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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인버터 中 무선백도어 막는데 중국산 탐지장비 쓴다?

중국산 태양광 인버터의 '무선 백도어' 우려로 발전공기업이 탐지 장비를 잇따라 도입하는 가운데, 일부 발전사가 중국산 핵심부품을 탑재한 탐지 장비를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버터에서 중국산 통신장치를 찾겠다면서 중국산 통신모듈을 탑재한 탐지장비를 도입한 셈이다. 공급망 검증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보안업계에서 나온다. 6일 보안업계와 발전공기업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는 최근 국내 A 보안업체의 이동형 무선백도어 탐지장비를 구매했다. 이 장비는 국내 업체 제품이지만, 전파를 받아들이는 핵심부품인 무선주파수(RF) 모듈은 중국에서 제조된 것으로 파악됐다. RF 모듈은 탐지 장비에서 '귀' 역할을 한다. 중국산으로 보는 근거는 부품에 남아 있는 표기다. 이 장비의 RF 모듈 기판에는 제품명 'HackRF One'과 리비전 'r10'이 인쇄돼 있다. HackRF One은 미국 그레이트스콧가젯이 설계한 범용 무선 송수신 기판으로, r10은 2024년 생산분이다. 이 회사는 HackRF One을 중국 위탁 제조사에서 생산한다고 공지했다. 글로벌 부품 유통사 마우저도 원산지를 중국으로 표기했다. 메인보드 뒷면 컨트롤러에도 'Made In China' 표기가 부착돼 있다. 중국산 부품을 썼다는 사실만으로 장비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중국산 설비의 숨은 통신 기능을 우려해 도입하는 장비인 만큼, 장비 자체의 부품 출처와 공급 경로부터 따져야 한다는 것이 보안업계의 지적이다. 남동발전이 구매 전에 핵심부품 제조사와 원산지, 공급 경로를 확인했는지는 따져볼 대목이다. A사 역시 핵심부품 출처를 발주기관에 제대로 알렸는지 밝혀야 한다. 보안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라면 핵심부품의 제조사와 원산지부터 공개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지적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담당부서에 확인했더니 조달청 등록은 국내 생산 인증이 돼야 가능하다고 했다”며 “(구매업체는) 누가 봐도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이지 중국산 제품을 팔거나 그러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발전사 무선백도어 탐지장비 도입 확산 발전사들이 무선백도어 탐지장비 도입에 나서게 된 계기는 지난해 5월 로이터통신 보도다. 미국 전문가들이 전력망에 연결된 장비를 분해해 점검한 결과 일부 중국산 태양광 인버터에서 제품 문서에 없는 통신장치가 나왔다는 내용이다. 국내에 유통되는 인버터의 90~95%가 중국산이라는 업계 추정이 나왔고, 당시 산업통상자원부는 현황 파악을 위해 인버터 제조사 간담회를 열었다. 발전사는 올해 들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협의해 탐지장비 도입을 본격화했다. 한국중부발전과 한국동서발전·한국남동발전·한국남부발전이 탐지장비를 도입을 완료했거나 도입 중이고 한국서부발전도 이달 중 도입 목표로 입찰 중이다. 망분리 무력화하는 무선백도어 무선백도어는 장비 안에 몰래 심은 통신 칩이나 모듈은 전파로 외부와 직접 교신하는 해킹 통로가 될 수 있다. 내부망을 인터넷과 단절하는 망분리나 방화벽도 소용없다. 통신이 망을 거치지 않고 전파로 오가기 때문이다. 무선백도어를 통해 뚫리면 태양광 발전 설비가 멈출 수 있다. 로이터는 숨은 통신장치가 방화벽을 우회하는 통로가 돼 인버터를 원격으로 끄거나 설정을 바꿀 수 있고, 대규모 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2024년 11월에는 미국 등지의 태양광 인버터가 중국에서 원격으로 꺼진 일도 있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데이터도 빠져나갈 수 있다. 미국 하원 국토안보위원회와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2024년 9월 보고서에서 미국 항만의 일부 중국산 크레인에 계약에 없던 모뎀이 설치돼 있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 모뎀이 장비 사용 데이터를 수집하는 용도였고, 중대한 백도어 취약점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도 2024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망분리 상태에서도 해킹이 가능한 무선백도어 해킹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美, 중국산 전력장비 규제…조달청은 국산화 강화 미국은 전력 공급망에서 위험 요소를 걷어내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 26일 대규모 전력 시스템 보호를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행정명령(14421호)에 서명했다. 무기 금수·제재 대상국 등의 소유·통제·관할 아래 있는 기업이 설계·제조·공급한 전력 장비 가운데 에너지부 장관이 안보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것은 취득·수입·이전·설치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계통연계형 인버터와 에너지저장장치(BESS)는 물론 소프트웨어·펌웨어와 원격 접속 기능까지 대상이다. 사실상 중국산을 겨냥했다는 평가다. 행정명령은 '이런 장비에 외국이 원격으로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백도어가 숨겨 있을 수 있다'고 적시했다. 미 에너지부는 12월 24일까지 시행 규정을 내놓아야 한다. 국내에서는 조달청이 국산화 기조를 분명히 했다. 조달청은 1월 물품구매 적격심사 등 5개 행정규칙을 고쳐 핵심부품을 국산화한 중소기업에 가점(1점)을 신설했다. 9월에는 군수품 조달에도 부품 국산화 가점을 넣었다. 원산지 관리도 강화했다. 조달청은 8월,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다수공급자계약(MAS) 물품의 원산지를 '대한민국'으로 표시하려면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급한 국내 생산품 원산지증명서를 내도록 했다. 내년 1월 1일 시행된다. 이 증명서는 국내 제조·가공으로 품목분류(HS 6단위)가 바뀌고 국내 부가가치가 제조원가의 51% 이상이어야 받을 수 있다. 증명서를 내지 못한 품목은 원산지 표시가 '조립국(가공국) 대한민국'으로 바뀐다. 백승보 조달청장은 “공공조달 시장의 공정성을 강화하고 국산 물품의 신뢰도를 높이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조달청이 원산지 허위 등록을 막고 핵심부품 국산화에 가점을 주는 가운데 공기업인 남동발전은 보안 장비를 도입하면서 핵심부품의 원산지를 살피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무선백도어 탐지장비 인증 체계 서둘러야 제도 공백도 드러났다. 국가·공공기관이 정보보호제품을 도입할 때는 공통평가기준(CC) 인증이나 보안기능 확인서 같은 검증을 거친다. 무선침입방지시스템(WIPS)은 국가용 보안요구사항이 마련돼 있지만, 무선백도어 탐지 장비는 전용 요구사항이 없다. 전용 평가 기준이 없어서 핵심부품 출처는 발주기관이 스스로 확인해야 한다. 발주기관의 확인이 느슨하면 걸러내기 어렵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탐지장비는 보안구역 한가운데 놓이는 장비”라며 “무선백도어 탐지 장비를 정보보호제품 인증제도에 넣어 CC인증 체계를 서둘러 마련하고, 핵심 부품 원산지와 공급망까지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06 14:19주문정 기자

관세 면제 앞세운 테무…英 매출 171% 급증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의 지난해 영국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저가 상품과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 면제를 앞세워 시장을 넓힌 가운데 현지 소매업체들은 불공정한 경쟁 환경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무는 최근 공개된 영국 공시 자료에서 지난해 매출이 1억 7100만 달러(약 2303억원)로 전년보다 171% 늘었다고 밝혔다. 생산비가 낮은 지역에서 제조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테무와 쉬인 등은 소셜미디어 광고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135 파운드(약 24만원) 미만 소포에 적용되는 관세 면제를 활용해 영국 시장을 공략해왔다. 영국 국세청(HMRC)에 따르면 2024~2025회계연도 중국에서 영국으로 배송된 관세 면제 소포의 가치는 30억 파운드(약 5조 3523억원) 이상으로, 전년 13억 파운드(약 2조 3193억원)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영국 재무부는 올해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 면제를 2028년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지 소매업체들은 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2년 더 불리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7월 온라인으로 구매한 150 유로(약 22만원) 미만 상품에 품목당 3유로(약 4500원)의 임시 관세를 도입했다. 2028년부터는 저가 수입품에 대한 제도를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테무의 매출 확대에 비해 현지 고용과 납세 규모가 작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무는 주로 중국에 있는 외부 판매자에게 거래와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을 올린다. 지난해 영국 직원은 31명이었으며 이익은 600만 달러(약 80억원)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매출 6300만 달러(약 848억원)와 이익 300만 달러(약 40억원)를 올렸지만 영국 직원은 없었다. 주요 사업을 '다른 계열사에 대한 기업 지원 서비스 제공'으로 명시한 테무 영국 법인은 지난해 법인세 98만 5000 달러(약 13억원)를 납부했다. 영국 시민단체 공정조세재단에 따르면 모회사 PDD홀딩스가 납부하는 법인세 가운데 중국 외 지역에서 납부하는 비중은 2% 미만이다. 테무는 이에 대해 부가가치세와 기타 세금도 포함된다고 주장해왔다. 폴 모너핸 공정조세재단 최고경영자(CEO)는 “테무가 막대한 매출에도 영국과 유럽 전역에서 경제적 기여와 납세 규모가 미미한 이유를 따져봐야 한다”며 “각국 정부는 세수를 보호하고 기존 소매업체들이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더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05 09:16김민아 기자

