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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16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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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엔비디아 H200 중국 수출 공식화…"초기 인도물량 미미"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가속기 H200이 중국과 홍콩에 수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공급된 초기 물량은 제한적 수준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제프리 케슬러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 차관보가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올해 초 수출 라이선스 승인 후 엔비디아 H200 칩의 중국 인도 절차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슬러 차관보는 청문회에서 중국으로 H200 수출 현황을 묻는 질문에 "수출이 시작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출하된 규모에 대해서는 "우리가 승인한 라이선스 하에서 수출된 H200 칩의 양은 극히 적은(very few) 수준이고, 중국의 전체적인 국가안보 관점에서 볼 때 극히 미미한(trivial) 분량"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케슬러 차관보는 "우리는 국가안보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상업적 거래에 대해서만 엄격한 요건을 전제로 면밀히 검토해 승인하고 있다"며 "중국으로 유입되는 고성능 칩의 양과 기술 수준을 철저하게 제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 5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제이디닷컴 등 중국 주요 기술 기업 10곳을 대상으로 H200 구매를 허가한 바 있으나, 실제 통관 및 인도 실적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미 정부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의 자회사인 ZTE 캉쉰 텔레콤과 서버 제조사 맥인프라에 대해서도 엔비디아 H200 구매를 추가 승인했다. 클라우드 기업 킹소프트의 자회사 역시 H200의 대항마로 꼽히는 AMD 가속기 사용 허가를 새롭게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의 H200은 거대언어모델(LLM) 학습과 추론에 필수인 핵심 반도체다. 업계에서는 이번 선적 개시가 규제 환경 속에서도 시장 활로를 뚫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평가하는 한편, 상무부의 엄격한 건별 검토 체제와 미·중 갈등에 따른 불안정성이 여전해 대규모 공급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한다.

2026.07.15 11:09전화평 기자

딥시크, IPO 준비 착수…이르면 올해 상장 신청

중국 딥시크가 기업공개(IPO) 준비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올해 안에 상장을 신청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딥시크는 중국 증시 상장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으며 이르면 올해 신청서를 제출해 2027년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딥시크가 현재 회계 및 금융 자문사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딥시크는 사상 최대 규모인 70억 달러(약 10조 4272억원)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지 몇 주 만에 IPO에 앞서 민간 시장에서 추가 자금 조달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는 새로운 투자자들과 투자 전 기업가치를 최소 4800억 위안(약 105조 5904억원)으로 잡고 신규 투자 라운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전언이다. 이는 지난달 초 텐센트와 CATL 등의 기업이 참여하며 마감된 첫 외부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인 약 500억 달러(약 74조 4750억원)에서 상승한 수치다. 딥시크는 최소 100억 위안(약 2조 2000억원)의 추가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으나, 참여하는 투자자 수에 따라 최종 금액은 몇 배 늘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현재 논의는 유동적이며 시장 상황과 회사 실적에 따라 IPO 시기와 자금 조달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 딥시크는 IPO 신청에 필수적인 재무제표를 오는 12월 말까지 마무리하기 위해 회계법인들과 협력하고 있다. 회사는 재무제표가 준비되는 시기에 맞춰 올해 말이나 2027년 초 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딥시크는 컴퓨팅 역량 확대를 포함한 확장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딥시크 경영진은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단기적인 상업화보다는 획기적인 AI 연구를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창업자 량원펑은 투자자들과의 미팅에서 범용인공지능(AGI)이라는 보다 큰 목표를 추구하는 동시에 오픈소스 AI 모델을 계속 개발하겠다고 약속하며 수익화보다는 AI 지평을 넓히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강조하기도 했다.

2026.07.15 09:20박서린 기자

KT엠모바일 "아시아 4개국 무제한 데이터, 이심으로 하루 990원에 쓰세요"

KT엠모바일은 일본·중국·베트남·대만 등 아시아 4개국 데이터 이심(eSIM) 무제한 상품을 하루 990원에 제공한다고 14일 밝혔다. 무제한 3일 상품은 2970원, 4일 상품은 3960원으로 1일 기준 99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특가 상품은 오는 15일부터 8월15일까지 모비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 KT엠모바일 공식 다이렉트몰, 롯데면세점·BC카드 등 제휴처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심 로밍 서비스 모비 제휴사 입점을 기념해 특가 이벤트가 마련됐다. 모비는 KT엠모바일이 지난해 12월 선보인 이심 데이터 로밍 서비스로, 전 세계 59개국에서 이용 가능하다. 변석주 KT엠모바일 사업운영본부장은 "제휴를 시작으로 더 많은 여행객이 모비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접점을 넓혀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휴를 통해 모비를 가장 편리한 파트너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6.07.15 09:14홍지후 기자

"'녹인 소금' 배터리 대신한다"…中, 세계 최대 하이브리드 태양광 발전소 가동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과 집광형 태양열 발전(CSP)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발전 시스템을 고비 사막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일렉트렉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 국영 에너지 기업 삼협집단공사(CTG)가 신장 지역에서 가동 중인 1GW(기가와트) 규모의 '하미(Hami) 프로젝트'는 리튬 배터리 없이도 일몰 후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낮 동안 태양 에너지를 녹인 소금(용융염)에 열 형태로 저장해 두었다가, 해가 진 후에도 최대 8시간 동안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발전소 작동 방식 하미 복합단지는 톈산산맥 남쪽의 1817헥타르(ha) 사막 부지에 건설됐다. 900메가와트(MW) 규모의 일반 태양광 패널과 100MW 규모의 집광형 태양열 발전(CSP) 설비를 결합한 형태다. 총 투자액은 35억 3000만 위안(약 7852억원)에 달한다. 낮에는 일반 태양광 시스템이 전력망에 전력을 바로 공급한다. 그 사이 CSP 장치는 총면적 80만㎡에 달하는 26만 개의 추적식 반사경으로 햇빛을 한데 모아 용융염을 약 550°C까지 가열한다. 이렇게 저장된 열은 해가 지면 증기를 만들어 전기를 만든다. 일몰 후 8시간 동안 이어지는 발전은 태양광 패널이 아닌 이 100MW급 CSP 설비를 통해 이뤄진다. 해가 지면 전력 생산이 중단되는 태양광 발전의 고질적인 한계를 화학 배터리 대신 '열에너지 저장 장치'로 해결한 것이다. 또 이 시스템은 기존 태양광 발전에서 낮 시간대 남은 전기를 충전하는 용도로 쓰이는 리튬 이온 배터리와는 역할과 성능 면에서 다르다. 뉴전러(Niu Zhenlu) CTG 하미 프로젝트 매니저는 "리튬 배터리는 단시간의 전력 수요 피크를 깎아내는 데 주로 쓰이는 반면, CSP 열 저장 시스템은 대용량성과 긴 방전 주기, 운영 중 탄소 배출 제로라는 장점을 두루 갖췄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실험실 연구 단계를 벗어나 대규모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는 획기적인 도약"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비용'이다. 역사적으로 CSP는 태양광 발전과 배터리를 조합한 시스템보다 kWh당 발전 비용이 높았으며, 최근 리튬 가격은 계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따라서 하미 프로젝트의 진정한 시험대는 기술의 작동 여부보다, 분기마다 가격이 떨어지는 배터리 진영을 상대로 수년간 '8시간 야간 전력 공급'의 비용 효율성을 증명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연간 약 163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이 발전소는 2025년 9월 18일 첫 가동 이후 지금까지 지역 전력망에 654만 kWh의 전력을 공급해 왔다. 특히 이달 초, 태양광과 CSP가 완벽히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서 '상업 시험 운전'이라는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했다. CTG는 이 복합 시설이 최대 용량으로 가동될 경우 연간 2.07TWh(테라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해 약 83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63만 톤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은 물론, 신장 지역의 재생에너지 활용률을 95%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압도적인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고비 사막의 3GW 규모 태양광 발전소, 세계 최초의 1GW급 해상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기도 했다.

