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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공지능'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0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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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키트] 개방형 AI 전략 바꾸는 메타...'라마' 경쟁력 흔들리나

밀키트는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을 알맞게 담은 간편식입니다. 누구나 밀키트만 있으면 별도 과정 없이 편리하게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SW키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매일 쏟아지는 소프트웨어(SW) 기사를 [SW키트]로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SW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공지능(AI), 보안, 클라우드 관련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고 맛있게 보도하겠습니다. [편집자주] 메타가 개방형 인공지능(AI) 사업 변화 의지를 보인 가운데 글로벌 오픈소스 생태계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올해 중국 기업이 개방형 AI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중국이 해당 생태계를 휩쓸 것이란 예측까지 등장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 달 30일 실적 발표를 통해 초지능 구현을 위한 기술적·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초지능이 기존 AI와는 다른 차원의 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델 개방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초지능은 새로운 형태의 안전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며 "우리는 이런 위험을 철저히 막기 위해 향후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할지 고민할 것"이라며 개방형 전략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그동안 메타는 라마 모델을 앞세워 개방형 AI를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2023년부터 라마를 '오픈웨이트' 형식으로 공개해 왔다. 오픈웨이트는 단순 오픈소스와는 다른 개념이다. 오픈소스는 모델의 구조와 학습 알고리즘, 가중치 등 모든 요소를 자유롭게 수정·재배포할 수 있도록 완전히 공개하는 형태다. 오픈웨이트는 모델 가중치만을 조건부로 제공해 사용에 일정 제약을 두는 식이다. 비록 라마가 오픈소스 AI 조건을 완전히 충족하진 않지만, 모든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상용 모델보다 산업계와 학계에 득을 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용자가 값비싼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성능 높은 모델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메타는 오픈AI를 비롯한 폐쇄형 모델에 맞설 수 있는 수준의 공개 모델을 통해 AI 생태계 범위를 넓혔다. 그러나 초지능 개발에 시동 걸면서 기존 개방형 AI 사업 전략 재검토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선 메타가 개방형 전략을 폐쇄하거나 줄일 경우 라마 모델 영향력이 대폭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전 세계 기업과 연구소가 라마 기반으로 AI 모델을 개발한 만큼 글로벌 오픈소스 생태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중국산 개방 모델 물밀듯 등장…"시장 휩쓸수도" 업계에선 향후 오픈소스 생태계 주도권이 중국으로 아예 넘어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올해 중국 AI 기업들이 고성능 모델을 오픈소스 또는 오픈웨이트 형식으로 연달아 공개했다. 대표적으로 지푸는 'GLM-4.5'를, 딥시크는 'R1' 모델을, 알리바바는 큐원3'와 코딩 특화 모델인 '큐원3-코더'까지 오픈소스로 내놓으면서 개방형 AI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해당 모델은 모두 고성능 추론 능력과 대규모 문맥 처리, 에이전틱 AI 기능 등을 갖췄다. 실제 '큐원3-코더'는 주요 성능 평가에서 오픈AI와 구글 모델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중국의 개방형 모델이 메타의 라마 시리즈와 경쟁 가능한 수준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에 국내 업계 관계자는 "다수 중국 모델은 상업적 사용까지 허용하는 '아파치 2.0' 기반 라이선스를 채택한다"며 "모델 접근성과 활용 가능성이 라마보다 더 높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특히 중국 기업은 자국 내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에 최적화된 모델을 공개할뿐 아니라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까지 적극 포섭하고 있는 추세"라며 "향후 미국보다 오픈소스 생태계에 실질적 영향력을 더 확대할 수 있는 위치"라고 평가했다.

2025.08.04 17:16김미정 기자

기술 경쟁 속 '중립'은 없다…AI 중견국, 美·中 선택 강요받나?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심화하며 한국을 포함한 중견국들의 전략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초강대국이 짜는 AI 질서 속에서 중립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만큼 생존을 위해선 미·중의 전략에 맞춰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AI 프론티어스의 'AI 패권 경쟁 속, 각국은 중립을 지킬 수 있는가' 보고서에 따르면 초강대국이 AI 패권 경쟁에서 '승리'를 정의하는 방식은 세 가지 핵심 시나리오로 분류된다. 이들 시나리오는 ▲군사적 우위 ▲경제적 패권 ▲두 접근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전략이다. 각국의 전략 선택에 따라 글로벌 AI 질서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 군사적 승리 관점은 AI를 재래식 군사 자원처럼 취급한다. AI가 사이버 공격이나 전략 수립에 결정적 군사 우위를 제공한다고 가정하고 적성국의 접근을 막기 위해 첨단 기술을 엄격히 통제하는 '안보화' 전략을 택하는 것이다. 반대로 경제적 승리는 AI를 석유처럼 글로벌 경제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자원으로 본다. 이 경우 강력한 수출 통제보다는 AI 기술과 서비스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중상주의적 접근이 유리하다. 이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AI 실행 계획에서도 엿보이는 기조다. 하이브리드 전략은 AI를 동맹을 구축하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적 교역 자원으로 활용한다. 단순히 수익 창출을 넘어 AI 기술 접근권을 대가로 타국의 자원이나 제조 역량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이 대표적 선례다. 보고서는 현재 미국과 중국 모두 이 세 가지 전략 사이에서 내부적으로 노선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은 컴퓨팅 인프라와 모델 성능에서 뒤처져 있어 당장은 강력한 수출 통제 정책을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전략적 불확실성은 AI 기술 발전의 향방에 따라 더욱 복잡해진다. 이에 ▲AI의 군사적 유용성 ▲첨단-후발 모델 간 성능 격차 ▲컴퓨팅 공급망 동향 등 세 가지 기술적 변수가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AI의 군사적 활용도가 경제적 가치보다 월등히 높다면 각국은 기술 봉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더 크다면 확산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려 할 것이다. 최첨단 독점 모델과 오픈소스 모델 간 성능 격차가 벌어질수록 기술 통제의 유인도 커진다. 반대로 격차가 좁혀지면 안보화 전략의 실익은 줄어든다. 현재 중국의 오픈소스 모델은 미국을 약 6개월 격차로 추격하고 있다. 엔비디아 그래픽 처리장치(GPU)가 계속해서 희소 자원으로 남는다면 이를 통한 지정학적 영향력 행사가 용이해진다. 다만 화웨이나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대안이 부상하면 통제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거대 담론 속에서 중견국들은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는 불리한 처지에 놓여 있다. 특히 저소득 국가는 AI 시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단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G20에 속한 중견국들은 초강대국 전략에 따라 각기 다른 생존 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 이같이 미국과 중국이 기술을 봉쇄하는 '안보화된 세계'에서는 중견국들이 둘 중 한 곳을 후원자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리포트의 분석이다. 이때 파이브 아이즈 동맹국처럼 신뢰성을 입증하고 공급망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차지해야만 첨단 기술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가 석유처럼 거래되는 '중상주의 세계'에서는 중견국들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독자적인 데이터나 자원, 특정 분야의 AI 활용 능력 등을 통해 칩과 모델 접근권을 구매할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가장 복잡한 상황은 미국이 안보화를, 중국이 경제적 확산을 추구하는 '충돌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중견국들은 비싼 비용을 감수하고 미국과 손잡아 최첨단 기술을 확보할지, 아니면 저렴한 중국 기술에 만족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보고서를 작성한 안톤 라이히트 바이로이트 대학교 연구원은 "이러한 분석은 무엇보다 중견국에 중요하게 작용해야 한다"며 "중견국들은 지금까지 보다 훨씬 더 면밀하게 AI 초강대국들의 확산 태세를 살펴보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초강대국들의 AI 대전략을 무시하는 것은 엄청난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2025.08.03 08:18조이환 기자