[안광섭 AI 진테제] 중국의 토큰 그레이마켓...미국AI 정가 10%에 판매

베이징 하이뎬구는 대학과 IT 기업이 몰린 동네다. 미국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어제(2일) 전한 이야기는 이 동네의 평범한 사무용 건물 하나에서 시작한다. 입주사 30여 곳 가운데 여섯 곳이 같은 장사를 한다.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비롯한 미국 AI 모델 사용권을 중국 고객에게 파는 일이다. 앤트로픽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에 클로드를 팔지 않는다. 그런데도 중국에서 수요는 넘치고, 이 수요를 받아내는 업자가 수천에서 수만 곳으로 추정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 장사를 '토큰 그레이마켓'이라고 부른다. 토큰은 AI 모델이 글을 읽고 쓰는 단위이고, API 요금은 토큰 수로 매겨진다. 토큰을 되판다는 말은 모델 사용권을 잘게 쪼개 판다는 뜻이다. 이 시장은 중국에서 올해 내내 커졌다. 급기야 9월 한 달동안 미국 정부 권고문과 앤스로픽 위협 보고서, 중국 규제당국 조사가 이뤄졌고 미중 정상회담도 열렸다. 1. 중계소라는 장사 중국 개발자들은 이 업자들을 '중계소(中转站)'라고 부른다. 구조는 단순하다. 중국 밖에 서버를 두고, 거기에 클로드 계정을 수십, 수백 개 묶어 둔다. 중국 고객이 요청을 하면 서버가 그 요청을 자기 계정 가운데 하나로 앤스로픽에 전달하고, 답을 받아 고객에게 돌려준다. 앤스로픽이 보는 것은 해외 서버의 계정과 IP 주소이지 중국의 실제 사용자가 아니다. 이런 서버를 '리버스 프록시'라고 한다. 중국 고객 쪽에서는 API 주소 하나만 바꿔 끼우면 커서나 VS코드 같은 코딩 도구에서 미국 클로드가 그대로 돌아간다. 결제는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로 하고, 광고는 타오바오와 중고장터 셴위에 버젓이 올라온다. 가격이 핵심이다. 옥스퍼드 중국정책연구소의 첸즈란(Zilan Qian) 연구원이 5월 차이나토크에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 중계소에서 클로드 토큰은 정가의 10% 수준까지 내려간다. 공식 1달러어치가 1위안 안팎에 팔린다. 이 가격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려면 중계소 하나가 아니라 그 뒤의 공급망을 봐야 한다. 첸 연구원의 조사와 디인포메이션 보도를 합치면 층이 이렇게 나뉜다. 맨 위에 계정 공급자가 있다. 앤트로픽이 신규 가입자에게 주는 5달러 크레딧을 긁어모으고, 월 200달러짜리 클로드 맥스 요금제 계정 하나를 수십 명이 시간당 한도를 나눠 쓰게 쪼갠다. 과거 크립토나 이커머스 사업을 하며 모아 둔 이메일과 신원 정보로 계정을 만들고, 스테이블코인 USDT로 충전한 결제카드로 요금을 낸다. 그 아래에 해외 전화번호를 빌려주는 SMS 인증 업체, 신원확인(KYC)을 대신 통과해 주는 업체, 프록시 서버 운영자, 그리고 그 사용권을 다시 쪼개 파는 2차 리셀러가 있다. 앤스로픽이 계정을 막으면 24시간 안에 새 계정으로 갈아 끼워 주는 일도 별도 업자가 맡는다. 첸 연구원이 짚은 이 시장의 특징은 아무도 사슬 전체를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각자 한두 층만 맡아 돈을 번다. 그래서 앤스로픽이 어느 한 층을 끊어도 위에 계정 공급이 남아 있고 아래에 고객 수요가 남아 있으면 그 자리는 금방 다시 채워진다. 2. 물고기 한 마리로 세 끼 그래도 10%는 너무 싸다. 계정을 공짜로 만든다 해도 앤트로픽이 받는 토큰 요금은 어디선가 나와야 한다. 첸 연구원은 이 가격의 비밀을 중국 식당 메뉴판에 빗대 '일어삼흘(一鱼三吃)', 물고기 한 마리로 세 가지 요리를 낸다고 설명한다. 첫 끼는 토큰 되팔기 자체다. 공짜 크레딧과 쪼갠 구독, 도난 카드로 만든 계정이면 원가가 거의 없다. 둘째 끼는 바꿔치기다. 고객은 최상위 모델인 오퍼스를 주문했는데 실제로는 더 싼 소네트나 하이쿠, 심지어 중국산 모델이 답을 하고, 라벨만 오퍼스로 붙여 나간다. 독일 CISPA 헬름홀츠 정보보안센터 연구진이 중계소 17곳을 감사했더니 '제미나이 2.5'라고 판 서비스가 의학 벤치마크에서 37점을 받았다. 구글 공식 API로는 84점 가까이 나오는 시험이다. 토큰 수를 부풀려 청구하는 수법도 같은 범주다. 셋째 끼가 이 글의 주제다. 중계소를 지나는 모든 질문과 답, 코드, 추론 과정이 서버에 남는다. 이 기록은 다른 모델을 가르치는 데 쓰이는 최상급 학습 데이터다. 첸 연구원은 5월 시점에 중계소가 이 데이터를 조직적으로 팔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 넉 달 뒤 앤트로픽이 그 증거를 냈다. 9월 10일 위협 보고서에서 앤트로픽은 센스타임이 제3자 데이터 업체로부터 사용자와 클로드의 대화 기록을 사들여 증류에 썼다고 적었다. 그 기록은 중계 서비스를 거친 사용자의 대화를 업자가 저장해 판 것이었다. 증류는 큰 모델의 출력을 학습 데이터로 삼아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이다. 요컨대 토큰을 싸게 파는 쪽은 손해를 보더라도 그 손해를 데이터로 메운다. 싼 토큰의 진짜 가격은 사용자의 대화다. 이 대목에서 밝혀둘 것이 있다. 필자는 현재 그 보고서에 이름이 오른 회사 가운데 하나인 MiniMax의 한국 시장 GTM 파트너다. 앤트로픽은 MiniMax가 모회사와의 관계를 드러내지 않는 별도 법인을 통해 프록시 서비스를 운영했고, 그 서비스가 앤트로픽과 오픈AI 모델만 팔고 중국 모델은 자사 것조차 팔지 않았다고 적었다. 필자는 시장 진입을 돕는 파트너이지 기술 파트너가 아니어서 학습 과정은 알지 못하며, 이 글은 앤트로픽이 적은 내용을 다른 여섯 곳과 같은 무게로 쓴다. 3. 가짜 질문 대신 진짜 손님을 흘려보내다 9월 10일 보고서가 이전 발표와 다른 점은 숫자가 아니라 수법이다. 앤트로픽은 2월 23일 처음으로 딥시크, 문샷AI, MiniMax를 지목하며 가짜 계정 약 2만4000개로 1600만 건이 넘는 대화를 뽑아 갔다고 밝혔다. 9월 보고서에는 알리바바, 즈푸(Z.ai), 샤오미, 센스타임이 더해져 일곱 곳이 됐고, 알리바바 한 곳에만 5~7월 1억5100만 건, 많을 때는 하루 300만 건 가까이가 붙었다. 알리바바가 클로드의 추론 기록을 받아 큐원 3.5, 3.6, 3.7 학습에 썼다는 것이 앤트로픽 주장이다. 그런데 더 눈길이 가는 쪽은 문샷AI와 딥시크다. 두 회사는 가짜 질문을 만들어 클로드에 보내는 대신, 자기 서비스에 들어온 진짜 고객의 질문을 몰래 클로드로 보냈다. 문샷의 키미를 쓰는 사용자는 키미가 답한 줄 알았지만 실제 답은 클로드 오퍼스가 쓴 것이었다. 문샷은 싱가포르와 일본에 둔 계정 5380개로 열흘간 약 30만 건을 이렇게 흘렸고, 5~7월 전체로는 2300만 건이 넘는다. 딥시크는 클로드 코드 같은 코딩 도구를 쓰는 사용자만 골라 7월 2주 동안 1210만 건을 넘겼다. 클로드는 추론 과정을 그대로 내보내지 않고 '추론 서명'이라는 참조값만 돌려주는데, 두 회사는 이 서명을 저장해 뒀다가 새 세션에서 원래 추론으로 되돌려 달라고 요구하는 방식으로 숨겨진 추론 기록까지 뽑아냈다고 앤스로픽은 설명한다. 가짜 질문은 패턴이 비슷해 탐지에 걸리기 쉽고 학습 데이터로서도 질이 낮다. 사람이 실제로 던진 질문은 다양하고, 정상 트래픽과 섞여 구분이 어렵고, 코딩 도구를 거친 질문에는 실제 저장소와 실제 결정이 붙어 있다. 증류 재료로는 이쪽이 훨씬 좋다. 자기 손님을 재료로 쓴 셈이다. 그 재료 안에 무엇이 들어 있었는지가 사건을 키웠다. 