2026.07.14 19:3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AI는 지금] "시진핑까지 직접 나선다"…中 AI 총공세에 韓 기업도 긴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 직접 참석하는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중국이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컴퓨팅 인프라, 에이전트, 휴머노이드 기술을 대거 공개하며 미국과의 AI 산업·규범 경쟁에 속도를 낸다. 중국 AI 산업이 미국 기술을 추격하는 단계를 넘어 자국 반도체와 제조 공급망을 기반으로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국내 AI·반도체·로봇 기업의 경쟁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상하이시 등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상하이에서 '2026 WAIC 및 글로벌 AI 거버넌스 고위급 회의'를 개최한다. 올해 주제는 '지능형 파트너, 함께 만드는 미래'로, AI를 질문에 답하는 도구에서 사람과 협업하며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주체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행사에는 1100개 이상 기업이 참가해 3000개가 넘는 제품을 전시한다. 이 가운데 300개 이상은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10만㎡ 규모의 전시장과 상하이 장장, 쉬후이 웨스트번드 일대에선 140개 이상의 포럼이 열리며 중국과 해외 정부·산업·학계 관계자 1400여 명이 참여한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시 주석이 직접 참석한다는 점이다. 시 주석은 2018년에 처음 시작된 WAIC에 축하 서한을 보냈지만 행사장을 찾지는 않았다. 2024년과 지난해 개막식에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참석했다. 시 주석이 개막식 기조연설에 직접 나서는 것은 행사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AI를 경기 부양과 기술 자립, 국제 규범 주도권 확보를 함께 이끌 전략산업으로 끌어올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은 올해 정부 업무보고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지능경제' 구축과 'AI+' 전략 확대, AI 상용화 가속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번 행사 전시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중국산 AI 인프라다. 화웨이는 다수의 AI 가속기를 고속으로 연결하는 '아틀라스 950' AI 노드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별 반도체 성능만으로 엔비디아와 경쟁하기보다 가속기와 서버, 네트워크,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대형 시스템으로 묶어 전체 연산 성능을 높이는 방식이다. 중국 서버·반도체 기업들도 국산 AI 가속기와 광통신 기술, 대규모 클러스터 운영 솔루션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가 제한된 상황에서 칩 한 개의 성능 열세를 시스템 설계와 대규모 연결 기술로 보완하려는 전략이다. 중국 AI 기업들은 에이전트와 멀티모달 기술을 앞세운다. 스텝펀은 스마트폰과 PC, 자동차, 로봇에서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호출해 복합 업무를 처리하는 '스텝 에이전트 OS'를 선보인다. 바이오 AI 기업 톈우테크는 시장 조사와 단백질 설계, 실험 검증을 자동화하는 연구개발 에이전트 '매트윙스 비너스'를 전시한다.미니맥스는 지난달 공개한 멀티모달 AI 모델 '미니맥스 M3'를 기반으로 장문 추론과 코딩, AI 에이전트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M3는 최대 100만 토큰 컨텍스트를 지원하며 텍스트와 이미지, 영상 정보를 함께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휴머노이드와 피지컬 AI도 주요 전시 분야로 꼽힌다. 중국은 값싼 로봇 부품 공급망과 대규모 제조 현장을 활용해 휴머노이드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선 걷거나 춤을 추는 시연보다 제조·물류·서비스 현장에서 운반과 조립, 검사 등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WAIC는 중국이 글로벌 AI 규범을 제안하는 외교 무대로도 활용된다. 중국은 2023년 '글로벌 AI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제시했으며 지난해 WAIC에선 글로벌 AI 거버넌스 행동계획과 세계 AI 협력기구 설립 구상을 공개했다. 올해 함께 열리는 글로벌 AI 거버넌스 고위급 회의에선 AI 안전과 국가별 기술 주권, 개발도상국의 AI 접근성, 국제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이 강조하는 안전·인권 중심 규범과 달리 각국 정부의 통제권과 기술 개발, 국가 간 AI 격차 해소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 정부도 이번 회의를 통해 AI 위험 관리와 국제 규제 협력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내 AI 기업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미국의 고성능 폐쇄형 모델에 이어 중국이 저가·오픈소스 모델과 국산 AI 인프라를 앞세우면서 범용 모델 성능만으로는 차별화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업 역시 칩 단품보다 서버와 클라우드, 개발도구를 묶은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중국의 AI 클러스터 투자 확대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메모리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의 반도체·서버 국산화와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가 동시에 강화되면 수혜 폭은 제한될 수 있다. 피지컬 AI 분야에선 자동차와 조선, 전자, 배터리 등 국내 제조 현장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WAIC는 중국이 AI 모델 성능만으로 미국을 추격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반도체와 클러스터, 에이전트, 로봇, 국제규범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행사"라며 "한국도 개별 기술 개발에 머물지 않고 AI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산업 현장을 연결하는 실행력을 빠르게 확보해야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7.14 10:28장유미 기자

쉬인, 이르면 8월 홍콩 상장…최대 4.5조원 조달

쉬인이 중국 증권당국의 승인을 받은 후 이르면 내달 홍콩 증시에 상장해 최대 30억 달러(약 4조 4961억원)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쉬인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20억~30억 달러(약 2조 9974억~4조 4961억원)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최종 조달 금액은 기업가치와 투자자들의 반응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관련 논의는 진행 중이며 공모 규모와 상장 시기 등 세부 사항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쉬인은 지난해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처음 제출한 지 약 1년 만인 지난 금요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로부터 홍콩 IPO 승인을 받았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지난해 쉬인의 주주들이 회사에 기업가치를 약 300억 달러(약 44조 9460억원) 수준으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과거 쉬인의 기업가치는 이보다 3배가 넘는 수준으로 평가된 바 있다. 관세 부담과 테무와의 경쟁 심화, 규제당국의 감시 강화도 쉬인 사업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2021년 쉬인은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한 이후 수년간 자사의 중국 색채를 희석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그러나 IPO 추진 지역을 홍콩으로 변경하면서 이같은 기조에도 변화가 생기기도 했다. 앞서 중국 규제당국이 쉬인의 런던 증시 상장 승인을 보류하면서 쉬인은 홍콩으로 상장 방향을 선회했다.