中, 에이전틱 AI 시대 '가성비'로 승부수

중국이 며칠 새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을 줄줄이 출시하면서 글로벌 AI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특히 저비용 '에이전틱 AI' 모델을 앞세워 기술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AI 스타트업 지에이아이(Z.ai)는 신형 AI 모델 'GLM-4.5'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오픈소스 형태며 무료로 다운 가능하다. Z.ai는 GLM-4.5가 딥시크 모델 절반 크기며, 운영 비용도 더 낮다고 주장했다. 장펑 Z.ai 최고경영자(CEO)는 "GLM-4.5를 구동하는 데 엔비디아 H20 칩 8개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H20 칩은 미국 수출 규제에 맞춰 중국용으로 제작된 제품이다. 이달 초 미국 정부가 해당 칩의 중국 판매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 출하 시점은 미정이다. Z.ai는 GLM-4.5가 기존 모델과 달리 '에이전틱 AI' 구조를 적용한 것이 특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모델이 스스로 작업을 낱개로 분해해 정밀하게 처리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모델 정확도를 높이고 활용 비용까지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GLM-4.5 요금제는 입력 토큰 100만 개당 11센트, 출력 토큰 100만 개당 28센트다. 이는 딥시크 모델 R1의 입력 14센트, 출력 2.19달러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GLM-4.5 모델 학습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Z.ai는 2019년 설립돼 중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알리바바를 비롯한 텐센트, 치밍벤처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5억 달러(약 2조800억원) 이상 투자받았다. 이 외에도 아람코가 지원하는 프로스페리티7 벤처스, 항저우와 청두 지방정부 펀드도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Z.ai는 최근 미국 정부 견제 대상에 오른 바 있다. 6월 말 오픈AI가 중국 AI 기술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Z.ai의 전신인 지푸를 지목했다. 이어 미국 상무부는 Z.ai를 수출 통제 대상인 '엔터티 리스트'에 포함했다. 이에 미국 기업은 별도 허가 없이 Z.ai와 기술이나 제품을 거래할 수 없다. 외신들은 미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딥시크 열풍이 중국에서 다시 불 것이라고 예측했다. 테크크런치는 "중국은 에이전틱 AI 시장에서도 기존 모델보다 더 똑똑하고 저렴한 모델로 승부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중국에서 며칠 새 오픈소스 AI 모델 출시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초 알리바바가 지원하는 문샷은 키미 K2를 선보이며 챗GPT와 클로드보다 뛰어난 코딩 성능을 내세웠다. 키미 K2는 출력 기준으로 GLM보다 비싼 2.50달러의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지난주 중국서 개최된 세계AI대회에서는 텐센트가 게임 개발용 3차원 장면 생성 모델 '훈위안월드 1.0'을 발표했다. 알리바바도 코드 작성용 모델 '큐원3-코더'를 새로 공개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AI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까지 무기로 삼고 있다"며 "자국 내 생태계 중심으로 글로벌 영향력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5.07.29 11:01김미정 기자

"우리가 AI 표준 만든다"…美 견제 나선 中, WAIC서 AI 기술 존재감 '과시'

중국이 인공지능(AI) 글로벌 패권을 잡기 위해 자국 기술을 대거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AI 기술력뿐 아니라 국제 규범 분야에서도 미국보다 앞서겠다는 포부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날 상하이에서 '세계인공지능대회(WAIC)'를 열고 주요 기업과 고위 당국자, 투자자를 초대해 글로벌 AI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행사에는 알리바바를 비롯한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주요 테크 기업뿐 아니라 지푸AI, 문샷 같은 유망 스타트업까지 대거 참여했다. 현장에는 고위 당국자와 투자자 등 수천 명이 몰렸다. 이번 행사에는 리창 중국 총리가 직접 참석해 글로벌 AI 거버넌스를 주제로 한 고위급 회의를 열었다. 블룸버그는 "이는 기술력 과시를 넘어 AI 정책과 윤리 기준까지 중국이 선도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중국은 2030년까지 AI 산업을 1천억 달러(약 138천1천800억원) 규모로 육성하겠다는 국가 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4월 공산당 정치국 회의에서 고급 반도체와 AI 연구에 있어 자립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기술 혁신을 거듭 주문했다.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AI 행동계획'을 발표하며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데이터센터 에너지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미국은 AI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할 것"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세계AI대회에서는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도 대거 공개됐다. 유비테크, 유니트리, 바이트댄스 등은 로봇이 걷고 배터리를 스스로 교체하며 옷걸이에 셔츠를 거는 동작 등을 시연하며 기술력을 선보였다. 블룸버그는 "미국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지 못한 가운데 중국은 수백~수천 대 단위의 대량 생산을 예고하며 시장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수 외신은 올해 행사에서 미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현저히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테슬라가 사이버트럭과 로봇을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 제프리 힌튼 교수 토론토대 컴퓨터과학과 명예 교수,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컴퓨터공학·운영연구학과 교수 등 일부 전문가만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 전부다. 톰 넌리스트 트리비움 베이징지사 부이사는 "우리는 2018년부터 WAIC를 통해 글로벌 AI 기술과 정치적 리더십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경쟁이 접전 양상으로 좁혀진 지금, 이 전략은 그 어느 때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25 17:34김미정 기자

