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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공지능'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0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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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장품업계, AI로 개발기간 단축…글로벌 브랜드 추격

중국 화장품업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제품 개발 속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성장세가 둔화한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현지 업체들이 AI와 바이오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와의 격차를 좁히려는 움직임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업체 야센홀딩은 지난해 PDRN 세럼을 출시하면서 통상 2년 이상 걸리는 개발 기간을 AI를 활용해 6개월로 단축했다. 50개가 넘는 원료 후보도 일주일 만에 3개로 줄였다. 외신은 중국 화장품업계에서 AI 활용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백만 건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분석해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찾거나 바이오기업과 함께 신규 화장품 원료를 개발하는 데 AI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원료 간 조합과 효능을 미리 예측해 실험 횟수를 줄이는 방식도 도입되고 있다. 중국향 화장품 사업을 지원하는 플랫폼 야소(YASO)의 애덤 나이트 공동창업자는 현재 원료 발굴과 검증 단계에서 AI 활용 능력은 서구 브랜드가 앞서 있지만, 중국 브랜드는 연구실에서 제품 출시까지 이어지는 속도가 더 빠르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높은 디지털 소비 비중도 AI 활용을 뒷받침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와 전자상거래, 소셜미디어에서 방대한 소비자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쌓이기 때문이다. 중국 색조 화장품 브랜드 플로라시스는 라이브커머스가 끝날 때마다 고객 반응과 온라인 후기를 AI로 분석해 마케팅과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AI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화장품 시장의 성장 둔화가 있다. 중국향료향정화장품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본토 기업들은 자국 화장품 판매의 57%를 차지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여전히 해외 브랜드에 뒤처져 있다. 중국 최대 화장품업체 프로야코스메틱은 지난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감소했다. 야센홀딩 역시 적자 폭을 줄였지만 아직 흑자 전환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중국 화장품 거래액은 지난해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알리바바의 티몰과 타오바오 등에서는 해외 브랜드가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다시 높이고 있다. 중국 대중 브랜드들은 점유율을 잃고 있어 제품 차별화가 더욱 중요해진 입장이라고 외신은 보도했다. 소비자들의 화장품 선택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한 브랜드 인지도보다 실제 효능과 원료를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민텔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의 약 35%가 화장품과 퍼스널케어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원료를 조사한다. 미국과 영국보다 높은 비율이다. 중국 정부의 규제 개편도 신원료 개발 속도를 높였다. 중국은 2021년 화장품 원료 승인 제도를 개편해 수년이 걸리던 심사를 며칠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신고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후 중국에서 신고된 신규 화장품 원료는 약 500개에 달하며 대부분 중국 기업이 개발했다. 지난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승인된 신규 원료가 14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다만 중국 업체들이 AI로 빠르게 개발한 원료를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외신은 밝혔다. 한국과 일본 화장품은 특정 성분과 제품이 해외에서 유행하며 시장을 넓힌 사례가 있지만, 중국 화장품업계에서는 아직 세계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원료나 트렌드가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업체들도 AI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일례로 로레알은 IBM과 화장품 배합을 위한 AI 모델을 개발하고 엔비디아와 원료 효능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에스티로더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마케팅 조사 및 트렌드 예측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유니레버도 폰즈와 도브 등에 AI를 활용해 개발한 피부·헤어케어 제품을 선보였다.

2026.07.28 09:20류승현 기자

美 "문샷AI, 미국 모델로 키미 K3 개발" 의혹…제재 경고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의 미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무단 활용 의혹을 제기하며 기술 제재 가능성을 경고했다. 22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 기업이 미국 AI 모델 대상으로 대규모 증류 작업한 사실이 포착될 경우 기술 제재와 수출통제 명단 등재를 검토하겠다고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밝혔다. 이날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도 중국 스타트업 문샷AI가 앤트로픽 모델을 무단 증류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문샷AI가 최근 공개한 오픈소스 AI 모델 '키미 K3'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모델이 오픈AI와 앤트로픽 고성능 상용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보이자, 미국 기업의 모델 출력을 대량으로 수집해 학습에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증류는 성능 높은 AI 모델의 답변을 학습 데이터로 활용해 더 작고 효율적인 모델을 개발하는 기술이다. 자체 데이터를 처음부터 대규모로 구축하지 않아도 기존 모델 성능을 상당 부분 따라갈 수 있어 AI 모델 경량화 과정에서 활용된다. 그동안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폐쇄형 AI 모델 개발사들은 자사 모델 답변을 경쟁 모델 개발에 사용하는 행위를 약관으로 금지해 왔다. 해당 기업은 자동화된 대량 접속과 비정상적인 이용 패턴을 탐지해 차단하는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실장은 문샷AI가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 모델을 증류했다고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문샷AI가 대규모 데이터 추출을 수행할 수 있는 내부 플랫폼을 구축하고 탐지를 피하기 위해 접속 방식과 접근 경로를 수시로 바꿨다는 주장이다. 미국 정부는 문샷AI의 모델 훈련 인프라도 문제 삼고 있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문샷AI가 중국 수출이 금지된 엔비디아의 그레이스 블랙웰 기반 AI 슈퍼컴퓨터 'GB300'을 이용했으며, 태국에 설치된 설비에 접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중국 AI 기업들의 무단 증류 의혹을 지속 제기한 바 있다. 지난 2월 딥시크와 문샷AI, 미니맥스가 클로드 답변을 무단 추출했다고 주장했으며, 지난달에는 알리바바가 유사한 방식으로 증류 공격을 벌였다고 미국 정부에 알렸다. 앤트로픽은 오픈AI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참여한 '프런티어 모델 포럼'을 통해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비정상적인 데이터 추출을 탐지하고 기업 간 방어 체계를 강화하려는 취지다. 현재 중국 정부는 미국 측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류창 주미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모든 의혹은 완전히 사실무근"이라며 "미국 인사들은 사실을 존중하고 편견을 버려야 하며 중국 AI 산업 발전 성과를 비방하거나 깎아내리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6.07.23 16:49김미정 기자

피지컬 AI 표준 경쟁 본격화…중국은 로드맵, 한국은 기반 마련

중국이 피지컬 인공지능(AI) 표준체계를 제시하며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은 국제표준 작업반 마련과 연구사업 계획 외 별도 로드맵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IT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휴머노이드 로봇·체화지능 표준화기술위원회는 지난 2월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연차회의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및 체화지능 표준체계 2026판'을 공개했다. 이를 세부 국가·산업 표준으로 확장해 글로벌 표준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이 표준체계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 공급망, 생애주기를 포괄하는 국가 차원 AI 표준 설계다. 표준체계 수립에 연구기관과 로봇 기업, 부품업체, 산업 수요기관 등 120여개 기관이 참여했다. 기초·공통, 두뇌형 AI와 지능형 컴퓨팅, 신체·핵심 부품, 완제품·시스템, 산업 응용, 안전·윤리 등 6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두뇌형 AI 분야에서는 데이터 수집·가공·학습·활용과 모델 학습·추론·배포 기준을 다룬다. 신체와 부품 분야에서는 몸통과 팔, 다리, 로봇 손, 구동·감지·통신 모듈의 기술 기준을 마련해 부품 간 호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산업 응용 분야에서는 제조와 물류, 의료, 전력, 생활 서비스 현장에서 피지컬 AI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기준을 제시한다. 안전·윤리 분야에는 기계·기능 안전과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 신뢰성, 윤리 기준 등이 포함됐다. 피지컬 AI 표준체계는 로봇과 AI 모델, 센서, 부품, 데이터가 같은 기준으로 연결되도록 기술 규격을 정리한 틀이다. 데이터 형식과 통신 방식, 성능 평가, 안전 기준을 통일해 서로 다른 기업 제품과 시스템이 연동되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중복 개발을 줄이고 산업 현장 적용과 시험·인증, 국제표준 확산을 쉽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AI 업계는 중국이 글로벌 생태계에서 기술 용어와 평가 기준, 부품 규격에 영향력을 행사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현재 표준화 방향은 제안 단계로, 글로벌 시장에 확산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관계자는 "중국 표준이 국제 규격으로 채택되려면 각국 정부·기업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표준 자체가 강제성이 없어 중국 체계가 기준이 된다 하더라도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할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韓 피지컬 AI 표준 체계, 올해 시동…"네트워크·연구기반 확대" 한국 정부도 피지컬 AI 기술 표준 선점을 위한 기반 구축에 나섰다. 다만 민간 협력망과 국제표준 활동 기반을 다지는 단계에 머문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7월 피지컬 AI 얼라이언스 2기를 출범했다.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기술개발과 실증, 데이터 활용, 안전·신뢰성, 시험·인증, 표준화 분야에서 협력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을 맡았다. 정부는 민간 중심의 피지컬 AI 표준화 포럼도 운영하고 있다. 기업·연구기관이 표준 후보와 산업계 요구사항을 논의하고,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이를 국제표준화기구 의제로 발전시키는 방식이다. 특히 TTA는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에 제조 피지컬 AI 표준 개발 작업반을 신설하고 국내 전문가가 의장을 맡도록 했다. 작업반은 공통 용어와 개념, 안전성·신뢰성, 정밀성, 자율 공정 최적화 등 제조 현장에 필요한 상위 수준의 기준을 논의한다. 정부는 ETRI 중심으로 피지컬 AI 표준전문연구실 사업도 시작했다. 약 8년에 걸쳐 연구개발과 국제표준화 활동을 병행하며, 기술 개념 검증과 산업 현장 실증 결과를 국제표준 기고서와 신규 표준안으로 연결할 방침이다. 국내 업계에선 한국 피지컬 AI에 구체적인 기술·데이터 표준 항목이 확정되지 않았고, 어떤 규격을 국제표준으로 우선 제안할지에 대한 세부 로드맵도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표준화 과제 성과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피지컬 AI 표준전문연구실 사업이 약 8년짜리 장기 과제로 추진되는 만큼 빠르게 변하는 기술 흐름에 맞춰 표준안을 적시에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피지컬 AI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이 2025년이라 관련 예산과 과제를 마련하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민간 기업과 협력해 표준 생태계를 조성하는 단계에 있다"며 "이들이 국제표준화기구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와 연구 기반을 지원하는 것부터 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07.22 11:10김미정 기자