2026.07.14 09:16박서린 기자

중국, 위성 발사·로켓 회수 동시 성공…재사용 로켓 시대 첫발 [우주로 간다]

중국이 우주 발사 분야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이 중국 남부 하이난 상업우주발사장에서 신형 발사체 '창정-10B'를 발사해 위성을 궤도에 성공적으로 투입한 데 이어, 1단 추진체까지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항천과기집단(CASC)은 이날 창정-10B를 발사해 탑재 위성을 예정된 궤도에 안착시켰다. 이후 분리된 1단 추진체는 엔진을 재점화해 속도를 줄인 뒤 목표 해역으로 하강했고, 해상 회수선에 설치된 대형 그물 시스템을 이용해 안전하게 회수됐다. CASC는 발사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임무는 중국 최초의 성공적인 발사체 회수이자 세계 최초의 네트워크 기반 발사체 회수"라며 "재사용 로켓 기술 분야에서 역사적인 돌파구를 마련했으며, 중국의 우주 접근 능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창정-10B는 높이 약 63m의 2단 로켓이다. 1단에는 등유와 액체산소 추진제를, 2단에는 액체메탄과 액체산소 추진제를 사용한다. 재사용 모드에서는 최대 16톤의 탑재체를 저궤도에 운반할 수 있다. CASC 관계자는 "1단과 2단이 분리된 뒤 약 6분 만에 1단 로켓이 수직으로 귀환해 해상 회수 플랫폼의 그물 시스템을 통해 성공적으로 회수됐다"며 "발사와 1단 추진체 회수 임무 모두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궤도급 로켓의 수직 착륙을 정기적으로 성공시킨 기업은 스페이스X가 유일하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600회 이상 궤도 로켓을 착륙시키며 재사용 기술을 상용화했다. 이러한 재사용 기술 덕분에 경쟁사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발사를 수행할 수 있었고, 현재 글로벌 우주 발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역시 이를 따라잡기 위해 재사용 로켓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회수 방식은 스페이스X의 팰컨9과 차이가 있다. 팰컨9은 착륙용 다리를 펼쳐 육상이나 해상 드론십 위에 직접 착륙하는 반면, 창정-10B는 회수선에 설치된 대형 그물에 추진체를 받아내는 방식을 채택했다. CASC는 "창정-10B의 재사용 시스템은 발사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동시에 대형 탑재 능력과 높은 경제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중국의 이번 로켓 회수 성공만으로 재사용 기술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회수한 추진체를 정비한 뒤 실제로 다시 발사하는 과정까지 성공해야 진정한 재사용 로켓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중국은 이번에 회수한 1단 추진체를 점검한 뒤 연말까지 재시험 발사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이 밖에도 여러 재사용 로켓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CASC의 창정-12A와 베이징 소재 민간 우주기업 랜드스페이스의 주췌-3는 지난해 12월 첫 시험비행에서 목표 궤도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1단 추진체 착륙에는 실패했다. 이와 함께 CAS 스페이스의 '키네티카-2(Kinetica-2)', 갤럭틱 에너지의 '팔라스-1(Pallas-1)', 딥블루 에어로스페이스의 '네뷸라-1(Nebula-1)' 등 다양한 재사용 로켓도 개발 중이다. 스페이스닷컴은 이러한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머지않아 중국의 재사용 로켓도 스페이스X의 팰컨9처럼 높은 빈도로 지구로 귀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6.07.13 17:2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중국 지푸AI 창업자 "최첨단 AI, 소수가 독점해선 안 된다"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지푸AI가 최첨단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개방형 AI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단기 수익성보다 기술 고도화에 집중해 글로벌 AI 생태계 확산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탕제 지푸AI 창업자는 최근 사내 메모를 통해 "최첨단 AI는 소수에게 통제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참여·공유·감시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자사 최신 AI 모델 'GLM-5.2'를 오픈소스 라이선스로 공개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며 "한 손으로는 지능의 한계를 향해 도전하고 다른 손으로는 최첨단 AI 역량을 가능한 한 널리 개방하는 길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 발언은 초거대 AI 모델의 안전성과 국가 안보를 둘러싼 글로벌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미국 AI 기업들은 최근 고성능 모델이 사이버 공격이나 민감한 시스템 악용에 활용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접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앤트로픽은 미국 정부 요청에 따라 일부 최상위 AI 모델의 해외 이용을 일시 제한한 바 있으며 현재도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개발자의 서비스 이용을 제한 중이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 역시 일부 첨단 오픈소스 AI 모델의 해외 접근 제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푸AI는 폐쇄형 모델을 중심으로 안전성을 강조하는 미국 AI 기업들의 전략과 달리 개방형 생태계 구축을 내세우고 있다. 탕제 창업자는 사내 메모에서 향후 2년간 AI 애플리케이션의 단기 수익 창출에는 집중하지 않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대신 장기 추론, AI 에이전트, 완전 자가학습 AI 모델 등 차세대 핵심 기술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지푸AI는 중국 정부 지원을 받아 설립된 기업으로, 국가 전략 차원에서 AI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 복잡한 코딩과 AI 에이전트 업무 수행에 특화된 GLM-5 플랫폼을 공개하면서, 성능면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시리즈와 비교되고 있다. 지푸AI 외에도 중국 AI 업계는 딥시크와 알리바바 큐원 시리즈 등을 중심으로 오픈소스 전략을 적극 채택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개발자들의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미국과의 AI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탕제 창업자는 "최첨단 AI 역량을 가능한 한 개방적이고 널리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2026.07.13 10:16한정호 기자