[유미's 픽] "서울대생도 이공계 싫다"…'의대 공화국' 韓, 인재 부족에 AI 경쟁력 위기

"서울공대 750명 입학생 중 20%가 1학년 때 이탈한다는 사실이 충격적입니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오전 7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인공지능(AI) G3 강국 신기술 전략 조찬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전 세계에서 AI 등 첨단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이공계 인재 양성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에 깊이 공감하며 산·학·연과 정부가 합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AI 인재 확보 경쟁에서 상당히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의 '한국의 고급인력 해외유출 현상의 경제적 영향과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인구 1만 명당 AI 인재는 0.36명꼴로 해외에 유출돼 OECD 38개국 중 35위로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0.04명, 2023년 0.3명에서 더 악화된 수치로, 룩셈부르크(+8.92명), 독일(+2.13명), 미국(+1.07명) 등 주요 선진국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SGI는 "2019년 12만5천 명이던 해외 유출 전문인력은 2021년에 12만9천 명으로 4천 명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국내로 유입된 외국인 전문인력은 4만7천 명에서 4만5천 명으로 감소했다"며 "두뇌수지 적자는 2019년 7만8천 명에서 2021년 8만4천 명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AI, 양자, 우주 등 첨단 인재를 확보하기에 상당한 열악한 환경이다. 오래 전부터 심화된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의 의과대학 쏠림 현상 때문이다. 종로학원의 '2025학년도 대입 정시 모집 원서접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전국 의과대학의 정시지원자 수는 지난 해 8천98명보다 30% 증가한 1만51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학년도 이후 첫 1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반면 명문대 자연계열 지원자 수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서울대 자연계(의약학 계열 제외)의 경우 지난해 3천134명에서 18.7% 줄어든 2천549명이 지원했다. 연세대도 전년(2천854명)보다 9.3% 줄어든 2천589명으로 집계됐다. 이공계 계열 합격자들이 의대로 갈아타기 위해 이탈하는 경우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김영오 서울대 학장은 "매년 서울공대에 850명이 입학하는데 이 중 1학년 때 150명이 의대를 가기 위해 이탈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나라는 AI를 활용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AX(인공지능 전환) 측면에서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인데 인재들은 의대로 쏠려 첨단 산업에서 혁신 인재를 양성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IMF 외환위기가 이같은 현상을 촉발시켰다고 봤다. 당시 어려움을 겪게 된 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규모를 우선적으로 축소하면서 가장 먼저 실직한 이들이 연구자, 개발직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이공계 인력들의 직업적 안정성을 무너뜨렸고 점차 의대로 인재들이 몰리도록 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공계 기피 현상은 AI 트렌드가 확산된 현재 우리나라의 인재 확보 위기를 맞게 했다. 특히 산업 현장에서 AX를 추진하려는 기업들은 AI 인재가 부족해 심각한 기술난을 겪고 있는 분위기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부설 기관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지난 5월 발표한 '주요국 AI 인재 양성 및 유치 정책'에 따르면 국내에서 AI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2천354곳 중 81.9%가 AI 인력이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현재 상태가 유지된다면 2027년에는 AI 분야에서만 1만2천800명의 신규 인력 부족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SPRi는 "AI 인력난으로 많은 국내 기업이 해외 인재 확보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우리나라 AI 인재는 순유출되고 있다"며 "특히 중소기업은 연봉·복지·연구 환경 등의 제약으로 해외 인재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서울대는 이공계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먼저 칼을 빼들었다. 매년 수천 명의 초우수 인재를 한국으로 불러들이거나 양성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최정예 AI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국가AI혁신연구원' 설립 ▲우수 학부생 40명에게 연간 3천만원씩 지원하는 '엑셀(EXCEL) 프로젝트' ▲AI 수요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산업AI센터' 설립 ▲3년 이상 기업 근무자가 직접 교육과정을 만드는 '학생설계전공' 신설 등을 구체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특히 국가AI혁신연구원을 통해 매년 1천여 명의 우수 연구원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공대는 5년간 최대 1천 명의 전임연구원을 선발해 5억~10억원 상당의 초봉과 주택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대우가 필요하다고도 제안했다. 더불어 최소 연간 20억원의 연구과제와 국가데이터센터 등 기반을 지원해 전임·초빙·인턴연구원을 단계별로 AI 전문인력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오 서울대 학장은 "'엑셀 프로젝트'는 탁월한 잠재력을 보이는 학생들을 집중 지원하는 것으로, 학부생 중 매년 초우수 인재 40명을 선발해 매년 장학금 2천만원과 연구비 1천만원, 지도교수 밀착 지도를 3년간 지원하는 방안"이라며 "베트남 하노이대 등 해외 대학의 우수 학생도 학년과 무관하게 정원 외로 편입시켜 국내 인재로 육성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해외에서도 이런 사례는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1천 명의 해외 석학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천인(千人) 계획'을 시행 중이다. 또 칭화대, 화중과기대 등을 중심으로 한 연구 그룹이 기업, 연구소와 긴밀하게 협력해 연구 성과를 사업화하는 데다 인재도 풍부해 해외 곳곳에서 AI 인력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실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글로벌 AI 인재 흐름' 보고서에 따르면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내 컴퓨터과학 및 수학 박사 학위자의 55%가 외국인 출신으로, 이 중 약 75%는 중국 또는 인도 국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산하 중국투자진흥사무소(IPTO China)와 선전 기반의 기술회사 동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계 상위 100명의 AI 전문가 중 50명이 중국의 연구소나 기업에 소속된 중국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 조사에서 상위 100위 안에 든 미국 내 AI 전문가는 20명이었는데, 이들 중 절반도 중국 출신이거나 중국계였다. AI 전체 연구자 수에서도 중국인의 비중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5년 1만 명이 되지 않았던 중국 내 AI 연구 인력은 지난해 5만2천 명으로 급증했다. 다만 전체 1위는 미국으로, 지난해 AI 연구자 수는 6만3천여 명으로 추산된다. 덕분에 중국은 AI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AI 연구 관련 순위를 내는 AI랭킹스에 따르면 중국의 베이징대는 지난 2022년부터 전 세계 AI 연구 산출량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2위와 3위 역시 중국 칭화대와 저장대가 나란히 자리했으며 상위 10개 대학 중 절반이 중국 기관이었다. 중국 AI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로, 지난해 4천억 위안(약 80조4천480억원)에서 오는 2028년 8천110억 위안(약 163조1천40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일본도 AI 인재 양성 및 유치에 최근 들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특별고도인재제도(J-Skip)'를 통해 일정 학력·경력, 소득 조건을 갖춘 해외 우수 인재에게 우대 조치를 하고 있다. 배우자 취업, 가사도우미 고용, 영주권 요건 완화 등 혜택을 제공해 고급 인력의 유입을 꾀하고 있다. 덕분에 2023년에는 AI 인재 순유입이 1만 명당 0.54명을 기록했다. 미국은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인재 유치에 상당한 돈을 쏟아 붓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몇 달 동안 알파벳 산하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AI) 연구소 출신 인력 약 20여 명을 영입한 대신, 이달 초 약 9천 명의 정리해고를 포함해 올 들어 세 차례 감원을 단행하며 인건비를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메타는 최근 알렉산더 왕 스케일AI 최고경영자(CEO)와 깃허브 전 CEO인 냇 프리드먼을 영입한 데 이어 애플에선 AI 모델 개발을 총괄하던 루오밍 팡을 데려왔다. 오픈AI에서도 AI 추론 모델 'o1'을 개발한 정형원 연구원을 '초지능 연구소'에 끌어들였다. 메타는 지금까지 최고 1억 달러에 달하는 보상 패키지를 제시하며 오픈AI 연구원들 10명 이상 영입한 데 이어 애플의 AI 모델 개발 총괄 책임자를 2억 달러의 보상 패키지로 스카우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보성 SPRi SW기반정책·인재연구실 선임연구원은 "AI 시대 경쟁력을 위해서는 국내 인재의 대규모 양성과 유출 방지가 필수"라며 "대학·연구기관·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산학협력 및 교육 혁신을 강화하고,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비자 완화와 국책사업 참여 기회를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우리나라 출신의 해외 전문 인력이 귀환하면 연구·창업에 필요한 자금·인프라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공동 프로젝트나 자문을 통해 국내에 기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AI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전쟁이 가속화돼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몸값이 올라가면 기업 입장에선 굉장히 부담되기도 한다"며 "제조 AI를 대중화하기 힘든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기계공학, 화학 등만 잘하는 이공계 인재가 아니라 AI까지 섭렵한 '양손형 인재'가 많이 양성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5.07.23 10:24장유미 기자

MS, 미 국방부 클라우드 관리에 中 엔지니어 배제…"보안 우려 차단"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국방부 클라우드 유지보수 작업에 중국 출신 엔지니어를 배제하기로 했다. 20일 프로퍼블리카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중국 엔지니어들이 미 국방부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 유지 업무에 참여해 왔다는 보도 이후 기술 지원 정책을 수정했다. 그동안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디지털 에스코트'가 보안 인가 바탕으로 중국 엔지니어들을 실시간 감시하는 방식으로 기술 지원을 운영해 왔다. 이중 일부 감독 인력은 해당 정책 기능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는 게 외신의 설명이다. 이에 미국 IT 업계에선 외국 엔지니어가 미국 안보 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은 민감한 정보 보호 체계 전반에 허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중국처럼 경쟁 관계에 있는 국가 기술 인력이 관여했다는 점이 논란을 키웠다. 해당 사안에 대해 미국 국방부는 즉각 입장을 밝혔다. 피트 헥세스 국방장관은 "외국 엔지니어가 국방부 시스템을 유지하거나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프랭크 X. 쇼 최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명의로 "이번 주 초 미국의 감독을 받는 외국 엔지니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미 정부 고객 지원 방식을 변경했다"며 "중국에 기반을 둔 엔지니어링 팀은 국방부 정부 클라우드·관련 서비스에 기술 지원을 제공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2025.07.20 10:18김미정 기자

[유미's 픽] "AWS·MS도 벅찬데 中·쿠팡까지?"…토종 클라우드 긴장감 '고조'