중국 AI '키미 K3' 쇼크가 흔든 반도체 패권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요즘 전 세계 AI와 반도체 업계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소식은 단연 중국의 문샷AI가 공개한 '키미(Kimi) K3'일 겁니다. 성능 수치만 보면 그야말로 충격적이죠. 2조 8천억 개의 매개변수와 100만 토큰에 달하는 문맥 처리 능력은 미국 오픈AI나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입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 격차가 1년 이상 벌어져 있다는 게 정설이었는데, 이제는 그 차이가 단 2개월까지 좁혀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단순히 중국의 추격이 빨라진 걸까요, 아니면 우리가 알고 있던 반도체 패권의 문법이 바뀌고 있는 걸까요? 이 거대한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GPT, 제미나이, 클로드 모델로 구성된 다양한 시각의 AI 패널들이 머리를 맞대고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해봤습니다. 토론에는 기술적 가능성을 믿는 'AI 기술 전문가', 물리적 제조 한계를 짚는 'AI 칩 전문가', 글로벌 권력 지형을 읽는 '반도체 지정학 전문가', 중국의 경제 구조를 분석하는 '중국경제 전문가', 그리고 시장의 가성비와 수익성을 따지는 'AI 산업 경제 전문가'와 날카로운 비판을 맡은 '비판적 관점'의 AI 패널들이 참여했습니다. 각 패널은 자신이 맡은 분야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키미 K3가 불러온 이른바 '기술 격차 2개월'의 실체와 이것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우리 반도체 기업들에 미칠 영향을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기술적 성과가 실제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핵심 쟁점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소프트웨어의 영리한 우회와 하드웨어의 물리적 장벽이 부딪히다 가장 뜨겁게 맞붙은 지점은 바로 하드웨어의 한계를 소프트웨어가 뛰어넘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AI 기술 전문가 관점의 패널은 키미 K3의 등장이 단순한 성능 향상을 넘어선 '사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강력한 반도체 수출 규제로 중국이 엔비디아의 최신 칩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도, 모델 아키텍처를 혁신하고 연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격차를 단축했다는 것이죠. 즉, 비싼 하드웨어가 부족해도 똑똑한 알고리즘이 있다면 충분히 최상위권 경쟁이 가능하다는 논리입니다. 이는 중국 AI 생태계가 이제 막강한 하드웨어 물량 공세가 아닌, 기술적 창의성으로 승부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신호로 읽혔습니다. 하지만 AI 칩 전문가 관점의 패널은 이런 낙관론에 즉각 제동을 걸었습니다. 모델을 개발하는 것과 이를 대규모로 상용화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지적입니다. 키미 K3와 같은 거대 모델이 수억 명의 사용자에게 안정적으로 서비스되려면 결국 5나노 이하의 최첨단 공정에서 생산된 고성능 AI 칩이 수만 개 이상 필요한데, 중국의 현재 파운드리 역량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실제로 팹 하나를 짓는 데 200억 달러가 넘는 천문학적인 비용과 수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소프트웨어의 진보가 아무리 빨라도 하드웨어라는 물리적 병목 현상을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논점은 서서히 '누가 더 똑똑한가'에서 '누가 더 효율적으로 시장을 장악할 것인가'로 이동했습니다. 반도체 지정학 전문가 관점의 패널은 최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고점 대비 20.2%나 급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한 것이 바로 이 불확실성을 반영한다고 짚었습니다. 시장은 중국이 제재를 뚫고 성능을 낸 것에 놀랐지만, 동시에 미국의 규제가 실효성이 있는지, 그리고 중국의 자체 칩 생산 능력이 예상보다 빨리 올라오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한 것이죠. 결국 기술 격차 2개월이라는 수치는 중국이 미국의 규제망 속에서도 '길'을 찾아냈다는 상징적인 선언이 되었습니다. 성능의 시대에서 가성비와 생태계의 시대로, 게임의 법칙이 바뀌다 토론의 중반부에 들어서자 AI 산업 경제 전문가 관점의 패널이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던졌습니다. 이제 AI 경쟁은 더 이상 '누가 더 높은 점수를 받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더 싼 가격에 개방적인 생태계를 제공하는가'의 싸움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죠. 키미 K3가 미국 모델에 버금가는 성능을 내면서도 무료로 공개되거나 훨씬 저렴한 가격 정책을 펴는 것은 미국 빅테크들이 주도해온 고비용 폐쇄형 모델 전략에 직격탄을 날린 것입니다. 이는 반도체 산업에도 엄청난 변화를 예고합니다. 최고 성능의 엔비디아 칩뿐만 아니라, 조금 성능은 떨어지더라도 비용 효율이 높은 '가성비 AI 칩'에 대한 수요가 폭발할 수 있다는 논점입니다. 이 대목에서 중국경제 전문가 관점의 패널은 중국의 강점을 부각했습니다. 중국은 단순히 칩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방대한 내수 시장과 국가 주도의 자본력을 투입해 '데이터-소프트웨어-반도체'로 이어지는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강제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비록 7나노 이하 첨단 공정 확보가 어렵더라도, 7나노 이상의 칩들을 대량으로 연결하는 병렬화 기술과 내수 데이터센터 투자를 통해 하드웨어의 불리함을 메우고 있다는 것이죠. 반면 비판적 관점의 패널은 이것이 장기적으로는 '혁신 정체 리스크'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제재로 인해 최첨단 장비와 기술에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쥐어짜는 방식의 효율화는 결국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고,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빅테크의 점유율을 유의미하게 뺏어오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반박이었습니다. 결국 패널들이 도달한 합의점은 중국 AI의 추격이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닌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변수'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기술적 진보가 우리 반도체 기업들에 변동성을 주며 위협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AI 칩 시장이 '최고 성능'과 '최고 효율'이라는 두 개의 축으로 이원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중국의 내수 AI 칩 자급화가 빨라지면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겠지만, 동시에 다양한 사양의 AI 칩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기술 격차 2개월이라는 수치 뒤에는 하드웨어 장벽을 넘으려는 중국의 절박한 소프트웨어 혁신과 이를 막으려는 미국의 구조적 압박이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살펴본 것처럼 중국 AI의 공세는 생각보다 더 치밀하고 영리합니다. 단순히 미국을 뒤쫓는 것을 넘어, 자신들만의 게임의 규칙을 새로 쓰고 있죠. 키미 K3가 보여준 '2개월의 격차'는 누군가에게는 공포로,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신호로 다가올 겁니다. 반도체 산업의 패권 구도가 당분간은 미국 중심 체제를 유지하겠지만,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의 결핍을 채우기 시작한 이상 그 균열은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기술의 속도가 제제의 벽을 뚫을지, 아니면 거대한 자본과 생산의 장벽이 결국 승리를 거둘지, 우리는 이제 막 시작된 이 흥미로운 전쟁의 다음 장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eebb06f4.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07.20 11:00AMEET

