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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7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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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밀려오는 중국산 전기차…국내 완성차 생존 해법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굉장히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고, 정부 지원도 많이 이뤄지고 있었다. 훨씬 빠른 부분도 많아서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중국산 전기차의 원가 경쟁력은 상당히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안전과 품질뿐 아니라 고객 서비스와 고객 경험까지 함께 개선하지 않으면 경쟁이 만만치 않다. 이런 경쟁이 현대자동차그룹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잇달아 이 같은 발언을 내놨다. 국내 최대 완성차 경영진이 중국 전기차 경쟁력을 직접 언급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은 변화를 겪고 있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중국산 전기차 점유율이 2022년 4.7%에서 지난해 33.9%까지 증가한 반면 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75%에서 57.2%까지 지속 하락했다. 여기에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생산량은 2011년 고점(466만대)을 기록한 이후 전반적인 하락 국면을 거쳐 최근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3년 424만대였던 국내 생산 자동차 대수는 2024년 413만대로 줄었으며, 2025년에는 410만대를 기록하며 400만대 선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생산 차량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해외 현지 생산 체제는 확대되고 있다. 생산이 줄어들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은 부품사다. 과거 한국GM 군산공장이 2018년 5월 폐쇄하자 1만명이 넘는 실직자가 발생했고 협력업체 30%가 도산했다. 한국산 자동차는 글로벌 경쟁력이다. 글로벌 판매량 3위 현대차·기아가 건재하고 르노코리아, 한국GM의 핵심 공장이 부산, 창원, 부평 등 주요 도시에 자리하고 있다. KG모빌리티도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한국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국내생산촉진세제(PTC, 한국판 IRA)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생산촉진세제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에 대해 세액공제나 생산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해외 사례를 보면 전기차 1대당 미국은 약 442만원, 일본은 약 400만원 수준의 생산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사실상 생산 인센티브가 전무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격차가 장기적으로 국내 생산 감소와 해외 현지 생산 확대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자국 중심 산업 보호가 강화되는 시기에 연구개발(R&D) 중심 지원을 넘어 실제 국내 생산과 공장 가동률 확대, 부품 생태계 유지로 이어질 수 있는 생산세액공제 방식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들은 "완성차 생산 인센티브가 생기면 부품업체가 국내에 잔존하는 락인(rock-in) 효과가 발생하고 약 25만 명에 달하는 부품업계 고용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입을 모았다. 중국 정부의 자본으로 포화 상태가 된 중국 전기차는 세계로 쏟아지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4월 전기차 등 신에너지 자동차 수출 물량은 40만6000대로 전년 대비 111.8% 급증했고, 내연기관차를 포함하면 총 76만9000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국 자동차 수출은 24만4990대(잠정)로 0.8% 감소했다. 문제는 생산기반 약화가 단순히 완성차 업체의 실적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 생산량 감소는 부품업체 경쟁력 약화와 지역 경제 침체,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래차 전환 과정에서 핵심 생산거점이 해외로 이동하면 연구개발과 공급망 경쟁력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물론 완성차 국내생산촉진세제가 현대차·기아 등 특정 대기업 지원책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생산세액공제를 단순한 기업 지원이 아니라 국내 생산 유지와 고용 안정, 부품 생태계 경쟁력 강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기차 시대 경쟁은 단순한 판매량 싸움이 아니다. 생산과 부품, 배터리와 고용까지 연결된 산업 생태계 경쟁이다. 중국산 전기차 공세 속에 국내 생산 기반마저 흔들린다면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 경쟁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특정 기업 지원이 아니라 국내 제조업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전략적 산업 정책이다.

2026.05.15 17:30김재성 기자

샤오펑·지커까지 참전…중국산 전기차, 시장 판 흔든다

중국산 전기차 공세가 국내 전기차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저가형 모델을 앞세운 비야디(BYD)에 이어 지커(Zeekr), 샤오펑(Xpeng) 등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한국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 경쟁이 한층 격화하는 분위기다. 1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신규 등록 전기차(승용·상용 포함) 12만3957대 가운데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 테슬라 모델Y·모델3와 BYD 판매량은 총 3만8546대로 집계됐다. 국내 전체 등록 전기차의 약 31.1% 수준이다. 실제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 생산 차량이 판매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4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3만3993대로 전년 동기 대비 58.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53.9%로 절반을 넘어섰다. 테슬라는 4월 한 달 동안 1만3190대를 판매하며 전체 수입차 시장 점유율 38.8%를 기록했다. 모델Y는 1만86대가 등록돼 수입차 전체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모델3 판매량도 2596대를 기록했다. BYD 역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BYD는 올해 4월 202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272.6% 증가했다. 누적 판매는 5991대로 집계됐다. 대표 모델인 '돌핀'과 '씨라이언7'은 각각 800대, 621대씩 판매됐다. BYD의 주력 모델인 '아토3'는 정부 보조금 적용 시 일부 지자체 기준 2000만원 초반대 구매가 가능해 국산 전기차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중국 업체들은 저가형 모델 출시와 대규모 할인 정책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는 최근 프리미엄 시장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리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는 올해 하반기 7X 국내 공식 출시를 앞두고 국내 인증 절차 및 최종단계에 진입했다. 이를 위해 서울 강남과 경기 판교에 전용 전시장을 구축했다. 특히 지커는 볼보자동차 서비스 네트워크 일부 활용도 검토 중이다. 중국차의 약점으로 꼽히는 사후관리 불안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샤오펑은 지난해 한국 법인 '엑스펑모터스코리아' 설립을 마쳤다. 샤오펑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XNGP'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 부품사들과 협력해 한글화 및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내비게이션 개발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펑은 2027년 초 첫 차량 인도를 목표로 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산 완성차 업체들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스타리아 일렉트릭 출시와 함께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기아는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앞세워 신규 수요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가격 경쟁 대응을 위한 할인 정책도 강화됐다. 현대차는 이달 전기차 신차 구매 시 최대 100만원의 기본 할인과 자사 인증 중고차 매각 시 100만~200만원의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기아는 내연기관 고객의 전기차 전환 시 100만원을 지원하고, 생산 월에 따라 최대 200만원의 재고 할인을 차등 적용한다. 양사 모두 중고차 트레이드인과 금융 혜택을 연계해 실질적인 구매 부담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산 전기차 판매 역시 일부 모델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기아 판매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아이오닉 5는 1674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 판매량도 1225대를 기록했다. 반면 아이오닉 6는 47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1% 감소했다. 기아 EV3는 3898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했으며, EV5도 3308대 판매되며 전기 SUV 수요 확대를 이끌었다.