"한국은 디지털 인프라 수준이 매우 높고 클라우드 도입률도 앞서 있는 국가입니다. 이러한 고도화된 수요 환경은 우리가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검증 받을 수 있는 중요한 테스트 베드이자 성장 거점이 될 것입니다." 지난 달부터 국내에 제2데이터센터 가동을 시작한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클라우드 기업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면서 토종 기업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민간 시장에 이어 국내 공공 시장까지 파고 든 데다 최근 '유통 공룡' 쿠팡까지 도전장을 내민 상황에서 각 기업들은 생존 전략을 짜는데 고심하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클라우드 기업들은 최근 한국을 전략적 시장으로 분류하고 투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간 국내에서 주력해왔던 게임 분야에 이어 커머스·인터넷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인력·인프라 충원에도 적극 나섰다. 특히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지난 달 말부터 서울에 제2 데이터센터를 공식 가동하기 시작하며 국내 고객사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두 번째 데이터센터는 3년 만의 추가 투자로, 이를 통해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리테일·인터넷 비즈니스·게임 등 산업군에 집중할 것이란 계획도 드러냈다. 텐센트 클라우드도 지난 2일 국내서 공식 행사를 열고 사업 확대를 위해 향후 인력과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한국에 진출한 후 서울에서 가용 영역 2곳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 중인 이곳은 그간 쌓아왔던 엔터테인먼트 분야 노하우를 토대로 올해부터 고객사 확보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집중하게 된 것은 최근 고성능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네이티브 솔루션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수요가 높아졌다고 판단해서다. 또 이들의 주요 타깃이었던 중국, 동남아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한 것도 요인으로 지목됐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중국에 이어 이들이 시장 확장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는 곳으로 주목하는 곳이 한국"이라며 "지리적 요점과 중국 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의 수요, 마켓 순위상으로 봤을 때 인근 국가 중 공략하기 가장 쉽다고 판단한 듯 하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클라우드 기업들은 자체 AI 모델 경쟁력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 지원 등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이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특히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큐원'과 이미지·비디오 생성 AI 모델 '완(WAN)' 등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환경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윤용준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한국 총괄 지사장은 "한국에선 생성형 AI 도입에 따른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이런 수요에 선제 대응할 것"이라며 "신규 데이터센터를 통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빅데이터, 데이터베이스 등 AI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제품을 더 다양하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중국 클라우드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국내 기업들에게 크게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미 미국계와 토종 클라우드들이 선점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중화권 진출을 노린 게임,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계 클라우드는 미국계와 달리 국내 공공 시장을 타겟으로 삼기에도 한계가 있을 듯 하다"며 "민간 시장에서도 AWS, MS 등 미국계가 선점한 상황에서 저가 정책을 펼쳐 일부 기업이 윈백하는 사례가 생길 수 있겠지만 큰 영향력을 끼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AI 측면에선 국내 서비스를 타깃으로 하기엔 데이터, 보안 문제로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중국 내부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비스 공급을 위한 목적이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이미 AWS를 중심으로 MS, 구글 등이 점유하고 있다"며 "중국 클라우드 기업들이 단기간에 경쟁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3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이용률은 AWS가 60.2%로 압도적 1위였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24.0%), 구글 클라우드(GCP·19.9%) 순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클라우드가 20.5%로 구글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KT(8.2%), NHN(7.0%), 삼성SDS(1.2%) 등 다른 국내 사업자는 모두 한 자릿수 점유율에 그쳤다. 중국 클라우드는 1%도 안되는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계 클라우드는 중국, 동남아를 중심으로 활동해오며 이제 국내 기업들과 기술력에서 큰 차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여기에 가격 경쟁력은 더 높아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긴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계 클라우드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 영역 확대를 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보안"이라며 "이 탓에 중국에서 투자를 받거나, 중국 진출을 원하는 기업이 아닌 이상 이들을 선택하려는 기업들은 아직 많지 않을 듯 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중국 기업들은 보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지난 2023년 12월 국내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대해 국내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정보보호 인증인 ISMS(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지사장은 "중국 클라우드 업체란 이유로 우리를 향한 확인되지 않은 선입견이 많은 것 같다"며 "고객들이 컴플라이언스 관리 체계를 잘 갖출 수 있도록 보안을 가장 우선 순위에 두고 많은 리소스를 투자해 온 만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너키 팡 텐센트 클라우드 제너럴 매니저 역시 "우리는 고객 데이터를 최고 수준의 보안으로 보호하고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며 "암호화 도구, 접근 로그, 감사 추적 기능 등을 통해 고객 데이터에 대한 무단 접근을 철저히 제한하고 모든 접근 기록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중국 기업보다 최근 AI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한 쿠팡이 더 위협적이라고 봤다. 쿠팡은 지난 2일 기존 AI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쿠팡 인텔리전트 클라우드(CIC)'로 리브랜딩하고 본격적인 고객사 확보에 나섰다. 이곳은 그동안 쿠팡 내부 서비스와 외부 연구기관, 스타트업 등에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인공지능(AI) 컴퓨팅 자원 활용 기반 강화 사업(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자 선정에 지원하며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약 1조5천억원이 투입되는 정부 사업에 네이버, 카카오, NHN 등 국내 주요 CSP 기업들이 신청서를 낸 상황에서 대규모 CSP를 운영한 경험이 없는 쿠팡이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리브랜딩 작업을 벌인 듯 하다"며 "중국 클라우드 기업보다 대규모 자금력을 앞세운 쿠팡의 움직임이 더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쿠팡 지주사가 미국이란 점에서 쿠팡 CIC가 외국계인지, 국내 기업인지에 대한 국적 논란은 다소 있는 상태다. 현재로선 쿠팡이 CSAP(클라우드 보안 인증 프로그램) 등급을 신청하지 않아, 이를 관장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국적에 대해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쿠팡은 미국 본사인 쿠팡 Inc.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 법인으로, 지배구조상 미국 기업으로 분류될 수 있다. 만약 정부가 쿠팡을 미국 본사 소속이라고 판단하면 AWS, MS, 구글 클라우드 처럼 외산 CSP로 분류돼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입이 다소 제한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업체로 분류되면 상황이 다르다. 현재 상·중 등급에 해당하는 민감정보가 포함된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의 경우 KT, NHN, 네이버, 카카오 등 토종 클라우드 업체들이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10년 전부터 자금력을 동원해 6개월여 만에 컨테이너 등 클라우드 네이티브 핵심 기술을 빠르게 도입했던 저력이 있다"며 "최근 쿠팡이 AI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해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하며 인재를 끌어 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업체들이 위기감을 상당히 느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토종 업체들은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CSP에 준하는 기술력을 확보하며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 및 기술 내재화를 통해 기술력을 끌어올려 서비스 고도화로 연결해 나갈 것"이라며 "GPU 확보 및 그간 쌓아온 AI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발휘해 공공 및 AI 인프라 시장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국내에서 화두로 떠오른 AI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7.14 17:21장유미 기자

"외부 침투 막아라"…오픈AI, '정보 격리·지문 인증' 통해 보안 강화

오픈AI가 독점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조직 전반에 걸쳐 물리·정보 보안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기술 접근을 제한하고 외부 연결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비인가 접근과 내부 유출을 동시에 봉쇄하려는 조치다. 9일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 1월 중국 딥시크가 회사의 기술을 증류(distillation) 방식으로 모방한 정황을 문제 삼으며 내부 보안 통제를 대폭 강화했다. 회사 측은 딥시크가 '챗GPT' 계열 모델에서 추출된 지식을 기반으로 유사 성능을 구현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오픈AI는 주요 프로젝트별로 접근 권한을 구분해 특정 모델 개발 상황을 조직 내에서도 일부 인원만 알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실제로 'o1' 모델 개발 당시 프로젝트에 공식 등록된 인력 외에는 사무실 내에서조차 관련 대화를 나눌 수 없도록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리 보안 강화도 병행됐다. 오픈AI는 핵심 기술을 오프라인 컴퓨터에 격리해 저장하고 사무 공간에는 지문 인식 등 생체 인증 기반 출입통제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 네트워크는 원칙적으로 외부 연결이 차단돼 있으며 인터넷 접속은 개별 승인 절차를 거쳐야만 가능하다. 외부 침입뿐 아니라 내부 경로를 통한 정보 유출까지 봉쇄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조치는 해외 세력의 오픈AI 지식재산 탈취 시도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국 내 AI 기업 간 인재 유출 경쟁과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잇따라 외부로 새는 상황을 고려하면 내부 보안 통제 강화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5.07.09 10:05조이환 기자

[유미's 픽] 알리바바 큐원 탑재한 SKT '에이닷엑스 4.0'…藥일까 毒일까

"2023년 12월 획득한 국내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 정책에도 한국 데이터를 외부로 반출하지 않는다는 게 필수입니다. 한국 데이터는 해외로 유출되지 않습니다." 지난 달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처럼 강조했던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자사 인공지능(AI) 모델 '큐원'을 앞세워 SK텔레콤을 등에 업고 국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올 초 오픈AI를 긴장하게 만든 딥시크에 이어 알리바바 '큐원'까지 영역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중국 기업의 데이터 유출 우려 때문에 국내 시장에 제대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 3일 공개한 AI 모델 '에이닷엑스 4.0'에는 알리바바의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인 '큐원 2.5'가 적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어에 맞게 SKT가 개량한 '에이닷엑스 4.0'은 특정 산업에 최적화된 '버티컬 AI 서비스'를 만든다는 목표로 만들어진 LLM으로,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페이스를 통해 A.X 4.0의 표준 모델과 경량 모델 2종이 공개됐다. 표준 모델은 720억개(72B), 경량 모델은 70억개(7B)의 매개변수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AI 모델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국외 정보 유출에 대한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SKT가 개인정보보호정책에 ▲이용자의 메시지나 답변은 저장하지 않는다 ▲이용자의 쿠키를 수집·저장하지 않는다 ▲기술적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 등의 문구를 삽입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우려를 불식시키기엔 미흡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SKT를 활용하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소식을 접하고 '에이닷' 어플을 바로 삭제했다", "중국산 AI 모델에 한국어를 학습시켰다고?", "중국 묻은 SKT, 빨리 탈출해야겠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SKT가 유심 해킹 사건으로 고객들의 많은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굳이 이미지가 좋지 않은 중국 AI 모델을 기반으로 파인튜닝 했다는 사실을 적극 알리는 것이 과연 득이 될 지 모르겠다"며 "한국어를 자체 데이터로 학습해 잘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이를 내놓은 것이 도움될 것 같진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SKT는 'A.X 4.0'을 온프레미스(내부 구축형) 방식으로 제공하는 만큼, 기업 내부 서버에 직접 설치해 사용할 수 있어 데이터 보안에서 강점을 지녔다는 점을 적극 강조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역시 지난 달 기자 간담회를 통해 중국계 기업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보안과 컴플라이언스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신뢰 받는 글로벌 파트너'로의 입지를 국내에서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 투자 계획을 밝히며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지난 2016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후 2022년 3월 국내 첫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지난 달 서울에 또 다른 데이터센터를 가동한 상태다. 임종진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수석 솔루션 아키텍트는 "중국의 데이터 보호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기준 150개 이상을 만족시키고 있다"며 "잠재 고객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알리바바는 고객사들이 '큐원' 중심의 AI 오픈소스 생태계를 활성화하길 원했다. 또 SKT 외에도 자사 AI 모델을 활용한 사례를 공개하며 협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대표적인 곳이 AI 솔루션 기업 유니바다. 이곳은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큐원 모델을 활용해 비용은 30% 절감하면서 한국어 처리 정확도를 45%에서 95%까지 끌어올린 에이전트 AI를 공개했다. 네이버 '스노우'는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비디오 생성 모델 '완(Wan)'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서 개인화된 이미지 스타일링 기능을 제공 중이다. 라라스테이션은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손잡고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을 개발해 동남아 시장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또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해 메가존소프트·이테크시스템과도 협력 중이다. 윤용준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한국 총괄 지사장은 "메가존소프트와 이테크시스템 외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 대기업군 SI(시스템통합) 업체들도 파트너 에코에 이미 합류해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큐원'이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플랫폼의 '라마(LLaMA)'와 중국 딥시크 'R1' 모델을 제치고 사실상 전 세계 LLM 생태계에서 가장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SKT와 알리바바의 협업을 부정적으로만 봐선 안된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큐원' 모델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3억 건 이상 다운로드됐고 13만 개 이상의 파생 모델이 생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신 모델 '큐원3-8B'의 지난 달 다운로드 수는 메타의 '라마-3.1-8B'를 거의 2배 앞섰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딥시크의 'R1' 시리즈 중 가장 인기 있는 최신 모델 '딥시크-R1-0528'에 비해서는 약 10배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큐원은 한국어 처리 능력과 온프레미스 버전에서 최적화가 가능해 산업별 맞춤형으로 튜닝을 거쳐 기업 차원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국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며 "민간 데이터를 다루는 공공·금융에서도 온프레미스로 튜닝해 개발하거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서도 다양하게 튜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딥시크에 이어 큐원까지 중국 AI가 국내 산업 기반을 빠르게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국내 기업 기술 완성도가 높아지더라도 기존 기술 장벽과 가격 등에서 후순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중국 AI 생태계에 종속될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5.07.06 09:00장유미 기자

