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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손잡는 유럽車…뒤집힌 자동차 기술 주도권

전기차 전환을 계기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 기술 주도권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과거 중국 업체들이 유럽 자동차 제조 기술을 배우던 것과 달리 이제는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 등 유럽 주요 기업이 중국의 전기차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빠른 개발 역량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1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6 파리모터쇼'를 계기로 중국 립모터·둥펑자동차와의 기술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국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생산 효율을 활용해 전기차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핵심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중국 기업과 서로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기업과의 공동 개발 과정에서 이들이 빠른 개발 속도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비결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아우디도 中 기술 활용…개발 기간 단축 스텔란티스는 푸조·시트로엥·오펠·피아트 등 다수의 유럽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적 완성차 그룹이다. 전통적인 내연기관차 기술력을 갖췄지만,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빠른 신차 개발 속도와 가격 경쟁력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협력 사례는 독일 브랜드 오펠과 중국 립모터의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공동개발 프로젝트다. 양사는 중국의 전기차 개발 역량과 오펠의 브랜드·차량 개발 경험을 결합해 약 2년 안에 신차를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플로리안 휘틀 오펠 CEO는 이번 협력 프로젝트에서 확인한 개발 속도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스텔란티스는 립모터와의 협력에 이어 둥펑과도 생산 협력을 추진하면서 중국 기업과의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도 중국 샤오펑과 협력해 전기차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2023년 샤오펑과 장기적인 기술 협력 관계를 구축한 뒤 중국 시장용 전기차 2종을 공동 개발해 왔다. 양사가 개발한 첫 모델인 전기 SUV 'ID.UNYX 08'은 약 24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올해 3월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 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갔다. 양사의 협력은 완성차 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폭스바겐은 샤오펑 및 중국 현지 소프트웨어 조직과 차세대 전자·전기 아키텍처인 'CEA'를 공동 개발했다. CEA는 차량의 각종 전자제어장치와 소프트웨어 기능을 중앙 컴퓨팅 시스템 중심으로 통합하는 구조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아우디 역시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전기차 플랫폼 'ADP'를 공동 개발했다. 이를 지난해 출시한 'AUDI E5 스포트백'과 올해 공개한 전기 SUV 'AUDI E7X'에 적용했다. 양사는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 공동 기술개발 거점을 확대하고 차세대 전기차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파리모터쇼 점령하는 중국차…달라진 산업 위상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기술 경쟁력 강화는 유럽 시장에서도 존재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올해 파리모터쇼에는 BYD와 체리자동차를 비롯해 아이토, 아바타 등 중국 자동차 브랜드 약 22개가 참가했다. 2024년 10개에서 2.5배로 늘어난 규모로, 전체 참가 자동차 브랜드 61개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중국 업체들은 보급형 전기차부터 고급 SUV까지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저가형 전기차를 넘어 고급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브랜드 유럽 자동차 시장 점유율도 약 10.7%까지 높아졌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 기업과 협력해 전기차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안방 시장인 유럽에서도 중국 브랜드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슈테판 브라첼 독일 자동차경영센터(CAM) 연구원은 로이터에 "과거에는 중국이 독일 자동차 기업으로부터 배웠지만 이제는 반대 방향으로 기술을 배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기업이 단순한 생산·판매 협력사를 넘어 핵심 기술 개발 파트너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6.10.15 18:10류은주 기자