[AI는 지금] AI가 AI 만드는 시대 오나…美·中, 개발 자동화 경쟁 속도전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저가 모델과 오픈소스 확산에 이어 AI 연구개발 자동화 분야에서도 미국 추격에 나섰다. 미국 AI 기업들이 AI가 스스로 코드를 만들고 성능 개선에 참여하는 기술을 차세대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도 유사한 성과를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AI 기업들은 자기개선형 AI 기술, 이른바 '재귀적 자기개선(RSI·Recursive Self-Improvement)'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AI가 인간 개입을 줄인 상태에서 스스로 성능을 개선하고 후속 AI 시스템 개발에도 관여하는 개념이다. 미국에선 앤트로픽이 관련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를 연구개발 업무에 투입하는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최신 모델 '미토스'를 통해 자기개선형 AI 구현 가능성을 부각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도 AI 연구개발 자동화를 주요 개발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샤오미 미모 AI 모델 개발을 이끄는 뤄푸리는 지난 3월 중국 중관춘 포럼에서 자기진화 기술의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주목받았다. 그는 당초 3~5년이 걸릴 것으로 봤던 AI 모델 자기진화 구현 시점을 1~2년으로 앞당겨 보고 있다.뤄푸리는 "자기진화가 향후 1년간 AI의 가장 큰 흐름이 될 것"이라며 "AI 모델의 자기진화를 달성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경로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홍콩 상장 AI 기업 미니맥스도 관련 성과를 공개했다. 미니맥스는 최신 M3 모델이 약 12시간 동안 자율적으로 작동해 주요 학술대회 수상 논문을 재현했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들이 우선 집중하는 분야는 코딩과 AI 칩 운용에 필요한 '커널' 최적화다. 커널은 AI 칩에서 연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돕는 핵심 코드로, 모델 추론 속도와 전력 효율에 영향을 준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 최상위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가 어려운 중국 기업들에는 같은 칩으로 더 높은 성능을 끌어내는 커널 최적화가 중요해졌다. 앞서 바이트댄스와 칭화대 연구진은 지난 2월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엔비디아 쿠다(CUDA) 환경에 맞춘 커널 최적화를 자동화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미니맥스도 M3 모델이 엔비디아 GPU에서 쓰이는 FP8 GEMM 커널을 약 24시간 만에 완전 자율 방식으로 최적화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사람이 수행했을 경우 최대 2주가 걸렸을 작업이다. 알리바바도 유사한 사례를 공개했다. 알리바바는 큐원3.7-맥스가 자체 PPU 하드웨어 환경에서 약 35시간 동안 커널 최적화를 수행해 기준 구현 대비 10배의 연산 속도 향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공개된 사례를 완전한 자기개선 AI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실험 실행, 코드 작성, 커널 최적화 같은 개별 업무 자동화와 AI가 스스로 연구 목표를 정하고 개선 방향을 판단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이유에서다. 앤트로픽도 클로드가 AI 연구개발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능력과 연구개발 목표를 스스로 정의하는 능력 사이에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다고 밝혔다. 또 어떤 문제가 중요한지, 어떤 결과를 신뢰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영역에선 인간 연구자의 역할이 아직 크다고 봤다. 업계에선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최근 AI 가격 경쟁과도 연결된다고 짚었다. 중국산 저가 AI와 오픈소스 모델은 이미 기업 시장에서 챗GPT·클로드 등 고성능 모델의 가격 인하 압박 요인으로 부상한 상태다. AI 연구개발 자동화까지 성과를 내면 미국 선두 기업들은 성능 격차뿐 아니라 개발 속도와 비용 효율성도 함께 입증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연구개발 자동화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모델 개선 속도와 연산 효율을 동시에 바꿀 수 있는 영역"이라며 "미국 기업은 선도 모델의 성능 우위를 지키려 하고, 중국 기업은 제한된 연산 자원 안에서 효율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격차를 좁히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13 09:18장유미 기자

중국, 해저케이블 기술도 수출한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해저케이블 탐지 기술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해저케이블 설치와 운영, 유지보수 분야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넓히는 전략이다. 라이트리딩닷컴에 따르면 중국 과학기술일보는 최근 다롄교통대학교 연구진이 해저케이블 위치를 탐지하고 매설까지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수중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음파탐지기와 전자기 센서를 결합한 이중 탐지 시스템을 적용해 케이블의 정확한 경로를 추적할 수 있다. 연구진은 시스템의 위치 오차를 5%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해저 환경에서 발생하는 잡음을 제거하는 알고리즘도 함께 개발했다. 이를 통해 로봇의 의사결정 속도를 기존보다 40% 높였다. 특히 최대 수심 300m에서 연속 작업이 가능하며, 강한 조류와 난류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연구 성과는 이미 중국 내 해양 프로젝트에도 적용됐다. 연구팀은 하이난성 원창 국제 광케이블 설치와 저장성 연안 해저 전력케이블 매설 사업 등에 해당 로봇을 투입했다. 지난 2023년 광둥성 해상풍력 발전기 설치 프로젝트에서는 분당 11.6m 속도로 케이블을 매설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의 글로벌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와 중동, 유럽 시장을 집중 겨냥했다. 이와 함께 해저케이블 탐지 솔루션을 글로벌 해양공학 시스템에 적용해 중국산 해양 장비의 국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2026.07.12 14:15박수형 기자

쉬인, 홍콩 IPO 추진 '청신호'…중국 당국 승인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이 중국 규제당국으로부터 홍콩 기업공개(IPO) 승인을 받으며 수년간 추진해온 상장 절차에 속도를 내게 됐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이날 쉬인의 홍콩 IPO 계획을 승인했다. 쉬인은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3억 4160만주의 H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쉬인과 상장 주관사들이 최근 중국 규제당국과의 협의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확인한 뒤 상장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쉬인이 이번 IPO를 통해 수십억 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최종 공모 규모는 기업가치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상장 일정도 아직 확정되지 않아 추가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쉬인의 기업가치는 최근 수년간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주요 주주들이 기업가치를 약 300억 달러(약 45조 1020억원) 수준으로 낮출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쉬인은 4년 전 약 1000억 달러(약 150조 34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쉬인은 미국과 영국 증시 상장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된 뒤 지난해 홍콩 상장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미국 상장은 공급망과 노동 관행에 대한 규제 당국의 조사 강화로 추진이 무산됐으며 영국 상장은 중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성사되지 않았다. 쉬인은 2021년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했지만 여전히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중국과 실질적인 연관성이 있는 기업은 중국에 법인을 두지 않았더라도 해외 상장 전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홍콩 상장을 추진한 이후 쉬인은 중국과의 연결성을 다시 강조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창업자인 쉬양톈은 초저가 의류 생산 기반이 집중된 중국 광둥성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쉬인은 최근 핵심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PDD홀딩스의 테무와 경쟁이 심화된 데다 관세 인상과 규제 강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다만 가격 인상과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지난해 약 20억 달러(약 3조 6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쉬인의 주요 투자자로는 IDG캐피털,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 HSG 등이 있다.

