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로 핵심 부품 증식블랑켓, EU와 공동개발한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원장 유석재)은 국제핵융합 실험로(ITER)에 설치될 증식블랑켓 시험모듈(TBM)의 공동개발을 위한 한-EU TBM 공동개발 파트너십 약정을 1일(현지시간) 프랑스 카다라쉬에 있는 ITER 국제기구에서 체결했다. 증식블랑켓은 핵융합로 내벽을 둘러싸는 부품이다. 핵융합 연료인 삼중수소 증식과 열에너지 변환 및 추출, 방사선 차폐와 같은 3대 기능을 수행하며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를 위해 ITER 참여국들은 증식블랑켓의 기능 및 효과를 ITER에서 미리 평가·검증해 볼 수 있도록 시험 모듈 형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TBM은 협상에 의해 참여국 별로 분담된 다른 ITER 조달품목과 달리 별도의 TBM 프로그램을 통해 ITER 국제기구와 TBM 참여회원국 간 개별 약정을 체결하고, 이에 따라 제작과 조달이 이뤄진다. 양국은 이번 약정 체결을 바탕으로 ITER 운영 단계별 특성에 맞는 TBM의 설계, 제작 및 시험을 통해 핵융합 연료 증식 및 열에너지 추출 등 핵심 기능을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ITER 핵융합 환경에서 증식블랑켓의 기능 및 종합적인 효과에 대한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향후 핵융합 실증로의 증식블랑켓 적용 및 확장 가능성을 고려한 TBM 설계, 안전 해석 기술의 개발과 검증, 증로에 적용할 수 있는 안전, 인허가 기술 및 경험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목표다. 정기정 핵융합연 ITER한국사업단장은 "증식블랑켓은 핵융합 실증 기술 중에서도 가장 핵심 분야로 꼽히는 만큼, ITER 장치에서 시험모듈을 평가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라며 "EU와 전략적 협력 하에 진행되는 ITER TBM 공동개발을 통해 핵융합에너지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