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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7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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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영업·마케팅 이끈 이만식, 중국 엑스펑 한국대표로

중국 전기차 업체 엑스펑(XPENG)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이만식 전 볼보자동차코리아 커뮤니케이션 및 커머셜 총괄을 영입하며 한국 시장 진출 준비에 속도를 낸다. 엑스펑모터스코리아는 다음 달 1일부로 이만식 전 총괄을 신임 한국대표(매니징 디렉터)로 선임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신임 대표는 30년 이상 자동차 업계에서 근무하며 엔지니어링부터 영업, 마케팅, 제품 전략,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딜러 네트워크 개발, 고객 서비스까지 자동차 사업 전반을 경험했다. 2003년 볼보자동차코리아에 합류한 뒤 약 23년간 근무하며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과 실행에 참여했다. 연간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 1만 5000대 수준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주요 역할을 맡았다. 브랜드 포지셔닝과 제품 전략을 비롯해 영업·마케팅, 전국 딜러 네트워크 확대, 고객 경험 개선 등의 업무도 담당했다. 엑스펑은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 신임 대표가 국내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신임 대표는 "지난 30여년간 자동차 산업에 몸담으며 프리미엄 브랜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은 뛰어난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엑스펑은 혁신적인 인공지능(AI) 기술과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통해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브랜드"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자동차에 대한 고객의 기대 수준이 높고 새로운 기술과 혁신에 대한 수용성이 뛰어난 시장"이라며 "엑스펑의 첨단 기술과 제품 경쟁력이 한국 고객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엑스펑은 AI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소프트웨어, 전동화 기술을 중심으로 스마트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지능형 주행 기술과 스마트 콕핏, 차량 핵심 시스템 등을 자체 개발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신임 대표는 취임 후 국내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내에서 엑스펑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고객이 차량을 구매하고 이용하는 전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경험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 신임 대표는 "고객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이 브랜드를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차량을 소유하고 이용하는 모든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6.11.03 10:07김재성 기자

[컨콜] 현대차 "테슬라식 잦은 가격 인하 안 해…월 납입금 낮춰 대응"

현대자동차가 테슬라와 중국 완성차 업체의 국내 시장 확대에 맞서 잦은 가격 인하보다 금융상품과 서비스망, 신차를 앞세워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판매 가격을 수시로 조정하면 중고차 잔존가치와 기존 고객의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9일 3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와 테슬라가 빠르게 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은 맞다"며 "현대차도 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여러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그러나 테슬라와 일부 중국 업체처럼 판매 가격을 빈번하게 조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단기적인 가격 인하가 판매량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기존 차량의 중고차 가치가 떨어지고 고객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테슬라나 중국 완성차 업체처럼 가격을 수시로 조정하는 것은 중고차 가치와 고객과의 약속을 훼손할 수 있다고 본다"며 "가격 자체를 자주 바꾸기보다 금융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현대캐피탈과 연계한 잔존가치 보장형 할부 등을 활용해 월 납입금을 낮추고 있다. 자체 금융회사가 없는 중국 완성차 업체보다 금융상품 설계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부사장은 "현대차는 잔존가치를 활용한 할부상품을 통해 월 납입금을 중국 업체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수준으로 낮춰 운영하고 있다"며 "이 같은 방식으로 시장을 방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차 가격은 생산 원가만으로 결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경쟁 차종의 가격과 소비자 조사를 통해 확인한 가격 수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가격을 결정할 때 원가뿐 아니라 시장에서 경쟁 차종과의 비교, 사전 소비자 조사를 통한 가격 수용 여부 등을 모두 고려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서비스망에서 중국 완성차 업체와 테슬라를 상대로 '초격차'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중국 업체와 초격차를 벌려놓고 있는 부분은 서비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고객 관리"라며 "현대차는 국내에 1000곳이 넘는 서비스 거점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의 서비스 거점당 등록 차량은 약 290대인 반면 테슬라는 거점당 1만2000대가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사고 차량의 입고부터 출고까지 걸리는 기간도 현대차는 평균 5일 안팎이지만 테슬라는 1~2주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품 공급 능력도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이 부사장은 "필요한 부품의 92%를 1시간 이내, 99%를 하루 이내 공급하고 있다"며 "테슬라는 일부 부품 확보에 1~2주 가량 걸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이를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차 투입도 확대한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아반떼와 투싼, GV90 판매를 본격화하고 GV80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G80 하이브리드와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 G90 부분변경 모델 등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아이오닉 3 판매를 시작하고 투싼과 베이온 등 지역 주력 모델을 투입한다. 북미와 중국, 인도에서도 시장 특성에 맞춘 신차 출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연도별 신차 출시 계획이 상당히 많이 잡혀 있다"며 "가격을 빈번하게 내리기보다 신차와 금융상품,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9 15:26김재성 기자

中 체리차, 캐나다 공장 설립 검토…"美 빼도 가치 충분"

중국 체리자동차가 현지 공장 설립 등을 포함한 캐나다 진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은 인터뷰에서 캐나다 진출을 위해 기존 공장 유휴 설비 인수나 파트너사와의 협력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의 중인 기업은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장 사장은 “미국 시장 진출이 어렵더라도 캐나다는 공장을 설립할 가치가 있는 시장”이라고 첨언했다. 장 사장의 이번 발언은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100% 수준의 고관세를 적용해 사실상 미국 시장 진출을 차단한 가운데, 자국 내 자동차 제조업 기반 확대를 노리는 캐나다가 중국 전기차 기업 유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캐나다는 작년까지 미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산 전기차에 고관세를 부과해 수입을 차단해왔으나, 올 1월 양국 합의에 따라 특혜 관세율 6.1%를 연 4만9000대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체리자동차를 비롯해 BYD, 지리 등 타 중국 기업들도 캐나다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체리자동차가 실제 캐나다 현지 공장을 확보할 경우 중국 기업으로선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BYD의 캐나다 공장 설립 또는 공장 인수설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내수 부진에 따라 수출 확대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캐나다뿐 아니라 유럽 등에서도 현지 생산 거점 마련에 적극 투자해 무역 장벽을 타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캐나다를 발판 삼아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 할 것이란 전망도 나타난다. 장귀빙 시장도 “적기가 되면 미국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중국 기업들의 캐나다 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현재 악화돼 있는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관계에 추가적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6.10.25 15:46김윤희 기자