2026.05.14 16:30김재성 기자

"전기차도 中에 잠식될 것"…완성차,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 촉구

중국 중심의 전기·자율주행차 생태계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중국 공급망 의존 심화로 국내 자동차 생태계 붕괴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모빌리티학회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8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미래차 산업발전 전략 포럼'을 열고 중국 중심 미래차 산업 재편과 국내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정대진 KAMA 회장은 축사에서 "중국은 자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각종 규제로 기업 활동이 위축돼 있다"며 "AI와 자율주행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 주도권이 이동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업계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중국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를 넘어 인공지능(AI)·자율주행·소프트웨어중심차(SDV)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구민 한국모빌리티학회장(국민대 교수)은 '2026 베이징모터쇼 주요 동향 및 시사점' 발표에서 "이번 베이징모터쇼의 핵심 키워드는 자율주행, AI 에이전트, SDV, 스마트 섀시였다"며 "중국 자동차 산업이 단순 제조 경쟁을 넘어 AI 기반 생태계 경쟁 단계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중국 업체들은 1000V급 고전압 플랫폼까지 공개하며 기술 경쟁에 나섰다. 샤오펑은 자체 개발 '튜링 AI 칩'을 적용했고, 니오는 'NIO 월드모델'과 자체 칩을 공개했다. 리오토는 비전·언어·행동(VLA) 기반 'MindVLA'를 선보였고, 지리는 월드액션모델(WAM) 기반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개했다. 정 회장은 "중국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중심에서 자율주행·AI 중심 생태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중국 공급망 의존 심화가 주요 변화로 꼽혔다. 그는 "폭스바겐은 샤오펑과, 토요타는 광저우차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으며 스텔란티스는 립모터와 협력하는 등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 기술과 부품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 역시 중국 전략형 전기차에 CATL 배터리와 중국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모멘타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며 "브랜드만 남고 핵심 부품과 기술은 중국 공급망에 의존하는 ESR(Empty shell Risk·껍데기만 남는 위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포럼에서는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 필요성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업계와 학계는 미국·유럽·일본이 자국 생산 유인을 위한 세제·보조금 정책을 경쟁적으로 확대하는 상황에서 한국 역시 생산 중심 지원 정책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준 골든오크세무법인 대표는 "중국산 저가 전기차 확산과 주요국의 자국 생산 유인 정책으로 국내 전기차 생산 가동률 저하와 생산기지 해외 이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태양광 산업이 중국에 잠식됐던 사례가 전기차 산업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며 "지금 대응하지 못하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자체가 해외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전기차 보조금이 수입차에도 지급되면서 국내 생산 유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 22만대 가운데 수입차 비중이 42.8%에 달하는 만큼 상당수 보조금이 해외 업체로 흘러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보조금은 소비자 가격 부담을 낮추는 수요 측 정책이지만 국내생산촉진세제는 국내 생산 차량에만 적용되는 공급 측 정책"이라며 "국내 생산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부품업체까지 포함한 산업 생태계 유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완성차 생산기반 유지가 부품업계 생존과 직결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김 대표는 "완성차는 산업 생태계의 앵커 역할을 한다"며 "완성차 생산 인센티브가 생기면 부품업체가 국내에 잔존하는 락인 효과가 발생하고 약 25만 명에 달하는 부품업계 고용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촉진세제 도입 시 경제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전기차 대당 500만원 세액공제를 가정할 경우 3년간 약 19조9610억원 규모 부가가치 유발 효과와 13만3022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토론에서는 주요국의 공격적인 산업 지원 정책 사례도 소개됐다. 박정규 KAIST 겸임교수는 "일본은 배터리 설비 투자액의 약 3분의 1을 직접 지원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자국 내 150GWh 규모 배터리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성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정책기획실장은 "전기차는 단순히 연료가 바뀌는 문제가 아니라 AI·자율주행·SDV·반도체 산업까지 연결되는 미래 산업의 핵심 축"이라며 "국내 생산기반이 약화되면 미래 산업 경쟁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2만여 부품기업 가운데 95% 이상이 중소·중견기업"이라며 "국내생산촉진세제는 완성차 기업 지원을 넘어 협력업체와 부품 생태계 전체의 수요 기반을 유지하는 정책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2026.05.08 15:46김재성 기자

[컨콜] 현대차 "중국 출시 아이오닉엔 CATL LFP 배터리 적용"

이승조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3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전략을 공개했다. 이 부사장은 "'인 차이나, 포 차이나, 투 글로벌(In China, For China, To Global)' 전략을 기반으로 하반기 아이오닉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하고, 현지 파트너 모멘타와 협업한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아이오닉 브랜드를 시작으로 EREV, 소형 SUV, 세단 등 다양한 현지화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북경기차 등과의 플랫폼 협업을 통해 부품 공동 구매 등 원가 경쟁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사업과 관련해서는 수출 중심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2030년 판매 목표 50만대에는 수출 물량이 포함돼 있으며, 중국에서 중동과 중남미향 수출이 내수보다 큰 구조"라며 "1분기 기준 북경현대 판매에서 수출 비중은 약 40%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역별 인센티브 전략도 언급했다. 이 부사장은 "유럽은 1분기 기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인센티브를 유지하고 있지만, 영국의 ZEV 규제와 강화된 CO₂ 규제로 인해 전기차(EV) 판매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수준은 미국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반면 인도 시장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중심 시장이 아니며 매출 대비 인센티브 비중이 2% 미만 수준"이라며 "금액 기준으로도 수백 달러 수준에 불과해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기준 분기 최대 판매를 기록했고, 글로벌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계획 대비 약 1만3천대 이상의 추가 판매가 발생했다"고 부연했다.

2026.04.23 15:39김재성 기자

베이징서 펼쳐지는 車 대전…중국차 고급화 vs 글로벌 현지화 격돌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중국에서 토종 완성차 업체들의 프리미엄 공세와 글로벌 업체들의 현지화 경쟁이 맞붙는 무대가 열린다. 중국 업체들은 대형 고급 신에너지차(NEV)를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글로벌 업체들은 중국 전용 전기차와 현지 기술기업 협업으로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오토 차이나 2026(베이징 국제 모터쇼)'가 오는 24일부터 달 3일까지 열흘간 베이징국제전람센터와 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다. 전시 면적은 기존 20만㎡에서 38만㎡로 확대돼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전시 차량은 총 1451대이며, 이 가운데 월드 프리미어 모델은 181대, 콘셉트카는 71대에 달한다. BYD, 지리자동차그룹 등 중국 업체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토요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이번 행사에서 신차와 미래 전략을 대거 공개한다. 중국 현지 업체들은 저가 소형 모델 중심에서 벗어나 고급 대형 모델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지리차그룹은 고급 브랜드 지커를 통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지커 8X'를 선보이며 포르쉐 카이엔 등 글로벌 프리미엄 SUV 수요층을 겨냥하고 있다. BYD는 주력 전기 SUV 라인업을 앞세워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며 시장 지배력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의 압도적인 공세에 밀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반등을 노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 자율주행 기술기업 모멘타와 공동 개발한 운전자보조시스템을 올해 출시 예정인 9개 차종에 적용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신형 S클래스와 전기 GLC SUV가 포함된다. 현대자동차도 이번 모터쇼를 계기로 중국 시장에서 아이오닉 브랜드를 공식 전개하고, 모멘타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신차를 선보인다. 아우디는 중국 파트너 상하이자동차(SAIC)와 협업한 중국 전용 전기 SUV 'AUDI E7X'를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한다. 이 차량은 아우디가 중국 시장 전용으로 전개하는 차세대 전동화 전략의 핵심 모델 중 하나로 꼽힌다.

