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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26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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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지금] AI가 AI 만드는 시대 오나…美·中, 개발 자동화 경쟁 속도전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저가 모델과 오픈소스 확산에 이어 AI 연구개발 자동화 분야에서도 미국 추격에 나섰다. 미국 AI 기업들이 AI가 스스로 코드를 만들고 성능 개선에 참여하는 기술을 차세대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도 유사한 성과를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AI 기업들은 자기개선형 AI 기술, 이른바 '재귀적 자기개선(RSI·Recursive Self-Improvement)'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AI가 인간 개입을 줄인 상태에서 스스로 성능을 개선하고 후속 AI 시스템 개발에도 관여하는 개념이다. 미국에선 앤트로픽이 관련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를 연구개발 업무에 투입하는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최신 모델 '미토스'를 통해 자기개선형 AI 구현 가능성을 부각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도 AI 연구개발 자동화를 주요 개발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샤오미 미모 AI 모델 개발을 이끄는 뤄푸리는 지난 3월 중국 중관춘 포럼에서 자기진화 기술의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주목받았다. 그는 당초 3~5년이 걸릴 것으로 봤던 AI 모델 자기진화 구현 시점을 1~2년으로 앞당겨 보고 있다.뤄푸리는 "자기진화가 향후 1년간 AI의 가장 큰 흐름이 될 것"이라며 "AI 모델의 자기진화를 달성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경로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홍콩 상장 AI 기업 미니맥스도 관련 성과를 공개했다. 미니맥스는 최신 M3 모델이 약 12시간 동안 자율적으로 작동해 주요 학술대회 수상 논문을 재현했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들이 우선 집중하는 분야는 코딩과 AI 칩 운용에 필요한 '커널' 최적화다. 커널은 AI 칩에서 연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돕는 핵심 코드로, 모델 추론 속도와 전력 효율에 영향을 준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 최상위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가 어려운 중국 기업들에는 같은 칩으로 더 높은 성능을 끌어내는 커널 최적화가 중요해졌다. 앞서 바이트댄스와 칭화대 연구진은 지난 2월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엔비디아 쿠다(CUDA) 환경에 맞춘 커널 최적화를 자동화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미니맥스도 M3 모델이 엔비디아 GPU에서 쓰이는 FP8 GEMM 커널을 약 24시간 만에 완전 자율 방식으로 최적화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사람이 수행했을 경우 최대 2주가 걸렸을 작업이다. 알리바바도 유사한 사례를 공개했다. 알리바바는 큐원3.7-맥스가 자체 PPU 하드웨어 환경에서 약 35시간 동안 커널 최적화를 수행해 기준 구현 대비 10배의 연산 속도 향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공개된 사례를 완전한 자기개선 AI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실험 실행, 코드 작성, 커널 최적화 같은 개별 업무 자동화와 AI가 스스로 연구 목표를 정하고 개선 방향을 판단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이유에서다. 앤트로픽도 클로드가 AI 연구개발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능력과 연구개발 목표를 스스로 정의하는 능력 사이에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다고 밝혔다. 또 어떤 문제가 중요한지, 어떤 결과를 신뢰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영역에선 인간 연구자의 역할이 아직 크다고 봤다. 업계에선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최근 AI 가격 경쟁과도 연결된다고 짚었다. 중국산 저가 AI와 오픈소스 모델은 이미 기업 시장에서 챗GPT·클로드 등 고성능 모델의 가격 인하 압박 요인으로 부상한 상태다. AI 연구개발 자동화까지 성과를 내면 미국 선두 기업들은 성능 격차뿐 아니라 개발 속도와 비용 효율성도 함께 입증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연구개발 자동화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모델 개선 속도와 연산 효율을 동시에 바꿀 수 있는 영역"이라며 "미국 기업은 선도 모델의 성능 우위를 지키려 하고, 중국 기업은 제한된 연산 자원 안에서 효율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격차를 좁히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13 09:18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엔비디아 H200 손에 넣는 中 AI…딥시크·알리바바 성능 경쟁 빨라지나

중국 정부가 자국 주요 인공지능(AI) 기업에 엔비디아 고성능 AI 반도체 H200 구매를 일부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딥시크 등 중국 AI 기업들의 인프라 확보 경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수출 규제와 중국의 반도체 자립 기조 속에서도 대형 AI 모델 운영에 필요한 연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디인포메이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딥시크 등에 조만간 H200 칩 일부를 구매할 수 있도록 승인할 계획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인 물량은 최종 조율 중이며 전체 규모는 20만 개 미만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물량은 이들 기업이 올해 초 요청한 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국 정부는 앞서 엔비디아 H200의 중국 판매를 허용하고 약 10개 중국 기업에 수입 라이선스를 발급했지만, 중국 정부는 자국 AI 반도체 산업 육성을 이유로 실제 구매 승인을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검토 대상에 포함된 기업들은 중국 생성형 AI 시장의 핵심 사업자들이다. 알리바바는 큐원 계열 모델을 클라우드와 기업용 AI 서비스에 확대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더우바오와 영상 생성 모델을 앞세워 소비자 AI 서비스를 키우고 있다. 딥시크는 저비용 고성능 모델로 주목받은 뒤 차세대 모델 개발과 서비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기업이 H200 확보에 나선 것은 학습보다 추론 운영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AI 챗봇, 코딩 도구, 영상 생성, 검색, 추천 서비스가 대규모 이용자를 대상으로 확산되면서 모델을 한 번 학습시키는 비용뿐 아니라 실제 서비스에서 응답을 처리하는 인프라 비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H200은 H100보다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을 높인 AI 가속기다. 대형언어모델(LLM), 장문 처리, 멀티모달 AI, 대규모 추론 작업에 유리한 칩으로 평가된다. 중국 AI 기업들이 H200을 확보하면 신규 모델 학습뿐 아니라 기존 AI 서비스의 처리량 확대와 응답 속도 개선에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공급 물량이 제한적인 만큼 효과는 상위 기업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는 자체 클라우드와 대규모 서비스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H200을 확보할 경우 AI 서비스 운영 효율을 높일 여지가 있다. 딥시크는 차세대 모델 개발과 고성능 추론 환경 구축에 일부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승인 여부는 자국 AI 반도체 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은 화웨이 어센드 등 국산 AI 칩 채택을 늘리며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는 정책을 펴왔다. H200 구매가 일부 허용되더라도 전면적인 엔비디아 복귀보다는 주요 AI 기업의 단기 수요를 해소하기 위한 제한적 조치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일로 미국 AI 기업과의 인프라 격차를 단기간에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빅테크와 AI 기업들이 최근 블랙웰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또 중국 기업들이 확보할 수 있는 H200 물량이 제한되면 모델 성능 개선 효과는 나타나더라도 전체 AI 생태계로 확산되는 속도는 여전히 제한될 수 있다. 업계에선 이번 검토가 중국 AI 기업들의 컴퓨팅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커졌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저비용 모델 개발과 국산 칩 전환만으로 대형 AI 서비스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중국 정부도 일부 고성능 GPU 반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AI 기업들은 알고리즘 효율화와 비용 절감에서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대형 모델과 멀티모달 AI 서비스가 확대되면 고성능 GPU 수요가 다시 커질 수밖에 없다"며 "H200 구매가 제한적으로 허용되면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딥시크 등 주요 기업의 모델 개선과 서비스 운영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미국 기업과의 인프라 격차를 해소하기에는 물량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10 10:05장유미 기자

[현장] 中 클링 AI, 서울서 판 키운다…"대회 넘어 창작자 장기 육성"

