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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디스플레이 발전 빨라…기술 유출 안 되게 블랙박스화 필요"

[선전(중국)=장경윤 기자] "중국의 디스플레이 및 응용 기술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한국 기업들도 경계를 늦추지 말고, 기술 유출이 되지 않게끔 블랙박스화할 수 있는 것들을 마련해 중국에 진출하는 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승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27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6 선전 국제 터치 & 디스플레이(C-TOUCH & DISPLAY 2026)' 전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기존 LCD에서 쌓아올린 기술력을 토대로 OLED 시장 점유율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OLED 시장 점유율은 오는 2029년부터 미묘한 차이로 한국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BOE, CSOT, 비전옥스 등 주요 기업들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양산 공정인 8.6세대 IT OLED에도 발빠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만이 8.6세대 IT OLED에 투자 중이다. 이 부회장은 "중국이 새로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진출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경계를 늦추지 말고 블랙박스화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보안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과 중국 간 디스플레이 업계 협력 강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중국 소부장 기업과의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게 양국 디스플레이 협회 간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상호 전시회 참가 시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방안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27 17:23장경윤 기자

한화세미텍, '넵콘 아시아 2026' 참가…중화권 SMT 시장 공략

한화세미텍이 세계 최대 표면실장기술(SMT) 시장인 중화권 공략에 나선다. 한화세미텍은 27일부터 29일까지 중국 선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넵콘(NEPCON) 아시아 2026'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넵콘 아시아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SMT 전시회다. 매년 600여개 기업과 7만여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한화세미텍은 이번 전시에서 고속 칩마운터 'HM520'과 대형·고중량 기판용 모델 'HM520W'를 연결한 인라인 생산 라인을 선보인다. 장착 속도와 대형 기판 대응력을 함께 높인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이를 앞세워 AI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자동차 전장 등 고성능 기판 수요가 늘어나는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칩마운터는 인쇄회로기판(PCB) 위에 전자부품을 빠르고 정확하게 장착하는 장비다. SMT 라인의 생산성과 품질을 좌우한다. 최근 부품은 작아지고 기판에 올릴 부품 수는 늘면서 칩마운터의 정밀도와 속도 경쟁이 높아지고 있다. 회사는 신제품 '데칸 플러스(DECAN Plus)' 시리즈도 중국에서 처음 공개한다. 기존 모델보다 속도와 정밀도를 높였다. 노후 장비를 교체하려는 현지 공장 수요를 겨냥했다. 생산 계획과 자재 관리, 모니터링 기능을 갖춘 소프트웨어 '티솔루션'도 현장에서 시연한다. 한화세미텍 관계자는 "고속 생산 라인과 데칸 플러스를 앞세워 글로벌 전자제품 위탁생산(EMS) 기업과 자동차 전장 고객을 공략하겠다"며 "고객 맞춤형 솔루션으로 중화권 점유율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2026.10.27 15:40진운용 기자

中디스플레이, 자체 생태계로 유리기판·CPO 등 신시장 정조준

[선전(중국)=장경윤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자체 구축한 생태계를 무기로 시장 영역을 확장한다. 인공지능(AI) 스마트글래스·자율주행차 등 신규 적용처를 발굴하는 한편, 기존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축적한 기술로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과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27일 중국 선전에서 '2026 국제 선전 C-터치 & 디스플레이(C-TOUCH & DISPLAY SHENZHEN 2026)'가 개막했다. 올해로 29회를 맞은 C-터치 & 디스플레이 전시회는 글로벌 디스플레이와 스마트 인터랙션 산업 최신 기술을 조망한다. 4개 홀에서 총 17만제곱미터(㎡) 규모로 열린다. 3600개 이상 기업이 참가한다. 둥민 중국영상산업협회(CVIA) 회장은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수년간 흔들림 없이 전진한 끝에,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완벽한 공급망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특히 새로운 형태 디스플레이는 디지털 경제 핵심 기반이자, 인간과 기계 상호작용 핵심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패키징, AI 컴퓨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술로 주목받는 반도체 패키징 유리 코어 기판, 공동패키징광학(CPO)과 에지 AI 핵심 적용처인 증강현실(AR) 스마트 글래스 등을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C-터치 & 디스플레이 전시회는 기술과 제품에 따라 테마별 전용 구역으로 조성했다. 유리관통전극(TGV) 유리기판 제조 실증라인에서는 업계 최초로 TGV 제조를 위한 전체 공정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시연할 계획이다. TGV는 유리기판에 미세한 구멍을 뚫고, 구리 등을 도금해 전기통로를 만드는 공정이다. 관람객은 정밀한 유리 관통 구멍 형성부터 초박형 유리 가공에 이르는 공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AI 광통신과 첨단 패키징 구역은 디스플레이, 광학, AI 컴퓨팅의 기술 융합을 다룬다.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기반 광통신, CPO, 관련 모듈 제조 기술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AI+AR 스마트 글래스 체험 구역에서는 광학 디스플레이 기업과 스마트 기기 제조업체 등이 모인다. 이들 기업은 AR과 가상현실(VR), 지능형 모빌리티, 산업·의료 등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응용 사례를 제시한다. 파노라마 루프 글래스, 측면 유리 디밍,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디밍 글래스 등 자동차 응용 분야에 중점을 둔 차량용 스마트 디밍 글라스 구역도 마련했다.