2026.04.23 13:18류은주 기자

중국차 공습 현실화…전기차·수출로 글로벌 판 흔든다

중국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와 수출을 기반으로 급성장하며 글로벌 시장 질서를 흔들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까지 빠르게 확보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주요 자동차 산업 국가에 '생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2일 서울 강남구 자동차회관에서 '중국 자동차산업의 구조와 시사점' 주제 발표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생존 문제를 논할 때 가장 중요한 변수는 중국"이라며 "이 문제는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직면한 공통 과제"라고 밝혔다. 조 연구위원은 최근 각국이 자동차 산업 정책을 강화하는 배경에도 중국 변수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자동차 산업이 내수 중심에서 수출 중심 구조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점을 핵심 변화로 지목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산업은 내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수출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2025년 기준 중국 자동차 생산은 3천453만대, 판매는 3천440만대로 세계 전체의 37.5%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수출은 2020년까지 100만대 수준에 머물렀으나 2021년 이후 급증해 2025년 71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1.1% 증가한 수치로,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조 연구위원은 "현재 중국은 국내 공급 과잉을 해외 시장으로 해소하는 구조로 전환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성장은 전기차가 주도하고 있다. 2025년 중국 신에너지자동차 생산은 1천663만대, 판매는 1천649만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의 50.8%를 차지하며 절반을 넘어섰다. 세계 전기차 판매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77%에 달한다. 중국의 전기차 수출은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며 유럽 등 선진국 시장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 수출은 262만대로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하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확대됐다. 이에 따라 중국 외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34.7%까지 상승하며 글로벌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조 연구위원은 "글로벌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빠르게 보이는 데에는 중국 영향도 크다"며 "사실상 중국이 시장을 견인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구조 변화도 뚜렷하다. 과거 중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반면, BYD 등 중국 로컬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69.5%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경쟁력은 중국 자동차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주요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전기차 평균 가격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절반 수준에 형성돼 있으며, 일부 시장에서는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보다 낮은 '가격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조 연구위원은 "중국 전기차는 글로벌 경쟁 제품 대비 절반 수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품질 역시 과거와 달리 크게 개선돼 단순한 저가 전략을 넘어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쟁력은 단기간에 형성된 것이 아니라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진 정부 정책 지원과 산업 생태계 구축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다수 기업 간 치열한 경쟁 구조가 결합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극대화됐다는 것이다. 중국의 영향력은 전기차를 넘어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등 미래차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관련 기술과 부품, 시스템까지 자체적으로 구축하면서 일부 영역에서는 글로벌 업체를 앞서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조 연구위원은 대응 전략의 핵심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를 제시했다. 그는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이라며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단순한 보급 확대보다 기업이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산업 경쟁력뿐 아니라 고용과 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을 단순한 위협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경쟁력을 키우는 '시험장'으로 활용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조 연구위원은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며 "정부와 기업, 노동계 등 모든 주체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의 경쟁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산업 전반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6.04.22 13:15김재성 기자

전고체 배터리 전기차, 출시 멀지 않았다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의 지원을 받는 배터리 스타트업이 자체 개발 전고체 배터리 샘플 출하에 성공했다고 일렉트렉,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 등 외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제의 기업은 그레이터 베이 테크놀로지다. 이 회사는 최근 액체 전해질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올 솔리드 스테이트(All-solid-state)' 배터리의 첫 번째 A 샘플 셀 생산을 완료했다. 해당 배터리는 유·무기 복합 전고체 전해질 시스템을 적용해 상용화의 주요 난제로 꼽히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테스트 결과, 액체 전해질이 없는 구조 덕분에 화재 위험이 낮고, 못 관통 및 열 충격 테스트 등 극한 조건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60~500Wh/㎏ 수준의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해 주행거리 향상 가능성을 입증했다. 2~3C 급 고속충전을 지원해 충전 시간 단축 문제도 개선했다. 이와 함께 해당 시제품은 리튬이온 배터리와 유사한 수준의 수명 주기와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과제로 꼽혀온 안전성, 에너지 밀도, 충전 속도를 동시에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이 기술은 이미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의 주요 프로젝트에도 포함된 바 있다. 회사는 이번 A 샘플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돌입할 계획이다. 2026년 말까지 기가와트시(GWh)급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며, 해당 배터리를 GAC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하이프텍(Hyptec) 모델에 탑재할 예정이다.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 차량에 적용한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양산은 광저우 난샤구에 위치한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 제조 기지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그레이터 베이 테크놀로지는 전해질 조성부터 셀 제조 공정에 이르기까지 5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아직 규모 면에서는 중국 CATL이나 BYD 등 대형 업체에 미치지 못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04.16 17:09이정현 미디어연구소

100㎞당 2.22리터...中, '하이브리드+SDV'로 패러다임 전환

중국 완성차 업계가 배터리 전기차(BEV) 중심의 단일 전략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및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술을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로 전동화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정체(캐즘)에 대응해 전동화 속도를 조절하는 한편 내연기관의 수익성 방어와 첨단 소프트웨어 주도권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투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지리자동차는 지난 13일 항저우에서 AI 기반의 신형 가솔린·전기 하이브리드 플랫폼 'i-HEV'를 공개했다. 지리차는 자체 주행 테스트 결과 i-HEV 시스템이 100㎞당 2.22리터(약 45㎞/ℓ)의 연료를 소비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토요타 프리우스의 미국 대륙 횡단 주행 연비(100㎞당 2.53리터)를 상회하는 수치다. 빅터 양 지리그룹 대변인은 i-HEV에 대해 "일본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전면적으로 뛰어넘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i-HEV의 핵심은 단순한 기계적 연비 향상을 넘어선 'SDV 생태계의 이식'에 있다. 지리차는 자율주행 기능, 콕핏, 섀시를 단일 중앙 제어 시스템으로 통합하고 AI를 통해 에너지 관리를 최적화했다. 이를 통해 외부 충전 없이도 내연기관 플랫폼에서 전기차와 유사한 주행 질감과 소프트웨어 환경을 구현했다. 이 시스템은 보위에 L, 싱위에 L SUV, 5세대 엠그란드 등 중국 내 주요 판매 모델에 즉시 적용돼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러한 중국 완성차 업계의 전략 수정은 내수 시장의 성장 둔화 및 글로벌 하이브리드 선호도 증가 현상과 맞물려 있다. 고유가 부담 등으로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실제 지난해 토요타는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 이상에 달하는 440만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한 바 있다. 중국 내수 시장 지표도 변화하고 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3월 중국 신에너지차(NEV) 내수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했지만, 수출은 140% 급증했다. 내수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와 함께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 24일부터 5월 3일까지 열리는 베이징 모터쇼에서 지리 산하 브랜드 스마트가 PHEV 기반 '스마트 #6'를 공개하며, 현대자동차와 닛산 등 글로벌 기업들 역시 중국 시장을 겨냥한 EREV 모델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지리차는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수소 등 다중 파워트레인 전략을 유지하며 지난해 혼다와 닛산을 상회하는 총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신에너지차(NEV)에 전념한 경쟁사 BYD의 행보와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지리차는 이러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성장세를 발판 삼아 오는 2030년까지 세계 5위 완성차 업체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단순한 속도 조절이 아닌, 하드웨어 수익성을 방어하며 SDV 역량을 고도화하는 질적 성장의 과정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갈등 등)로 유가 변동성 및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 내연기관의 편의성과 소프트웨어의 확장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SDV' 융합 모델이 시장의 주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는 향후 전동화 전환의 가교 역할을 지속할 것이며, EREV와 PHEV가 그 중심에 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6.04.16 08:28김재성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 브랜드' 중국 첫 진출…콘셉트카 2종 공개