앤트로픽은 인민해방군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용자가 키미에 청두 시내 카메라 수백 대의 CCTV 영상을 올려 특정인의 행동이 이상한지 분석해 달라고 했고, 그 영상이 그대로 클로드로 전달됐다고 적었다. 카메라 가운데는 인민해방군 시설 앞의 것도 있었다. 딥시크 쪽에서는 한 지방 공안국의 사건관리 시스템을 만들던 엔지니어들이 주민번호로 개인의 이동을 경찰 기록과 대조하는 도구를 짜면서 그 데이터를 클로드에 보냈다. 중국 공안의 감시 데이터가, 중국이 쓰지 못하게 돼 있는 미국 모델의 서버로 간 것이다. 4. 베이징 반응이 둘로 갈라졌다 중국 정부의 첫 반응은 예상대로였다. 9월 8일 미국 NSA·CISA·FBI가 중국 기업 여섯 곳을 지목한 합동 권고문을 내자, 다음 날 중국 상무부는 증류는 미국 기업을 포함해 전 세계가 쓰는 보편적 기법이며, 미국이 증류를 구실로 중국 기업을 억누르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2주 뒤 다른 부처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디인포메이션은 9월 23일 중국 인터넷 규제기관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앤트로픽 보고서에 이름이 오른 일곱 곳을 모두 불러 조사한 뒤 딥시크와 문샷AI 두 곳으로 범위를 좁혔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들이 두 회사를 직접 찾아가 임직원을 조사했고, 처벌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그동안 자국 AI 기업이 미국 모델을 쓰는 것을 대체로 묵인해 왔다. 묵인이 조사로 바뀐 이유는 보고서를 읽으면 짐작이 간다. 중국 입장에서 증류는 미국의 능력이 중국으로 들어오는 일이었다. 막을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문샷과 딥시크의 수법은 중국 사용자의 데이터가 미국으로 나가는 일이기도 했다. 경찰 카메라 영상과 공안 기록은 중국의 데이터 반출 규정이 가장 엄격하게 다루는 범주다. 상무부는 능력의 방향을 보고 반발했고, CAC는 데이터의 방향을 보고 움직였다. 같은 사건을 두 부처가 반대편에서 읽은 것이다. 한 가지는 선을 그어 둔다. 증류가 중국 모델의 성능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아직 아무도 숫자로 보이지 못했다. 7월 22일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의 마이클 크라치오스 실장이 문샷의 키미 K3가 앤트로픽의 페이블을 증류했다고 공개 비난했을 때, 오픈AI의 그레그 브록먼 사장은 K3가 꽤 좋은 모델이라면서도 증류 여부는 판단하기 이르다고 했다. 증류만으로는 K3의 성능이 설명되지 않는다는 연구자들의 지적도 있었다. 앤트로픽의 보고서는 접근 규모를 보여주지만, 그 데이터가 모델 성능의 몇 퍼센트를 만들었는지는 보여주지 않는다. 5. API는 이제 '어디서'가 아니라 '누가'를 묻는다 앞으로 미국 모델은 어떻게 국경을 넘게 되는가. 세 층에서 동시에 바뀌고 있다. 첫째 층은 회사다. 앤트로픽은 2025년 9월 5일 중국 자본이 50%를 넘는 기업을 소재지와 무관하게 차단했다. 지역 기준에서 소유 기준으로 넘어간 첫 사례였고, 회사 스스로 매출 손실이 수억 달러 규모라고 밝혔다. 2026년 4월에는 정부 발급 신분증과 실시간 셀카로 본인을 확인하는 절차를 도입했고 7월 8일부터 일부 소비자 계정에 의무화했다. 모델 쪽에서는 추론 과정을 요약해서만 내보내게 바꾸고, 페이블 5.1부터는 새 API 계정이 추론 앞의 맥락을 바꿔치기하지 못하게 막았으며, 단속은 계정 하나씩이 아니라 의심 활동을 조직 단위로 묶어 한꺼번에 차단하는 쪽으로 옮겼다. 그런데 첸 연구원의 조사가 보여주듯 통제가 하나 생길 때마다 우회 시장이 하나 생겼다. 셀카 인증이 생기자 저소득국에서 실제 사람을 모아 인증을 대신 통과시키는 업자가 생겼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중국 AI 기업들은 해외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앤스로픽이나 AWS와 정식 기업 계약을 맺거나, 해외 기업이 쓰고 남긴 클로드 토큰을 사들이는 데까지 갔다. 둘째 층은 미국 정부다. 9월 8일 권고문은 미국 AI 기업에 방어 지침을 줬고,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도 9월 12일 글에서 무단 증류 단속과 데이터센터 원격 접근 차단을 정부에 요구했다. 그보다 앞서 1월 12일 미국 하원은 '원격접근보안법(Remote Access Security Act)'을 369 대 22로 통과시켰다. 지금의 수출통제는 칩의 물리적 반출만 다루고 클라우드로 빌려 쓰는 것은 다루지 못하는데, 이 법은 클라우드를 통한 원격 접근도 수출로 보겠다는 내용이다. 상원에 계류 중이다. 범위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미국 AI 모델에 대한 접근 자체가 수출통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월 24일부터 사흘간 열린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은 AI 대화 채널과 사고 대응 핫라인을 만드는 데서 멈췄고, 증류나 칩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 다음 AI 대화는 11월까지 열기로 했다. 셋째 층은 중국 정부다. CAC의 조사는 중국이 그레이마켓을 수요 쪽에서 조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미국은 능력이 나가는 것을 막고, 중국은 데이터가 나가는 것을 막는다. 중계소는 양쪽에서 압박을 받는다. 세 층이 향하는 곳은 하나다. 지금까지 모델 접근은 "어느 나라에서 호출하느냐"로 걸렀고, 그 기준은 프록시 서버 하나로 뚫렸다. 이제는 "누가 호출하느냐"로 옮겨 간다. 신분증, 소유 구조, 정식 클라우드 계약, 호출 패턴이 그 '누구'를 구성한다. API가 신원이 붙은 수출품이 되는 것이다. 한국 기업에는 이 변화가 두 갈래로 온다. 공식 채널로 쓰는 기업은 유리해진다. 신원이 확인된 수요가 앞으로 더 귀한 대접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비용을 아끼려고 라우터나 리셀러를 거치는 구조는 다시 볼 때가 됐다. 중국계 자본이 과반인 국내 법인이라면 소재지가 한국이어도 이미 차단 대상이다. 소유 기준 차단과 행동 기반 탐지는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그리고 국내에서 자체 모델을 만드는 팀에는 학습 데이터를 어디서 조달했느냐는 질문이 곧 사업 질문이 된다. 앤트로픽이 중국 일곱 곳에 들이댄 잣대는 다른 나라 모델에도 똑같이 들이댈 수 있다. 마치며 GTM(Go To Market) 관점에서 그레이마켓은 벽에 난 구멍이 아니라 수요 측정기다. 정가의 10%에 수천 곳의 업자가 먹고산다는 것은, 정가로 팔아도 중국 수요가 크다는 뜻이다. 앤트로픽은 그 수요를 알고도 안보를 이유로 팔지 않기로 했고, 그 결정의 가격을 수억 달러라고 스스로 적었다. 공급과 수요가 있는데 정식 채널만 없는 시장에 그림자 시장이 생기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새로운 것은 그 시장이 9월에 양방향으로 새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능력이 한쪽으로 나가는 동안은 한쪽 정부만 신경 썼다. 데이터가 반대쪽으로 새자 다른 쪽 정부도 움직였다. 중계소라는 장사의 수명은 그래서 앤트로픽의 탐지 기술보다, 두 정부가 각자 무엇을 잃고 있다고 느끼느냐에 더 달려 있다.