2026.10.27 12:34장경윤 기자

삼성월렛 머니, 중국 결제 지원

삼성전자가 지난 26일 중국 선전 텐센트 본사에서 텐센트·우리은행과 '삼성월렛 머니' 해외 결제 서비스 지원과 협력 강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월렛 머니는 삼성전자가 우리은행과 협력해 제공하는 충전형 간편결제 서비스다. 삼성월렛 앱에서 충전과 결제를 이용하고 결제 시 포인트 적립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협약에 따라 삼성월렛 사용자는 중국 전역 위챗페이 가맹점에서 삼성월렛 머니로 결제할 수 있다. 국내 삼성월렛 이용자는 중국 방문 시 별도 결제 수단 등록 없이 바로 사용 가능하다. 앱에서 결제용 QR 코드를 제시하거나 상점 QR 코드를 직접 스캔하는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대면 결제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비접촉 결제 서비스도 함께 시작한다. 이용자는 해외 결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오프라인 결제금액의 0.3%를 한도 없이 삼성월렛 포인트가 적립된다. 삼성전자 등은 내년 1분기 중 중국 내 QR 결제 수단을 신용카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협약식에는 채원철 삼성전자 모바일(MX)사업부 디지털월렛팀장 부사장, 다니엘 홍 텐센트 금융기술부문 부사장, 정진완 우리은행 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채원철 부사장은 "텐센트·우리은행과 파트너십으로 국내에서 검증된 삼성월렛 머니의 편리함을 해외로 넓혔다"며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해 현지에 최적화된 결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7 09:27진운용 기자

중국차, 유럽서 일본차 추월…3분기 점유율 역전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을 넘어섰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포스 자료를 인용해 올해 3분기 유럽에서 중국 브랜드 자동차 신규 등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두 배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시장 점유율은 12.7%로, 도요타 등 일본 제조사들 합산 점유율 11.9%보다 0.8%포인트 높았다. 분기 말에는 성장세가 더 빨라졌다. 중국 브랜드 9월 점유율은 14.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보다 약 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5년 전 점유율 1%…하이브리드로 시장 확대 중국 브랜드 유럽 시장 점유율은 5년 전 약 1%에 불과했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판매를 늘리며 단기간에 입지를 넓히고 있다. 수십 년간 현지 판매·생산 기반을 구축한 일본 업체들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도요타는 1963년 유럽 판매를 시작했고, 닛산은 1986년부터 영국 선덜랜드 공장을 운영해왔다. 중국 업체들은 영국에서도 판매 성과를 내고 있다. 체리의 재쿠7 SUV는 올해 3월과 9월 영국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유럽 소비자를 겨냥한 신차 투입도 이어지고 있다. 체리와 BYD, 지리의 지커는 이달 초 파리모터쇼에서 신규 모델을 선보였다. BYD는 유럽용으로 개발한 소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돌핀 G DM-i를 앞세웠다. 폭스바겐과 르노 등 유럽 업체들이 여전히 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경쟁 부담은 커지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에 고객을 빼앗기는 동시에 유럽에서도 중국 업체와 가격·제품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EU는 수입 억제 검토…중국 업체는 현지 생산 준비 EU는 중국산 차량의 시장 확대에 대응해 추가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산 순수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이달에는 하이브리드 수입 억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다만 구체적인 조치가 확정·시행된 단계와는 구분된다. 역내 생산 차량에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우선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부 법인차 세제 혜택을 유럽 생산 여부와 연계하는 내용이 포함돼 법인 수요가 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지원 효과와 공급망 부담을 함께 우려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등은 정책 방향을 환영하면서도 생산지에 따른 차등 지원이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고 비용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U에 차량·부품을 공급하는 영국과 튀르키예, 모로코 등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 업체들은 유럽 생산 기반을 마련하며 대응하고 있다. 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생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BYD는 헝가리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립모터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업을 통해 스페인 사라고사 공장에서 B10 SUV 생산을 시작했다. 완성차 수출에 현지 생산을 더하면서 유럽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2026.10.27 08:53류은주 기자

차 빼고 쇼핑객 모은다…런던 옥스퍼드 거리, 차량 통행 금지

영국 런던의 대표 쇼핑 거리인 옥스퍼드 스트리트가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보행자 중심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쇠퇴한 상권의 활력을 되찾으려는 움직임 속에 자라와 나이키, 중국 미니소와 팝마트 등 글로벌 브랜드들도 플래그십 매장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런던은 26일부터 옥스퍼드 스트리트의 셀프리지스 백화점과 이케아 사이 약 800m 구간에서 차량 통행을 금지한다. 이번 조치는 1억 5000만 파운드(약 2656억원) 규모의 장기 정비 계획의 일환이다. 차량이 다니던 도로를 홍보 행사 등을 열 수 있는 공공 공간으로 바꿔 뉴욕 5번가와 로마 코르소 거리, 파리 샹젤리제 거리 등 세계 주요 쇼핑 상권과 경쟁하겠다는 구상이다. 옥스퍼드 스트리트는 지난 10년간 백화점 데버넘스와 하우스오브프레이저의 쇠퇴에 팬데믹까지 겹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부동산 자문업체 새빌스에 따르면 이곳의 공실률은 2022년 13.7%까지 치솟았다. 서쪽 구간의 평균 임대료는 2016년 제곱피트당 1100 파운드(약 194만원)로 정점을 찍은 뒤 2021년 600 파운드(약 106만원)로 떨어졌다. 임차인을 구하려는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낮추고 임대료 면제 기간을 늘리면서 기념품 가게와 미국 사탕 판매점이 대거 들어섰고 이것이 상권이 쇠퇴하고 있다는 인식을 키웠다는 평가다. 영국 정부가 관광객 대상 면세 쇼핑을 폐지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FT는 보도했다. 최근에는 재개발과 신규 출점이 이어지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옛 데버넘스와 하우스오브프레이저 매장은 사무실 공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재개발됐다. 개발계획 관련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지역 개발공사도 설립됐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투자도 늘고 있다. 새빌스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옥스퍼드 스트리트에서 체결된 매장 계약은 39건으로 공실률은 1% 아래로 내려갔다. 최근에는 미니소와 팝마트 같은 신흥 중국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도 자라, 나이키, 워너브러더스에 이어 이곳 플래그십 매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미니소는 본드스트리트 지하철역 인근 음반 판매점 HMV가 떠나는 공간에 '테마파크형'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매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넓은 매장과 개성 있는 건물을 활용해 브랜드를 알릴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출점 배경으로 꼽힌다. 런던 동·서부 외곽에서 옥스퍼드 스트리트까지 이동 시간을 단축한 엘리자베스선 개통도 브랜드들의 재투자에 힘을 보탰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샘 포일 새빌스 글로벌 리테일 공동총괄은 “런던 중심부에서 개성 있는 건물과 넓은 공간을 활용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곳”이라며 “코로나19 이전부터 아시아 유통업체들이 런던과 유럽으로 진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최근 들어 실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6.10.26 09:24김민아 기자