현대자동차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을 앞세워 중국 전동화 시장 공략에 다시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아이오닉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고, 아이오닉의 중국 진출 공식화와 함께 현지 맞춤형 콘셉트카 2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 현대차는 신차 출시를 넘어 중국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독창적 브랜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지 자율주행 전문 기업 '모멘타'와 협업해 최적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고, 장거리 이동 및 충전 인프라 환경을 고려해 현대차 최초로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기술을 현지에 도입한다. 네이밍 또한 기존 아이오닉 방식을 탈피해 고객을 우주의 중심에 둔 '행성' 모티브의 새로운 체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중국 소비자 니즈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디자인 언어 '디 오리진'이 적용된 세단형 콘셉트카 '비너스'와 SUV 콘셉트카 '어스'가 첫선을 보였다. 비너스는 금성의 에너지에서 영감을 받아 '래디언트 골드' 컬러 외장과 안락함을 강조한 랩어라운드 내장 디자인을 적용했다. 어스는 지구의 생물학적 균형을 테마로 '오로라 실드' 컬러를 비롯해 튜브 형태의 시트 프레임 등 공기 요소를 곳곳에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리펑강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두 대의 콘셉트카를 시작으로 중국 고객에 대한 깊은 고민과 진정성을 담은 결과물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과 품질이라는 원칙 위에 중국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스마트 주행과 실내 UX 경험을 완벽하게 결합한 양산차를 곧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달 말 개막하는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를 기점으로 전동화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이 자리에서 중국 시장용 아이오닉 양산 모델의 세부 디자인과 상품 정보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구매부터 유지보수를 아우르는 전동화 판매 및 서비스 혁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2026.04.10 10:30김재성 기자

대당 600만원 싼 中 전기차…韓 자동차 산업 '최대 위협'

"가장 무서운 적은 중국입니다. 중국은 수직 계열화를 완성해서 BYD 기준으로 대당 약 4700달러(약 600만원)의 원가 우위를 확보했습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마우저, E-모빌리티 세미나 2026'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가장 큰 경쟁자는 일본이 아닌 중국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배터리부터 완성차 조립에 이르는 공급망 수직 계열화를 완벽히 구축해 원가를 대폭 낮췄다. 이를 무기로 자국 내 포화된 물량을 유럽 등 해외로 쏟아내고 있어 선진국의 고율 관세 장벽조차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위원은 "사실상 자국 내에서 핵심 부품의 내재화를 이뤄냈다는 의미다"며 "규모의 경제에서 1630만대 정도를 팔고 4700달러의 원가 우위를 갖다 보니, 유럽연합(EU) 쪽에서 30% 관세를 매겨도 막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막대한 잉여 생산 물량을 해외로 공격적으로 밀어내고 있다. 중국의 유럽 시장 전기차 점유율은 6.4%를 돌파해 한국(7.1%)을 턱밑까지 추격했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며 정면충돌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2011년 이후 구조적인 성장 정체기에 진입했다. 국내 역시 2015년을 기점으로 해외 생산 물량이 국내를 역전하는 현상이 고착화됐다. 코로나19 이후 최근 3년 동안 생산 물량이 정체되면서, 완성차 업체의 판매 금액은 증가하지만 실물 물량에 의존하는 부품 업계는 경영난을 겪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과 이란 갈등 등 지정학적 위기로 고유가 문제가 겹치며 세계 자동차 산업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생산 물량이 3년째 정체돼 부품 업계들이 실질적인 괴리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불거진 전기차 수요 정체 이른바 '캐즘(Chasm)' 현상에 대해서는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과거의 폭발적인 성장이 끝나고 자연스러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일 뿐, 하이브리드가 장기적으로 전기차의 거대한 대세 전환을 역전시키기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글로벌 시장이 연평균 2~3% 증가하는 것이 정상적인 성장 궤도"라며 "전기차 누적 수요가 지금 2천만 대가 넘어갔기 때문에, 하이브리드가 다시 그러한 전기차를 앞지르기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거센 추격 속에서 한국에 주어진 기회는 바로 일본 자동차 업계의 전략적 부진이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에 안주하다 전기차 시대 전환의 적기를 놓친 지금을 골든타임으로 삼고 선진 시장에서 격차를 확실히 벌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위원은 "일본이 전기차 부문에서 우리를 2030년까지 쫓아오기 힘들다"며 "혼다와 닛산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2030년까지 부지런히 전기차 생산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시대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온전히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공정 혁신과 뼈를 깎는 수준의 원가 절감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조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단순 제조업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서비스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늘린 것처럼, 중국의 덤핑 공세와 치열한 미래차 경쟁에 맞서기 위해서는 완성차는 물론 부품 협력사까지 포함한 생태계 전체의 처절한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봤다. 이항구 연구위원은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과적으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며 "계속해서 지속적인 원가 절감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2026.04.08 16:13김재성 기자

한·중 자동차기자협회, e-모빌리티협의회와 협력 플랫폼 구축

한국과 중국 자동차기자협회, 세계e-모빌리티협의회(GEAN)가 글로벌 e-모빌리티 산업 협력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는 중국자동차기자협회(CNAJA), 세계e-모빌리티협의회와 25일 제주 신화월드에서 글로벌 e-모빌리티 산업 발전과 교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친환경 e-모빌리티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국제 협력 강화를 목표로, 3개 기관 간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무탄소 기술과 친환경 에너지 확산을 위한 정보 교류를 추진하고, 정례 포럼과 비즈니스 네트워킹 행사 등을 통해 글로벌 협력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 사전 홍보와 전시·컨퍼런스 대외 홍보에도 협력하며, 주요 성과 공유 및 상호 행사 초청 등을 통해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협약 유효기간은 3년이며 별도 해지 통보가 없을 경우 자동 연장된다. 류종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 회장은 "이번 협약은 글로벌 협력 흐름 속에서 언론과 산업, 국제기구가 함께 역할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제 엑스포와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 미래 의제를 선도적으로 발굴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몽선 중국자동차기자협회 부비서장은 "전동화 전환의 중요한 시점에서 지식 공유와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국제적 협력 플랫폼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환 세계e-모빌리티협의회 회장은 "GEAN은 글로벌 허브 역할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발굴해 지속가능한 e-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KAJA는 국내 60개 매체, 약 200명의 기자가 참여하는 자동차 전문 언론 단체로 '대한민국 올해의 차(K-COTY)' 선정 등을 진행하고 있다. CNAJA는 200여 개 회원사를 보유한 중국 자동차 언론 단체이며, GEAN은 30여 개국 80여 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e-모빌리티 협의체다.

