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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공지능'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0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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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딥마인드 "중국 AI 기술, 미국 뛰어넘긴 어려워"

중국 인공지능(AI) 기술이 미국과 격차를 좁혔지만 그 이상을 뛰어 넘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18일 CNBC 팟캐스트 '더 테크 다운로드'에서 "중국 AI 모델이 미국과 서방 기술 수준보다 몇 달 정도 뒤처진 수준일 수 있다"며 "1~2년 전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격차를 좁혔다"고 밝혔다. 중국이 여전히 크게 뒤처졌다는 시각과는 다른 평가다. 하사비스 CEO는 특히 중국이 미국 AI를 따라잡을 능력을 이미 입증했다고 봤다. 다만 미국 AI 기술을 뛰어넘을 만한 새 혁신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그었다. 그는 "기존 기술을 확장하는 단계와 새로운 구조를 만드는 단계는 다르다"고 판단했다. 중국 AI 역량에 대한 평가는 딥시크의 저비용 고성능 모델 출시한 후 높아졌다. 이후 알리바바와 문샷, 지푸AI 등도 경쟁력 있는 모델을 잇달아 내놨다. 하사비스 CEO는 "중국 기업이 첨단 반도체 접근 제한이라는 구조적 제약에 여전히 갇혀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미국은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중국은 화웨이 등 자국 칩으로 공백을 메우려 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미국의 AI 인프라 우위가 시간이 갈수록 AI 기술 격차를 벌릴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중국 AI 역량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하사비스 CEO는 "중국은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고, 최전선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하지만 최전선을 넘어설 만한 새로운 것을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2026.01.18 09:57김미정 기자

알리바바, '큐원' 앱 업데이트…주문·결제·예약 AI로 통합

알리바바그룹이 인공지능(AI)을 단순 응답 도구에서 실제 행동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업그레이드했다. 알리바바는 AI 애플리케이션 '큐원' 기능을 전면 개선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앱은 타오바오와 타오바오 즉시배송, 알리페이, 플리기, 아맵 등 서비스를 단일 AI 인터페이스로 통합한 형태다. 사용자 의도 입력부터 실행을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다. 큐원 앱 새 버전은 음성, 텍스트 요청 한 번으로 음식 주문, 채팅 내 결제, 여행 일정 기획·예약, 매장 전화 문의, 다단계 업무 처리를 앱 전환 없이 수행한다. 엔드투엔드 자율 실행을 통해 반복 작업을 최소화하고 생활 밀착형 서비스에서 즉각적인 결과를 제공하는 구조다. 퀵커머스 영역에서는 타오바오 즉시배송과 연동 가능하다. 이를 통해 음식, 음료를 실시간 주문하고 적용 가능한 프로모션을 자동 반영한 뒤 결제까지 대화창 안에서 마친다. 여행 분야에서는 플리기와 연동해 일정 설계, 항공·호텔·관광지 비교, 예약을 처리할 수 있다. 이동 경로 안내와 내비게이션은 아맵이 지원한다. 쇼핑 시나리오에서는 대화형 상품 탐색 기능을 제공한다. 초기에는 일부 카테고리에 적용되며 모호하거나 복합적인 요청에는 타오바오 상품 데이터와 소비자 리뷰를 활용해 추천을 제시한다. 사용자는 큐원 앱에서 이를 확인한 뒤 필요 시 타오바오로 이동해 구매를 이어갈 수 있다. 알리바바는 이번 업데이트로 큐원 앱을 알리페이와 직접 연동한 네이티브 AI 결제 기능을 처음 도입했다. 사용자 확인을 거쳐 대화창을 벗어나지 않고 결제가 가능한 수준이다. 현재 타오바오 즉시배송에 한해 지원되며 향후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큐원 앱은 커머스를 넘어 알리페이 기반 공공 서비스 안내도 제공한다. 여권 갱신을 비롯한 주민등록 정보 변경, 사회보장 서비스 이용 등 절차를 사용자 동의 하에 안내하는 식이다. 사용자를 공식 채널로 연결해 행정 진입 장벽까지 낮출 방침이다. 알리바바는 이날 '태스크 어시스턴트' 기능도 공개했다. 이 기능은 멀티에이전트 구조를 활용해 실제 전화 문의와 통화 기록 생성, 다구간 여행 일정 기획, 최대 100개 문서 동시 분석과 보고서 구조화, 브랜드 여론 분석과 경쟁사 리서치, 간단한 웹 앱·디지털 초대장 제작 등을 처리한다. 큐원 앱은 지난해 11월 공개 베타 출시 후 두 달 만에 월간활성사용자(MAU) 1억 명을 기록했다. 알리바바의 최신 큐원3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우 지아 알리바바그룹 부사장은 "AI는 지능에서 행동을 실행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며 "큐원 앱은 현실 세계 서비스와 깊이 연결된 형태로 차세대 AI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우리 기술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2026.01.16 18:54이나연 기자

中, 가성비로 개도국 AI 시장 뚫어...MS 사장 "美, 해결책 찾아야"

중국 인공지능(AI) 기업이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미국을 앞지르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3일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미국과 중국 간 AI 패권 격차가 신흥국 시장에서 이같이 벌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밝혔다. 스미스 사장은 "특히 중국은 저비용 오픈소스 모델과 국가 보조금을 결합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며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딥시크 기술이 아프리카 등지에서 빠르게 채택되고 있는 점이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딥시크-R1'은 접근성·저비용을 앞세워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 AI 확산을 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영향으로 중국은 오픈 AI 모델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을 앞질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오픈AI와 구글, 앤트로픽 등 미국 기업들은 최첨단 기술 통제와 구독형 수익 모델을 유지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런 전략은 수익성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가격 경쟁력에서는 한계를 보인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딥시크가 에티오피아에서 18% 짐바브웨에서 17%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기술 제품이 제한되는 국가에서는 벨라루스 56% 쿠바 49% 러시아 43%로 딥시크 비중이 더 높았다. 스미스 사장은 중국이 현재 경쟁력 있는 오픈소스 모델을 여러 개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은 정부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다"며 "이같은 지원 덕에 가격 기준으로 미국 기업을 사실상 저가로 압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스미스 사장은 향후 글로벌 AI 기술 확산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4분기 기준 미국·유럽 등 서방 선진국 AI 사용 비중이 약 25%인 반면 개발도상국은 14%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평균은 16%로 AI 확산이 선진국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스미스 사장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전력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국제개발은행과 대출기구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민간 자본만으로는 중국 기업들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그는 "불균형한 AI 기술 확산은 글로벌 경제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며 "특히 인구가 젊고 성장 속도가 빠른 아프리카에서 어떤 AI 생태계가 자리 잡느냐가 향후 국제 질서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1.13 16:57김미정 기자