삼성전자, 차세대 '4F² VCT D램' 개발 재확인…CXMT 메모리 추격 대응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차세대 서버용 D램에 '4F²(포에프스퀘어)' 기술 적용을 예고하며 시장을 흔드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동일 기술 개발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송재혁 삼성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사장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 현장에서 삼성전자도 4F² 기술을 개발하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개발 상황에 대해서는 "열심히 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 화두로 떠오른 4F² 기술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4F²는 셀 면적을 극단적으로 줄여 동일한 칩 면적 내에 더 많은 데이터를 담는 차세대 셀 구조 기술이다. 최근 CXMT가 해당 기술을 적용한 서버용 D램 출시 계획을 기습 발표하면서, 업계에서는 중국의 메모리 기술 추격 우려가 확산됐다. 전날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약 5년 전부터 4F² 기술을 연구 중이라고 밝혀왔다. 내부에서는 셀 구조를 수직으로 세우는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VCT) D램' 형태로 고도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차세대 3D D램 및 수직 구조 공정 노드인 'D0a'에 4F²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내부 프로젝트 명칭은 'D0a-V'다. CXMT의 선전포고로 삼성의 차세대 공정 전환 행보에도 업계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SEDEX 2026 전시회에서 'AI 시스템 설계'를 주제로 클라우드 AI, 에지 AI, 피지컬 AI, 반도체 클러스터 등 6개 공간을 조성해 첨단 솔루션을 선보였다. 현장에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방문해 송 사장,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과 함께 주요 기업 전시 부스를 둘러봤다.

2026.10.14 16:36전화평 기자

롯데온, 中 패션 플랫폼 '포이즌' 입점

롯데온은 중국 패션 플랫폼 '포이즌'을 셀러로 입점시켜 국내 고객에게 한국 미발매 상품을 포함한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포이즌은 정품 여부를 검수하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패션 상품 거래를 지원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롯데온은 이번 협업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패션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온 포이즌 스토어에서는 ▲나이키 ▲아디다스 ▲호카 등 스포츠 브랜드의 국내 미발매 상품을 판매한다. 중국에서 주목받는 브랜드 리닝(Li-Ning)의 제품도 구매할 수 있다. 높은 쿠셔닝 성능으로 '적토끼'라는 별칭이 붙은 러닝화 '리닝 레드 헤어 9 울트라' 등이 포함됐다. 이번 협업은 롯데온이 30주년을 맞아 진행하고 있는 쇼핑 콘텐츠 강화 활동의 하나다. 롯데온은 최근 일본 패션 브랜드 '투모로우랜드'와 협력해 현지 브랜드 상품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중국 패션 플랫폼으로 협업 대상을 넓혀 국내 고객에게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을 선보인다. 포이즌 출시를 기념한 할인 행사도 오는 21일까지 진행한다. 롯데온의 쇼핑 행사인 '온세상 쇼핑 페스타' 기간에 맞춰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우선 포이즌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9% 즉시 할인한다. 스토어를 찜한 고객에게는 포이즌 인기 상품 약 200개에 사용할 수 있는 3000원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첫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혜택도 준비했다. 포이즌에서 10만원 이상 상품을 처음 구매하면 1000원 할인 쿠폰을 사용할 수 있으며, 무료배송 쿠폰도 받을 수 있다. 전경두 롯데온 기업간 거래(B2B)팀장은 "롯데온 30주년을 맞아 고객이 기존에 접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브랜드와 상품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글로벌 패션 플랫폼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이즌 출시를 통해 국내 미출시 상품을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패션 상품을 선보이고 앞으로도 고객의 취향과 관심사를 반영한 차별화된 쇼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6.10.14 11:32박서린 기자