중국 영상 생성 인공지능(AI) 기업 클링 AI가 한국 영화·영상 산업계와 손잡고 글로벌 청년 크리에이터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4K 공모전 등 3개 대회에 모인 1만 2700편의 작품을 발판으로 창작자를 꾸준히 키우는 체계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쩡위선(Zeng Yushen) 클링 AI 글로벌 운영 총괄은 7일 서울 중구 서울영화센터에서 열린 '넥스트젠 캠퍼스, 4K 비전스 : 클링 AI 넥스트젠 어워즈 세레모니'에서 "대회 성과를 한데 모아 선보이는 것은 글로벌 청년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새로운 발전 단계에 공식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며 "단기적인 대회 지원에 그치지 않고 역량 있는 창작자를 장기적으로 발굴·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클링 AI는 중국 숏폼 플랫폼 콰이서우 산하의 AI 영상 생성 기업이다. 지난 2024년 6월 서비스 출시 이후 전 세계 1000만 명 이상의 크리에이터를 확보했다. 회사에 따르면 연간 반복 매출 실행률(ARR)은 지난해 12월 2억 4000만 달러에서 올해 3월 5억 달러로 급증했다. 지난 4월에는 '클링 비디오 3.0' 시리즈에 별도 업스케일링 없이 생성 단계에서 4K 화질을 직접 출력하는 네이티브 4K 모드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날 시상식은 전 세계 AI 영상 작품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자리로, 차세대 창작자를 발굴·육성하며 4K 공모전을 통해 산업적 영상 기준을 제시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현장에는 클링 AI 임원진을 비롯해 민규동 영화감독, 송경원 씨네21 편집장, 하주용 인하대학교 교수 등 한·중 영상 산업 인사들이 참석했다. 클링 AI는 지난 몇 개월간 '넥스트젠 2026 코리아 유니버시티 크리에이티브 챌린지'와 '캠퍼스 AI 생성 콘텐츠(AIGC) 창작 대회', '4K 숏필름 크리에이티브 콘테스트' 등 3개 대회를 운영했다. 한국과 중국에서 약 30개 주요 대학과 전 세계 약 9000명의 크리에이터가 참여해 총 1만 2700편이 넘는 작품을 출품했고 심사를 거쳐 우수작 31편이 선정됐다. 한국은 클링 AI가 산업 현장 레퍼런스를 쌓아온 시장이기도 하다. 마테오AI스튜디오와 MBC씨앤아이가 클링 모델을 활용해 공동 제작한 한국 최초 장편영화 '라파엘'은 올해 극장 개봉을 준비 중이다. 스튜디오메타케이는 ENA '금쪽같은 내 스타', KBS 역사 다큐멘터리 시리즈 '역사 스페셜', 리얼리티 프로그램 '돌싱글즈7' 등 여러 방송에서 정지 이미지를 애니메이션화하고 역사적 장면을 재현하는 데 클링을 적용해 왔다. 쩡 총괄은 한·중 출품작들에 대해 "젊은 세대가 첨단 기술을 활용할 역량뿐 아니라 영상을 통해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시대가 던지는 질문에 응답하려는 진정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AI가 인간적 온기가 살아 있는 현실 속에 진정으로 뿌리내릴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술이 차가운 코드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도록 돕는 매개체가 되어야 한다"며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강렬하고 감동적인 영상 이야기로 구현할 수 있도록 클링 AI가 계속해서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6.07.07 15:46이나연 기자

[AI는 지금] "몸값 낮춰도 27조"…中 클링 AI, 4조 실탄 들고 글로벌 공세 본격화

중국 인공지능(AI) 영상 생성 분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클링 AI가 대규모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섰다. 모회사 콰이서우가 클링 AI 분사와 홍콩 상장을 추진하면서 컴퓨팅 인프라와 인재 확보를 위한 실탄 마련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콰이서우가 지원하는 클링 AI는 30억 달러(약 4조650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거의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 이후 기업가치는 180억 달러(약 27조9000억원)로, 지난 4월 콰이서우가 클링 AI 분사를 처음 추진할 당시 설정했던 초기 목표치 200억 달러보다 낮아졌다. 앞서 콰이서우는 지난 5월 12일 홍콩증권거래소 공시에서 외부 투자자 대상 자금 조달을 포함한 클링 AI 구조조정 검토 사실을 공개했다. 이후 중국 게임·소셜미디어 대기업 텐센트가 이번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자금 조달은 클링 AI의 상장 준비와도 맞물려 있다. 콰이서우는 향후 12개월 안에 클링 AI의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컴퓨팅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구축, 인재 확보에 쓰일 것으로 전해졌다. 클링 AI는 중국 숏폼 플랫폼 콰이서우가 키운 AI 영상 생성 서비스다. 콰이서우는 중국 시장에서 틱톡의 중국판인 더우인과 경쟁하는 대표 숏폼 기업이다. 클링 AI는 텍스트나 이미지를 입력하면 영상을 생성하는 모델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콰이서우는 지난 5월 분기 실적 발표에서 클링 AI의 3월 기준 연간 반복 매출이 5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5배 늘어난 규모다. 1분기 매출은 6억5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 증가했다. 콰이서우에 따르면 클링 AI 매출의 약 75%는 해외에서 발생하며 지난달 기준 글로벌 이용자는 1억 명을 넘어섰다. 클링 AI가 급성장 중인 AI 영상 생성 시장에서 앞으로 영향력을 더 확대해 나갈지도 주목된다. 이 시장은 현재 중국과 미국 기업 간 경쟁이 격화되며 빠르게 성장해 1400억 달러로 추산되며 향후 3년간 연 10% 성장이 예상된다. 클링 AI 외에도 중국 바이트댄스의 시댄스, 미국 런웨이, 구글 비오 등이 이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업계에선 AI 영상 생성 도구 시장이 현재 모델 성능뿐 아니라 상업적 활용 범위, 제작 워크플로 연동, 저작권 대응 능력까지 겨루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클링 AI는 지난 2월 최신 3.0 모델 시리즈를 공개하며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또 최근에는 한국 시장에서 고객 확보를 위해 본격 나선 상태로, 오는 7일 서울영화센터에서 AI 영상 공모전 시상식을 열어 국내 영상 창작자를 대상으로 인지도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SCMP는 "클링 AI의 외부 자금 조달을 위한 분사는 글로벌 AI 영상 분야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성장 모멘텀이 커지는 시점에 추진되고 있다"면서도 "기업가치 하락은 클링 AI를 둘러싼 시장 분위기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02 09:48장유미 기자