2026.07.12 09:27김민아 기자

美 없이도 잘 나가는 中 배터리…"韓과 공조 강화돼야"

미국이 중국 배터리 공급망을 강력 차단하며 우방국 위주 산업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지만, 중국 산업 영향력이 여전히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타났다. 견제 수위를 높이려면 한미 간 공급망 협력이 더욱 긴밀해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타났다.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에너지 안보 리스크와 배터리 공급망 강화 전략'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이희엽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상무는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 2024년 기준 글로벌 배터리 수요가 1.4TWh인 데 반해 중국의 배터리 생산능력(CAPA)은 2.25TWh로 글로벌 전체 수요를 훨씬 초과했다. 중국이 막대한 규모의 경제와 유리한 광물 공급망으로 배터리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한 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경쟁국 산업은 공급 과잉이 초래한 저가 경쟁에 휘말려 수익 악화를 겪고 있다. 미국은 이런 흐름이 향후 에너지 안보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중국 산업을 적극 견제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OBBBA 등 공급망 규제가 도입되면서 중국 기업의 미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023년 기준 18%에서 지난해 11%로 줄어들었다. 중국 대항마인 우리나라 기업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42%에서 49%로 증가했다. 유럽도 이같은 위기 의식을 공유하지만, 역내 생산을 희망하는 중국 기업의 진출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잃은 사업 기회를 유럽에서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희엽 상무는 “유럽은 배터리 규정과 산업 가속화법을 통해 역내 생산을 강화하고 있는 한편, 대규모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생산 시설 유치 경쟁도 함께 펼치고 있다”며 “이런 환경을 활용해 BYD나 CATL 등 중국 기업들은 유럽 현지 공장 설립과 자체 투자를 확대하며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상무는 한국과 미국의 배터리 산업 공조를 강화해 유럽의 공급망 다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봤다. 이를 위해 OBBBA 등을 비롯한 미국의 공급망 규제가 예측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국제 공급망 협력 강화 차원에서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핵심 광물에 대한 최저 가격제도 제안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USMCA)' 재협상 과정에서 기존 투자 기업이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유예 기간 및 단계적 로드맵도 과제로 언급했다. 아울러 미국 주도의 다자 간 전략적 외교도 중국 위주 공급망 구도를 바꿀 해법으로 제안했다. 이날 토론 패널로 참석한 전동욱 LG에너지솔루션 해외대외협력 ESG 담당 상무는 “최근 지정학적 갈등들을 고려하면 공급망 다변화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간 위기 대응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는 기업만이 할 수 없는 과제라, 정부와 기업 간 협력도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전 상무는 “한국과 미국은 상호보완적 산업 체계가 이뤄져 있다"며 "배터리와 자동차, 에너지, AI 기업 간 협업이 보다 확대되면서 대미 투자 기업들에게도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 투자 환경이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2026.07.10 18:02김윤희 기자

美 중국차 장벽 더 높인다…현대차·기아 반사이익은 제한적

미국이 중국계 자동차에 대한 빗장을 더 걸어 잠그고 있다. 중국 전기차의 미국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 현대차·기아가 가격 경쟁 부담을 일부 덜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지만, 실제 반사이익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최근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는 오는 15일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시장 진입 제한을 강화하는 초당적 법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이번 법안은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승용차 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기존 규제를 법률로 명문화하는 성격이다. 미국은 중국계 차량이 수집하는 데이터와 통신 기능이 국가안보상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폴스타 사례는 미국 규제 방향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폴스타는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를 표방해왔지만 중국 지리그룹이 대주주인 회사다. 미국 상무부는 커넥티드카 규정에 따라 폴스타에 판매 허가를 내주지 않았고, 이에 따라 폴스타는 2027년식부터 미국에서 신차를 판매할 수 없게 됐다. 기존 폴스타3·폴스타4 재고 판매와 서비스망은 유지하지만, 신차 판매는 사실상 중단 수순이다. 주목할 점은 규제의 초점이 '중국 공장 생산 여부'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은 차량에 탑재된 통신 장비, 커넥티드카 소프트웨어, 중국 자본 또는 통제 가능성까지 포괄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블루투스, 와이파이, 셀룰러 통신, 일부 위성통신 등 차량 외부 연결 기술도 국가안보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폴스타가 미국 시장에서 한발 물러나는 동안 전략 축은 유럽으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폴스타의 올해 2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으며, 회사는 미국 재고 판매와 서비스는 유지하되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 더 집중할 방침이다. 폴스타의 상반기 판매 중 유럽 비중은 약 80%로 알려졌다. 이번 상원 법안이 통과될 경우 폴스타 사례는 예외적인 개별 사례가 아니라 미국 시장 진입 규제의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 토종 브랜드뿐 아니라 중국 자본이 얽힌 글로벌 브랜드, 중국산 소프트웨어나 연결 기술을 활용하는 완성차까지 규제 리스크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 입장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계 저가 전기차와 직접 경쟁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우호적인 변수다. BYD 등 중국 업체들이 유럽과 신흥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넓히고 있는 만큼, 미국 내 진입 장벽 강화는 가격 경쟁 부담을 줄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현대차·기아가 직접적인 반사이익을 크게 얻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계 차량이 현재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해 있지 않은 만큼, 규제 강화가 당장 기존 경쟁 구도를 크게 바꾸지는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평택대 특임교수)는 "중국산 차가 현재 미국 시장에 거의 들어가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경쟁 구도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대차·기아 입장에서는 중국차 규제보다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우위를 가져가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2026.07.10 17:02류은주 기자

6.5조 실탄 쥔 中CXMT 16일 상장…맞춤형 메모리로 시장 공략할까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가 16일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둔 가운데, 국내 메모리 업계에 미칠 파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장의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지만, CXMT가 차세대 '커스텀 메모리(맞춤형 반도체)' 시장에서 발빠르게 주도권을 쥐고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XMT 상장일은 16일(현지시간)로 확정됐다.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295억 위안(약 6조 5000억원) 규모다. 상하이 커촹반 역대 2위다. 조달 자금은 주력 생산라인의 미세공정 전환, 반도체 장비 투자, 차세대 D램 연구개발(R&D) 등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CXMT, 'DDR4 빈집' 파고들어 덩치 키워 현재 CXMT가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잠식 중인 주력 시장은 구형 제품인 DDR4다. 앞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품에 집중하면서 DDR4 생산을 사실상 단종한 바 있다. 이에 DDR4 물량이 급격히 부족해졌고, CXMT는 이 빈 공간을 파고들어 덩치를 키웠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D램 판매액 기준 CXMT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3.97%에서 4분기 7.67%로 뛰었다. 올 1분기 CXMT 전체 매출은 508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9% 증가했고 순이익은 247억 6200만 위안으로 1688% 폭증했다. CXMT 상장이 당장 국내 메모리 양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고객사들이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공급망 단절 등 지정학 리스크를 이유로 CXMT 제품 채용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경우 지난 2022년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 양쯔메모리(YMTC)의 낸드플래시 활용을 검토했다가 정치권 반발로 철회한 바 있다. 최근에도 애플은 중국용 제품에 CXMT 메모리 탑재를 테스트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애플이 정치권 압박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 A는 "애플조차 테스트 과정에서 미국 정부 눈치를 심하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납품이 언제 갑자기 끊길지 모르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만큼, 다른 글로벌 기업이 중국산 메모리를 채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훨씬 더 힘들다"고 지적했다. HBM 제재가 키운 '3D IC'… 보조금 기댄 성장 한계 지적도 CXMT가 궁극적으로 노리는 돌파구는 3D IC 기반 커스텀 메모리 시장이다. 미국의 강력한 수출 제재로 HBM을 정상적으로 공급받을 수 없는 중국 시장에서, 사실상 HBM 대안으로 3D IC 적층 기술이 먼저 태동·성장했기 때문이다. CXMT의 커스텀 메모리가 당장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엔 무리라는 분석도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 B는 "현재 중국 내 3D IC 투자는 수율이나 경제성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바탕으로 진행된다"며 "해외 고객에 납품할 때 중국 정부가 비용을 보전할리 만무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 통용될 원가 경쟁력은 전혀 갖추지 못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업계는 CXMT가 기술적으로 글로벌 메모리 3사 바로 아래 단계까지 바짝 추격한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특정 고객사의 로직 다이 규격에 맞춰 제작하는 커스텀 메모리 분야에서는 CXMT가 경쟁사보다 앞선다는 평가도 있다. 엔비디아 같은 초대형 고객사 물량에 집중하는 국내 대형 메모리 업체는 중소 팹리스나 스타트업을 위한 맞춤형 사업을 전개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CXMT는 이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아직 커스텀 메모리 시장이 본격 개화하지는 않았지만, 장기적으로는 CXMT가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로 성장할 잠재력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한 인공지능(AI) 반도체 고위 관계자 C는 "메모리 반도체도 점차 파운드리화될 수밖에 없고, 예전처럼 기성품이 아닌 고객 맞춤형으로 갈 수밖에 없는 시대의 시작 단계에 왔다"며 "중국 업체는 이 틈새시장을 선점해 향후 주요 플레이어로 도약하려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6.07.10 16:05전화평 기자