중국 소비 둔화에...유럽 명품주 시총 371조원 증발

중국 소비 둔화와 글로벌 증시 약세가 겹치면서 유럽 주요 명품기업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감소세를 보였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LVMH와 에르메스, 케링, 리치몬트, 프라다, 몽클레르 등 유럽 6대 상장 명품기업의 시가총액은 올해 총 2500억 유로(약 371억원)가량 줄었다. 이 가운데 LVMH와 에르메스의 시가총액 감소폭은 각각 1316억 유로(약 195조원), 933억 유로(약 138조원)에 달했다. 이달 발표된 LVMH와 에르메스, 구찌 모회사 케링의 실적도 이미 낮아진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수년째 이어진 명품시장 침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외신이 짚은 가장 큰 원인은 중국 소비 부진이다. 중국 소비자들은 지난 10여년간 글로벌 명품시장 성장을 이끌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증시 부진으로 소비 여력이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최근 6개월간 중국의 월평균 소매판매 증가율은 0.5%를 밑돌았다. LVMH는 3분기 전 세계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패션·가죽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대 중반 감소했다고 밝혔다. 케링 역시 같은 기간 중국 소비자 대상 매출이 15~20% 줄었다. 상대적으로 경기 방어력이 강했던 에르메스도 영향을 받고 있다. 에르메스의 기성복·액세서리 부문 글로벌 매출은 2% 감소했다. 최근 중국 증시 하락과 역외 자산에 대한 과세 강화가 소비심리를 압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역외 신탁에서 발생한 배당·이자소득에 20%의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 CSI300지수도 최근 4개월간 19% 떨어지며 시가총액이 2조 달러(약 2649조원) 넘게 감소했다. 다만 고가 제품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에르메스의 버킨백 등 고가 가방 매출은 10.8% 증가했고, LVMH의 티파니와 케링의 부쉐론 등 주얼리 브랜드도 3분기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도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씨티의 신용카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명품 소비는 7~9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최소 4% 감소했다. 증시 약세와 휘발유 가격 상승이 소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회복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당분간 비용 효율화가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른스타인의 루카 솔카 애널리스트는 소비가 다시 살아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대부분의 명품기업이 효율성 개선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2026.10.26 09:24류승현 기자

中 체리차, 캐나다 공장 설립 검토…"美 빼도 가치 충분"

중국 체리자동차가 현지 공장 설립 등을 포함한 캐나다 진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은 인터뷰에서 캐나다 진출을 위해 기존 공장 유휴 설비 인수나 파트너사와의 협력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의 중인 기업은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장 사장은 “미국 시장 진출이 어렵더라도 캐나다는 공장을 설립할 가치가 있는 시장”이라고 첨언했다. 장 사장의 이번 발언은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100% 수준의 고관세를 적용해 사실상 미국 시장 진출을 차단한 가운데, 자국 내 자동차 제조업 기반 확대를 노리는 캐나다가 중국 전기차 기업 유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캐나다는 작년까지 미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산 전기차에 고관세를 부과해 수입을 차단해왔으나, 올 1월 양국 합의에 따라 특혜 관세율 6.1%를 연 4만9000대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체리자동차를 비롯해 BYD, 지리 등 타 중국 기업들도 캐나다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체리자동차가 실제 캐나다 현지 공장을 확보할 경우 중국 기업으로선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BYD의 캐나다 공장 설립 또는 공장 인수설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내수 부진에 따라 수출 확대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캐나다뿐 아니라 유럽 등에서도 현지 생산 거점 마련에 적극 투자해 무역 장벽을 타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캐나다를 발판 삼아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 할 것이란 전망도 나타난다. 장귀빙 시장도 “적기가 되면 미국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중국 기업들의 캐나다 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현재 악화돼 있는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관계에 추가적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6.10.25 15:46김윤희 기자