파일·셸 권한 줬더니...앤트로픽, 클로드 코드 '비밀 추적 코드' 논란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개발 도구 '클로드 코드'에 특정 사용자 환경을 식별하기 위한 코드가 숨겨져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파일시스템 접근과 셸 명령 실행 등 강력한 권한을 가진 개발 도구가 사용자에게 알리지 않고 정보를 전송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투명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2일 앤트로픽 엔지니어 타릭 시히파르는 해당 코드가 지난 3월 도입한 실험적 조치로 무단 리셀러의 계정 남용과 모델 증류(AI 복제)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밝혔다. 이어 현재는 더 강력한 대응 수단을 마련한 상태라며 해당 코드는 업데이트를 통해 즉시 철회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안은 '더리얼로(Thereallo)'라는 개발자가 클로드 코드 2.1.196 버전 바이너리를 분석한 결과를 블로그에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클로드 코드가 파일시스템과 셸, 깃(Git), 브라우저 등 사용자의 핵심 권한을 광범위하게 요구하는 만큼 클라이언트 바이너리 자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분석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클로드 코드는 시스템 프롬프트에 포함되는 날짜 문자열을 이용해 특정 신호를 숨기는 '암호화 은닉(스테가노그래피)' 기능을 포함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클로드 코드 시스템 프롬프트에는 날짜를 입력할 때 "Today's date is YYYY-MM-DD" 형태로 문장이 삽입된다. 하지만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문장 속 홑따옴표(')를 구분하기 어려운 다른 유니코드 마커로 변경하거나 날짜 구분자를 하이픈(-)에서 슬래시(/)로 바꾸는 방식이 적용됐다. 사용자나 모델의 눈에는 평범한 문장으로 보이지만 앤트로픽 백엔드 서버는 이를 분류 코드로 파싱할 수 있게 설계한 것이다. 이 코드는 클로드 코드의 API 연결 경로를 지정하는 환경변수가 공식 주소가 아닌 경우에만 작동했다. 즉 자체 프록시나 게이트웨이, 리셀러 서비스 등을 거쳐 우회 접속하는 사용자만 타깃으로 삼은 로직이다. 이 조건이 충족되면 시스템은 추가로 두 가지를 확인했다. 사용자의 시간대가 중국(상하이, 우루무치)인지, 그리고 접속 호스트네임이 사전 정의된 블랙리스트 도메인이나 특정 AI 기업 키워드와 일치하는지 여부다. 공개된 블랙리스트 분석 결과에는 딥시크, 문샷, 미니맥스, 지푸, 바이촨, 스텝펀 등 중국의 신생 AI 기업 관련 키워드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메인 목록에는 바이두,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 대형 IT 기업 도메인과 함께 다수의 API 리셀러·프록시·게이트웨이 도메인도 포함됐다. 해당 목록은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베이스64로 인코딩한 뒤 XOR 연산으로 한 번 더 난독화해 바이너리 내부에 저장돼 있었다. 더리얼로는 앤트로픽이 무단 리셀러나 모델 증류 파이프라인을 탐지하기 위해 해당 코드를 숨긴 것으로 분석하며 자산 보호라는 목적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를 사용자에게 명확히 알리지 않고 시스템 프롬프트 내부에 숨겨진 신호 형태로 구현한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AI 코딩 에이전트는 로컬 파일을 읽고 수정하며 명령을 직접 실행할 수 있는 도구"라며 "게이트웨이 사용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면 별도 원격 데이터 전송(텔레메트리) 필드를 쓰거나 문서화된 정책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분석에 따르면 해당 기능은 호스트명 변경, 타임존 수정, 바이너리 패치 등 비교적 단순한 편법으로 우회할 수 있다. 정교한 기술 탈취 세력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는 반면 내부 보안망을 위해 사설 게이트웨이나 연구 환경을 구축해 사용하는 일반 개발자들만 애꿎게 식별되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앤트로픽 측은 이러한 은닉형 사용자 식별 방식을 이용약관 등 공식 문서에 사전 고지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회사 대변인은 시히파르 엔지니어의 트윗 내용을 인용하는 데 그쳤으며 새로 도입했다는 '더 강력한 대응 수단'에 대한 구체적인 작동 방식에 대해서도 답변을 피했다.

2026.07.02 09:14남혁우 기자

로보티즈 "액추에이터 점유율 확대해 올 매출 500억원 목표"

로봇 액추에이터 기업 로보티즈가 수익성보다 매출 증대에 집중한다. 중국 제품과 비슷한 가격에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근육'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제어 신호(전기)를 받아 실제 물리적 움직임(힘·토크·회전)으로 바꿔주는 구동 장치다.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스닥 커넥트 2026'에서 로보티즈 관계자는 "올해 매출액은 5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내년에는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Q 시리즈' 출시로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Q 시리즈는 마진을 챙기기보다 물량 공세로 점유율을 높이는 데 우선하고 있다"며 "다만 점유율을 높이면 마진도 충분히 챙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되지만 낮은 가격에 증가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Q 시리즈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출시 예정인 휴머노이드용 액추에이터 신제품이다. 중국 수요를 겨냥한 전략 제품으로, 현지 제품과 가격은 동일하면서도 높은 정밀 제어와 내구성을 동시에 구현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다이나믹셀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돼 높은 품질을 자랑한다"며 "전량 우즈베키스탄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보티즈는 현재 우즈베키스탄에 600억원을 투자해 액추에이터 공장을 짓고 있다. 공장 규모는 액추에이터 기준 총 5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며 올해 10월 부분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로보티즈가 판매한 액추에이터 수량은 22만개다. 올해 예상 출하량은 40~50만개이고, 내년엔 100만개 이상이 예상된다. 현재 액추에이터 제품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종류는 초소형 제품인 'X 시리즈'다. 전체 출하량 중 70~80%를 차지한다. 로보티즈는 Q 시리즈가 출시되면 X 시리즈와 1:1 비율로 판매될 것으로 전망한다. 저가 제품인 Q 시리즈의 판매량이 확대되면서 전체 영업이익률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관계자는 "Q 시리즈의 선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미 올해 액추에이터 수주잔고는 작년의 2배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지난해 액추에이터의 수주잔고는 41만개다. 로보티즈는 밸류체인 안정화를 위해 모터 내재화에도 나선다. 관계자는 "작년 모터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예상보다 출하량이 낮았다"며 "모터를 자체 생산해 내재화율 100%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내재화율은 모터를 제외한 95%다. 그러면서 "2028년부터는 매년 매출이 2배씩 늘어 2031년에 액추에이터와 데이터 사업을 합쳐서 10억달러, 약 1조5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데이터팩토리 사업도 추진 중이다. 우즈베키스탄에 1000대 이상의 휴머노이드를 투입해 업무를 수행하면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2026.07.01 17:24진운용 기자