흔들리는 면세산업…"규제보다 육성" 한목소리

국내 면세산업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규제 중심에서 벗어나 산업 육성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중국의 공격적인 면세산업 육성과 관광객 소비 패턴 변화로 경쟁력이 약화된 만큼 특허제 개편과 공항 면세점 운영 개선, 중소사업자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면세산업 글로벌 경쟁력 제고 전략' 세미나에서는 학계와 업계,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면세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허제 개편하고 규제보다 산업 육성해야“ 첫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변정우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국내 면세산업이 구조적인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변 교수는 ”국내 면세시장 규모가 2019년 약 24조 9000억원에서 지난해 약 12조 5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중소·중견 면세점도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이 1~3%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하이난 면세특구를 육성하며 자국 소비를 흡수한 반면 한국은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부족했다고도 지적했다. 중국 면세시장은 우상향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국내는 매출액이 증가할수록 특허수수료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변 교수는 ”경쟁력 회복을 위해 현행 특허제를 등록제로 전환하고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자동 갱신하게 해 장기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규제 중심 정책에서 산업 육성 중심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태곤 한국관세사회 부회장도 특허제가 높은 행정비용과 투자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며 등록제 전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특허 기간 제한을 폐지하거나 자동갱신제를 도입해 장기적인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특허수수료 체계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성 부회장은 ”정부는 시장 진입을 통제하는 역할에서 산업경쟁력을 지원하는 역할로 전환해야 한다“며 ”면세산업을 관광산업이 아닌 국가 수출 플랫폼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항 면세점 운영 체계를 손질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명품 중심에서 K뷰티와 K패션, 웰니스 등 실용 소비로 이동하고 있어 산업도 이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홍규선 동서울대학교 교수는 ”관세청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이중 심사 구조와 품목별 판매구역 규제, 여객 수 중심의 임대료 체계 등을 개선해야 한다“며 ”공항공사와 면세업계가 경쟁이 아닌 상생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중소 생존 기반 마련해야“…정부 ”업계 경쟁력 확보가 우선“ 이어진 토론에서는 중소 면세사업자의 생존 기반 마련과 제도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됐다. 안혜진 시티면세점 대표는 중소 면세사업자의 생존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중소사업자는 같은 공항에서 같은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하지만 입지와 자본력, 브랜드 협상력 등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며 ”주류와 담배는 사실상 경쟁이 어려워 K뷰티·K푸드·K잡화 등 틈새 시장에 집중하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결국 국내 면세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성 한국면세점협회 실장은 2013년 관세법 개정으로 도입된 특허 갱신제 폐지와 매출액 기준 특허수수료 등이 당초 정책 목표를 달성했는지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3년이 지난 지금 제도의 부작용이 확인된 만큼 과감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제도 개선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업계의 자구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진선 관세청 보세산업과장은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검토하겠다“면서도 ”정책 제안이 보다 구체적이고 면세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방향으로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지훈 재정경제부 관세제도과장도 ”경쟁력은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스스로 혁신하는 과정에서 나온다“며 ”정부도 업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제도 개선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2026.07.10 15:44김민아 기자

"소행성 충돌 대응, 내부 핵폭발이 효과적"…中 연구진

중국 연구진이 지구를 향해 접근하는 소행성 충돌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독특한 방안을 제안해 주목받고 있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국제 학술지 '스페이스: 사이언스 앤드 테크놀로지(Space: Science & Technology)'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직경 약 100m 이상의 소행성이 충돌 궤도에 진입한 상황을 가정했을 때 단순 폭파나 궤도를 변경하는 기존 방식만으는 현실적인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운동 에너지 충격이나 장기간에 걸쳐 힘을 가해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는 기존 방식은 전달할 수 있는 에너지가 제한적이어서 짧은 시간 안에 충분한 궤도 변경 효과를 얻기 어렵다"며 "단기간 내 소행성의 궤도를 수정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는 지금까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2022년 DART 임무를 통해 소행성 위성의 궤도를 성공적으로 변경한 사례가 있지만, 이는 우주 공간에서 수행된 특수한 실험이었다는 연구진의 설명이다. 중국발사체기술연구원(CALT)의 샤오웨이 왕 연구팀은 대형 소행성 충돌에 대비한 두 가지 핵폭발 기반 대응 방안을 제안했다. 첫 번째는 비교적 단순한 방식인 '충돌 폭발(impact detonation)'이다. 우주선을 소행성 표면에 충돌시켜 얕은 크레이터를 만든 뒤 그 안에서 핵폭탄을 폭발시키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사전 굴착 후 폭발(pre-excavation detonation)'이다. 관통 장치를 이용해 소행성 내부에 더 깊은 크레이터를 만든 뒤 핵탄두를 내부에서 폭발시켜 훨씬 큰 충격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두 방식을 비교하기 위해 발사체 에너지와 충돌 우주선의 속도, 소행성의 속도 변화 등을 컴퓨터 모델에 반영했다. 또 경고 시간이 1년부터 20년까지인 다양한 시나리오와 '가상 위협 소행성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성능을 검증했다. 분석 결과 충분한 대응 시간이 확보될 경우에는 깊은 크레이터를 만든 뒤 내부에서 폭발시키는 방식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전 굴착 후 폭발 방식은 자율적으로 최적의 크레이터 위치를 선정해 심층 폭발을 유도할 수 있어 에너지 전달 효율이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 방식은 직경 100m 규모 소행성을 파괴할 수 있으며, 1km 크기 소행성도 60일 동안 초속 1m 정도 속도 변화를 유도해 충돌 경로에서 벗어나게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얕은 크레이터를 이용한 충돌 폭발 방식은 더 빠르게 임무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충돌 위치를 정밀하게 제어하기 어렵고 에너지 전달 효율도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진은 "충돌 위치가 무작위적이며 에너지 결합 효율이 낮고, 핵 장치가 충돌을 견딜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폭발 시점도 매우 정밀하게 제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소행성 충돌까지 남은 시간이 극히 짧을 경우에는 얕은 충돌 폭발 방식이, 비교적 충분한 시간이 확보된 경우에는 사전 굴착 후 심층 폭발 방식이 더 적합한 대응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다만 실제 임무에서는 소행성의 구성 성분과 충돌 후 발생하는 파편의 궤적, 핵탄두를 안전하게 우주로 운반하는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가 여전히 많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2026.07.10 15:01이정현 미디어연구소

