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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공지능'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0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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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AI 개방·협력·공유해야"…브릭스서 中 주도권 메시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비서방 신흥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를 무대로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자국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미국과 AI 기술·규범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오픈소스 기조를 앞세워 신흥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중심의 AI 생태계를 넓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회원국을 대상으로 AI 오픈소스 협력체를 구축하고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과 응용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중국이 협력체 구축을 주도하고 AI 관련 세미나와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중국은 브릭스 국가를 위한 AI 오픈소스 구역을 구축하고 LLM 개발·응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AI 전문 연수와 교육을 통해 회원국의 기술 활용 역량을 높이고 개방형 AI 생태계를 함께 조성한다는 목표다. 시 주석은 "브릭스는 AI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오픈소스·개방·협력·공유를 장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안은 글로벌 AI 거버넌스를 둘러싼 미·중 간 경쟁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중국은 오픈소스 AI 생태계를 확대해 미국 기술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미국의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이 폐쇄형 모델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과 달리 중국은 오픈소스 모델을 중심으로 글로벌 AI 영향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시 주석은 AI 기술 확산과 함께 국제적인 규범 마련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사람을 중심에 두고 AI가 사회와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며 "광범위한 공감대가 있는 글로벌 AI 거버넌스 체계를 조속히 형성해야 한다"고 짚었다. 다만 중국의 구상이 브릭스 회원국 전체의 지지를 얻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브릭스가 전날 채택한 공동선언에는 중국이 제안한 오픈소스 AI 협력체가 명시적으로 포함되지 않아서다. 대신 AI 자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국제 협력을 확대하면서 안전성·보안·포용성·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은 AI를 넘어 디지털 산업과 스마트 제조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브릭스 디지털 산업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해 기술 교육과 산업 연계를 추진하고 회원국의 스마트 공장 건설과 제조업 전환·고도화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무역·투자와 과학기술 인재 육성을 포함해 모두 5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시 주석은 이같은 기술·산업 협력을 '글로벌 사우스(신흥국·개발도상국)' 국가 간 경제 협력으로 연결했다. 그는 "신흥시장에 기반을 두고 글로벌 사우스를 연결하는 강점을 발휘해 브릭스는 개방과 협력, 호혜와 상생을 견지해야 한다"며 "혁신 인큐베이터를 구축하고 전통 산업을 고도화하며 신흥 산업을 발전시키고 미래 산업을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관세와 기술 규제 등 미국의 대중국 압박을 겨냥한 메시지도 내놨다. 시 주석은 글로벌 사우스가 다자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제 규칙은 각국이 공동으로 써야 하며 '강권이 곧 정의'라는 논리는 통하지 않고 이미 오래전에 버려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법과 국제 규칙은 모든 국가에 똑같이 적용돼야 하며 이중잣대를 적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26.09.14 12:35한정호 기자

앤트로픽 "中 AI 증류 막자"…와이콤비네이터 "美 기업엔 허용"

미국 오픈웨이트 인공지능(AI) 기업이 프런티어 AI 모델로 증류 작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AI 핵심 역량이 소수 폐쇄형 모델 기업에 집중되는 것을 막고 미국 내 오픈웨이트 AI 생태계를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다. 12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개리 탄 와이콤비네이터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도 이같은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탄 CEO는 미국의 소규모 오픈웨이트 AI 기업이 미국 프런티어 AI 기업 모델을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중국산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미국에서 더 다양한 오픈웨이트 모델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증류는 고성능 AI 모델에 대량의 질문을 입력하고 생성된 답변을 활용해 다른 모델 성능을 높이는 학습 기법이다. AI 업계에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할 때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기술로 알려졌다. 다만 개발사 허가 없이 대규모로 진행할 경우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발언은 앤트로픽이 중국 AI 기업의 무단 증류 행위를 문제 삼고 있는 가운데 등장했다. 앤트로픽은 최근 두 번째 관련 보고서를 통해 중국 AI 기업들이 신원을 숨기고 탈취한 계정 정보 등을 이용해 허가 없이 클로드 모델을 증류하는 '불법 증류 공격'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미국 규제 당국에 증류 행위 단속을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반면 탄 CEO는 탈취한 계정이나 사기 수법을 이용한 증류에는 반대하면서도 정상적인 방법으로 프런티어 모델에 접근한 기업까지 모델 출력물을 학습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탄 CEO는 폐쇄형 AI 기업이 고객의 모델 이용 방식까지 광범위하게 통제하는 것은 지나친 제한이라고 지적했다. 프런티어 AI 기업도 인터넷에 공개된 방대한 인간 지식과 저작물을 활용해 모델을 학습한 만큼 이를 통해 만들어진 AI 지능에 대한 접근을 지나치게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그는 프런티어 AI 기업과 오픈웨이트 AI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장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런티어 기업이 기술 발전을 주도하고 지속적으로 투자받을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유지하는 동시에 오픈웨이트 모델도 이용자에게 선택권과 접근성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탄 CEO는 "AI의 악몽 같은 시나리오이자 파국적 시나리오는 단 하나의 기업만 존재하는 것"이라며 "그 기업이 가장 뛰어난 자본 접근성과 최고의 AI 연구자들을 갖고 독주해 결국 하나의 거대한 기업만 남는다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13 12:00김미정 기자

AI 에이전트 표준 선점 나선 중국…NIA "한국도 대응 필요"

중국 정부가 서로 다른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통합 연결하기 위한 국가표준 구축에 나섰다. 에이전트 신원 확인부터 검색과 협업·외부 도구 호출까지 표준화해 향후 AI 에이전트 시장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11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간한 '중국 AI 에이전트 상호 운용 표준화 전략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6월 AI 에이전트 상호 연결 국가표준 시리즈 'GB/Z 185-2026'을 발표했다. 중국전자표준화연구소와 화웨이·알리바바클라우드·샤오미 등 70여개 주요 기업이 표준 개발에 참여했다. 이번 표준은 개발사와 플랫폼이 다른 AI 에이전트도 공통 규칙에 따라 서로를 확인하고 업무를 주고받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각기 다른 통신 방식과 인증 체계를 맞추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이고 에이전트 간 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표준은 전체 구조와 식별 코드·신원 인증·기능 등록·검색·상호작용·외부 도구 호출 등 7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각 에이전트에 고유 식별 코드를 부여하고 보유 기능을 등록한 뒤 업무에 적합한 에이전트를 찾아 연결하는 전 과정을 규정한다. 중국은 자체 개발한 '에이전트 상호연결 프로토콜(AIP)'을 국가표준으로 확산하고 있다. 시중에 활용되고 있는 구글 '에이전트 투 에이전트(A2A)'는 에이전트 간 통신과 협업을 지원하고 앤트로픽 '모델 콘텍스트 프로토콜(MCP)'는 에이전트와 외부 도구·데이터를 연결한다. 중국은 여기서 더 나아가 신원 인증과 검색·협업·도구 호출까지 하나의 체계로 통합하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관련 정책도 단계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지난 5월 에이전트의 행동과 권한·안전 원칙을 담은 실시 의견을 발표한 데 이어 6월에는 기술표준을 제정하고 7월에는 에이전트 연결을 뒷받침할 인터넷 인프라 정책을 내놨다. 중국은 에이전트마다 디지털 신원을 부여하고 자격 증명과 접근 권한을 관리할 계획이다. 에이전트 연결에 필요한 인터넷 주소 자원도 공급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 안에서만 작동하던 에이전트를 네트워크 기반 협업 체계로 확장할 방침이다. NIA는 중국의 에이전트 상호운용 규격이 국제표준으로 굳어지기 전에 한국도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봤다. 국내 산업 특성을 국제표준에 반영할 수 있도록 관련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안전과 기술표준·네트워크 인프라를 담당할 기관의 역할을 명확하게 나눌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배고은 NIA 인공지능정책실 미래전략팀 선임연구원은 "구글과 앤트로픽 등이 개발한 민간 프로토콜과 호환되면서 국내 신원 인증과 개인정보 보호 체계에도 연계할 수 있는 표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제조·의료·교육 등 산업별 에이전트를 각각 개발하더라도 안전과 권한관리 같은 공통 요소에는 일관된 지침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6.09.11 15:43김미정 기자