중국 저가 AI 공세·토큰값 급락…빅테크 인프라 투자 '부메랑' 우려

중국산 저가·오픈소스 AI 모델이 확산하면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토큰 가격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이용량이 늘더라도 서비스 단가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에 투자하는 대규모 AI, 클라우드 기업이 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더레지스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향후 산업 전반의 큰 폭의 재평가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프리스는 아시아 시장 관련 보고서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오라클 등 4개사의 계약 잔고 약 2조3000억달러 가운데 절반가량이 오픈AI와 앤트로픽에 연결된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AI 모델과 오픈소스·오픈웨이트 모델, 소형 언어모델이 빠르게 성장해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 두 AI 업체의 미래 매출은 물론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투자 회수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프리스는 문샷AI가 공개한 오픈소스 모델 키미 K3의 성능이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 5의 약 95% 수준이라고 추정하며 두 모델 간 성능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고 평가했다. 기술 격차가 줄어든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본격화하면,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미국 AI 기업들이 충분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은 올해 데이터센터 구축에 총 6000억~8000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프리스는 이들이 현금뿐 아니라 부채 조달에도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며, 막대한 투자 비용을 뒷받침할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제프리스는 보고서에서 "키미 K3 같은 모델이 등장한 상황에서 토큰 가격이 계속 하락한다면 대형 언어모델이 과연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더는 당연하게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용량을 구축한 클라우드 업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AI 모델 개발사의 컴퓨팅 수요에 의존하는 만큼, 이들 업체의 수익성이 약해지면 클라우드 기업들의 투자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모델의 이용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AI 모델 집계 플랫폼 오픈라우터 자료에 따르면 9월 27일 종료된 한 주 동안 중국 모델이 처리한 토큰은 76조1200억개로 4월 말 4조3700억개에서 약 17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 상위 4개 기업 처리량은 14조2000억개로 중국 모델의 약 5분의 1 수준이었다.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매출 규모가 막대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베인앤컴퍼니는 2026년 연례 글로벌 기술 보고서에서 AI 산업이 2031년까지 인프라 투자 계획을 뒷받침하려면 연간 6조달러의 매출을 창출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직원 생산성 향상만으로는 이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제프리스는 미국 AI 기업의 장기 성장 가능성은 유효할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평가했다. 제프리스측은 "토큰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새로운 AI 활용처가 기대만큼의 매출을 창출하지 못하면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 계획과 시장의 AI 성장 기대가 재조정될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지속되기 위해선 늘어나는 AI 수요를 충분한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10.14 10:46남혁우 기자

'화웨이 협력차' 아이토도 내년 가을 진출…中 전기차 유럽행 러시

화웨이와 세레스가 공동 개발한 자동차 브랜드 아이토가 내년 가을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중동에 이어 유럽으로 판매 지역을 넓히며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선다. 아이토는 '2026 파리모터쇼'에서 2027년 가을 유럽 진출 계획을 공개했다. 중국 매체 차이롄이 앞서 보도한 계획을 공식화하고 구체적인 시기를 제시한 것이다. 전시장에는 아이토 9·8·7·6 등 SUV 4종을 선보였다. 중국에서 판매하는 M9·M8·M7·M6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다만 유럽에 처음 진출할 국가와 판매 차종,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시 차량 4종의 현지 출시 여부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유럽 판매를 위한 인증과 현지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아이토는 유럽연합(EU) 완성차 형식승인(WVTA) 요건에 맞춰 차량을 개발하고, 2026년 기준 유로 NCAP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증 완료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으며, 안전도 등급도 아직 획득한 상태는 아니다. 차량은 유럽 도로 환경과 운전 성향에 맞춰 조정한다. 협력사들과 운전·주차 보조 기능을 현지화하는 한편, 차량 진단과 부품 공급, 전담 고객 지원 등을 담당할 서비스망도 구축하고 있다. 아이토는 앞서 중동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지난 2월 UAE 아부다비 모터스의 자회사인 퍼포먼스 플러스 모터스와 협력 계약을 맺었다. 현지 파트너가 차량 판매와 인도, 사후 서비스를 맡고 브랜드 체험 공간과 서비스센터를 마련하는 방식이다. 당시 아이토는 최상위 모델 아이토9 현지 고객 시승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브랜드를 함께 키워온 화웨이와 세레스의 협력도 이어진다. 양사는 지난달 30일 새로운 5년 협력 계약을 체결한 뒤 아이토 사업을 담당할 공동 전담팀을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공개한 역할 분담에 따르면 세레스가 제품·마케팅·판매·서비스 운영을 주도하고 화웨이가 지원한다. 아이토는 화웨이 주도 자동차 협력체 HIMA에 남는다. 한편 샤오미도 2027년 유럽 전기차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 유통업체 8곳과 협력해 현지 판매·서비스망 구축에 나섰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유럽 진출은 판매를 넘어 현지 생산과 연구개발로 확대되고 있다. 샤오펑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오스트리아 공장에서 차량 생산을 시작했으며, G6·G9·P7+에 이어 최근 G9L 현지 시험 생산도 마쳤다. BYD도 헝가리 공장 건설에 나선 데 이어 지난해 부다페스트에 유럽 본부와 연구개발 거점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2026.10.14 09:53류은주 기자