부품명가 보쉬, 중국 추격에 위기…자동차 사업 떼어낸다

로버트보쉬가 비용을 줄이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부품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할 계획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쉬는 자동차 부품 사업인 '보쉬 모빌리티'를 독일 모회사에서 분리해 별도 유한책임회사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신설 법인은 보쉬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한다. 비상장 기업인 보쉬그룹은 보쉬 디지털,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 글로벌 부동산 사업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할 계획이다. 기존 법인은 중앙 연구·선행개발 조직을 두면서 주로 지주회사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개편은 1886년 로버트 보쉬가 슈투트가르트에서 시작한 작업장에서 점화플러그·연료분사·브레이크 분야의 자동차 부품 대기업으로 성장한 회사의 구조를 바꾸는 조치다. 자동차 산업 가치가 전기차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으로 이동하면서 CATL과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주요 유럽 고객사인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는 경영난 속에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크리스티안 피셔 회장은 성명에서 "우리가 진출한 시장 전반에서 사업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의 새로운 경쟁자들이 경쟁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조직 구조를 통해 자동차 부품 사업이 앞으로 시장 변화에 더 빠르게 대응하고, 새로운 고객 요구에 맞춰 사업을 더욱 일관되게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쉬 대변인은 현재 모빌리티 사업을 상장하거나 매각할 계획은 없으며, 다른 자동차 부품 업체와 합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은 2024년 시작한 조직 개편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당시 보쉬는 모빌리티 사업에 독자적인 경영진을 두고 사업 운영 책임을 확대했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전환에 대응하려면 고객 요구를 더 빠르게 반영하고 소프트웨어·반도체·차량용 컴퓨터 등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자동차 부품 사업 수익성 압박은 특히 크다. 지난해 모빌리티 매출은 558억 유로로 보쉬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전년 3.8%에서 1.8%로 하락했다. 보쉬는 목표 수익성을 달성하려면 연간 약 25억 유로 비용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밝혀왔다. 2025년 말 보쉬그룹 전체 직원 41만 30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모빌리티 사업에 속해 있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은 가격과 개발 속도의 기준도 바꾸고 있다. 화웨이는 소프트웨어·컴퓨팅·차량 실내 시스템 공급을 확대하며 스마트 주행 기술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CATL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기존 부품 업체들은 완성차 업체의 가격 인하 압박을 받는 동시에 신기술에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쉬는 이미 대규모 비용 절감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주문 감소와 예상보다 낮은 전기차 수요에 대응해 모빌리티 사업을 중심으로 약 1만 3000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도 어려움은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모빌리티 매출은 278억 유로로 소폭 감소했다. 보쉬는 최대 사업의 경쟁력 회복을 추진하는 가운데 자동차 시장의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6.10.23 09:31류은주 기자

유럽 하이브리드 4대 중 1대가 중국 브랜드…EU, 규제 카드 꺼내나

유럽연합(EU)이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의 수입 급증에 대응해 한시적인 수입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에 이어 하이브리드차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실제 도입 여부와 수위는 중국과의 통상 협의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EU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에 세이프가드를 적용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제품의 수입이 급증할 때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다. 검토되는 수단 중 하나는 일정 물량을 넘는 수입분에 관세를 매기는 관세할당제다. 수입 상한은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집행위는 하이브리드차에서 효과를 확인하면 무역 불균형이 큰 다른 산업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규제 검토 배경에는 중국산 자동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가 있다. 8월 BYD 등 중국 브랜드는 유럽 신차 판매의 약 12%를 차지하며 사상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는 4대 중 1대, 외부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는 3대 중 1대가 중국 브랜드다. 중국산 전기차에는 이미 높은 EU 관세가 적용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차에는 같은 수준의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전기차 수입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EU가 대응 범위를 넓히려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조치는 중국과의 협상에 달려 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주 후반 베이징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회담할 예정이다. EU는 수입을 억제하면서도 중국의 보복을 피할 수 있도록 제한 수위를 조율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행위는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중국이 수출 제한을 수용할지는 불확실하다. 중국은 EU산 제품 수입 확대와 투자 논의에는 열린 태도를 보였지만 자국 수출을 줄이는 방안에는 소극적이었다. 앞서 하이브리드차의 자율 수출 제한에 대해서도 WTO 규정과 공정경쟁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대했다. 이번 논의는 자동차를 넘어 EU의 대중국 통상정책 전반과 연결돼 있다. EU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하루 10억 유로를 웃돈다. 집행위는 연말까지 무역 불균형 해소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정책 수단을 제시할 예정이며, EU 정상들은 10월 중순 중국의 무역 관행에 대응할 방안을 논의한다. 양측 협상에서는 중국의 핵심 원자재 수출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방안과 브랜디·돼지고기·유제품에 대한 제한 완화도 다뤄지고 있다. 중국은 EU 수출통제 완화를 요구하지만, 집행위는 회원국 소관이라는 입장이다.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최저가격 설정 방식의 가격약정으로 대체하는 문제도 별도 쟁점이다. EU 내부에서는 추가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은 이번 주 초 무역전쟁 때 EU 단일시장 접근을 제한할 수 있는 새 수단을 제안하고, 화학 등 핵심 산업에 대한 무역 조사를 촉구했다. 수입 제한 검토 소식에 유럽 자동차업체 주가는 상승했다. 장중 상승률은 폭스바겐이 최대 4.6%, 르노가 6.1%, 메르세데스벤츠그룹이 2%를 기록했다. EU 회원국 대사들은 일요일 이번 주 중국과의 회담 결과를 보고받을 예정이다.

2026.10.08 10:16류은주 기자

시진핑과 美 문 두드릴까…BYD·CATL·샤오미 방미설에 업계는 빗장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주요 전기차·배터리 기업 경영진의 미국 방문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미국 자동차업계의 중국 견제가 강해지고 있다. 중국 업체의 미국 내 생산에 열린 태도를 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업계는 현지 공장 설립까지 막아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입수한 미국 자동차업계 단체들의 서신에 따르면,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자동차의 미국 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기존 장벽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국 정부 보조금을 받은 자동차와 외부 통신망에 연결되는 커넥티드카 기술이 공정한 경쟁을 해치고 경제·안보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서한에는 자동차혁신연합과 미국자동차정책위원회(AAPC),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 등이 참여했다. 자동차혁신연합은 포드·제너럴모터스(GM)뿐 아니라 토요타·폭스바겐 등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해외 완성차 업체도 대표한다. 이들 단체는 중국산 자동차 수입을 막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중국 업체가 미국에 공장을 세우는 방식으로 시장에 들어오는 것도 기존 제조업체들의 사업 기반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국 업체가 미국 내 공장을 설립하도록 허용하면 이곳에서 사업을 하는 제조업체들이 피해를 보는 대신 중국 업체는 미국 시장에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 업체 현지 생산은 행정부가 추진하는 제조업 일자리 창출과 국가안보 목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반발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미에 전기차·배터리 기업 경영진이 동행할 가능성과 맞물려 있다. 로이터는 18일 소식통을 인용해 BYD와 CATL, 샤오미 등이 시 주석과 함께 미국을 방문할 경제사절단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당시 대표단 명단은 확정되지 않았다. BYD와 전기차 사업에 진출한 샤오미뿐 아니라 배터리 업체 CATL까지 후보로 거론되면서, 이번 방문이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의 미국 사업에 어떤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업체가 미국 노동자를 고용한다면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왔다. 올해 초 디트로이트에서도 중국 완성차 업체의 미국 공장 건설을 환영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미국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업체 진입 자체를 경계하는 자동차업계 사이에 시각차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업계는 그동안 의회를 상대로 제한 유지를 요구해 왔으나, 이번에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에 직접 입장을 전달했다. 미국 내 생산 허용 여부는 관세와도 구분되는 문제다.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중국 기업의 미국 현지 생산까지 같은 방식으로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업계가 서한에서 공장 설립 문제를 별도로 강조한 배경이다. 자동차업계는 중국 자동차와 관련 기술 진입 제한을 법률로 고정하는 방안도 요구하고 있다. 자동차혁신연합은 이달 초 의회에 서한을 보내 내년 1월 회기가 끝나기 전 중국 커넥티드카와 관련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금지하는 입법을 촉구했다. 관련 법안인 '커넥티드카 보안법'은 지난 7월 상원 위원회를 통과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인근 시장에서도 사업을 넓히고 있다. 캐나다는 일부 중국산 전기차 수입을 허용하기 시작했으며, 멕시코에서도 BYD 차량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업계는 이러한 확장이 미국 시장 진입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한편 CATL의 미국 사업은 완성차 판매와 다른 형태로도 진행되고 있다. 포드는 미시간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에 CATL 기술을 라이선스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2026.09.21 09:27류은주 기자