앤트로픽 "알리바바·문샷AI, 클로드 핵심 능력 무단 추출"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앤트로픽 '클로드' 핵심 역량을 대규모로 빼내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10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중국발 5개 증류 공격 캠페인과 관련된 클로드 대화 약 2억건을 확인했다고 위협 인텔리전스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관련 기업으로는 알리바바와 문샷AI이 꼽히고 있다. 공격 대상은 클로드의 에이전틱 기능과 도구 사용 능력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딩과 데이터 분석을 비롯해 논리적 추론 능력도 주요 표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증류 공격은 고성능 AI 모델이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생성한 사고 과정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공격자는 이렇게 확보한 자료로 소형 모델을 미세조정해 전반적인 추론 능력을 높일 수 있다. 앤트로픽은 이용자에게 모델 내부 사고 과정을 직접 공개하지 않고 전체 흐름을 정리한 '요약된 사고'만 보여준다. 그러나 공격자들은 번역 요청 등으로 질문을 위장해 클로드가 실제 사고 흔적을 드러내도록 유도했다. 실제 확인된 프롬프트 중 하나는 클로드에 이전 작업 메모리를 자연스럽고 정확한 일본어 가타카나로만 번역하라고 요구했다. 앤트로픽은 이 같은 우회 기법이 모델 방어 체계를 속이는 데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규모의 공격은 알리바바와 관련된 캠페인에서 나타났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약 1억 5100만건의 대화를 포착했으며 하루 처리량은 최대 300만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해당 대화는 3500개 계정을 통해 이뤄졌다. 이들 계정이 사고 과정을 추출하기 위한 동일한 고정 프롬프트를 사용한 점을 근거로 앤트로픽은 알리바바의 '큐원' 모델 제품군에 활용할 학습자료를 확보하려는 단일 캠페인으로 판단했다. '키미' 개발사인 문샷AI와 관련된 캠페인에서는 중국군 요청으로 추정되는 내용도 발견됐다. 한 요청은 폐쇄회로(CC)TV 영상 묶음을 분석해 영상 속 인물이 비정상적으로 행동하는지 판단하도록 클로드에 요구했다. 앤트로픽은 10일 동안 5000개 계정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통해 약 30만건의 요청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요청은 주로 클로드의 고성능 모델인 '오푸스'를 겨냥했다. 중국 AI 기업의 증류 공격 논란은 이전부터 이어졌다. 앤트로픽은 지난 2월에도 특정 중국 연구소의 공격 활동을 공개했으며, 오픈AI는 딥시크가 자사 모델을 상대로 유사한 활동을 벌인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몇 달 동안 승인받지 않은 연구소들이 우리 방어 체계를 우회하고 미국 최첨단 모델의 역량을 빼내기 위해 갈수록 정교한 수법을 개발해 왔다"며 "우리가 확인한 공격은 에이전틱 기능과 도구 사용과 코딩·데이터 분석과 논리적 추론 등 클로드의 가장 가치 있는 역량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2026.09.11 13:21김미정 기자

바이트댄스 창업자, 실시간 월드 모델 개발 직접 챙긴다

바이트댄스가 실시간으로 가상세계를 생성하는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에 나서며 메타와 구글 등이 경쟁하는 '월드 모델' 시장에 뛰어든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장위밍 바이트댄스 창업자가 실시간 공간 영상 생성 AI 모델 개발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르면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신규 모델은 바이트댄스의 영상 생성 AI '시댄스'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라이브 스트리밍과 숏폼 드라마, 게임 등에서 사용자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가상세계를 실시간으로 생성하는 것이 목표다. 피코 헤드셋 사용자의 음성이나 움직임에 반응하는 가상환경도 구현한다. 약 0.05초 지연으로 초당 20프레임의 영상을 생성해 가상현실(VR)과 공간 컴퓨팅 환경에서 실시간 상호작용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바이트댄스는 콘텐츠 생성에 필요한 연산을 클라우드에서 처리하는 방식도 추진한다. 헤드셋의 컴퓨팅 부담을 낮춰 고성능 하드웨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더 저렴한 VR 기기에서도 관련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기술은 바이트댄스의 AI 모델과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 콘텐츠 플랫폼, 피코의 하드웨어를 결합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글의 범용 월드 모델인 '지니'처럼 AI가 가상환경을 생성하고 사용자 행동에 반응하는 기술은 게임뿐 아니라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바이트댄스는 AI 사업 확대를 위해 300억 달러 규모 자금도 확보했다. 회사는 이를 AI 역량과 데이터센터, 관련 하드웨어 확대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빠른 콘텐츠 생성이 사용자 경쟁의 무게중심을 하드웨어 사양에서 AI 모델, 컴퓨팅 인프라,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6.09.08 09:24이나연 기자

中 문샷AI, 홍콩 증시 상장 추진…최대 50억 달러 조달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가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최대 50억 달러(약 6조 74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고성능 AI 모델 '키미 K3'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 가운데,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 AI 개발 경쟁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문샷AI는 이르면 올해 홍콩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홍콩 IPO를 위한 상장 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문샷AI가 IPO를 통해 조달하려는 자금은 30억~50억 달러(약 4조~6조 7400억원) 규모다. 상장 주관사에는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가 참여 중이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전체 거래를 조율하는 주관사로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샷AI는 칭화대 교수 출신인 양즈린이 설립한 중국 대표 AI 스타트업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벤처캐피털(VC) 5Y캐피털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7월 오픈소스 AI 모델 '키미 K3'를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키미 K3는 일부 성능 평가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주요 AI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나타내며 중국 AI 기술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샷AI의 기업가치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회사는 최근 35억 달러(약 4조 71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350억 달러(약 47조원)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자금 조달도 추진 중이다. 문샷AI는 투자 전 기업가치 500억 달러(약 67조원)를 목표로 새로운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샷AI가 대규모 투자 유치에 이어 홍콩 IPO까지 추진하면서 중국 AI 기업들의 자본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AI 모델 개발에 막대한 컴퓨팅 자원과 자금이 필요한 만큼 중국 AI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와 증시 상장을 통해 성장 재원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번 소식에 문샷AI와 주요 주관사들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2026.09.05 15:24한정호 기자