[AI는 지금] 지푸AI, 코딩 특화 AI 'GLM-5.2' 공개…미국 개발자 시장 주목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지푸AI가 코딩 성능을 앞세운 새 AI 모델을 앞세워 미국 기술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강한 모델로 실리콘밸리에 충격을 줬던 딥시크에 이어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이 개발자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푸AI가 이달 공개한 플래그십 모델 'GLM-5.2'는 미국 창업자와 AI 연구자들 사이에서 코딩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인정받고 있다. SCMP는 이 모델이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딥시크 모멘트'로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GLM-5.2는 모델 가중치를 공개하는 오픈웨이트 방식으로 제공된다. 개발자와 기업이 자체 환경에서 모델을 내려받아 운용하거나 수정할 수 있는 구조다.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등 미국 주요 AI 기업의 폐쇄형 모델과 달리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활용 자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 개발자 커뮤니티의 반응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GLM-5.2는 단순 챗봇보다 코딩 작업과 소프트웨어 개발 워크플로에 강점을 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장시간 코드 작성과 수정, 여러 도구를 연계한 작업에서 활용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실제 업무용 모델로 보는 시각도 늘고 있다. 메타, 구글 딥마인드 출신 매트 벨로소는 최근 X를 통해 "GLM-5.2를 하루 종일 사용했다"며 "일상 업무용 기준을 통과한 첫 오픈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지푸AI의 부상은 딥시크 이후 중국 AI 기업들이 선택한 전략과 연결된다. 딥시크는 지난해 저비용 고성능 모델로 미국 빅테크 중심의 AI 투자 질서에 충격을 줬다. 지푸AI는 이 흐름을 코딩과 개발 자동화 영역으로 넓히고 있다. 코딩 모델은 AI 수익화 경쟁의 핵심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각각 개발자 도구와 코딩 에이전트를 앞세워 기업 고객을 늘리고 있다. 이처럼 중국산 오픈웨이트 모델이 비용 경쟁력을 앞세워 같은 시장에 진입하면서 미국 폐쇄형 모델의 가격 정책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미국 기술 업계가 GLM-5.2를 민감하게 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코딩 모델은 개발자 생산성뿐 아니라 기업용 AI 에이전트, 업무 자동화,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시장과 직접 연결된다. 기업 입장에선 성능이 충분한 오픈웨이트 모델을 내부 인프라에서 운용할 수 있다면 고가의 API 기반 모델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지푸AI는 중국 생성형 AI 생태계의 주요 기업으로 꼽힌다. 베이징을 기반으로 대형언어모델을 개발해 왔고, 최근에는 브랜드명을 'Z.ai'로 바꾸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CMP는 지푸AI의 GLM-5.2가 딥시크 이후 중국 AI 기업이 다시 한번 미국 기술 업계에 충격을 준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딥시크가 범용 AI 모델의 비용 구조를 흔들었다면, 지푸AI는 코딩 모델 시장에서 비슷한 압박을 만들고 있다"며 "개발자들이 실제 업무에서 쓸 수 있다고 판단하는 순간 오픈웨이트 모델의 영향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6.26 17:19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11조 실탄 쥔 中 딥시크, 조직 2배로 키운다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가 대규모 자금조달을 계기로 조직 확대에 나섰다. 저비용 고성능 모델로 글로벌 AI 시장에 충격을 준 데 이어 자본, 인재, 컴퓨팅 인프라를 묶어 오픈AI·앤트로픽 등 미국 프런티어 AI 기업과의 경쟁 속도를 높이려는 분위기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딥시크는 최근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모든 부서 규모를 최소 2배로 늘리겠다는 채용 계획을 공개했다. 채용 분야는 풀스택 개발과 알고리즘, AI 핵심 시스템 연구개발, 딥러닝 연구, 모델 데이터 전략, 제품 관리, 엔지니어링 등 7개 영역 33개 직무다. 이번 채용에는 서버사이드 개발 엔지니어, 사전학습 데이터 엔지니어, 슈퍼컴퓨팅 클러스터 연구개발 엔지니어 등이 포함됐다. 비영어권 외국어, 의료, 법률 등 전문 영역 데이터 제품 관리자도 채용 대상에 들어갔다. 이번 딥시크의 인력 확대는 대규모 자금조달과 맞물려 있다. 딥시크는 현재 500억 위안(약 11조원) 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기업가치는 3500억~4000억 위안 수준으로 거론된다. 투자 구조도 주목된다.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약 200억 위안을 직접 투입하고, 텐센트와 CATL, 넷이즈, JD닷컴, 국가 AI산업 투자기금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부 투자자는 딥시크 본체가 아니라 량 CEO가 관리하는 유한합자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이며 의결권도 행사하지 못한다. 자금은 확보하되 창업자 중심 의사결정 구조는 유지하려는 설계로 풀이된다. 업계는 딥시크의 채용 확대를 단순한 인력 충원보다 체급 전환 신호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직원 수 200명 미만으로 알려졌던 딥시크가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데이터, 모델, 클러스터, 제품화 조직을 동시에 키우고 있어서다. 이는 모델 성능 경쟁을 넘어 AI 인프라 전반을 내부화하려는 전략과도 연결된다. 딥시크는 지난해 저비용 추론 모델을 선보이며 미국 빅테크 중심 AI 경쟁 구도에 균열을 냈다. 이후 중국에선 알리바바, 미니맥스, 지푸AI 등이 잇달아 AI 모델과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선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등 프런티어 모델 진영과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 간 경쟁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 가운데 딥시크의 시장 파급력은 커지고 있다.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 저비용 AI 모델 확산은 고가 AI 가속기 수요 전망에 대한 논쟁을 키웠다. AI 모델 라우팅 플랫폼 오픈라우터 기준으로 구글, 오픈AI, 앤트로픽 모델에 요청된 토큰 비중은 올해 6월 33%로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1년 전 72%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딥시크가 화웨이 어센드 칩에 최적화한 모델을 선보인 점도 중국 AI 생태계 내 상징성이 크다. 미국의 첨단 AI 반도체 수출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은 자체 칩, 모델, 데이터, 클러스터 운용 역량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AI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딥시크의 조직 확대는 이 같은 흐름을 인재 확보전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딥시크가 창업자 지배권을 유지한 채 기술·엔지니어링 인력을 끌어모으면서 중국 AI 경쟁축은 모델 개발에서 자본, 인프라, 데이터, 제품화를 결합한 생태계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딥시크의 이번 채용 발표는 중국 스타트업 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로 꼽히는 자금조달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나왔다"며 "이번 자금조달은 딥시크가 글로벌 시장에서 AI 서비스를 더 공격적으로 마케팅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26 12:11장유미 기자

"전기차가 AI 토큰 공장 된다"…CATL의 파격 구상

전기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구상이 나왔다. 쩡위췬 CATL 회장의 발언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쩡 회장은 전날 중국 다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행사에서 중국 내 많은 전기차가 배터리와 AI 반도체를 활용해 '토큰 공장'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토큰 공장이란 대규모 언어모델에 입력되는 작은 정보 단위인 AI 생성 토큰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컴퓨팅 인프라를 의미한다. 쩡 회장은 "에너지가 있고, 반도체도 있다"며 "따라서 전기차는 언젠가 토큰 공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요가 둔화하고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제조사와 공급업체들은 AI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CATL은 여전히 전기차 배터리 판매에서 대부분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전력 소비가 큰 데이터센터 증가와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재생에너지 소비 확대에 힘입어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는 4000만대가 넘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있다. 쩡 회장은 이들 차량 상당수가 대부분 시간 동안 운행되지 않은 채 주차돼 있으며, 이때 배터리와 연산 능력을 활용해 AI 생성 토큰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를 연결해 서버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는 구상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일론 머스크는 2024년 고성능 반도체를 탑재한 테슬라 전기차를 분산형 서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AI용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개념이다. 머스크는 당시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강력한 컴퓨터가 주행하지 않을 때 사용되지 않은 채 방치되는 것은 아깝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 같은 구상은 전력 사용에 따른 이용자 보상과 수익 배분 방식을 둘러싼 의문을 남겼다. 유휴 전기차를 활용하는 보다 현실적인 방식으로는 차량-전력망 연계(V2G) 기술이 거론된다. 중국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맞춰 전기차를 에너지저장장치로 활용하고,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전력을 다시 전력망으로 공급하는 방안의 실현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2026.06.24 09:10류은주 기자

"美 AI 독주 끝나나"…지푸 GLM-5.2, 앤트로픽 턱밑 추격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지푸AI가 새 대형언어모델(LLM) 'GLM-5.2'를 앞세워 글로벌 AI 모델 경쟁의 중심에 섰다. 앤트로픽의 최신 플래그십 모델 '클로드 페이블 5'를 중국 모델이 언제 따라잡을 수 있는지를 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지푸AI 창업자가 공개 설전을 벌이면서다. 2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탕제 지푸AI 창업자 겸 수석과학자는 중국 AI 모델이 올해 안에 앤트로픽 페이블 5에 필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머스크가 중국의 페이블 5 경쟁 모델 등장 시점을 내년 1분기쯤으로 예상하자, 탕 창업자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이번 발언은 지푸AI가 최근 공개한 GLM-5.2가 글로벌 벤치마크에서 두각을 나타낸 직후 나왔다. GLM-5.2는 7440억 개 파라미터를 갖춘 대형 모델로, 벤치마크 업체 코드 아레나의 프런트엔드 코딩 역량 순위에서 글로벌 2위에 올랐다. 1위는 앤트로픽 페이블 5다. 시장조사업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인덱스에서도 지푸AI는 앤트로픽과 오픈AI에 이어 글로벌 3위 AI 연구소로 평가됐다. 중국 AI 모델이 최상위권에 오른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GLM-5.2를 두고 '중국 AI의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중국 모델이 글로벌 상위 3위권에 오른 것은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제프리스는 GLM-5.2의 100만 토큰 컨텍스트 윈도와 코딩, 장기 자율 워크플로 처리 능력을 주요 강점으로 꼽았다. 머스크는 중국 모델이 표준화된 벤치마크에서 페이블 5를 빠르게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실제 업무 환경에서 고객이 비용을 지불할 만큼의 유용성을 확보하는 것은 더 높은 문턱이라고 봤다. 이는 벤치마크 순위보다 기업 고객의 생산성과 활용도를 끌어올리는 상용화 역량이 AI 모델 경쟁의 핵심이라는 의미다. 머스크는 이 기준에서 중국 모델이 내년 1분기 페이블 5 수준에 근접하더라도 매우 인상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앤트로픽의 성장 배경도 같은 기준에서 설명했다. 단순 성능 지표보다 고객이 실제 업무에서 체감하는 유용성이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취지다. 그는 앤트로픽이 "유용한 지능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한 점이 매출에서도 드러난다"고 말했다.이 같은 분위기 속에 지푸AI의 부상은 미국의 대중 AI 통제 강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앤트로픽은 이달 초 과학 및 프런티어 AI 연구 관련 질의를 기존보다 성능이 낮은 오퍼스 4.8 모델로 제한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이후 미국 정부의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페이블 5 접근을 모든 사용자에게 차단했다. 탕 창업자는 앤트로픽의 제한 조치 직후 엑스(X)를 통해 GLM-5.2를 공개하며 이 모델이 완전히 개방됐다고 밝혔다. 미국 빅테크가 폐쇄형 모델과 접근 제한을 강화하는 사이 중국 AI 기업이 오픈웨이트 전략을 앞세워 영향력을 넓히려는 구도다. 자본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푸AI의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534%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순손실 예상도 수정해 2028년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홍콩 증시에 '놀리지 아틀라스 테크놀로지'라는 이름으로 상장된 지푸AI 주가는 지난 22일 장중 42% 급등해 2980홍콩달러까지 치솟았다. 종가는 15.1% 오른 2410홍콩달러였다. 지난 1월 상장 이후 주가 상승률은 1700%를 넘어섰다. 업계에선 이번 논쟁이 단순한 모델 순위 경쟁을 넘어 미중 AI 패권 구도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최첨단 모델 접근과 AI 칩 수출을 제한하며 기술 우위를 지키려 하고 있다. 중국은 자체 모델 고도화와 오픈소스 생태계 확대로 우회로를 찾는 모습이다. 탕 창업자는 "프런티어 지능은 모두의 것"이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집중뿐이며, 특히 지능이 진정 무엇인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6.23 09:53장유미 기자