中, 2030년 신차 70% 신에너지차로…과잉 생산은 억제

중국이 2030년 신차 시장에서 신에너지차 비중을 높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를 확대하는 동시에, 자동차·배터리 산업의 과잉 생산과 출혈 경쟁을 억제한다. 지난 11일 CNVE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은 스마트 커넥티드 신에너지차 산업 제15차 5개년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국내 신차 판매 중 신에너지차 비중을 승용차 70%, 상용차 40%로 높일 방침이다. 공업정보화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교통운수부 등 9개 부처가 공동 발표한 이번 계획은 2026~2030년 산업 육성 방향을 담았다. 핵심은 보급 확대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다. 중국은 2030년까지 고속도로와 도시 고속화도로, 일부 도심 도로에서 고도화된 자율주행을 구현하고 관련 기능을 갖춘 차량을 대규모로 보급할 계획이다. 승용차뿐 아니라 버스와 장거리 물류, 도심 배송에서도 자율주행 실증을 확대한다. 차량 승인과 도로 운행 허용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성이 사람 운전자를 크게 웃돌도록 한다는 목표 아래 기술 성숙도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체계도 마련한다. 이를 뒷받침할 도로·통신 인프라도 확충한다. 주요 대도시와 일부 국가 간선도로의 디지털·통신 환경을 개선해 차량이 도로 시설, 클라우드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다. 산업 공급 측면에서는 생산능력 관리를 강화한다. 신에너지차 제조업체의 신규 설립 요건을 엄격히 적용하고, 배터리 생산능력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자동차 기업 간 인수합병과 지역 간 통합을 촉진해 낙후하거나 비효율적인 설비를 줄이고 가동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지방정부의 무리한 투자 유치에도 제동을 건다. 승인되지 않은 보조금과 세금 감면, 토지 우대 정책을 활용한 투자 유치를 억제하고 반독점·불공정 경쟁·가격 관련 법 집행을 강화한다. 산업 데이터 공개와 기업의 대금 지급에 대한 감독도 개선해 시장 질서를 정비할 방침이다.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차량용 반도체와 운영체제, 산업용 소프트웨어, 핵심 기초소재를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배터리 안전성과 충전 속도, 저온 성능을 개선하는 연구도 추진한다. 인공지능(AI)을 자동차 전반에 적용하는 'AI+자동차' 구상도 담겼다. 차량의 에너지 사용과 움직임을 제어하고 운전자와 차량 간 소통, 고장 예측 등에 AI를 활용한다. 자동차를 스마트 로봇과 스마트홈에 연결하는 서비스도 확대한다. 에너지 효율 목표도 수치로 제시했다. 2030년까지 순수전기 승용차의 평균 전력 소비량을 100km당 약 11.5kWh, 승용차의 평균 연료 소비량을 100km당 3.3L로 낮출 계획이다. 노동생산성은 2025년보다 15% 높이고, 판매량 기준 세계 10위권 완성차 기업과 세계 100위권 부품사를 여러 곳 육성한다. 충전·배터리 교환 인프라는 고출력 충전시설과 농촌 충전망을 중심으로 확대한다. 차량과 전력망 간 양방향 연계도 늘린다. 대형 화물차 분야에서는 신에너지차를 활용한 지역 간 무탄소 운송 구간을 조성하고 자율주행 실증을 진행한다. 해외 사업은 무역·투자·기술 협력을 통해 지원한다. 여러 브랜드가 핵심 예비부품을 보관하는 해외 창고를 공동으로 사용하도록 장려하고, 국경 간 데이터 이동에 관한 시범 협력도 추진한다. 중국과 외국 기업의 공동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정부조달 등에서는 국내외 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하도록 했다. 수요 확대 정책도 이어간다. 신에너지차 세제 혜택과 차량 교체 구매 지원을 유지하고, 농촌 보급과 도시 버스·배터리 교체를 지원한다. 신에너지차 보험제도 개혁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2026.09.13 14:00류은주 기자

무뇨스 현대차 사장 "중국 누구와도 경쟁"…로봇 年 3만대 생산체제 구축

"현대자동차는 규모와 엔지니어링 네트워크, 그룹의 강력한 지원을 갖추고 있으며 누구와도 어디서든, 중국에서도 경쟁할 수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중국 사업 정상화와 로보틱스 대량생산을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에서는 현지 기술을 활용한 전용 전기차로 판매 회복을 추진하고, 미국에는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무뇨스 사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차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기술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로보틱스를 대규모로 개발하고 보급하는 한편, 금융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자동차 사업에서 확보한 수익을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 재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 무뇨스 사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하이브리드, 고성능차, 럭셔리 사업이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피지컬 AI, 로보틱스 투자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실적 회복을 추진한다. 중국법인 판매량은 2023년 24만 5000대에서 지난해 18만대로 감소했다. 현대차는 현지 사업의 수익성을 안정시키고 2030년까지 중국 외 수출분을 포함한 판매량을 50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판매량과 수익성이 하락한 이후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 왔다"며 "세계에서 가장 크고 경쟁이 치열한 중국 시장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사업 정상화 전략은 ▲아이오닉 브랜드 강화 ▲딜러망 현대화 ▲중국 기술기업과의 협업 등으로 구성된다. 딜러망은 2030년까지 484개로 늘리고 1·2선 도시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시장과 자본 부담이 낮은 판매 거점을 확대한다. 제품은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개발·생산하는 현지화 원칙을 적용한다. 올해 공개한 중국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V를 시작으로 2027년 소형 전기 SUV와 준중형 전기차를 출시한다. 준중형 모델은 순수전기차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로 운영할 예정이다. 아이오닉 V는 중국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 600㎞ 이상을 목표로 하며 27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AI 음성비서, 중국 도로환경에 맞춘 레벨 2 플러스 주행보조 기능을 적용한다. 현대차는 이후 풀스택 소프트웨어중심차(SDV) 플랫폼과 레벨 3 주행보조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신에너지차로 제품군을 확대한다. 상품 구성을 단순화하고 중국 전용 고객 서비스와 온·오프라인 통합 판매 체계도 구축한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기술 개발을 넘어 대량생산과 상용화 체제를 갖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6월 미국에 로봇메타플랜트응용센터(RMAC)를 열었다. RMAC에서는 실제 생산 현장과 같은 환경에서 제조용 AI 로봇을 훈련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조립과 품질검사 작업을 검증한다. RMAC 부지는 올해 말까지 현재의 10배 규모로 확장한다. 현대차는 이곳에서 수백만 시간의 데이터를 축적한 뒤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HMGMA)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배치할 계획이다. 2030년부터는 다른 생산거점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 무뇨스 사장은 "로봇은 인간을 돕기 위한 존재"라며 "힘들고 반복적인 작업을 대신해 안전과 품질, 운영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지는 않는다"며 "로봇 정비와 같은 새로운 직군을 만들고 인간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시설도 구축한다. 생산은 2028년 시작할 예정이며 초기 공급 물량 2만 5000대를 확보했다. 올해 안에 생산 부지를 발표하고 HMGMA를 시작으로 산업·물류 분야의 외부 고객을 늘릴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로봇 개발과 생산, 유통, 판매, 금융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힘"이라며 "경쟁사보다 빠르게 움직여 로보틱스의 대량생산과 보급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6.08.26 15:12김재성 기자