딥시크, 화웨이 AI칩으로 中 최대 데이터센터 구축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화웨이의 차세대 AI 가속기 16만개 이상 투입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국 AI 칩을 기반으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며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는 모습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딥시크는 중국 네이멍구에 구축 중인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화웨이의 차세대 AI 가속기 '어센드 950DT'를 최소 16만개 배치할 계획이다. 구축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딥시크는 어센드 950DT를 AI 모델 추론에 활용할 방침이다. 화웨이가 해당 칩을 AI 모델 학습까지 지원하도록 설계했지만 딥시크는 현재 학습 용도로 사용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는 이전 모델 학습 과정에서도 화웨이 칩 활용을 시도했지만 핵심 작업에는 여전히 엔비디아 가속기를 사용 중이다. 딥시크는 당초 화웨이 칩을 더 많이 구매하고자 했지만 화웨이의 생산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부품 공급 부족으로 올해 어센드 950DT 생산량은 수십만개 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화웨이가 다른 고객사 공급과 해외 수출 물량도 배분해야 하는 만큼, 딥시크가 필요한 물량을 모두 공급받기까지 1년 이상 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네이멍구 데이터센터는 딥시크의 AI 개발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회사는 현재 인프라 확충을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도 논의 중이다. 특히 16만개 규모의 어센드 칩 클러스터는 현재까지 공개된 중국 내 화웨이 AI 가속기 기반 클러스터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힌다.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응해 자국산 AI 칩 생태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어센드 950DT는 엔비디아의 이전 세대 가속기인 '호퍼' 계열과 비교할 만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중국산 AI 칩을 활용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 선전에선 올 초 화웨이 어센드 칩 1만개를 활용한 컴퓨팅 클러스터가 가동됐으며 지난 6월 메이퇀은 중국산 칩 5만개를 이용해 AI 모델을 학습했다고 밝혔다. 지푸AI도 지난 7월 중국산 칩만 탑재할 계획인 1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를 완공했다. 다만 중국 기업의 엔비디아 선호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은 미국의 수출 규제가 일부 완화된 이후 엔비디아 칩을 대규모로 주문했다. 해외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자원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고성능 엔비디아 가속기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자국 AI 기업들에 국산 하드웨어 사용 확대를 지속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이번에 딥시크가 네이멍구에서 추진하는 AI 인프라는 전체적으로 GW급 규모로, 어센드 950DT 16만개는 전체 컴퓨팅 용량의 일부다. 나머지 인프라에 어떤 칩을 사용할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딥시크는 화웨이로부터 더 많은 가속기를 빠르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중국 정부에도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16만개 규모의 칩 클러스터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중국의 AI 반도체 역량이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2026.09.05 15:23한정호 기자

[카드뉴스] 미국·중국이 같은 편? AI 규제에 한 목소리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AI 규제 관련해서 손을 잡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사실 속을 들여다보면 각자 다른 속셈이 숨어있다고 해요. 전문가들은 겉으로는 사이좋아 보이는 이 상황을 10점 만점에 8점이라는 상당히 높은 위험도로 평가하고 있어요. 같은 편인 척하지만 실제로는 계산기를 두드리며 서로 다른 이유로 협력하는 척하고 있는 거죠.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지난 3년 사이 규제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는 점이에요. '안전 먼저'를 외치던 세상이 어느새 '속도 먼저'로 방향을 튼 건데요, 여기엔 경제력 차이도 한몫하고 있어요. 미국이 61%, 중국이 39%를 차지하는 구도 속에서 덩치가 다르면 전략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에요. 규제를 완화했다고 해서 두 나라가 진짜 친구가 된 건 절대 아니라는 점, 꼭 기억해두셔야 해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카드뉴스에서는 18개월 앞서 준비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는데요, 하나의 모델을 전 세계에 똑같이 파는 방식은 이제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해요. 기록을 꼼꼼히 남기고, 나라별로 맞춤 전략을 세우고, 예산도 미리 준비해두는 세 가지가 핵심이랍니다. 표면적인 화해 무드에 안심하지 말고, 그 이면에 숨은 진짜 이유를 읽어내는 게 중요하겠죠? 더 자세한 내용은 AI의 눈 보고서에서 확인해보세요!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0cf03588.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09.02 19:42AMEET

[AI 고속도로] 트럼프 "데이터센터 막으면 가난해져"…美 반대 여론 정면돌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자국 내 반대 여론에 직접 맞서며 인프라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력요금 상승과 용수 사용 등을 둘러싼 주민 반발이 확산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구축이 지역 경제뿐 아니라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자국 우위를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전역의 지역사회가 데이터센터를 원하지 않을 유일한 이유는 낙후되고 가난해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며 "성공하고 부유해지고 훨씬 낮은 세금과 많은 일자리를 원한다면 데이터가 지배하게 하라"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센터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하며 지역사회의 반대가 미국의 AI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를 원하는 지역은 얼마든지 있다며 건설을 막을 경우 투자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데이터센터 구축을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나선 것은 미국 전역에서 관련 시설에 대한 반발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선 AI 확산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이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와 전기요금 상승, 냉각수 사용, 소음과 환경 문제 등이 지역사회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실제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은 상당한 수준이다. 갤럽이 지난 3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7명은 거주 지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데 반대했으며 48%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대 움직임은 실제 구축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데이터센터워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지역사회의 반대로 미국 내 최소 75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주 정부 차원의 규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뉴욕주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을 일정 기간 중단하는 조치를 도입했다. 펜실베이니아주 역시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지역사회 승인을 받고 전력 사용 증가에 따른 비용을 직접 부담하도록 하는 등 인허가 요건을 강화했다. 특히 전기요금 문제가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의 핵심으로 꼽힌다. 미국의 평균 전기요금은 최근 5년 동안 35% 이상 상승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데이터센터 반발의 상당 부분이 인근 지역의 에너지 가격 상승에서 비롯됐다며 기업이 전력망에 부담을 주지 않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데이터센터 구축 문제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의 정치적 쟁점으로도 부상 중이다. 공화당 상원선거위원회(NRSC)는 최근 오하이오주에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반대 움직임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원의원 선거에도 데이터센터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공화당 내부에서도 선거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AI 인프라 투자를 경제·안보 정책의 핵심으로 추진해온 트럼프 행정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AI 기업에 대한 규제를 줄이는 동시에 데이터센터 구축을 가속해 미국의 AI 주도권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데이터센터 건설 차질은 미국 빅테크의 대규모 AI 투자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 빅테크들은 올해 AI 인프라 확충에 7000억 달러(약 960조원)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사회의 반발과 규제 강화가 장기화할 경우 투자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 반대 움직임이 중국에 이익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인다면 스스로를 탓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은 이러한 반(反) 데이터센터 운동에 더없이 만족하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6.09.01 10:52한정호 기자

중국 AI 공세에 기업용 SW 경쟁축도 바뀐다…'모델'보다 '활용'