"AGI 경쟁은 허구…AI 군비 경쟁론, 위험한 질주 부추긴다"

범용 인공지능(AGI) 패권 경쟁이라는 서사가 현실과 동떨어진 허구에 불과하며, 오히려 무모한 기술 개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발표한 '가장 위험한 허구: AI 경쟁 담론과 그 현실(The Most Dangerous Fiction: The Rhetoric and Reality of the AI Race)' 보고서는 AI 패권 경쟁 담론이 정책과 산업계 전반에 과도하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AGI 개발을 둘러싼 오해와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션 오헤이가티 케임브리지대 미래인텔리전스센터 책임자는 특히 '결정적 전략적 우위'라는 개념이 사실상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미중 양국 모두에서 이를 현실화하는 방향으로 담론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2017년 이후 본격화된 'AI 경쟁' 서사가 언론, 정책보고서, 기술기업을 통해 구조화됐다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나 블라디미르 푸틴의 발언이 과도하게 인용됐고 중국의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계획'은 '지배'라는 단어로 번역되며 오독의 여지를 남겼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언급한 "AI 핵심 기술의 고지를 점령"한다는 발언도 군사적 맥락이 아닌 산업 현대화 전략의 일부였다고 반박했다. 오헤이가티 책임자는 거대언어모델(LLM)과 같은 자원 집약형 기술이 등장하면서 AI 개발이 지정학적 이슈로 확산됐다고 봤다.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접근을 차단하는 수출 규제를 강화했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맞대응하며 기술전쟁이 가시화됐다. 이 과정에서 오픈AI, 앤트로픽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은 규제 완화를 요구하며 '중국은 규제 없이 달리고 있다'는 논리를 반복해왔다. 다만 오헤이가티 책임자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23년부터 생성형 AI에 강력한 규제를 도입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바이두의 챗봇 '어니봇'은 관련 심의로 출시가 지연됐고 이는 '무규제 경쟁국'이라는 미국 측 주장과 상반된 현실이다. 그는 AI 규제 논의에서 중국을 단순한 경쟁자로 설정하는 시각이 현실 왜곡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현재 AGI 경쟁 담론은 단순한 기술 우위 주장을 넘어 군사적 전략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AI 기업들은 국방 및 안보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중국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심지어 일부 정책 보고서에서는 경쟁에서 밀릴 경우 CIA식 '암살 작전'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심 개념인 '결정적 전략적 우위'는 하나의 행위자가 AGI를 먼저 개발하면 타국은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다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다. 이는 기존 기술개발과 달리 '승자독식'의 상전이를 상정하며 오히려 AGI 개발 경쟁을 극단화하는 논리를 제공한다. 오헤이가티는 이 개념이 과학적 불확실성을 과도하게 정치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AGI 개발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논문의 핵심 반론이다. 중국 정부는 '통용 인공지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이는 초지능이 아닌 범용형 생성형 AI를 가리키는 용어에 가깝다. 알리바바가 발표한 AI 인프라 투자나 딥시크의 기업 가치도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미국 의회 보고서들은 "중국이 맨해튼 프로젝트 급의 AGI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오헤이가티 책임자는 이에 상응하는 물적·제도적 증거를 찾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 내에서도 'AI 원자폭탄론'이 언급된 바 있지만 이는 과학적 열망이나 자립 강조의 수사적 표현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중국은 기술 지배보다는 자급자족과 국제 협력을 강조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실제로 중국 외교관인 푸잉은 "미중이 협력한다면 AI를 통제할 수 있지만 대립한다면 기계가 인간보다 우위에 설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경고는 '상황 인식(Situational Awareness)' 보고서가 제시한 관점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해 오픈AI에서 해고된 22살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주도 작성한 문건으로, AGI 개발 경쟁에서 서구가 뒤처질 경우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한다. 이후 이 보고서는 미국 내 주요 테크기업들이 규제 완화와 정부 파트너십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반복적으로 인용돼 왔다. 션 오헤이가티 책임자는 "'상황 인식'에는 참고할 만한 통찰도 있지만 그 프레임이 지나치게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2025.06.22 10:31조이환 기자

화웨이 창업자 "美 수출규제 끄떡없어…AI는 인류 최후 기술 혁명"

화웨이 창업자가 중국 공산당 기관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수출 규제, 인공지능(AI), 중국의 미래 등에 대한 입장을 드러냈다. 14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런정페이 창업자는 화웨이의 칩 기술이 미국보다 한 세대 뒤처져 있지만 수학 기반 보정과 클러스터 연산 등으로 실용적 수준은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칩 수출 통제로 인해 단기적 충격은 있을 수 있지만 오히려 중국 내 기술 독립과 기초과학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 주장했다. 런정페이 창업자는 기초연구 없이 수입 제품은 비싸게 쓸 수밖에 없다며 자국 내 연구자에게 그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화웨이는 연간 연구개발(R&D) 예산 1천800억 위안(한화 약 34조원) 중 3분의 1을 기초이론 연구에 투입하며 이 영역은 전혀 성과평가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기적 국가 경쟁력을 고려한 전략적 투자라는 것이다. AI는 인류의 마지막 기술 혁명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AI 완성까지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봤다. 동시에 중국은 전력망, 통신 인프라, 청소년 인구 등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거대 데이터 전략도 실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칩 성능 역시 병렬 연산 등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것이다. 런정페이는 미국 저널리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의 에세이인 '나는 미래를 보았고 그것은 미국이 아니었다'는 글을 인용하며 중국이 제조업·AI 융합 속도에서 새로운 미래상을 실현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알고리즘이 IT 기술자보다 산업 전문인에게 귀속되고 있다고 봤고 이 때문에 중국형 AI 모델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사회주의 체제에 대해서는 고속철·전력망·도로 등 사회적 인프라는 시장경제로는 불가능한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국가가 개입한 인프라가 산업 성장의 기반이라는 논리로, 자본주의 체제와의 구조적 차이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터뷰가 단순한 기업인의 발언을 넘어 중국 공산당의 정치적 메시지와 산업 전략을 함께 담은 '복합형 담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유럽의 산업정책 전문가 조스트 위베케는 자신의 링크드인을 통해 런정페이의 인터뷰에 대한 분석을 내놓으며 해당 기사가 인민일보를 통해 공개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 인터뷰가 "화웨이를 사회주의 발전 비전과 완전히 정렬된 모범 기업으로 연출하고 있다"며 "공식 내러티브의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위베케는 특히 화웨이가 미국의 칩 수출 통제에 대해 더 이상 공포나 피해자 서사를 내세우지 않고 오히려 기술 내재화의 기회로 삼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수출 규제가 충격은 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국산 기술의 돌파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더불어 그는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된 '기초 연구'와 '전력망 인프라', '국가 개방' 등의 키워드를 통해 화웨이와 중국 정부가 AI 산업을 국가 기간산업 수준으로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짚었다. 위베케는 "AI가 인류의 마지막 기술 혁명일 수 있다는 런정페이의 진단은 핵융합·양자컴퓨팅 등 후속 기술도 결국 AI가 선도하게 될 것이라는 인식을 담고 있다"며 "향후 5년 내 AI 칩 경쟁 구도가 급격히 재편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2025.06.14 18:13조이환 기자