中, 개발도상국에 AI 영향력 확대…오픈소스 앞세워 美 견제

중국이 개발도상국 지원·협력을 앞세워 글로벌 인공지능(AI)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인공지능 글로벌 거버넌스 고위급 회의(WAIC 2026)'에서 개발도상국에 AI 교육을 제공하고 기술 역량 구축을 지원해 글로벌 AI 영향력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 발언은 러시아와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약 30개국이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에 참여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WAICO는 중국이 주도해 설립한 AI 분야 국제기구다. AI 국제 협력과 기술 확산, 글로벌 거버넌스, 기술 표준 논의를 추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본부는 중국 상하이에 들어선다. 다수 외신은 해당 협력기구가 중국 거대언어모델(LLM)의 해외 활용을 넓히고 AI 국제 표준과 거버넌스 논의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개발도상국이 중국 오픈소스 모델과 기술 체계를 채택하도록 지원해 미국 모델 중심의 글로벌 AI 생태계를 흔들고 중국식 기술 표준을 확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개발도상국 지원을 발판으로 중국 AI 기술을 해외에 확산할 방침이다. 향후 5년간 AI 교육과 세미나 프로그램 5000건을 제공하고 국제 AI 응용 협력센터를 설립해 각국 기술 도입을 지원할 계획도 알렸다. 이 과정에서 중국산 오픈소스 모델이 핵심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개도국이 비싼 서방 제품 대신 저비용 오픈소스 모델로 AI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중국 AI 기업 기술력은 오픈AI를 비롯한 앤트로픽, 구글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갖춘 LLM을 연달아 공개하고 있다. 2024년 딥시크에 이어 최근 문샷AI의 모델 '키미 K3'가 출시됐다. 업계에서는 키미 K3가 중국 AI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AI는 한 국가 독주가 아니라 국제 협력의 교향곡이 돼야 한다"며 "감독과 거버넌스의 적정 수준을 더 정확히 파악하고 통제 불능을 막기 위한 조치를 신속히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6.07.19 07:36김미정 기자

글로벌 AI 시장, 미·중 모델 고집 여전...한국 현주소는

글로벌 개발자 시장에서 한국 인공지능(AI) 모델이 미국과 중국 모델에 비해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오픈라우터 수치에 따르면 실사용량 기준으로 집계된 모델 순위에서 한국 모델은 2025년 기준 상위권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모델은 지난해 6월부터 사용량 부문에서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오픈라우터는 세계 AI 모델을 하나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로 이용할 수 있게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매일 처리된 전체 토큰량 기준으로 상위 50개 모델을 집계해 공개한다. AI 개발자와 기업이 실제로 어떤 모델을 사용하는지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중국은 개방형 모델을 낮은 가격에 공급하며 빠르게 사용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25년 일부 주간 기준 딥시크와 큐원 등 모델은 오픈라우터 전체 토큰 사용량 비중 약 30%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딥시크는 지난해 5월 중순부터 오픈라우터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모델 기업에 올랐으며, 6월 초 토큰 점유율은 약 20%에 달했다. 이때 중국 모델 전체 사용량도 미국 모델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역시 오픈AI와 구글 등이 구축한 클라우드와 개발 도구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사용량을 키웠다. 한국도 업스테이지 '솔라',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클로바X', LG AI연구원 '엑사원' 등 자체 모델을 개발했다. 그러나 글로벌 API 제공, 해외 개발자 문서, 가격 경쟁력, 무료 체험, 개발자 공동체 등 모델 외적인 유통 기반에서는 미국이나 중국보다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픈라우터가 분석한 2025년 개방형 모델 사용량 상위 개발사에도 한국 기업은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는 올해 AI 3강 도약을 위해 세계 10위 수준 독자 AI 모델을 확보하고 한국 AI 생태계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다만 한국이 실질적인 AI 3강으로 올라서려면 모델의 벤치마크 점수뿐 아니라 글로벌 이용량과 개발자 채택률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AI 스타트업 대표는 "모델 성능이 우수하지만 실제 이용률이 적다는 건 수능 만점자가 사회에 나가서 일을 제대로 못 하는 것과 같다"며 "정부·기업은 글로벌 API 시장에서 우리 모델 실사용 사례를 늘리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6.07.16 08:56김미정 기자

중국 지푸AI 창업자 "최첨단 AI, 소수가 독점해선 안 된다"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지푸AI가 최첨단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개방형 AI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단기 수익성보다 기술 고도화에 집중해 글로벌 AI 생태계 확산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탕제 지푸AI 창업자는 최근 사내 메모를 통해 "최첨단 AI는 소수에게 통제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참여·공유·감시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자사 최신 AI 모델 'GLM-5.2'를 오픈소스 라이선스로 공개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며 "한 손으로는 지능의 한계를 향해 도전하고 다른 손으로는 최첨단 AI 역량을 가능한 한 널리 개방하는 길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 발언은 초거대 AI 모델의 안전성과 국가 안보를 둘러싼 글로벌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미국 AI 기업들은 최근 고성능 모델이 사이버 공격이나 민감한 시스템 악용에 활용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접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앤트로픽은 미국 정부 요청에 따라 일부 최상위 AI 모델의 해외 이용을 일시 제한한 바 있으며 현재도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개발자의 서비스 이용을 제한 중이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 역시 일부 첨단 오픈소스 AI 모델의 해외 접근 제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푸AI는 폐쇄형 모델을 중심으로 안전성을 강조하는 미국 AI 기업들의 전략과 달리 개방형 생태계 구축을 내세우고 있다. 탕제 창업자는 사내 메모에서 향후 2년간 AI 애플리케이션의 단기 수익 창출에는 집중하지 않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대신 장기 추론, AI 에이전트, 완전 자가학습 AI 모델 등 차세대 핵심 기술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지푸AI는 중국 정부 지원을 받아 설립된 기업으로, 국가 전략 차원에서 AI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 복잡한 코딩과 AI 에이전트 업무 수행에 특화된 GLM-5 플랫폼을 공개하면서, 성능면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시리즈와 비교되고 있다. 지푸AI 외에도 중국 AI 업계는 딥시크와 알리바바 큐원 시리즈 등을 중심으로 오픈소스 전략을 적극 채택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개발자들의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미국과의 AI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탕제 창업자는 "최첨단 AI 역량을 가능한 한 개방적이고 널리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2026.07.13 10:16한정호 기자