[AI는 지금] 엔비디아 H200 손에 넣는 中 AI…딥시크·알리바바 성능 경쟁 빨라지나

중국 정부가 자국 주요 인공지능(AI) 기업에 엔비디아 고성능 AI 반도체 H200 구매를 일부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딥시크 등 중국 AI 기업들의 인프라 확보 경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수출 규제와 중국의 반도체 자립 기조 속에서도 대형 AI 모델 운영에 필요한 연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디인포메이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딥시크 등에 조만간 H200 칩 일부를 구매할 수 있도록 승인할 계획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인 물량은 최종 조율 중이며 전체 규모는 20만 개 미만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물량은 이들 기업이 올해 초 요청한 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국 정부는 앞서 엔비디아 H200의 중국 판매를 허용하고 약 10개 중국 기업에 수입 라이선스를 발급했지만, 중국 정부는 자국 AI 반도체 산업 육성을 이유로 실제 구매 승인을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검토 대상에 포함된 기업들은 중국 생성형 AI 시장의 핵심 사업자들이다. 알리바바는 큐원 계열 모델을 클라우드와 기업용 AI 서비스에 확대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더우바오와 영상 생성 모델을 앞세워 소비자 AI 서비스를 키우고 있다. 딥시크는 저비용 고성능 모델로 주목받은 뒤 차세대 모델 개발과 서비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기업이 H200 확보에 나선 것은 학습보다 추론 운영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AI 챗봇, 코딩 도구, 영상 생성, 검색, 추천 서비스가 대규모 이용자를 대상으로 확산되면서 모델을 한 번 학습시키는 비용뿐 아니라 실제 서비스에서 응답을 처리하는 인프라 비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H200은 H100보다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을 높인 AI 가속기다. 대형언어모델(LLM), 장문 처리, 멀티모달 AI, 대규모 추론 작업에 유리한 칩으로 평가된다. 중국 AI 기업들이 H200을 확보하면 신규 모델 학습뿐 아니라 기존 AI 서비스의 처리량 확대와 응답 속도 개선에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공급 물량이 제한적인 만큼 효과는 상위 기업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는 자체 클라우드와 대규모 서비스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H200을 확보할 경우 AI 서비스 운영 효율을 높일 여지가 있다. 딥시크는 차세대 모델 개발과 고성능 추론 환경 구축에 일부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승인 여부는 자국 AI 반도체 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은 화웨이 어센드 등 국산 AI 칩 채택을 늘리며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는 정책을 펴왔다. H200 구매가 일부 허용되더라도 전면적인 엔비디아 복귀보다는 주요 AI 기업의 단기 수요를 해소하기 위한 제한적 조치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일로 미국 AI 기업과의 인프라 격차를 단기간에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빅테크와 AI 기업들이 최근 블랙웰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또 중국 기업들이 확보할 수 있는 H200 물량이 제한되면 모델 성능 개선 효과는 나타나더라도 전체 AI 생태계로 확산되는 속도는 여전히 제한될 수 있다. 업계에선 이번 검토가 중국 AI 기업들의 컴퓨팅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커졌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저비용 모델 개발과 국산 칩 전환만으로 대형 AI 서비스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중국 정부도 일부 고성능 GPU 반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AI 기업들은 알고리즘 효율화와 비용 절감에서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대형 모델과 멀티모달 AI 서비스가 확대되면 고성능 GPU 수요가 다시 커질 수밖에 없다"며 "H200 구매가 제한적으로 허용되면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딥시크 등 주요 기업의 모델 개선과 서비스 운영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미국 기업과의 인프라 격차를 해소하기에는 물량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10 10:05장유미 기자

중국, 2030년 신에너지차 비중 30%로…전동화 가속

중국이 2030년까지 신에너지차(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수소전기차) 보유 비중을 전체 차량 3분의1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2025년 말 기준 12% 수준인 신에너지차 비중을 5년 안에 두 배 이상 확대해야 하는 만큼,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9일 CVEV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제15차 5개년 계획' 탄소 정점 행동계획을 발표하고, 2030년 이전 탄소 배출 정점 도달을 위한 세부 로드맵을 공개했다. 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2030년까지 신에너지차 보유 비중을 30%로 높일 방침이다. 2025년 말 기준 중국의 신에너지차 보유 대수는 4397만대로 전체 차량 12.01% 수준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앞으로 5년 안에 신에너지차 보유 대수를 두 배 이상 늘려야 한다. 배터리 전기차는 현재 신에너지차 보유 대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중국 내 배터리 전기차는 322만대로, 전체 신에너지차의 68.74%에 달했다. 상용차 전동화도 속도를 낸다. 중국은 2030년까지 신에너지 상용 운송 차량 비중을 25%로 높이고, 공공 부문 차량과 건설 현장, 광산, 항만, 공항에서 운행되는 차량의 신에너지 전환을 추진한다. 신에너지 대형 트럭의 대규모 보급도 지원한다. 인프라 확충도 병행한다. 중국은 충전 시설과 배터리 교환 시설뿐 아니라 그린수소, 암모니아, 메탄올 충전 인프라를 개선하고, 화물 운송량이 많은 고속도로와 일반 국도를 중심으로 무탄소 도로 운송 회랑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기, 액화천연가스, 바이오디젤, 그린 메탄올 기반 선박을 활용한 무탄소 수로 운송 회랑도 추진한다. 에너지 전환 목표도 제시됐다. 중국은 2030년까지 GDP 단위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5년 대비 17% 줄이고, 비화석에너지 소비 비중을 25%로 높일 계획이다. 2025년 중국의 비화석에너지 소비 비중은 21.7%였다. 발전 설비도 대폭 확대한다. 2030년까지 풍력·태양광 총 설비용량을 28억kW 이상으로 늘리고, 원전 운영 설비용량은 약 1억 1000만kW로 확대한다. 신형 에너지저장 설비용량은 3억kW, 양수발전 설비용량은 약 1억 6000만kW 달성을 목표로 한다. 산업 부문에서는 제15차 5개년 계획 기간 국가급 무탄소 산업단지 약 100곳과 무탄소 공장 약 500곳을 조성한다. 신에너지, 신에너지차, 전력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소에너지와 그린 연료 산업도 육성한다. 중국은 또 국가 저탄소 전환 펀드를 설립해 탄소 정점과 탄소중립 관련 프로젝트로 민간 자본을 유도할 방침이다. 철강, 전해알루미늄, 시멘트, 판유리, 석유화학 등 핵심 산업에는 에너지 절약과 탄소 감축 프로젝트 추진을 요구했다. 제15차 5개년 계획 기간 규모 이상 공업기업의 부가가치 단위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7% 이상 줄이고, GDP 단위당 에너지 소비는 약 10% 낮추는 목표도 제시됐다.

