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잭슨홀 D-1, 파월 의장 '중립금리' 언급할까?
미국의 잭슨홀 미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중립금리에 대해 언급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5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다. 중립금리(Natural Rate of Interest)란, 경제가 정상적인 상태에 있을 때 기준금리가 어느 수준이어야 하는지를 나타내는 이론적 개념이다. 경제의 구조적인 특성, 생산성, 노동시장의 상황 등을 고려해 중앙은행이 예상하는 경제의 장기적인 균형을 반영하는 게 특징이다. 뉴욕연방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기준금리가 제로 수준이었던 2021년 4분기 중립금리를 1.79%로 제시했다. 뉴욕연은은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적정 중립금리로 1.14%를 제시했다. 파월 의장의 중립금리 발언 언급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뉴욕연은이 이번달 초 보고서를 통해 중립금리를 1.8%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이 이번 잭슨홀에서 중립금리 상향 가능성을 제시하는 건 실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걸 의미한다. 파월 의장은 올해 초 “연준의 통화정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립금리를 지향한다”며 “중립금리와 함께 실물경제의 움직임, 금융시장의 반응 등을 보면서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잠재적인 경제 성장률과 비교해 현재 연준이 기준금리를 높게 운영하고 있다”며 “이는 중립금리 역시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한국은행이 중립금리 적용할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도 중립금리 적용에 대한 논의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다만 한국의 경우 가계부채 확대 등 금융안정 측면에선 부담이 있어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노동시장 참여율이 낮아졌고 재택근무도 보편화 됐다”며 “경제구조가 변화했기에 보다 정확한 잠재성장률을 측정하기 위해 중립금리를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반면 한국의 경우 코로나 기간동안 미국보다 경제구조 변화가 적었다”며 “한국의 경우, 가계부채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금융안정을 위한 중립금리 적용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