파일·셸 권한 줬더니...앤트로픽, 클로드 코드 '비밀 추적 코드' 논란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개발 도구 '클로드 코드'에 특정 사용자 환경을 식별하기 위한 코드가 숨겨져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파일시스템 접근과 셸 명령 실행 등 강력한 권한을 가진 개발 도구가 사용자에게 알리지 않고 정보를 전송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투명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2일 앤트로픽 엔지니어 타릭 시히파르는 해당 코드가 지난 3월 도입한 실험적 조치로 무단 리셀러의 계정 남용과 모델 증류(AI 복제)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밝혔다. 이어 현재는 더 강력한 대응 수단을 마련한 상태라며 해당 코드는 업데이트를 통해 즉시 철회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안은 '더리얼로(Thereallo)'라는 개발자가 클로드 코드 2.1.196 버전 바이너리를 분석한 결과를 블로그에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클로드 코드가 파일시스템과 셸, 깃(Git), 브라우저 등 사용자의 핵심 권한을 광범위하게 요구하는 만큼 클라이언트 바이너리 자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분석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클로드 코드는 시스템 프롬프트에 포함되는 날짜 문자열을 이용해 특정 신호를 숨기는 '암호화 은닉(스테가노그래피)' 기능을 포함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클로드 코드 시스템 프롬프트에는 날짜를 입력할 때 "Today's date is YYYY-MM-DD" 형태로 문장이 삽입된다. 하지만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문장 속 홑따옴표(')를 구분하기 어려운 다른 유니코드 마커로 변경하거나 날짜 구분자를 하이픈(-)에서 슬래시(/)로 바꾸는 방식이 적용됐다. 사용자나 모델의 눈에는 평범한 문장으로 보이지만 앤트로픽 백엔드 서버는 이를 분류 코드로 파싱할 수 있게 설계한 것이다. 이 코드는 클로드 코드의 API 연결 경로를 지정하는 환경변수가 공식 주소가 아닌 경우에만 작동했다. 즉 자체 프록시나 게이트웨이, 리셀러 서비스 등을 거쳐 우회 접속하는 사용자만 타깃으로 삼은 로직이다. 이 조건이 충족되면 시스템은 추가로 두 가지를 확인했다. 사용자의 시간대가 중국(상하이, 우루무치)인지, 그리고 접속 호스트네임이 사전 정의된 블랙리스트 도메인이나 특정 AI 기업 키워드와 일치하는지 여부다. 공개된 블랙리스트 분석 결과에는 딥시크, 문샷, 미니맥스, 지푸, 바이촨, 스텝펀 등 중국의 신생 AI 기업 관련 키워드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메인 목록에는 바이두,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 대형 IT 기업 도메인과 함께 다수의 API 리셀러·프록시·게이트웨이 도메인도 포함됐다. 해당 목록은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베이스64로 인코딩한 뒤 XOR 연산으로 한 번 더 난독화해 바이너리 내부에 저장돼 있었다. 더리얼로는 앤트로픽이 무단 리셀러나 모델 증류 파이프라인을 탐지하기 위해 해당 코드를 숨긴 것으로 분석하며 자산 보호라는 목적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를 사용자에게 명확히 알리지 않고 시스템 프롬프트 내부에 숨겨진 신호 형태로 구현한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AI 코딩 에이전트는 로컬 파일을 읽고 수정하며 명령을 직접 실행할 수 있는 도구"라며 "게이트웨이 사용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면 별도 원격 데이터 전송(텔레메트리) 필드를 쓰거나 문서화된 정책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분석에 따르면 해당 기능은 호스트명 변경, 타임존 수정, 바이너리 패치 등 비교적 단순한 편법으로 우회할 수 있다. 정교한 기술 탈취 세력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는 반면 내부 보안망을 위해 사설 게이트웨이나 연구 환경을 구축해 사용하는 일반 개발자들만 애꿎게 식별되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앤트로픽 측은 이러한 은닉형 사용자 식별 방식을 이용약관 등 공식 문서에 사전 고지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회사 대변인은 시히파르 엔지니어의 트윗 내용을 인용하는 데 그쳤으며 새로 도입했다는 '더 강력한 대응 수단'에 대한 구체적인 작동 방식에 대해서도 답변을 피했다.

2026.07.02 09:14남혁우 기자

딥시크, 첫 외부 투자로 11조원 확보…中 AI 대표주자 부상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미국 빅테크와의 AI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연구개발과 인프라 확대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면서도 창업자 량원펑 최고경영자(CEO)의 경영권은 유지하는 독특한 투자 구조를 택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딥시크는 첫 투자 라운드에서 74억 달러(약 11조 1000억원) 이상을 조달했으며 기업가치는 500억 달러(약 75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투자로 딥시크는 중국 AI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번 투자에는 량원펑 CEO가 약 30억 달러(약 4조 5000억원)을 직접 출자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텐센트, 배터리 기업 CATL, IDG캐피털 등이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조성한 국가 AI산업 투자기금도 10억 위안(약 2239억원)을 출자했다.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투자 구조다. 국가 AI산업 투자기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투자자는 딥시크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량 CEO가 관리하는 유한책임조합(LP)에 자금을 출자하는 방식을 택했다. 투자자들은 5년간 지분을 매각할 수 없는 락업 조건을 받아들였으며 의결권도 행사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외부 자금 유입 이후에도 창업자의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량 CEO는 투자 유치 전 기준으로 딥시크 지분 약 90%를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는 지난해 저비용·고성능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공개하며 글로벌 AI 업계에 이른바 '딥시크 쇼크'를 일으킨 기업이다. 적은 비용으로도 미국 빅테크 수준의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시장 주목을 받았다. 이후 딥시크는 중국 정부의 기술 자립 전략과도 보조를 맞춰왔다. 특히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하며 자국산 AI 칩 생태계 확대에 기여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4월에는 화웨이 어센드 칩에 최적화한 AI 모델도 선보였다. 업계에선 이번 투자 유치가 딥시크의 전략 변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외부 자금 유치에 소극적이었던 딥시크가 AI 모델 개발 비용 증가와 인재 확보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본격적인 자본 조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확보한 자금은 AI 연구개발과 컴퓨팅 인프라 확충, 에이전트형 AI 서비스 개발 등에 투입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딥시크가 충분한 AI 연산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중국 AI 기업들이 자체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미국 선두 기업들과의 자금력 격차는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는 딥시크가 연구조직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글로벌 AI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전환점"이라며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면서도 창업자의 통제권을 유지한 점은 향후 중국 AI 스타트업들의 자금 조달 모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6.17 10:29한정호 기자

[현장] "美 정부, 中 AI 자립 못 막아…성장 속도 늦추는 전략 내놔야"

"중국 인공지능(AI)·반도체 자립은 현실화됐습니다. 미국 정부 목표는 무조건 기술을 봉쇄하는 것에서 자립 과정을 더 비싸고 어렵게 만드는 방향을 내놔야 합니다. 이를 위한 첫 단추는 트럼프 행정부가 정책 실행력과 일관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레고리 앨런 디시전트리리서치 대표는 1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서 열린 '서울 AI 정책 컨퍼런스(SAIPCON) 2026'에서 임용 서울대 교수와의 대담 중 이같이 밝혔다. 앞으로 미국의 AI·반도체 수출통제가 중국에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 중국 기술 독립 전략은 미국 수출통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추진됐다. 중국은 2015년 '중국제조 2025' 정책을 내놓고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섰다. 2014년부터는 수백억 달러 규모 보조금과 투자를 집행해 기술 자립 기반을 구축해왔다. 앨런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 어떤 정책을 내놓더라도 중국이 다시 미국 기술 의존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다"고 평했다. 이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이 정권·정치 상황에 따라 언제든 강경 기조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점을 중국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앨런 대표는 미국의 대중국 정책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고 봤다. 중국 기술 자립을 무조건 차단하기보다 중국 AI·반도체 독립 과정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도록 만드는 것이 주요 목표로 설정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은 10년 넘게 기술 독립 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트럼프 행정부 과제는 이를 막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 이를 쉽고 편하게 달성하도록 놔두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앨런 대표는 우선 트럼프 행정부가 AI 관련 정책 실행력·일관성부터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가 AI 기반 국가안보와 안전성을 강조하지만, 실제 집행 단계에선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특히 대중국 AI 반도체 정책은 큰 변동성을 보였다"며 "이는 중국 입장에서 해외 기술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기존 판단을 더욱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는 초기에 엔비디아 H20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했지만 이후 일부 수출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며 정책 일관성 논란을 키운 바 있다. 앨런 대표는 "갑작스런 정책 변화는 미국 정부 전체 합의보다 대통령 단독 판단에 가까웠다"며 "공화당 내에서도 중국에 대한 유화적 태도와 AI 반도체 수출 완화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국은 중국의 기술 자립 과정을 더 어렵고 비싸게 만드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6.16 13:42김미정 기자