2026.10.03 19:51안광섭 컬럼니스트

한국 기업 파고드는 중국산 AI…'모델 종속' 경고등

중국 오픈웨이트 인공지능(AI)이 국내 기업 시스템으로 확산되면서 특정 모델에 대한 종속과 향후 라이선스 변화에 따른 전환 비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AI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에서 알리바바 큐원 등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 모델은 가중치를 내려받아 자체 서버에서 운영하거나 수정할 수 있고 비용 부담이 낮은 데다 한국어 활용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현주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본부장은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국내 기업에서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특히 큐원은 한국어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가 있어 기업에서 활용하는 빈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큐원은 한국어 과제에서 국내 모델과 근접한 점수를 보였다. 국립국어원이 지난 4월 공개한 '2025년 지시문 기반 첨삭 지원 말뭉치 연구 분석'에서 큐원 계열 모델은 국어생활 상담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과제에서 2.18점을 기록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는 2.22점이었다. 글로벌 개발자 생태계에서도 큐원 계열 모델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허깅페이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큐원 계열 모델은 약 20억 6100만 회 다운로드됐다. 큐원을 기반으로 파인튜닝하거나 변형한 파생 모델도 15만 1448개로 메타 전체의 2.6배, 라마 계열의 4.7배에 달했다. 허깅페이스가 지난봄 공개한 분석에서는 최근 1년간 중국 모델이 전체 다운로드의 41%를 차지했다. 시스템 깊이 연결될수록 모델 바꾸기 어려워 큐원 생태계가 커진 데는 개방적인 라이선스도 영향을 미쳤다. 허깅페이스에 따르면 올해 공개된 200억 매개변수 이상 중국 모델 178개 가운데 59%는 아파치 2.0, 22%는 MIT 라이선스를 적용했다. 이들 라이선스는 기업이 모델을 수정하거나 자체 환경에서 운영할 때 제약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하지만 특정 모델에 맞춰 데이터를 연결하고 업무 시스템을 구축하면 다른 모델로 옮길 때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 새 모델에 맞게 기존 연결 구조와 애플리케이션을 조정하고 성능도 다시 검증해야 한다. 특정 모델을 오래 사용할수록 다른 모델로 바꾸기 어려워지는 '모델 종속'이 생길 수 있는 이유다. 이 같은 종속은 중국 AI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오픈AI GPT나 앤트로픽 클로드처럼 API를 통해 제공되는 폐쇄형 모델도 기업 시스템과 깊게 연결해 사용하면 다른 모델로 교체할 때 개발과 검증 작업이 발생할 수 있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폐쇄형 모델보다 기업의 선택 폭이 넓다. 가중치를 직접 내려받아 자체 서버에서 운영하고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모델이 개방적인 조건으로 공개됐다고 해서 이후 출시되는 최신 버전까지 같은 조건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일부 초대형 모델에는 새로운 상업 이용 조건이 등장하고 있다. 허깅페이스는 큐원3.8 등 최신 대형 모델에서 기존과 다른 라이선스 조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의 큐원3.8 맥스도 자체 라이선스를 적용한다. 서비스형 모델이나 AI 업무도우미 사업을 하는 기업과 계열사의 최근 12개월 합산 매출이 5000만 달러(약 673억원)를 넘으면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전에 큐원 측과 별도 라이선스를 체결해야 한다. 기업 내부에서만 이용할 경우에는 이 조건이 적용되지 않는다. 기존에 아파치 2.0 등으로 공개된 큐원 모델의 이용 권한까지 바뀌는 것은 아니다. 기업은 기존 버전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성능이 개선된 최신 모델로 계속 업그레이드하려면 새 버전의 이용 조건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오픈웨이트도 조건 바뀐다…국내 AI 역량 확보 병행 중국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공개 소프트웨어의 후속 버전 운영 방식이 달라진 사례도 있다. 안드로이드 가상화 소프트웨어 '버추얼앱'은 2017년 12월 오픈소스 버전 업데이트를 중단하고 이후 비공개 상용 버전 개발로 전환했다. 중국 법원은 기존에 오픈소스 라이선스인 GPL로 공개된 버전에는 해당 라이선스가 계속 적용되지만 이후 새로 개발하는 버전에는 다른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 버전을 계속 사용할 수 있어도 최신 기능과 성능을 이용하려면 새로운 조건을 검토해야 한다. 이미 특정 모델에 파인튜닝과 사내 데이터, 업무 시스템을 연결했다면 기존 모델을 유지할지, 새 조건을 받아들일지, 다른 모델로 옮길지를 선택해야 한다. 정부도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의 현장 활용과 자체 AI 역량 확보를 함께 언급하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좋은 모델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아직 많은 현장에서 중국의 오픈웨이트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우리 산업과 공공의 AX를 외국 모델에만 의존하지 않으려면 경쟁력 있는 우리 모델이 산업 곳곳에서 실제로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은 1일 열린 'AI 개발 속도조절론' 관련 세미나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AI 3강 도약을 위해 안전한 프런티어 AI 역량 확보는 필수"라고 말했다.

2026.10.03 10:20김동원 기자

영국인 홀린 '테무 레인지로버'…스포티지 제치고 판매 1위

영국 사람들의 중국차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테무 레인지로버'로 불리는 중국 체리자동차의 재쿠7이 기아 스포티지와 포드 푸마를 제치고 영국 신차 판매 1위를 되찾았다. 2일(현지시간) 영국 자동차제조판매협회(SMMT)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테무 레인지로버'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재쿠7은 9월 1만 800대 이상 등록됐다. 포드 푸마와 기아 스포티지 등을 앞선 실적이다. 재쿠7은 영국에 출시된 지 2년이 채 안 된 모델이다. 약 3만 파운드(약 530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과 외관 때문에 소셜미디어에서 '테무 레인지로버'라는 별명을 얻었다. 영국 고급차 레인지로버의 저렴한 대안이라는 뜻에 중국 할인 쇼핑 플랫폼 테무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재쿠7에 올해 출시한 재쿠8 등을 합친 재쿠 브랜드 9월 점유율은 4.3%였다. 중국 브랜드 전체로는 영국 신차 시장 23%를 확보했다. BYD도 약 6% 점유율을 기록했다. 체리의 영국 시장 공략은 순수 전기차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무게가 실려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외부 충전으로 전기 주행을 하면서 필요할 때 엔진도 사용하는 차량이다. 충전시설 부족 때문에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에게 대안이 되고 있다. 체리의 영국 판매에서 내연기관차는 약 4분의 1이며, 순수 전기차 비중은 크지 않다. 무역 환경도 중국 업체들의 영국 진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영국은 유럽연합(EU)과 달리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다만 향후 관세 정책이 달라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닛산의 한 임원은 지난달 영국이 EU의 역내 부품 사용 기준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으려면 유사한 관세를 도입해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체리는 관세 변화와 별개로 영국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재쿠·오모다의 영국 사업을 맡은 빅터 장은 관세가 바뀌더라도 영국 투자 계획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체리와 닛산은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영국 최대 자동차 공장인 선덜랜드 공장에서 체리 차량을 조립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아직 생산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9월 실적에는 계절적 요인도 반영됐다. 영국에서는 3월과 9월 새 등록번호판이 발급돼 신차 구매가 집중된다. 한편 테슬라도 영국에서 지난해 판매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9월 판매량은 약 1만 6000대로, 전체 신차 시장에서 4.5% 점유율을 기록했다.