중국발 저가 인공지능(AI) 모델 확산으로 글로벌 기업용 AI·소프트웨어(SW) 시장의 가격 구조가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AI가 서구 시장에서 기존 모델을 직접 대체하기보다 낮은 가격을 앞세워 AI 모델 전반의 비용 하락을 촉진하면서, 기업용 SW 경쟁 기준도 모델 자체에서 업무 성과와 관리·통제 역량으로 이동할 것이란 예상이다. 31일 가트너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저비용·오픈웨이트·아시아계 AI 모델이 기업용 AI와 SW 시장의 비용 하한선을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트너는 이에 따라 AI 모델 자체의 가치가 범용화되고 SW 기업들이 업무 흐름과 거버넌스, AI 안전 등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계 AI 모델이 서구 기업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보다는 하이퍼스케일러 마켓플레이스와 독립소프트웨어기업(ISV), 개발자 도구, 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BPO) 플랫폼, 엣지 기기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안과 규제 부담 때문에 서구 기업이 중국 본토에서 호스팅되는 AI 모델을 직접 이용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저가 모델의 영향을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생성형 AI 시장에서 단일 고성능 모델에 모든 작업을 맡기는 방식도 변화할 전망이다. 코드 생성과 번역, 정보 추출, 분류, 요약 등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업무에는 저렴한 소형언어모델(SLM)이나 오픈웨이트·아시아계 모델을 활용하고 복잡하거나 민감한 업무에는 고성능 프런티어 모델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가트너는 내년 기업용 AI 구매자들이 실제 생성형 AI 업무에 데이터 민감도와 비용 등을 고려한 '멀티모델 라우팅' 기능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모델 가격 하락은 기존 SW 기업의 수익 모델에도 압박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가트너는 기업들이 번역과 정보 추출, 분류, 고객지원 문서 작성 등 비교적 정형화된 업무에 고가의 프런티어 모델 비용을 계속 지불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앞으로는 모델 브랜드나 벤치마크 성능보다 위험을 감안한 실제 비즈니스 성과 대비 비용이 모델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특히 AI 모델 개발사와 모델을 재판매하는 사업자의 수익성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반면 하이퍼스케일러는 컴퓨팅 인프라와 AI 관리·통제 계층에서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업은 저렴해진 AI 모델을 업무 프로세스에 효과적으로 결합할 경우 비용 하락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가트너는 내다봤다. 2030년에는 기업용 AI 시장이 업무 특성에 따라 사실상 이원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위험도가 높거나 판단이 모호한 업무에는 고성능 프런티어 모델을 사용하고 대규모 반복 업무에는 저렴한 범용 모델이나 SLM을 활용하는 구조다. 기업용 AI 아키텍처 역시 모델 등급과 배포 환경, 거버넌스 요건을 분리해 설계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가트너는 저가 AI 모델 확산이 기업의 보안·규제 부담까지 낮추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기업들은 모델 출처와 데이터 저장 지역, 규제 준수, 감사 가능성, 보안, AI 에이전트의 신뢰성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계 또는 외부 호스팅 모델을 사용할 경우 개인정보 보호와 지식재산권(IP), 프롬프트·출력 데이터 유출 방지 등을 서비스 설계 단계부터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기업용 AI 시장의 부가가치도 모델 자체보다 여러 모델을 적절하게 선택·운영하는 SW 계층으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케스트레이션과 신원 관리, 정책 설정, 평가, 로그, 거버넌스, 메모리 제어, 업무 시스템 통합 등을 통해 저가 모델을 실제 기업 환경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역량이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가트너는 "중국 AI의 서구 진출은 직접적인 모델 대체가 아니라 AI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는 비용 곡선의 수출"이라며 "중국과 아시아계 모델이 글로벌 가격 하한선을 낮추고 서구와 지역 사업자들이 이를 기업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면서, 핵심 가치는 모델 위에서 업무를 관리하고 라우팅해 수익화하는 사업자에게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31 18:23한정호 기자

대만, 엔비디아 AI 서버 中 밀반출 혐의자 9명 기소

대만 검찰이 엔비디아 첨단 인공지능(AI) 칩이 탑재된 서버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로 엔비디아와 슈퍼마이크로 전직 직원을 포함한 9명을 기소했다. 최근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를 우회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버 구매 승인 과정에서 관련 기업 직원들이 내부 절차를 유출하거나 허위 정보를 제공한 정황이 드러났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대만 지룽지방검찰청은 첨단 AI 서버를 중국으로 반출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엔비디아와 슈퍼마이크로 전직 직원을 포함한 9명을 기소했다. 이 가운데 8명은 배임과 문서 위조 등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1명은 사건에 연루된 기업에서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대만 검찰에 따르면 피고인 가운데 2명은 고성능 엔비디아 칩이 탑재된 슈퍼마이크로 AI 서버 130대를 구매하기 위해 허위 정보를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해당 서버가 대만 내 특정 시설에 설치·운영되고 미국 제재 대상 기업에 판매·수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구매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슈퍼마이크로 직원과 엔비디아 직원이 관여한 정황도 포착됐다. 검찰에 따르면 슈퍼마이크로 직원은 회사 내부의 고객 심사 절차를 유출하고 엔비디아 직원에게 서버 물량 확보를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소된 엔비디아 직원 역시 서버 반출 계획을 인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직원은 현장 실사가 문제없이 통과됐다고 관리자들에게 전달하며 서버 판매 승인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당시 대만 내 시설이 해당 서버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랙 공간과 전력, 네트워크 대역폭조차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구매가 승인된 서버 130대 가운데 74대는 홍콩과 일본, 인도네시아 등을 거쳐 중국으로 반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56대는 일본으로 운송될 예정이었으나 대만 세관에 적발돼 반출이 차단됐다.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는 지난 5월 시작됐다. 수사가 확대된 지난 6월 슈퍼마이크로는 대만을 비롯한 각국 관계 당국과 협력해 자사 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슈퍼마이크로는 회사 자체가 이번 수사의 대상은 아니며 어떠한 위법 행위로도 기소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최근 진행한 내부 조사에서도 수출 규제 준수 업무 담당자들이 선의에 따라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슈퍼마이크로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혁신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수출 규제 준수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25 09:22한정호 기자

중국 IT 기업, 상하이로 몰린다…'中 나스닥' 투자 열기

중국 주요 IT 기업이 상장 시장으로 홍콩보다 상하이를 선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기업의 본토 상장을 유도해 자본 유출을 막고 산업 통제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의 기술기업 전용 시장인 커촹반 대표 지수 '커촹50지수'는 올해 들어 23%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촹반은 반도체와 로봇 등 첨단 기술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해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린다. 같은 기간 선전 기술주 지수는 10%p 올랐지만 홍콩 항셍테크지수는 14%p 하락했다. 올해 커촹50지수와 홍콩 항셍테크지수 수익률 격차는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FT는 "최근 상하이에 상장한 창신메모리와 유니트리는 아직 커촹50지수에 편입되지 않았다"며 "두 기업이 포함됐다면 커촹50지수 상승률이 더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FT는 중구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커촹반 성장을 이끌었다고 봤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 핵심 기술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던 2019년부터 혁신기업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커촹반을 출범했다. 본토 벤처캐피탈 시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 커촹반은 기업이 상장할 때 충족해야 하는 수익성 기준을 낮췄다. 이에 반도체와 로봇·신소재 등 '하드테크' 기업은 이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비교적 빠르게 증시에 입성해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상하이는 중국 반도체 기업 주요 자금 조달 시장으로 성장했다. 커촹50지수 주요 종목에는 중신궈지와 캠브리콘테크놀로지스·하이곤정보기술 등 중국 반도체 자립을 이끄는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기업 주가도 강세를 보이며 어드밴스드 마이크로패브리케이션 이큅먼트는 올해 99.7%p 상승했고 몽타주테크놀로지는 69%p 올랐다. 커촹반 흥행은 선전과 홍콩 기술기업 유치 경쟁에도 불을 붙였다. 선전증권거래소는 지난 4월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한 혁신기업도 상장할 수 있도록 커촹반과 비슷한 규정을 도입했다. 홍콩거래소도 지난달 소규모 기업의 상장 문턱을 낮췄다. 기술기업 창업자가 보유 지분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행사해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차등의결권 구조를 소규모 기업에도 허용했다. 항셍지수회사는 홍콩 기술주 시장에 새로운 기업을 더 많이 반영하기 위해 항셍테크지수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구성 종목을 30개에서 50개로 늘리고 기존 시가총액뿐 아니라 매출 증가율도 종목 선정 기준에 포함할 방침이다. 홍콩거래소는 별도로 '테크100지수'에서 한 기업이 차지할 수 있는 최대 비중을 8%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주가가 부진했던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비중은 줄고 신생 기술기업이 지수에 포함될 여지는 커질 전망이다. FT는 "현재 중국 당국은 반도체 등 전략 기술기업이 홍콩보다 본토 증시에 먼저 상장하기를 선호하고 있다"며 "우량 기업과 중국 투자자 자금이 본토 시장에 머물도록 하려는 목적"이라고 봤다.