中 CXMT, 차세대 메모리 기술 약진…삼성·SK하이닉스 긴장

국내 증시가 전일 대비 5.46% 급락한 가운데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기술 개발 성과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경쟁 구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야후파이낸스는 13일(현지시간) 한국 주식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각각 10%, 8% 하락하며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번 매도세의 배경으로는 CXMT의 차세대 메모리 셀 기술 개발 성과가 지목된다. CXMT는 더 작은 물리적 공간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메모리 셀 구조를 개선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메모리 셀의 집적도를 높여 동일한 면적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메모리 반도체의 성능과 생산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CXMT는 새로운 메모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서버용 메모리 제품을 2026년 말까지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품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시장에서 기존 선두 업체들과 기술 격차를 좁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기술 개발은 글로벌 D램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의 경쟁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업체들이 메모리 셀 집적도를 높이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경우, 기존 선두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과 가격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지난 1년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 및 스토리지 수요 급증으로 대표적인 AI 수혜주로 꼽혀왔다. 하지만,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기술 추격이 본격화할 경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성장해온 메모리 업계가 중국발 기술 경쟁이라는 새로운 변수에 직면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6.10.13 16:03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서경방송, 中시안방송과 진주서 '밝은 달' 공연 진행

한국케이블TV협회는 서경방송과 중국 시안방송이 한중 문화교류 공연 '하나의 밝은 달'을 펼쳤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9일 경남 진주 남강 수상무대에서 진행된 공연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관람객 이목을 끌었다. 같은 달 아래 펼쳐진 빛과 소리의 향연 속 남강을 물들인 화합의 울림은 진주와 시안, 두 도시 우정을 이어줬다. 윤태희 서경방송 대표는 “행사가 두 도시 전통과 예술을 존중하며 공감과 신뢰를 넓히는 출발점이 되길 바라며, 서경방송은 앞으로도 진주와 세계, 전통과 미래를 잇는 가교가 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두 도시는 역사 문화적 자산과 우주항공산업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2004년 서경방송과 시안방송은 우호교류 협정을 체결했으며, 2007년 '석류꽃의 봄' 행사를 거쳐 진주시와 시안시는 자매도시 결연을 맺었다. 서경방송과 시안방송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협회는 "지역 케이블TV 방송사가 지역을 넘어 국제 문화교류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 문화의 가치를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2026.10.13 15:52홍지후 기자