메타, 중국 정부 압박에 20억 달러 규모 '마누스' 인수 철회 착수

메타가 20억 달러(2조7000억원) 규모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인수 계약을 백지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정부가 내린 강제 매각 명령에 따른 조치다. 14일 테크리퍼블릭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중국 AI 스타트업 버터플라이 이펙트와의 운영 분리를 완료하고 데이터 공유를 전면 중단했다. 메타 내부 프로젝트에서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개발한 AI 에이전트 '마누스(Manus)'를 사용할 수 없도록 차단 조치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버터플라이 이펙트는 중국 베이징과 우한을 기반으로 성장한 AI 스타트업이다. 이들이 개발한 마누스는 사용자 지시를 바탕으로 웹 탐색, 조사, 분석, 일정 설계, 웹사이트 제작 등 여러 복잡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버터플라이 이펙트는 지난해 중반 인력을 싱가포르로 이전한 뒤 같은 해 12월 메타와 20억달러 규모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거래는 글로벌 빅테크가 차세대 AI 에이전트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공격적 투자 사례로 평가됐다. 그러나 올해 중국 규제 당국이 기술 수출 통제와 외국인 투자 규정 위반 가능성을 문제 삼아 조사에 착수했고 이후 강제 매각 명령을 내리면서 거래 구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핵심 창업진에 대한 통제도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버터플라이 이펙트 공동 창업자인 샤오홍 CEO와 지이차오 최고과학자는 지난 3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의 소환을 받아 베이징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이후 출국 제한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이 이번 사안을 단순한 기업 결합이 아니라 전략 기술 유출 가능성이 걸린 민감 사안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번 거래 무산은 AI를 둘러싼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기업 거래에 직접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중국 정부는 해외 법인 구조를 갖췄더라도 핵심 기술과 지배권이 외국 기업으로 넘어가는 상황은 용인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특히 생성형 AI와 자율형 에이전트 기술이 국가 전략 자산으로 재분류되면서, 향후 중국발 AI 스타트업에 대한 해외 투자와 인수합병(M&A)은 한층 더 높은 규제 장벽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메타 측은 이번 거래와 관련해 법률을 준수해 절차를 진행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타 대변인은 "이번 거래는 관련 법률을 전적으로 준수해 진행됐다"며 "이번 조사와 관련해서도 적절한 해결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6.14 16:44남혁우 기자

중국 AI 딥시크 몸값 65조원까지 치솟았다…정부·빅테크 지원 결집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첫 외부 투자 유치에 나서며 기업가치가 단기간에 450억 달러(약 65조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속에서도 화웨이 칩 기반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전략적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AI 패권 경쟁 핵심 축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 반도체 투자 펀드인 중국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빅펀드)이 딥시크의 첫 외부 투자 유치 라운드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도 투자 참여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 협상 과정에서 딥시크 기업가치는 약 450억~50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는 수주 전 논의됐던 100억~300억달러 수준 대비 최대 4배 이상 급등한 규모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AI 스타트업 xAI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는 셈이다. 딥시크는 지난해 초 적은 컴퓨팅 자원과 비용만으로 미국 빅테크 수준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했다고 밝히며 글로벌 AI 업계를 뒤흔든 바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대비 훨씬 낮은 비용 구조에도 불구하고 추론·코딩 성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이른바 '딥시크 모멘트'를 촉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딥시크는 모델을 오픈 웨이트 형태로 공개하며 허깅페이스를 통해 무료 배포하고 있다. 현재는 에이전틱 AI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연구 인력 채용과 컴퓨팅 인프라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중국 정부의 AI·반도체 자립 전략과도 맞물린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반도체·AI 모델·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독자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딥시크 최신 모델 V4가 화웨이 AI 칩과 최적화된 형태로 개발되면서 중국 내부에선 미국 기술 의존도를 낮출 핵심 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딥시크 창업자인 량원펑은 그동안 외부 투자 유치 없이 헤지펀드 수익과 개인 자금을 기반으로 회사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경쟁사들의 인재 영입 시도가 이어지자 직원 보상과 연구 인력 유지를 위해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량원펑은 현재 우호 지분 포함 약 89.5%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이번 투자를 계기로 중국 AI 산업 전반이 더 빠르게 결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보유한 알리바바·텐센트와 AI 모델 기업 딥시크, 화웨이 반도체 생태계가 결합될 경우 미국 중심 AI 구조를 겨냥한 대항 축이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화웨이 하드웨어에서 먼저 최적화된다면 미국에는 끔찍한 결과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중국 AI·반도체 결합 전략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주요 외신은 "딥시크가 중국 정부의 AI 자립 전략 핵심 기업으로 부상하며 미국 반도체 제재에 대응하는 상징적 존재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6.05.07 09:19한정호 기자

슈퍼마이크로, AI 서버 호황에 실적 반등…中 유출 악재 이후 주가 회복세

슈퍼마이크로가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반등에 나섰다. 최근 엔비디아 AI 칩 탑재 서버의 중국 불법 유출 사건과 회계·컴플라이언스 논란으로 흔들렸던 분위기 속에서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 수혜 기대가 이어지며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슈퍼마이크로는 올해 회계연도 4분기 매출 전망치를 110억~125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10억 7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0.65~0.79달러로 제시돼 시장 기대치인 0.55달러를 상회했다. 이같은 전망 발표 직후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17~18% 급등했다. 다만 회사 주가는 최근 1년 기준으로는 여전히 약 5% 하락한 상태다. 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 AI 반도체에 최적화된 고성능 서버와 랙 시스템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앞세워 AI 데이터센터 시장 핵심 공급업체로 자리잡았다. 특히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가 실적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올해 빅테크들의 AI 관련 투자 규모가 7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슈퍼마이크로의 지난 3월 말 기준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102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다만 일부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전력·네트워크 구축 지연 영향으로 시장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회사는 최근 수익성 회복에도 집중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슈퍼마이크로의 3분기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10.1%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 6.75%를 크게 웃돌았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구축 통합 솔루션 사업인 '데이터센터 빌딩 블록 솔루션(DCBBS)'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선 최근 불거진 AI 서버 중국 유출 사건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미국 검찰은 슈퍼마이크로 공동 창업자인 왈리 라우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엔비디아 AI 칩이 탑재된 서버를 중국으로 불법 반출한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동남아시아 소재 회사를 경유해 허위 서류를 작성하고 물류를 재포장하는 방식으로 미국 수출통제를 회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024년 이후 약 25억 달러 규모 서버 거래가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일부가 실제 중국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사건이 공개된 직후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하루 만에 30%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슈퍼마이크로는 관련 인물들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인텔 출신 디아나 루나를 컴플라이언스 책임자로 임명하는 등 내부 통제 강화에 나섰다. 회사는 이번 사건이 개인적 일탈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며 미국 정부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회계 투명성과 내부 통제 문제도 해결 과제로 안고 있다. 앞서 슈퍼마이크로는 회계감사인 사임과 재무보고 지연 문제 등을 겪으며 시장 우려를 키운 바 있다. 찰스 리앙 슈퍼마이크로 최고경영자(CEO)는 "실리콘밸리에 새로운 미국 생산시설을 추가하면서 AI와 기업용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며 "수익성 회복과 DCBBS 사업의 빠른 성장세로 회사 경쟁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5.06 09:30한정호 기자

AI 스타트업 마누스, '탈중국' 전략 실패하나..."임원 출국 제한"

중국 당국이 메타에 인수된 중국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 경영진 출국을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샤오훙 마누스 최고경영자(CEO)와 지이차오 최고과학책임자(CSO)가 이달 베이징에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한 뒤 출국 금지 통보를 받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들은 현재 중국 내 이동은 가능하지만 해외 출국은 제한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당국이 마누스 중국 법인 관련해 외국인직접투자(FDI) 규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FT에 귀띔했다. 다만 정식 수사가 시작되거나 구체적인 혐의가 확정된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마누스는 해당 사안 대응을 위해 로펌과 컨설팅 업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도 중국 정부가 마누스 경영진 해외 이동을 제약하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마누스는 인간 개입 없이 스스로 계획하고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기술로 주목받으며 '제2의 딥시크'로 평가받은 기업이다. 중국에서 출발했지만 미중 갈등과 투자 유치 어려움, 컴퓨팅 자원 부족 등의 이유로 지난해 7월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후 메타가 지난해 12월 마누스 인수를 발표하면서, 탈중국 기업이 미국 빅테크에 편입된 드문 사례로 관심을 모았다.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약 20억 달러(약 3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FT는 이번 사안이 중국 기업 해외 이전·구조 변경이 규제를 회피하는 선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 있다고 봤다. 특히 당국은 지배구조 변경 후 필요한 보고 절차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중국 규제당국이 해당 거래에 개입할 여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극단적으로는 인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FT에 전했다.