2026.08.24 17:11김미정 기자

AI 혜택, 美 부유층·대도시 집중…"지역·자산·소득 격차 확대"

인공지능(AI) 확산이 미국 내 지역·자산·소득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3일 앤트로픽과 브루킹스연구소, 옥스퍼드이코노믹스가 각각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경제적 우위 지역 노동자와 기업이 AI를 가장 활발하게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활용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과 뉴욕·워싱턴·시애틀 주변에 집중됐다. 미시시피와 웨스트버지니아, 노스다코타 등에서는 1인당 AI 이용량이 가장 낮았다. 마크 무로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디지털 경제에 앞서간 '슈퍼스타 도시'가 AI 도입에서도 우위를 차지해 지역 간 격차를 고착화할 수 있다고 봤다. 앤트로픽 보고서는 덜 부유한 지역이 AI 이용 격차를 좁히는 흐름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AI 열풍이 주식시장에서 만든 부는 미국 고소득층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AI 관련 기업 주가 상승분은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분 절대다수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미국 소득 상위 20% 가구는 전체 주식시장 자산의 약 90%를 보유하고 있어 주가 상승 혜택도 이들에게 집중됐다. 경제학계에선 AI 기술이 미 중산층 노동자에게 타격을 주고 기업과 고소득 전문직 부를 늘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24년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다론 아제모을루는 AI가 억만장자를 늘리는 동시에 다수 가구의 실질소득을 낮춰 사회적 평화와 민주주의의 토대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최고위급 임원들은 AI 사용에 세금을 부과하고 기술이 창출한 부를 사회 전체에 재분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부가 소수에게 집중되고 사회적 불만이 확산하면 AI 호황이 정치적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AI의 부정적 영향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반론도 있다. 미국 성인 약 절반과 기업 5곳 중 1곳이 AI를 이용하고 있지만 아직 실업률을 끌어올리거나 사회를 뒤흔들 정도의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가이 리칭거와 세예드 M. 호세이니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과정생은 "AI가 고소득 전문직과 기업 부를 늘리는 동시에 경력이 적거나 중간소득인 노동자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서도 AI 성장 혜택 '스마트 도시'에 집중 중국서도 AI 성장 혜택이 일부 도시에 집중된 양상이 나타났다. 노무라홀딩스에 따르면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쑤저우, 항저우, 허페이, 우한 등 7개 '스마트 도시' 올해 상반기 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6%를 기록했다. 이들 도시는 중국 전체 경제성장의 5분의 1을 이끌었지만 나머지 지역의 성장률은 4.5%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가 있는 허페이는 상반기 6.8% 성장했다. 산업생산과 전자제품 생산은 각각 26%와 93% 늘었다.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반도체와 광학 부품 생산이 집중된 우한과 쑤저우도 각각 5.7%와 5.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AI 기업의 주가 상승과 기업공개는 기술도시의 자산 가치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공장 자동화와 임시 고용 확대로 소매판매가 정체하거나 감소하면서 산업 성장 성과는 가계소득과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고용 창출 효과도 제한적이었다. 중국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AI 관련 산업 종사자는 약 1천만명으로 전체 산업 노동력의 9%에 그쳤다. 전통산업 의존 지역은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 비중이 높은 창춘의 성장률은 지난해 4.9%에서 올해 1.6%로 떨어졌다. 석유화학과 광업 비중이 높은 후난성과 산시성의 성장률도 각각 2.7%와 2.1%에 머물렀다. 중국 정부는 경기 둔화에도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지 않고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왕징 노무라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AI가 이끄는 성장 과실은 주로 소수 스마트 도시에 집중되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팅 노무라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매니징디렉터는 "중국은 현재 AI 산업만으로 다른 지역 성장 둔화를 만회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가 하반기 정책 대응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026.08.23 10:30김미정 기자

슈퍼마이크로 "엔비디아 AI칩 중국 밀반출, 현 경영진 관여 증거 없어"

슈퍼마이크로가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의 중국 밀반출 의혹과 관련한 자체 조사를 마무리했다. 조사 결과 현 고위 경영진이 밀반출 계획을 인지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제재 대상에 직접 제품을 판매하거나, 기존 재무제표의 신뢰성을 훼손할 만한 정황도 확인되지 않았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슈퍼마이크로 독립 조사팀이 엔비디아 칩 탑재 서버의 중국 불법 반출 의혹을 조사한 결과, 현재 회사 고위 경영진이 해당 계획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미국 검찰이 슈퍼마이크로 공동 창업자 왈리 라우와 관계자 2명을 수출통제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면서 시작됐다. 라우는 기소 이후 슈퍼마이크로 이사회에서 사임했다. 특히 외신은 미국 검찰의 입장을 인용해 라우를 포함한 피고인들은 동남아시아 소재 회사를 중간 거래자로 활용해 서버의 최종 목적지가 중국이라는 사실을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2024년 이후 관련 서버 거래 규모는 약 25억 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최소 5억 달러 이상의 물량이 중국으로 유입됐다는 정황도 나왔다. 이 과정에서 슈퍼마이크로와 미국 정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한 수법도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공소장에는 피고인들이 기록을 위조하고 이른바 '더미 서버'를 만들어 일련번호를 떼어낸 뒤 다시 부착하는 방식으로 감사를 회피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피고인 3명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는 것이 외신의 설명이다. 엔비디아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통제 대상에 포함돼있다. 이 AI칩을 서버에 탑재해 판매하는 슈퍼마이크로 역시 관련 수출통제를 적용받는다. 슈퍼마이크로는 의혹이 불거진 뒤 사외이사인 스콧 앤젤과 감사위원회 위원장인 탈리 리우에게 독립 조사를 맡겼다. 이들은 미국 로펌 멍거 톨스 앤 올슨과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와 함께 조사를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조사팀은 현 경영진이 직접 제품을 판매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중국으로의 제품 우회 반출 가능성으로 인해 회사가 이전에 발표한 재무제표의 신뢰성이 훼손됐다고 볼 만한 정황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회사 측은 조사 과정에서 내부 정책과 행동강령을 준수하지 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는 보도 역시 있었다. 영업과 기술 지원, 사업개발 부문 관계자들이 대상에 포함됐으며 일부 직원은 해고됐다. 사외이사들이 추가로 제안한 수출 규정 준수 프로그램 강화 방안도 이사회가 전면 채택했다. 슈퍼마이크로는 "독립 조사 결과, 현재 고위 경영진이 중국 밀반출 계획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6.08.21 10:24한정호 기자

