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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AI'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4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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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고속도로] 美와 'AI 허브' 노린 중동…데이터센터 공습에 전략 흔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중동 전쟁 과정에서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UAE) 데이터센터 일부를 6개월 넘게 복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해온 UAE가 이번 피격을 계기로 인프라 구축 방식을 재검토하면서 중동 AI 인프라 전략도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AWS는 바레인과 UAE 일부 클라우드 시설에 대한 서비스 접근을 복구할 수 없다고 밝혔다. AWS가 지난 4월 이후 해당 시설 피해와 복구 상황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WS는 바레인에서 발생한 피해가 여러 가용영역에 걸쳐 있으며 자사 리전 및 멀티 AZ 서비스가 견디도록 설계된 수준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피해 시설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해당 리전에만 저장돼 있던 리소스와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복구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UAE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AWS에 따르면 현지 3개 가용영역 가운데 한 곳에 저장됐던 리소스와 데이터는 복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머지 2곳에선 인프라를 교체하며 복구 작업을 지속 중이다. 드론 공격에 시설·전력망 파손…6개월째 복구 작업 이번 장애는 올해 3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이란이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을 대상으로 미사일·드론 공격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당시 AWS는 UAE 데이터센터 2곳이 드론 공격을 받았으며 바레인 시설도 인근 드론 공격으로 물리적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공격으로 시설 구조물과 전력 공급 설비가 파손됐으며 화재 진압 과정에서 물에 의한 추가 피해도 발생했다. 피해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화재와 진화 과정에서 서버 인프라가 파손되면서 아부다비 시설의 130여개, 바레인 시설의 140여개 컴퓨팅 서비스 가운데 현재까지 복구된 것은 각각 5개에 그쳤다. 당시 장애 여파로 현지 은행 앱과 핀테크, 기업 전산망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AWS는 첫 공격 이후 고객들에게 다른 리전으로 워크로드를 이전하도록 권고했다. 대부분 고객은 바레인 리전 전체가 사용할 수 없게 되기 전 다른 지역에서 운영을 재개했다. AWS는 백업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대체 방안을 적용해 남은 고객의 서비스 이전도 지원했다. MS·구글은 직접 피해 확인 안 돼…중동 투자 지속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오라클 등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도 중동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이번 전쟁으로 AWS와 같은 장기간의 물리적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구글클라우드는 카타르 도하와 사우디아라비아 담맘, 이스라엘 텔아비브 등에 중동 리전을 운영 중이다. 회사가 공개한 서비스 상태를 기준으로 현재 중동 리전에서 광범위한 서비스 장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MS 역시 중동 지역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아마존과 MS는 올해 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데이터센터를 가동한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으며 MS가 UAE 아부다비에서 추진하는 200메가와트(MW) 규모 데이터센터 건설도 진행 중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전쟁 발발 당시 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 오라클,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기업들을 직접 거명했다. 이에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디지털 인프라의 물리적 보안 문제는 AWS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美와 손잡고 AI 허브 노렸던 UAE…데이터센터 분산·지하화 검토 이번 사태로 AI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중동에서 데이터센터 안전성과 재해 대응 능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UAE는 미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중동의 AI 인프라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해왔다. 미국과 UAE는 AI 분야 협력을 통해 아부다비에 5기가와트(GW)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단지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UAE는 미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엔비디아 등 미국산 첨단 AI 칩 확보에도 나섰다. 하지만 이번 피격을 계기로 데이터센터 단지 초기 용량의 20%를 사용할 예정이던 오픈AI와의 임대 계약 체결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데이터센터 구축 방식도 재검토되고 있다. UAE는 대규모 시설을 한곳에 집중하는 대신 여러 지역으로 분산하거나 일부 시설을 지하에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폭발에 견딜 수 있는 콘크리트와 드론·미사일 방어체계를 적용하는 등 물리적 보안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런 바트닉 전 백악관 기술담당관은 "100% 가동돼야 하고 현세대의 가장 중요한 기술을 구동하는 데 필수적인 핵심 인프라를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지역 중 한 곳에 건설하는 건 상당히 실질적인 리스크"라고 말했다. AI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규모와 투자액이 커지는 가운데 지정학적 위험까지 인프라 설계 단계에서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모습이다. AWS는 UAE에서 피해 인프라를 교체하며 복구 작업을 이어가고 향후 수개월 내 추가 상황을 공개할 예정이다. 바레인 시설에 대해서도 내년 초 추가 발표를 내놓기로 했다. AWS 측은 "장기적으로 바레인 고객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며 "내년 초 추가 상황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16 09:31한정호 기자

퓨리오사·리벨리온·업스테이지 뭉쳤다…사우디서 'K-AI 풀스택' 실증

국내 인공지능(AI) 기업들이 AI 반도체부터 대규모언어모델(LLM), 클라우드, 산업용 AI 서비스까지 결합한 '풀스택 AI'로 사우디아라비아 산업 현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개별 기술이나 솔루션 공급을 넘어 현지 산업 데이터를 처리하고 AI 추론부터 서비스 운영까지 아우르는 통합 구조를 실증하며 중동 AI 시장 진출 기반을 넓히는 모습이다.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는 협회가 운영하는 '한국 풀스택 AI 컨소시엄'이 아람코 디지털의 산업용 유스케이스에 풀스택 AI를 적용하는 기술 실증(PoC)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지난 2월 KOSA와 한국 풀스택 AI 컨소시엄이 아람코 디지털과 체결한 'AI 풀스택 협력 업무협약(MOU)'을 토대로 추진됐다. 양측은 복잡한 산업 엔지니어링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AI 인프라와 모델, 응용서비스를 하나의 구조로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한국 풀스택 AI 컨소시엄은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인프라, LLM, AI 응용서비스, 통합 운영관리 분야 국내 기업들이 참여하는 협력체다. 이번 PoC에는 메가존클라우드가 AI·멀티클라우드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맡았으며 퓨리오사AI와 리벨리온이 AI 반도체 분야에 참여했다. 업스테이지와 LG AI연구원은 산업 특화 LLM을, NC AI는 3D 모델링 기술을 제공했다. 유라클은 LLM·NPU 운영과 AI 자원 관리를 담당했다. 실증은 아람코 디지털과 공동으로 선정한 산업용 유스케이스를 대상으로 두 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하드웨어와 AI 모델, 서비스, 운영관리 기술을 연결해 실제 산업 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차 PoC에서는 2D 엔지니어링 도면과 문서를 AI가 해석하고 이를 3D 모델로 변환할 수 있는지 검토했다. 여러 AI 서비스와 인프라를 한꺼번에 관리하는 통합 관제 기능도 함께 확인했다. 2차 PoC에서는 비정형 도면과 문서를 AI가 해석·구조화하고 3D 모델로 생성하는 과정까지 실증 범위를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국산 AI 반도체를 활용한 추론과 멀티클라우드 환경 구성, 보안 대응, AI 서비스·인프라 통합 운영까지 연계해 검증했다. KOSA는 이번 PoC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각각 보유한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LLM, 운영관리, 산업용 AI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이 해외 산업 현장의 복합적인 AI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실증은 개별 솔루션 공급에 그치지 않고 하드웨어와 AI 모델, 응용서비스, 운영관리까지 묶어 적용했다는 점에서 향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해외 산업용 AI 사업 확대를 위한 레퍼런스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준희 KOSA 회장은 "이번 실증은 국내 AI 기업들이 각자의 전문 기술을 결합해 해외 산업 현장의 실제 수요를 함께 검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AI 인프라와 모델을 특정 외부 서비스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정책 변화나 제재, 서비스 제한 등에 따른 운영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어 소버린 AI 관점에서 자체 AI 인프라와 모델, 운영관리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6.09.02 15:25장유미 기자