[유미's 픽] 독자 AI 논란 속 '설계 주권' 시험대…LG 'K-엑사원'이 돋보인 이유

"이번 경쟁에서 고유 아키텍처를 고수하며 바닥부터 설계하는 곳은 LG AI연구원 정도입니다. 정부 과제의 짧은 데드라인과 제한된 자원 속에서 검증된 글로벌 오픈소스를 적극 활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 특정 모듈 차용이 문제라면, 오픈소스 기반으로 개발한 국내 기업 다수도 그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입니다."최근 정부 주도의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둘러싼 잡음이 이어진 가운데 LG AI 연구원의 'K-엑사원'이 비교적 논란 없이 업계의 호평을 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성능 평가에서도 미국, 중국이 점령한 글로벌 AI 상위 10위권에서 7위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AI 3강'을 노린 한국을 대표할 AI 모델로 자리를 굳히는 분위기다.LG AI연구원은 'K-엑사원'이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 기준인 13개의 벤치마크 테스트 중 10개 부문 1위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전체 평균 점수는 72점으로, 5개 정예팀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기준으로 평가를 했을 시 경쟁사들은 50점 중반대에서 60점 중반대 정도의 평균 점수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가업체들이 최근 공개한 테크 리포트에서 13개 벤치마크 결과를 모두 기재하지 않은 것과 달리, LG AI연구원은 모든 결과를 공개해 비교 가능성을 높여 우위에 올라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선 독자 AI 모델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프롬 스크래치'와 '독자성' 해석을 꼽고 있다. 최근 해외 모델 유사성 등 여러 논란 속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외부 모델 '가중치(Weight) 사용' 여부가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특히 LG AI연구원의 'K-엑사원'은 이를 모두 충족시키는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가중치는 AI 모델이 학습을 통해 축적한 지식이 압축된 결과물로, 라이선스와 통제권 문제와 직결된다. 정부가 해외 모델을 파인튜닝한 파생형 AI를 독자 AI로 간주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가중치 논쟁이 독자 AI의 기준을 지나치게 단순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중치는 독자 AI의 최소 조건일 뿐 그 위에서 어떤 기술적 선택을 했는지가 모델의 완성도를 가른다는 것이다. 특히 대규모 자본과 연산 자원을 투입해 데이터와 파라미터 규모를 늘리는 방식은 단기 성능 경쟁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국가 AI 전략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이 때문에 최근에는 가중치 이후의 단계인 모델 구조에 대한 설계 역량이 중요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영역이 어텐션(Attention)과 토크나이저(Tokenizer)다. 어텐션은 AI가 방대한 정보 중 어떤 부분에 집중할지를 결정하는 핵심 메커니즘으로 연산량과 메모리 요구량을 좌우한다. 토크나이저는 문장을 토큰 단위로 분해하는 방식으로 학습 효율과 언어 이해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두 요소는 성능과 비용을 동시에 결정하는 구조적 레버로, 독자 AI의 '설계 주권'을 가늠하는 지표로 평가된다.이에 대해 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는 독자 기술의 기준을 보다 구조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설계를 하고 TSMC가 생산을 맡는 구조나, 삼성 스마트폰이 다양한 외부 부품을 조합해 만들어지는 사례를 보더라도 핵심은 누가 설계의 주체냐는 점"이라며 "단순히 코드를 복제한 뒤 재학습하는 방식은 기술적 난이도가 낮아 독자 아키텍처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딥시크는 기존 구조를 그대로 쓰지 않고 이를 변형해 자신들만의 기술적 철학을 담았기 때문에 독자 기술로 평가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업계에선 독자 AI의 '설계 주권'을 판단하는 기준이 어텐션과 토크나이저에만 국한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AI 모델의 성능과 효율은 어텐션 외에도 정규화(Normalization) 방식, 레이어 구성, FFN(Feed-Forward Network) 구조, 학습 커리큘럼 설계, 추론(Reasoning) 구조의 내재화 여부 등 복합적인 설계 선택에 의해 좌우된다. 정규화 방식과 레이어 구성은 학습 안정성과 스케일링 한계를 결정하는 요소로, 표준 레이어놈(LayerNorm)을 그대로 사용하는지, RMS놈(RMSNorm) 등 변형된 방식을 적용했는지에 따라 대규모 학습에서의 효율과 수렴 특성이 달라진다. 레이어놈이 모든 신호를 고르게 '정돈'하는 방식이라면, RMS놈은 꼭 필요한 크기 정보만 남겨 계산 부담을 줄이는 방식에 가깝다.FFN 구조 역시 전체 파라미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영역으로, 활성화 함수 선택이나 게이트 구조 도입 여부에 따라 연산량 대비 성능 효율이 크게 달라진다. FFN은 AI가 주목한 정보를 자기 언어로 다시 정리하는 '내부 사고 회로'에 해당한다. 학습 커리큘럼 역시 설계 주권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단순히 대규모 데이터를 한 번에 투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언어 이해·추론·지시 이행·도메인 특화 학습을 어떤 순서와 비중으로 설계했는지가 모델의 안정성과 범용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프롬프트 기법에 의존하지 않고, 추론 과정을 모델 구조 내부에 내재화했는지 여부도 공공·국방·금융 등 고신뢰 영역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중치는 독자 AI의 출발점이고, 어텐션과 토크나이저는 그 다음 단계"라며 "그 이후에는 학습 시나리오와 추론 구조, 스케일링 전략까지 얼마나 스스로 설계했는지가 진짜 기술적 자립도를 가른다"고 설명했다. LG AI연구원의 'K-엑사원'은 이 지점에서 차별화된 접근을 택했다. LG AI연구원은 데이터 양이나 파라미터 규모를 무작정 키우는 방식 대신, 모델 구조 자체를 고도화해 성능은 높이고 학습·운용 비용은 낮추는 전략을 적용했다. 엑사원 4.0에서 검증한 '하이브리드 어텐션(Hybrid Attention)'을 'K-엑사원'에 고도화해 적용, 국소 범위에 집중하는 슬라이딩 윈도우 어텐션과 전체 맥락을 이해하는 글로벌 어텐션을 결합했다. 이를 통해 메모리 요구량과 연산량을 이전 세대 대비 약 70%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토크나이저 역시 단순 재사용이 아닌 구조적 개선이 이뤄졌다. LG AI연구원은 학습 어휘를 약 15만 개로 확장하고, 한국어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 조합을 하나의 토큰으로 묶는 방식을 적용했다. 그 결과 동일한 연산 자원으로 더 긴 문서를 기억하고 처리할 수 있게 됐으며 기존 대비 약 1.3배 긴 컨텍스트 처리 능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멀티 토큰 예측(MTP) 구조를 도입해 추론 속도도 크게 높였다. 이 같은 구조 혁신은 정부 프로젝트의 성격과도 맞닿아 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목표는 단기적인 성능 순위 경쟁이 아니라 공공·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 가능한 국가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LG AI연구원이 고가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아닌 A100급 환경에서도 프런티어급 모델을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해 인프라 자원이 제한된 기업과 기관에서도 활용 가능성을 넓혔다는 점도 우위 요소로 보인다. 다른 참가 기업들 역시 각자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최신 어텐션 기법과 초거대 파라미터 확장을 통해 스케일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고, NC AI는 산업 특화 영역에서 운용 효율을 앞세우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멀티모달 통합 아키텍처를 독자성의 핵심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업스테이지는 데이터와 학습 기법을 통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다만 일부 모델은 외부 가중치나 구조 차용 여부를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기술 외적인 설명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논쟁이 '순혈이냐, 개발이냐'의 이분법으로 끝나기보다 가중치 주권을 전제로 한 설계 주권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본다"며 "이 기준에서 'K-엑사원'은 성능, 비용 효율, 구조적 혁신이라는 세 요소를 동시에 충족한 사례로 평가되고, 한국형 독자 AI가 나아갈 한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업계에선 이번 1차 평가를 계기로 독자 AI에 대한 기준이 한층 정교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단순한 성능 순위나 '프롬 스크래치' 여부를 넘어 가중치 주권을 전제로 한 모델 설계 역량과 비용 효율, 실제 활용 가능성까지 함께 평가하는 방향으로 심사 기준이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역시 2차 심사 과정에서 독창성과 기술적 기여도를 평가 항목으로 포함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독자 AI 경쟁은 데이터·자본 경쟁을 넘어 누가 더 깊이 모델을 설계했는지를 가리는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는 "현재 독자 개발과 프롬 스크래치에 대한 개념이 혼재된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기술적 기여도에 따른 명확한 정의와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승현 포티투마루 부사장은 "독자 AI 2차 심사에서 퍼포먼스는 단순히 벤치마크 점수로 줄 세울 문제가 아니다"며 "가중치를 처음부터 자체 학습했는지, 데이터와 학습 과정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는지, 같은 조건에서 성능을 안정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지가 먼저 봐야 할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제가 빠진 성능 비교는 기술 평가라기보다 보여주기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2026.01.11 15:57장유미 기자

中, 메타 마누스 인수건 심사…"수출 규정 위반 가능성"

중국 당국이 메타의 마누스 인수 거래에 수출 규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심사에 들어갔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메타가 지난달 20억 달러(약 2조8천900억원)에 인수한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 거래가 기술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했는지 검토하고 있다. 검토 쟁점은 마누스 인력과 기술이 싱가포르로 이전된 후 이뤄진 매각 과정이 중국 법상 수출 허가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현재 검토는 초기 단계로 공식 조사 착수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수출 허가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중국 정부가 거래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앞서 중국은 미국 정부가 틱톡 강제 매각을 추진하던 당시에도 수출 통제 규정을 활용해 대응한 바 있다. 다수 외신은 이번 사례 역시 상황에 따라 거래 중단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메타와 마누스 거래는 중국 스타트업이 국내 규제를 피하기 위해 해외로 이전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국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며 지정학적 부담을 줄이려는 이른바 '싱가포르 워싱'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마누스는 그동안 싱가포르 법인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운영해 왔다. 해당 기술은 2022년 설립된 베이징 소재 자매 회사에서 일부 개발됐다. 해당 법인은 현재 베이징에 등록됐다. 마누스의 싱가포르 이전은 미국 벤처캐피털 벤치마크가 주도한 투자 후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중국 AI 분야에 대한 미국 신규 투자 제한 규정과 관련해 미 재무부 문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외교협회 크리스 맥과이어 선임연구원은 "마누스 인수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AI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FT에 밝혔다.