중국, 세계 첫 'AI 핵탄두 검증기' 개발…美-中 군축협상 흔드나

중국 과학계가 핵무기의 진위를 식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검증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무기 설계를 노출하지 않고도 핵 보유 여부를 판별할 수 있어 미국 주도의 기존 검증 체계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원자에너지연구소(CIAE)는 딥러닝 기반 핵탄두 검증 시스템 개발했다. CIAE는 지난 4월 국제 학술지인 '원자과학과 기술(Atomic Energy Science and Technology)'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대화형 영지식 프로토콜 기반 딥러닝 알고리즘 검증 기술'로 명명됐으며 무기급 방사성 물질과 가짜 재료를 구분하는 학습을 마친 상태다. CIAE는 중국 핵기술을 담당하는 국유기업인 중국핵공업집단(CNNC) 산하 연구기관이다. 해당 AI는 중성자 흐름 데이터를 학습해 실제 탄두인지 여부를 식별한다.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백만 개의 가상 탄두 데이터를 생성하고 이 데이터를 토대로 다층 딥러닝 구조를 훈련시켰다. 우라늄이 포함된 실제 탄두와 납이나 저농축 우라늄으로 구성된 가짜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더불어 AI가 무기 설계 정보를 알 수 없도록 실제 탄두와 검증 시스템 사이에 400개의 구멍이 뚫린 폴리에틸렌 차폐막이 설치됐다. 이 장치는 탄두의 형상은 숨기고 방사선 신호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같이 AI가 단순히 신호 패턴을 분류하는 역할만 수행해 무기 기밀은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이 개발진의 주장이다. 기존 서방국의 정보차단 방식보다 기계적 복잡성을 줄이면서도 동일한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 시스템을 통해 미국 등 기존 핵보유국들이 사용하는 전자식 검증 장비의 한계를 정면으로 겨냥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영국, 러시아가 개발한 기존 시스템은 복잡한 자동화 장치를 필요로 하며 백도어·IT 해킹 가능성 등으로 상호 신뢰를 어렵게 만드는 구조다. 이에 CIAE는 AI 코드를 사전 공동 개발·훈련한 뒤 테스트 전에는 봉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은 미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AI 핵무기 발사 결정 배제'에는 합의했지만 군사 인프라 수준의 AI 도입은 서로 추진하고 있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AI 기반 '골든 돔' 방어망 역시 대규모 자동화·지능형 시스템을 포함하고 있어 유사한 흐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AI 검증 기술은 10년 전 미중 과학자들이 공동 제안했던 프로토콜에서 출발했다. 핵군축이라는 정치적 사안의 기술적 기반을 중국이 먼저 실현한 셈이다. 다만 군 지도부의 기술 유출 우려, 국제사회 신뢰 확보 등 후속 과제가 남아 있어 실제 실전 적용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SCMP는 "중국은 자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미국보다 적다는 점을 이유로 군축 협상을 거부해왔다"며 "기존 검증 방식에 대한 불신도 협상 회피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기술이 교착 상태에 빠진 군축 협상에서 중국의 입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5.06.02 10:02조이환 기자

보안 없이 AI시대 없다···"보안 투자 비율 10% 의무화 필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들어서는 새 정부는 정치 혼란 속에서도 산업과 기술의 방향을 다시 세울 중대한 책임을 떠안았다. 동시에 세계는 기술의 또 다른 거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인공지능(AI)이 특정 산업의 기술을 넘어, 모든 산업에 스며드는 '기반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자동차에서 헬스케어, 게임, 미디어, 금융에 이르기까지 AI는 이미 산업 생태계의 기초 체력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지디넷코리아는 창간 25주년을 맞아 이 격변의 시점에서 AI 기반 산업 대전환기에 진입한 대한민국의 산업 현장을 진단하고, 각 산업 전문가들과 함께 'AI 시대,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SK텔레콤(SKT) 해킹 사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이런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면 새 정부는 무얼해야 할까. 산학 보안전문가들은 정보보호에 대한 투자 확대와 정부의 사전 예방 정책을 주문했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 사이버 보안 시장 규모는 세계 10위다. 이를 떠받치는 국내 정보 보안 업체는 814개사다. 이 가운데 최근 3년 평균 매출이 800억원 넘는 중견기업은 안랩·이글루코퍼레이션·윈스 3개사 뿐이다. 사실상 중소기업이 모여 세계 10위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보안 분야 잠재력은 크다고 평가된다. 실제 국내 사이버 보안 산업은 최근 3년 동안 연 평균 11.83% 성장했다. 세계 사이버 보안산업 성장률(11.9%)과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 성장률(7.98%)보다 높다. 우리나라는 북한이라는 세계 최고 수준 해커 국가가 '상수'로 존재한다. 어떻게 대응하는냐에 따라 세계최고 방패국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와중에 한국 사이버 보안 역사에 흑역사로 남을 사건이 터졌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이 해킹당한 사실이 지난달 알려졌다. 2천600만명의 가입자식별모듈(USIM·유심) 정보가 빠져나갔다. 국가 감독과 대기업 보안을 믿었던 국민 절반이 개인정보 유출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산업계는 '사이버 보안 없이 AI 시대는 없다'고 지적한다. 맞는 말이다. 보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국민은 마음놓고 AI를 쓸 수 없다. “AI 투자 100조 중 10조원은 정보보호에” 국내 정보보호 산업을 대표하는 KISIA는 인재를 키우고 수출을 늘리면 한국이 세계 3위 사이버 보안 강국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정부 투자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조영철 KISIA 회장(파이오링크 대표)은 “AI에 100조원을 투자하면 10조원 이상 정보보호에 써야 한다”며 “공공·민간 분야가 정보화에 투자할 때 보안 투자 비율을 10% 이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환국 KISIA 수석부회장(소프트캠프 대표)은 “정부가 AI를 위한 보안(Security for AI), 보안을 위한 AI(AI for Security) 둘 다 중요한 정책으로 다루길 바란다”며 “AI 발전이 중요한 만큼 이를 지킬 보안도 더불어 진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능 좋은 자동차는 엔진·가속페달과 아울러 브레이크 페달도 뛰어나다”며 “보안은 단순한 브레이크가 아니라 안전 장치”라고 들려줬다. 김진수 KISIA 수석부회장(트리니티소프트 대표)은 “정보 보호에 더 투자하지 않으면 AI로 인한 수준 높은 공격을 감당할 수 없다”며 “하루빨리 최악에 대비해 대규모 모의 해킹을 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KISIA가 '정보 보호 예산을 2배로 늘려야 한다'고 하니 비웃는 소리가 들린다”며 “심각한 사고가 나면 '큰돈이 아니구나' 깨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 AI보안 챙겨야 북한·중국 맞서” 개별 기업도 국가 차원의 AI 보안 체계를 주문했다. 윤두식 이로운앤컴퍼니 대표는 “국가 차원의 AI 보안 체계를 세워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국가 사이버 보안 콘트롤타워를 설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AI 시대가 다가오면서 미국과 중국의 엄청난 AI 기술과 자본에 한국은 밀렸다”며 “이대로는 북한·중국처럼 나라 지원을 받고 공격하는 데 당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최영철 SGA솔루션즈 부회장은 “새로운 정부는 SK텔레콤 같은 해킹 사태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정보기술(IT) 보안 예산을 크게 늘려 민간·공공·국방 보안 체계를 강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여기에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처럼 새로운 방법을 빠르게 적용할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제로 트러스트는 '절대 믿지 말고 항상 검증하라'는 개념이다. 외부 망은 당연하고 내부 망도, 모든 망은 해킹됐다고 전제하고 접근을 제한한다. 강병탁 AI스페라 대표는 “정부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전략적으로 투자할 자산으로 봐야 한다”며 “한국 공공기관이 여전히 구축에만 의존하는 데 반해 해외는 이미 SaaS 중심으로 AI를 도입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SaaS를 도입하는 예산을 아예 편성하지 않는다”며 “SaaS를 비용으로 여긴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안전은 곧 국민의 삶” 학계는 더 다양한 생각을 내놨다. 박영호 한국정보보호학회장(세종사이버대 정보보호학과 교수)은 '디지털 국민복원력 법(가칭)'을 새 정부에 제안했다. SK텔레콤 해킹 사례에서 보듯 사이버 사고는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온국민이 불편하고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디지털 안전은 곧 국민의 삶”이라며 “현행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전자정부법' 등은 기술과 공공기관 관리를 집중하지, 국민 복지는 뒷전”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통신·금융·의료 등을 '사이버 공공재'로 지정하고서 사고 피해자에게 금융을 지원하고 대체 서비스를 알리고 심리 상담을 하자”며 “재난 교육처럼 사이버 위기 대응 교육을 정규화하고, 국가 주도로 AI 통합 사이버 관제탑(SOC)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염흥열 한국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협의회장(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은 “SK텔레콤이 해킹당해 온나라가 손실 입었으니 부문별 위험을 평가하는 게 좋다”며 “국민이 인터넷 세상을 믿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염 협의회장은 “AI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 힘쓰는 국가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며 AI 보안 산업 육성, 인력 양성, 국제 표준화 추진을 과제로 꼽았다. 김용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과학치안연구센터장(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은 “정책으로 '보안하고 싶다'는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며 “한국 보안 정책은 개인·기업·국가가 '보안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적은 '해킹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느냐”고 되물었다. 김 교수는 “'석 달에 한 차례 비밀번호를 바꾸라'기에 어딘가 적어두거나 기억하기 쉽게 숫자만 바꿔쓰는 사람이 많고, 회사는 '보안하려면 돈 든다'면서 최소 규제만 충족하려고 몇 가지 보안 장비만 설치한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침해대응과'는 있지만 '침해예방과'는 없는 현실을 봐도 일 터지고 나야 대응하는 데 급급하다”고 말했다.