[유미's 픽] 코히어·미스트랄 선점한 사우디 AI…'K-풀스택'도 성과 낼까

사우디아라비아가 인공지능(AI)을 차세대 국가 산업으로 키우면서 국내 AI 기업들이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히어와 미스트랄AI 등 글로벌 AI 기업들이 최근 현지 연산 인프라와 아랍어 모델 개발 사업을 잇따라 확보한 가운데 한국 기업들도 AI 반도체부터 모델, 클라우드, 산업용 AI까지 묶은 '풀스택 AI'를 앞세워 사업 기회를 찾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 업스테이지, NC AI, 유라클, 퓨리오사AI 등 국내 AI 기업들은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막한 중동 최대 IT 전시회 'LEAP 2026'에 참가했다. 행사는 오는 3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가 주도하는 '한국 풀스택 AI 컨소시엄'은 이번에 개별 솔루션보다 국내 기업들의 AI 기술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참여 기업들은 전시뿐 아니라 기술 발표와 현지 정부·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협의에도 나설 예정으로, 사우디에서 실제 실증과 공급 계약으로 연결할 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사우디에 공을 들이는 것은 중동 AI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GVR)에 따르면 중동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6억3000만 달러에서 올해 229억8000만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후 연평균 41.8% 성장해 2033년에는 2650억6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GVR은 사우디 AI 시장이 지난해 92억6390만 달러에서 올해 132억7170만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34.0% 성장해 2033년에는 1028억17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의 AI 투자는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은 인프라 확보를 넘어 현지 모델과 산업용 서비스 구축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아랍어 AI 모델과 현지 데이터셋에 대한 투자 확대도 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설립한 AI 기업 휴메인은 글로벌 AI 기업들과 잇따라 손잡으며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실제 캐나다 AI 기업 코히어는 지난 7월 휴메인과 최소 50메가와트(MW) 규모의 전용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오는 2027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며 향후 5년간 코히어의 연산 수요에 맞춰 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양사는 연산 자원 공급에 그치지 않고 아랍어 파운데이션 모델과 사우디 산업 환경에 맞춘 AI도 공동 개발한다. 정부와 금융, 에너지, 통신 등에 적용할 도메인 특화 모델과 기업용 AI 솔루션까지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프랑스 미스트랄AI도 지난달 휴메인과 손잡았다. 협력 범위는 AI 인프라 구축부터 첨단 모델 개발, AI 솔루션 공급까지 포함하며 전체 규모는 수억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미스트랄AI와 휴메인은 사이버보안과 음성을 시작으로 아랍어 처리 성능을 강화한 AI 모델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또 금융과 제조, 통신, 사이버보안, 공공 등 보안과 규제 준수가 중요한 산업을 대상으로 현지 AI 솔루션 공급도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의 소버린 AI 수요는 데이터를 현지에 보관하는 수준을 넘어 연산 인프라와 모델, 학습·추론 환경, 산업용 AI 서비스까지 직접 통제하려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개별 기술보다 이를 묶어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한국 기업들도 이번에 KOSA 주도로 개별 솔루션보다 풀스택을 앞세워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특히 NC AI는 이번 행사에서 산업 특화 AI '배키(VAETKI)'를 중심으로 디지털트윈과 월드모델,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등 피지컬 AI 기술을 선보였다. 또 국내 조선과 국방 등 산업 현장에서 확보한 경험을 토대로 사우디 제조 자율화와 국방 무인화 등으로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 외에도 퓨리오사AI는 AI 반도체를, 업스테이지는 AI 모델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메가존클라우드와 유라클 등은 각각 클라우드·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 자사 기술 경쟁력을 앞세웠다. 다만 한국 기업들이 넘어야 할 경쟁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코히어는 이미 최소 50MW 규모의 연산 인프라를 장기간 확보했고, 미스트랄AI 역시 휴메인과 인프라·모델·솔루션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마련했다. AMD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반도체·클라우드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앞세워 사우디 AI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LEAP 참가가 기술 전시에 머무르지 않고 현지 실증과 공급 계약으로 이어지는지가 참여 기업들에게 중요할 듯 하다"며 "여러 국내 기업의 기술을 묶은 풀스택이 실제 현지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사우디가 요구하는 데이터·컴퓨팅·모델 주권과 산업별 수요까지 충족할 수 있는지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이번 LEAP 2026 참여는 자사의 배키 솔루션 등 대한민국 산업 현장에서 검증된 혁신 기술을 글로벌 무대에 선보이는 중요한 자리"라며 "최고 수준의 한국형 풀스택 AI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 널리 알리고 현지 파트너들과 긴밀히 소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해 내겠다"고 말했다.

2026.09.01 10:04장유미 기자

미스트랄, '중동 소버린 AI' 시장 공략…휴메인 맞손

미스트랄AI가 사우디아라비아 인공지능(AI) 기업 손잡고 중동 '소버린 AI' 시장을 공략한다. 현지 컴퓨팅 인프라와 아랍어 특화 모델을 결합해 규제 산업 AI 도입을 지원할 방침이다. 미스트랄AI는 중동 소버린 AI 시장 공략을 위해 휴메인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5일 밝혔다. 두 기업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중동 전역에서 AI 인프라 구축과 첨단 모델 개발, 솔루션 공급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체 협력 규모는 수억 유로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기업은 사이버보안과 음성 분야 시작으로 첨단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현지 환경에 맞게 조정할 계획이다. 중동 전역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아랍어 처리 성능을 강화한 프런티어 모델 개발도 추진한다. 미스트랄AI는 늘어나는 현지 컴퓨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휴메인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양사는 첨단 AI 솔루션을 사우디아라비아 규제 산업에 공급하기 위한 공동 시장 진출 전략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데이터와 지능·컴퓨팅 자원·운영 환경을 고객이 직접 통제하는 소버린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객이 지정한 범위 안에 데이터를 보관하고 오픈 웨이트 모델을 자사 환경에 맞게 조정하거나 소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두 기업은 고객이 선택한 인프라와 관할 지역에서 AI 모델 학습과 추론을 실행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한다. 외부 플랫폼에 학습 순환 과정의 통제권을 넘기지 않고 AI 시스템을 배포하고 관리하며 성능을 지속해서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양사는 보안과 규정 준수·회복탄력성·운영 자율성이 중요한 금융과 제조·통신·사이버보안·공공 부문에서 소버린 AI 수요가 클 것으로 봤다. 현지 인프라와 시장 지식, 개방형 AI 모델을 결합해 장기적인 성능 향상과 비용 통제까지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미스트랄AI는 "중동 지역 AI 혁신을 지원하려면 장기적인 수요를 충족할 컴퓨팅 용량과 조직이 각자 방식으로 혁신할 수 있게 하는 개방형 맞춤형 AI 모델이 모두 필요하다"며 "이번 협력은 장기적인 AI 혁신과 성능·비용 통제·운영 주권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25 17:10김미정 기자

[단독] 정부, '두바이 AI 페스티벌' 불참 확정…12월 '자이텍스'로 선회

정부가 그동안 참여를 잠정 보류해 온 '두바이 인공지능(AI) 페스티벌'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오는 12월 열리는 '자이텍스 글로벌'에 한국관을 마련한다. 25일 IT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오는 10월 26~27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최되는 두바이 AI 페스티벌에 참가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추진했던 한국관 조성과 국내 기업 지원 사업도 중단한다. 정부는 애초 지난 4월 6~7일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에 한국관을 구축하고 국내 AI기업 현지 네트워킹과 투자 유치 등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NIPA는 한국관과 포럼 운영을 위한 용역 공고도 냈다. 그러나 중동 지역에 전쟁 위험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돼 참가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행사 일정 역시 9월로 한 차례 미뤄진 뒤 다시 10월 말로 조정됐다. NIPA는 그동안 참가 여부에 대해 취소가 아닌 잠정 보류 입장을 유지했다. 박윤규 NIPA 원장도 최근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한 정부 포럼에서 지디넷코리아에 밝힌 바 있다. NIPA는 행사 일정이 확정된 후에도 안전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자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바이 AI 페스티벌 자체는 예정대로 오는 10월 26~27일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열린다. 정부는 대신 오는 12월 7~11일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자이텍스 글로벌에 한국관을 운영해 국내 AI 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자이텍스 글로벌은 AI와 클라우드, 사이버보안, 양자기술, 로봇, 데이터센터 등을 다루는 글로벌 IT 행사로 알려졌다. 올해 행사는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와 엑스포 시티 두바이에서 열린다. 현재 국내 AI 업계에서는 두바이 대신 다른 국가에서 열리는 기술 행사에 참여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중동 시장 진출 기회를 계속 기다리기보다 일본 등 일정과 지원 계획이 비교적 명확한 행사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두바이 AI 페스티벌 참여 예정이었던 한 AI 스타트업 대표는 "중동 전쟁 불안이 이어지는 만큼 정부의 페스티벌 불참 결정을 이해한다"며 "해외 사업 기회와 기업 지원도 중요하지만 안전을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25 14:20김미정 기자