2026.01.07 17:39김미정 기자

[AI는 지금] 한·중 '제조 AI' 협력 본격화되나…李 대통령 방중서 연대 부각

한·중 양국이 공통 경쟁력인 제조업을 바탕으로 실물 산업에 적용되는 인공지능(AI) 협력 모델을 모색하자는 연대 논의가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방문 공식 석상에서 제기됐다. 최재식 카이스트 교수 겸 국가 AI전략위원회 위원은 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한·중 제조 AI 협력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한국의 AI 3대 강국 비전을 공유하고 제조 AI 경쟁력을 강조했다. 특히 제조업과 AI의 결합이 양국 협력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이 반도체·조선·자동차·로봇 등 제조 전반에서 축적한 산업 데이터와 공정 운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중국 역시 세계 최대 제조 인프라와 생산 현장을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 축적이 가능한 만큼, 양국이 제조 AI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인 협력 구조를 구축할 가능성이 주목받았다. 특히 최 교수는 '한·중 제조 AI 파운데이션 모델' 공동 개발을 언급했다. 제조 공정, 설비 운영, 품질 검사 등 도메인 특화 데이터를 학습한 AI 모델을 공동으로 구축해 양국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기반 모델로 발전시키자는 구상이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초거대 범용 AI 모델 경쟁과는 다른 접근으로, 현실적인 양국 협력 방안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제조 AI 협력 논의는 최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무게중심이 피지컬 AI로 이동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피지컬 AI는 AI가 물리 세계를 인식하고 판단해 실제로 움직이는 기술로, 로봇·자율주행·스마트 공장 등 실물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국은 정부 주도의 로봇·자동화 정책을 통해 피지컬 AI를 대규모 제조 현장에 빠르게 적용하고 있다. 한국 역시 제조·모빌리티·로봇 산업을 기반으로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 등 연합 형태의 피지컬 AI 전략을 추진 중이다. 양국 모두 실증 가능한 산업 현장을 강점으로 갖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협력 여지가 클 전망이다. 특히 제조 현장에서 축적되는 행동 데이터와 공정 데이터는 피지컬 AI 고도화의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로봇과 AI가 실제 환경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학습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실증 데이터가 필수적인데, 이 영역에서 한국과 중국은 공통의 경쟁력을 보유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포럼 기조연설에서 "한·중은 같은 바다를 향해 함께 항해하는 배와 같은 입장으로, 산업공급망 간 연계로 서로 발전에 도움을 주고 글로벌 경제를 선도해 왔다"며 "이제는 AI가 제조 서비스업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1.05 16:52한정호 기자

딥시크, 고효율 AI 학습 프레임워크 공개…차기 모델 'R2' 신호탄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연산량과 에너지 소모를 크게 줄이면서도 대규모 확장이 가능한 새로운 AI 학습 방법을 공개하며 차세대 모델 출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도 기술 혁신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딥시크는 최근 창업자 량원펑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논문을 통해 '매니폴드 제약 초연결'이라는 새로운 AI 학습 프레임워크를 공개했다. 이 방법은 AI 훈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안정성을 낮추고 인프라 최적화를 통해 연산량과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서도 확장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해당 논문은 사전 논문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와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통해 공개됐으며 량원펑을 포함한 19명의 연구진이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실험은 30억~270억 개 매개변수 규모 모델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2024년 바이트댄스가 제안한 초연결 아키텍처 연구를 토대로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딥시크는 과거에도 주요 AI 모델을 출시하기에 앞서 관련 연구 논문을 먼저 공개해왔다. 지난해 1월에는 저비용·고성능 추론 모델 'R1'을 선보이며 글로벌 AI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논문 역시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 'R2' 출시를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R2 모델은 중국 춘제 연휴 전후인 내달 공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의 수출 통제로 엔비디아의 첨단 AI 반도체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 AI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새로운 학습 구조를 통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오픈AI, 구글 등 미국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비용 대비 효율을 무기로 삼겠다는 중국 AI 업계 전반의 흐름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로버트 리 애널리스트는 "향후 수개월 내 출시될 딥시크의 차세대 모델 R2는 구글의 최근 약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AI 시장을 다시 한 번 뒤흔들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2026.01.03 22:30한정호 기자

美 국방부 "中, AI·뇌과학으로 미군 초월 노려"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현대전의 패러다임을 기존의 '정보화'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지능화 전쟁(Intelligentized Warfare)'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미국 국방부의 공식 분석이 나왔다. 28일 미 국방부(DoD)는 '2025년 중국 군사 및 안보 발전 보고서(CMPR)'를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2049년 세계 최강대국 도약을 목표로 AI, 양자 기술, 생명공학 등 이른바 '전쟁의 판도를 바꿀 기술(Game-changing technologies)'에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의 군사 혁신을 '기계화'와 '정보화'를 넘어선 '지능화' 단계로 규정하고 있다. 단순히 무기의 화력을 높이는 차원이 아니라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을 군사 시스템에 완전히 통합하여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한 자율 전투를 수행하고 적보다 압도적으로 빠른 지휘 결심(Command Decisions)을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 국방부는 이를 두고 중국이 "제약 없는 상황 인식(Unbridled Sense-making)'을 추구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AI를 군사력의 핵심인 '신질 전투력'의 원동력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며 미국 선두 모델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중국은 이러한 AI 모델을 사이버 공격용 코드 작성, 전장 의사결정 보조, 그리고 여론 조작을 위한 인지전(Cognitive Warfare) 등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한 중국의 대응 전략도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보고서는 "중국 기업들이 저사양 AI 칩의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해 성능을 끌어올리거나, 제3국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밀수, 자체 칩 비축 등을 통해 하드웨어 제약을 극복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생명공학의 무기화다. 미 국방부는 중국이 이른바 '킬러 기술(Assassin's Mace)'을 개발하기 위해 생명공학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기술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가 지목됐다. BCI는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하는 기술로, 중국은 이를 통해 병사의 인지 능력을 강화하거나 뇌파로 드론 등 무인 시스템을 제어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보고서는 "중국의 BCI 기업인 뉴라클(Neuracle) 등이 PLA 병원과 협력하여 국방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민간 기술이 군사적으로 전용되는 '군민융합(MCF)'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지시 아래 양자 기술 분야에서도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미래의 암호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양자 컴퓨팅'과, 반대로 도청이 불가능한 통신망을 구축하는 '양자 통신' 기술을 동시에 개발 중이다. 이는 미군의 은밀한 작전 수행을 어렵게 만들고, 정보 우위를 잠식할 수 있는 핵심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미 국방부는 "중국의 이러한 기술 발전은 단순히 군사적 위협을 넘어 '디지털 권위주의'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도구가 되고 있다"며 "AI 기반 자율 무기 시스템의 확산은 미래 전쟁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우발적 충돌 위험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기술 분야만큼 비중 있게 다뤄진 것은 핵전력의 급격한 확장이다. 미 국방부는 중국이 2030년까지 실전 배치된 핵탄두를 1천기 이상으로 늘릴 궤도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이 오랫동안 유지해 온 '최소 억제(Minimum Deterrence)' 전략에서 벗어나, 미국과 대등한 수준의 전략적 억제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보고서는 지난 2024년 9월, 중국이 44년 만에 감행한 태평양 해상으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언급하며 “중국이 전시 핵 억제 절차를 평시에 훈련하고 전 사거리 타격 능력을 검증했다”고 평가했다. 대만 해협의 위기 수위도 한층 높아졌다. 보고서는 중국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등에 대응해 실시한 '연합 리젠(Joint Sword-2024A/B)' 훈련을 상세히 분석했다. 과거의 훈련이 무력시위 성격이 강했다면, 2024년의 훈련들은 대만의 주요 항구와 해상 교통로를 실제로 봉쇄하고 외부 세력(미군)의 개입을 차단하는 작전을 구체적으로 숙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또한 해경 선박을 훈련에 동원해 대만 주변 수역에서의 법 집행권을 주장하는 '회색지대 전술'도 고도화되었다. 하지만 중국군의 화려한 기술 굴기 이면에 구조적 취약점으로 부패가 지목됐다. 시진핑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2023~2024년 사이 리상푸 국방부장과 로켓군 지휘부, 방산 국영기업 간부들이 대거 숙청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AI 가속기 등 핵심 하드웨어에 대한 접근 제한이 여전히 중국군 현대화의 병목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를 우회하려는 시도가 계속될수록 비용과 복잡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미사일 격납고 덮개 오작동이나 핵잠수함 침몰 의혹 등 장비 품질 문제와 조달 비리가 여전하다"며 이러한 부패가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군 현대화 목표 달성을 저해하고 PLA의 실질적인 전투 준비 태세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2025.12.28 13:21남혁우 기자

英 정부, 中 사이버 공격 '강경 대응'…기업 2곳 제재

영국이 중국 소재 기술기업의 무차별적 사이버 공격을 문제 삼으며 제재 조치를 시행한다. 주한영국대사관은 영국 정부가 영국을 비롯한 동맹국 대상으로 악성 사이버 활동을 수행한 중국 기업 두 곳을 지목하고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10일 밝혔다. 두 기업은 전 세계 정부와 민간 IT 시스템을 표적으로 삼아 장기간 공격을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제재 대상 기업은 쓰촨안순정보기술유한공사와 인티그리티테크놀로지 그룹이다. 쓰촨안순정보기술유한공사는 80개 이상 정부·민간 기관의 IT 시스템을 대상으로 악성 활동을 지원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인티그리티테크는 은밀한 사이버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제3자의 공격을 기술적으로 돕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지목됐다. 두 기업은 개인정보를 매매하는 데이터 브로커, 해커 고용 서비스 등과 연결된 중국 내 복합적 사이버 산업 생태계를 대표하는 사례로 꼽혔다. 일부 기업은 중국 정보기관과 연계해 사이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정황도 드러났다. 영국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는 해당 기업이 연결된 생태계가 중국의 국가 연계 작전을 사실상 지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지난 8월에도 국제 파트너들과 '솔트 타이푼'으로 알려진 중국발 스파이 활동에 연루된 기업 3곳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발표는 통신을 비롯한 운송, 군사 인프라 등 주요 국가기관을 대상으로 한 중국 기업의 광범위한 공격이 지속돼 왔음을 강조하는 조치이기도 하다. 영국은 유엔 규범에 반하는 통제되지 않은 사이버 행위를 줄이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최근 연설에서 "우리 안보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며 정부의 최우선 책무"라고 밝혔다.