2026.10.03 08:25류은주 기자

고전하던 아이폰18 프로, 中서 돌연 강세…이유 3가지

애플의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 맥스'가 중국 시장에서 출시 첫 주부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해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 맥스의 중국 출시 첫 주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수요 부진과 메모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7월 이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7% 감소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아이폰18 프로 시리즈 출시 이후 이러한 하락세가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아이폰18 프로 모델은 출시 주간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38주차(9월 14일~20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3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아이폰18 프로 시리즈가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배경으로 세 가지 요인을 꼽았다. 첫 번째 이유는 기본형 아이폰18 출시 지연을 꼽았다. 애플이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 맥스를 기본 모델보다 훨씬 앞서 출시하면서, 일부 소비자들이 기본형 모델을 기다리는 대신 프리미엄 모델로 업그레이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 요인은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의 전반적인 가격 상승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주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애플이 부품 비용 상승분의 일부를 자체적으로 부담하면서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의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는 소매업체와 통신사의 적극적인 채널 지원을 들었다. 중국 현지 소매업체와 통신사들이 아이폰18 프로 시리즈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광고와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초기 판매를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2026.10.03 08:2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싹쓸이 쇼핑' 옛말…신세계·롯데·현대 면세점, 中 개별관광객 취향 공략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면세점업계가 중국인 개별관광객(FIT)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화장품과 명품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수요뿐 아니라 개인의 취향에 따라 K패션과 식품, 주류 등을 구매하는 관광객이 늘면서다. 면세점들은 결제 수단과 선호 상품, 이용 채널에 따라 혜택을 세분화하며 달라진 중국인 관광객 잡기에 나섰다. 국경절에 中 관광객 최대 14만명…FIT 소비 확대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경절 연휴인 지난 1일부터 오는 7일까지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약 13만 1000~14만 3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권 예약에서도 한국 여행 수요가 나타났다. 중국 항공여행 플랫폼 항뤼종헝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7일까지의 예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중국발 서울행 항공권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중국인의 한국 여행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면세업계는 관광객 수의 증가뿐 아니라 소비 방식의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올해는 단체관광객뿐 아니라 중국인 개별관광객(FIT)의 유입과 구매가 확대되고 있다. 관심 품목도 K뷰티에서 K푸드와 K패션, 신규·디자이너 브랜드 등으로 다양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알리·위챗·유니온페이…결제 플랫폼별 혜택 경쟁 면세점들은 국경절 특수를 겨냥해 결제 플랫폼과 선호 상품, 쇼핑 채널에 따라 혜택을 달리하고 있다. 중국 고객에게 익숙한 간편결제 서비스와 프로모션을 연결해 결제 편의를 높이고 실제 구매로 이어지게 하려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은 위챗페이로 1200위안 이상 결제한 중국인 고객에게 50위안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알리페이 이용 고객에게는 횟수 제한 없이 환율 우대 혜택을 적용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알리페이플러스 이용 고객에게 최대 5% 수준의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위챗페이 고객에게는 50위안 결제 쿠폰을, 유니온페이 고객에게는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30만원의 면세포인트를 지급한다. 신라면세점도 알리페이플러스와 위챗페이, 유니온페이 이용 고객에게 즉시 할인과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몰에서는 고객의 쇼핑 유형에 따라 쿠폰을 제공하는 '추구미 페스타'를 진행한다. 또 샤오홍슈와 위챗, 웨이보 등 중국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현지 홍보도 강화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개별관광객 수요 확대에 맞춰 기존 내국인 중심으로 운영하던 대형 프로모션의 대상을 중국인 개별여행객까지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K패션·주류 넓히고 여행 동선까지 공략 면세업계는 개별관광객의 관심사가 다양해지는 흐름에 맞춰 상품 구성을 넓히고 여행 과정 전반으로도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고객의 관심이 K패션과 식품, 주류 등으로 넓어지는 점에 맞춰 단독 상품을 앞세웠다. 명동 본점에는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패션 브랜드 헤지스 단독 매장을 열었다. 정관장과 협업해 건강기능식품에 글로벌 인기 캐릭터 '헬로키티'를 적용한 '에브리타임 로얄 헬로키티 에디션'도 선보였다. 주류에서는 중국 최초의 위스키 브랜드인 '칭다오 위스키'를 단독 입점시키고 몽골리안 오크와 올로로소 셰리, 와인, 버번, 코냑 캐스크 등 5종을 선보였다. 중국 고객에게 익숙한 브랜드를 국내 면세점에서 선보이는 동시에 국내 패션·건강기능식품으로 상품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여행 과정 전반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신세계백화점과 공동 기획해 쇼핑 콘텐츠와 고객 혜택을 마련하고 한국관광공사의 관광 플랫폼 '비짓코리아'를 통해 글로벌 홍보도 진행한다. 싱가포르항공 크리스플라이어 회원에게 더블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등 항공사 멤버십과의 연계도 강화했다. 현대면세점은 이용 채널별 고객 특성에 맞춰 혜택을 구분했다. 온라인몰에서는 특정 시간에 접속한 고객에게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고 약 50개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무역센터점에서는 선글라스와 건강기능식품, 패션잡화 등 외국인 선호 상품을 중심으로 할인과 사은 혜택을 제공하는 'H 트레블 페스타'를 진행한다. 인천공항점에서는 출입국 고객을 겨냥해 뷰티·패션 등 약 20개 브랜드 구매 고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한다. 면세점들은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을 매장 방문과 구매로 연결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개별관광객의 관심 상품과 쇼핑 동선이 다양해진 만큼 간편결제 혜택과 단독 상품, 여행 단계별 제휴 등을 통해 고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가격 할인에 그치지 않고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관광객이 한국에서 새로운 브랜드와 K컬처를 경험하고 자신만의 상품을 발견할 수 있도록 브랜드와 콘텐츠, 멤버십·여행 제휴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10.02 15:56김민아 기자

비드래프트, 중국판 허깅페이스서 연구기관 인증받아

비드래프트가 중국 주요 인공지능(AI) 모델 플랫폼 모델스코프로부터 연구기관 공식 인증을 받으며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선다. 비드래프트는 모델스코프로부터 연구기관(研究机构) 공식 인증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월 모델스코프 조직을 개설한 뒤 7개월 만의 성과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 AI 조직 가운데 해당 인증을 받은 곳은 비드래프트가 유일하다. 알리바바 큐원, 상하이 AI연구소, 지푸AI, 오픈BMB 등 일부 중국 AI 조직도 같은 인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모델스코프는 알리바바와 중국컴퓨터학회(CCF)가 공동 설립한 오픈소스 AI 모델 커뮤니티로 중국어권에서 '중국판 허깅페이스'로 불린다. 비드래프트는 이번 인증을 계기로 그동안 허깅페이스를 중심으로 공개해 온 AI 모델과 데이터셋을 중국 AI 생태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비드래프트의 모델스코프 조직 파이널-벤치에는 한국어 특화 언어모델 '다윈', 온디바이스 경량화 모델 '포켓', AI 안전성 진단 데이터셋 'AX-레이' 등이 등록돼 있다. 비드래프트는 AX-레이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AX-레이는 AI 모델을 12개 범주 117개 위험 항목으로 평가해 A부터 F까지 등급을 부여한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외 공개 AI 모델 40종 가운데 18종(45%)이 최하 등급을 받았다. AI 에이전트 안전성 항목에서는 25종 중 23종(92%)에서 위험 신호가 나타났다. 비드래프트는 "허깅페이스에서 쌓아 온 것을 중국 생태계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한다"며 "들어갈 자격을 먼저 확보한 것이고 성과는 지금부터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02 11:38이나연 기자

스타벅스, '인권 논란' 中 신장에 첫 매장 열었다

스타벅스가 위구르족 등 무슬림 소수민족 탄압 논란이 이어져 온 중국 신장에 처음으로 매장을 열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최근 신장의 성도 우루무치에 매장 두 곳을 개점했다. 각각 공항과 유명 관광지인 그랜드바자르에 들어섰다. 중국 관영매체는 두 매장에서 짭짤한 밀크티 등 현지 특색을 반영한 메뉴를 판매하고 바자르 매장에는 민족 전통 악기 등 신장 문화를 담은 요소를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몰리 류 스타벅스 차이나 최고경영자(CEO)는 “신장 진출은 매장망을 추가로 확대하는 동시에 활기찬 현지 시장과 깊이 교류하고 고객들과 진정성 있고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할 기회”라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1999년 중국에 첫 매장을 연 이후 사업을 확대해왔다. 지난해에는 중국 사업의 과반 지분을 사모펀드 보위캐피털에 매각해 기업가치 40억 달러(약 5조 4420억원) 규모의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약 8000개인 중국 매장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중국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장을 찾은 관광객은 연인원 3억 2300만명으로 전년보다 8% 늘었다. 이들의 관광 지출은 520억 달러(약 70조 7460억원)에 달했다. 중국 공산당 대변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신장에서 새로 설립된 외국인 투자기업 수가 전년 대비 22%, 외국인 투자는 약 1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관광 수요를 겨냥한 글로벌 호텔업체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아코르와 힐튼, IHG, 메리어트, 윈덤 등이 진출했으며 글로벌 호텔업체들이 운영 중인 호텔은 163곳에 달한다. 추가로 50곳 이상이 건설 중이거나 계획 단계에 있다. 다만 신장의 인권 문제를 둘러싼 우려는 여전하다. 중국 당국이 2010년대 이 지역에서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을 대규모로 구금하자 미국을 중심으로 제재가 도입됐다. 유엔 인권기구도 2022년 조사에서 신장에서 이뤄진 대규모 자의적 구금이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 정부는 당시 치안 단속이 테러와 종교적 극단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반인도적 범죄 의혹과 현재도 탄압이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도 부인하고 있다. 미국에 기반을 둔 비정부기구(NGO) 휴먼라이츠워치의 마야 왕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수십만 명의 위구르족이 민족적·종교적 정체성 때문에 여전히 수감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신장을 정상적인 지역으로 보이게 해 인권 침해를 은폐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신장 거리에 스타벅스가 들어서는 것은 외부 세계에 이 지역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중국 당국의 설명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중국 대변인은 “모든 스타벅스 매장은 위치와 관계없이 책임 있는 사업 관행을 포함한 동일한 브랜드 기준과 가치에 따라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2026.10.02 09:05김민아 기자

중국, 1만mAh 안드로이드폰 만든다…애플 기술 적용?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최대 1만mA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개발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T매체 폰아레나는 유명 IT 팁스터 디지털챗스테이션을 인용해 중국의 한 스마트폰 제조사가 금속 케이스 배터리와 적층형 배터리 기술을 결합해 향후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9000~1만mAh 배터리를 탑재하는 방안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폰아레나는 특히 애플이 2020년 '금속 캔 배터리'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애플은 이후 이 기술을 애플워치5에 적용했으며, 아이폰16 시리즈에도 확대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챗스테이션은 웨이보를 통해 애플이 아이폰18 프로 맥스에서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기존 파우치형 배터리보다 개선된 금속 케이스 배터리 적용을 꼽았다. ■ 금속 캔 배터리 vs 알루미늄 파우치 배터리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계 중 하나는 충전 과정에서 배터리 셀이 팽창한다는 점이다. 알루미늄 파우치형 배터리는 이런 팽창을 고려해 스마트폰 내부에 일정한 여유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기기 내부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 용량에도 한계가 있다. 반면 견고한 금속 케이스는 배터리 셀의 팽창을 물리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를 보다 촘촘하게 배치할 수 있어 같은 공간에서 더 높은 용량을 구현하는 데 유리하다. ■ 금속 케이스 배터리 탑재 안드로이드폰 나올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배터리 용량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왔다. 중국 아너와 샤오미 등은 음극 소재에 실리콘을 적용하는 '실리콘-카본 배터리' 기술을 통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리콘은 흑연보다 에너지 저장 능력이 높지만 충·방전 과정에서 부피가 크게 팽창하고 구조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배터리 업계에서는 실리콘의 팽창을 줄이고 수명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소재 및 구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금속 케이스 배터리 기술을 실리콘-카본 배터리나 적층형 배터리 기술과 결합할 경우 스마트폰 내부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해 배터리 용량을 추가로 높일 가능성이 있다. 이미 일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1만mAh에 육박하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샤오미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18 프로 맥스는 얇은 본체에 8500mAh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폰아레나는 향후 금속 케이스 배터리 설계가 안드로이드폰에 본격적으로 적용될 경우 1만mAh 이상의 배터리를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2026.10.01 16:34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조이시티 '3on3 프리스타일', 중국 판호 발급…현지 진출 본격화