"GPT-6보다 코딩 잘한다"…중국 문샷AI, '키미 K3.1 프로' 출시

중국 문샷AI가 오픈AI 최신 모델보다 높은 코딩 성능을 내세운 인공지능(AI) 모델 '키미 K3.1 프로'를 출시했다. 24일 문샷AI에 따르면 전날 공개한 키미 K3.1 프로는 코딩 능력 평가인 '터미널 벤치 4.0'에서 65.7%를 기록했다. 오픈AI 'GPT-6 아스트라'의 58.2%를 웃돌고 앤트로픽 '클로드 오퍼스 5.5'의 66.4%에 근접한 수치다. 이번 모델은 지난 7월 공개한 키미 K3를 추가 학습해 개발했다. 약 3조 개 매개변수를 갖춘 대형 모델로 한 번에 최대 100만 토큰을 처리한다. 기존보다 코딩과 3D 제작, 금융 분석 등 복잡한 업무 수행 능력을 강화했다. 이 모델은 프로그램 오류를 수정하는 수준을 넘어 게임이나 웹사이트 전체를 개발하는 작업을 지원한다. 문샷AI는 유니티와 언리얼 엔진 등 게임 개발 도구를 활용해 게임을 제작하고 여러 단계에 걸친 코딩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3D 제작 기능도 강화했다. 이용자가 그림이나 사진을 제시하면 AI가 형태와 크기, 공간 구조를 분석해 입체 모델을 만든다. 건축물이나 가구 설계에도 활용할 수 있다. 문샷AI는 제작한 3D 모델을 온라인에서 수정하고 3D 프린터용 파일로 내려받는 '3D 메이크' 기능도 제공한다. 금융 분야에서는 재무제표 분석과 투자 자료 검색, 기업 실적 비교 등 여러 단계를 거치는 업무 수행 능력을 높였다. 문샷AI 자체 평가에서 잘못된 정보 생성 비율은 기존 키미 K3의 23.4%에서 K3.1 프로 8.3%로 낮아졌다. 다만 일반 사용 환경이 아닌 오류가 발생하기 쉬운 문제를 모은 별도 평가 결과다. 문샷AI는 모델 가중치를 외부에 공개하는 오픈웨이트 방식도 유지한다. 개발자는 공개된 가중치를 내려받아 자체 서버에서 모델을 실행하거나 용도에 맞게 수정할 수 있다. 전체 가중치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며 오는 11월 4일까지 배포할 예정이다. 키미 K3.1 프로는 현재 키미 웹과 모바일 앱, 키미 워크, 키미 코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함께 출시한 '키미 K3.1 프로 하이스피드'는 동일한 모델 성능을 유지하면서 응답 속도를 약 2~3배 높였다. 문샷AI는 "오픈웨이트 모델이 사이버 공격 능력을 세계 최고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2026.10.25 10:22김동원 기자

남미 넘어 아프리카로…중국 전기차, 신흥시장 공략 가속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남미에 이어 아프리카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 내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수출시장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특히 완성차 수출에 머물지 않고 현지 공장을 확보하거나 판매망을 확대하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22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체리자동차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할 첫 차종으로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오모다 C4'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차량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등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체리자동차는 올해 9월 승용차 3004대를 판매하며 남아프리카 승용차 판매 순위 4위 안에 들었다. 생산시설은 남아공 프리토리아 인근 로슬린에 위치한 옛 닛산 공장이다. 체리는 올해 닛산으로부터 해당 시설을 인수했으며, 설비 개선 작업을 거쳐 내년 3분기부터 차량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초기 생산 목표는 1만 5000대로, 향후 연간 5만대까지 생산 규모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지 부품업체와의 협력을 통 남아공산 부품 사용 비중도 높일 방침이다. 체리는 남아공을 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한 생산·수출·연구개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완성차 수출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현지 생산체계를 갖추고 주변 국가로 판매시장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도 아프리카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BYD는 지난 2월 이집트 현지 기업 만수르그룹과 협력해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3개 차종을 선보이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남아공에서는 판매 거점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현지 매체 마이브로드밴드에 따르면 BYD 남아공 판매점은 지난해 말 20곳에서 올해 3월 32곳, 6월에는 52곳으로 증가했다. 6개월 만에 판매 거점이 2.6배로 늘어난 셈이다. 지리자동차 역시 저가형 전기차를 앞세워 남아공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4월 소형 전기차 'E2'를 출시했으며, 현지에서 공급된 초기 물량이 몇주 만에 소진되는 등 판매 호조를 보였다. 지리는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차까지 판매 차종을 다양화하고 있다. 샤오펑도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한 사업 조직을 통해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 중이다. 지난 2024년 이집트를 시작으로 모로코와 튀니지, 올해는 나이지리아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아프리카 시장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빠른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 전망 2026'에 따르면 아프리카 전기차 판매량은 2023년 약 4000대에서 지난해 약 2만 5000대로 증가했다. 2년 만에 판매량이 6배 이상으로 늘었다. 국가별로는 이집트가 지난해 약 7900대로 가장 많았고 모로코 5500대, 남아공 3800대 순이었다. 이들 3개국은 아프리카 전체 전기 승용차 판매량 약 70%를 차지했다. 중국 브랜드의 시장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IEA에 따르면 BYD의 아프리카 전기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2023년 4%에서 지난해 35%로 상승했다. 유럽 업체 중심이던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업체들의 해외시장 확대는 자국 내 경쟁 심화와도 맞물려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장기화하면서 수익성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중국 업체들은 동남아시아와 중남미에 이어 아프리카까지 판매지역을 넓히고 있다. IEA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전기 승용차 수출량은 250만대를 넘어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과 미국을 제외한 해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아프리카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진입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상대적으로 낮은 구매력, 중고차 중심 자동차 시장 구조가 걸림돌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남아공 전체 신차 판매에서 순수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미치지 못했다. 아프리카에서 매년 새롭게 등록되는 차량 가운데 상당수도 해외에서 들여온 중고차다. 이 때문에 중국 업체들은 순수 전기차뿐 아니라 충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하이브리드와 PHEV를 함께 출시하고 있다. 현지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충전 인프라 확충 여부가 향후 시장 확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2026.10.25 09:19류은주 기자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웨이보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게임 제작자' 선정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게임 제작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를 선보인 김 대표가 중국·일본 주요 게임 제작자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웨이보는 올해 신설한 '2026 가장 영향력 있는 게임 제작자' 부문 수상자 5명을 공개했다. 게임 창작과 이용자 소통 등을 통해 영향력을 발휘한 제작자를 소개했으며, 수상자 간 별도 순위는 두지 않았다. 김 대표와 함께 선정된 인물은 '검은 신화: 오공'을 개발한 펑지 게임사이언스 대표, '팬텀 블레이드 제로'를 이끄는 량치웨이 에스게임 대표, '파이널 판타지 VII 리메이크' 시리즈에 참여한 하마구치 나오키 디렉터, '팰월드'를 개발한 미조베 타쿠로 포켓페어 대표다. 공개된 명단에서 한국 게임사 대표는 김 대표가 유일하다. 웨이보는 공식 게시물에서 수상자들이 작품과 서사를 통해 지역과 언어를 넘어 이용자를 연결하고, 게임 창작과 산업에 영향력을 전했다고 소개했다. 게임 원화가 출신인 김 대표는 2013년 시프트업을 설립했다. 이후 '데스티니 차일드', '승리의 여신: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등을 선보이며 모바일에서 콘솔·PC로 개발 영역을 넓혀왔다. 시프트업은 대표작 간 협업과 플랫폼 확장으로 해외 이용자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는 지난해 상호 협업 콘텐츠를 선보였다. 플레이스테이션5에 이어 PC로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는 다음 달 6일 닌텐도 스위치2용 컴플리트 에디션으로도 선보인다. 김형태 대표는 “평소 존경하던 동료 개발자들과 함께 수상하게 돼 더욱 감격스럽고 영광스럽다”며 "여러분께 보답하는 유일한 방법은 더 훌륭한 게임을 하루빨리 선보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와 팀은 앞으로도 좋은 게임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2026.10.24 10:29정진성 기자