2026.03.25 13:00김재성 기자

中 전기차 BYD, 120년 포드 넘었다

미국·유럽 중심의 전통 완성차 업체들이 관세 부담과 중국 시장 침체로 수익성 방어에 나선 사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 BYD가 창사 120년이 넘는 미국 포드를 판매량에서 처음으로 제치며 지난해 세계 완성차 6위에 올라섰다. 13일 업계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포드의 지난해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약 440만대로 전년 대비 2% 가까이 감소했지만, BYD는 지난해 판매량 460만대를 기록하며 포드를 앞질렀다. 전통 내연기관 강자의 상징과도 같은 포드가 BYD에 글로벌 판매량에서 밀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드는 미국에서는 판매가 늘었지만 유럽과 중국에서 점유율이 흔들렸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판매 순위를 갈랐다. 가격 경쟁력과 첨단 소프트웨어를 앞세운 BYD, 샤오미, 지리자동차 등 현지 업체들이 중국 내수 시장에서 외국 브랜드의 입지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BYD의 해외 확장 속도도 가파르다. 2025년 수출은 105만대에 달했고, 올해는 130만대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와 과도한 가격 인하 경쟁에 대한 규제 강화는 향후 변수로 꼽힌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메르세데스-벤츠그룹은 지난해 순이익이 53억3100만 유로(9조1303억원)로 전년 대비 48.8% 급감했다. 세전 영업이익은 57.2% 줄었고, 매출과 승용차 판매량도 각각 9% 이상 감소했다. 승용차 부문 영업이익률은 8.1%에서 5.0%로 떨어졌다. 중국 시장 위축이 결정적이었다. 벤츠의 중국 판매는 19% 감소한 55만여대에 그쳤다. 벤츠는 올해 승용차 부문 영업이익률을 3~5% 수준으로 제시하며 추가 압박을 예고했다. 벤츠는 관세와 환율 부담,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가 수익성을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부담한 관세 비용은 10억 유로(1조7121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상황에 벤츠는 재무 개선을 위해 다임러 트럭 지분 일부를 매각할 계획을 밝혔다. 벤츠는 2021년 다임러 트럭을 분사할 때도 지분을 유지해 왔지만, 수익성 둔화 속에서 재무 여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벤츠는 현재 다임러트럭 지분 약 35%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지분 가치는 약 120억 유로(약 14조원) 수준이다. 이번 매각은 분사 이후 이어져 온 양사 간 연결 고리를 추가로 줄이는 동시에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반면 중국계 전기차는 해외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리자동차그룹은 지난 1월 글로벌 판매량 27만167대를 기록했으며, 중국을 제외한 해외 판매는 전년 대비 121% 급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 역시 판매가 약 두배 늘어나며 유럽 12개국에 신차를 출시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리차는 지난해 글로벌 8위로 올라서면서 포드를 맹추격하고 있다. 글로벌 1위 자리는 토요타가 1130만대 판매로 6년 연속 지켰지만, 판도 변화의 중심에는 중국 전기차가 있다. 관세 부담과 중국 수요 둔화에 흔들리는 전통 완성차와 달리, 가격 경쟁력과 전동화 전환 속도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빠르게 확대하는 양상이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알릭스파트너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글로벌 확장이 가속화되면서 전통 완성차 업체들의 마진이 압박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관세 부담과 중국 시장 경쟁이 장기화할 경우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랄트 빌헬름 메르세데스-벤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무역 긴장과 중국 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다"고 인정했다.

2026.02.13 14:07김재성 기자

반도체의 힘…1월 수출 역대 1월 최대 658.6억 달러

올해 1월 수출이 반도체·휴대폰·컴퓨터 등 정보기술(IT) 분야 호조에 힘입어 역대 1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통상부는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9% 증가한 658억 5,000만 달러, 수입은 11.7% 증가한 571억 1,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87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1월 수출은 1월 중 처음으로 600달러를 돌파했고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도 14% 증가한 28억 달러로 1월 중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월에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반도체·휴대폰·컴퓨터·디스플레이·자동차 등 13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205억 4,000만 달러, 102.7% 증가)은 인공지능(AI) 서버 분야의 높은 수요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메모리 가격 상승이 1월에도 지속하면서 월 기준 역대 2위 실적 기록과 10개월 연속 해당 월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무선통신기기(20억 3,000만 달러, 66.9% 증가)는 휴대폰(8억 6,000만 달러, 412% 증가)를 중심으로 3개월 연속, 컴퓨터(15억 5,000만 달러, 89.2% 증가)는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른 SSD 수출 호조로 4개월 연속, 디스플레이(13억 8,000만 달러, 26.1% 증가)는 IT·TV 수요 증가로 2개월 연속 증가하며 IT 전 품목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설 연휴가 지난해 1월에서 올해 2월로 이동하면서 조업일수가 증가하고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 친환경차 실적이 호조를 보여 21.7% 증가한 60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1월 중 2위 실적을 경신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유가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은 지속했으나,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가동률 상승이 수출 물량 확대로 이어지면서 8.5% 증가한 37억 4천만 달러를, 바이오헬스(13억 5,000만 달러, 18.3% 증가)는 대형 수주 계약 체결에 따른 안정적인 물량 확보로 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한편, 석유화학(35억 2,000만 달러, 1.5% 감소) 수출은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영향으로 감소했다. 선박 수출은 높은 수출단가는 유지했으나, 인도 물량 감소로 0.4% 감소한 24억7천만 달러에 그쳤다. 15대 주력 품목 외에도 전기기기(13억 5,000만 달러, 19.8% 증가), 농수산식품(10억 2,000만 달러, 19.3% 증가), 화장품(10억 3,000만 달러, 36.4% 증가) 수출도 각각 1월 중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1월에는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7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 수출(135억 1,000만 달러, 46.7% 증가)은 설 연휴와 춘절이 지난해 1월에서 올해 2월로 이동하면서 전년대비 조업일수가 늘고 중국 수입 수요가 확대돼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도체·일반기계·철강 등 품목이 고르게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수출(120억 2,000만 달러, 29.5% 증가)은 관세 영향으로 자동차·자동차부품·일반기계 등 다수 품목이 부진했으나, 반도체 수출이 세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면서 역대 1월 중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아세안 수출(121억 1,000만 달러, 40.7% 증가)은 아세안 국가 제조업과 교역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선박 등 주요 품목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월 기준 역대 3위 실적을 기록했다. EU 수출은 역내 소비와 제조업 관련 지표가 일부 개선세를 보이는 가운데, 철강·컴퓨터·무선통신 등 품목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6.9% 증가한 53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월 수입은 11.7% 증가한 571억 1,000만 달러로, 에너지 수입(100억 3,000만 달러, 11.9% 감소)은 감소했으나, 에너지 외 수입(470억 8,000만 달러)은 18.4%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은 유가 등 에너지 가격 하락이 지속하면서 원유(61억 9,000만 달러, 12.7% 감소), 가스(27억 2,000만 달러, 11.8% 감소), 석탄(11억 2,000만 달러, 8.0% 감소)이 모두 감소했으며, 비에너지는 반도체(73억4,000만 달러, 22.1% 증가), 반도체장비(24억 2,000만 달러, 74.6% 증가), 자동차부품(6억 1,000만 달러, 19.1% 증가) 등 중간재 수입이 증가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올해 1월 수출이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며 “반도체·자동차를 비롯한 주력 품목과 소비재 등 유망 품목이 고르게 성장세를 보인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이어 “최근 미국 관세정책과 보호무역 확산 등으로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미국과의 협의를 이어가는 한편, 품목·시장·주체 다변화를 통해 대외여건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역 구조를 확립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자원을 활용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02.01 15:10주문정 기자