스포츠 게임 '3on3 프리스타일'이 중국 내 정식 서비스를 위한 외자 판호를 발급받았다. 조이시티는 스포츠 게임 '3on3 프리스타일'이 중국 판호를 획득했다고 1일 밝혔다. 조이시티는 현지 퍼블리셔인 호가(중국명 하오지아)를 통해 판호를 받았으며, 현지 서비스명 '3대3 가농'으로 정식 출시 준비 작업에 돌입한다. 3on3 프리스타일은 조이시티의 주요 지식재산권(IP)인 '프리스타일'을 기반으로 제작된 3대3 길거리 농구 게임이다. 언리얼 엔진 기반의 카툰 렌더링 그래픽과 캐릭터별 특색, 실시간 팀 대전 방식을 결합해 길거리 농구의 경기 템포를 살렸다. 2016년 플레이스테이션4(PS4) 버전 출시를 시작으로 엑스박스(Xbox), PC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조이시티는 원작 '프리스타일' 시리즈가 중국 시장에서 누적해 온 이용자층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글로벌 멀티 플랫폼 운영 경험을 살려 현지 최적화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전현규 조이시티 프리스타일 사업본부장은 "이번 판호 획득을 통해 3on3 프리스타일을 중국 이용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현지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해 안정적인 서비스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3. 추천 키워드 조이시티, 3on3 프리스타일, 3대3 가농, 중국 판호, 게임 판호, 호가, 프리스타일, 농구 게임, 스포츠 게임, 콘솔 게임, PC 게임

2026.10.01 14:00진성우 기자

박세웅 ETRI 원장 "3년간 AI·피지컬 AI·입체통신·공간결합·ADX 올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AI·DX 중심 혁신 청사진을 제시하고, 국가 임무형 R&D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박세웅 ETRI 원장은 지난 29일 취임 4개월을 맞아 ETRI 대전 본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ETRI 대전환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국가가 필요로 하는 큰 연구에 도전하며,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국가임무 중심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밑그림이다. 박 원장은 'AI·DX 혁신으로 이끄는 함께 사는 따뜻한 세상'을 ETRI 비전으로 제시했다. "PBS(연구성과중심제) 폐지는 ETRI가 다시 한번 국가대표 ICT 연구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울타리를 깨는 R&D 체질부터 바꿔 나갈 것이다. 기술혁신과 경영혁신을 동시에 추진하겠다." 박 원장은 연구사업 구조를 기존의 경쟁적 수탁과제 중심에서 기관 고유 임무와 국가 전략임무 중심의 '임무형 R&D 체계'로 전환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22% 수준인 임무형 연구 비중을 2030년까지 9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박 원장은 "경쟁형 수탁 연구는 중요·필수 정부 수탁사업 등을 중심으로 대폭 조정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출연금 인건비 비중도 단계적으로 높여 연구자들이 과제 확보 경쟁보다 연구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향후 3년간의 경영 구상을 피력했다. "앞으로는 '어떤 과제를 따올 것인가'가 아니라 '국가가 ETRI에 맡긴 임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ETRI가 해야만하고 연구원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연구를 분명히 하겠다.” ETRI는 이를 위해 전략연구기획단을 중심으로 전사적인 통합기획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연구부서별 칸막이를 낮추고 국가 임무 중심의 대형과제를 기획하는 한편, 공정하고 투명한 기획 프로세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국가 전략기술뿐 아니라 사회 난제, 지역 균형성장, 글로벌 협력, 출연연 융합 등으로 전략기획의 영역도 확대한다. 연구는 AI, 피지컬 AI, 입체통신, 공간결합, AI디지털전환(ADX)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 전략집중형 R&D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한다. AI 분야에서는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과 AI 코-사이언티스트(Co-Scientist), AI-무선접속망(RAN)과 6G를 결합한 AI 고속도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기반으로 한 피지컬 AI 로봇지능 등을 핵심 연구 축으로 육성한다. 특히 AI 연구의 핵심 기반인 컴퓨팅 인프라를 강화한다. 원내 GPU 프라이빗 클라우드(Private Cloud)를 확충하는 한편, 출연연 간 GPU 공동 활용 기반을 마련하고 국가 초고성능 컴퓨팅 전문센터 지정을 추진하는 등 ETRI의 AI 연구 인프라를 국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체계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정부가 전략적으로 추진중인 AI 3강에 대한 견해도 드러냈다. "우리나라는 AI3강의 끝자락을 차지한다. 1, 2위인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에서 연합군을 형성하고, 그 가운데 우리나라는 주도권을 갖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나름 생존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 박 원장은 채근과 함께 현실적인 안타까움도 토로 했다. 중국의 996 시스템(9시출근-9시 퇴근, 일주일에 6일 근무)을 우리가 어떻게 넘어설지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한 것. "우리나라가 한해 배출되는 이공계 인력이 20만명인 반면 중국은 매년 500만명씩 쏟아진다. 이렇게 10년이 지나면, 세계 제1은 중국이 될 것은 자명한 노릇이다. 우리보다 30배 많은 인력이 2배 더 많이 일한다. 서로 힘을 모아,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함께 고민하고,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 박 원장은 “모든 것을 조금씩 잘하는 연구기관보다는 국가가 반드시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ETRI가 아니면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는 독보적인 코어 기술, 이른바 '필살기'를 확보해야 한다”며 “강점은 더욱 강하게 만들고 아직 기술적 공백이 있는 분야에는 과감히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ETRI 연구본능'을 깨울 나름의 제도적 복안도 제시했다. 경계없는 플레이어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플레이어로 선정되면, 연구 시간의 80%를 자율·몰입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수평적 조직문화도 강화한다. CEO와 구성원의 대면소통, 백브리핑, 주니어보드 등을 활성화해 직급과 조직의 경계를 넘어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하는 '헤테라키(Heterarchy)'형 조직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박 원장은 또 오는 2030년까지 국내 탑티어 논문 가운데 ETRI 연구 성과가 차지하는 비중을 2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기술사업화도 강화한다. 기술 스케일업과 창업 일체형 R&D, 기술 자문 등에 내부 연구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ETRI 스타트업의'씨앗키움·성장케어'를 강화해 연구성과가 논문과 특허에 머물지 않고 산업과 시장으로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박 원장은 ▲본질적 혁신(Essential) ▲개방적 포용(Embracing) ▲연구활력 제고(Exciting) ▲탁월한 성장(Excellent) 등 이른바 '4E 콤비내이션' 혁신전략을 기반으로 본질적 혁신'을 지향해 나갈 계획이다. 박 원장은 “연구기관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며 “연구자에게 자율성을 주고 도전을 응원하며 성과에는 제대로 보상하는 조직을 만들겠다. 연구자가 행정 때문에 연구를 못 하는 일이 없도록 연구 현장의 작은 불편부터 하나씩 걷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2026.09.30 14:00박희범 기자