엠파이어 빌딩보다 높다…구름 위에 솟은 620m 마천루 교량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는 어디일까. 과학전문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Interesting Engineering)이 최근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인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의 화장대협곡 대교를 조명했다. 협곡 대교는 구이저우 첸시난주와 안순시의 경계에 있는 화장 대협곡 위에 우뚝 서 있다. '지구의 균열'로 불리는 화장 대협곡은 지구촌 최고 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총 길이 2970m, 높이 620m에 달하는 이 다리는 원래 2시간이 걸리던 협곡 횡단 시간을 단 2분으로 단축했다. 3년 공사 끝에 2025년 9월 28일 정식 개통했으며, 2026년 4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로 공식 인증받았다. 다리 높이 620m에 달해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체가 다리 밑을 지나가고도 183m의 여유 공간이 남을 정도다. 이 다리는 단순한 교량을 넘어 모험 스포츠와 지역 관광이 결합한 명소로 탈바꿈했다. 최근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에만 수많은 방문객이 몰려들며, 기획 단계부터 추진된 '교통·관광 복합 개발'의 성과를 입증했다. 양젠 수석 엔지니어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리를 높게 설계한 이유에 대해 "교량을 낮게 지을 경우 주변 산을 관통하는 터널 길이가 길어져 공사 비용이 크게 늘고 운전자의 피로도도 가중되기 때문"이라며 "교량 길이와 터널 길이 간 최적의 균형을 찾는 과정에서 초고층 교량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교량 주변 50㎢ 지역을 관광 특구로 지정하고, 설계 단계부터 유리 전망대, 공중 스포츠 플랫폼, 435m 높이에 위치한 고공 러닝 트랙 등을 포함시켰다. 방문객들은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교량 상부로 올라가 보행용 전망 통로를 걸으며 협곡의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번지점프, 허공에 매달린 외나무다리 걷기, 고공 트랙 러닝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운영되며, 야간에는 화려한 조명 쇼와 분수 쇼가 펼쳐진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해당 관광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약 330만 명의 방문객을 불러 모으는 대기록을 세웠다. 멀리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이동 편의성 개선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2026.10.13 09:33이정현 미디어연구소

中 수요 부진에 소비자 반발까지…LVMH 핵심 사업 매출 5%↓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핵심 사업인 패션·가죽제품 부문 매출이 중국 수요 부진과 소비자 반발로 감소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LVMH의 3분기 패션·가죽제품 부문 매출은 환율 변동과 인수·매각 영향을 제외한 유기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것보다 큰 감소 폭이다. 핵심 브랜드인 루이비통은 중국에서 경제 상황 악화에 더해 상표권 소송에 따른 소비자 반발로 타격을 입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루이비통이 현지 차 음료 업체 몰리티와의 상표권 분쟁에서 승소한 이후 중국 내 매출에 영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이 훨씬 작은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부당하다는 반응이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세실 카바니스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몰리티 사건이 루이비통 매출에 미친 영향을 정확한 수치로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소비자 반발이 “적어도 분기 초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중국을 포함한 지역의 매출은 5% 줄어 이 기간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명품업계는 중국 수요 부진과 중동 분쟁 장기화, 소비자 신뢰 약화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랄 다다니아 RBC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이번 실적은 연초부터 이미 취약했던 회복세가 멈춰 서고 있음을 확인해준다”고 평가했다. 실적 발표 이후 뉴욕에서 거래되는 LVMH의 미국예탁증서(ADR)는 최대 3.6% 하락했다. 파리 증시에서 LVMH 주가는 올해 들어 40% 넘게 떨어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연간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명품 그룹 가운데 올해 주가 성적이 가장 부진하며 에르메스가 그 뒤를 이었다. LVMH는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지만 비용 절감만으로 매출 부진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카바니스 CFO는 하반기 수익성에 대한 질문에 “단기적인 매출 압박을 완전히 상쇄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디올에서는 신제품별로 고객 반응이 엇갈렸다. 카바니스 CFO는 조너선 앤더슨의 여성 기성복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새 핸드백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앤더슨은 샤넬에 시장점유율을 내주고 있는 디올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 아티스틱 디렉터로 취임했다.