2025.05.26 08:58유혜진 기자

中,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전면 규제…"AI, 당이 통제한다"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민간 기술 인프라 전반을 국가가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AI 기술 확산 속에서 중국 공산당의 통제 프레임이 재확인된 셈이다. 15일 리턴 온 인베스티드 캐피털 AI(ROIC AI)에 따르면 중국 사이버행정관리국(CAC)은 최근 AI 데이터센터의 운영과 콘텐츠 생성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새 규제를 발표했다. 해당 규제는 오는 9월 1일부터 시행되며 모든 AI 생성 콘텐츠에 사람의 결과물과 구분되는 표식을 의무화한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주요 클라우드·AI 기업들이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신규 규제는 두 갈래다. AI 데이터센터의 물리적·기술적 운영 요건이 강화됐고 생성 콘텐츠에는 'AI 생산물'이라는 명확한 라벨이 부착돼야 한다. 이는 AI 확산에 따른 허위정보 우려, 알고리즘 남용 문제, 시스템 안전성 이슈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중국 정부는 특히 '보안', '투명성', '지속가능성'을 규제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번 조치는 기술 인프라 전반을 제도적 틀로 끌어들이려는 중국식 AI 관리 모델의 연장선이다. 동시에 AI 성장의 핵심 동력인 데이터센터에 대해 '위치와 설비 구조'를 국가가 직접 들여다볼 수 있도록 설계된 규제기도 하다. 실제 CAC는 기업들에게 지정된 지역에만 AI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업계는 당장 운영비 증가와 컴플라이언스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기존 대비 더 많은 에너지 효율 요건, 물리적 보안성, 데이터 흐름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중국 내 AI 컴퓨팅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조건은 기업 확장 전략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다만 규제가 곧 정부 의지의 반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해석도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산업의 정책적 안정성이 커질 수 있고 정부 지원도 명문화된 규제를 바탕으로 더 체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특유의 '위험은 통제하고 기회는 몰아주는' 산업육성 방식이 다시 한번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정책은 글로벌 규제 흐름과도 맞물린다. 다만 미국과 유럽연합(EU)도 AI 콘텐츠 규제와 에너지 기준 설정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은 '국가 주도 모델'이라는 점에서 전략이 다르다. 특히 중국은 기술 자립을 명분으로 모든 AI 관련 인프라를 자국 내에서 독자 운영하는 체제를 강화 중이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가 변수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대응적 성격도 지닌다. 중국 기업들은 고성능 AI 칩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공공기관과 협력해 자체 서버 설계 및 인프라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는 기술 봉쇄와 자립화 압박이 동시에 가해지는 이중 구도 속에서 나온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또 중국 정부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 문제를 의식해 에너지 효율성과 '그린 인프라' 기준도 함께 제시했다. AI가 고성능 연산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환경·사회적 비판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더불어 공공 신뢰 확보 차원에서 AI 생성 콘텐츠와 사람의 콘텐츠를 명확히 구분짓겠다는 방침도 눈에 띈다. 이는 AI가 생산한 허위 정보가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거나 여론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ROIC AI는 "규제는 컴플라이언스 부담을 늘리지만 동시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며 "중국에서 AI의 성장은 언제나 국가 우선순위와 연결돼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2025.05.17 14:08조이환 기자

"AI 신뢰성 수출 본격화"…씽크포비엘, 中 유수 기관과 기술 협력 확대

씽크포비엘이 중국의 주요 인공지능(AI) 기관 및 기업들과 공동 기술 교류 및 사업 협력에 나선다.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신뢰할 수 있는 AI'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기술 수출 가능성을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씽크포비엘은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2025 AI+연구개발 디지털 서밋'에 초청받아 자사 AI 신뢰성 기술을 발표하고 협력을 모색한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행사는 르네상스 상하이 푸퉈 호텔에서 진행되며 1천여 명의 글로벌 전문가가 참가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서 씽크포비엘은 '거대언어모델(LLM) 평가' 포럼에 참가해 'AI 견고성 평가 기술 및 사례 연구'를 주제로 발표한다. 최근 LLM의 안전성과 신뢰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이를 정량적으로 측정·검증하는 기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또 행사 기간 전시 부스를 운영하며 자사가 개발한 AI 신뢰성 교육용 시스템인 'AI 튜터'도 선보인다. 이 기술은 AI 데이터의 편향 여부를 분석하고 사용자의 이해를 돕는 기능을 갖춘 도구다. 해당 서밋에는 중국 정보통신기술원, 국가인지지능핵심연구소 등 공공기관과 베이징대, 푸단대, 퉁지대 등 주요 대학이 조직했다.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바이두,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 역시 지원한다. 지난 2023년 베이징, 2024년 선전·상하이에 이어 이번에 여섯 번째로 개최된다. 씽크포비엘은 지난해 말부터 중국 내 기술 홍보와 협력 기반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상반기 저장대와 상하이소프트웨어산업협회를 방문했고 12월에는 서울에서 열린 '트레인(TRAIN) 세미나'에 추샤오민 퉁지대 교수를 초청하며 관계를 넓혔다. 추 교수는 이번 행사의 핵심 창립자이자 중국 내 AI 평가 기술의 권위자로, 당시 씽크포비엘 기술에 높은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직접 조직위원회를 통해 씽크포비엘의 발표를 주선하며 실질적 협력의 물꼬를 텄다.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는 "오픈AI조차 각국 정부와 소버린 AI 모델을 공동 추진하는 흐름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AI 신뢰성은 언어 기술보다 사회적 수용성과 기술 안전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측이 협력 의지를 보인다면 회사도 적극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2025.05.15 13:52조이환 기자

"예전만 못하네"…'챗GPT' 위협하던 中 딥시크, 韓 이용률은 고작 0.56%?