데이터 쌓고 모델 푸는 中…FT "차이나 쇼크 4.0 온다"

중국이 대규모 산업 데이터와 저비용 오픈 웨이트 인공지능(AI)을 앞세워 독자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자체 축적한 데이터를 AI 개발에 투입하고 모델을 해외로 확산해 글로벌 기술 표준과 거버넌스 주도권까지 확보한다는 해석도 있다. 19일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지난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데이터를 전략적 국가 자산으로 상업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지난 17일 기고문을 통해 중국의 오픈 웨이트 AI 확산이 새로운 형태의 '차이나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위원회는 미국 AI 기업들이 언어 모델 학습에 활용할 공개 인터넷 데이터를 대부분 소진한 반면 중국은 인터넷에서 수집하기 어려운 기업·운영·현실 세계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당 데이터는 기업용 AI와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필요한 핵심 자원이다. 중국 첨단 제조업과 산업용 로봇 생태계는 물리적 환경에서 생성되는 양질의 데이터를 대규모로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이 같은 기반이 상업·군사용 로봇 소프트웨어(SW)와 피지컬 AI 개발에서 중국에 잠재적인 우위를 줄 수 있다고 봤다. 중국은 데이터를 토지·노동·자본·기술과 같은 핵심 '생산요소'로 규정했다. 2023년 국가데이터국을 설립해 전국 데이터 표준화와 분류를 관리하고 통합 데이터 거래시장 구축에 나섰다. 중국 기업들은 상하이와 선전, 베이징 등에 설립된 데이터 거래소에 자체 데이터셋을 등록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제조·교통·금융·의료 등 핵심 산업에서 데이터 자산을 표준화하고 산업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국경 간 데이터 이전에 대한 규제도 강화했다. 중국에서 사업하는 외국계 기업들은 중국 법인을 현지화하고 중국 고객 데이터를 글로벌 사업과 분리해야 했다. 면제 조치는 일부 기업에만 제한으로 적용됐다. 저비용 오픈 웨이트 확산…미 "데이터, 경제적 자산 돼야" FT는 중국이 저비용 오픈 웨이트 모델을 해외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오픈 웨이트는 모델 가중치를 공개하지만 전체 학습 데이터는 개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픈소스와는 차이가 있다. 이에 도입 비용을 낮추고 개발자 생태계 확대를 돕는다. 첨단 반도체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기업이 각자 업무에 맞게 모델을 수정할 수 있어 신흥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개발자 사이에서 오픈 웨이트 활용이 늘고 있다. 이 전략은 중국의 경제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AI 모델과 컴퓨팅 인프라·첨단 제조업에 투입한 비용을 회수하려면 충분한 고객이 필요하지만 중국 내수 수요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는 중국 기술 자립을 촉진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화웨이는 2019년 미국의 수출통제 명단에 오른 뒤 미국산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자 운영체제 '하모니OS'와 AI 개발 프레임워크 '마인드스포어' 등 자체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이후 딥시크가 2025년 오픈 웨이트 AI 모델을 세계 시장에 알리면서 중국 개방형 AI 전략은 본격 주목받았다. 다수 외신은 미국 수출 통제가 중국 AI 산업에 비용을 안겼지만 결과적으로 기술 자립을 넘어 독자적인 혁신 체계를 만드는 구심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FT는 이를 제조업과 청정기술·디지털 기술 확산에 이은 '차이나 쇼크 4.0'으로 규정했다. 이번 충격은 중국 기술의 수출에 그치지 않고 국가 주도형 혁신 방식과 기술 표준 및 거버넌스 원칙까지 해외로 확산한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르다는 분석이다. 오픈 웨이트 모델 확산은 안전 문제도 키우고 있다. 모델 가중치가 공개되면 누구나 이를 내려받아 수정·재배포하거나 안전장치를 제거할 수 있으며 원개발사는 접근을 취소하거나 보호 조치를 업데이트하기 어렵다. 중국에서는 모델을 개방하되 최첨단 시스템은 공개 시점을 늦추거나 접근을 제한하는 '선택적 개방'이 논의되고 있다. 상하이는 기술 평가 기반을 구축하고 베이징은 위험 관리 체계와 규제를 마련하는 등 중국 내부의 AI 거버넌스 체계도 구체화하고 있다. 마이크 쿠이켄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 부위원장은 "우리 최우선 권고는 미국 의회가 국가 데이터 전략을 고민하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데이터를 경제적 자산으로 다룰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6.08.19 15:45김미정 기자

중국 군사 연구진, 미국 AI 모델로 국방 시스템 학습 정황 확인

중국 군사 연구기관이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미국 인공지능(AI) 모델의 출력 결과를 활용해 국방용 AI 시스템을 학습시켜 온 정황이 드러났다. 미국의 대중 기술 수출 통제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미국 AI의 응답을 학습 데이터로 삼아 소형 특화 모델을 개발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는 내용이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학술 논문과 특허 80여 건을 검토한 결과, 중국 인민해방군(PLA)과 군 관련 연구기관들이 미국 AI 모델의 출력값을 활용해 소형 특화 모델을 개발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제임스타운 재단이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중국 연구진이 주로 활용한 방식은 모델 증류다. 모델 증류는 성능이 높은 대형 AI 모델이 생성한 출력 결과를 학습 데이터로 삼아, 더 작고 특정 목적에 최적화된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이다. 이 방식은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과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프런티어 모델을 처음부터 개발하지 않아도 특정 업무에 필요한 능력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이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군사 현장처럼 통신 제약이 크고 온디바이스 또는 폐쇄망 운용이 필요한 환경에서는 경량 모델 수요가 크다. 이번에 검토된 논문들은 중국 군 관련 연구진이 미국 AI 모델을 단순 참고 수준이 아니라 자국 내에서 통제 가능한 특화형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실질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대표 사례로는 지난해 중국 인민해방군 96941부대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이 꼽힌다. 연구진은 민감한 군사용 소스코드를 처리하는 과정에 GPT-3.5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외부 클라우드 기반 모델은 기밀 정보 처리에 직접 쓰기 어렵다고 보고, 먼저 GPT-3.5로 코드를 요약한 뒤 그 결과를 기반으로 중국 군 내부망에서만 구동되는 자국 모델을 학습시켰다는 내용이다. 이는 원본 민감 데이터를 외부 모델에 지속적으로 의존하는 대신, 외부 모델의 응답을 중간 가공층으로 활용해 폐쇄형 내부 시스템을 구축하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활용 범위는 콘텐츠 감시부터 전장 운용까지 다양하다. 중국 북방공업대학 연구진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3 하이쿠를 이용해 소셜미디어 모니터링과 콘텐츠 분류 모델 학습용 합성 데이터를 생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방공업대학은 중국 방위산업과 밀접한 연계가 있는 기관으로 평가된다. 2024년 중국 국방과학기술대학(NUDT) 논문에서는 영상 처리 모델을 증류해 무인항공기(UAV) 탑재용 경량 모델로 축소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 모델은 통신이 끊긴 상황에서도 드론이 실시간 영상 분석을 수행하고, 항법 및 표적 관련 판단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중국 군사과학원 연구진은 드론, 함정, 무인잠수정이 포함된 모의 해상 작전 환경에서 전술 장비상에서 동작하는 표적 인식 모델 운용 사례를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와 AI 업계는 이러한 모델 증류가 미국 기업이 막대한 투자로 확보한 핵심 AI 역량을 사실상 복제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 군사·안보 분야에서 미국 AI 모델의 추론 능력이 활용될 경우 수출 통제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중국 군 연구진이 미국 모델의 일부 능력을 빠르게 내재화할 수는 있어도, 그것만으로 최상위 범용 AI 경쟁력까지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특히 증류는 특정 태스크에 필요한 능력을 선별적으로 이전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범용 추론 능력이나 복합 문제 해결 성능까지 완전하게 재현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트레버 코버코 사피엔 공동창업자는 "증류 모델은 원래의 교사 모델보다 여전히 성능이 낮다"며 "이는 프런티어 AI로부터의 독립이라기보다 선택된 능력을 더 저렴하고 통제 가능한 시스템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현재 클로드 모델의 상업적 접근 권한을 중국이나 중국 정부 통제 기업에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정책 위반 가능성을 감시하는 체계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2026.08.03 17:30남혁우 기자