2026.07.10 09:29류은주 기자

중국서 발목 잡힌 벤츠, 2분기 판매 8% 감소

메르세데스-벤츠그룹의 중국 시장 부진이 전체 승용차 판매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독일 완성차 업체 메르세데스-벤츠는 8일(현지시간) 전 세계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현지 업체와 경쟁이 심화되는 중국에서는 판매가 30% 급감했다. 이날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주가는 장중 한때 3.7% 하락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25% 넘게 떨어진 상태다. 메르세데스-벤츠와 독일 경쟁사들은 그동안 성장과 수익을 견인해 온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에서의 하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BYD 등 중국 업체들도 내수 성장 둔화를 겪고 있지만,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쉐, 아우디 등 고급차 브랜드는 부동산 위기로 부유층 소비 여력이 약화되면서 특히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BMW는 지난달 중국 수요 부진으로 이익률이 1%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 외 지역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수익성이 높은 북미 시장에서는 수입 관세 부담에도 판매가 13% 증가했다. 순수전기차 인도량은 유럽의 강한 수요에 힘입어 51% 급증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S클래스가 성공적으로 출시됐으며, 유럽에서는 올해 남은 기간 주문 물량이 충분히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주요 시장 출시는 아직 남아 있다. S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럭셔리 부문 입지를 방어하는 데 핵심적인 모델로 꼽힌다. S클래스를 포함한 최상위 모델 판매는 같은 기간 10% 감소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계획된 제품 전환과 모델 공급 시점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G클래스 오프로더 인도량은 3%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 판매 회복을 위해 순수전기 GLC SUV를 현지에 투입했다. 이 모델은 BMW iX3, 테슬라 모델Y, 샤오미 YU7 등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여러 모델을 올해 하반기 현지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2026.07.09 09:49류은주 기자

中 소행성 탐사선, 지구 준위성 도착…샘플 채취 준비 [우주로 간다]

중국의 첫 소행선 탐사선 '톈원 2호'가 지구 근처를 공전하는 7개의 준위성 중 하나로 알려진 카모오알레와에 도착했다고 기즈모도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톈원 2호는 조만간 이 소행성에 착륙해 샘플을 채취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이 소행성이 달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인지 여부를 규명할 계획이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 발표에 따르면, 톈원 2호는 약 400일 동안 10억 ㎞에 달하는 거리를 비행한 끝에 카모오알레와에 성공적으로 도달했다. 2025년 5월 29일 발사된 톈원 2호는 지난 목요일 소행성 전방 20㎞ 거리까지 접근해 첫 근접 사진을 촬영했다. 이번 도달로 톈원 2호는 카모오알레와에 대한 본격적인 과학 탐사에 착수하게 됐다. 탐사선은 소행성에 착륙해 표면 물질 샘플을 채취하는 한편, 수개월간 원격 탐사 관측을 수행하며 지구의 과학자들이 이 소행성의 구성 성분과 기원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달의 잃어버린 조각일까 천문학자들은 지난 2016년 하와이 할레아칼라에 위치한 '판스타스 1(Pan-STARRS 1)' 소행성 탐사 망원경을 통해 카모오알레와를 처음 발견했다. 톈원 2호가 촬영한 근접 이미지에 따르면 이 소행성의 지름은 20m가 조금 넘는 수준으로, 이는 지상 망원경 및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의 관측을 바탕으로 한 기존 추정치와 일치한다. 카모오알레와는 일반적인 위성처럼 지구 주위를 직접 공전하지는 않는다. 태양 주위를 공전하지만 지구와 거의 일치하는 궤도를 따라 돌기 때문에, 지구와 평균 1450만 ㎞의 가까운 거리를 유지한다. 이 때문에 지구의 공전 궤도에 붙잡혀 있는 7개의 '준위성' 중 하나로 분류된다. 지난 2021년 연구진은 카모오알레와가 반사하는 빛의 스펙트럼을 분석해, 이 소행성의 구성 성분이 과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임무 당시 수집된 달 암석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어 2024년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약 100만~1000만 년 전 달 표면에 '지오르다노 브루노 분화구'를 만든 대형 충돌 사건 당시, 이 소행성이 달에서 떨어져 나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만약 톈원 2호가 이번 임무에 성공한다면, 과학자들은 카모오알레와가 지구의 유일한 자연 위성인 달의 '잃어버린 조각'인지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톈원 2호'의 임무와 향후 여정 톈원 2호는 소행성 연구와 샘플 채취를 위해 총 11개의 과학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주 임무는 카모오알레와 표면에서 20~100밀리그램(mg) 상당의 물질을 채취하는 것이다. 해당 소행성의 표면 특성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샘플 채취 방식은 유연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톈원 2호는 공중 호버링 채취, 터치앤고(잠시 착륙 후 이륙), 앵커링(닻을 내려 고정) 등 세 가지 방식을 모두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표면 상태에 맞춰 최적의 방식을 선택할 예정이다. 또한 탐사선에 탑재된 카메라, 분광계, 자력계, 레이더, 입자 분석기, 레이저 항법 센서 등을 통해 소행성의 형태, 성분, 내부 구조 데이터를 수집한다. CNSA는 톈원 2호가 2027년 4월 지구를 지나치며 샘플이 담긴 귀환 캡슐을 투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샘플을 지구로 보낸 탐사선 본체는 곧바로 두 번째 목표물인 '311P/PANSTARRS' 혜성을 향해 여정을 이어간다. 이후 탐사선은 2035년경 소행성대에 위치한 이 혜성에 도착할 전망이다. 중국 최초의 소행성 샘플 귀환 임무를 통해 이 소행성의 기원이 명확히 밝혀진다면, 인류는 달 역사의 생생한 표본을 손에 쥐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6.07.08 10:43이정현 미디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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