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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중량표시제' 적용 완료…형평성 불만은 여전

치킨 프랜차이즈 대상 '조리 전 중량 표시제'가 주요 대상 브랜드에서 적용 완료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특정 10개 브랜드만 규제 대상이란 부담과 형평성 문제를 계속 제기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치킨 중량표시제 대상 브랜드들은 자사앱과 배달앱, 오프라인 매장 등을 중심으로 조리 전 중량 정보 반영을 마친 상태다. 제도 시행 초기에는 적용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현재는 시스템 반영보다 소비자 문의 대응이 더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적용 마쳤지만 중량 문의는 늘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상위 10개 치킨 프랜차이즈(BHC·BBQ·교촌치킨·처갓집양념치킨·굽네치킨·페리카나·네네치킨·멕시카나·지코바양념치킨·호식이두마리치킨) 가맹점을 대상으로 조리 전 총중량 표시 의무제를 시행했다.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양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오는 7월까지 계도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배달 플랫폼, 자사앱 모두 적용을 완료한 상태”라며 “이 제도 때문에 당장 영업이 어려운 정도는 아니지만 예전에는 없던 중량 관련 문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콜센터로도 이 중량이 정량이 맞느냐는 문의가 꽤 늘었다”면서 “본사 문의가 늘었다면 현장 점주들이 소비자에게 직접 받는 질문도 그만큼 많아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업계가 우려했던 지점과도 맞닿아 있다. 조리 전 중량은 원육 기준으로 관리되는 수치라 소비자가 조리 후 제품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고, 부분육 메뉴는 조각별 편차가 있어 체감과 표기 사이에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왜 10개 브랜드만”…형평성 불만 여전 제도 적용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대상 선정 기준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상위 10개 브랜드만 규제 대상으로 묶으면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도를 시행한다면 형평성에 맞게 전체 브랜드에 적용해야지, 일부만 묶어서 시행하면 나머지 브랜드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계속 사각지대에 남는 셈”이라며 “가맹점 수나 광고 규모 등 어떤 기준으로 10개 브랜드를 정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치킨업계 전체가 마치 슈링크플레이션 문제의 당사자인 것처럼 비치는 것도 부담”이라면서 “몇몇 프랜차이즈 사례를 계기로 제도를 만든 취지는 이해하지만, 법적 기준을 먼저 정하고 위반 시 제재하는 방식이 더 맞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다”고 밝혔다. 비대상 브랜드 가운데서는 자율적으로 중량 표시 방침을 밝히는 사례도 나왔다. 노랑통닭은 법적 의무 대상은 아니지만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자발적으로 중량 정보 공개에 동참했다. 회사는 지난해 닭고기 수급 문제 등으로 인해 자사 순살 제품을 닭다리살 100%에서 닭안심살 혼용으로 변경했고, 이에 대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노랑통닭 관계자는 “법적 의무 여부를 떠나 치킨의 양과 기준에 대한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보다 투명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제품 중량과 품질 기준을 명확히 공개하는 것이 고객 신뢰를 높이는 길이라고 보고 자발적으로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7월까지 계도기간을 운영한 뒤 제도 운영 과정에서 나온 현장 의견과 소비자 반응 등을 바탕으로 적용 대상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치킨 중량표시제는 당분간 업계 전반의 부담과 형평성 논란 속에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신뢰를 높이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지금처럼 일부 브랜드만 규제 대상으로 묶는 방식은 형평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크다”면서 “제도가 계속 유지되려면 적용 기준과 대상 선정 원칙부터 더 분명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3.12 10:05류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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