엔비디아 동반자 네이버 "내년 'AI 팩토리' 수익 가시화" 자신

네이버가 올해 2분기 광고·커머스를 포함한 플랫폼 성과와, 해외 사업 성장에 힘입어 두자릿수 매출 상승세를 기록해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엔비디아를 3대 주주로 맞은 네이버는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 AI 팩토리 매출이 내년 상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객사 수요와 자체적인 수요를 적절히 혼합해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AI 팩토리 설립 과정에서의 수요 우려를 불식시키기도 했다. 이 밖에 회사는 웨일 브라우저 특화·건강 에이전트를 연내 출시하는 등 이용자와 'AI 서비스' 접점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2분기 매출 3.4조원·영업익 5천억원…전 부문 고른 성장 네이버는 2분기 실적 집계 결과 매출액 3조 3888억원, 영업이익 5203억원을 거뒀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0.2% 감소한 수치다. 광고,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실적과 글로벌 개인간 거래(C2C) 사업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지만, AI 인프라 투자가 병행되며 영업이익은 줄었다. 구체적으로 네이버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3% 증가한 1조 9022억원을 기록했다. 광고 매출에서 AI 성과가 두드러졌는데, AI 기반 지면 최적화 및 타깃팅 고도화, 지난달 말 출시된 AI 브리핑 광고가 대표적이다. 파이낸셜 플랫폼 매출은 47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6% 늘었다. 글로벌 도전 영역은 24.4% 증가한 1조 1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왈라팝, 포시마크, 소다 등 C2C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가 거래액 및 매출 성장세에 반영됐다. 콘텐츠와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각각 0.5%, 21.3% 증가했다. AI 팩토리, 200MW 상면 대부분 확보…영업이익률은 20% 이상 기대 엔비디아, 브룩필드와 함께 추진하는 AI 팩토리 사업의 경우 네이버는 55MW를 가동하는 내년 상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팩토리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서버, 데이터센터, 전력·냉각 설비 등 물리적 기반 위에 AI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통합해 대규모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시설을 의미한다. 네이버는 해당 AI 팩토리를 내년 말 100MW에서 2028년 200MW 규모로 키우고, 최종적으로는 1GW급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버대표는 “신속하게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200MW까지는 임대 외부 상면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고, 이는 거의 대부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회사는 AI 팩토리의 장기 영업이익률을 20% 이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는 “초반에는 마진율이 낮게 시작할 수 있지만, 사업이 성숙함에 따라 기본적으로 두 자릿수 이상, 나아가서는 20% 이상의 마진율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건강 에이전트 연내 출격…멤버십 기반 공격적 확대 시사 회사의 정체성이 된 'AI 에이전트' 영역에서는 올해 3분기 부동산 매물 찾기 기능을 고도화하고 웨일 브라우저 특화 에이전트를 추가한다. 연내에는 건강 에이전트도 선보인다. 커머스 분야에서는 '멤버십'에 힘을 준다. 앞으로 생활 밀착형 제휴와 오프라인 결제를 확대해 멤버십 가입자 기반 자체를 공격적으로 확대해나가고, 배송 영역에서도 멤버십과 연계해 혜택을 높인다. 10월부터는 멤버십 전용 반품 센터를 통해 빠른 반품을 지원하고 전용 새벽 배송을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지난달 말 출시된 AI 브리핑 내 광고는 신규 매출원으로 자리 잡는다는 계획이다. AI 브리핑의 클릭당 단가는 기존 검색 광고 대비 30% 높은 수준이며, 클릭전환율(CTR)도 30% 이상 높게 나타났다. 구매 전환율도 3배 이상 개선됐다. 향후 네이버는 AI 광고를 통해 검증한 랭킹 및 추천 기술을 플랫폼 내 광고 상품 전반에 적용해 광고 플랫폼의 경쟁력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중동·남미 데이터센터, 파트너십 논의도 전개 여기에 네이버는 중동과 남미 데이터센터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다. 그중에서도 남미는 국내 수요와 그린 필드만으로 부족해, 글로벌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네이버는 이재명 대통령 남미 순방 당시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해 브라질에서 스칼라 데이터 센터즈(SDC), 텍토 데이터 센터즈(TDC)를 포함한 현지 AI 기업들과 만남을 갖기도 했다. 최 대표는 “AI 학습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것은 지역보다도 저렴한 전기 요금 등이다. 그린 필드 구축에 대한 비용을 전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를 확보하고 있다”며 “소버린 AI에 대한 수요도 함께 충족시킬 수 있는 파트너들과 다양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동의 경우 현재 굉장히 구체적으로 데이터센터 구축 및 클라우드 스펙에 대한 파트너십이 논의 중”이라고 부연했다.

2026.08.07 15:43박서린 기자

중동, 소버린 AI 경쟁 선두…한국도 존재감 확대

중동 국가들이 정부 주도 투자와 현지 언어에 특화된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소버린 인공지능(AI) 경쟁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자체 개발 모델 보급 기반 확대로 소버린 AI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30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팰컨 H1'은 '2026년 소버린 AI 거대언어모델(LLM) 보고서'에서 가장 성숙한 소버린 AI 모델로 평가됐다. 러시아의 '기가챗 3.1 울트라'는 팰컨 H1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팰컨 H1은 정부가 주도하는 소유 구조와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갖춘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지 언어 지원 수준과 실제 보급 범위도 경쟁력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람'과 UAE의 '자이스 2'·'K2 싱크 V2'도 상위권 모델로 평가됐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랍어 방언 지원과 폭넓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중동의 소버린 AI 생태계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에서는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A.X 3.1'이 폭넓은 보급률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A.X 3.1은 340억개 매개변수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SK텔레콤이 2025년 글로벌 AI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공개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한국이 최대 1조 달러 규모의 소버린 AI 투자 계획을 바탕으로 관련 생태계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일본·인도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소버린 AI 개발을 선도하는 국가로 분류됐다. 이번 보고서는 중동과 중부·동유럽, 서유럽, 아시아태평양,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캐나다 등 80여개국에서 개발된 170개 이상의 모델을 분석했다. 모델 소유 구조와 기반 기술 확보 여부, 현지 언어 지원, 보급 수준 등을 토대로 각국의 소버린 AI 성숙도를 평가했다. 마크 아인슈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각국은 데이터 보안, 언어의 다양성, 기술의 독립성 등을 고려해 AI 주권을 강조하고 있다"며 "클로드의 페이블 5 사용 금지 조치 이후 외국 LLM에 대한 정치적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소버린 모델의 필요성이 더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7.31 17:04김미정 기자