2025.12.10 12:20김미정 기자

"대규모 계산도 적은 인프라로 충분"… 中, 실용형 양자 플랫폼 선봬

중국 연구진이 막대한 계산이 필요한 과학·공학 문제를 양자 알고리즘과 양자 시뮬레이션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풀기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였다. 에너지, 금융, 헬스케어 등 복잡한 모델링이 필요한 분야에서 기존 고성능 컴퓨터의 효율 한계를 넘어 계산 성능을 끌어올려, 과학 연구와 산업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5일 충칭일보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교통대 충칭인공지능연구원은 양자 과학 컴퓨팅 플랫폼 '유니터리랩(UnitaryLab) 1.0'을 공개했다. 유니터리랩 1.0의 핵심 기술은 '슈뢰딩거라이제이션(Schrödingerization)'이라 불리는 새로운 양자 알고리즘 계열이다. 상하이교통대 진스, 류나나 연구진이 개발한 이 방법은 선형 미분방정식과 선형계 등 선형 동역학 문제를 한 차원 더 높은 슈뢰딩거형 방정식으로 바꿔, 양자 시뮬레이션으로 풀 수 있게 만드는 방식이다. 즉 현재 고전 알고리즘으로는 차원이 높아질수록 계산량이 폭증해 처리하기 어려운 문제를 양자 시뮬레이션이나 실제 양자컴퓨터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여기에 양자 선형대수, 양자 최적화 알고리즘 등을 결합해, 기존 슈퍼컴퓨터도 버거워하던 고차원 과학·공학 문제를 더 적은 연산으로 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교통대 금석(金石) 교수는 이론 검증 결과를 토대로, 같은 종류의 방정식을 풀 때 양자 알고리즘이 필요로 하는 연산 횟수를 기준으로 하면 3차원 방정식은 6배, 5차원은 2만5천배, 9차원은 1조배 이상 효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고성능 컴퓨터에서 실행하는 기존 수치해석 알고리즘과 비교한 잠재적인 계산량 개선치로, 금융 리스크 분석, 에너지 시스템의 소재 개발과 수요 예측, 신약 후보 물질 탐색 등 방대한 데이터와 복잡한 시뮬레이션이 필요한 분야에서 의사결정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양자 비전공자도 양자컴퓨팅을 활용할 수 있는 도구 역할도 한다. 복잡한 양자 회로나 알고리즘을 사용자가 직접 설계할 필요 없이, 평소 하던 방식대로 풀고 싶은 과학 계산 문제를 입력하면 시스템이 내부에서 자동으로 양자 알고리즘에 맞게 변환해 실행한다. 유니터리랩 플랫폼 총괄 책임자인 장레이 상하이교통대 교수는 "유니터리랩 1.0은 양자 분야 전공자가 아니어도 복잡한 문제를 양자 방식으로 계산할 수 있도록 해 양자컴퓨팅 활용 문턱을 크게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 적용 측면도 강조된다. 플랫폼에는 금융 공학의 블랙-숄즈 방정식, 지질 탐사에 쓰이는 탄성파 방정식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자주 쓰이는 방정식 라이브러리가 내장돼 있다. 후쥔펑 소프트웨어 개발 리드는 "유니터리랩은 연구와 산업 사이에 존재하던 오랜 간극을 메우는 것을 지향한다"며 "한 번 개발한 양자 계산 자산을 교육, 연구, 산업 현장에 두루 확장 적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니터리랩 1.0은 실제 양자 하드웨어와의 연동도 고려해 설계됐다. 주류 양자 컴퓨팅 하드웨어 아키텍처와의 호환성을 확보해, 실제 양자 장비에서 알고리즘을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일반 사무용 컴퓨터에서도 고정밀 양자 회로 시뮬레이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현해, 초기 사용자가 별도 장비 투자 없이 양자 알고리즘을 시험해 볼 수 있게 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양자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연구원은 향후 대학, 연구기관, 산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해 융합 연구 플랫폼을 구축하고, 과학 성과의 실용화를 가속화해 지역 기술 발전과 디지털 경제를 뒷받침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번 발표에서는 유니터리랩 1.0과 함께 의료와 소재 과학 분야를 겨냥한 두 가지 기술도 공개됐다. 첫 번째는 '의료 파노라마 AI 에이전트'다. 이 시스템은 의료 지식 데이터베이스와 인공지능 모델을 기반으로, 환자의 사전 문진과 예비 진단, 진료 중 의사결정 지원, 치료 후 관리까지 의료 전 과정을 돕는 디지털 조력자를 지향한다. 의료진 교육 자료나 설명 문서 작성 같은 행정 업무도 자동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외신에 따르면 이 의료 AI는 이미 중국의 한 지역 의료 프로젝트에 시범 도입됐다. 연구원은 향후 적용 범위를 확대해 임상, 교육, 연구를 동시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의료 인력 부족과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한 중국의 보건의료 디지털 전환 전략과도 연결돼 있다는 평가다. 두 번째 기술은 분자동역학 시뮬레이터 '나노타이탄 프로(NanoTitan Pro)'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이 시뮬레이터는 원자와 분자 수준에서 물질의 움직임을 컴퓨터로 재현해, 반도체 소재, 화학 공정, 구조 소재 개발 등에 활용되는 도구다. 업그레이드된 나노타이탄 프로는 더 많은 원자를 더 오랜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계산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과 시스템 구조, 기능, 사용자 인터페이스 전반을 개선했다. 연구원 측은 이를 통해 연구자들이 실험실 수준의 모델과 실제 산업 공정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 혁신적인 신소재와 신기술을 더 빠르게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세 가지 기술 발표가 충칭을 양자, 인공지능, 시뮬레이션이 결합된 차세대 계산 인프라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중국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한다. 양자 알고리즘, 의료 AI, 분자 시뮬레이션을 하나로 묶어 과학 계산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플랫폼을 구축하면, 기초 연구부터 산업 응용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디지털 경제 경쟁력도 함께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상하이교통대 충칭인공지능연구원 측은 "이번 발표를 계기로 양자컴퓨팅, 인공지능, 신소재 등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연구 성과를 산업 현장에 빠르게 이전하는 혁신 연합체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25.12.05 14:05남혁우 기자

"AI 경쟁, 중국이 미국에 승리"…젠슨 황 폭탄 발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젠슨 황은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AI 미래 서밋'에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이 AI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젠슨 황은 서방의 과도한 기술 규제와 진흥 정책 문제를 꼽았다. 그는 “미국과 영국 등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기술 발전에 대해 냉소주의에 빠져 있다. 우리에겐 더 많은 낙관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미국 각 주(州)에서 제정 중인 AI 관련 새로운 규정들을 언급하며, 50개 주가 각자 규제를 채택하면 사실상 50개의 새로운 규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전기가 공짜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기술 기업에 지급하는 에너지 보조금으로 인해 현지 기업들이 엔비디아 AI 칩 대체품을 훨씬 저렴하게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발언은 젠슨 황이 이전보다 한층 더 단호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젠슨 황은 지난 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엔비디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미국이 AI 경쟁에서 승리하기를 바란다”며 미국 중심의 기술 생태계를 강조했다. 그는 또 "세상이 미국 기술 기반으로 건설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중국 개발자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국에도 진출해야 한다. 미국이 전 세계 AI 개발자의 절반을 잃게 만드는 정책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우리에게 더 큰 타격을 줄 뿐"이라고 밝혔다. 황 CEO의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의 중국 수출을 계속 금지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공개된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엔비디아와 거래하는 것을 허용하겠지만, 최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첨단 기술은 미국 외에는 누구도 사용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1.06 10:14이정현 미디어연구소

[AI는 지금] '딥시크'에 물든 아프리카, 中 AI에 종속 우려…일대일로 '가속'