2026.03.25 18:37김미정 기자

슈퍼마이크로 공동창업자, 엔비디아 AI칩 중국 밀반출 혐의로 퇴진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을 중국으로 불법 반출한 혐의로 기소된 슈퍼마이크로 공동 창업자가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밀반출 정황이 드러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미·중 기술 갈등에 미치는 파장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23일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왈리 라우 슈퍼마이크로 공동 창업자는 미국 검찰의 기소 이후 이사회에서 사임했다. 그는 사업개발 수석 부사장과 이사직을 맡고 있었으나 사건이 불거진 직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라우는 엔비디아 AI 칩이 탑재된 서버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로 뉴욕 남부지방검찰청에 의해 기소됐다. 검찰은 라우를 포함한 임직원 3명에게 미국 수출통제법을 위반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를 중국으로 우회 반출한 혐의를 적용했다. 라우는 해당 혐의와 관련해 법원에 출석한 뒤 조건부로 석방된 상태에서 재판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동남아시아 소재 회사를 중간 거래자로 활용해 허위 서류를 작성하고 물류를 재포장하는 방식으로 최종 목적지가 중국임을 숨겼다. 또 내부 컴플라이언스 검증을 회피하기 위해 가짜 서버를 준비해 감사를 통과시키는 등 조직적으로 규제를 회피한 정황도 드러났다. 해당 사건은 규모 면에서도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검찰은 2024년 이후 약 25억 달러(약 3조 7500억원) 규모의 서버 거래가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최소 5억 달러(약 7500억원) 이상의 물량이 실제로 중국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계 미국인인 라우는 슈퍼마이크로의 공동 창업자로, 찰스 리앙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회사를 설립한 핵심 인물이다. 창업 초기에는 영업을 담당하며 회사 성장에 기여했으며 이후 글로벌 영업 총괄과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해왔다. 과거에도 그는 회계 문제로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슈퍼마이크로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출을 부풀린 혐의로 미국 증권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았으며 이 여파로 라우는 당시 회계 책임자와 함께 사임했다. 이후 회사는 약 1750만 달러(약 263억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고 상장 거래를 재개한 바 있다. 이번 사건으로 회사는 즉각적인 조치에 나섰다. 슈퍼마이크로는 라우를 포함한 관련 인물들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일부는 해임했으며 인텔 출신의 디아나 루나를 컴플라이언스 책임자로 임명하는 등 내부 통제 강화에 나섰다. 이번 사태는 엔비디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슈퍼마이크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 AI 칩의 주요 고객 중 하나로,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AI 서버 사업에서 창출해왔다. 시장 반응도 즉각 나타났다. 기소 사실이 공개된 이후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하루 만에 30% 이상 급락했다. 업계에선 이번 사건이 단순한 기업 내부 문제를 넘어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반도체 수출 통제의 실효성을 둘러싼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최신 AI 칩이 포함된 장비가 우회 경로를 통해 중국으로 유입됐다는 점에서 규제 당국의 추가 조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슈퍼마이크로 측은 "공소장에 적시된 피고인들의 행위는 회사 정책과 수출 규정을 위반한 개인적 일탈"이라며 "정부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3.23 09:47한정호 기자

[유미's 픽] "이제는 실전이다"…中 양회 화두된 AI, 韓-美와 차이점은

중국이 올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인공지능(AI)을 국가 경제 전략의 핵심 축으로 내세우며 산업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실전 단계'에 들어섰다. 기술 경쟁을 넘어 제조업과 산업 현장에 AI를 결합해 경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미국의 기술 중심 정책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초안을 공개했다. 이 계획의 초안에는 AI가 핵심 정책 키워드로 대거 등장했는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집계한 결과 총 52차례 언급됐다. 이는 2021년 발표된 제14차 5개년 계획에서 11차례 등장한 것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AI를 단순한 기술 분야가 아닌 국가 경제 전반을 이끄는 핵심 기반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내세운 핵심 전략은 'AI 플러스(AI+)'다. 이는 제조업과 의료, 금융, 교육, 도시 관리 등 다양한 산업과 서비스 분야에 AI를 결합해 생산성과 혁신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정책으로, AI를 특정 산업이 아닌 경제 전반의 인프라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제조업과 AI의 결합은 핵심 정책 축으로 제시됐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중국은 첨단 제조업을 중심 축으로 하는 현대 산업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과학기술 자립과 디지털 중국 건설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 정부는 앞으로 공장 설비의 네트워크 연결을 확대하고 생산 시스템을 자동화·디지털화·지능화하는 스마트 제조 전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산업 로봇과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로봇, 스마트 장비 등 AI 기반 산업 확장도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됐다. 디지털 경제 확대 역시 중요한 정책 목표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디지털 경제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2.5%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기준 약 10.5% 수준에서 추가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 활용 제도를 정비하고 고품질 데이터 세트 구축을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중국은 이미 2023년 국가데이터국을 설립하고 데이터를 생산 요소로 인정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양회에 정협 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중국 사이버 보안 기업 치안신의 치샹둥 회장은 "중국은 데이터 집중도와 수집 규모 측면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AI 발전은 본질적으로 강력한 데이터 산업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AI 산업 확대와 함께 위험 관리 체계 구축도 강조됐다. 이번 계획 초안에는 AI 윤리 지침과 생성형 AI 콘텐츠 규정, 개발자와 운영자 책임 규정 등이 포함됐다. AI 개발과 운영 전 과정에 걸친 '생애주기 위험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 같은 전략은 미국과 비교할 때 접근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대형 AI 모델과 반도체, 클라우드 등 핵심 기술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중국은 제조업과 산업 현장에서의 AI 활용 확대에 정책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효율적인 연산 구조로 주목받은 중국 AI 모델 딥시크와 화웨이의 AI 칩 '어센드' 등 자국 기술 생태계의 성장도 중국이 미국의 기술 제재 속에서도 AI 산업 적용을 확대할 수 있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한국 역시 AI 산업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접근 방식은 다소 다르다. 한국 정부는 제조업 AI 도입을 추진하는 동시에 반도체 경쟁력과 AI 인프라 구축을 주요 정책 축으로 삼고 있다. 반면 중국은 거대한 제조업 기반과 방대한 산업 데이터를 활용해 AI를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시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 환경의 차이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제조업 전반을 AI 실험장처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한국도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앞으로 산업 현장에서 AI 활용을 얼마나 빠르게 확산시키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AI 산업 확대와 함께 국제 협력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업정보화부는 AI 제품 공급 확대, 제조업 전반의 AI 적용, AI 거버넌스 구축을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리러청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장은 양회 기간 동안 중국 매체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AI 발전과 거버넌스를 함께 추진해 AI가 사람을 위해 쓰이고 사람이 AI를 통제하도록 해야 한다"며 "AI와 제조업의 융합 발전을 가속화해 산업 혁신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2026.03.10 09:30장유미 기자

미국, 전시 조달 체제로 선회… 클라이원트, "지금이 북미 진출 최적기"