中 지리, "1번 충전에 1000㎞ 주행" 배터리 만든다

중국 지리자동차의 모회사인 지리홀딩스가 최대 500Wh/㎏ 에너지 밀도를 지닌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이라고 자동차 매체 일렉트렉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회사 측은 2027년 시범 운행에 앞서 실제 환경에서 배터리 셀의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500Wh/㎏은 현재 전기차에 사용되는 고성능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약 2배 높은 수준이다. 현재 양산 전기차에 탑재되는 고니켈 NMC(니켈·망간·코발트)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셀 기준 약 250~300Wh/㎏ 수준이다. 테슬라의 4680 배터리도 약 245Wh/㎏다. 대부분의 보급형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이보다 에너지 밀도가 더 낮다. 에너지 밀도가 2배로 높아지면 동일한 주행거리를 유지하면서 배터리 무게를 절반 가량 줄이거나, 배터리 무게를 그대로 유지한 채 주행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다. 배터리 팩이 가벼워지면 차량 전체 무게도 줄어들어 전기차 효율에도 도움이 된다. 올해 실제 주행 환경 검증 시작…내년 시범 운영 계획 지리는 이번 전고체 배터리 기술의 핵심 성과로 주행거리 향상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한 번 충전으로 1000㎞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이는 디젤 차량과 비슷한 수준의 주행거리에 해당한다. 배터리 수명은 최대 100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리는 해당 배터리의 실제 주행 환경 검증을 올해 시작했으며, 2027년에는 지리 브랜드 전반에 걸쳐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재 분야에서는 글로벌 화학기업 다우케미칼과 협력한다. 다우케미칼 기술 책임자 보 통(Bo Tong)은 -40~120도 온도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고체 전지용 접착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넓은 온도 범위에서 소재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인 만큼, 구체적인 소재 공급업체를 공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일렉트렉은 평가했다. 지리는 앞서 올해 1월 자체 개발한 첫 전고체 배터리 팩을 기존 전기차 플랫폼에 탑재해 테스트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제시한 500Wh/㎏ 목표는 당시 개발 계획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상용화 시점은 불확실 다만 2027년 시범 운영이 곧 상용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내년 시범 운영은 소량의 배터리 셀을 반복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단계로, 해당 배터리가 2027년 출시되는 신차에 바로 탑재되는 것은 아니다. 지리는 아직 구체적인 상용화 시점도 공개하지 않았다. 배터리의 구체적인 화학적 구성 역시 베일에 싸여 있다. 지리는 황화물계인지 산화물계인지 등 전해질의 종류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양극재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특히 500Wh/㎏이라는 에너지 밀도가 셀 기준인지 배터리 팩 기준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최대 100만㎞의 수명 역시 아직 제3자 기관의 검증을 거친 데이터가 없는 상태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들은 잇따라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CATL은 자체 개발한 500Wh/㎏급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의 시범 생산을 내년에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BYD도 2027년을 전후해 양산에 앞서 전고체 배터리 시연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 도요타는 2027~2028년 사이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긴 수명, 낮은 가격을 동시에 갖춘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될 경우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무게, 충전 인프라에 대한 기존의 한계를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리의 500Wh/㎏ 목표가 실제 양산 환경에서 구현될 수 있을지는 향후 시제품과 시범 운행을 통해 검증될 전망이다.

2026.08.25 13:52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내수 꺾인 中 지리차, 해외로 승부…수출 목표 92만대로 상향

지리자동차가 중국 내수 부진 속 수출 목표를 대폭 높이고 경영진을 재편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17일 CNEV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리자동차는 올해 연간 수출 목표를 기존 64만대에서 92만대로 44% 높였다. 지난해 수출량 42만 97대와 비교하면 약 120%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는 아세안과 유럽, 동유럽, 중남미·아프리카, 중동·아시아태평양 등 5개 주요 해외 권역에서 장기적으로 100만대 규모 판매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수출 목표 상향 배경에는 빠르게 늘어나는 해외 판매가 있다. 지리자동차의 올해 상반기 수출은 47만 422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7.6% 증가했다. 7월 수출도 10만 6663대로 202%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7월 누적 수출은 58만 891대로 164.8% 증가했다. 특히 7월 수출 차량 가운데 신에너지차(NEV)는 6만 2604대로 전년 대비 616% 급증해 전체 59%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 내수 판매는 감소하고 있다.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94만 87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6% 줄었고 7월에도 29.1% 감소했다. 해외시장이 사실상 지리자동차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셈이다. 지리자동차는 올해 1~7월 전체 판매량 167만 3119대를 기록해 연간 목표 345만대의 48%를 달성했다. 해외 사업 확대와 맞물려 지배구조와 경영진도 재편한다. 창업자인 리수푸 회장은 18일부로 지리자동차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고 안충후이 지리홀딩스 최고경영자(CEO)가 신임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리 회장은 종신 명예회장과 지리자동차의 지배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모회사인 저장지리홀딩스 회장직도 계속 수행한다. 안 신임 의장은 '원 지리' 전략을 중심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와 사업 통합을 강화할 예정이다. 간자웨이는 지리자동차 CEO로 일상적인 경영을 담당하고, 구이성웨 전 CEO는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회사 측은 이번 인사를 창업자 중심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중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리는 최근 지커를 지리자동차에 합병하고 링크앤코를 통합하는 등 중복 사업과 브랜드를 정리해왔다. 이번 경영진 개편과 수출 목표 상향 역시 브랜드·기술·판매망을 하나로 묶는 '원 지리' 전략 아래 해외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지리홀딩스는 2030년 글로벌 판매 650만대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중국 외 시장에서 판매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2026.08.18 09:07류은주 기자

