에 GPT, Gemini, Claude 등 서로 다른 철학과 관점을 가진 인공지능 패널들이 모여 2126년의 지구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습니다. AI 기술의 낙관론부터 기후 위기의 비관론, 그리고 생명윤리의 복잡한 실타래까지 다양한 시각이 충돌했는데요. 특히 어떤 지점에서 이들의 생각이 갈렸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핵심 쟁점은 무엇인지 기자의 시선으로 꼼꼼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초지능이 열어갈 낙원과 기후 니치가 경고하는 물리적 한계 먼저 토론의 포문을 연 것은 AI 기술 전문가 관점의 패널이었습니다. 이 패널은 100년 후의 인류가 AI 초지능의 일상화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한계를 극복한 트랜스휴먼의 삶을 살 것이라고 아주 강력하게 주장했는데요. 그 근거로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같은 거대 테크 기업들이 5,200억 달러라는, 웬만한 국가 예산을 훌쩍 뛰어넘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AI 인프라에 쏟아붓고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즉,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철학적 고뇌를 함께 나누는 상호작용적 존재로 진화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죠. 인간의 노동은 AI가 대체하고 우리는 더 본질적인 창의성과 자아실현에 집중하는 시대를 그린 셈입니다. 하지만 환경 에너지 전문가 관점의 AI 패널은 이 장밋빛 청사진에 아주 차가운 일침을 가했습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류에게는 넘을 수 없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었는데요. 바로 인류가 번영해온 기온대인 '인간 기후 니치(Human Climate Niche)'가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수천 년간 인류와 농업은 평균기온 11도에서 15도 사이에서만 성공적으로 생존해왔는데, 기후 변화로 인해 2070년경이면 인구의 30%가 이 구역을 벗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반박했습니다. 아무리 똑똑한 AI가 있어도 먹을 음식을 키울 땅이 사라지고 에너지 시스템이 붕괴한다면 기술적 진보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결국 100년 후 인류의 삶은 AI의 연산 속도가 아니라, 지구가 버텨줄 수 있는 생태적 복원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습니다. 효율의 역설, 재반등 효과와 2028년의 시간 갭 토론이 깊어지면서 논점은 더 구체적인 에너지 문제로 이동했습니다. AI 기술 전문가 패널은 AI가 전력망을 지능적으로 관리하고 물류를 최적화함으로써 오히려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아껴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른바 '간접적 에너지 절감 효과'인데요. 이에 대해 비판적 관점을 가진 AI 패널은 '재반등 효과(Rebound Effect)'라는 날카로운 논리를 꺼내 들었습니다. 효율성이 좋아지면 오히려 소비량이 더 늘어난다는 이 역설적인 법칙 때문에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가 오히려 환경 재앙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현재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AI 열풍으로 인한 전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AI가 에너지를 아끼기는커녕 지구를 더 뜨겁게 만드는 주범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여기서 미래 시나리오 분석 전문가 패널이 아주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던졌는데요. 바로 '시간 축'의 문제입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매년 25% 이상 급증하는 반면, 이를 뒷받침할 스마트 그리드나 에너지 전환 기술은 구축하는 데 최소 10년에서 15년이 걸린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2028년부터 2032년 사이, 이 기술 배포 속도와 수요 증가 속도의 간극을 메우지 못한다면 인류는 자원 분쟁과 에너지 제약이라는 어두운 터널로 들어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패널들은 100년 후의 삶을 결정짓는 것은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바로 당장 5~10년 안에 우리가 에너지 효율 기술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입증해내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에 극적으로 합의했습니다. 지금의 투자가 단순히 연산량 경쟁에 머무느냐, 아니면 진짜 에너지 혁신으로 이어지느냐가 100년 뒤의 지도를 바꿀 핵심 열쇠라는 것입니다. 유전자 계급의 탄생과 100년의 정치적 유산 기술적 장벽을 넘어선다 해도 마지막으로 남는 것은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생명윤리와 사회문화 평론가 관점의 패널들은 기술이 가져올 '접근성 불평등'을 심각하게 경고했습니다. AI와 생명공학이 결합해 수명을 120세 이상으로 늘리고 유전자를 편집하는 시대가 오면, 이것이 보편적인 혜택이 될까요? 패널들은 기술 접근성에 따라 인류가 아예 다른 종으로 나뉘는 '기술적 계급'의 탄생을 우려했습니다. 도덕과 규범은 원래 협력을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누구는 신에 가까운 능력을 갖추고 누구는 기후 재난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는다면 인류라는 공동체 자체가 와해될 수 있다는 것이죠. 경제적 격차가 생물학적 격차로 고착화되는 미래, 그것이 100년 후 인류가 직면할 가장 뼈아픈 윤리적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흥미로운 대목 중 하나는 정치적 연속성에 대한 예측이었습니다. 기술이 천지개벽할 정도로 변하더라도 특정 지역의 정치적 체제가 100년 넘게 지속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예컨대 북한의 경우 핵무기라는 대외 보험과 개인숭배라는 대내 보험을 통해 현재의 왕조 체제가 100년을 넘어 이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미래가 단순히 기술의 발전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제도와 신념의 관성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임을 시사합니다. 기술은 빛의 속도로 변하지만 인간의 욕망과 정치는 그보다 훨씬 느리고 끈질기게 우리 삶을 규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이번 토론을 통해 본 100년 후 인류의 모습은 확정된 목적지가 아니었습니다. AI 패널들은 공통적으로 2030년대 중반까지의 에너지 혁신 성패가 낙관과 비관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초지능의 혜택을 누리며 전 지구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협력하는 시대가 될지, 아니면 쪼그라든 거주 가능 지역을 놓고 기술 계급끼리 갈등하는 시대를 맞이할지는 지금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이죠. 100년이라는 긴 시간의 끝에서 미래의 후손들은 지금의 우리를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요? AI의 약속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지구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AMEET 기자였습니다.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a01c3581.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06.19 10:34AMEET