환경보전원, 환경기업 중국 진출 지원…'한·중 환경기업 기술협력 교류회' 개최

한국환경보전원(원장 신진수)은 환경기업 중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1일부터 23일까지 중국 장쑤성 이싱시에서 중국 이싱환보과기공업원 관리위원회와 공동으로 '제22회 한·중 환경기업 기술협력 교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교류회는 환경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과 기술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중국 환경 관련 기관·기업 관계자 600여 명이 참여한 '제14회 환경산업 협력 공급망 매칭회'와 연계해 진행됐다. 환경보전원은 국내 참가기업 보유 기술과 중국 기업 협력 수요를 사전에 분석해 일대일 기술·사업 상담을 주선했다. 또 양국 기업 구매 수요와 기술·프로젝트 협력 수요 발표, 녹색산업 디지털화·혁신사례 세미나를 통해 기술·시장 정보를 공유하고, 현지 환경기업과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해 사업 추진 현황과 기술 적용 여건을 확인했다. 국내에서는 나인컨버전스·랜드로드·블루윈·아이시티브릿지·아쿠아웍스·엔이알·와이즈인포텍·유앤유 등 환경기업 8개사가 참가했다. 참가기업은 ▲도시침수·하수관거 모니터링 ▲스마트 비점오염 저감 ▲슬러지 탈수·건조 ▲고효율 산기관·역삼투막 및 정수차량 ▲하수 악취·공기질 감시 ▲지능형 하·폐수처리 등 분야별 기술과 제품을 소개했다. 이어 중국 기업들과 기술 현지 적용, 제품 구매, 프로젝트 공동 추진 등 구체적인 사업화 방안을 논의했다. 환경보전원은 이번 교류회에서 발굴한 협력 수요와 상담 결과를 바탕으로, 2027년 개최하는 '제48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 2027)'과 연계해 후속 상담과 기술 교류를 지원할 계획이다. 신진수 환경보전원장은 “이번 교류회는 국내 환경기업의 우수 기술을 중국 시장에 소개하고 현지 수요에 맞는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계기가 됐다”며 “기업 간 교류가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3 15:08주문정 기자

차이나텔레콤, 3분기 순이익 14% 급감

중국 3대 통신사 차이나텔레콤이 3분기 순이익이 14% 급감한 가운데, AI와 클라우드 중심 사업 구조 개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비고파이낸스에 따르면, 차이나텔레콤이 발표한 올해 3분기 순이익은 66억 위안(약 1조 3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 감소했다. 매출 또한 전년 도익 대비 3.6% 감소한 1211억 위안(약 24조 516억원)을 기록했고, 그 중 지능형 사업 부문 매출은 462억 위안(약 8조 4607억원)이다. 경쟁사인 차이나모바일은 3분기 매출 1.8%, 순이익 7.9% 하락세를 보였다. 차이나텔레콤 순이익 감소폭은 차이나모바일 두 배에 달한다. 차이나텔레콤은 3분기 실적 부진에도 클라우드 전환, 디지털화, 지능화, 효율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새로운 분야로 성장 동력이 이동하면서 사업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이나텔레콤은 AI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강조했다. 토큰 기반 운영을 핵심으로 삼아 싱천 토큰허브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일일 토큰 호출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능형 에이전트 싱천 텔레에이전트를 출시하고 스마트 클라우드 시티 구축을 가속하는 한편,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와 컴퓨팅 파워 네트워크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차이나텔레콤 1~3분기 주요 사업 누적 매출은 3593억 위안(약 71조원)으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이중 통신 부문 매출은 131억 위안(약 2조원), AI 관련 부문 매출은 462억 위안(약 9조원)을 기록했다.