중국산 車 문턱 높이는 트럼프…포드, 링컨 생산도 본토로

미국의 대중국 자동차 장벽이 높아지자 포드가 중국산 링컨 노틸러스 생산을 미국으로 돌린다. 관세와 기술 규제가 완성차 생산지 재편을 촉진하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2030년부터 미국 내 링컨 차량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입하는 링컨 노틸러스도 미국 생산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포드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 가운데 중국에서 생산해 들여오는 모델은 노틸러스가 유일하다. 포드는 2024년부터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중국 창안자동차와의 합작사를 통해 생산한 노틸러스를 미국으로 수입해왔다. 당시 북미 생산시설에 여유가 없다는 점이 중국 생산 결정의 배경이었다. 기존 노틸러스를 생산하던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은 다른 차종 생산을 위해 전환됐다. 노틸러스의 미국 판매 규모는 포드 주력 모델과 비교하면 크지 않다. 지난해 미국에서 약 3만 4000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F시리즈 픽업트럭은 약 82만 9000대, 익스플로러는 22만 3000대 이상, 브롱코는 14만 6000대 이상 팔렸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관세·규제 환경이 급격히 바뀌면서 중국 생산을 유지할 유인이 줄었다. 현재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노틸러스에는 총 52.5%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고 포드는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해외에서 생산한 승용차와 경트럭에 25%의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는 등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압박해왔다. 백악관은 이를 미국 자동차 제조업과 일자리 확대를 위한 조치로 설명하고 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결정이 미국 정부 정책과 맞물려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 정책 방향이 정해진 직후 생산 이전을 결정했다며 미국 자동차 제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중국 자동차 견제는 완성차 관세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과 연계된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제한하는 '커넥티드카 규제'도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중국 또는 러시아와 연계된 차량통신시스템(VCS)과 자율주행시스템(ADS) 소프트웨어·하드웨어가 적용된 차량의 미국 내 수입과 판매를 제한하는 최종 규칙을 지난해 시행했다. 중국과 연계된 소프트웨어에 대한 제한은 2027년식부터, 관련 하드웨어 제한은 2030년식부터 적용된다. 노틸러스 역시 이 규제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포드는 당초 중국산 부품과 기술이 적용된 차량을 계속 판매하기 위해 미 정부에 별도 허가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규제 당국과 논의한 뒤 노틸러스에 대해서는 이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생산지를 미국으로 옮기는 결정이 관세뿐 아니라 중국 연계 공급망을 줄이려는 정책 흐름과 맞닿아 있는 셈이다. 미 의회도 중국 자동차의 미국 진입을 더욱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은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기존 규제를 법률로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계 역시 값싼 중국산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 본격 진입할 경우 자국 자동차 산업 기반이 훼손될 수 있다며 규제 유지를 요구해왔다. 포드만의 움직임도 아니다.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입하는 뷰익 인비전 생산을 2028년부터 미국으로 옮길 계획이다. 높은 관세와 중국산 차량·부품을 겨냥한 규제가 동시에 강화되면서 미국 업체들이 중국 생산 차량의 공급망을 재검토하는 흐름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동차 산업 전반에 미국산 부품 사용 확대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북미무역협정 개정 논의에서는 낮은 관세 혜택을 받기 위한 미국산 부품 비중을 최소 50%까지 끌어올리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디트로이트 완성차 업체들은 이런 요건이 현실화할 경우 업체당 연간 20억 달러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26.08.14 08:55류은주 기자

흔들리는 유럽 車 공급망 파고든 중국…수출 막히자 공장·부품사로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 장벽을 세우자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현지 생산과 합작, 부품사 인수로 유럽 공략 방식을 바꾸고 있다. 1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시장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해외시장 공략 압력은 한층 커지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47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1%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같은 기간 자동차 수출은 92만 3000대로 88.2% 급증했다. 특히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신에너지차 수출은 147.8% 늘었다. 중국 내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유럽과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해외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유럽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핵심 공략 시장 가운데 하나지만 무역장벽은 높아진 상태다. EU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역내 자동차 산업에 피해를 준다고 판단해 2024년 말 중국산 순수전기차에 5년간 추가 상계관세를 부과했다. 현재 적용되는 추가 관세율은 BYD 17%, 지리자동차 18.8%, 상하이자동차(SAIC) 35.3% 등이다. 관세 장벽에 '현지 생산' 카드…유럽 공장으로 들어간 中 완성차 관세 장벽이 높아지자 중국 업체들의 유럽 진출 방식도 완성차 수출에서 현지 생산과 합작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포드와 중국 지리자동차다. 두 회사는 스페인 발렌시아 포드 공장에서 지리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하기로 했다. 지리와 포드가 각각 지분을 보유하는 합작사를 통해 2028년부터 지리 EX5 등을 생산하고 유럽 시장을 겨냥한 신규 모델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포드 발렌시아 공장은 연간 약 50만대 생산능력을 갖췄지만 지난해 가동률은 26% 수준에 그쳤다. 중국 업체는 유럽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포드는 유휴 생산능력을 활용하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스텔란티스와 중국 립모터의 협력 범위도 판매에서 생산으로 넓어지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2023년 립모터 지분 21%를 인수한 데 이어 양사가 설립한 합작사 립모터인터내셔널을 통해 중국 외 지역에서 판매와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두 회사는 스페인에서 차량 2종을 공동 생산할 계획이며 립모터는 최근 스페인에 배터리 조립시설도 열었다. 중국 체리자동차 역시 스페인 업체 에브로(EBRO)와 손잡고 과거 닛산이 사용했던 바르셀로나 공장에서 차량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닛산 역시 영국 선덜랜드 공장의 낮은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체리와 차량 생산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유럽 완성차 업체와 중국 자동차 업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업체들은 새 공장을 처음부터 건설하지 않고도 유럽 생산거점을 확보할 수 있고, 유럽 업체들은 판매 부진으로 남아도는 생산능력을 중국 브랜드 물량으로 채울 수 있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포드와 스텔란티스, 닛산 등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를 활용해 유휴 생산설비를 가동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완성차 넘어 부품망까지…中 기업, 유럽 車부품사 130곳 투자·인수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은 완성차 생산에 그치지 않고 부품 공급망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컨설팅업체 로듐그룹 분석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유럽 자동차 부품업체 130곳 이상에 투자하거나 인수했다. 투자 대상은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전통 자동차 산업 중심지에 집중됐다. CATL과 옌펑 등 중국 주요 부품기업들도 합작과 현지 생산을 통해 유럽 공급망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유럽 자동차 산업의 허리 역할을 해온 독일 부품업계 재무 여력은 약화하고 있다. PwC 산하 컨설팅업체 스트래티지앤드에 따르면 독일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지난해 평균 이자비용은 영업이익 102%에 달했다. 이자비용이 영업이익 규모를 웃돈 것이다. ZF와 콘티넨탈, 셰플러 등 주요 업체들이 구조조정에 나서는 가운데 중국 경쟁사와 비용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완성차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지고 부품업계의 재무 부담이 커지는 사이 중국 기업들은 생산시설과 부품 공급망을 통해 현지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EU의 중국 자동차 산업 견제 방식 역시 단순 수입관세에서 공급망 관리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업체들이 유럽에서 직접 차량을 생산할 경우 기존의 중국산 완성차 관세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유럽에서는 역내 생산 차량에 일정 수준 이상 현지 부품 사용을 요구하거나 외국인 투자 심사를 강화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투자가 유럽 내 생산과 고용을 늘리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 만큼 일률적인 규제보다는 기술이전과 현지 조달을 포함한 실질적인 산업 협력을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유럽 진출 전선이 완성차 판매에서 현지 생산으로, 다시 부품 공급망으로 넓어지면서 EU가 중국 업체들의 현지화를 어디까지 수용하고 어떤 기준으로 관리할지가 향후 유럽 자동차 산업 경쟁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대차·기아 경쟁도 한층 치열 중국 업체들의 현지화 확대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도 새로운 경쟁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생산기지를 두고 일찌감치 유럽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해 왔다. 기아는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유럽 전략형 전기차 EV4에 이어 올해 EV2 생산까지 시작하는 등 현지 전동화 비중을 높이고 있다. 유럽 전기차 시장 자체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도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U 신차 시장에서 순수전기차 비중은 20.7%로 전년 동기 15.6%에서 확대됐다. 하이브리드차도 37.3%를 차지해 전동화 차량 중심으로 시장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는 유럽 현지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물류비와 관세 부담을 낮추고 지역 수요에 대응해 왔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까지 유럽 내 생산과 부품 조달을 확대할 경우 이 같은 현지화 자체가 더 이상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부담까지 낮출 경우 유럽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과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경쟁 범위가 완성차 판매를 넘어 배터리와 전장, 섀시 등 부품 공급망으로 확대될 경우 현대모비스와 국내 배터리·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조달망에 중국 업체가 깊숙이 들어갈수록 국내 부품사의 신규 수주 경쟁도 거세질 수 있어서다. 결국 EU의 중국차 견제가 완성차 관세에서 현지조달과 투자심사 등 공급망 관리로 확대되는 과정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직접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럽 현지 생산 기반을 먼저 구축한 현대차·기아가 중국 업체들의 빠른 현지화에 맞서 가격과 전동화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부품 조달과 공급망 측면에서 차별화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2026.08.13 17:22류은주 기자