美 포드는 왜 중국 기술에 기대나…트럼프가 만든 딜레마

미국 완성차 '빅3'인 포드가 전기차 전략을 보수적으로 조정하는 가운데 중국 배터리 업체인 CATL과 BYD와의 협력을 밀어붙이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수익성 악화로 속도조절에 나서면서도, 가격 경쟁의 핵심인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술은 빠르게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미·중 갈등 국면에서 중국 기업과의 협력 강화가 정치·제도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은 지난 27일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포드와 CATL 간 관계의 성격에 대해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포드는 앞서 2023년 미시간주 공장에서 CATL과의 기술 제휴로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겠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달에는 켄터키주 공장에서 CATL 기술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을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최근 몇 분기 전기차 부문 적자가 이어지자 전동화 투자 계획을 재정렬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전기차 정책 변화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전기차 라인업 확장 속도를 조절하고, 하이브리드 등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나은 구간에 무게를 싣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왜 하필 CATL인가"…답은 LFP와 원가 절감 이런 기조 속에서도 포드가 포기하지 않은 축이 배터리 내재화다. 포드는 미시간주 마셜에 LFP 배터리 공장을 짓고, CATL로부터 기술을 라이선스 형태로 도입해 생산에 적용하는 구조를 추진해왔다. 포드는 공장 소유·운영을 직접 맡고 CATL은 제조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중국 자본이 미국 내 생산기지를 소유하는 형태를 피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포드가 CATL을 택한 배경에는 LFP의 원가 경쟁력이 있다. LFP는 니켈·코발트 기반 삼원계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공급망이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대중형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내에서 LFP 기술과 양산 경험을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렵다는 현실도 포드의 선택을 뒷받침했다. 포드로서는 전동화 속도를 조절하더라도 가격 경쟁력 확보 과제는 남는 만큼, 배터리 원가를 낮출 수 있는 LFP를 서둘러 확보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셈이다. 중국 기업들과 협력 범위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일부 모델에 BYD 배터리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외 포드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조달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언급된다. SK온 등 국내 기업과 합작법인을 청산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의회 반발·세액공제 리스크…정치가 변수로 문제는 정치·제도 변수다. 포드의 CATL 협력은 발표 초기부터 “중국 기술 의존이 산업·안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고, 미시간 마셜 배터리 공장은 정치권의 집중 점검 대상이 됐다. 생산세액공제 등 세제 혜택 적용 여부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미 국방부는 CATL의 중국 군부 연계 의혹을 제기했지만, CATL은 이를 부인했다. 당시 포드는 “마셜 공장이 개정된 세법·예산 법안 문구 하에서도 생산세액공제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회 반발과 세제 규정 변화 같은 정치 변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미시간 공장에 이어 켄터키주 ESS 공장 역시 연방정부 제조업 세액 공제 적용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경쟁 완성차 업체들은 포드의 라이선스 계약이 향후 더 많은 공장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배터리를 쓰기 어려운 다른 업체들과 달리 포드가 제도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포드 측은 미시간·켄터키주 공장 모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핵심 공약을 뒷받침하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 세액 공제요건을 만족하며, 법의 내용과 취지에 부합하는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포드는 앞서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LFP 생산 확대는 에너지 안보와 미국 노동자에 대한 투자"라며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기여를 강조해 왔다. 미시간 마셜 공장은 올해 가동을 시작하며 고용 규모는 1천7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2026.01.31 08:31류은주 기자

KAMA, 중국산 전기차 공세 가속…1년새 판매 두배 이상 급증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유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급증했지만, 국내 제조 기반에 대한 부담은 가중되는 모양새다. 2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25년 중국산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7만4천728대로 전년 대비 112.4% 증가했다. 전체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3.9%로 3대 중 1대꼴에 달한다. 중국산 전기차 급증은 테슬라 중국 생산 모델의 판매 확대와 BYD, 폴스타 등 중국계 브랜드의 본격적인 시장 공략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테슬라는 중국에서 생산한 모델Y와 모델3를 앞세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2025년 한 해 동안 5만9천대 이상을 판매했다. BYD는 2025년 국내 승용 전기차 시장에 처음 진입해 아토3, 씨라이언7, 씰 등 신차를 투입하며 7천278대를 판매했다. 여기에 전기버스와 전기트럭 등 상용차까지 포함하면 중국산 전기차의 영향력은 승용 부문을 넘어 확대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 유입 확대는 국내 전기차 가격 하락과 소비자 선택권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실제로 중국 생산 테슬라 모델은 기존 미국산 대비 수백만 원 낮은 가격에 공급되며 수요를 끌어올렸다. 반면 국내 제조 기반에 대한 부담은 커지고 있다. 국산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5%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 2025년에는 57.2%까지 떨어졌다. 수입 전기차의 연평균 성장률이 국산차를 웃도는 점도 구조적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KAMA는 중국산 전기차의 급격한 유입이 "보급 확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국내 제조 생태계와 공급망 경쟁 압력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국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 확보와 제조 기반 보호를 위한 정책적 대응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6.01.20 15:35김재성 기자