2026.10.23 10:04홍지후 기자

부품명가 보쉬, 중국 추격에 위기…자동차 사업 떼어낸다

로버트보쉬가 비용을 줄이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부품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할 계획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쉬는 자동차 부품 사업인 '보쉬 모빌리티'를 독일 모회사에서 분리해 별도 유한책임회사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신설 법인은 보쉬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한다. 비상장 기업인 보쉬그룹은 보쉬 디지털,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 글로벌 부동산 사업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할 계획이다. 기존 법인은 중앙 연구·선행개발 조직을 두면서 주로 지주회사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개편은 1886년 로버트 보쉬가 슈투트가르트에서 시작한 작업장에서 점화플러그·연료분사·브레이크 분야의 자동차 부품 대기업으로 성장한 회사의 구조를 바꾸는 조치다. 자동차 산업 가치가 전기차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으로 이동하면서 CATL과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주요 유럽 고객사인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는 경영난 속에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크리스티안 피셔 회장은 성명에서 "우리가 진출한 시장 전반에서 사업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의 새로운 경쟁자들이 경쟁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조직 구조를 통해 자동차 부품 사업이 앞으로 시장 변화에 더 빠르게 대응하고, 새로운 고객 요구에 맞춰 사업을 더욱 일관되게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쉬 대변인은 현재 모빌리티 사업을 상장하거나 매각할 계획은 없으며, 다른 자동차 부품 업체와 합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은 2024년 시작한 조직 개편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당시 보쉬는 모빌리티 사업에 독자적인 경영진을 두고 사업 운영 책임을 확대했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전환에 대응하려면 고객 요구를 더 빠르게 반영하고 소프트웨어·반도체·차량용 컴퓨터 등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자동차 부품 사업 수익성 압박은 특히 크다. 지난해 모빌리티 매출은 558억 유로로 보쉬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전년 3.8%에서 1.8%로 하락했다. 보쉬는 목표 수익성을 달성하려면 연간 약 25억 유로 비용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밝혀왔다. 2025년 말 보쉬그룹 전체 직원 41만 30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모빌리티 사업에 속해 있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은 가격과 개발 속도의 기준도 바꾸고 있다. 화웨이는 소프트웨어·컴퓨팅·차량 실내 시스템 공급을 확대하며 스마트 주행 기술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CATL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기존 부품 업체들은 완성차 업체의 가격 인하 압박을 받는 동시에 신기술에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쉬는 이미 대규모 비용 절감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주문 감소와 예상보다 낮은 전기차 수요에 대응해 모빌리티 사업을 중심으로 약 1만 3000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도 어려움은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모빌리티 매출은 278억 유로로 소폭 감소했다. 보쉬는 최대 사업의 경쟁력 회복을 추진하는 가운데 자동차 시장의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6.10.23 09:31류은주 기자

中, 품질 관리 기준 강화 요구에…알리바바 주가 두 달 새 '뚝'

중국 당국이 전자상거래 업체 관계자들을 소집해 상품 품질 관리 기준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면서 알리바바그룹의 주가가 최근 두 달 사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주가는 목요일 6.1% 떨어져 지난 8월 24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항셍테크지수는 5% 하락 마감해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항셍지수도 3% 떨어졌으며, 알리바바는 지수 하락에 가장 크게 기여한 종목이다. 이번 하락은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가 직면한 규제와 사업상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기업들은 핵심 사업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중국 정부가 우선순위로 내세운 인공지능(AI)과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부유층 가문이 해외 신탁 관련 세금을 정산할 수 있도록 부여받은 90일간의 유예기간 종료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스티븐 렁 UOB케이히안 전무는 “품질 관리와 관련한 이 같은 주의 환기는 업계에서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끝없이 반복되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고 있지만, 투자심리에는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알리바바를 포함해 징둥닷컴, PDD홀딩스, 샤오홍슈, 콰이쇼우, 바이트댄스, VIP숍 등 주요 플랫폼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항셍테크지수는 올해 들어 31% 하락하며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AI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충분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진 영향이다. 현재 지수는 중국 정부가 2024년 9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기록했던 상승분을 거의 모두 반납할 수준에 근접했다. 전통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 왔던 일부 전자상거래 사업도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현금 소진과 규제 당국의 감시, 치열한 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해외 신탁에 대한 세금 납부 유예기간 종료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7월 말 자국민이 보유한 해외 신탁에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부유층 가문이 자산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활용해 온 세금 회피 수단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중국 당국은 해외 신탁 보유자들에게 연체 가산금 없이 미납 세금을 정산할 수 있도록 90일의 유예기간을 부여했으며, 이 기간은 지난 22일 종료됐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주요 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매각한 움직임이 세금 납부 기한과 관련 있다고 보고 있다. 보스코 우 동아시아은행 전략가는 목요일 홍콩 증시 하락에 대해 “오늘이 해외 신탁에 대한 세금 신고 마감일이기 때문”이라며 “일부 상장 민간기업의 주요 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줄이는 움직임도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세금 문제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고, 시장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10.23 09:28박서린 기자

CATL, 대형트럭에 배터리 하나 더…교환소 가는 길 걱정 던다

CATL이 교체형 배터리에 차량 고정형 보조 배터리를 더한 대형 전기트럭용 시스템을 공개했다. 방전 우려로 남겨두던 주 배터리의 전력을 더 많이 활용하고, 운송업체의 배터리 임차 비용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20일 CNBC포스트 등에 따르면 CATL은 중국 베이징에서 대형트럭용 이중 배터리 시스템과 '치지(Qiji)' 배터리 교환 서비스 개선안을 발표했다. 새 시스템은 차량 하부의 교체형 주 배터리와 운전석 뒤에 장착하는 77kWh 보조 배터리로 구성된다. 두 배터리는 독립적으로 작동하며, 보조 배터리가 예비 전력을 공급한다. 회사가 해결하려는 문제는 배터리 교환형 트럭의 미사용 용량이다. CATL에 따르면 기존 운전자들은 교환소에 도착하기 전 전력이 떨어지는 상황을 피하려고 주 배터리 잔량이 약 30%일 때 복귀한다. 배터리를 빌려 쓰면서도 전체 용량의 약 70%만 사용하는 셈이다. CATL은 보조 배터리를 추가하면 주 배터리 용량의 95% 이상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 배터리 잔량이 5% 미만으로 떨어져도 보조 전력을 활용해 교환소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전력 공급원을 보조 배터리로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은 밀리초 단위다. 회사는 전환 과정에서 전력 공급을 유지할 수 있어 까다로운 운행 조건에 대응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주 배터리와 보조 배터리는 역할에 맞춰 설계를 달리한다. 주 배터리는 치지 교환소에서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규격을 통일한다. 보조 배터리는 추운 지역에서의 성능이나 에너지 저장량, 출력 등 운송업체가 필요로 하는 조건에 맞출 수 있다. 두 배터리의 성능 개선도 각각 진행할 수 있다. 비용 측면에서는 주 배터리의 임차 방식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보조 배터리는 차량에 남겨두고, 교체형 주 배터리는 계절별 물동량에 맞춰 빌려 쓰는 방식이다. CATL은 운송 수요가 줄어 차량을 세워두는 기간의 배터리 임차료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용량 교체형 배터리도 추가했다. 새로 공개한 '260#'와 '300#'의 용량은 각각 432kWh와 513kWh로, 기존 '75#' 제품과 함께 운영한다. 교환소 설치와 운영 방식도 개선했다. CATL은 차세대 치지 교환소에서 배터리를 교체하는 데 5분이 걸리고, 건설비는 10% 줄었다고 밝혔다. 지하를 파는 공사가 필요 없어 최단 5일 만에 설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26.10.21 09:41류은주 기자