현대차, 2000만원대 아이오닉V로 중국 재공략…시작가 400만원 낮췄다

현대자동차가 중국 전용 전기 세단 아이오닉 V를 약 2000만원부터 판매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본형 추가와 한시 할인으로 시작 가격을 사전판매 때보다 약 400만원 낮췄다. 29일 CNEV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이날 아이오닉 V를 정식 출시했다. 총 5개 트림 한시 판매가격은 9만 9900위안(약 2021만원)부터 13만 1900위안(약 2669만원)까지다. 할인 전 권장소비자가격은 10만 9900위안(약 2224만원)~13만 9900위안(약 2832만원)이다. 트림에 따라 8000위안(약 162만원) 또는 1만 위안(약 202만원)의 출시 할인을 적용한다. 지난 8월 청두 모터쇼에서 진행한 사전판매에서는 3개 트림을 선보였으며, 시작 가격은 11만 9900위안(약 2427만원)이었다. 정식 출시에서는 기본형 '540 프로'와 장거리형 '650 맥스'를 추가했다. 기본형 신설과 할인 혜택이 맞물리면서 진입 가격이 2만 위안(약 405만원) 낮아졌다. 아이오닉 V는 현대차가 지난 4월 베이징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중국 전략형 전기차다. 같은 달 앞서 선보인 비너스 콘셉트 양산 모델로, 중국 고객의 사용 환경과 선호를 반영해 개발됐다. 제품뿐 아니라 마케팅도 중국 시장에 맞췄다. 베이징현대는 지난 8월 중국의 인기 배우 겸 가수 판청청을 아이오닉 V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고 청두 모터쇼부터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젊은 층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현지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워 중국 전기차 시장의 핵심 소비층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판청청은 아이오닉 V의 '1호 차주'로도 소개됐다. 현대차는 당시 모터쇼에서 향후 5년간 중국에 신차 20종을 투입하고 베이징현대의 연간 판매량을 50만대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순수전기차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를 함께 개발하고, 제품군을 중·대형급까지 넓힌다는 전략이다. 현지 기업과의 기술 협력도 강조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모터쇼 당시 중국을 전기차 소비자의 요구 수준이 높고 개발 속도가 빠른 시장으로 평가하며, 현지 투자와 제품 개발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을 판매 시장뿐 아니라 기술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아이오닉 V에는 이러한 현지화 전략이 반영됐다. 배터리는 CATL의 리튬인산철(LFP) 제품을 사용하며, 용량은 53.48kWh와 66.85kWh다. 중국 CLTC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40km 또는 650km며, 800V 급속충전을 지원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바이두 어니봇과 바이트댄스 더우바오 등 인공지능(AI) 모델을 적용했다. 앞뒤 좌석을 4개 구역으로 나눠 음성 명령을 인식하고 연속 대화와 복수 명령을 처리한다. 실내에는 27인치 4K 화면과 퀄컴 스냅드래곤 8295P 칩을 탑재했다. 모멘타와 공동 개발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고속도로 내비게이션 연동 주행 보조와 도심 기억 경로 주행 보조, 주차 보조 기능을 제공한다. 차체는 전장 4900mm, 전폭 1890mm, 전고 1470mm이며 축간거리는 2900mm다. 베이징현대는 출시 혜택으로 차량 평생 보증과 배터리 성능 저하에 따른 교체, 자연발화 보상도 제시했다. 관련 혜택에는 기간과 주행거리 등의 조건이 적용된다.

2026.09.30 10:43류은주 기자

EU, 고위험 통신장비 '36개월 퇴출' 없앤다

유럽연합(EU)이 막대한 장비 교체 비용에 대한 통신업계 우려가 커지자 고위험 공급업체 통신장비의 일률적인 퇴출 시한을 삭제했다. 당초 36개월 내 장비를 교체하도록 하는 방안이 제시됐지만 최대 400억 유로(약 59조원)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규제 적용에 유연성을 두기로 한 것이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EU 회원국 정부는 고위험 공급업체 장비를 퇴출하기 위한 구체적인 마감 시한을 삭제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월 EU 사이버보안법 개편의 일환으로 핵심 인프라에서 고위험 공급업체의 부품과 장비를 단계적으로 퇴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통신 분야에서는 화웨이 등 중국 장비업체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집행위원회가 제시한 퇴출 시한은 36개월이었다. 그러나 유럽 통신업계는 대규모 장비 교체에 따른 비용 부담과 투자 위축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스트랜드컨설트에 따르면 향후 5년 내 고위험 공급업체 장비 교체 비중이 가장 높은 EU 국가는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일은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 의존도가 높은 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달 초에는 티모테우스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16개 통신사 경영진이 공동 서한을 통해 장비 교체 비용이 최대 400억 유로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막대한 교체 비용이 광케이블을 비롯해 5G·6G 네트워크에 투입할 자본을 고갈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로이터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EU 회원국 정부는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36개월이라는 구체적인 퇴출 시한을 삭제했다. 대신 실제 장비 퇴출 기간은 확인된 보안 위험 수준과 제품·인프라의 수명 주기, 장비 교체 주기, 상호운용성 요건, 적절한 대체 장비의 가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고위험 공급업체 장비를 일률적으로 3년 안에 걷어내는 대신 국가와 통신망 상황에 따라 교체 기간이 달라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기존 장비의 수명이 많이 남았거나 즉시 대체할 장비를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퇴출까지 더 긴 시간이 주어질 여지가 생긴 셈이다. 다만 이번 조정이 고위험 공급업체 장비 퇴출 방침 자체를 철회하는 것은 아니다. 퇴출 원칙은 유지하면서 일률적인 마감 시한을 두지 않는 방향으로 규제 방식을 조정한 것이다. 화웨이는 자사 통신장비가 보안 위험을 초래한다는 주장을 지속해서 부인하고 있다. 향후 EU 회원국은 개정 사이버보안법의 정식 채택을 위해 집행위원회 제안을 토대로 유럽의회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6.09.30 10:06홍지후 기자

[AI는 지금] 메타 품 떠난 마누스, AI 에이전트로 반격 나선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가 AI 에이전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범용 AI 에이전트에 이어 개인이 직접 에이전트를 만들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까지 선보이며 에이전트 시장 공략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누스는 28일 다목적 AI 에이전트 '마누스 2.0'을 공개하고 개인용 에이전트를 만들고 배포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 '큐'를 선보였다. 마누스 2.0은 기존보다 빠르고 독립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보를 조사하고 코드를 작성하는 작업뿐 아니라 웹사이트와 프레젠테이션을 제작하고 다른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복합적인 업무를 완료하는 기능도 강화했다. 큐는 마누스와 동일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이용자가 개인용 AI 에이전트를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생성된 에이전트는 자체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 디지털 지갑 등을 갖출 수 있으며 이용자를 대신해 개인적인 업무를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에이전트가 음식점에 음식을 주문하거나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이용자가 직접 처리해야 했던 작업을 대신 수행할 수 있다. 정보를 찾아주는 수준을 넘어 외부 서비스와 상호작용하며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 형태로 AI 에이전트의 활용 범위를 넓힌 셈이다. 마누스는 2025년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기술로 주목받으며 에이전트 열풍 초기부터 두각을 나타낸 스타트업이다. 메타는 지난해 12월 마누스를 2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 4월 거래 중단을 지시하면서 인수가 무산됐다. 독립 기업으로 남게 된 마누스의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다. 최근 AI 업계에서는 이용자를 대신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메타가 이달 초 선보인 자체 AI 에이전트 '뮤즈'는 출시 이후 빠르게 앱스토어 순위 상위권에 올라섰다. 마누스 역시 큐를 통해 음식 주문이나 대기 등록 등 일상적인 업무까지 에이전트의 역할을 넓힌 가운데 빅테크와 AI 스타트업 간 경쟁도 AI 모델 성능을 넘어 실제 서비스 수행 능력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마누스는 블룸버그에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 개발팀을 구축하고 있다"며 "현지 AI 모델 제조사 및 생태계 파트너들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9.29 10:41이나연 기자

중국, 2030년 전고체 배터리 대규모 활용 추진…소재·장비 개발 속도

중국이 전고체 배터리 대규모 활용 목표를 2030년으로 제시하고 소재·제조 장비부터 자원 확보와 재활용까지 산업 전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28일 CNEV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월요일 제15차 5개년 계획 기간에 적용할 새로운 배터리 산업 발전계획을 공개했다. 계획의 대상 기간은 2026~2030년이다. 14일자로 작성된 이 문서는 공업정보화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교통운수부 등 7개 정부 기관이 참여했다. 핵심 목표는 2030년까지 전고체 배터리가 대규모로 활용되기 시작하는 단계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해질 내부에서 이온이 이동하는 성능과 반복 충·방전의 안정성을 높이고, 생산 비용을 낮출 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개발 과제는 소재와 공정, 장비를 함께 아우른다. 소재 간 접촉 상태를 개선하고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한편, 압력을 가하는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고성능 고체 전해질의 생산을 확대한다. 고전압·고용량 양극재와 리튬금속 기반 음극, 무음극 설계의 결합도 추진한다. 재료에 여러 방향에서 균일하게 압력을 가하는 등방압 프레스 등 전고체 배터리 제조 장비도 개발 대상이다. 수명과 제조 품질에 대한 목표도 제시했다. 장수명 리튬 배터리는 충·방전 1만 5000회를 달성하고, 선도 제조업체는 제품 불량률을 10억분의 1 단위로 관리하는 수준까지 낮추도록 했다. 배터리 공급 체계는 리튬 배터리를 중심으로 구축하되 나트륨 배터리와 흐름전지로 보완한다. 나트륨 배터리는 비용·안전성·원료 확보 측면의 강점을 살려 저온 성능과 에너지 밀도가 높은 동력용 제품, 수명이 긴 에너지저장용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 초급속 충전 배터리의 상용화 역량도 강화한다. 공급망 정책에는 기업 인수·합병과 구조조정 지원, 중국 내 리튬·코발트 탐사·개발 확대가 포함됐다. 기업에는 판매량에 맞춘 사용 후 배터리 수거 체계를 갖추도록 하고, 여건이 되는 주요 수출 시장에서는 재활용 기반을 마련하도록 장려한다. 제품 이력과 환경 정보 관리도 강화한다. 신에너지차용 배터리 등에 디지털 식별 체계를 적용하고, 배터리 정보를 추적·관리하는 '배터리 여권'의 국제적 통용 방안을 모색한다. 탄소발자국 데이터의 국가 간 상호 인정도 추진 과제로 담았다. 이번 계획은 지난 9월 11일 발표한 지능형 커넥티드 신에너지차 산업 발전계획과 맞물린다. 중국은 앞선 계획에서 2030년 내수 신규 승용차 판매의 70%를 신에너지차로 채우겠다는 목표와 함께 구동 배터리 생산능력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이번에는 이를 뒷받침할 배터리 기술과 제조·공급망 정책을 구체화했다.