[컨콜종합] "피지컬 AI·금융 AX·GPU 인프라로 하반기 승부"…LG CNS, 3대 성장축 제시

LG CNS가 피지컬 AI, 금융 AX, AI 인프라를 하반기 3대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LG전자와의 로봇 데이터 팩토리, 금융권 차세대 사업, GPU 구독형 인프라 플랫폼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LG CNS는 31일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사업 부문별 실적과 하반기 전략을 공개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2조8천358억원,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2천22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전 사업 영역에서 대외 사업 비중이 확대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AI·클라우드가 이끈 상반기 성장…"XPU웍스·에이전트웍스 확장" 상반기 실적의 중심은 AI·클라우드 사업이었다. 해당 부문 매출은 1조6천71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59%를 차지했다. 제조·물류를 중심으로 대외 고객 확보가 이어진 점도 눈에 띈다. 두산, 중소기업중앙회, 컬리, LX판토스 등과 AX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제약·바이오, 공항·항공, 방산·조선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진요한 AI클라우드사업부 AI센터장(상무)은 "기업 내 AI 활용 확대와 이에 따른 AI 인프라 투자 증가는 플랫폼과 클라우드 인프라 전반의 사업 기회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연산 자원을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XPU웍스'를 새롭게 론칭했다"며 "1분기 정식 출시한 엔드투엔드 AI 플랫폼 '에이전트웍스'도 다양한 산업 고객을 대상으로 적용 사례와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AI 인프라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사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이 연평균 9%, 아시아태평양과 국내 시장은 이보다 높은 15~20%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AI, 앤트로픽, 팔란티어 등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도 신규 사업 기회 발굴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진 센터장은 "LG CNS는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사업 확대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국내 DBO 시장 선도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2019년 국내 최초로 DBO 모델을 도입한 선발주자로서 시장 성장 이상의 확대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에 대해서는 선제 투자 영향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송광륜 CFO(상무)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 확대와 일부 프로젝트의 계약 이연 영향이 있었다"며 "사업 경쟁력 약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가 아니라 미래 성장을 위한 선제 투자와 일시적 프로젝트 일정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연된 프로젝트들은 하반기 계약 체결과 사업 수행이 본격화되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 데이터 팩토리, 첫 피지컬 AI 레퍼런스 확보 스마트엔지니어링 사업 상반기 매출은 5천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2천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했다. 회사는 계열사 기반의 안정적 사업에 더해 물류 자동화 등 대외 사업 확대가 성장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신재훈 스마트팩토리사업부장(상무)은 "스마트엔지니어링 사업은 계열사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가운데 물류 자동화 등 대외 사업 확대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현장에 피지컬 AI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GPU 등 AI 인프라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LG전자에서 진행 중인 데이터 팩토리에 피지컬웍스 플랫폼과 GPU 인프라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 CNS는 LG그룹 2차전지 계열사의 북미 물류 혁신 사업을 추가 수주했고, 국가농업 AX 플랫폼 구축 사업의 민간사업자로도 선정됐다.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는 AI 기반 제조 플랫폼 '팩토바(Factova)'를 중심으로 제조 현장 지능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스마트물류 사업 역시 뷰티·패션·푸드 기업 대상 자동화 프로젝트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 피지컬 AI 사업의 핵심은 LG전자 데이터 팩토리를 첫 레퍼런스로 삼아 외부 확산 기반을 만드는 데 있다. 신 상무는 "현재 그룹사와 대외 고객을 대상으로 피지컬 AI 도입 및 운영 체제 구축을 협의하고 있다"며 "LG전자 데이터 팩토리를 베스트 프랙티스로 삼아 제조와 물류 등 다양한 산업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컬리 1차 PoC 검증을 완료했으며 연말까지 보완을 거쳐 확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PoC와 현장 검증을 통해 베스트 프랙티스와 사업 수행 역량을 확보하고, 내년부터 제조·물류 고객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본격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한국은행 수주로 하반기 매출 기여 확대 디지털 비즈니스 서비스 사업 상반기 매출은 6천6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은행, 손해보험, 생명보험 등 금융권 전반에서 고르게 성장했고, 대형 프로젝트 수주도 이어졌다. 조성우 디지털비즈니스사업부 금융AX1사업담당(상무)은 "KB국민은행 차세대 사업을 수주하며 금융 차세대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한국은행 2기 ITO 사업 수주를 통해 운영사업 기반도 강화했다"고 말했다. 금융 차세대 사업은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 기여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조 상무는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는 평균 수행 기간이 약 2년인 대규모 사업으로 착수 이후 분석·설계·초기 구축 단계를 거치면 약 6개월 뒤부터 매출이 본격 인식되는 구조"라며 "올해 1월 NH농협은행, 5월 KB국민은행 차세대를 착수한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 기여도는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네이티브 개발 플랫폼도 새롭게 선보였다. 조 상무는 "IT시스템 구축·운영 전 과정을 에이전틱 AI 기반으로 수행하는 개발 플랫폼 '대본'을 2분기에 출시했다"며 "플랫폼 출시 이후 대형 사업 수주를 통해 실증 사례를 축적하고 있으며, 소규모 개발 사업과 유지보수 운영 사업까지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AI 도입 환경 변화에 대한 진단도 내놨다. 그는 "망분리 규제로 외부 대규모언어모델(LLM) 활용에 제약이 있었지만 최근 규제 샌드박스와 제도 개선이 추진되면서 금융사들의 AI 도입 움직임이 크게 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레거시 시스템과 AI 에이전트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LLM 약진, 기업 최적화 멀티 AI모델 전략으로 대응 중국 LLM의 약진에 대해서도 LG CNS는 단순 위협보다 활용 구조 변화에 주목했다. 최근 일부 중국계 모델이 성능과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이면서, 일부 기업 AX 프로젝트에서 미국 프론티어 모델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선택지로 검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회사는 이런 흐름이 특정 모델로의 일괄 전환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진요한 센터장은 "일부 기업 AX 프로젝트에서 미국 프론티어 모델을 대체·보완하는 실질적 선택지로 검토되고 있다"면서도 "표준 모델을 일괄 전환하기보다는 업무 난이도와 보안 수준, 비용 민감도에 따라 여러 모델을 조합하는 멀티모델 전략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LG CNS가 주목하는 방향은 특정 모델의 우위보다 기업 맞춤형 활용 구조다. 고난도 추론, 민감 정보 처리, 대규모 반복 업무 등 용도에 따라 서로 다른 모델을 조합하는 방식이 기업 현장에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진 센터장은 "LG CNS 역시 이런 변화에 맞춰 다양한 모델을 연결·운영하는 AI 실행 환경 구축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6.07.31 12:08남혁우 기자