국내 AI 파생 모델 절반이 중국산…알리바바 '큐원'에 편중

한국 개발자들이 올해 새롭게 공개한 인공지능(AI) 모델 가운데 절반가량이 중국산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리바바의 '큐원'에 대한 의존도가 두드러지면서 국내 AI 개발 생태계에서 중국산 모델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록브리지네트워크 코리아가 지난 16일 공개한 '중국 인공지능은 한국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국내 허깅페이스 계정이 공개한 신규 생성형 언어모델 1845개 가운데 중국산 모델 기반 비중은 49.3%로 집계됐다. 미국산 모델 기반은 35.9%, 국산 모델 기반은 14.9%였다. 이번 조사는 글로벌 AI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에서 한국 계정 1993개가 공개한 생성형 언어모델 산출물 7939개를 분석한 결과다. 기존 AI 모델에 추가 학습을 진행하거나 특정 용도에 맞게 개량한 파생 모델을 대상으로 했다. 중국산 모델 기반 비중은 2023년 1.2%에서 2024년 7.2%, 지난해 22.0%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49.3%까지 확대됐다. 반면 미국산 기반 비중은 2023년 79.5%에서 올해 35.9%로 감소했다. 중국산 모델 중에서는 알리바바의 큐원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신규 모델 1845개 중 큐원 기반은 864개로 전체의 46.8%에 달했다. 미국 구글의 젬마(14.7%)와 메타의 라마(13.8%)를 크게 앞섰다. 반면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중국 딥시크 기반 모델은 19개(1.0%)에 그쳤다. 보고서는 큐원의 경쟁력으로 다양한 모델 크기와 다국어 지원 능력, 풍부한 개발 도구를 꼽았다. 소형부터 초대형까지 모델 선택지가 넓고 119개 언어를 학습해 다양한 개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 이용자와 개발 현장 간 중국산 AI 활용 양상도 달랐다. 지난 7월 기준 국내 AI 챗봇 앱 이용자 상위 10위에는 중국 서비스가 없었다. 국내 주요 기업 36곳의 공개 깃허브 저장소에서도 중국 모델 언급은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허깅페이스 신규 모델에서는 중국산 기반 비중이 미국산을 앞질렀다. 기업들의 보안 우려도 여전했다. 중소·중견기업 102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중국산 AI 모델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데이터 유출(80.2%)과 개인정보 처리의 불투명성(67.7%)이 꼽혔다. 성능과 품질에 대한 우려는 31.3%였다. 보고서는 특정 국가나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라이선스 조건 변경이나 후속 모델 공개 중단으로 개발 환경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모델 역시 성능뿐 아니라 실제 개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갖춰야 한다는 제언이다. 보고서 저자인 최성진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는 "국내 개방형 모델이 실제 현장에서 선택받기 위해서는 성능뿐 아니라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 라이선스, 다양한 크기의 모델, 그리고 파인튜닝에 활용할 수 있는 도구와 사례를 함께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20 17:01이나연 기자

한국 'AI 선도국' 진입…BCG "산업 성과로 연결할 때"

한국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인공지능(AI) 강국이 포함된 글로벌 최상위 'AI 선도국' 그룹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자체 AI 모델 개발 역량과 컴퓨팅 인프라,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공공 투자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결과다. 20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발표한 'AI 성숙도 매트릭스 2026'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중국·영국·싱가포르·캐나다·일본과 함께 최상위 그룹인 'AI 선도국(AI Pioneers)'으로 분류됐다. 2024년 첫 조사 이후 해당 그룹에 새롭게 진입한 국가는 한국과 일본 두 곳이다. BCG는 한국이 자체 AI 모델 개발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컴퓨팅 인프라와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대규모 공공 투자도 추진해 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발표한 '2026 AI 인덱스'에서 한국은 주목할 만한 AI 모델 개발 부문 세계 5위권에 올랐다.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 75개 이상의 경제권을 대상으로 AI 성숙도를 분석했다. 평가 기준은 AI가 주요 산업과 일자리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뜻하는 AI 노출도와 AI가 창출하는 기회를 활용할 준비 수준인 AI 준비도다. 조사 결과 거의 모든 경제권이 AI 준비도를 구성하는 최소 한 개 영역에서 진전을 보였다.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8개 경제권은 2024년 대비 AI 준비도 평가에서 더 높은 단계로 올라섰다. BCG는 국가별 AI 전략 수립이 보편화하면서 실제 기술 역량과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실행 속도가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AI 정책을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핵심 산업에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적용하느냐가 국가 간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AI의 영향력이 확대될 산업 분야도 주목했다. 현재 AI 활용은 정보통신과 금융서비스 등 지식 기반 산업에 집중돼 있다. BCG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산업 자동화 등 피지컬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제조업과 물류, 농업 등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BCG는 반도체와 컴퓨팅·클라우드, AI 모델, 애플리케이션 등 AI 주권을 구성하는 네 가지 요소를 모두 독자적으로 확보한 국가는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각국이 자체적으로 확보할 기술과 글로벌 협력으로 조달할 역량을 전략적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역시 AI 기술 개발과 인프라 투자 성과를 실제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제시됐다. 제조업 기반과 산업 현장에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인더스트리얼 AI 및 피지컬 AI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황형준 BCG 코리아 대표는 "한국이 글로벌 AI 선도국 그룹에 새롭게 진입한 것은 AI 역량과 생태계 구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한국 기업에 중요한 과제는 이러한 기반을 실질적인 산업 경쟁력과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20 16:19이나연 기자