中, 희토류 日수출 통제 본격화…국내 기업 영향은

중국이 일본 기업에 대한 희토류 수출 통제를 본격화함에 따라 우리 기업들과 정부도 추가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제안으로 핵심광물 회의가 열렸다. G7 회원국(미국·일본·영국·캐나다·독일·프랑스·이탈리아) 재무장관을 비롯해 호주, 멕시코, 한국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일본은 회의에서 최근 중국의 수출통제 강화와 관련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지난 6일 일본을 대상으로 군사 목적의 이중용도 물자 수출 금지를 발표했다. 이후 희토류를 판매하는 중국 국영기업 일부가 일본 기업에 신규 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본 기업이 희토류 거래를 거부당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은 이번 조치와 함께 자국산 이중용도 품목을 일본으로 이전·제공하는 국가와 지역의 조직·개인에게도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을 포함했다. 제3국이 중국에서 관련 품목을 수입한 뒤 일본으로 재수출하는 경로를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사실상 '2차 제재' 성격으로 해석된다. 일본은 반발하며 공급망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중국에 항의하고 조치 철회를 촉구했으며, 총리도 G7 공조와 공급망 강화 추진 방침을 언급했다. 최근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가 남태평양 심해에서 희토류 시굴 작업에 착수한 것도 대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일본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으로는 자동차 산업이 거론된다. 희토류는 영구자석과 전기차 모터에 쓰이는 핵심 소재로, 공급이 흔들릴 경우 완성차 생산과 전동화 전략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미·중 갈등이 고조됐던 지난해 상반기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희토류 부족을 이유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사례가 있었다. 일본 완성차 생산이 흔들릴 경우 단기적으로 일부 시장에서 국내 완성차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원자재 가격과 조달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전동화 밸류체인 전반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어, 국내 기업에도 마냥 호재로 보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일본 자동차 사업이 타격을 받으면 국내 완성차 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여지는 있지만, 현 시점에서 국내에 직접적 영향이 크다고 보긴 어렵다"며 "오히려 중국의 수출 통제가 한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선 다변화 등 사전적 대비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중장기적인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업계 관계자도 "반사이익을 언급하기에는 상황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핵심광물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을 점검하고 있으며, 이번 중국의 대일 수출통제 영향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희토류 공급망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관계부처 협의가 지연되면서 발표 시점이 올해 초로 미뤄졌다. 정민규 산업통상자원부 광물자원팀장은 “동남아 등 제3국에 생산거점을 둔 일본 기업을 경유하는 공급 경로가 일부 국내 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일본이 자국 내 공급망이 아닌 한국에 수출하는 물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와 기민하게 소통하며 영향을 점검하고 있으며, 종합대책은 이르면 1월 말, 늦으면 2월 초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6.01.13 13:44류은주 기자

한중 관계 해빙 분위기…현대차 부활 가능성은

한국과 중국 정부가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협력 확대 의지를 확인하면서, 사드 사태 이후 중국 시장에서 고전해온 현대자동차가 점유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한령(한류금지령) 해제를 시사하는 문화·콘텐츠 교류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 현대차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만 해도 중국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 이상을 판매해왔다. 하지만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한한령 여파와 중국 전기차 브랜드 경쟁력 강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전동화 대응 지연 등이 겹치며 판매량이 급감했고, 현재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1% 안팎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현대차는 단순히 자산 매각과 철수보다는 재투자와 전동화로 대응에 나섰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판매전략을 이끌었던 오익균 중국권역본부장 부사장을 유임하고, 베이징현대 총경리(사장)에 FAW-아우디 부총경리를 역임한 리펑강을 지난해 말 선임했다.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와 50대50 합작으로 베이징현대를 설립해 중국 내 생산·판매를 맡기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현대차와 북경현대 수장을 각각 둬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화와 재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2024년 12월 베이징현대에 유상증자를 통해 7천840억원을 투자했다. 베이징자동차와 합하면 1조5천679억원이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도 4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한 바 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 현지 개발·생산 모델인 일렉시오를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출시 첫 달 판매는 221대로 제한적이었으나, 현대차는 2030년까지 중국 시장에 일렉시오를 포함한 전기차 6종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일렉시오는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만든 전기차로 88.1kWh 배터리를 탑재해 722㎞의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CLTC 기준)를 달성했고, 약 27분 만에 배터리를 3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차량 내부에는 ▲27인치 4K 대화면 디스플레이 ▲30,000:1 명암비를 갖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BOSE사의 8스피커 및 현대차 최초로 차세대 몰입형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탑재했다. 출시 당시 오익균 본부장은 "일렉시오는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전동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최초의 모델이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이 전세계 3대 중 1대가 팔리는 권역인 만큼 포기 할 수 없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입장에서도 박스권에 갇힌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묘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중국 전기차의 기술력이 고도화하면서 현대차가 차별점을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차하고 차별화하면서 가격을 낮춰야하는 그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관건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시장은 규모상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차별화되고 특화된 차종을 통해서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한 숙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지난 5일 중국을 방문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중국에서 판매량과 생산량이 많이 떨어졌지만 겸손한 자세로 중국 내에서 생산과 판매를 늘려갈 계획이다"며 "이번 한중 정상회담으로 양국의 관계가 개선되면 현대차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겸손한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26.01.07 16:58김재성 기자

지리, 북미 진출 야심…"우린 중국 브랜드 아닌 글로벌 그룹"

지리홀딩그룹이 북미 시장 진출 가능성을 언급하며 장기적 확장 구상을 내비쳤다. 6일 카뉴스차이나닷컴에 따르면 CES 2026에서 애쉬 서트클리프 지리홀딩그룹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오토라인네트워크와의 인터뷰 영상에서 "확장 가능한 모든 글로벌 시장을 검토 중"이라며 "향후 24~36개월 내 미국 진출 시기와 장소에 대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트클리프는 다만 "2~3년 내 발표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일 뿐, 그 시점까지 차량이 실제로 미국 도로에 출시된다는 뜻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 진출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로 지커와 링크앤코를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지리가 순수 중국 브랜드가 아닌 글로벌 자동차 그룹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미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볼보, 폴스타, 로터스 등 해외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커·링크앤코 같은 자체 개발 브랜드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미국 시장 진입에는 관세 등 무역장벽이 변수로 꼽힌다. 중국산 차량에 대한 고율 관세와 규제 환경이 가격 경쟁력과 인증·승인 절차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드클리프는 "파트너십, 현지화 전략, 기존 해외 브랜드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도 현재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규제 서류 제출, 제품 승인 또는 대리점 확보 계획이 진행 중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카뉴스차이나닷컴은 “이번 발언은 미국 시장 진출 의지와 검토가 진행 중임을 시사하는 수준”이라며 “아직 최종적인 미국 진출 결정을 내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지리홀딩그룹은 2024년 이후 3년 연속 CES에 참가하며 기술과 브랜드 존재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2026.01.07 13:32류은주 기자