2026.10.13 09:08김민아 기자

샤오펑, 포드·오펠 넘본다…유럽 연 50만 대 판매 도전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이 2030년까지 유럽에서 연간 5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포드와 오펠의 지난해 유럽 판매 규모를 웃도는 물량으로, 중국에서 차량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생산을 늘려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허샤오펑 샤오펑 회장은 파리 모터쇼 기간 진행한 인터뷰에서 글로벌 연간 판매 목표를 100만 대로 제시하고, 이 가운데 절반을 유럽에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목표 달성의 관건은 생산능력 확보다. 허 회장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생산능력"이라고 말했다. 샤오펑은 2020년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한 뒤 지금까지 6만대 이상을 인도했다. 판매 대부분이 올해와 지난해에 집중된 만큼 최근 사업이 확대되고 있지만, 연간 50만대 목표를 달성하려면 판매와 생산 규모를 크게 늘려야 한다. 비교 대상인 포드는 지난해 유럽에서 42만 6000대 이상을 판매했다. 스텔란티스 산하 오펠의 신규 등록 대수는 40만대였다. 샤오펑이 목표를 달성하면 두 브랜드의 지난해 실적을 넘어서는 셈이다. 샤오펑은 오스트리아 위탁생산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증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동시에 유럽 내 다른 지역에서 생산할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현재 오스트리아 그라츠 공장에서는 G6·G9 SUV와 P7+ 세단을 생산한다. 신형 최상위 SUV G9L도 이달 해당 공장에서 첫 유럽 시험 생산을 마쳤다. 샤오펑이 제시한 현지화 모델은 폭스바겐의 중국 사업이다. 현지 투자를 통해 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폭스바겐은 샤오펑의 주주이기도 하며, 양사는 중국에서 차량 전자 시스템과 운전자 보조 기술을 공동 개발해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자동차업계 유럽 현지화 흐름과 맞물린다. BYD 등 중국 업체들은 내수 판매 감소에 대응해 유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현지 생산과 공급망 구축을 유도하는 규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과 하이브리드 차량 EU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 다만 샤오펑의 생산 확대 계획은 구체적인 투자 발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회사는 추가로 확보할 생산능력과 후보 국가, 투자 약정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2026.10.13 08:59류은주 기자

시놉시스, 中 AI 연구소와 반도체 설계 협력 추진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소프트웨어 기업 미국 시놉시스(Synopsys)가 반도체 설계효율과 개발속도를 올리기 위해 중국 인공지능(AI) 연구소,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사들과 기술 협업을 모색 중이다. 일본 니케이아시아(Nikkei Asia)는 시놉시스가 자체 EDA 툴의 AI 기능을 고도화하고 현지 반도체 설계 생태계와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 AI 스타트업, 연구기관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협력 논의는 반도체 설계 공정에 차세대 AI 알고리즘을 결합해 회로 배치, 최적화, 검증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려는 시놉시스의 AI 전환 전략 일환이다. 최근 회로 미세화가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반도체 설계 복잡성이 가중됨에 따라, 글로벌 EDA 기업은 생성형 AI와 LLM을 활용한 설계 자동화 기술 확보를 추진해 왔다. 시놉시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반도체 설계 수요가 높은 중국 시장 내 입지를 유지·강화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번 협력 추진이 미국 정부의 대중국 제재망에 저촉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미국 상무부는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뿐만 아니라 첨단 EDA 소프트웨어의 대중국 수출 및 기술 지원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2026.10.10 08:00전화평 기자