중국, AI 핵심 기술 수출 제한 추진…'독자 AI' 중요성 커졌다

중국이 매개변수 2조 개 이상 첨단 인공지능(AI) 모델과 국방용 AI 에이전트 등 핵심 기술의 해외 이전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8일 AI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는 지난 16일 AI와 바이오의약, 태양광 등 40개 기술을 수출 금지·제한 목록에 추가하는 개정 초안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AI 관련 기술은 23개다. 이번 개정안은 매개변수가 2조 개 이상이거나 세계 최고 수준의 특정 성능을 갖춘 AI 모델 핵심 기술을 수출 제한 대상으로 분류했다. 국방과 주요 정보통신 시설에서 사용하는 AI 에이전트 기술도 수출 금지 대상으로 제시했다. 중국 정부는 국가안보 보호와 AI 기술 오남용 방지를 이번 조치의 이유로 설명했다. 미국이 그동안 첨단 AI 반도체와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을 제한해 온 가운데 중국도 자국의 첨단 AI 기술에 대한 해외 이전 통제를 추진하고 있다. 수출 통제 대상에는 문샷AI의 '키미 K3'와 알리바바의 '큐원 3.8 맥스'처럼 매개변수가 2조 개를 넘는 모델의 핵심 기술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중국 정부가 특정 AI 모델을 직접 규제 대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국내 기업과 개발자들도 중국산 AI 모델을 활용하고 있어 향후 규제 적용 범위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알리바바 큐원과 딥시크 등은 AI가 학습한 결과인 가중치를 공개한 오픈웨이트 모델로 내려받아 자체 서버에서 운영하거나 추가 학습할 수 있다. 이미 공개된 모델 사용이 곧바로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는 오픈소스나 학술논문을 통해 공개된 기술은 원칙적으로 관리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이 해외에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나 웹사이트 등을 통해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수출 제한 대상에 포함하지 않는다. 반면 앞으로 개발될 첨단 AI 모델의 핵심 기술을 해외로 이전할 때는 허가 절차가 적용될 수 있다. 중국 기업이 새로운 모델을 공개하는 경우에도 규제 대상 기술에 해당하면 별도 절차를 거쳐야 한다. 중국산 AI 모델을 활용하는 국내 기업에는 최신 기술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과제로 남는다. 중국의 이번 조치와 맞물려 국내에서도 독자 AI 기술 확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국내 AI 모델을 개발해 산업과 공공 분야에 확산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과 세계 최고 수준의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하는 프런티어 AI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이제는 점진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며 "오픈웨이트라고 해서 기술 접근과 활용의 지속가능성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지난달 30일 SNS에서 "대한민국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론티어 AI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프론티어 AI는 대한민국의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고 독파모는 대한민국 AI가 산업과 사회 곳곳에서 쓰이게 하는 두 개의 축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6.10.18 16:00김동원 기자

중국, 미국산 대두 구매↑…정상회담 이후 처음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추가 구매하며 이번 주 들어 매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말 양국 정상이 회담을 진행한 이후 처음 이뤄진 미국산 대두 구매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기업들은 미국 멕시코만 연안과 태평양 서부 지역에서 선적되는 대두 화물 최소 20건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물량은 약 130만 톤에 해당한다. 대두는 주로 오는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선적될 예정이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소식에도 시카고 상품시장에서 거래되는 대두 선물 중 거래가 가장 활발한 종목의 가격은 금요일 하락했다. 미국에서 대두 수확이 진행되면서 가격에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대두 수출국인 브라질에서 새롭게 파종 중인 작물의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초기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농무부(USDA)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판매 실적을 발표했다. USDA는 금요일 중국에 대두 55만8000톤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해당 수치는 올해 보고된 일일 판매량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번 주 수시 보고를 통해 발표된 판매량 80만 톤을 더하면 중국에 대한 미국산 대두 판매량은 약 130만 톤에 이른다. 또 USDA는 목적지가 공개되지 않은 대두 판매 계약도 발표했다. 이 중 일부 물량은 최종적으로 중국에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양국이 공개한 합의 목록에 따라 밀과 옥수수 등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인하할 예정이다. 이번 관세 인하는 양국이 상대국에서 수입하는 약 300억 달러(약 40조 1340억원) 규모의 상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기로 한 계획의 일환이다. 다만, 대두는 지금까지 관세 인하 대상 목록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중국으로 수입되는 미국산 대두에는 여전히 약 13%의 관세가 부과된다. 이같은 관세 부담으로 민간 상업 구매자들에게는 미국산 대두를 수입할 경제적 유인이 낮은 상황이다. 현재 미국산 대두 거래는 중국 국영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28년까지 매년 최소 2500만 톤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구매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2026.10.18 10:18박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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