중국 인공지능(AI) 기술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미국 실리콘밸리 중심의 기존 AI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낮은 전력 소비를 앞세운 '딥시크'를 주축으로 아프리카 수백만 명의 개발자와 기업가들에게 AI 기술 접근성을 열어주며 입지를 확대해 중국 AI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해리슨 리 화웨이클라우드 아프리카 총괄은 최근 케냐 나이로비에서 스타트업 콸라가 진행한 AI 컨퍼런스에서 "딥시크는 실리콘밸리 수준의 성능을 훨씬 낮은 비용으로 구현한다"며 화웨이클라우드 기반 '딥시크' 서비스를 소개했다. 그는 "딥시크는 오픈AI의 수준 높은 AI 모델과 견줄 만한 성능을 보이면서도 훨씬 저렴한 비용과 적은 전력으로 구동된다"며 "컴퓨팅 자원이 부족하고 비싼 아프리카에서 이러한 장점은 매우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코 기타우 콸라 최고경영자(CEO)는 구글, 메타, 앤트로픽 등 서구권 AI 모델의 높은 비용 때문에 자체 챗봇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딥시크의 등장 이후 곧바로 모델을 전환했다고 밝혔다. 실제 AI 모델 비용 차이는 압도적이다. 딥시크 챗은 100만 토큰당 쿼리 0.27달러, 응답 시 1.1달러를 받는다. 반면 오픈AI의 GPT-4o는 각각 5달러와 15달러에 달한다. 중형 스타트업이 교육용 모델을 학습시킬 경우 오픈AI를 쓰면 월 1만2천500달러가 들지만 딥시크로는 2천700달러 수준이다. 게다가 화웨이는 하루 200만 토큰을 무료로 제공해 접근 장벽을 낮췄다.기타우 CEO는 "딥시크의 가격 구조는 젊은 스타트업에 실질적인 생명줄"이라며 "이제 다른 기업들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의 이퀄리즈AI(EqualyzAI)도 비슷한 이유로 딥시크를 채택했다. 현지 언어 데이터가 부족한 환경에서 GPT-4 같은 모델은 처리비용이 높고 현지화가 어렵다. 이 회사는 딥시크의 오픈소스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아프리카 언어(요루바, 하우사 등)에 특화된 소형 모델을 직접 훈련시키고 있다. 올루바요 아데칸비 이퀄리즈AI CEO는 "딥시크는 유연하고 저렴하다"며 "지역 데이터 주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러한 배경에는 중국 기업들의 독특한 AI 전략이 있다. 미국 기업들이 주로 독점적인 AI 모델을 개발하고 라이선스 비용을 받는 방식과는 달리, 화웨이,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들은 아프리카의 스타트업과 혁신 허브를 대상으로 오픈소스 AI 모델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는 라이선스 비용 없이 모델에 접근하고 수정할 수 있게 해 아프리카 기업들이 자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지원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중국의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 전략과 유사하게 당장의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고객 확보, 소프트 파워 강화, 미래 AI를 형성할 방대한 데이터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자국의 AI 기술력을 아프리카에 제공하며 "모든 국가가 AI를 개발하고 활용할 동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 데이터·시장 지배를 노리고 있다"며 "중국은 이미 화웨이와 ZTE를 통해 아프리카 대부분의 통신망, 데이터센터, 5G 인프라를 구축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폰 시장도 트랜션(Transsion), 샤오미, 오너 등 중국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고, 틱톡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앱 중 하나"라며 "이 같은 중국의 공세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중국 기술에 의존하게 만들어 부채 부담을 늘리고 종속적인 관계를 심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선 딥시크의 확산이 데이터 보안과 주권 논란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구권 모델과 달리 딥시크의 챗봇이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 서버에 저장하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 정부의 접근 가능성을 높인다. 이탈리아와 독일에서는 데이터 보안 문제로 딥시크 챗봇이 앱 스토어에서 퇴출되거나 삭제 압박을 받기도 했다. 화웨이 역시 일부 아프리카 정부의 감시 활동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미국 정부도 중국의 확장을 견제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AI 칩 사용에 제재를 강화하며 "중국산 AI 하드웨어가 글로벌 AI 생태계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제재가 확대될 경우 아프리카가 양국의 기술 패권 싸움에 끼어들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하지만 많은 아프리카 기술 기업가들에게 딥시크와 같은 중국의 경량화, 저비용 AI 모델은 여전히 현실적인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퀄라이즈AI가 대표적으로, 이곳은 딥시크의 오픈소스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아프리카 기업들을 위한 특화된 소규모 AI 모델 및 자동화 스마트 어시스턴트를 개발하고 있다.올루바이 아데칸 비비 이퀄라이즈AI CEO는 "중국 모델은 유연성과 낮은 비용, 현지 데이터 주권 확보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 전역에서 수많은 소규모 팀들이 현지 언어와 문화에 맞는 AI 모델 개발을 위해 딥시크 등을 활용하고 있다"며 "결과물은 올해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의 기술 종속을 피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 중인 곳들도 있다. 일부 대형 통신사와 은행은 중국·서방 모델을 함께 쓰는 '멀티모델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 통신사 MTN은 자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케냐의 금융그룹 NCBA는 "딥시크를 단기적으로 활용하되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모델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에는 AI 분야에 특화한 기업이 2천400곳 이상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 기업 대부분은 남아프리카공화국·케냐·이집트·나이지리아에 있다. 유럽의 통신 표준인 국제모바일통신시스템(GSM)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는 세계 AI 시장의 2.5%를 차지하지만, AI 기술이 2030년까지 아프리카 경제를 2조9천억 달러(약 4천239조원) 규모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에너지, 데이터 인프라, 인력 부족 등 현실적 제약이 여전해 지역 데이터와 언어 기반 모델을 자체 개발하고, 현지 서버에서 운용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아프리카가 어떤 선택을 할지, 자체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술 자립을 앞으로 이룰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당장은 중국의 저비용 AI 기술이 아프리카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지만,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기술 종속성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2025.10.23 11:24장유미 기자

中 AI 안전 연구소 출범 8개월…"실질 감독 없이 외교만 앞세워"

중국이 야심 차게 출범시킨 인공지능(AI) 안전 연구소가 8개월 만에 '기술 감독'이 아닌 '대외 외교'에 치중하는 상징적 기구에 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AI 프론티어스에 따르면 지난 2월 파리 AI 행동 정상회의를 계기로 출범한 '중국 AI 안전 및 개발 협회(CnAISDA)'가 그 주인공이다. 이 조직은 지난 여름 상하이 세계 AI 컨퍼런스(WAIC)를 통해 국제 무대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이 조직은 출범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전담 직원이나 자체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중국어 공식 웹사이트도 없어 조직의 실질적인 운영 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 지도부 면면은 화려하다. 푸잉 전 외교부 부부장, 앤드류 야오 튜링상 수상자 등 저명한 인사들이 전면에 나섰다. 쉐란 국무원 고문 상하이 AI 랩(SHLAB)의 조우 보웬 등도 합류했다. 그럼에도 조직의 구조는 실권과는 거리가 멀다. CnAISDA는 미국 영국과 달리 새로운 정부 기관이 아닌 기존 기관들의 '연합체', 즉 '네트워크' 형태로 운영된다. 중국 최고 명문인 칭화대가 조직의 허브 역할을 맡고 있으며 베이징 AI 연구원(BAAI), 중국정보통신기술연구원(CAICT) 등이 참여 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연합체 모델은 기관 간 경쟁을 피하기 위한 정치적 타협의 산물로 풀이된다. 실제 CnAISDA의 행보는 기술적 감독 기능보다 국제 외교 무대에 집중돼 있다. 창립 문서부터 '포용적 글로벌 AI 안전 거버넌스 프레임워크' 구축을 촉구하며 국제 협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미국의 'AI 실행 계획'에 맞선 중국의 '글로벌 AI 거버넌스 실행 계획'과도 궤를 같이 한다. 리창 총리가 '세계 AI 협력 기구' 창설 지원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연합체 산하 기관들의 개별적인 움직임은 주목할 만하다. SHLAB은 WAIC에서 콩코르디아 AI와 협력해 '프론티어 AI 위험 관리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이들은 자체 프레임워크로 AI 모델 위험성을 분석하며 영국 AISI의 평가 소프트웨어 '인스펙트'를 활용했다. 서방과의 기술적 방법론이 수렴되는 현상을 보인 것이다. 중국 주요 기업들의 안전 서약도 CnAISDA 이름으로 재확인됐다. 지난해 12월 알리바바, 텐센트 등 17개 사는 서울 AI 정상회의 약속과 유사한 서약을 맺은 바 있다. 다만 이 서약의 실효성은 낮다는 평가다. 서명한 중국 기업 중 약속을 이행한 곳은 전무하다. 딥시크 등 일부 기업은 두 번째 서약에서 아예 빠졌다. 결국 중국의 거버넌스 논의에서 프론티어 AI 안전은 AI 개발과 경제 성장이라는 최우선 목표에 밀려나 있다는 지적이다. 잭 클라크 앤트로픽 공동 창업자는 "(상하이 AI 랩의 연구 결과는) 연구된 위험과 사용된 방법론 모두에서 미국 및 영국의 위험 평가와 보다 가까운 수렴성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2025.10.19 03:07조이환 기자