중국 전기차, 역대 최대 판매에도 돈은 못 번다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었지만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업체들은 배터리와 차량용 반도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을 직접 확보하거나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방식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1일 중국 자동차 전문매체 AC자동차(AC汽车)에 따르면 올해 6월 중국 신에너지 승용차 소매 판매 침투율은 63.6%로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평균 침투율은 57.4%였으며 판매량은 592만 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판매 확대에도 산업 수익성은 낮아졌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가 집계한 올해 1~5월 중국 자동차 산업 평균 이익률은 3.4%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주요 신에너지차의 대당 이익은 5000~8000위안(약 107~150만원)으로 분석됐다. BYD와 체리자동차, 립모터, 지리자동차 등은 해외 판매를 확대하며 중국 내 가격 경쟁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보완하고 있다. 전기차 산업 이익은 배터리 업체에 집중됐다. CATL은 지난해 순이익 722억위안(약 15조 460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2.3% 증가했다. 하루 평균 순이익은 약 2억위안(약 428억원)이다. 같은 기간 중국 자동차 산업 전체 평균 이익률은 4.1%였고, 완성차 제조가 산업 가치사슬에서 차지하는 이익 비중은 약 3%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배터리가 전기차 제조원가 40~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에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원가 부담을 낮추고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배터리 생산과 공급망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BYD는 광산 개발부터 배터리와 전기모터, 전력제어 시스템, 완성차 생산까지 수직계열화했다. 지리자동차는 배터리 계열사를 통합해 자체 배터리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광저우자동차는 자체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고 CATL과의 합작사를 정리했으며, 체리자동차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자체 배터리 생산이 어려운 업체들은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리오토는 선워다와, 립모터는 CALB와 각각 합작사를 설립했다. 니오와 샤오펑도 복수의 배터리 공급사를 확보하며 특정 업체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기술 내재화는 자율주행 분야로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주요 업체들은 호라이즌 로보틱스와 블랙세서미 테크놀로지 등과 협력하거나 자체 자율주행 반도체와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라이다와 차량 데이터 확보 경쟁도 확대되는 추세다. AC자동차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와 반도체, 소프트웨어 공급망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6.08.02 08:00김재성 기자

"생산지 현지화해라"…말레이시아 규제 강화에 현대차·기아 '방긋'

말레이시아가 전기차 수입 규제를 강화하면서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춘 완성차 업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저가 중국산 완전수입차(CBU)의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현지 조립(CKD) 전략도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투자통상산업부(MITI)는 이달부터 CBU 전기차 수입 요건을 강화했다. 새 기준은 말레이시아에 들여오는 CBU 전기차의 CIF 기준 가격을 20만 링깃(7516만원) 이상, 모터 출력은 180㎾ 이상으로 규정했다. 이번 요건 강화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쪽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다. BYD 돌핀과 아토3 등 말레이시아에서 판매되는 보급형 전기차는 가격 또는 출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들 차종은 20만 링깃 이하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모델은 출력도 180㎾에 미치지 못한다. 지커, 체리, 샤오펑 등 중국 브랜드 일부 모델도 CBU 방식으로는 기존처럼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반면 기존 생산시설이나 제조 라이선스를 활용하는 업체는 규제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말레이시아가 완성차 수입보다 현지 생산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을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기존 현지 조립시설을 활용하는 경우를 제외한 신규 자동차 투자에 대해 현지 생산과 수출 중심의 조건을 강화해왔다. 신규 투자 업체는 말레이시아 내 차체·도장·트림 등 핵심 생산공정을 갖춰야 하며, 내수 판매 CKD 차량의 최저 가격도 10만 링깃(3760만원) 이상으로 제시됐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현대차와 기아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재 말레이시아 시장 점유율이 각각 0.1% 수준에 불과하지만, 최근 사업 구조를 현지 법인과 CKD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도로교통국(JPJ)에 따르면 지난 5월 현대차는 37대, 기아는 42대를 등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각각 0.1% 수준이다. 같은 달 말레이시아 전체 신규 등록은 6만 6053대였고, 페로두아와 프로톤이 각각 37.1%, 24.4%를 차지했다. 두 현지 브랜드만으로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한 구조다. 현대차는 지난해 현대모터말레이시아(HMY)를 설립해 직접 판매 체제로 전환하고, 케다주 쿨림의 인오콤 공장을 거점으로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5년간 최대 7개 차종을 현지 생산하고, 2025년부터 2030년까지 21억 6000만 링깃(8134억원)을 투자해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아도 올해부터 기아 세일즈 말레이시아(KSM)를 통해 직접 판매 체제로 전환했다. 올 3분기부터는 스텔란티스 말레이시아 구룬 공장에서 CKD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존 인오콤 공장에서 생산하던 카니발과 스포티지 등도 순차적으로 구룬 공장으로 생산 거점을 옮긴다. 현대차와 기아는 말레이시아를 동남아시아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과거 판매 기반도 적지 않다. JPJ 집계 기준 2000년 이후 올해 5월까지 현대차는 누적 10만 7034대가 등록됐다. 쏘나타 1만 6991대, 엑센트 1만 6854대, 그랜드 스타렉스 1만 4899대, 게츠 1만 3541대, 엘란트라 1만 1652대, 투싼 1만 578대 등이 주력 모델이다. 기아는 같은 기간 누적 12만 2424대가 등록됐다. 스펙트라가 3만 3718대로 가장 많았고, 세라토 1만 1873대, 스포티지 1만 1854대, 리오 1만 1362대, 피칸토 1만 940대, 카니발 1만 279대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이번 규제가 현대차·기아의 단기 판매 증가로 곧바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말레이시아 시장은 페로두아와 프로톤 등 국민차 브랜드의 장악력이 높고, 토요타와 혼다도 견고한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 중국 브랜드 역시 현지 조립과 기존 공장 활용을 통해 규제에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의 이번 정책은 사실상 비관세 장벽을 높여 현지 생산을 유도하려는 전략"이라며 "이미 CKD 생산을 준비하거나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춘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동남아시아를 주요 전략 시장 가운데 하나로 보고 지속적으로 준비해 온 만큼 현재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6.07.06 17:15김재성 기자

닛산 빠진 자리 꿰찬 체리…중국차, 남아공 생산거점 확보

중국 자동차 기업 체리가 일본 자동차 기업 닛산의 남아프리카공화국 공장을 인수하면서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체리는 지난 3일 남아공 행정수도 프리토리아 인근 로슬린 소재 닛산 공장을 인수했다. 로슬린 공장은 지난 1963년 설립돼 남아공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공장 중 하나다. 체리는 이 공장에서 생산을 재개하기 앞서 수백만 달러를 투자해 시설을 개선하고 설비를 추가한 뒤 내년 중반부터 자동차를 본격 생산다. 초기 생산 규모는 연간 1만5000대로 예상했다. 체리는 남아공 공장을 연구개발, 공급망 운영 등을 포괄한 자동차 허브로 육성,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하는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공장에서 근무하던 기존 직원 692명 전원에 대해 고용을 유지한다. 향후 이 공장에서 일자리 약 3000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체리를 비롯한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성장이 둔화된 내수 시장 대신 수출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자동차 기업들을 의식한 현지 생산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유럽, 남미 등 글로벌 각지에 생산 거점을 확보해 대응하는 추세다.