딥시크에서 미중 패권까지…중국은 어떻게 세계질서 바꾸나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다크팩토리에서 로봇 팔들이 0.1초마다 첨단 제품을 찍어낸다.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 수 만대가 도로를 누비고 있다. 농촌에는 드론 편대가 씨앗을 심는다. 위성이 작물 생육을 감시하며, 자율주행 트랙터가 식량을 책임진다. 공상과학 소설 속 한 장면이 아니다. 2026년 현재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임선영이 쓴 '중국 AI 미래 지도'에 나오는 얘기다. 중국 전문가인 저자가 쓴 이 책은 중국 AI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깊이 있게 분석해 준다. 저자는 "훗날 역사가들은 2025년을 중국이 미국에 대항한 반격의 원년으로 기록할 것입니다"는 의미심장한 말로 책을 시작한다. 도대체 2025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2025년 1월 중국산 AI 모델 딥시크 R1이 공개됐다. 그날 밤 엔비디아 시가총액 6천억 달러가 증발할 정도로 큰 충격을 안겨줬다. 실리콘밸리는 경악했고, 전 세계 AI 업계는 중국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국은 그 충격의 실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중국 AI 미래 지도'는 이 질문에 정면으로 답하는 책이다. 저자는 최근 중국의 변화가 우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정책, 인재, 자본, 기술, 인프라, 기회의 6개 부 18개 장에 걸쳐 중국이 어떻게 국가 전체를 하나의 설계도 아래 통합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하버드를 졸업한 중국 엘리트들이 실리콘밸리 대신 베이징을 선택하는 이유, 지방정부 펀드에서 중동 오일 머니까지 중국 AI 생태계로 빨려 들어가는 거대 자본의 흐름, 반도체 봉쇄를 도약대 삼아 독자 기술을 키워낸 역설적 성취, 그리고 달러 없는 무역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위안화 역습까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대목에서 30여년 동안 중국의 사회, 문화, 경제를 분석해 온 저자의 안목이 빛을 발한다. 많은 사람들이 'R1 쇼크'를 이야기할 때 저자는 R1을 만들어낸 중국의 저력을 꼼꼼하게 분석해 준다. 저자는 특히 2026~2029년을 '골든타임'으로 규정한다. 중국이 제15차 5개년 규획을 통해 AI와 실물 경제를 완벽하게 통합하는 이 3년이, 한국이 어디에 설지를 결정하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책의 마지막 6부는 그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될 것인가, 아니면 양대 진영을 잇는 '링크'가 될 것인가? 막연한 경고로 끝내지 않고 구체적인 선택지와 전략을 제시한다는 점이 이 책이 다른 미래 예측서들과 구별되는 지점이다. (임선영 지음, 책만)

2026.06.22 13:37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엔비디아 빈자리 노린다"…바이트댄스 덕에 中 AI칩 2선 '급부상'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중국 중소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새 성장 기회를 맞고 있다. 미·중 갈등 속 엔비디아 AI 칩 도입이 불확실해진 가운데 바이트댄스가 국산 반도체 채택을 늘리며 중국 내 '2선급' AI 칩 업체들의 공급망 진입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AI 워크로드용 클라우드 인프라에 중국산 반도체를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후보군으로는 일루바타 코어엑스, 비런테크놀로지, 메타엑스, 무어스레드테크놀로지, 엔플레임테크놀로지 등이 거론됐다. 이 업체들은 화웨이, 캠브리콘보다 규모와 시장 지위가 낮은 2선 AI 칩 기업으로 분류된다. 몇 년간 중국 내 AI 칩 수급난이 이어지면서 이 업체들은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공급망에 들어갈 기회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바이트댄스는 최근 상하이 소재 일루바타로부터 AI 프로세서 수만 개를 유리한 가격에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중국 반도체 업체들과도 추가 구매 가능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바이트댄스와 일루바타가 관련 질의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일루바타는 현재 후보군 가운데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기업으로 꼽힌다. 해외 제조 파트너를 활용해 생산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단기 공급 능력 측면에서 강점으로 거론된다. 다만 해외 파운드리 의존도는 향후 리스크로 지목된다. 미국 등 외부 규제가 강화될 경우 생산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어서다. 반면 국내 파운드리로 생산을 전환할 수 있는 기업은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반도체 산업 조사 플랫폼 ZICC의 알렉스 장 애널리스트는 "상위 4~5개 업체 중 일루바타가 가장 순조롭고 빠르게 진전하고 있는 곳으로 보인다"며 "제품 납품과 검증이 가능하고 캠브리콘 제품과도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 AI 칩 업체들은 제품 설계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무어스레드, 비런, 일루바타는 대규모 병렬 연산에 강점을 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엔플레임은 화웨이, 캠브리콘과 마찬가지로 특정 AI 연산에 최적화한 주문형반도체(ASIC)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경쟁 구도는 설계 역량보다 양산 가능성과 납품 안정성 중심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AI 칩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검증된 제품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업체를 우선적으로 찾고 있다.한 중국 AI 칩 기업 관계자는 "중국 내 AI 칩이 부족한 상황에서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공급 가능한 업체라면 누구에게서든 구매하려는 분위기"라며 "제품 검증 여부와 대규모 납품 능력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바이트댄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도 중국 반도체 스타트업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SCMP는 지난 5월 바이트댄스가 올해 자본지출 계획을 2000억 위안(약 38조원) 이상으로 늘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말 예비 계획보다 최소 25% 증가한 규모다. 블룸버그는 바이트댄스가 투자 규모를 700억 달러(약 97조원)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국산 AI 칩 도입을 늘려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엔비디아 H200 AI 프로세서의 중국 수입이 미국 승인 이후에도 중국 당국의 명확하지 않은 태도 속에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또 중국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 공백, 빅테크의 투자 확대, 국산화 정책이 맞물리며 재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에 바이트댄스 공급망 진입 여부는 일루바타를 비롯한 중국 AI 칩 스타트업의 기술 검증과 상업화 능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빌리 펑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일루바타 코어엑스 제품군은 국내외 파운드리 서비스를 모두 활용하도록 설계돼 있다"며 "충분한 공급이 가능하다면 중국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로부터 더 많은 설계 채택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026.06.19 10:02장유미 기자