[AI는 지금] '아랍어 AI' 내놓은 코히어, 사우디서 50MW 연산 확보…중동 공략 속도

캐나다 인공지능(AI) 기업 코히어가 아랍어 음성인식 모델을 공개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규모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했다. 아랍어 데이터 처리 기술과 현지 연산 기반을 동시에 갖춰 중동 주권 AI와 기업용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사우디 국부펀드(PIF) 산하 AI 기업 휴메인은 코히어와 최소 50메가와트(MW) 규모의 전용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전략적 협력에 나섰다고 10일 발표했다. 해당 인프라는 오는 2027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며 향후 5년간 코히어의 연산 수요에 따라 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코히어는 이 인프라를 차세대 파운데이션 모델 연구개발과 강화학습, 추론 최적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북미 밖에서 확보하는 첫 대규모 전용 AI 컴퓨팅 배치로, 자체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하지 않고도 차세대 모델 개발에 필요한 연산 자원을 장기간 확보하게 됐다. 양사는 아랍어와 사우디 산업 환경에 맞춘 주권 AI 모델도 공동 개발한다. 아랍어 파운데이션 모델을 비롯해 정부, 금융, 에너지, 통신 등 산업별 업무에 맞춘 도메인 특화 모델과 기업용 AI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 상담과 지식관리, 업무 자동화 등 실제 기업 업무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협력은 코히어가 지난 7일 공개한 오픈소스 아랍어 음성인식 모델 '코히어 트랜스크라이브 아라빅'과도 연결된다. 이 모델은 20억 개 매개변수 규모의 컨포머 기반 인코더·디코더 구조로, 주요 아랍어 방언과 아랍어·영어 혼용 발화, 아랍어 억양이 섞인 영어를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아파치(Apache) 2.0' 라이선스를 적용했으며 API와 허깅페이스 오픈 웨이트 형태로 제공된다. 코히어는 해당 모델이 공개 아랍어 자동음성인식 평가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사 정확도 비교 평가에서도 전체 테스트의 96%에서 오픈AI 위스퍼보다 높은 선호도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모델 공개와 휴메인과의 협력으로 코히어는 아랍어 AI 사업을 기술과 인프라 양쪽에서 동시에 확대하게 됐다. 음성인식 모델로 아랍어 데이터를 처리하고, 휴메인의 연산 자원을 활용해 현지 파운데이션 모델과 산업 특화 모델을 개발하는 구조다. 또 코히어는 범용 AI 모델을 중동 시장에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언어와 산업 수요에 맞춘 AI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우디 기업과 공공기관이 보유한 아랍어 음성·문서 데이터를 현지 인프라에서 처리할 수 있어 데이터 주권과 보안 요구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휴메인도 이번 협력을 계기로 AI 컴퓨팅 공급을 넘어 모델 개발과 기업용 AI 서비스까지 사업 범위를 넓힌다. 대규모 연산 인프라에 코히어의 모델 기술을 결합해 사우디를 아랍어 AI 개발과 운영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코히어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등과의 경쟁에 필요한 연산 기반도 장기간 확보하게 됐다. 대규모 모델 개발에는 안정적인 고성능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 만큼 이번 협력은 차세대 기업용 AI 모델 개발 속도를 높이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타렉 아민 휴메인 최고경영자(CEO)는 "프런티어 AI 모델은 전례 없는 규모의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며 "코히어가 북미 밖 첫 주요 AI 컴퓨팅 배치 파트너로 휴메인을 선택한 것은 우리가 구축하는 AI 인프라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2026.07.10 16:59장유미 기자

[유미's 픽] 미·중 AI 패권 틈새 노린 코히어·미스트랄AI…소버린 AI 경쟁 본격화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을 벌이는 사이 캐나다 코히어와 프랑스 미스트랄AI가 제3의 AI 모델 공급자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각국 정부와 기업이 미국 빅테크와 중국 기술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데이터 주권, 보안형 배포, 현지 언어 지원을 앞세운 AI 모델 수요가 커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AI 모델 경쟁 구도는 범용 초거대 모델 중심에서 정부·기업용 보안 AI 시장으로 넓어지고 있다.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메타, 알리바바 등 미중 대형 사업자가 범용 모델 성능 경쟁을 주도하는 가운데 중동, 동남아, 유럽 일부 국가는 자국 데이터와 산업 규제를 통제할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있다. 코히어와 미스트랄AI는 이 시장에서 정부·금융·의료·공공 등 규제 산업에 특화한 AI 공급자로 입지를 넓히는 모습이다. 코히어는 기업용 AI와 보안형 배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융, 공공, 의료 등 민감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로 보내기 어려운 고객을 겨냥해 온프레미스, 프라이빗 클라우드, 검색증강생성(RAG), 기업 내부 지식 활용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캐나다와 영국 정부 협력, 엔비디아와의 소버린 AI 협력도 이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장화진 코히어 APAC 총괄사장은 "오픈AI나 앤트로픽은 소비자 매출 비중이 크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집중해 왔다"며 "고객 클라우드나 온프레미스 환경에 설치할 수 있어 비용 예측과 데이터 통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라고 강조했다. 미스트랄AI는 유럽형 소버린 AI 대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픈웨이트 모델을 앞세워 개발자 생태계를 넓히는 동시에 BNP파리바, 에어버스, EDF, CMA CGM 등 유럽 대기업과 협력하며 산업별 AI 적용 사례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컴퓨팅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투자에도 나서며 미국 빅테크 의존을 낮추려는 유럽 산업계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기업은 클라우드 액트와 정부 접근 리스크, 중국 모델은 서방 고객의 보안 우려가 있다"며 "코히어는 캐나다, 미스트랄AI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기업이라는 점에서 미국·중국 중심 AI 공급망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중동은 두 회사의 경쟁이 빠르게 드러나는 시장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UAE는 AI 국가 전략을 앞세워 정부, 금융, 의료, 에너지, 데이터센터 전반에 AI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코트라(KOTRA) 두바이무역관에 따르면 UAE AI 시장은 2023년 약 34억7000만 달러 규모에서 2030년에는 약 4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UAE가 중동 AI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허브라는 점에서 글로벌 AI 기업들의 현지 파트너십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UAE는 자체 AI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부다비는 G42, MGX, 무함마드 빈 자이드 AI대학, 기술혁신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AI 인프라와 모델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두바이는 AI 특화 자유구역, 규제 샌드박스, 공공 AI 도입을 앞세워 글로벌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미스트랄AI가 G42와 차세대 AI 플랫폼·인프라 협력에 나선 것도 중동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정학 리스크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이란 충돌 이후 걸프 지역 데이터센터, 해저케이블, 전력망, 클라우드 리전의 안정성이 AI 투자 판단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대규모 AI 인프라는 전력과 냉각, 네트워크, 물리 보안이 함께 필요한 만큼 중동 전쟁 리스크는 AI 프로젝트 비용과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일각에선 전쟁 리스크가 중동 AI 수요를 일방적으로 위축시키는 요인으로만 작용하진 않을 것으로 봤다. 미국 빅테크나 중국 기술에 대한 단일 의존을 줄이고 현지 데이터센터, 멀티리전, 프라이빗 배포, 보안형 모델을 요구하는 흐름이 강해질 수 있어서다. 코히어와 미스트랄AI가 내세우는 소버린 AI 전략도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월가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AI 경쟁의 초점이 모델 성능에서 인프라, 전력, 데이터 주권, 기업 도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확보를 올해 AI 시장의 주요 변수로 제시했다. JP모건은 AI 확산과 글로벌 기술 분절화를 주요 투자 테마로 봤고, 모건스탠리는 AI 시장이 실제 기업 도입과 생산성 개선을 확인하는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코히어와 미스트랄AI는 오픈AI·앤트로픽을 정면 추격하는 범용 모델 기업보다 규제 산업과 소버린 AI 수요를 겨냥한 대안 공급자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스트랄AI는 유럽 정부와 대기업의 AI 주권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 따른 자본 부담이 커지고 있다. 코히어는 소비자 AI 시장보다 기업 내부 지식 검색, 검색증강생성(RAG), 보안형 배포를 중심으로 수익화 기회를 찾고 있다. 동남아 시장도 이들의 주요 공략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는 국가 AI 전략과 동남아 언어 특화 모델을 앞세워 아세안 AI 허브를 노리고 있다. 말레이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등 현지 언어와 문화 맥락을 반영한 AI 수요가 커지면서 영어 중심 미국 모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미스트랄AI가 싱가포르 공공안전 분야와 통신 인프라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것도 이 시장을 겨냥한 전략으로 보인다.업계 관계자는 "미스트랄AI와 코히어의 비즈니스 모델은 비슷하다"며 "싱가포르 등 아시아 공공·국방 영역에서 두 기업의 경쟁이 최근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코히어는 최근 독일 AI 스타트업 알레프 알파와 합병을 추진하며 북미와 유럽을 잇는 소버린 AI 진영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 법인 기업가치가 약 200억 달러 수준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양사는 미국 빅테크 의존도를 낮추고 정부·기업 고객의 데이터 통제권을 강화하는 AI 대안 축을 내세우고 있다.장 총괄사장은 "미국과 중국이 AI 양강이지만 캐나다, 독일, 한국 같은 국가들이 협력하면 소버린 AI 경쟁에서 의미 있는 대안을 만들 수 있다"며 "우리의 독일 AI 기업 인수도 이 같은 전략과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이 추진하는 독자 AI 생태계와 해외 진출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과 중국 다음 AI 강국을 노리는 경쟁은 모델 개발 능력뿐 아니라 정부 조달,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반도체 접근권, 현지 언어, 보안 인증, 규제 산업 레퍼런스를 함께 요구하고 있다. 코히어, 미스트랄AI의 발 빠른 움직임 속에 국내 AI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자체 모델 성능뿐 아니라 산업별 적용 사례와 현지 배포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승현 라이너 AI 에반젤리스트는 "현재 AI 경쟁은 생태계와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는 싸움"이라며 "소버린 AI를 통해 국내 시장을 방어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적극적으로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ODA(공적개발원조)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제3국에 진출해 글로벌 표준과 생태계 조성을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의 모델 성능이 고도화되더라도 그 진정한 가치는 결국 다양한 서비스 경험의 축적과 이를 통한 운영 데이터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는 데서 나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06.29 10:21장유미 기자