[유미's 픽] 인간 대체하는 'AI 코딩', 고3 입시생도 두렵다…외면 받는 '컴공' 어쩌나

최근 인공지능(AI) 코딩 열풍이 불면서 개발자들의 해고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국내 대학 입시에서 컴퓨터공학과에 대한 관심이 더 줄어들 지 주목된다. 스스로 학습하는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향후 개발자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IT 업계의 취업난까지 겹치면서 수험생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들은 이달 들어 2026학년도 수시 모집 지원을 대부분 마감했다. '의대 공화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인 만큼 이번에도 의·약학계의 경쟁률은 여전히 높았으나, 지난해에 비해선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경쟁률도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일부 대학에선 소프트웨어·AI 관련 학과들이 높은 경쟁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실제 서강대 인공지능학과는 논술전형에서 1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민대 소프트웨어학부는 133.43대 1로 집계됐고, 경희대는 컴퓨터공학과가 20.13대 1, 인공지능학과는 23.25대 1로 나타났다. 이는 일부 대학에 국한된 것으로, 서울대학교의 경우 올해 컴퓨터공학부 수시 모집 경쟁률이 지역균형전형 기준 지난해(5.84%)의 절반 수준인 2.33대 1로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일반 전형에서도 컴퓨터공학부 경쟁률은(8.18→4.31대 1) 거의 반토막 났다. 고려대도 컴퓨터학과 경쟁률이 64.56대 1을 기록했으나, 전년(90.27대 1)보다는 큰 폭으로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서울권 주요대학 컴퓨터공학과 교과전형 지원자 수도 총 433명 모집에 2천738명이 지원해 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2025학년도(8.5대 1)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학년도에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한양대 등 주요 대학 9곳의 컴퓨터공학 전공 수시 경쟁률이 전년 대비 낮아진 모습을 보였다. 2023학년도 25.4대 1이었던 경쟁률은 2024학년도 24.7대 1로 소폭 낮아졌고, 2025학년도에는 23.2대 1까지 떨어졌다. 정시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주요 8개 대학(이화여대 제외)의 정시 지원자는 2023학년도 1천812명에서 2025학년도 1천586명으로 226명 줄었고, 경쟁률도 같은 기간 4.4대 1에서 4.3대 1로 하락했다. 코로나19 직후 플랫폼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컴퓨터공학과로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이 집중됐던 것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입학을 한 후에도 문제다. 의대를 지원하기 위해 재학생 중 상당수가 학업 중 자퇴를 택해서다. 실제 서울대에 따르면 공대 입학생 중 20% 가량이 1학년 때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오 서울대 학장은 "매년 서울공대에 850명이 입학하는데 이 중 1학년 때 150명이 의대를 가기 위해 이탈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나라는 AI를 활용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AX(인공지능 전환) 측면에서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인데 인재들은 의대로 쏠려 첨단 산업에서 혁신 인재를 양성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AI의 등장으로 컴퓨터공학과의 위상이 과거보다 다소 약해진 것도 문제다. 경기 침체와 실적 악화로 IT 업계의 채용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데다 AI 코딩 시장 활성화로 단순 코딩 역량만 지닌 개발자들을 찾는 기업들이 현저히 줄어든 영향이 컸다. 특히 해외 빅테크를 중심으로 개발자들을 대규모 구조조정하고 나섰다는 점은 충격을 줬다. 구글은 지난 6월 회사 전 부문에서 희망퇴직을 받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만 1만7천 명을 해고했다. 이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AI 지출을 보전하기 위한 여러 비용 절감 조치 중 하나였다. 국내에서도 AI로 대체할 수 있는 초급 개발자 수요가 줄었다. 깃허브·코파일럿·GPT 등 새로운 AI 도구의 코딩 실력이 경력 1~3년차 개발자들 실력을 이미 능가했다고 봐서다. 실제 인사 채용 플랫폼 원티드랩이 현직 개발자 18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선 43%가 이처럼 답했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신입 개발자 구인 공고는 1년 전에 비해 18.9% 감소했다. 더 이상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졸업생들에게 기업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다. 이에 최근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 사이에선 자녀가 컴퓨터공학부에 지원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서울 강서구에서 살고 있는 최희영 씨는 "주변 엄마들이 모두 자식들을 의대 보내려고 하지 컴퓨터공학과에 보내려고 안한다"며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면 취업을 못할 거란 걱정 때문인지, 아들을 데리러 입시학원에 가면 의대 준비반만 북적거린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올 초 '딥시크 쇼크' 이후로 AI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우수 인재들이 컴퓨터공학, AI 등 첨단 분야로 몰리고 있다. 지난 7월 발표된 중국 대학 입시 지원 현황에 따르면 중국의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 만점 750점) 점수 최상위권 학생들은 베이징전자과학기술학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쑤성에 있는 국방과학기술대학 이공계열 합격선은 671점에 달해 칭화대, 베이징대 등 중국 최고 일류대 점수에 근접했다. 중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AI, 테크 분야 기업가와 연구자에 대한 직업적 선망이 생겨나면서 이공계 학과의 인기가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AI 인재 이탈 움직임까지 가속화되고 있어 심각하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의 '한국의 고급인력 해외유출 현상의 경제적 영향과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인구 1만 명당 AI 인재는 0.36명꼴로 해외에 유출돼 OECD 38개국 중 35위로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0.04명, 2023년 0.3명에서 더 악화된 수치로, 룩셈부르크(+8.92명), 독일(+2.13명), 미국(+1.07명) 등 주요 선진국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SGI는 "2019년 12만5천 명이던 해외 유출 전문인력은 2021년에 12만9천 명으로 4천 명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국내로 유입된 외국인 전문인력은 4만7천 명에서 4만5천 명으로 감소했다"며 "두뇌수지 적자는 2019년 7만8천 명에서 2021년 8만4천 명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윤보성 SPRi SW기반정책·인재연구실 선임연구원은 "AI 시대 경쟁력을 위해서는 국내 인재의 대규모 양성과 유출 방지가 필수"라며 "대학·연구기관·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산학협력 및 교육 혁신을 강화하고,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비자 완화와 국책사업 참여 기회를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5.09.23 15:48장유미 기자

중국, AI 생성물에 라벨 붙인다…위챗·웨이보 시행

중국 정부가 온라인 허위 정보 확산을 막기 위해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인공지능(AI) 콘텐츠 라벨 표시를 의무화했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위챗을 비롯한 더우인·웨이보·샤오홍슈 등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이날부터 AI로 생성된 콘텐츠에 라벨을 붙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텍스트와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 모든 유형의 자료에 적용된다. 플랫폼 운영사는 AI 콘텐츠의 메타데이터에도 라벨 정보를 삽입해야 한다. 메타데이터는 콘텐츠 파일 내부에 기록되는 정보다. 생성 일시와 도구, 방식 등의 기술 정보로 이뤄졌다. 콘텐츠의 생성 경위를 자동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이런 법적 요구 사항에 맞춰 플랫폼 운영사들은 시스템을 업데이트하고 이용자 지침을 개정했다. 위챗은 사용자가 직접 AI 라벨을 적용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자체 부착한 라벨을 삭제하거나 은폐하는 행위도 금지라고 밝혔다. AI를 활용해 허위정보나 불법 활동을 유포하는 행위 역시 차단 대상이다. 더우인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도 이용자에게 모든 AI 생성 게시물에 라벨을 붙이도록 요구했다. 또 메타데이터를 활용해 콘텐츠 출처를 추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웨이보는 라벨이 없는 AI 콘텐츠를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번 규제는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 주도로 공업정보화부와 공안부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이 공동 마련했다. CAC는 지난 4월부터 AI 앱과 서비스를 단속하는 캠페인을 3개월 동안 진행하기도 했다. 앞서 일부 미국 기업도 유사한 라벨을 AI 생성 콘텐츠에 부착하고 있다. 최근 구글이 픽셀10 스마트폰 카메라 앱에 콘텐츠 출처 표기 기술 C2PA를 탑재하는 등 유사한 흐름이 확산하는 추세다. C2PA는 콘텐츠 출처·진위 확인을 위한 연합으로, 어도비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과 손잡고 2019년 만들었다. CAC는 "AI 콘텐츠 라벨링은 소비자가 실제와 생성물을 구분하는 데 도울 것"이라며 "허위정보 차단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5.09.02 09:52김미정 기자