딥시크, 첫 외부 투자로 11조원 확보…中 AI 대표주자 부상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미국 빅테크와의 AI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연구개발과 인프라 확대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면서도 창업자 량원펑 최고경영자(CEO)의 경영권은 유지하는 독특한 투자 구조를 택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딥시크는 첫 투자 라운드에서 74억 달러(약 11조 1000억원) 이상을 조달했으며 기업가치는 500억 달러(약 75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투자로 딥시크는 중국 AI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번 투자에는 량원펑 CEO가 약 30억 달러(약 4조 5000억원)을 직접 출자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텐센트, 배터리 기업 CATL, IDG캐피털 등이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조성한 국가 AI산업 투자기금도 10억 위안(약 2239억원)을 출자했다.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투자 구조다. 국가 AI산업 투자기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투자자는 딥시크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량 CEO가 관리하는 유한책임조합(LP)에 자금을 출자하는 방식을 택했다. 투자자들은 5년간 지분을 매각할 수 없는 락업 조건을 받아들였으며 의결권도 행사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외부 자금 유입 이후에도 창업자의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량 CEO는 투자 유치 전 기준으로 딥시크 지분 약 90%를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는 지난해 저비용·고성능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공개하며 글로벌 AI 업계에 이른바 '딥시크 쇼크'를 일으킨 기업이다. 적은 비용으로도 미국 빅테크 수준의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시장 주목을 받았다. 이후 딥시크는 중국 정부의 기술 자립 전략과도 보조를 맞춰왔다. 특히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하며 자국산 AI 칩 생태계 확대에 기여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4월에는 화웨이 어센드 칩에 최적화한 AI 모델도 선보였다. 업계에선 이번 투자 유치가 딥시크의 전략 변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외부 자금 유치에 소극적이었던 딥시크가 AI 모델 개발 비용 증가와 인재 확보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본격적인 자본 조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확보한 자금은 AI 연구개발과 컴퓨팅 인프라 확충, 에이전트형 AI 서비스 개발 등에 투입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딥시크가 충분한 AI 연산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중국 AI 기업들이 자체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미국 선두 기업들과의 자금력 격차는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는 딥시크가 연구조직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글로벌 AI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전환점"이라며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면서도 창업자의 통제권을 유지한 점은 향후 중국 AI 스타트업들의 자금 조달 모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6.17 10:29한정호 기자

[현장] "美 정부, 中 AI 자립 못 막아…성장 속도 늦추는 전략 내놔야"

"중국 인공지능(AI)·반도체 자립은 현실화됐습니다. 미국 정부 목표는 무조건 기술을 봉쇄하는 것에서 자립 과정을 더 비싸고 어렵게 만드는 방향을 내놔야 합니다. 이를 위한 첫 단추는 트럼프 행정부가 정책 실행력과 일관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레고리 앨런 디시전트리리서치 대표는 1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서 열린 '서울 AI 정책 컨퍼런스(SAIPCON) 2026'에서 임용 서울대 교수와의 대담 중 이같이 밝혔다. 앞으로 미국의 AI·반도체 수출통제가 중국에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 중국 기술 독립 전략은 미국 수출통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추진됐다. 중국은 2015년 '중국제조 2025' 정책을 내놓고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섰다. 2014년부터는 수백억 달러 규모 보조금과 투자를 집행해 기술 자립 기반을 구축해왔다. 앨런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 어떤 정책을 내놓더라도 중국이 다시 미국 기술 의존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다"고 평했다. 이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이 정권·정치 상황에 따라 언제든 강경 기조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점을 중국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앨런 대표는 미국의 대중국 정책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고 봤다. 중국 기술 자립을 무조건 차단하기보다 중국 AI·반도체 독립 과정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도록 만드는 것이 주요 목표로 설정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은 10년 넘게 기술 독립 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트럼프 행정부 과제는 이를 막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 이를 쉽고 편하게 달성하도록 놔두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앨런 대표는 우선 트럼프 행정부가 AI 관련 정책 실행력·일관성부터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가 AI 기반 국가안보와 안전성을 강조하지만, 실제 집행 단계에선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특히 대중국 AI 반도체 정책은 큰 변동성을 보였다"며 "이는 중국 입장에서 해외 기술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기존 판단을 더욱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는 초기에 엔비디아 H20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했지만 이후 일부 수출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며 정책 일관성 논란을 키운 바 있다. 앨런 대표는 "갑작스런 정책 변화는 미국 정부 전체 합의보다 대통령 단독 판단에 가까웠다"며 "공화당 내에서도 중국에 대한 유화적 태도와 AI 반도체 수출 완화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국은 중국의 기술 자립 과정을 더 어렵고 비싸게 만드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6.16 13:42김미정 기자

[AI는 지금] 美는 성능, 中은 수익화 속도전…韓 AI '독자 모델'만으론 역부족

우리나라 인공지능(AI) 산업이 독자 모델 보유국이라는 평가에도 글로벌 경쟁에서 존재감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AI 경쟁의 기준이 모델 보유 여부를 넘어 성능, 비용 효율성, 기업용 수익화 역량으로 옮겨가면서 한국 AI 생태계의 한계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AI 성능 평가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AI 모델 톱10은 미국과 중국 기업이 각각 5개씩 차지했다.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와 폐쇄형 초대형 모델을 앞세운 미국 기업들이 톱3에 포진한 상태로, 1위는 100점 만점에 65점을 받은 앤트로픽 클로드 페이블 5가 차지했다. 오픈AI와 구글도 앤트로픽을 바짝 추격한 모습이다. 오픈AI GPT-5.5는 60점, 구글 제미나이 3.1은 57점을 받으며 성능 경쟁을 주도했다. 중국 기업들도 상위권에 대거 진입했다. 특히 알리바바 큐원 3.7 맥스는 57점으로 구글 제미나이와 같은 점수대에 올랐다. 또 미니맥스 M3는 55점, 문샷AI 키미 K2.6과 샤오미 미모(MiMo)-V2.5-프로는 각각 54점을 기록했다. 중국 기업들은 성능 개선뿐 아니라 상용화 경쟁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첨단 AI 반도체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개방형·저비용 모델로 성능 격차를 좁히는 동시에 유료 서비스와 기업용 도구를 앞세워 상용화 속도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알렉스 야오 JP모건 중국 주식 리서치 책임자는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기술 기업들의 AI 수익화 경쟁이 단순한 기술 성능보다 측정 가능한 비즈니스 가치 제공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많은 기업이 대형언어모델(LLM)을 내놓던 개발 경쟁이 일정 수준 정리되면서 이젠 모델을 실제 서비스와 기업 업무에 붙여 돈을 벌 수 있는지가 핵심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변화는 주요 플랫폼 기업들의 수익화 전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바이트댄스는 지난 5월 초 더우바오 앱에 월 68위안부터 500위안까지의 유료 구독 요금제를 도입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아직 소비자 대상 구독료를 본격 부과하지 않았지만, AI를 기존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또 알리바바는 큐웬 AI 생태계를 KFC와 루이싱커피 등 외부 파트너에 개방했고, 텐센트는 위챗을 스마트폰 AI 에이전트와 연결하는 방안 추진에 나섰다. 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시장에서도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즈푸AI 등이 경쟁하고 있는 상태로, 즈푸AI는 지난해 9월 GLM 코딩 플랜을 출시하며 앤스로픽 클로드 등 미국 서비스보다 저렴한 대안으로 내세웠다. JP모건은 "글로벌 기업용 AI 시장 기회가 소비자 AI 부문보다 약 4배 크다"며 "중국 AI 기업들은 챗봇과 소비자용 앱을 넘어 코딩, 업무 자동화, 전자상거래, 게임, 고객 응대 등으로 AI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독자 AI 모델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갈 길이 먼 상태다. 자체 생성형 AI 모델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국가라는 점에선 인정을 받고 있지만, 실제 매출을 만드는 생태계 구축은 아직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자체 AI 모델을 꾸준히 내놓고 있지만 최고 성능 경쟁에서는 미국·중국과 체급 차이가 크다"며 "AI 주권을 확보하려면 모델 개발뿐 아니라 데이터, 컴퓨팅 인프라, 기업용 서비스까지 함께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2026.06.15 11:28장유미 기자