리벨리온, 문병준 전 주사우디 대사대리 영입…중동 시장 공략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중동 외교 전문가를 영입했다. 문병준 전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대리를 중동·북아프리카(MENA) 전략 고문으로 위촉했다고 11일 밝혔다. 리벨리온은 "중동 현장을 누빈 전문가와 손잡고 중동 AI 반도체 시장 내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고문은 외교부 중동2과장을 비롯해 주이집트 대사관 공사, 주두바이 총영사,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대리를 역임했다. 리벨리온은 "문 고문은 올 5월에 중동전쟁 장기화라는 위기 속에서 외교장관 특사 자격으로 중동 지역을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번 위촉은 국가 차원으로 축적한 네트워크 역량을 민간에 연결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리벨리온은 문 고문이 보유한 현지 정부·기관·기업 네트워크를 중동 시장 내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문 고문은 "현재 중동에서는 AI 공급망과 원천 기술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추론 특화 AI 반도체는 이러한 고민에 해답을 줄 수 있다. 리벨리온은 이를 앞세워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11 09:34진운용 기자

리벨리온-에코피스 맞손, "NPU 탑재 K-수상로봇으로 중동 공략"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수질정화 로봇 기업 에코피스가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수상로봇 상용화 업무협약(MOU)을 8일 체결했다. 양사는 국산 NPU 기반 수상로봇 솔루션 기술 개발과 사업화, 수질정화 로봇·AI 분야 공동 사업모델 발굴, 해외 공동 진출 등을 함께 추진한다. 앞서 양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시행한 'AI 반도체 해외실증지원 사업'에서 아랍에미리트(UAE) 해역에서 수상 오염원 탐지와 자율정화 솔루션 통합 동작 검증을 마쳤다. 리벨리온은 "당시 기존 시스템 대비 처리 성능과 전력 효율을 대폭 개선해 현지 정부와 항만 관리 기관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은 원유 생산 현장의 해수오염 대응을 위해 인력을 대체할 무인 수상로봇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아람코 등 중동 주요 기업 수요에 맞춰 양사는 AI 모듈이 융합된 친환경 수상로봇 솔루션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채인원 에코피스 대표는 "에코피스는 K-로봇과 K-반도체 기술 융합을 기반으로 글로벌 'AI 워터 솔루션'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리벨리온과 에코피스는 NIPA 해외실증 사업에서 국산 NPU와 친환경 수상 로봇이 결합한 성공사례를 증명했다"며 "업무협약으로 양사가 협력해 국산 AI 반도체와 K-수상로봇 성과를 중동을 포함한 글로벌 무대에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2026.06.08 09:42진운용 기자

한전, 1분기 매출 24.4조원…영업이익 3.8조 기록

한국전력(대표 김동철)은 1분기 연결기준 결산 결과, 매출액 24조3985억원에 영업비용 20조6143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억원 증가한 3조78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2월 말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와 LNG 가격 급등세 여파가 1분기 실적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결과이며 앞으로 중동 전쟁 영향이 시차를 두고 실적 및 자금 조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판매수익은 판매량과 판매단가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며 0.1%(121억원) 증가했다. 자회사 연료비는 4.1%(2077억원) 증가한 반면에 민간발전사 구입전력비는 0.4%(365억원) 감소했다. 예방정비 등에 따른 원전 발전량 감소를 석탄발전 증가로 대체하는 한편, 유연탄 가격이 일부 상승해 연료비가 증가했다. 석탄발전 확대 등 구입량 증가에도, 전력도매가격(SMP)이 하락하면서 민간발전사로부터의 구입전력비는 감소했다. 감가상각비 등 기타 영업비용은 0.4%(273억원) 감소했다. 다만, 1분기 흑자에도 불구하고 206조원의 부채와 128조원에 이르는 차입금이 남아있어, 하루 이자비용으로만 114억원을 부담하고 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살펴보면, 매출액 23조7091억원, 영업비용 21조6224억원, 영업이익 1858억원 증가한 2조867억원을 기록했다. 한전 측은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한 것은 비상경영체계를 통한 긴축 경영과 재정건전화 계획의 충실한 이행 노력으로 비용을 4000억원 절감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전은 앞으로도 비용 절감을 위해 전력시장 제도 개선, 전력설비 유지보수 기준 효율화 등 대내외 자구노력을 차질 없이 수행함과 동시에 효율적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계절별·시간대별 요금제를 시행하고, 대국민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한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또 전력산업 전 분야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전력설비와 망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 전력공급 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6.05.14 07:48주문정 기자

오픈AI·앤트로픽이 끌었다…올해 1분기 글로벌 VC 투자 역대 '최대'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이 인공지능(AI) '메가딜'에 힘입어 반등했다. 올해 1분기 투자액이 3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오픈AI, 앤트로픽 등 미국 AI 기업으로 자금이 쏠리며 시장 흐름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PMG가 발간한 '2026년 1분기 글로벌 벤처투자 동향(Venture Pulse Q1 2026)'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 금액은 총 3309억 달러로, 2025년 4분기(1286억 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 이 기간 동안에는 20억 달러 이상 규모의 메가딜이 10건 성사되며 전체 VC 투자금의 60%를 웃도는 2060억 달러를 차지했다. 특히 오픈AI(1220억 달러), 앤트로픽(306억 달러), xAI(200억 달러), 웨이모(160억 달러), 데이터브릭스(70억 달러), 폴리마켓(26억 달러), 쉴드 AI(23억 달러) 등 미국 기반 AI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1분기 미주 지역 VC 투자 규모는 2701억 달러로 전체의 80% 이상 달했으며 이 가운데 미국이 2672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은 257억 달러로 14개 분기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아시아 역시 318억 달러로 12개 분기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미주 지역에서는 대형 투자에 힘입어 미국 내 펀드레이징도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동안 총 478억 달러가 조성되며 지난 3년간 연간 조달 규모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고, AI 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유니콘도 66개가 탄생해 시장 활력이 확대됐다. 유럽 VC 시장은 1분기 257억 달러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AI 및 딥테크 분야에서 메가딜이 늘어나면서 10억 달러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 수가 6곳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프라, 자율주행, 에너지 관리,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클린테크, 리걸테크는 물론 국방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대형 투자가 이어졌다. 아시아는 스마트 글래스 등 AR 솔루션을 선도하는 중국 기업 로키드(Rokid), 싱가포르 기반 데이터센터 기업 데이원(DayOne) 등 대형 투자가 이어지며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중국에선 AI, 바이오, 반도체, 우주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 확대가 두드러졌다. 산업별로는 소프트웨어 분야가 2252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투자액을 달성했다. 이는 2025년 연간 투자 규모(2415억 달러)에 근접한 수준으로, AI 중심의 소프트웨어 투자가 시장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엑시트 시장도 큰 폭의 회복세를 보였다. 1분기 글로벌 엑시트 규모는 4135억 달러로 2021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형 인수합병(M&A) 거래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반면, 기업공개(IPO) 시장은 여전히 약세가 지속됐다. 1분기 IPO 규모는 652억 달러에 그쳤고, 신규 상장 건수도 83건에 머물렀다. AI 분야에 대한 투자 열기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언어모델(LLM) 기업뿐 아니라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영역은 물론 산업별 AI 응용 솔루션, 에이전틱 AI, 피지컬 AI 등으로 투자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에는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IPO 시장의 단기 회복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AI는 향후에도 글로벌 VC 투자 시장의 핵심 분야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되며 모델 개발뿐 아니라 산업별 응용 영역에서도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도영 삼정KPMG 스타트업지원센터장은 "올해 1분기는 메가딜이 잇따라 성사되며 글로벌 VC 투자 시장의 강력한 출발점이 됐다"며 "AI는 여전히 핵심 투자 분야로, 대형 언어모델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AI 응용 기업으로 투자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정학적 긴장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VC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AI를 비롯해 국방기술, 우주기술, 사이버보안 분야는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4.27 09:05장유미 기자