2026.07.06 10:09김윤희 기자

중국은 3분 배터리 교체 경쟁…현대차가 구독형 택한 이유

전기차에서 배터리를 떼어내면 시장은 어떻게 달라질까. 현대자동차의 배터리 구독 사업은 단순한 가격 인하 실험을 넘어,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의 소유와 관리, 재사용까지 직접 설계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구독은 전기차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중고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 검증, 사용 후 배터리의 자산화, 배터리 관리 책임과 보증 체계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지디넷코리아는 4회에 걸쳐 현대차 배터리 구독 사업이 전기차 가격 구조와 배터리 순환경제, 배터리 안전성 및 운영 방식에 미칠 영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중국 니오(NIO)는 지난해 10월 국경절 연휴 하루 동안 총 14만 5395건 배터리 교환을 처리했다. 단순 계산하면 약 3분에 1대꼴로 배터리 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배터리 충전에 수십 분이 걸리는 전기차 시장에서 사실상 주유 수준의 속도를 구현한 사례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배터리 교체(BaaS) 방식이 실제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BaaS 시장도 성장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형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20억 달러(약 3조원)에서 2030년대 초반 최대 115억 달러(약 17조2557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은 정부 지원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교체형 배터리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니오는 현재 중국 전역에 수천 개의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며, 최신 3세대 스테이션 기준 하루 최대 408건의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다. 중국 배터리 업체 CATL도 시노펙과 협력해 주유소 기반 상용 전기트럭 배터리 교체 인프라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전국 단위 1만개 규모 교체소 구축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이 같은 '중국식 배터리 교체 모델' 대신 '배터리 구독형' 모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업성·안전성·충전 기술 발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교체 속도 혁신 뒤 숨은 비용·안전성 부담 가장 큰 이유는 막대한 인프라 투자 부담이다. 배터리 교체 방식은 단순히 교체소만 세운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차량 하부 구조와 배터리 팩 규격 자체를 표준화해야 하고, 교체 로봇·고전압 설비·대기 배터리 재고까지 함께 구축해야 한다. 특히 완성차 업체마다 플랫폼 구조와 배터리 설계가 달라 사실상 산업 전체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은 현대차 아이오닉 5·6·9, 기아 EV3·5·6·9, 제네시스 GV60 등 각 차종의 체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과 물리적인 팩 구조가 서로 다르게 설계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거대한 내수 시장과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대규모 투자를 감당할 수 있었지만, 다른 시장에서는 투자 효율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며 "교체형은 결국 막대한 설비투자비(CAPEX)가 핵심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성 문제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배터리 교체 방식은 수백㎏에 달하는 고전압 배터리 팩을 반복적으로 탈부착해야 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체결 불량이나 잠금장치 마모가 발생할 경우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관련 사고 사례도 발생했다. 2023년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는 주행 중이던 배터리 교체형 전기차의 하부 배터리팩이 도로 한가운데로 완전히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반복 탈부착 과정에서 체결 구조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교체 스테이션 내부 화재 사례도 보고됐다. 2025년 2월 중국 선양의 한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에서는 차량 리프트 작업 중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상단 조명기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으며, 화재 잔해물이 차량으로 떨어지는 사고로 이어졌다. 자체 소화 시스템이 작동해 큰 피해는 없었지만, 수십 개 고전압 배터리가 밀집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가 커졌다. 이 때문에 중국 업체들은 안전 보완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다. 중국 제조사 타이코런은 화재 발생 시 특정 배터리 슬롯만 침수시키는 '침수형 차단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아울톤은 비전센서를 활용해 배터리 체결 오차를 실시간 측정해 완전히 정렬됐을 때만 결합을 허용하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반복 탈부착 구조 자체가 가진 물리적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인프라 비용보다 더 치명적인 문제는 반복 탈부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계적 안전 리스크"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체결 오류가 실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교체 대신 구독…가격 부담 낮추고 생애주기 관리 반면 현대차가 추진하는 배터리 구독형 모델은 제조사와 금융사가 배터리 소유권을 보유하고,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는 방식이다. 차량 가격에서 배터리 비용을 분리할 수 있어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고, 제조사 입장에서는 배터리 상태 관리·재사용·재활용까지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충전 기술 발전 역시 교체형 필요성을 낮추는 요소다. 배터리 교체 방식은 원래 충전 시간이 길었던 시절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현재 현대차는 800V 초급속 충전 기술을 이미 상용화한 상태다. 향후 충전 시간을 10분 안팎까지 줄이는 기술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충전 속도가 빨라질수록 굳이 대규모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역시 무리한 스테이션 확대 경쟁보다 배터리 구독 모델을 통해 가격 경쟁력과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 사업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무리하게 스테이션 확대 경쟁에 들어가기보다, 구독제를 통해 초기 차량 가격 부담을 낮추고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 사업까지 연결하는 현실적인 전략을 선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6.05.30 10:35김재성 기자

현대차그룹, 중국 광저우 수소 선도기업 선정…외자기업 중 유일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광저우 수소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거점인 'HTWO 광저우'가 광저우시가 선정한 수소에너지 산업체인 선도기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현지 수소 생태계 확대와 정책 지원 수혜 기반을 확보했다. 현대차그룹은 HTWO 광저우가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공업정보화국이 발표한 '광저우시 전략적 산업 클러스터 제1차 선도기업 및 촉진 기관'에서 수소에너지 분야 '산업체인 선도기업'으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광저우시는 신에너지 및 신형에너지 저장, 스마트 커넥티드카, 인공지능(AI), 반도체, 항공우주, 바이오 등 14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산업체인 선도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HTWO 광저우는 이번에 선정된 96개 기업 가운데 유일한 외자 기업이다. 산업체인 선도기업은 산업 공급망 강화와 산업 생태계 육성을 주도하는 핵심 기업에 부여되는 자격이다. 현대차그룹은 HTWO 광저우가 수소 기술 경쟁력과 현지 생태계 조성 기여도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정으로 HTWO 광저우는 수소 산업 공급망 육성, 핵심 기술 협력 확대, 글로벌 교류 활성화 등에 참여하게 된다. 동시에 정부 정책 논의와 국가 중대 산업 프로젝트 참여 기회, 연구개발 및 산학연 협력 지원 등 각종 혜택도 받을 예정이다. 중국은 탄소중립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에 맞춰 수소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30년 탄소배출 정점 도달과 2060년 탄소중립 실현 목표를 제시했으며, 2022년에는 '수소에너지 산업 발전 중장기 계획(2021~2035년)'을 통해 수소를 국가 에너지 체계 핵심 분야로 규정했다. 광둥성과 광저우시 역시 수소 산업 육성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며 인프라 확대에 나서고 있다. 광둥성은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7000대 이상을 보급해 중국 5대 시범도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보급 실적을 기록했고, 광저우시는 4300여 대를 운영하며 중국 최대 수소전기차 운영 도시로 성장했다. HTWO 광저우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60개 이상 연료전지 시스템 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수소전기차 900대 이상을 판매해 중국 전체 판매 3위, 외자기업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두하 HTWO 광저우 총경리는 "이번 산업체인 선도기업 선정은 광저우시 수소산업 발전과 현지 협력 생태계 구축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중국 수소산업 발전과 생태계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6.05.28 11:27김재성 기자