수출 새역사 썼다…지난해 7097억 달러로 사상 최대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7천억 달러를 돌파했다. 하루 평균 수출도 4.6% 증가한 26억4천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 수출이 전년보다 3.8% 증가한 7천97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반도체 제조장비 등 비에너지 수입이 증가했으나 유가 하락 영향으로 에너지수입이 감소하면서 0.92% 감소한 6천317억 달러를 기했다. 무역수지는 11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가며 전년보다 262억 달러 개선된 780억 달러를 달성했다. 지난해 수출은 반도체·자동차·선박 등 주력 품목 강세가 지속된 가운데 전기기기·농수산식품·화장품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수출지역도 미국·중국 비중은 감소하고 아세안·중남미·CIS 등 지역 비중이 증가하며 다변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15대 주력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1천734억 달러·22.2%), 자동차(720억 달러·1.7%), 선박(320억 달러·24.9%), 무선통신(173억 달러·0.4%), 바이오(163억 달러·7.9%), 컴퓨터(138억 달러·4.5%) 등 6개 품목이 증가했고 15대 품목 외에 전기기기(167억 달러·7.2%), 농수산(124억 달러·6.6%), 화장품(114억 달러·12.3%) 등 유망품목 수출도 증가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분야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고정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인 1천734억 달러(22.2%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4월부터 9개월 연속으로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 관세 영향으로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은 감소했으나, 하이브리드·중고차 수출 호조로 EU·CIS 등으로 수출이 증가하며 720억 달러(1.7% 증가)를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7.9% 증가한 163억 달러로 2년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선박,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강세를 보였다. 15대 주력 품목 외 수출은 5.5% 증가한 1천574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수출 품목 다변화를 이끌었다. 특히 K-푸드·뷰티 선호가 확대되면서 농수산식품·화장품 수출이, 전력수요 증가에 따라 전기기기 수출이 각각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유가하락에 따른 단가하락 영향으로, 석유화학과 철강은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인한 제품가격 하락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9대 수출시장 가운데 6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수출은 1위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호조세를 보인 반면에 석유화학·무선통신기기·일반기계 수출이 감소하면서 1.7% 감소한 1천308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수출은 관세 영향으로 자동차·일반기계·자동차부품 등 다수 품목이 감소한 반면에 반도체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감소폭을 다소 완화, 전체적으로 3.8% 감소한 1천229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무역수지는 495억 달러 흑자로 전년보다 61억 달러 감소했다. 아세안 수출은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전체 수출을 견인하며 7.4% 증가한 1천225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비중도 2024년 16.7%에서 지난해 17.3%로 증가했다. EU 수출(701억 달러·3.0% 증가)은 양대 품목인 자동차·선박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반기계·반도체 등이 고르게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CIS 수출은 최대 품목인 자동차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9대 수출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137억 달러·18.6% 증가)을 기록했다. 인도 수출은 반도체·철강·일반기계 등 품목이 고른 호조세를 보이면서 2.9% 증가한 192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 달성했다. 중동 수출(204억 달러·3.8% 증가)은 5년 연속, 대중남미 수출(310억 달러·6.9% 증가)은 2년 연속 플러스 기록을 이어나갔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수출 7천억 달러 시대를 열어준 우리 기업인과 노동자 여러분의 헌신적인 땀과 열정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대내외 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거둔 이번 성과는 우리 경제의 견고한 회복력과 성장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올해에도 반도체 수요의 지속성,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멕시코 관세율 인상 등의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수출 우상향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제조 AI 전환(M.AX) 전략을 필두로 산업 혁신을 가속해 우리 수출 산업의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고, AI 반도체 등 첨단·신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미·중 통상현안을 면밀히 관리하는 동시에, 일본·EU·ASEAN 등 주요 교역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대외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며 “역대 최대 규모인 275조원의 무역보험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중소·중견기업 대상 마케팅·물류·인증 등 수출 현장애로를 끝까지 해소해, 2년 연속 7천억 달러 달성과 지난해의 최대 실적을 넘어설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대비 13.4% 증가한 696억 달러, 수입은 4.6% 증가한 574억 달러, 무역수지는 +122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 기간 중 월 역대 최대실적인 696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7개월 연속 해당 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수입은 4.6% 증가한 574억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은 98억 달러로 6.8% 감소했으나, 비에너지 수입(476억 달러)은 7.3% 증가했으며, 무역수지는 전년 같은 월 대비 57억 달러 증가한 122억 달러 흑자로, 1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2026.01.01 10:57주문정 기자

중국도 캐즘 착륙…내년 전기차 적자생존 본격화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 정체(캐즘) 현상이 내년 중국에서도 본격화되면서, 그 동안 적자 확대를 불사하며 경쟁에 나섰던 기업들이 적자생존 기로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중국 전체 자동차 산업 업황이 매년 악화되는 추세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매체 카뉴스차이나는 중국자동차산업협회(CPCA) 조사 결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 자동차 산업 이익률은 4.4%로, 지난해 4.3%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고 보도했다. 2017년 7.8%를 기록했지만, 이후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중국 자동차 업계 차량 당 평균 매출은 32만2천 위안(약 6천600만원), 차량당 총 이익은 1만4천 위안(약 290만원)이었다. 비용 증가세가 매출을 앞질렀다. 산업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8.1% 증가해 10조 위안(약 2천47조원)을 넘겼지만, 비용은 9% 증가한 8조 8천400억 위안(약 1천810조원), 이익은 7.5% 증가한 4천403억 위안(약 90조원)으로 집계됐다. 과잉 경쟁에 배터리 원재료 가격 변동과 인건비 상승 등 비용 상승이 겹쳐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카뉴스차이나는 전기차·수소차·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와 내연차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신에너지차 시장에서 심화됐던 가격 경쟁이 내연차로도 확산됐다고 짚었다. 중국 매체 오토홈은 현재 시중 자동차 모델 중 70%는 '팔아도 적자'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내년엔 특히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정부 전기차 구매 지원 정책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내년부터 신에너지차 구매세 감면 비율을 현 100%에서 50%로 축소한다. 이에 신에너지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연말 조기 구매에 나서면서 내년 초 판매량이 급감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업계도 이같은 전망을 전제로 내년 사업 계획 수립에 나섰다. 최둥수 CPCA 사무총장은 개인 위챗을 통해 내년 초 배터리 기업들이 생산량 감축 또는 중단을 할 것으로 예상하는 게시글을 게재했다. 최둥수 사무총장은 구매세 감면 정책 변화로 내년 초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올해 4분기 대비 내년 초에는 30% 이상 감소할 것이라며, 리튬 배터리 수요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에너지차 수출은 내년 초에도 크게 성장하겠지만 배터리 수요 증가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도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증가해왔지만 올해 배터리 기업들의 미국 출하량은 급감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2025.12.30 10:57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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