[SW키트] 중국 AI 붐, 소수 도시 집중…고용·소비도 제자리

인공지능(AI) 산업이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실질적 효과는 허페이와 우한 등 일부 도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도시 역시 공장 자동화와 임시 고용 확대로 일자리와 가계소득이 늘지 않아 AI 호황이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31일 노무라홀딩스에 따르면 '스마트 도시'로 분류된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쑤저우, 항저우, 허페이, 우한 등 7개 도시의 올해 상반기 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6%를 기록했다. 해당 도시는 중국 전체 경제성장 5분의 1을 이끌었지만 나머지 지역 성장률은 4.5%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AI 산업을 앞세운 첨단 기술도시들은 반도체와 전자제품 생산이 급증하며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있는 허페이는 상반기 경제성장률 6.8%를 기록했다. 산업생산은 26%포인트(p) 늘었고 전자제품 생산은 93%p 급증했다.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와 광학 부품을 만드는 우한 GDP는 5.7%p 올랐다. 전자제품 생산도 91%p 상승했다. 광모듈 기업 중지인놀라이트의 핵심 생산기지가 있는 쑤저우 역시 5.6%p 성장했으며 반도체 수출은 188%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업 주가 상승과 기업공개(IPO)는 첨단 기술도시 자산 가치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IPO를 마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는 지분 약 40%를 보유한 안후이성에 약 1920억 달러 규모 평가이익을 안긴 것으로 추산됐다. 다수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같은 중국 AI 인프라·하드웨어 생산 확대가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고 봤다. 공장의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임시 고용이 늘면서 허페이를 비롯한 일부 기술도시에서는 소매판매가 정체하거나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AI 산업이 일자리를 크게 늘리는 효과도 제한적이었다. 중국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AI 관련 산업 종사자는 약 1000만 명으로 전체 산업 노동력 9%에 그쳤다. 전통산업 의존 지역, 성장세 크게 꺾여 전통산업에 의존하는 지역은 성장세가 크게 꺾인 것으로 확인됐다.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 비중이 높은 창춘 성장률은 지난해 4.9%에서 올해 1.6%로 급락했다. 올해 1~5월 산업생산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p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창춘 산업생산 약 60%를 자동차 산업이 차지하는 만큼 글로벌 유가 충격과 중국 내 자동차 판매 부진이 지역 경제에 직격탄이 됐다고 봤다. 신산업 전환이 늦어진 지역일수록 AI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 비중이 높은 후난성도 성장률이 2.7%에 머물렀다. 성도 창사 성장률은 2.5%에 그쳤고 광산 사고 이후 생산이 위축된 산시성 역시 2.1% 증가에 머물렀다. 현재 중국 정부는 이같은 경기 둔화에도 부양책을 내놓지 않고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외신들은 중국 AI 성장 혜택이 일부 도시와 자본에 집중되면서 하반기 내수와 지역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왕징 노무라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AI가 이끄는 성장 과실은 주로 소수 스마트 도시에 집중되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팅 노무라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매니징디렉터는 "중국은 현재 AI 산업만으로 다른 지역 성장 둔화를 만회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가 하반기 정책 대응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026.07.31 09:53김미정 기자

문샷AI, 35억 달러 투자 유치…'키미 K3' 흥행 효과

문샷AI가 목표치를 웃도는 투자금을 확보하며 중국 인공지능(AI) 업계 핵심 기업으로 입지를 넓혔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문샷AI는 최근 마감한 투자 라운드에서 35억 달러(약 5조 340억원)를 조달해 기업가치 350억 달러(약 50조원)를 인정받았다. 당초 회사가 목표로 삼았던 조달액은 10~20억 달러였다. 이번 투자에는 중국 국책 투자기구인 '국가 인공지능 산업 투자기금'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금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에도 투자한 바 있다. 문샷AI는 추가 투자 유치에도 나섰다. 기업공개 전 기업가치를 뜻하는 프리머니 밸류에이션을 500억 달러로 책정하고 잠재적 투자자들과 새 투자 라운드를 논의하고 있다. 회사는 이르면 올해 홍콩에서 기업공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상장에 앞서 이번 추가 투자 라운드를 마지막 대규모 자금 조달로 삼는다는 목표다. 문샷AI에 대한 투자자 관심은 이달 공개된 AI 모델 '키미 K3' 성과와 맞물려 높아졌다. 키미 K3는 앤트로픽과 오픈AI의 최첨단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낸 것으로 평가됐다. 당시 키미 K3 출시는 글로벌 기술주 매도세를 불러왔으며 시장에서는 또 한 번의 '딥시크 모먼트'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반도체 수출 규제와 컴퓨팅 자원 제약에도 중국 AI 기업이 미국 기업과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2026.07.30 14:33김미정 기자

트럼프, 중국 AI 공급망 '이중 차단'…로봇·인버터 수입 막는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AI) 인프라 공급망 보호를 명분으로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과 전력 인버터 신규 수입을 전면 차단한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핵심 장비까지 규제 대상으로 확대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중심 AI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중국산 신규 휴머노이드·사족보행 로봇과 전력 인버터의 미국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국가안보 위험을 줄이고 AI 산업 핵심 공급망을 미국 내로 이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전력 인버터는 태양광과 배터리, 전력망, 데이터센터 설비를 연결하는 핵심 장비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계통 연계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자 규제 범위를 로봇뿐 아니라 전력 장비까지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AI가 탑재되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역시 안보 관리 대상으로 확대했다. 미국 정부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로봇이 산업 현장이나 연구시설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원격 제어될 경우 국가안보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조치는 AI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AI 하드웨어 공급망 전반을 중국과 분리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FCC는 해당 장비들이 공급망 교란은 물론 미국 핵심 인프라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에도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규제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신규 로봇과 전력 인버터 모델에 우선 적용된다. 다만 FCC는 이미 승인된 제품에 대해서도 필요할 경우 판매 인증을 취소할 권한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규제가 확대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시장에선 중국 로봇 업체 유니트리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약 20%에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한 선두 기업이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블랙웰 기반 AI 칩을 자사 로봇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해왔다. 전력 인버터 시장도 중국 기업 비중이 높다. 중국은 선그로우와 화웨이를 중심으로 글로벌 인버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과 유럽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미국은 이같은 구조가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의 새로운 공급망 리스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업 확대에 필요한 핵심 장비를 자국과 우방국 중심으로 조달하는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행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로봇 장치와 전력 인버터 같은 핵심·신흥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독립적이고 안전한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며 "자국 제조업을 재건하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29 10:00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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