중국, 저가형 전기차로 유럽 장악…프리미엄 시장까지 '정조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자국 내 가격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을 겨냥해 저가형 전기차를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브랜드 진출까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유럽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관세 장벽까지 우회하려는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26일 업계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유럽 순수 전기차(BEV) 시장 점유율은 지난 4월 처음으로 15%를 넘어섰다. 월간 판매량은 3만8281대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JATO 다이내믹스가 집계한 2021년 유럽 시장 월 판매량 5500대 수준과 비교하면 불과 몇 년 만에 판매량이 7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가 확대되면서 유럽 전기차 산업 경쟁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자동차부품협회(CLEP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유럽 전기차 산업 경쟁력이 중국 대비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유럽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투자 규모는 연간 420억~430억 달러(63조3066억원~64조8139억원) 수준에 머문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투자 규모가 57% 증가해 2026년 약 1150억 달러(173조270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CLEPA는 유럽의 높은 생산 비용과 공급망 분절화, 규제 부담 등이 전기차 산업 확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정부 지원과 공격적인 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중국 자동차 공급망 시장 규모는 1조 달러(1506조7000억원)를 넘어 유럽 대비 약 2.5배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기차의 급성장 배경으로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이 동시에 꼽히고 있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저가형 전기차 공급과 소프트웨어·배터리 기반 기술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시장을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BYD와 체리자동차, 립모터 등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도 긴 주행거리와 다양한 편의사양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영국 시장에서는 체리자동차의 '재쿠' 브랜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큰 인기를 끌며 '테무 레인지로버'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BYD가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를 앞세워 유럽 고급차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지리자동차그룹은 산하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 '지커'를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에 잇따라 직진출시키고 있다. 지리자동차그룹은 볼보자동차와 폴스타의 기존 유럽 판매망에 지커의 전기차 기술력을 결합해 단순 저가 브랜드 이미지를 벗고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럽 현지 생산 확대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했지만, 중국 업체들은 유럽 내 생산시설 구축을 통해 이를 우회하려 하고 있다. BYD는 유럽 현지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며, 스텔란티스는 립모터·둥펑자동차 등과 공장 공동 활용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CLEPA는 유럽의 전기차 생산 전망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LMC오토모티브 전망 기준 유럽의 2032년 전기차 생산량 전망치는 기존 1030만대에서 820만대로 하향 조정됐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전망치가 950만대에서 1090만대로 상향 조정됐다. 이 같은 전략은 한국 시장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YD의 올해 1~4월 국내 판매량은 5991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 6107대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판매 증가세를 고려할 경우 올해 연간 판매량이 1만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국내 수입차 시장이 딜러매입제 중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물량 확보만 가능하다면 판매 확대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전기차 경쟁 심화로 재고 물량이 해외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딜러매입제를 시행하는 수입차 시장 특성상 차량 수급만 안정적으로 이뤄진다면 판매 확대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6.05.26 16:20김재성 기자

스텔란티스-둥펑, 프랑스·중국 공장 같이 쓴다…관세 우회 동맹

스텔란티스와 둥펑자동차가 각각 보유한 프랑스, 중국 공장을 활용해 현지 전기차 생산을 늘린다. 전기차 시장에서 관세 압박이 강화되자 이를 우회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협력으로 분석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와 둥펑자동차는 각각 지분 51%, 49%를 소유하는 합작법인을 설립 후, 프랑스 렌 공장에서 둥펑의 고급 모델 브랜드 '보야'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했다. 최근 둥펑은 사업 목표로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량 400만대를 달성하고, 이 중 40% 이상을 해외에서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15일 양사 협력 하에 둥펑자동차의 중국 우한 공장에서 스텔란티스의 푸조, 지프 브랜드 전기차를 생산한다고 발표한 뒤 나온 소식이다. 양사는 이를 위해 총 10억 유로(약 1조 7000억원)을 투자하며, 스텔란티스는 이 중 1억 3000만 유로(약 23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중국 내수 모델 외 동남아시아, 중동, 남아메리카 등 수출용 모델도 이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는 다른 중국 전기차 기업 립모터와도 최근 유사한 협력 확대를 발표했다. 스페인 사라고사 공장에서 립모터 전기 SUV 'B10' 생산을 하반기 시작한 뒤 내년에는 다른 전기차 모델 B05, A10, A05 등도 생산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 오펠 브랜드 전기 SUV도 립모터와 공동 개발해 이 공장에서 2028년 양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26.05.20 11:42김윤희 기자

中 전기차 가격 줄인상…원재료·반도체 폭등 속 출혈경쟁 한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고 나섰다. 리튬과 알루미늄, 구리 등 원재료와 반도체 가격이 폭등하면서 그 동안 지속해온 출혈경쟁을 감내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매체 지에미안은 신에너지차(NEV) 기업 15곳 이상이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BYD의 경우 지난달 28일 다이내스티, 오션, 포뮬러 레오파드 등 모델 선택사양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갓즈아이 B' 가격을 9900위안(약 218만원)에서 12000위안(약 264만원)으로 이달 1일부터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창안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치위안도 지난 7일 이후 생산되는 Q07 톈슈 인텔리전트 레이저 에디션 가격을 3000위안(약 66만원) 인상했다. 같은 날 광저우자동차그룹(GAC) 전기차 브랜드 아이온도 아이온 Y 영거와 아이온 S 플러스 가격을 3000~6000위안(약 66만~132만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1일부터 모델Y에 대해 롱레인지 가격은 1만8000위안(약 396만원), 퍼포먼스 가격은 2만 위안(약 440만원) 인상했다. 샤오미도 지난 3월 출시된 신형 SU7 가격을 전 트림에 걸쳐 4000위안(약 88만원)씩 인상했다. 폭스바겐도 ID 일부 모델 가격을 4000~7000위안(약 88만~154만원), 토요타도 bZ4X 가격을 6000위안(약 132만원) 인상했다. 니오와 샤오펑은 가격 인상에 이어 2분기 가격 추가 조정도 예고했다. 전기차 가격 줄인상 배경으로는 원재료와 반도체 수급 비용 부담이 꼽혔다. 지에미안은 전기차 원가에서 30~50% 가량을 차지하는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탄산리튬 가격이 지난해 7월 기준 톤당 7만5000위안(약 1651만원)에서 최근 약 20만 위안(약 4403만원)까지 오른 점을 짚었다. 리튬 외 정유, 고무, 구리, 알루미늄 등 원재료 가격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생성AI가 촉발한 반도체 가격 폭등도 자동차 제조 원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지에미안은 자동차용 스토리지칩 가격이 지난 3개월간 180% 급등했고, 차량에 쓰이는 고성능 DDR5 메모리 가격은 300% 올랐다고 지적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 내 저가 경쟁이 심화되면서 업계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점도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승용차협회(CPCA)는 중국 자동차 업계 수익률이 올해 1분기 3.2%를 기록했고, 1~2월 중에는 10년간 최저치인 2.9% 선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1분기 자동차 산업에서 발생한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784억 위안을 기록했다.

2026.05.17 10:01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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