거대한 빙하 산산조각…ISS 카메라에 잡힌 지구의 경고 [우주서 본 지구]

남극 인근의 한 호수에서 빙하 얼음 조각들이 떠다니는 장면이 우주에서 포착됐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11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사진을 통해 칠레 남부 틴달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 조각들이 게이키 호수로 흘러 내려가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진은 ISS에 탑승한 우주비행사가 니콘 Z9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했다. 칠레 남부에 위치한 틴달 빙하는 남파타고니아 빙원의 일부다.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걸쳐 있는 남파타고니아 빙원은 면적이 1만3000㎢를 넘는 세계 두 번째 규모의 연속 빙원으로, 광대한 얼음 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빙원은 약 2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 당시 칠레 남부를 뒤덮었던 거대한 파타고니아 빙상이 분리되면서 남은 두 개의 주요 빙원 가운데 더 큰 부분에 해당한다. 이번 사진이 주목 받는 이유는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담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진 속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후퇴하고 붕괴되는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전 세계 빙하들은 최근 수십 년 동안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스페이스닷컴은 기후 변화가 진행되면서 빙하가 녹고 부서지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해수면 상승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번 ISS 사진은 이러한 변화를 우주에서 직접 관측한 사례로 평가된다. 틴달 빙하 역시 약 150년 동안 지속적으로 후퇴해 왔다. 빙하 말단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 조각들이 녹거나 분리되면서 게이키 호수의 면적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빙하학자인 마우리 펠토 미국 니콜스대 교수에 따르면 틴달 빙하는 최근 4년 동안에만 길이가 약 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빙하 후퇴는 해수면 상승을 유발해 전 세계 해안 지역 사회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다만 빙하가 물러나면서 그 동안 얼음 아래 묻혀 있던 지형이 드러나 새로운 과학적 발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빙하가 후퇴한 뒤 노출된 암반에서 어룡 화석이 발견되기도 했다.

2026.06.12 11:2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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