美, 'AGI 거품' 경고에도 천문학적 투자…中, 조용히 실속 챙긴다

미국이 범용 인공지능(AGI) 선점을 위해 천문학적 자원을 쏟아붓는 동안 중국은 당장 돈이 되는 실용 기술 확산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의 '꿈'과 중국의 '현실' 중 어느 쪽이 미래를 지배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개발 전략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픈AI '챗GPT'가 지난 2022년에 등장한 이후 3년 가까이 미국이 AGI 개발 경쟁에 몰두하는 동안 시진핑 주석의 중국은 'AI+' 캠페인을 앞세워 산업 응용 분야를 파고드는 모습이다. 중국의 실용주의 노선은 이미 산업 현장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중국 국영 매체 다수에 따르면 중국산 AI 모델은 고등학교 입시 시험 채점부터 일기 예보 정확도 개선, 경찰 출동 지원, 농민 컨설팅까지 다양한 분야에 투입됐다. 칭화대학교는 AI 가상 의사가 인간 의사를 보조하는 AI 병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또 지능형 로봇은 자동차 '다크 팩토리'를 운영하고 직물 결함을 자동으로 검사하는 등 제조업 혁신을 이끌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역점 사업인 신도시 슝안에서는 농업 AI 모델이 작물 선택과 해충 방제를 돕고 지역 경찰의 사건 분석과 대응 결정을 지원한다. 반대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AGI를 '성배'로 여기며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이다. 메타, 구글, 오픈AI 등은 최고의 인재와 데이터센터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미국 의회 위원회는 AGI 경쟁 승리를 위해 '맨해튼 프로젝트' 추진을 거론할 정도로 AGI를 국가적 의제로 다룬다. 다만 최근에는 실리콘밸리 내부에서조차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오픈AI가 야심 차게 내놓은 'GPT-5'가 기대 이하의 성능으로 사용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기 때문이다.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마저 AI 투자 거품 가능성을 경고하며 과열된 분위기에 제동을 걸었다. 중국이 실용 노선을 택한 데는 미국의 고강도 제재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급 반도체 수급이 막히자 최첨단 모델 훈련 규모를 무작정 키우는 대신 응용 분야 확대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이다. 기술 선도국인 미국이 탐색 비용을 치르게 하고 중국은 '빠른 추격자'로서 실행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현재 중국 정부는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AI 산업을 밀어주고 있다. 중앙 정부는 지난 1월 우리 돈 약84억 달러(한화 약 11조6천억원) 규모의 AI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지방 정부와 국영 은행 역시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 수혈에 나섰고 'AI+' 캠페인으로 전국적인 개발 붐을 조성했다. 물론 중국도 AGI의 잠재력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알리바바, 딥시크 등 일부 기업은 AGI 개발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다만 공산당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는 '생각하는 기계'의 등장을 극도로 경계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중국 기술 경쟁을 담당했던 줄리안 거위츠 전 국가안보회의(NSC) 관리는 "(중국은) 영향력 있는 AI 응용을 미래의 이론이 아닌 지금 당장 활용해야 할 대상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2025.09.01 10:32조이환 기자

"셰어포인트 해킹 여파"…MS, 中 기업에 보안 취약점 사전 공유 중단

마이크로소프트가 중국 기업에게 사이버 보안 취약점 조기 제공을 중단했다. 최근 셰어포인트 해킹 사건 후 공격 경로가 중국서 나왔다는 의혹이 커져서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달부터 '사이버 보안 조기 경보 프로그램(MAPP)' 정책을 이같이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보안 취약점을 정부에 반드시 보고해야 하는 국가의 기업들에게도 세부 자료를 사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MAPP는 보안업체가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취약점 정보를 패치 발표 전 공유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정책이다. 그동안 회원사는 상세 기술 문서와 '재현 코드(PoC)'까지 받아 방어책을 미리 준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조치 후 중국 보안업체들은 최소 하루 전 받던 PoC 대신 간단한 서면 설명만 전달받게 된 것이다. 다수 외신은 이번 정책 변경이 최근 발생한 셰어포인트 서버 해킹 사건과 직접적으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해당 공격 배후로 중국 정부 지원 해커 조직을 지목했다. 피해 규모는 미국 국가핵안보국(NNSA)을 포함한 400개 이상의 정부·기업 네트워크로 파악됐다. 현재 공격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취약점을 어떤 경로로 확보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MAPP 회원사를 통한 정보 유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중국은 2021년부터 보안 취약점을 발견하면 48시간 내 산업정보기술부(MIIT)에 반드시 보고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한 세부 정보가 중국 정부로 직행할 수 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주미 중국 대사관은 "사이버 안보는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직면한 과제"라며 "중국을 겨냥한 정치적 비난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2025.08.22 09:32김미정 기자

[데이터 주권] 디지털 보호주의 '급부상'…데이터 장벽 더 높아진다

오픈AI '챗GPT' 등장으로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데이터의 전략적 가치가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 클라우드 액트, 유럽연합(EU)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 중국 데이터보안법 등 주요국은 데이터 주권을 강화하기 위해 규제를 도입했고, 데이터가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것을 제한하거나 특정 산업 데이터를 국내에 보관하도록 하는 정책도 확산하고 있다. 데이터 주권은 단순한 법률문제가 아니라 외교, 무역, 안보, 기술 전략까지 아우르는 핵심 의제다. 향후 데이터 주권이 국가 간 협력과 갈등을 동시에 촉발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지디넷코리아는 글로벌 AI 경쟁에서 한국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에 대해 심도있게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국가가 데이터 주권을 강화하며 글로벌 데이터 이동에 장벽을 세우고 있다. 안보와 개인정보 보호, 산업정책을 앞세운 데이터 보호주의 흐름은 글로벌 기업들의 사업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국 정부가 데이터 이전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AI 생태계 핵심 역할인 데이터 흐름이 차단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발맞춰 글로벌 기업들도 각국 데이터 보호 정책에 맞게 사업 전략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데이터 해외 이전을 제한하고, EU는 GDPR과 데이터 액트로 규제를 이중화하며 통제력을 높이고 있다. 중국·인도·일본 등 아시아도 핵심 데이터를 묶어두거나 이전 국가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미국, 안보 우려 내세워 데이터 장벽 '더 높이' 미국이 국가 안보를 앞세워 데이터 이동에 장벽을 세우고 있다. 특히 개인정보와 정부 관련 데이터의 해외 이전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규제를 내놓으며 데이터 보호주의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 법무부는 민감한 개인정보와 정부 관련 데이터의 해외 이전을 제한했다. 군사·안보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되는 내부 데이터가 중국, 러시아 등 특정 국가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조치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법무부는 2018년 제정된 '클라우드 액트'를 통해 데이터 저장 위치와 상관없이 미국 기업이 통제하는 정보라면 미국 수사기관이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사실상 글로벌 데이터에 대한 미국의 법적 관할권을 확장한 것이다. 사법부도 안보 논리에 힘을 보탰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올해 1월 틱톡 금지법에 합헌 결정을 내리며,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와 연계됐다는 의혹을 일부 인정했다. 이 판결을 계기로 미국 내에서는 중국발 데이터 위협을 차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한층 강화됐다. 그러나 연방 차원의 개인정보보호법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주별로 상이한 규제가 병존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보 논리를 앞세운 통제는 강화됐지만, 불완전한 법 체계가 기업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EU, 데이터 주권 통제력 확대…글로벌 IT 산업 영향 EU는 2018년부터 GDPR을 통해 데이터 주권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GDPR은 유럽 시민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기업과 기관에 엄격한 규제를 부과한 제도다.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돼 있든, 유럽 시민의 정보는 반드시 EU 법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GDPR은 유럽 밖 기업이라도 EU 시민의 데이터를 다루면 반드시 해당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유럽 시장에서 GDPR을 준수하기 위해 서비스 정책을 바꿨다. 현재 EU는 단순한 데이터 보호뿐 아니라 활용과 경쟁까지 포괄하는 규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내달 시행 예정인 데이터 액트(Data Act) 역시 이런 연장선에서 등장했다. GDPR이 '개인의 권리 보호'를 강조했다면, 데이터 액트는 '산업과 사회 전체의 활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 법은 서로 맞물려 EU가 데이터 주권을 강화하는 이중 축으로 작동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도 유럽의 데이터 주권 강화 수요를 맞추기 위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독일 브란덴부르크에 소버린 클라우드 리전을 개설했다. 구글클라우드는 탈레스와 프랑스에 '3NS'를 설립했다. 또 데이터를 자국 내에서만 처리하도록 하는 인증 획득 준비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데이터 장벽 이중구조…"핵심 데이터는 우리 거" 중국은 일반 데이터는 개방하면서도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데이터는 철저히 통제하는 이중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2021년부터 데이터보안법과 개인정보보호법을 통해 데이터를 국가 안보 차원에서 관리해 왔다. 현재 일반 데이터는 국경 간 이전 심사에서 제외지만, 개인정보 10만 명 이상이나 민감정보 1만 명 이상이 포함된 경우 국가 보안 심사가 필수다. 또 중요 데이터는 국내 보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상 핵심 데이터는 중국 내 묶어두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느 셈이다. 인도는 2023년 개인정보보호법을 제정한 뒤 올해 세부 규칙을 공개했다. 인도 정부는 허용 국가 목록을 지정해 특정 국가로만 데이터를 이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데이터 해외 이전을 원칙적으로 허용하면서도 '어디로 보낼 수 있는지'를 정부가 직접 통제하는 방식이다. 일본도 해외 데이터 이전 규제를 강화했다. 일본 정부는 기업이 데이터를 외국으로 이전할 경우 반드시 해당 국가의 제도적 보호 수준을 고지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기업은 이전 국가의 법과 제도를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데이터 주권이 단순히 개인정보보호를 넘어 안보와 산업정책까지 포괄하는 전략적 수단으로 변했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산업계는 단일 인프라 대신 국가별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분산 운영 전략을 채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8.20 10:22김미정 기자