[종합] '비상경영' 삼성SDS, 퇴직비용·중동 리스크에 실적 먹구름…클라우드만 버텼다

삼성SDS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부진한 성적표를 내놔 비상등이 켜졌다. 중동 리스크에 따른 물류 부문 부진이 이어진 데다 퇴직금 산정 기준 변경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 비용까지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이다. 클라우드 매출은 이번에 처음으로 IT 아웃소싱(ITO) 매출을 넘어섰지만, 전체 실적 부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SDS는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3조3529억원, 영업이익 783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70.8%나 줄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S의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3조4781억원, 영업이익 2019억원, 당기순이익 1963억원이었다. 실제 실적은 매출이 컨센서스를 1252억원, 영업이익은 1236억원 밑돌았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일회성 비용 영향이 컸다. 올해 1분기에 퇴직금 산정 기준 변경에 따라 퇴직급여비용 1120억원을 1분기에 일시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고,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7.7%에서 5.4%포인트 하락한 2.3%에 머물렀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해도 영업이익률은 약 5.7% 수준으로, 시장기대치(7.2%)보다 다소 낮다. 또 삼성SDS는 올해 2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예년 수준인 6% 중후반대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시장에선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며 회복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매출 비중이 큰 물류 부문 부진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물류 부문은 지난해 연간 기준 전체 매출의 약 53%를 차지한 핵심 사업으로, 올해 1분기에도 전체 실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기간 동안 물류 사업 매출은 7.8% 감소한 1조7424억원으로,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공급망 불확실성과 유가 상승, 운임 변동성 확대가 물류 사업 수익성에 부담을 준 것으로 해석됐다. 첼로스퀘어 매출이 30% 이상 늘었지만,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 영향을 상쇄하지 못했다. 물류 부문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삼성SDS의 올해 실적에 대한 우려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이슈가 일반 화물 운송에 미치는 직접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할증료와 해상 운임 변동성 확대, 보험료 상승 등 비용 변수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중동 리스크 자체보다 주요 해상 항로 차질과 이에 따른 공급망 혼란 여부가 물류사업 수익성을 좌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전쟁 이후 유가 상승과 해상 운임 변동성 확대, 공급망 불확실성 증대가 겹치면서 물동량 감소와 비용 부담이 동시에 커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SDS는 물류 사업이 외형을 떠받치는 구조인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이 실적에 직접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IT서비스 사업 매출은 1조6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 여파로 기업들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대규모 IT 투자 집행이 늦어지면서 신규 수주 속도가 둔화돼 환경이 녹록지 않았으나, 클라우드 사업이 선방하며 한숨을 돌렸다. 시장에선 퇴직금 관련 비용 외에도 일부 MSP(관리형 서비스) 매출 이연 가능성 등이 1분기 수익성에 부담이 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S 효자 사업으로 거듭난 클라우드 사업의 1분기 매출은 6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특히 ITO 매출을 넘어 IT서비스 사업 부문 내 최대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평가됐다. 이는 전통적인 SI·ITO 중심 구조에서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 축이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이번에 여실히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세부적으로는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기반 CSP 사업이 공공 업종 AX 수요 확대에 따른 서비스형 GPU(GPUaaS) 증가와 글로벌 클라우드 네트워크 서비스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MSP 사업도 금융·공공 업종 매출 확대와 글로벌 파트너 협력 강화에 힘입어 4% 늘었다. 반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매출은 969억원으로 4.5% 감소했다. 클라우드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1분기 전체 실적 충격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삼성SDS는 2분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공공 업종 GPUaaS 증가, 금융 업종 매출 상승, 범정부향 지능형 AI 서비스 확산 등을 근거로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있을 것으로 봐서다. 또 B300 적기 공급을 통한 GPUaaS 제공 환경 구축과 공공·금융 중심 클라우드 전환 수주 확대도 2분기 핵심 포인트로 제시했다. 다만 시장에선 물류 부문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클라우드 성장이 얼마나 빠르게 실적으로 연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IT 서비스 사업 부문의 신규 사업 수주는 이란 전쟁발 경기 불확실성으로 보수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기존 계약 기반 매출액을 감안할 때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란 전쟁으로 고객들의 클라우드 전환 의사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라며 "하지만 오픈AI의 챗GPT 엔터프라이즈 리셀링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AI MSP(관리 서비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삼성SDS가 올해 2분기에 계열사 중심 매출 구조를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도 주목할 요소다. 삼성SDS의 내부거래 규모는 지난해 약 11조371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82%를 차지했다. 2024년에는 11조1047억원으로 80.3%, 2023년에는 11조4910억원으로 86.5%를 기록했다. 최근 3년 연속 내부거래 비중이 80%를 웃돈 셈이다. 경쟁사와 비교해도 내부거래 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LG CNS의 내부거래 규모는 지난해 약 3조754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1.3%, 2024년 4조1069억원으로 68.6%, 2023년 3조3580억원으로 59.9% 수준이다. 삼성SDS가 경쟁사 대비 계열사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대외 환경 악화 시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중심 캡티브 매출 구조를 넘어 외부 고객 기반 확대와 대외 사업 확장이 과제로 지목된다. 최근 에쓰오일 통합 ITO 사업에 착수한 것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비계열 대기업의 데이터센터 이전과 IT 운영 전반을 맡은 사례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클라우드 전환과 외부 고객 확대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준희 삼성SDS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대외 사업을 빠른 속도로 확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SDS는 이 같은 단기 실적 부진을 뚫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AI 풀스택(Full Stack)' 기업으로의 전환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단순히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하드웨어(GPU)부터 플랫폼,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통합 AI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AX(AI 전환)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삼성SDS는 오는 2031년까지 총 10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로드맵을 가동한다. 구체적으로는 ▲구미 AI 데이터센터 및 국가 AI 컴퓨팅센터 등 인프라 확충에 5조원 ▲업종 특화 AI 에이전트 및 플랫폼 고도화에 1조원 ▲글로벌 M&A 등 신사업 확장(비유기적 성장)에 4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글로벌 투자회사 KKR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실탄을 확보했다. 여기에 올해 1분기 말 기준 6조6053억원의 현금성 자산도 더해 앞으로 KKR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토대로 해외 M&A 기회를 발굴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KKR의 포트폴리오 기업들과의 사업 협력을 통해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 외에 DBO(Design·Build·Operate) 사업도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가 개발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의 개념 설계를 수주해 추진 중이다. 삼성SDS가 추진 중인 DBO 사업은 단순 구축을 넘어 데이터센터의 설계(Design)부터 구축(Build), 운영(Operate)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고부가가치 모델이다. 삼성SDS는 향후 AI 전용 데이터센터 확충 수요에 대응해 이 사업을 새로운 수익 모델로 안착시킨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고도화될수록 인프라 설계 단계부터 운영 효율성을 고려한 통합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삼성SDS가 강점을 가진 DBO 사업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영 매출을 확보하는 동시에 대외 고객 접점을 넓히는 핵심 병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같은 상황에서 이날 오후 2시에 진행될 삼성SDS 컨퍼런스콜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이준희 삼성SDS 대표가 직접 위기 극복 방안과 KKR 투자 유치 및 향후 투자 방향에 대해 설명할 지도 관심사다. 이 대표가 만약 컨퍼런스콜에 등장할 경우 지난 2020년 10월 27일 홍원표 전 삼성SDS 대표가 등장한 이후 5년 6개월만이다. 시장에선 이번 1분기 실적 부진이 일회성 비용뿐 아니라 물류 부문 약세와 일부 매출 인식 지연, 계열사 투자 둔화가 함께 반영된 결과라고 보고 많은 아쉬움을 표했다. 다만 2분기 이후에는 이연 매출 반영과 클라우드 사업 확대가 실적 회복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내놨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추정치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IT 서비스 본업의 성장곡선에는 문제가 없다"며 "이연된 MSP 매출은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매출 성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가속화될 것"이라며 "GPUaaS 매출 반영에 따른 클라우드서비스(CSP) 매출 성장률이 제고되고, 오픈AI 및 SAP와의 협력을 통한 MSP 매출 성장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04.23 11:22장유미 기자