2026.09.29 09:12류은주 기자

K-브랜드 中 진출 장벽 낮춘다…무신사, '상하이 팝업 2026' 개최

무신사는 중국 상하이에서 '무신사 상하이 팝업 스토어 2026'을 열고 개별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돕는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팝업은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유통기업 해외진출 지원사업'을 통해 마련됐다. 중국 시장 진출 과정에서 국내 패션 브랜드가 겪는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중점을 뒀다. 중국에서 제품을 정식으로 유통하려면 중국국가표준(GB) 등 관련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에 무신사는 참여 브랜드를 대상으로 제품 인증을 비롯한 사전 준비 과정부터 현지 오프라인 판매까지 지원한다. 팝업 운영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향후 중국 사업을 구체화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행사는 지난달 21일부터 상하이 난징시루에 위치한 '징안 캐리 센터'에서 열리고 있으며 오는 11월 30일까지 이어진다. ▲룩캐스트 ▲르바 ▲틸아이다이 등 중국 현지 수요와 선호도를 고려해 선정한 국내 패션 브랜드 15곳이 참여했다. 현지 소비자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팝업 개장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이 1만 명을 넘어섰다. 무신사는 중국에서 자체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한 국내 브랜드 진출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점한 '무신사 스토어 상하이 안푸루'에서는 ▲론론 ▲스컬프터 ▲스탠드오일 등 여러 브랜드의 팝업을 운영했다. 오는 30일부터는 파인드 카푸어가 한 달간 팝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중국은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이와 동시에 제품 인증, 현지 유통망 확보 등 브랜드가 개별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자금과 인력 등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 시장"이라며 "산업통상부 및 코트라의 지원에 무신사의 현지 유통 인프라 및 운영 역량을 더해 국내 패션 브랜드의 중국 진출 장벽을 낮추고 실질적 판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28 11:21박서린 기자

트럼프, 젠슨황·머스크 앞에서 美 AI 통합정부 사이트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빅테크·인공지능(AI) 기업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연방정부 정보와 서비스를 통합한 새 웹사이트를 공개한다. 정부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연방정부 정보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 테크·AI 업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트럼프 정부의 새 웹사이트 '아메리카.거브(America.gov)' 공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메리카.거브는 여러 연방기관에 흩어진 정보와 자원을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사이트다. 행사에서는 AI·에너지·보건·우주·농업 등을 주제로 한 패널 토론도 진행된다. 행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톰 브라운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정부 관계자, 국가디자인스튜디오를 이끄는 조 게비아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도 참석 명단에 포함됐다. 미국 정부는 새 웹사이트에 AI를 활용해 국민이 정부 지원과 서비스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게비아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AI 도구가 미국인들이 정부의 지원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AI 개발을 둘러싼 미국 정부의 기조 속에서 추진됐다. 최근 AI 업계에서는 고성능 모델의 위험성을 이유로 추가적인 보호장치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AI 경쟁을 이유로 개발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AI가 현지 정치권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일자리 변화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가계 에너지 비용 상승 등이 주요 우려로 거론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AI 개발과 활용 확대를 이어가면서 관련 논쟁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중 경제·기술 경쟁에서도 AI는 핵심 분야로 떠올랐다.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도 AI 경쟁이 주요 현안으로 다뤄졌다. 당시 시 주석은 양국이 “AI의 발전이 항상 인간 통제 아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6.09.27 10:59이나연 기자

中휴머노이드 열풍 과했나...유니트리 주가 고점서 55% 급락

중국에서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향한 투자 열기가 빠르게 달아오른 가운데 지나치게 높아진 기업 가치와 시장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로보틱스 주가는 상장 이후 급등했다가 고점 대비 55% 떨어졌다. 2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장융 퍼스트라이트캐피털 매니징파트너 겸 알리바바그룹 전 회장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퓨처차이나 비즈니스 포럼에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을 둘러싼 과도한 시장 기대에 우려를 나타냈다. 장융은 유니트리를 두고 “훌륭한 기업이고 선견지명이 있는 창업자가 있지만 어떤 기업도 이처럼 높은 기대를 감당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니트리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열풍을 상징하는 기업이다. 지난 8월 중국 상하이 STAR 마켓에 상장한 뒤 주가가 공모가 대비 6배 이상 치솟으며 한때 기업가치가 660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상장 한 달여 만에 주가는 고점에서 55%가량 떨어졌다. 주가 급락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전반의 기업가치가 실제 사업 성과보다 빠르게 뛰었다는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니트리뿐 아니라 중국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체화지능(Embodied AI)을 내세운 스타트업으로 투자금이 몰리면서 기업가치가 빠르게 상승했다. 중국 당국도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보다 까다롭게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1일 중국 규제당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의 상장 추진 과정에서 높은 기업가치와 지방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발생한 매출이 실제 시장 수요를 반영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기업에는 비공식적인 '창구지도'를 통해 상장 속도를 늦추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구지도(窗口指导)는 중국 당국이 공식 규정이나 행정명령을 내리지 않고, 금융기관이나 기업 등에 비공식적으로 정책 방향을 전달해 행동을 유도하는 방식을 뜻한다. 현재 중국에서는 딥로보틱스와 엑스스퀘어로봇, 아지봇 등 최소 6개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벤처캐피털 첸촹캐피털의 레오 왕은 로이터에 현재 로봇산업의 투자 열기를 정책적으로 주목받는 산업에 기업과 자본이 한꺼번에 몰리는 '캠페인식 혁신'이라고 표현했다. 일부 비상장 로봇기업은 이미 기업가치가 30~50%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 정부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육성 자체에서 물러서는 움직임은 아니다. 중국은 현실 공간에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행동하는 체화지능을 전략 신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최근의 변화는 기술 시연과 기대만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보다 실제 현장 배치와 주문량, 지속 가능한 매출을 입증할 것을 요구하는 쪽에 가깝다. 딜로이트차이나도 지난 24일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시장이 과거의 '맹목적 질주'에서 기업을 선별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독자적인 기술력, 실제 활용처를 갖춘 기업인지가 투자 판단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6.09.27 10:40박수형 기자

AI 인재 중국으로 몰린다...근무지 비중 41%로 미국 추월

세계 최상위 AI 연구자의 최대 근무지가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뀌었다. 중국에서 일하는 AI 연구자 비중이 3년 만에 27%에서 41%로 크게 늘어난 반면 미국은 46%에서 34%로 낮아졌다. 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산하 카네기차이나의 최근 연구를 인용해 2025년 세계 최상위 AI 연구자 가운데 중국에서 근무하는 비중이 41%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일하는 연구자는 34%였다. 3년 전과 비교하면 흐름이 뚜렷하다. 2022년 조사에서는 미국이 46%로 중국 27%를 크게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서 순위가 뒤집혔다. 카네기차이나는 세계적인 머신러닝 학술대회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eurIPS)에 2025년 논문이 채택된 연구자 가운데 경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1만 280명을 분석했다. 연구자의 학부 교육 국가와 현재 근무지 등을 추적해 세계 AI 인재의 배출과 이동 흐름을 살폈다. 중국은 AI 인재를 배출하는 규모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조사 대상 연구자 가운데 중국에서 학부 교육을 받은 비중은 57%로 2022년보다 11%p 높아졌다. 중국에서 교육받은 인재가 해외로 떠나지 않고 자국에 머무는 비율도 늘었다. 중국에서 학부를 졸업한 AI 연구자 가운데 중국에서 근무하는 비중은 2022년 57%에서 2025년 69%로 상승했다. SCMP는 중국 내 AI 기업과 연구 생태계가 성장하면서 자국 연구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가 늘어난 점에 주목했다. 연구 공동저자인 데미언 마는 SCMP에 딥시크와 문샷AI 같은 중국 AI 기업의 성장과 경쟁력 있는 보상 수준 등이 인재를 중국에 머물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대학별 AI 인재 배출에서도 중국의 존재감이 커졌다. 베이징대는 이번 조사에서 최상위 AI 연구인력을 가장 많이 배출한 기관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AI 인재 잔류율도 높게 나타났다. 한국에서 학부 교육을 받은 연구자 가운데 77%가 국내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AI 인재 배출 기관 순위에서 2022년보다 12계단 오른 3위를 기록했다. 카네기차이나는 “이번 분석을 통해 중국이 세계 최대 AI 인재 배출국인 동시에 최상위 AI 연구인력이 가장 많이 근무하는 국가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2026.09.27 09:37박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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