메타, 중국 정부 압박에 20억 달러 규모 '마누스' 인수 철회 착수

메타가 20억 달러(2조7000억원) 규모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인수 계약을 백지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정부가 내린 강제 매각 명령에 따른 조치다. 14일 테크리퍼블릭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중국 AI 스타트업 버터플라이 이펙트와의 운영 분리를 완료하고 데이터 공유를 전면 중단했다. 메타 내부 프로젝트에서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개발한 AI 에이전트 '마누스(Manus)'를 사용할 수 없도록 차단 조치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버터플라이 이펙트는 중국 베이징과 우한을 기반으로 성장한 AI 스타트업이다. 이들이 개발한 마누스는 사용자 지시를 바탕으로 웹 탐색, 조사, 분석, 일정 설계, 웹사이트 제작 등 여러 복잡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버터플라이 이펙트는 지난해 중반 인력을 싱가포르로 이전한 뒤 같은 해 12월 메타와 20억달러 규모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거래는 글로벌 빅테크가 차세대 AI 에이전트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공격적 투자 사례로 평가됐다. 그러나 올해 중국 규제 당국이 기술 수출 통제와 외국인 투자 규정 위반 가능성을 문제 삼아 조사에 착수했고 이후 강제 매각 명령을 내리면서 거래 구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핵심 창업진에 대한 통제도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버터플라이 이펙트 공동 창업자인 샤오홍 CEO와 지이차오 최고과학자는 지난 3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의 소환을 받아 베이징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이후 출국 제한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이 이번 사안을 단순한 기업 결합이 아니라 전략 기술 유출 가능성이 걸린 민감 사안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번 거래 무산은 AI를 둘러싼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기업 거래에 직접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중국 정부는 해외 법인 구조를 갖췄더라도 핵심 기술과 지배권이 외국 기업으로 넘어가는 상황은 용인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특히 생성형 AI와 자율형 에이전트 기술이 국가 전략 자산으로 재분류되면서, 향후 중국발 AI 스타트업에 대한 해외 투자와 인수합병(M&A)은 한층 더 높은 규제 장벽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메타 측은 이번 거래와 관련해 법률을 준수해 절차를 진행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타 대변인은 "이번 거래는 관련 법률을 전적으로 준수해 진행됐다"며 "이번 조사와 관련해서도 적절한 해결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6.14 16:44남혁우 기자

中, 가사 도우미 로봇 화제…"식사 준비·옷 정리 척척"

중국의 한 로봇 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 100대를 실제 가정에 배치하는 대규모 실험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과학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은 중국 우한에 본사를 둔 로봇 기업 기가AI(GigaAI)가 휴머노이드 로봇 '시라이트(SeeLight) S1' 100대를 일반 가정에 배치해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가정용으로 설계된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생활 공간에서 대규모로 시험하는 중국 최초의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은 공중제비나 춤, 무술 동작 등 정교한 시연 능력을 빠르게 발전시켜 왔다. 하지만 연구진은 진정한 과제는 예측 불가능한 인간의 생활환경 속에서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고 적응하는 능력이라고 지적한다. 시연용 로봇에서 집안일 도우미로 우한의 한 시범 아파트에서는 두 대의 시라이트 S1이 다양한 가사 업무를 수행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한 로봇은 식재료를 가져오고 전자레인지에 음식을 데운 뒤 설거지를 하고 식기세척기에 그릇을 정리하는 등 식사 준비를 도왔다. 다른 로봇은 건조기에서 세탁물을 꺼내 옷을 개고 옷장에 정리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기가AI는 이 같은 기능이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현장 학습을 통해 습득됐다고 설명했다. 주정(Zhu Zheng) 기가AI 공동창업자는 "춤을 추거나 공중제비를 도는 작업은 로봇의 '소뇌'에 해당하는 운동 제어 능력에 의존한다"며 "반면 가정용 로봇은 판단과 인지를 담당하는 '대뇌' 기능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동작 수행 능력보다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인공지능 역량이 가정용 로봇 개발의 핵심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같은 개념은 로봇공학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체화 AI(Embodied AI)'와도 맞닿아 있다. 체화 AI는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인간의 음성 명령을 이해하며, 행동 계획을 수립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집안, 공장보다 훨씬 복잡한 환경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보다 가정에서 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한다고 설명한다. 공장은 구조와 작업 흐름이 일정하지만 가정은 상황이 수시로 바뀐다. 가구 위치가 바뀌고 물건이 예상치 못한 곳에 놓이며 조명과 생활 패턴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연구자들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인공지능 분야의 대표적인 개념인 '모라벡의 역설'을 언급한다. 로봇에겐 바둑을 두거나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이 물건을 잡거나 옷을 개는 같은 작업보다 더 쉬울 수 있다는 의미다. 시라이트 S1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가AI가 개발한 '체화 기반 모델(Embodied Foundation Model)'을 적용했다. 사전에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대신 자연어 명령을 이해하고 주변 환경을 분석해 스스로 계획을 세운 뒤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회사 측은 가구 배치가 바뀌거나 작업 도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도 로봇이 스스로 적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 가정부' 실현까지는 아직 과제 남아 다만 실제 가정용 로봇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현재 일부 작업은 수행 속도가 매우 느린 것으로 알려졌다. 책 몇 권을 정리하는 데 몇 분이 걸리며 옷 한 벌을 접는 데 10분 이상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컵에 담긴 액체를 흘리지 않고 옮기는 작업 등 섬세한 동작에서도 여전히 한계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점이 화려한 시연 영상과 실제 가정 자동화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현재 시라이트 S1은 완성형 소비자 제품이라기보다 실제 생활환경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하는 연구 플랫폼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기가AI는 올해 말 더 작은 크기의 본체와 향상된 배터리 성능, 개선된 로봇 팔 구조, 고도화된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차세대 모델 '시라이트 S2'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노인이나 어린이가 함께 생활하는 가정을 포함해 다양한 생활 환경으로 테스트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는 아직 집안일을 자연스럽고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100대 규모의 로봇을 실제 가정에 투입한 이번 실험이 가정용 로봇 시대를 앞당기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2026.06.10 17:1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클로드·GPT 몰래 쓰다 털릴라"…中, AI 우회접속 시장 경고

중국 당국이 해외 인공지능(AI) 모델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AI 릴레이 서비스'에 대해 보안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중국 본토에서 공식 이용이 제한된 미국 AI 모델을 우회적으로 쓰는 개발자가 늘자 개인정보 유출, 불법 데이터 거래, 국경 간 데이터 이전 가능성을 문제 삼은 것이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안전부(MSS)는 전날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AI 릴레이 서비스 이용 위험을 경고했다. AI 릴레이 서비스는 현지 개발자와 AI 모델 제공업체 사이에서 중개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다.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여러 국내외 AI 모델을 쓸 수 있도록 접속 경로를 묶어 제공한다. 중국 당국은 이들 서비스가 편의성과 낮은 가격, 해외 모델 접근성을 앞세워 개발자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지만 일부 플랫폼은 보안 통제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적절한 자격을 갖추지 않은 운영자가 사용자 데이터를 충분히 암호화하지 않은 채 자체 서버에 보관할 경우 민감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불법 거래될 수 있다고 봤다. AI 릴레이 서비스 시장이 커진 것은 미국 주요 AI 모델에 대한 중국 개발자들의 수요 때문이다. 앤트로픽 '클로드'와 오픈AI 'GPT' 시리즈 등은 중국 본토 사용자를 공식 지원하지 않지만, 현지 개발자들은 코딩 성능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이들 모델을 계속 찾고 있다. 중국 AI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실제 개발 현장에서는 미국 모델에 대한 선호가 남아 있고, 이 수요가 공식 접속 제한을 우회하는 릴레이 플랫폼으로 흘러들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일부 릴레이 플랫폼이 이용자가 선택한 프리미엄 모델 대신 더 저렴한 모델로 바꿔 제공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경우 개발자는 실제 사용 모델을 확인하기 어렵고 성능 저하나 비용 왜곡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보안상 더 큰 위험은 백도어다. 국가안전부는 일부 AI 릴레이 플랫폼에 인증과 보안 절차를 우회하는 숨은 접근 경로가 포함됐을 수 있다고 봤다. 이 경우 이용자 계정이 탈취되거나 개발자 기기가 감시 대상이 될 수 있다. 미국도 비슷한 우려를 제기해왔다. 백악관은 지난 4월 중국 관련 기관들이 중개 계정 네트워크를 통해 첨단 미국 AI 시스템에 대규모로 접근하려 한다고 경고했다. 앤트로픽도 중국 연계 행위자들이 조직적인 프록시 인프라를 활용해 자사 모델 접속을 시도한 사례를 공개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의 이번 경고로 AI 모델 접근을 둘러싼 미중 기술 갈등은 인프라와 서비스 유통망 영역까지 번진 분위기다. 성능 좋은 해외 모델을 쓰려는 개발자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비공식 접속 경로는 데이터 안보와 산업 보안을 흔드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개발자들은 공인된 플랫폼을 선택하고 사용자 데이터 보호를 위한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6.06.09 09:52장유미 기자