올 초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을 뒤 흔든 중국 딥시크가 보안 우려로 국내에서 다운로드가 중단됐다 최근 재개됐으나, 인기가 예전만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비용·고성능 AI로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많은 이들의 우려가 여전히 큰 탓이다. 11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딥시크의 주간활성이용자(WAU) 수는 신규 다운로드가 재개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3만8천882명을 기록했다. AI 부문 WAU 순위 6위로, 점유율은 0.56%에 불과했다. 주간 신규 설치 수 역시 4천600건으로, 12위에 불과했다. 앞서 딥시크는 한 때 앱 마켓에서 '챗GPT'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논란으로 지난 2월 국내에서 신규 다운로드가 금지됐다. 이후 개인정보위원회의 시정 명령을 일부 수용한 뒤 지난달 28일부터 다운로드 서비스를 다시 시작했다. 그러나 딥시크 신규 설치는 재개 첫날부터 시들했다. 지난달 28일 622건을 기록한 후 29일 763건, 30일 865건 등으로 수백 건 정도에 불과했다. 일간활성이용자수(DAU)도 이달 4일 8천678명, 5일 8천824명, 6일 9천322명 등 1만 명을 밑 돌았다. 반면 오픈AI의 '챗GPT'는 점유율 83.92%로 독보적인 1위에 올랐다. WAU는 585만396명으로, 2위인 SK텔레콤의 에이닷(점유율 9.46%·65만9천676명)과 상당한 격차를 벌였다. 퍼플렉시티(5.10%·35만5천797명)과 뤼튼(4.81%·33만5천152명),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0.86%·6만174명)은 그 뒤를 이었다. 주간 신규 설치도 39만635건을 기록한 '챗GPT'가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구글의 '제미나이'였다. 일각에선 딥시크가 개인정보위의 지적 사항을 수용해 개선책 마련에 나섰지만, 딥시크에 저장된 정보가 여전히 중국 서버에 보관되고 중국 정부가 이를 확인할 법적 근거를 갖추고 있는 등 여전히 중국산 AI에 대한 의심이 있다는 점에서 국내서 파급력을 키우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딥시크는 현재 보안 우려에 기세가 크게 꺾인 상황"이라며 "챗GPT 수준의 성능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점은 매력 요소이긴 하지만, 반짝 돌풍에 그친 분위기"라고 말했다.

2025.05.11 21:50장유미 기자

오픈AI·MS, 中 견제하나…"美 기술이 글로벌 핵심 돼야"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테크기업 수장들이 중국 등 타국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 대응하려면 미국 기술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9일 IT 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리사 수 AMD CEO 등이 미국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우선 샘 알트먼 CEO는 미국 AI 기술이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핵심축으로 인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의 아이폰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모바일 기기, 구글이 가장 인기 있는 검색 엔진으로 자리 잡은 것처럼 AI 기술 스텍도 동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사 수 CEO는 "미국 기술이 글로벌 표준이 되지 못하면 다른 나라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기술력이 미국보다 떨어질 지라도 시간이 흐르면 그들의 기술이 미국을 추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미스 사장은 "AI 경쟁 승패는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폭넓게 채택될지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이날 청문회를 연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중국은 2030년까지 AI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미국은 기업가적 자유와 기술 혁신 전통을 따라갈 것인지, 아니면 유럽처럼 규제 중심 정책을 선택할 것인지 서둘러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국 기업은 중국 등 타국의 AI 기술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나선 바 있다. 실제 오픈AI는 '오픈AI 포 컨트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당시 외신은 오픈AI가 중국의 '딥시크'와 알리바바클라우드의 '큐원3' 등 오픈소스 AI 모델 확산을 막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오픈AI 크리스 레헨 글로벌 사무국장은 "전 세계가 민주적 AI와 독재적 AI 사이에서 선택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 프로그램은 각 국가가 민주적 AI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5.09 15:05김미정 기자

"화웨이만 키워줄 것"…젠슨 황, 美 수출통제 '직격 비판'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가 자국 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인공지능(AI) 칩 시장이 향후 수년 내 수백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 기업이 이 기회를 놓치면 산업 경쟁력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8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달 30일 중국이 AI 칩 수요 측면에서 거대한 시장이라며 미국 기업이 접근하지 못할 경우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터뷰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힐 앤 밸리 포럼' 직후 진행됐다. 엔비디아는 앞서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인해 55억 달러(한화 약 7조7천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제재는 엔비디아가 중국용으로 설계한 'H20' 칩에도 적용돼 판매에 필요한 별도 허가를 요구하고 있다. 황 CEO는 중국 시장을 '핵심'으로 규정하며 AI 칩 접근 제한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 기회까지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화웨이와 같은 토종 기업들이 부상할 가능성도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수년간 반도체 자립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왔다. 화웨이는 AI 칩 공급망을 자체 구축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최신 '어센드' 시리즈 칩을 개발 중이다. 이는 미국산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행보다. 또 미국의 제재가 지속되면 화웨이를 비롯한 로컬 경쟁자들이 오히려 유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 반도체 기업의 글로벌 입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AMD 역시 15억 달러(한화 약 2조1천억원) 매출 감소를 발표하며 대중국 수출 통제가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AI 응용에 필수적인 GPU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중이다. 미국 워싱턴의 정부 산하 씽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3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AI 기술 격차를 상당 부분 좁혔다"며 "미국이 기술 우위를 2년 이상 유지하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2025.05.08 15:02조이환 기자

'민주적 AI' 확산 내세운 오픈AI…각국 정부와 '국가별 AI 인프라' 구축

오픈AI가 전 세계 각국 정부와 협력해 국가 단위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기술 현지화를 추진해 중국계 AI 모델의 확산을 견제하고 서구 기술 표준을 확립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8일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오픈AI 포 컨트리(OpenAI for Countries)'라는 새 프로그램을 출범했다. 이 프로그램은 각국 정부와 협력해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회사의 제품을 해당 국가의 언어나 정책 수요에 맞춰 조정하는 것이 골자다. 초기 목표는 열 개 국가에서 AI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다. 프로젝트의 자금은 오픈AI와 각국 정부가 공동 부담하나 구체적인 대상 국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오픈AI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민주적 AI 확산"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기술의 지역 확산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계 AI 모델과의 글로벌 경쟁 구도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움직임은 오픈AI가 미국 내 테크 기업을 넘어 국제정치적 행위자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각국 정부 예산을 끌어들이며 '국가 기반 AI 동맹'을 만들려는 시도는 단순한 기술 협력 이상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는 "이 프로그램은 오픈AI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Project Stargate)'와 보완적 관계에 있다"며 "'오픈AI 포 컨트리' 역시 스타게이트의 인프라를 활용하거나 그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25.05.08 09:19조이환 기자

스탠퍼드 "中 딥시크, 자국 인재로 AI 돌파…美는 더 이상 종착지 아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본토에서 양성한 인재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훈련된 연구자들까지 대거 귀환시켜 기술력을 끌어올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AI 인재의 '역류' 현상이 본격화되며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미국 우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2일 미국 스탠퍼드 후버연구소 '딥시크AI 인재 구성과 미국 혁신 전략에 대한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딥시크 연구진의 89%는 중국 기관과 연계돼 있으며 절반 이상은 해외 교육이나 연구 경험 없이 중국 내에서만 훈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학이나 소속 경력이 있는 연구자는 전체의 24%에 그쳤고 이들 중 63%는 1년 이내 미국을 떠나 중국으로 복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분석은 딥시크AI가 발표한 주요 논문 다섯 편의 저자 223명을 전수 조사해 이뤄졌다. 이 중 211명을 대상으로 교육 이력, 소속기관, 인용지표 등을 추적해 인재 구성과 경력 이동 경로를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딥시크의 핵심 연구진 31명은 발표한 논문들이 평균 1천500회 이상 인용될 만큼 학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자 대부분은 일정 수준 이상의 연구 성과를 꾸준히 낸 것으로 나타나 딥시크가 경험 부족한 신진 인력에 의존한 게 아니라 검증된 전문가 그룹에 의해 구축됐다는 분석이다. 성과 편차도 크지 않아 팀 전체의 완성도와 균형 잡힌 역량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더불어 딥시크의 인력 대부분은 중국과학원(CAS), 베이징대, 칭화대 등 자국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재편된 생태계에서 양성됐다. 특히 CAS 계열 기관만으로도 53명의 연구자가 연결돼 있어 중국 내 연구 네트워크가 단일 연구소 수준을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딥시크 사례를 통해 미국의 고급 AI 인재양성 시스템이 더 이상 '목적지'로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 기관들이 실질적으로는 기술 인력을 잠시 머무르게 하는 '중계소'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딥시크 연구진 중 미국 유학이나 소속 경력이 있는 인력은 전체의 24%에 불과했고 이들 중 63%는 1년 내 미국을 떠나 중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같은 구조가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잠식할 수 있다고 보고 수출통제나 컴퓨팅 인프라 확충 같은 기존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 초·중등 이공계(STEM) 교육 개편, 외국 인재의 체류·정착 지원, 연구기관의 지속 가능한 환경 조성 등 '인재 중심 전략'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에미미 지가트 스탠퍼드 수석연구원은 "딥시크의 성공은 칩이나 알고리즘이 아니라 인재 구조에서 나왔다"며 "미국 정부는 인재를 환영하고 붙잡는 전략 없이 기술 패권을 유지할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5.05.02 17:02조이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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