전 세계 분쟁이 지속되며 미국 정부가 국방과 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전시 체제로 조달 패러다임을 전환 중이다. 이러한 변화가 국내 기업에 북미 공공 시장 진출의 유례없는 적기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미국이 본토 방어와 중국 위협 억제를 강화하며 검증되지 않은 공급망에 대한 필터링을 높임에 따라, 기존 중국 기업 등이 차지했던 빈자리를 한국과 같은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효율성과 결과를 중시하는 기조 속에 중간 브로커를 배제하고 원천 기술을 보유한 제조사(OEM)와 직접 계약(Direct-to-OEM) 방식이 선호되면서 실질적인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의 입지가 더욱 넓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보안 인증이 필수 조건이 된 만큼 미국에서 공공 대형 계약을 수주한 현지기업과 파트너십이 시장 안착을 위한 핵심 성공 전략으로 강조됐다. 2일 글로벌 공공 조달 지원 플랫폼 클라이원트는 급변하는 북미 공공 조달 시장에 대한 현 상황과 더불어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클라이원트 한원준 그로스 리드는 "현재 미국 연방 예산은 안보와 국방 담당 부처로 쏠리고 있다"며 "2026년 예산안 기준 국방부(DOD) 예산은 13% 증가했고 국토안보부(DHS) 예산도 65% 증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보건복지부(HHS) 26%, 국무부(DOS) 48% 등 일반 행정 부처 예산은 삭감 압박을 받고 있어 단순 행정 SW보다는 국경 감시, 사이버 방어 등 안보 미션과 직결된 기술이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중국산 빠지는 美 안보 시장...신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는 한국 클라이원트는 국방·안보 사업이 미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며 '공급망 보안(SCRM)'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점에 주목했다. 과거 저가 공세로 시장을 점유했던 중국산 장비와 서비스가 보안 이슈로 퇴출되는 추세이며 이로 인해 발생한 거대한 공급 공백을 한국 기업이 메울 적기라는 분석이다. 한 리드는 "한국은 미국과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이자 무역협정법(TAA) 준수 체계를 완벽히 갖춘 국가"라며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산을 대체할 성능이 검증되면서도 보안상 안전한 공급처 중 한국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 인도 등 경쟁국 대비 한국의 우위 요소가 뚜렷하다는 평이다. 인도는 풍부한 IT 인력을 보유했으나 하드웨어 공급망의 중국산 의존도가 높고 보안 통제력이 미비하며 비(非) TAA 국가로서 조달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제약이 있다. 일본은 제조 역량은 뛰어나나 조달 프로세스가 보수적이고 의사결정이 느려 빠른 대응을 요구하는 전시 조달 체제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반면 한국은 설계부터 생산까지 제조 전 과정에서 보안이 검증된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어 미 국방부의 사이버보안 성숙도 인증(CMMC) 대응에 유리하다. 특히 휴전선 등에서 감시 장비와 지능형 소프트웨어를 통합 운영해 본 실전 경험은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솔루션 패키지'를 원하는 미 정부 요구에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한 리드는 "미 정부는 이제 AI를 단순 알고리즘이 아닌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등을 아우르는 대규모 인프라로 규정하고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공급망을 동시에 제공하는 한국 기업은 미 안보 예산을 흡수할 최적의 고지를 선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통망 중심에서 효율, 성과중심으로...국내 기업 진출 적기 최근 미국 조달 시장은 효율성 강화를 위해 중간 유통상(VAR)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제조사(OEM)와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한 리드는 이러한 예시로 미 조달청(GSA)이 예산 절감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브로커를 걷어내고 기술 원천 기업과 계약하는 직접 계약 모델을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조달 방식 조정을 넘어 전시 체제 하에서 '위기 시에도 중단 없는 운영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미국의 정책 기조와 맞물려 있다. 국방, 안보 사업은 단발성 납품이 아닌 장기적인 보안 업데이트와 성능 고도화가 필수적인 만큼, 조달 단계를 줄이고 기술 원천을 보유한 OEM과 직접 거래하는 것이 정부 입장에서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클라이원트는 이 지점에서 국내 기업이 경쟁력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반도체, 네트워크 장비, 보안 솔루션 등 핵심 분야에서 직접 설계와 생산이 가능한 한국 기업은 단순 공급사를 넘어 '제품 전 생애주기를 책임지는 기술 파트너'로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투명성 강화 기조로 불투명한 유통 마진이 줄어들면서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국내 기업이 가성비와 고성능을 앞세워 공정하게 평가받을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한 리드는 "다만 "직접 계약 방식 확대가 곧바로 한국 기업의 단독 진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 공공 조달 시장, 특히 국방 분야는 인증과 수행 이력이 필수이기에 대규모 사업 이력을 보유한 현지 프라임 기업과 팀을 구성하는 전략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직접 계약은 단순히 사업을 연결하고 수수료를 받는 브로커를 줄이고 기술 원천 기업을 조달 중심으로 끌어올리는 변화"라며 "이제 제조 역량을 보유한 우리 기업이 전면에 나서 정면 승부할 수 있는 구조가 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라이원트는 이러한 복잡한 미국 공공 시장 구조에서 국내 기업이 최적 프라임 파트너를 식별하고 매칭할 수 있도록 AI 기반 솔루션 '프로액트(Proact)'를 제공하고 있다. 한원준 리드는 "현재 북미 공공시장은 보안 요구사항과 규제가 강화되면서 겉으로는 닫히는 시장처럼 보이지만 자격을 갖춘 한국 기업에는 유례없는 공백이 마련된 기회의 장"이라며 "미국 정부가 신뢰할 수 있는 대안 공급망을 절실히 찾는 지금이 우리 기업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적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이런 기회가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진입 여부를 망설이기 보다 진입 경로를 설계하고 즉각적인 실행을 통해 시장의 빈자리를 선점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026.02.02 16:32남혁우 기자

딥시크 충격 1년…"K-오픈모델, 독자 개발 철학 서둘러야"

중국 딥시크가 만든 오픈소스 인공지능(AI) 생태계가 전 세계로 확산하며 국내서도 오픈소스 AI 모델 강화를 위한 정부 지원과 기술력 확보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다만 중국 딥시크 기술력을 무분별하게 따라가는 것이 아닌, 우리만의 기술·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국내 AI 업계에서는 중국 딥시크의 '딥시크-R1' 출시 1년을 맞아 간 국내에서도 자체 생태계를 다져나갈 필요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딥시크는 지난해 1월 중순 오픈소스 추론형 언어 모델 딥시크-R1을 공개한 뒤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수학·코드·논리 등 고난도 추론 작업에서 오픈AI 'o1'과 유사한 성능을 내면서도 운영 비용이 낮다는 평을 받았다. 당시 엔비디아 등 AI 관련 기술주가 급락하는 등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미쳤다. 딥시크-R1이 전 세계적 관심을 받은 후 중국 내에서는 오픈소스 모델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상반기 대규모언어모델 '큐원2.5'와 멀티모달 모델 '큐원2.5-옴니'를 아파치 2.0 라이선스로 공개했다. 지푸AI도 오픈소스 전략을 강화하면서 고성능 대화·추론 모델 GLM-4 시리즈를 오픈소스로 내놨다. 문샷AI도 일부 모델을 오픈소스로 전환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 AI 생태계 수준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중국 기업은 정부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다"며 "이같은 지원 덕에 미국 기업을 저가로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도 "딥시크 등 중국 AI 모델이 미국과 서방 기술 수준보다 몇 달 정도 뒤처진 수준일 수 있다"며 "1~2년 전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격차를 좁혔다"고 밝혔다. 딥시크, 개발도상국서 인기..."AI 인프라 경쟁선 한계" 최근 딥시크는 저비용·개방형 라이선스를 앞세워 개발도상국의 AI 장벽을 낮추는 데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마이크로소프트 AI 이코노미 인스티튜트가 공개한 '2025 AI 확산 보고서'에 따르면 딥시크가 글로벌 사우스 지역 AI 민주화를 돕는 대표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을 비롯한 러시아, 아프리카에서 딥시크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딥시크 사용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최대 4배 높게 집계됐다. AI 이코노미 인스티튜트는 "글로벌 사우스 시장은 즉시 활용 가능한 오픈소스 모델을 실질 대안으로 보고 있다"며 "AI 도입 필수 조건이 성능에서 접근성과 가용성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딥시크 등 오픈소스로 글로벌 AI 생태계를 장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인프라 경쟁력이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약해 현재 모델보다 더 뛰어난 기술을 구축하는 것이 무리라는 평가다. 하사비스 CEO는 중국이 미국 AI 기술을 뛰어넘을 만한 새 혁신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그었다. 실제 미국은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중국은 화웨이 등 자국 칩으로 공백을 메우려 하고 있다. 하사비스 CEO는 "중국이 첨단 반도체 접근 제한이라는 구조적 제약에 여전히 갇혀있다"고 주장했다. 정부, 오픈소스 첫 사업...업계 "우리만의 기술 철학 만들어야" 국내 산업계와 학계도 한국 오픈소스 생태계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예산을 늘려 오픈소스 생태계를 지원하거나, 관련 법을 구축해 안전한 오픈소스 AI 생태계 마련에 힘써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부는 올해 오픈소스 생태계 확장을 위한 사업을 진행한다. 신규 사업을 위한 예산도 110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이를 통해 해외 오픈소스 커뮤니티 협력 강화와 개발자 생태계 육성이 목표다. 해당 사업은 '오픈소스 개발 지원 분야'와 '오픈소스 활용 지원 분야'로 구성된다. 총 10개 과제를 선정해 기업 또는 컨소시엄당 9억원을 지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경래 소프트웨어산업과장은 지난해 국회 의원회관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글로벌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국내 개발자 주도권 확보도 중요한 과제"라며 이같은 예산 편성 계획을 밝혔다. 오픈소스 AI에도 책임 기준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두현 건국대 교수는 "학습 데이터와 추론 과정, 저작권, 데이터 소스 등에서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며 "모델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어떤 책임을 누가 지는지에 대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오픈 모델 인증 체계도 필요하다고 봤다. 단순 모델 공개만으로는 기술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검증된 오픈소스 AI 모델임을 표시하는 공신력 있는 마킹 제도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무조건 딥시크 개발 발자취만 따르는 건 지양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국내 기업만의 개발 철학을 가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는 "딥시크가 성공한 건 남들이 다 인간 피드백 기반 강화학습(RLHF)할 때 순수 강화학습(RL)으로 추론을 강화하자는 그들만의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임대표는 "한국 연구소와 기업 내부에도 개발 나침반이 있어야 한다"며 "남들이 하는 거 뒤늦게 쫓아가는 건 글로벌 AI 시장에서 가치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6.01.27 16:20김미정 기자