印 암바니 제쳤다…바이트댄스 창업자, 아시아 부호 2위 탈환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 상승과 인공지능(AI) 사업 성과에 힘입어 창업자 장이밍이 무케시 암바니를 제치고 아시아에서 두 번째 부호 반열에 올랐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장이밍의 순자산은 928억 달러(약 141조 5200억원)로 증가하며 중국 최고 부호 자리를 굳혔다. 그의 자산은 2019년 3월 130억 달러(약 19조 8250억원) 수준에서 7배 이상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자산 증가는 틱톡의 성공과 함께 AI 챗봇 '더우바오'의 성장에 따른 것이다. 더우바오는 월간 이용자 수 3억명 이상을 확보하며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AI 챗봇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바이트댄스는 올해 초 미국 사업 일부를 현지 투자자들에게 이전했다. 에이미 린 캐피탈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가치 상승은 바이트댄스의 견고한 사업 기반과 더우바오 같은 앱의 성공을 반영한 것”이라며 “미국 사업 변화는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트댄스는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민간기업 중 하나로, 더우바오의 성공으로 회사는 구독료 부과를 준비 중이다. 바이트댄스는 오랜기간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거론돼 왔다. 현재 바이트댄스는 AI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바이트댄스가 올해 최대 700억 달러(약 106조 7500억원)를 투자해 중국 AI 시장을 선도하고 해외에서는 미국 AI 기업들과 경쟁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커옌 DZT리서치 기술 분석가는 “미국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남은 바이트댄스 사업의 가치가 재평가됐다”며 “기업가치가 상승했음에도 펀더멘탈 기준으로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순자산은 869억 달러(약 132조 5225억원)로 아시아 부호 순위 3위로 하락했다. 인도 아다니 그룹의 가우탐 아다니 회장은 1174억 달러(약 179조 350억원)의 순자산으로 아시아 최고 부자 자리를 유지했다.

2026.06.03 16:36박서린 기자

[AI는 지금] '가성비 AI' 다음은 코딩 에이전트…중국 AI, 韓 압박 거세진다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초저가 API를 앞세운 '가성비 AI' 전략을 코딩 에이전트와 업무 자동화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딥시크가 낮은 토큰 단가로 가격 경쟁을 촉발한 데 이어 미니맥스가 장문 코드 처리와 저비용 추론을 앞세운 새 모델을 공개하면서 중국 AI 업계가 범용 챗봇 경쟁을 넘어 실제 사용량이 큰 기업용 자동화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분위기다. 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AI 스타트업 미니맥스는 최신 플래그십 AI 모델 'M3'를 이날 공개했다. 미니맥스는 신규 아키텍처를 통해 M3의 연산 요구량을 기존 대비 최대 20분의 1수준으로 낮췄다. 또 추론 비용을 줄이면서 응답 속도도 높였다. M3는 코딩 에이전트와 자동화 워크플로우를 겨냥한 모델이다. 미니맥스에 따르면 M3는 한 번에 최대 100만 토큰을 처리할 수 있다. 이전 모델인 M2.7보다 처리 가능한 데이터량이 5배 늘어난 수준이다. 대규모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나 복잡한 코드베이스 분석, 장시간 작업 로그 처리 등에 활용될 수 있다. M3는 엔비디아 호퍼 아키텍처 기반 칩에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 최적화 테스트도 통과했다. 주요 코딩 벤치마크인 'SWE-벤치 프로'에서는 오픈AI와 구글의 최신 모델을 앞섰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다만 모델 파라미터 규모와 학습에 사용한 컴퓨팅 인프라, 세부 평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M3 출시는 미니맥스가 홍콩 증시에 이어 상하이 과창판 이중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생성형 AI 기업의 수익성 검증이 강화되면서 코딩 에이전트와 자동화 워크플로우는 주요 상용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미니맥스는 M3를 기반으로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 '메이비스'도 밀고 있다. 메이비스는 여러 AI 에이전트가 하나의 기기에서 각기 다른 역할을 맡아 다단계 소프트웨어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단순 질의응답형 챗봇을 넘어 요구사항 분석, 작업 분배, 코드 작성, 검증 등을 수행하는 'AI 프로젝트 매니저'를 지향한다. 시장 확대를 위한 가격 전략도 병행한다. 미니맥스는 M3 API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7일간 51만2000토큰 이하 사용량에 대해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개발자를 초기 이용자로 끌어들여 코딩 에이전트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행보다. 이는 딥시크가 촉발한 초저가 AI 흐름과 맞물린다. 딥시크는 최근 플래그십 모델 API 가격을 대폭 낮추며 글로벌 빅테크 대비 낮은 가격을 앞세웠다. 중국 통신사들도 토큰 단위 요금제를 내놓으며 AI 사용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AI가 통신 인프라처럼 대량 소비되는 시장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딥시크의 초저가 API 전략에 이어 미니맥스는 저비용 추론 구조를 코딩 에이전트와 업무 자동화 분야로 넓히고 있다. 중국 AI 기업들의 경쟁 영역도 범용 챗봇에서 개발·업무 자동화 시장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중국 AI 기업의 상용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미니맥스는 최근 앤트그룹 알리페이와 파트너십을 맺고 AI 결제 인프라를 연동했다. 글로벌 결제, 구독, 정산 체계를 활용해 소비자 대상 AI 서비스 수익화를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미니맥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9% 증가한 약 79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해외 매출 비중은 73% 수준이다. 올해 2월 기준 연간 반복 매출(ARR)은 1억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 AI 기업에 적지 않은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빅테크는 최상위 모델 성능과 글로벌 생태계를 앞세우고, 중국 기업은 낮은 가격과 빠른 제품화를 무기로 시장을 넓히고 있어서다. 이에 한국 기업은 범용 모델과 API 단가 경쟁만으로 맞서기 어려운 구도가 점차 굳어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AI 기업이 중국 업체와 API 가격만으로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며 "금융, 공공, 국방, 제조, 보안처럼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산업에서는 국산 AI와 온프레미스 구축, 산업별 데이터 연동, 한국어 업무 환경 최적화가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 AI가 저가형 대안에서 상용 업무 자동화 경쟁자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위기감도 더 높아지고 있다. 딥시크가 가격 경쟁력을 증명한 데 이어 미니맥스가 코딩·에이전트 영역에서 성능을 강조하면서 국내 AI 기업의 차별화 전략도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AI 기업들은 낮은 토큰 단가와 대규모 사용량을 앞세워 AI를 일상 업무와 개발 환경에 빠르게 침투시키고 있다"며 "국내 AI 기업은 가격 경쟁보다 보안, 산업별 데이터, 한국어 업무 프로세스에 특화된 영역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2026.06.01 18:06장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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