배경훈 "스탠퍼드 AI지수, 국가 차원 노력 성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최근 발표된 스탠퍼드 AI 지수를 두고 “우리나라는 주목할 만한 AI 모델 수 3위, 인구대비 AI 특허 수 연속 1위, AI 도입률 상승폭 1위 등 혁신 역량과 AI 확산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모우발언을 통해 “짧은 기간에도 AI 고속도로 구축과 독자 AI 모델 확보, AI 에이전트 확산 등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노력이 의미 있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AI 3강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고려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AI 성과에도 최근 불거진 미토스 논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뜻도 밝혔다. 배 부총리는 “최근에 고성능 보안 역량을 갖춘 AI 모델이 공개되면서 사이버 보안 분야에 다시 한번 이슈가 되고 있다”며 “보안 수준의 획기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수십 년간 안전하다고 믿어왔던 보안 체계가 손쉽게 무력화될 수 있어 사이버 보안 체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부처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사회 전반에 흔들림 없는 사이버 보안 대비 태세를 유지하는 한편,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향후 대응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중동전쟁 여파에 대해서는 “정부는 비상대응 체제를 엄중히 유지하고 있다”며 “추후 공급망 위기 상황을 대비하고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원유와 납사 대체 및 저감 기술의 실증과 상용화를 촉진하고, 글로벌 수준의 친환경 화학 공정 기술개발을 지원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끝맺었다.

2026.04.16 18:00박수형 기자

네이버 사우디 직원들 다시 사무실로…중동 사업 재궤도

네이버 사우디아라비아 법인 직원들이 다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이란 전쟁으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던 중동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사우디 현지 법인의 재택 근무를 해제하고 다시 사무실 출근제로 변경했다. 네이버에서 글로벌 사업을 맡고 있는 채선주 대외전략대표는 사우디로 출장을 떠나 정부 측 관련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네이버는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자 직원들을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핫라인을 운영했다. 앞서 네이버는 2024년부터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에서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을 수주하고 지난해 사우디 리야드 중동 총괄 법인 '네이버 아라비아'를 설립하는 등 사우디 정부와 디지털 전환, AI 전환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2026.04.13 18:16박서린 기자

[유미's 픽] 2조 GPU 사업 오늘 마감…네이버·삼성 양강 속 AWS 참전하나

정부가 추진하는 2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 구축 사업' 참여 기업들의 윤곽이 13일 드러난다. 우리나라 AI 주권과 직결되는 'AI 고속도로' 구축의 본게임이 또 다시 시작된 가운데 막대한 인프라를 갖춘 전통의 강자들과 신흥 세력 간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된 양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 공모는 이날 오후 3시 접수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심사에 돌입한다. 총 사업비 2조800억원을 투입해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5000장을 확보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장비 수급부터 데이터센터(IDC) 하중 설계, 전력 인프라 확보까지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고난도 과제로 평가받는다. 이번 사업에서 가장 까다로운 조건으로 꼽히는 것은 IDC 하중 진단 및 제출 요건이다. 엔비디아 최신 GPU가 수냉 기반 냉각 시스템을 기본 적용하면서 장비 무게가 기존보다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일반적인 IDC 설계만으로는 이를 견디기 어려워 별도의 보강 공사가 사실상 필수다. 실제 지난해 최신 인프라를 도입하던 과정에서 일부 기업은 하중 문제에 따른 설비 보강으로 구축 일정이 수개월 이상 지연됐다. 이 경험은 올해 사업 요건 강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장비를 확보하는 능력을 넘어 이를 버텨낼 물리적 상면과 설계 역량을 사전에 검증받아야 하는 구조가 이번에 형성됐다"며 "인프라를 미리 확보한 사업자들에게 유리한 지형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번 GPU 1만5000장 구축의 유력 사업자로 네이버클라우드, 삼성SDS를 꼽았다. 경쟁사들에 비해 상면과 전력 확보 여력이 충분하다고 봐서다. 또 네이버클라우드는 가장 많은 GPU를 배정받을 것으로 관측됐고, 삼성SDS는 약 4000장 규모를 구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KT클라우드도 대표와 주요 임원 교체에 따른 조직 재정비 분위기 속에서도 이번 사업 참여 쪽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당초 KT그룹 차원의 경영 재정비 영향으로 작년 말부터 신규 대형 투자 의사결정이 지연돼 이번 사업도 참여가 힘들 것으로 점쳐졌으나, 막판에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KT클라우드가 공공 클라우드 운영 경험과 일정 수준의 상면을 기반으로 제안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 엘리스그룹의 행보도 주목된다. 엘리스그룹은 이동형 모듈러 데이터센터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워 대규모 GPU 클러스터링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대규모 전력 확보와 클러스터링 운용 경험 면에서 네이버클라우드나 삼성SDS와 같은 대형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들과 어떻게 차별화를 꾀할지는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엘리스그룹은 컨테이너형 모듈러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공간 제약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결국 전력 확보 여부가 당락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듯 하다"며 "특히 이번 심사 항목에 현장 실사가 포함된 만큼, 실제 신청에 나설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전력과 상면을 사전 확보했을지가 주목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사업에서 괄목할 성과를 냈던 NHN클라우드는 내년 사업에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크다. 또 이번 공모에선 추가 확장보다 기존 인프라 운영 안정화에 무게를 두고 관망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공공 물량 중심의 낮은 수익 구조를 감안할 때 무리한 추가 수주보다 기존 GPU 클러스터의 가동률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해외 CSP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상징적 참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관점 포인트다. 올해 공모에서 '국내 주 사업장' 요건이 삭제되면서 외국계 기업의 문호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에 AWS가 향후 공공 AI 인프라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정책 시장 내 입지를 선점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이번 사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업계 관계자는 "실제 수주 여부와 별개로 AWS가 이번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계 기업에 열린 문이 다시 닫히지 않도록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 나설 듯 하다"고 말했다. 이번 GPU 사업은 수익성과 공공성 사이의 '딜레마'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정부 예산으로 GPU를 구매하는 만큼 소유권은 국가에 귀속되고, 사업자는 저렴한 수수료로 자원을 공급해야 한다. 이 때문에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상징성보다 수익성 판단이 훨씬 중요해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여기에 고환율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까지 겹치며 목표 물량 확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일각에선 지난해 사업 당시 1400원 안팎이던 원·달러 환율 기준이 최근 1500원선까지 오른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확보 가능 물량이 약 10% 줄어 1만3500장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추산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실제 공모에서는 경쟁이 붙는 부분도 있는 만큼 최대한 1만5000장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해보자는 상황"이라며 "GPU와 메모리 가격, 환율 부담으로 업계 상황이 어렵다는 점은 정부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베라루빈'의 출시 지연 가능성도 이번 사업의 변수로 꼽힌다. 정부는 이번 사업에서 베라루빈과 같은 차세대 하이엔드 GPU를 제안할 경우 평가에서 긍정적으로 반영할 것이란 입장을 내놨지만,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검증 병목으로 연내 양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도 베라루빈의 올해 점유율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엔비디아의 하이엔드 GPU 출하 구조에서 블랙웰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전망치인 61%에서 71%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반면 차세대 모델 베라루빈 시리즈의 비중은 기존 29%에서 22%로 하향됐다. 투자은행 키뱅크는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HBM4 승인 관련 문제로 루빈의 양산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며 "엔비디아가 올해 루빈 생산 목표를 기존 200만 개에서 150만 개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별도 목표치를 두기보다 사업자 제안에 맡기되, 엔비디아와의 협의를 통해 국내 우선 배정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엔비디아코리아 측에서도 베라루빈 물량이 국내에 우선 배정될 수 있도록 본사와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실제 도입 규모는 사업자들이 상면과 비용 등을 감안해 제안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정부의 우선 배정 지원 의지와 별개로 실제 연내 대규모 물량 확보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HBM4 검증 지연과 수냉 기반 전력·하중 설계 부담까지 겹치면서 사업자들도 현실적으로는 블랙웰 중심의 제안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라루빈 수급 불안정은 최신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하려던 정부 계획에 부담으로 작용할 듯 하다"며 "현실적으로는 이번 사업도 블랙웰 중심의 구축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수냉 기반 구조와 높은 전력 소비, IDC 하중 설계 요건 역시 사업 참여를 가로막는 진입 장벽이 됐다"며 "높은 환율과 중동전쟁 여파로 네트워크 장비 수급도 쉽지 않아 베라루빈은커녕 블랙웰도 정부가 목표한대로 1만5000장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GPU 수급 지연과 IDC 하중 리스크 등 사업 환경이 어느 때보다 가혹한 상황"이라며 "단순한 장비 확보 경쟁을 넘어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운영 체력을 입증하는 것이 이번 수주전의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13 11:16장유미 기자