말로만 끝내지 않는 中…AI 안전 논문 폭증에 연구그룹 '3배' 늘었다

중국이 인공지능(AI) 기술의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국제 무대의 표준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AI 경쟁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을 관리하며 글로벌 질서를 주도하려는 전략이다. 16일 중국의 AI 안전 연구기관인 콩코르디아 AI가 발간한 '중국의 AI 안전 현황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AI 안전을 국가 핵심 의제로 격상시켰다. 이 보고서는 2024년 5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중국의 AI 안전 정책, 기술 연구, 산업계 동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공산당은 지난해 제3차 전체회의에서 AI 안전 감독 시스템 구축을 국가 안보 우선순위로 명시했고 지난 4월에는 당 정치국이 AI를 주제로 한 학습 세션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은 AI가 "전례 없는 위험과 도전"을 제기한다며 위험 모니터링, 조기 경보, 비상 대응 시스템 구축을 주문했다. 이러한 정책 방향은 포괄적인 'AI 법' 제정보다 구체적인 '표준' 시스템을 통해 구현되는 양상이다. 지난 상반기에만 지난 3년간 발표된 것과 같은 수의 국가 AI 표준이 제정될 정도로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표준은 주로 콘텐츠 필터링 등 단기적 위험에 초점을 맞추지만 국가사이버보안표준화기술위원회(TC260) 등이 공개한 로드맵에는 AI의 통제 불능이나 사이버 공격 악용 등 프론티어 리스크가 포함돼 주목된다. 국제 외교 무대에서도 중국의 행보는 두드러진다. 올해 다보스포럼에 참가한 중국 고위 관리는 통제 없는 AI 경쟁을 예견 가능하지만 간과되는 위험을 뜻하는 '회색 코뿔소'에 비유하며 국제 협력을 촉구했다. 또 유엔을 통해 개발도상국 AI 역량 강화 결의안을 주도하고 '중국 AI 안전 및 개발 협회(CnAISDA)'를 출범시켜 국제 AI 안전 연구소들의 파트너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미국과의 관계 변화는 중국의 AI 전략을 가늠할 핵심 변수다. 양국은 핵무기 통제에 대한 인간의 개입 필요성에 합의하는 등 성과도 있었지만 지난해 5월 이후 정부 간 대화는 사실상 중단 상태다. 다만 중국은 지난 5월 영국과 새로운 AI 대화를 시작하며 협력 대상을 다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계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중국 기관들의 프론티어 AI 안전 관련 논문 발표 건수는 월평균 11편에서 26편으로 1년 새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이전에는 미미했던 ▲초인적 시스템 정렬 ▲메커니즘 기반 해석 가능성 ▲AI의 기만 행위 탐지 등 최첨단 연구 주제가 활발히 다뤄지기 시작했다. 산업계 역시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추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인공지능산업연맹(AIIA) 주도로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 17개 주요 기업이 'AI 안전 서약'에 서명했다. 이들은 전담 안전팀 구성, 레드팀 테스트, 데이터 보안 강화 등을 약속했다. 다만 업계의 자율 규제에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고서가 분석한 13개 주요 프론티어 AI 기업 중 기술 보고서를 발간한 곳은 9곳이었으나 이 중 구체적인 안전성 평가 결과를 공개한 기업은 단 3곳에 불과했다. 특히 화학·생물 무기(CBRN) 오용이나 통제 불능과 같은 심각한 위험에 대한 평가 결과는 전무해 기업들의 투명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장펑 지푸 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서울 AI 서밋에서 "최첨단 기술에는 AI 안전을 보장해야 할 중대한 의무가 따른다"며 "안전은 가장 시급한 문제는 아닐 수 있지만 극도로 중요하며 선제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5.08.16 15:48조이환 기자

[AI는 지금] '기술 동맹' 강요하는 美 vs 'AI 선물' 파고드는 中…韓, 선택 기로에 섰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포럼이 인공지능(AI)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외교 전쟁터로 변모했다. 양국 대표들은 표면적으로 '격차 해소'와 '포용성'을 내세웠으나 사실상 자국 중심의 AI 질서에 동참할 것을 아태지역 국가들에 강력히 촉구하며 미·중 경쟁의 현실을 드러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다자 외교 무대에서 세력 규합으로 번지고 있다. 그간 물밑에서 이뤄지던 양국의 주도권 다툼이 이제는 동맹국들을 향한 직접적인 '선택의 요구'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기류가 드러난 것은 지난 5일 인천 송도 쉐라톤 그랜드 호텔에서 과기정통부와 세계은행 공동 주최로 열린 'APEC 2025 글로벌 디지털·AI 포럼'이었다. 이날 포럼은 아태지역의 AI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무대에서 양국의 전략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장이 됐다. 이날 양국이 내놓은 메시지는 자국 AI 홍보를 넘어선 동맹국을 향한 '전략적 선택'의 요구였다. 미국은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기술 동맹'을, 중국은 '개방형 생태계'를 앞세운 '소프트파워 연대'를 제안하며 맞붙었다. 결국 이번 포럼은 한국 등 중견국들이 AI 시대의 생존을 위해 어떤 외교적 줄타기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APEC서 시작된 'AI 동맹' 쟁탈전…美 "기술동맹 맺자" vs 中 "개방생태계로" 이날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미국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를 대표해 연단에 선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노골적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쏟아냈다. 그는 지난달 발표된 'AI 실행계획'을 소개하며 AI 패권 경쟁에서의 승리를 위한 미국의 노골적인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연설의 기조는 '미국 우선주의'였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우리는 변명할 여지 없는 미국 우선주의(unapologetically America First)를 추구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이번 AI 전략이 동맹국과의 상호 협력보다는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대목이다. 나아가 그는 유럽 등 다수의 동맹국 참가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노골적으로 유럽식 규제 모델을 비판하며 APEC 회원국들에 선택을 강요했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APEC 각 경제국 앞에 선택지가 놓여있다"며 "여러분은 유럽의 두려움과 과잉 규제 모델을 따라가다 필연적으로 뒤처지거나 우리의 제안을 받아 악수하고 거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거래'의 핵심은 '미국산 AI 스택' 수출이다. 하드웨어, AI 모델, 소프트웨어, 데이터 시스템은 물론 보안과 금융 지원까지 모두 포함하는 완전한 기술 패키지를 동맹국에 제공해 미국 중심의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거래 중심적 접근법은 연설 내내 이어졌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미국의 AI는 비즈니스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우리는 '거래의 달인'이신 대통령 아래에서 거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자신감 있는 제안을 하는 배경에는 압도적인 기술적 우위가 자리 잡고 있다. 그는 "미국은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경쟁국 AI 시스템의 기반은 바로 미국의 AI, 미국의 모델, 그리고 미국의 발견"이라고 단언했다. 미국의 강경한 '기술 동맹' 제안에 맞서 중국은 '개방'과 '협력'을 키워드로 반격에 나섰다. 슝지쥔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은 딥시크(DeepSeek) 등 자국의 오픈소스 모델 생태계를 소개하며 포용성에 기반한 다자주의 협력을 호소했다. 그는 미국의 경쟁 중심적 시각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슝 부부장은 AI 기술 활용에 있어 '제로섬'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AI 실행계획'이 동맹국과 비동맹국을 나누는 배타적 정책이라는 점을 에둘러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슝 부부장은 미국의 '기술 패키지'에 대항할 카드로 '글로벌 AI 협력기구' 설립을 제안했다. 그는 지난달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중국이 제안한 이 기구를 통해 AI 거버넌스와 오픈소스 협력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APEC 회원국들에 손을 내밀었다. 그는 "중국 정부는 다자주의에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며 "모든 APEC 회원 경제체제가 개방적 협력에 대한 의지를 유지하고 글로벌 디지털 산업 및 공급망의 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APEC 격돌 이면엔…美 '안보 불안' vs 中 '소프트파워 야망' 포럼에서 드러난 미국과 중국의 상반된 접근법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다. AI 기술의 미래를 둘러싼 양국의 깊은 전략적 계산과 불안감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의 강경책 이면에는 중국에 대한 극도의 안보 불안감이 자리한다. 오픈AI 전직 연구원 레오폴드 아셴브레너는 지난해 발간한 장문의 에세이 '상황인식(Situational Awareness)'을 통해 중국이 미국의 AI 수준을 따라잡을 수 있다며 자유 세계가 반드시 앞서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아셴브레너는 "현재 미국의 AI 연구소들은 국가급 해킹 위협 앞에 무방비 상태"라며 "가장 결정적 위협은 중국 공산당의 모델 가중치 탈취"라고 진단했다. 그의 에세이는 발표 직후 실리콘밸리와 워싱턴 정가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AI 업계 및 정책 결정자들의 필독문서로 꼽혔다. 미국이 APEC에서 '미국산 AI 스택'의 보안성을 유독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위기감 때문이다. 결국 미국이 '맨해튼 프로젝트'급 정부 주도 AGI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총력전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중국의 '개방' 제스처는 판도를 뒤집기 위한 고도의 소프트파워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픈AI의 초기 투자자인 비노드 코슬라는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중국이 설득형 AI로 사람들의 생각을 움직이고 무료 AI 의사·튜터 등 공공재로 이념을 확산시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중국이 APEC에서 내세운 '디지털 포용성'과 'AI 공공재'를 통해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려고 시도한다는 지적이다. 총이나 관세 대신 AI 서비스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마음을 얻고 중국식 규범을 은밀히 주입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국내 AI 업계 관계자는 이날 발표에 대해 "오픈소스와 특화 AI로 소프트파워를 얻고자 하는 중국의 의지가 보였다"며 "AI 서비스가 발전할 수록 중국이 타겟팅하는 개발도상국들의 마음을 얻기가 쉬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5.08.06 12:56조이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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