알고리즘 전쟁 다가온다…미·중 국방 AI 자율무기 경쟁 격화

중국이 매·비둘기·코요테 등 동물의 사냥·회피 본능을 모사한 알고리즘으로 인공지능(AI) 기반 무기 체계를 고도화하면서 미·중 간 AI 국방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PLA)은 드론 군집·로봇견·자율 무인체계를 핵심 전력으로 삼고 AI 기술을 전장에 본격 접목하는 데 집중 중이다. WSJ가 중국 방산기업과 군 관련 대학의 특허, 정부 조달 입찰 문서, 연구논문 등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최소한의 인간 개입으로 대규모 무인 전력을 운용하려는 방향성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 군사 연계 대학인 베이항대 연구진은 드론 군집 간 교전을 실시간으로 모의하는 AI 기술을 선보였다. 연구진은 매가 약한 먹잇감을 골라 포착하는 방식을 참고해 방어 드론이 상대의 취약한 목표를 골라 제거하도록 훈련했다. 또 공격 드론은 비둘기의 회피 행동을 모사해 방어망을 피하도록 학습시켰다. 이같은 동물 행동 기반 AI 학습은 중국이 구상하는 차세대 전장 개념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군사 이론가들은 AI 시대 전쟁이 알고리즘이 주도하고 무인체계가 주력 전투력이 되며 군집 작전이 기본 전투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투 판단과 타격, 기동까지 기계가 담당하는 구조로 재편되면 인간 중심의 지휘·결심 체계 변화도 예상된다. 중국군은 공중뿐 아니라 지상에서도 AI 전력을 확장 중이다. 대형 모선 드론에서 소형 드론 다수를 투하하는 형태의 '지우톈'을 시험 비행했으며 무장형 로봇견에 늑대의 행동 양식을 학습시킨 뒤 입체적 무인전 개념을 발전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공중 군집과 지상 로봇 부대를 연동해 협동 전투를 구현하려는 흐름도 포착된다. 이는 전장에서 사람이 조종하는 드론에서 AI가 통제하는 드론 군집으로 변화하는 양상이다. 통신 교란이 심한 상황에서도 AI가 스스로 목표를 탐지하고 장애물을 회피해 팀 단위 협동을 가능케 하는 자율성 전략이다. 다만 AI 무기 체계 확산은 치명적인 위험도 동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장에 투입된 자율 무기가 인간 통제를 벗어나 오판을 내릴 가능성과 AI의 의사결정 과정이 불투명한 블랙박스가 될 경우 책임소재가 흐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역시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접근 방식은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WSJ는 미 국방부가 새로운 장거리 자폭 드론을 배치하는 등 전력 보강을 진행하는 한편, 미국은 중국처럼 대규모 군집보다는 개별 드론의 자율성과 인간 협업을 강화하는 데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분권형 전투 운용을 강조하는 미군 전략과도 연결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미중 AI 국방 경쟁 핵심은 누가 더 빨리, 더 안전하게, 더 대규모로 자율 무인 전력을 실전 수준으로 끌어올리느냐에 달려 있다"며 "중국은 드론·로봇의 생산 기반과 결합한 군집 전술을 앞세워 전장을 압도하려 하고 미국은 정밀한 자율성·인간과의 결합 전투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가 국방을 고도화할수록 전쟁은 더 빠르고 복잡해지지만, 동시에 통제 불능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 차원의 규범 논의도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1.26 11:04한정호 기자

세계 첫 AI기본법 시행한 한국…외신 평가는?

한국 정부가 지난 22일 인공지능(AI)기본법을 시행한 가운데 외신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번 법안이 AI 산업 진흥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등장한 반면 인프라 규제에 대한 책임은 회피했다는 시각도 공존하고 있다. 23일 외신은 한국 AI기본법을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각국 내 AI 정책과 비교·분석하며 이런 평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과 AFP는 한국이 AI법을 시행한 첫 국가라는 점을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두 매체는 딥페이크·허위정보 대응 조항과 고영향 AI에 대한 인간 감독 원칙 명시를 통해 안전과 신뢰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고 분석했다. 일부 외신은 규제 부담에 대한 우려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일부 외신은 규제 리스크가 혁신 속도를 저해할 가능성을 짚었다. 특히 AI 스타트업 비용 부담을 문제로 지적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스타트업들이 법 조항 모호성과 시행 준비 부족으로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며 "일부 기업은 법 준수를 위해 외부 법률 자문을 받는 등 추가 비용을 감수해야 할 수 있다"며 "정식 준수 계획을 마련한 스타트업도 극소수"라고 보도했다. EU·미국 상황과 비교·분석…"일본, AI 표시 의무 없어" 언급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언론은 한국 AI기본법을 'EU AI 액트'와 비교 분석했다. 이들은 고위험 AI 정의 방식과 딥페이크 대응 방식에서 두 법 차이점을 짚었다.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한국 AI기본법과 EU AI 액트 핵심 차이를 '고위험 AI' 개념 설정에서 찾았다. 해당 매체는 EU가 의료·채용·법 집행 등 활용 분야 위험도 기준으로 규제 대상을 정하는 반면 한국은 누적 학습 연산량 등 기술적 임곗값(threshold)으로 고성능 AI를 구분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한국 안전 요건은 극히 제한적인 일부 첨단 모델에만 적용될 것"이라며 "실제 한국 정부는 국내외 막론하고 현재 어떤 AI 모델도 해당 규제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EU는 수년에 걸친 전환 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규제를 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IT 매체 기즈모도 재팬은 한국 딥페이크 대응 방안을 소개했다. 해당 매체는 한국 AI기본법을 AI 생성물 출처를 이용자가 명확히 인식하도록 만드는 제도적 장치로 규정했다. 기술 자체를 억제하기보다 표시·고지 중심으로 신뢰 문제에 접근했다고 봤다. 특히 이미지·텍스트·음성 등 사람이 만든 것과 구분하기 어려운 콘텐츠에 표시 의무를 부과한 조항을 핵심으로 짚었다. 규제 초점을 기술 통제보다 이용자 판단권과 정보 선택권 보호에 둔 신호로 해석했다. 기즈모도 재팬은 "딥페이크 전면 규제에 가까운 EU와 달리 한국은 고지·표시를 중심으로 한 단계적 대응을 선택했다"고 봤다. 이어 "일본에는 아직 유사한 법적 표시 의무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 AI기본법, 에너지·환경 이슈 빠져" 미국 언론은 한국이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에너지·환경 부담을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AI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와 전력 사용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자원 관리 방안이 법에서 빠졌다는 평가다. 미국 에너지 전문매체 E플러스E리더는 "한국은 AI 시스템 에너지 소비나 효율 기준, 전력망 용량과 계통 연계 요건, 데이터센터 냉각을 위한 물 사용, AI 인프라와 연계된 온실가스 배출, 기후 리스크 등을 포괄적으로 규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장려하는 정책 기조와 달리 환경·에너지 요소는 제도적으로 분리됐다"고 진단했다. 해당 매체는 이런 접근 방식이 미국의 AI 규제 방식과 유사하다고 짚었다. 실제 미국은 에너지 사용이나 환경 영향을 규율하는 연방 차원 AI 법을 내지 않은 상태다. 다만 AI로 인한 전력·환경 문제를 데이터센터 인허가, 전력 유틸리티 규제, 환경 관련 법·규정 등 인프라 관리 체계에서 사후적으로 다룬다. E플러스리더는 "한국은 에너지와 환경 문제를 기존 인프라·환경 정책 영역에 맡기는 분업형 규제 구조를 택했다"고 해석했다. 이어 "AI 인프라 규모가 빠르게 커질수록 향후 에너지·기후 이슈를 법·제도적으로 어떻게 연결할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1.23 16:49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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