맷 가먼 AWS CEO "중동 데이터센터 24시간 대응 체제 가동…투자 지속"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이란 혁명수비대의 드론 공격으로 중동 지역 데이터센터 일부 인프라가 피해를 입자 24시간 대응 체제를 가동하며 서비스 복구와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맷 가먼 AWS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콘퍼런스 '휴먼X' 현장에서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동 지역 고객을 위해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자 주 7일 24시간 상시 대응 체제를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AWS는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에 위치한 데이터센터가 드론 공격으로 물리적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일부 시설은 직접 타격을 받았고 인근 공격 여파로 전력 공급 중단과 화재, 침수 피해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영향으로 중동 지역 주요 서비스에서도 장애가 이어졌다. 금융·결제·모빌리티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에서 지연과 오류가 발생했으며 일부 클라우드 기능은 일시적으로 이용이 제한됐다. AWS는 고객들에게 데이터 백업 강화와 함께 다른 리전으로 워크로드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사건은 데이터센터가 군사적 공격의 직접적인 표적이 된 첫 사례로 평가된다. 그동안 중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와 클라우드 인프라 거점으로 삼아온 핵심 지역이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가먼 CEO는 이번 분쟁이 단순한 지역 이슈를 넘어 글로벌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전쟁은 세계 경제에 엄청난 혼란을 주고 있으며 단기적인 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인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AWS는 중동 지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가먼 CEO는 "중동은 기업가 정신이 강하고 투자 의지도 높은 지역"이라며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인터뷰를 통해 AI 시장 거품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현재 기술만으로도 기업 생산성을 수년간 개선할 수 있으며 일부 기업이 실패하더라도 기술 자체의 가치는 유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향해선 변화 대응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AI 도입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경우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경고다. 가먼 CEO는 "기존 방식을 고수하며 혁신하지 않는다면 곤경에 처할 수 있지만, AI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6.04.08 13:18한정호 기자

산업부, 추경안 9241억원 편성…공급망 안정화·수출 피해기업·M.AX 지원

산업통상부는 중동전쟁 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추가경정예산안에 공급망 안정화 등 3대 분야에 총 9241억원을 편성, 국무회의에서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석유·핵심 전략자원 공급망 안정화에 6642억원을 편성했다. 우선 석유화학산업과 더불어 국민 생필품 제조에 필수적인 나프타의 원활한 수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4695억원을 반영했다. 지원 대상은 NCC(Naphtha Cracking Center) 설비를 보유한 석유화학기업이며, 중동상황 발생 이후 나프타 수입단가 상승분 차액의 50%를 보조할 계획이다. 또 제5차 석유비축계획상 2030년 목표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 석유비축 물량 130만 배럴을 확대하는 등 1584억원을 투입한다. 중동 상황에 편승한 가짜 석유 판매·매점매석 등 석유시장 불법행위에 대응할 수 있도록 223억을 증액 편성해 통합관제센터 구축이나 검사 시험장비 도입 등을 지원한다. 20억원을 추가 투입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석유시장감시단을 운영하고 유가 공개시스템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전략자원인 희토류의 국내 생산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81억원을 신규 편성해 희토류 재자원화 원료‧시설을 확충하고, 중동지역 의존도가 높은 요소의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39억원도 추가 지원한다. 수출기업 비용 경감과 석유화학 등 피해산업에 1459억원을 지원한다. 지속되는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에 따라 수출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에 물류비 부담 경감, 대체시장 발굴 등을 위해 긴급지원바우처(255억원), 해외지사화(75억원), 해외 현지 공동물류센터(59억원) 등을 지원한다. 또 3조원 규모 무역보험과 유동성 지원을 위해 1000억원의 무역보험기금도 추가로 출연한다. 석유화학이 주된 산업인 산업위기지역을 대상으로 70억원을 추가 투입해 고부가 전환 등을 위한 기술컨설팅·재직자 훈련 등 맞춤형 지원도 추진한다. 제조 인공지능전환(M.AX)에 1140억원을 추가 편성한다. 중동 정세 불확실성 등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근본적인 산업 체질 개선을 위해 제조 현장의 AI 전환에도 추경 예산을 편성해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조선·철강·자동차·섬유·화학 등 주요 업종별 제조 명장의 암묵지를 기반으로 제조업 AI 전환과 제조혁신 가속화를 지원하기 위해 800억원을 새로 편성했다.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AI 전환 지원을 위한 데이터센터 실증, 제조 현장·일상 생활에서의 휴머노이드 등 AI 로봇 실증에도 각각 140억원과 200억원을 신규로 배정해 M.AX 생태계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한편, '석유 최고가격제' 손실 보전은 산업부 추경안과는 별도로 목적예비비로 편성됐다. 관계부처 협의, 국무회의 심의 등 절차를 거쳐 적기에 집행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추경이 국회 심의를 통해 확정되는 대로 공급망 안정화와 수출 애로기업 지원 등을 위해 신속하게 집행할 계획이다.

2026.03.31 12:43주문정 기자

배경훈 부총리 "중동 AI 협력 활발…비대면 회의 앞둬"

정부가 중동 분쟁 상황 속에서도 아랍에미리트(UAE)와 인공지능(AI) 협력을 문제 없이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UAE와 AI 협력 상황을 이같이 알렸다. 다만 전쟁 상황에 따른 위험 요소를 고려해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배 부총리는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이 질의한 UAE와 추진 중인 AI 협력 사업 현황에 대해 "두 국가 간 AI 파트너십은 안정적"이라며 "실무 협의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최근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UAE서 추진되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업계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국가AI전략위원회에 위기 대응 체계나 긴급 연락망 구축 여부를 문의했지만, 개전 후 며칠 동안 UAE 관련 협약 실무단 참여 기업과 별도 접촉이 없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배 부총리는 "다음 주 UAE와 비대면 협의가 예정됐다"며 "구체적 성과 도출을 위한 논의가 실무 차원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클라우드와 AI 등 디지털 기술이 AI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서 지정학적 상황이 AI 투자 흐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동으로 향할 가능성 있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를 한국으로 유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특별법에 포함된 전력거래(PPA) 특례 등을 마련해야 한다"며 "글로벌 기업이 국내 AI 인프라 투자 의지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 부총리는 "관련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2026.03.11 15:15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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