유럽 하이브리드 4대 중 1대가 중국 브랜드…EU, 규제 카드 꺼내나

유럽연합(EU)이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의 수입 급증에 대응해 한시적인 수입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에 이어 하이브리드차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실제 도입 여부와 수위는 중국과의 통상 협의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EU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에 세이프가드를 적용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제품의 수입이 급증할 때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다. 검토되는 수단 중 하나는 일정 물량을 넘는 수입분에 관세를 매기는 관세할당제다. 수입 상한은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집행위는 하이브리드차에서 효과를 확인하면 무역 불균형이 큰 다른 산업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규제 검토 배경에는 중국산 자동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가 있다. 8월 BYD 등 중국 브랜드는 유럽 신차 판매의 약 12%를 차지하며 사상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는 4대 중 1대, 외부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는 3대 중 1대가 중국 브랜드다. 중국산 전기차에는 이미 높은 EU 관세가 적용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차에는 같은 수준의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전기차 수입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EU가 대응 범위를 넓히려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조치는 중국과의 협상에 달려 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주 후반 베이징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회담할 예정이다. EU는 수입을 억제하면서도 중국의 보복을 피할 수 있도록 제한 수위를 조율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행위는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중국이 수출 제한을 수용할지는 불확실하다. 중국은 EU산 제품 수입 확대와 투자 논의에는 열린 태도를 보였지만 자국 수출을 줄이는 방안에는 소극적이었다. 앞서 하이브리드차의 자율 수출 제한에 대해서도 WTO 규정과 공정경쟁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대했다. 이번 논의는 자동차를 넘어 EU의 대중국 통상정책 전반과 연결돼 있다. EU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하루 10억 유로를 웃돈다. 집행위는 연말까지 무역 불균형 해소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정책 수단을 제시할 예정이며, EU 정상들은 10월 중순 중국의 무역 관행에 대응할 방안을 논의한다. 양측 협상에서는 중국의 핵심 원자재 수출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방안과 브랜디·돼지고기·유제품에 대한 제한 완화도 다뤄지고 있다. 중국은 EU 수출통제 완화를 요구하지만, 집행위는 회원국 소관이라는 입장이다.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최저가격 설정 방식의 가격약정으로 대체하는 문제도 별도 쟁점이다. EU 내부에서는 추가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은 이번 주 초 무역전쟁 때 EU 단일시장 접근을 제한할 수 있는 새 수단을 제안하고, 화학 등 핵심 산업에 대한 무역 조사를 촉구했다. 수입 제한 검토 소식에 유럽 자동차업체 주가는 상승했다. 장중 상승률은 폭스바겐이 최대 4.6%, 르노가 6.1%, 메르세데스벤츠그룹이 2%를 기록했다. EU 회원국 대사들은 일요일 이번 주 중국과의 회담 결과를 보고받을 예정이다.

2026.10.08 10:16류은주 기자

9월 반등에도 韓 조선 3분기 수주 40% 감소…상반기와 다른 흐름

한국 조선업계 9월 수주가 전월보다 두 배 이상 늘었지만, 3분기 전체로는 직전 분기보다 약 40% 감소했다. 세계 선박 발주가 줄어든 가운데 한국의 감소 폭이 중국보다 커지면서 상반기와 다른 수주 흐름을 보였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9월 집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3분기 수주량은 264만CGT로, 2분기 437만CGT보다 39.7% 줄었다. CGT는 선박의 크기와 건조 난이도를 반영한 표준화 지표다. 한국 수주는 올해 1분기 392만CGT에서 2분기 437만CGT로 늘었다가 3분기 들어 감소했다. 월별로는 7월 81만CGT, 8월 56만CGT, 9월 127만CGT를 기록했다. 9월 실적이 회복됐지만 분기 전체 수주량을 2분기 수준으로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했다. 같은 기간 세계 수주량도 감소했다. 2분기 2707만CGT였던 전 세계 신규 수주는 3분기 1896만CGT로 30.0% 줄었다. 중국은 2029만CGT에서 1546만CGT로 23.8% 감소했다. 한국의 감소율은 세계 평균보다 9.7%포인트, 중국보다 15.9%포인트 높았다. 9월만 보면 한국의 반등은 뚜렷하다. 한국은 24척, 127만CGT를 수주해 전월보다 CGT 기준 127.5% 증가했다. 세계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월 8.9%에서 9월 20.5%로 높아졌다. 중국은 9월 165척, 474만CGT를 수주해 전월보다 9.0% 줄었지만, 점유율은 76.4%로 여전히 높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양국의 흐름은 달라진다. 한국의 9월 수주는 지난해 같은 달 160만CGT보다 20.5% 감소했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9월 428만CGT에서 10.8% 증가했다. 전월 대비 한국의 급증과 중국의 감소만으로 양국 수주 흐름이 역전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이유다. 다만 3분기 둔화에도 올해 누적 수주는 지난해 수준을 웃돈다. 한국의 1~9월 수주량은 1093만CGT로 전년 동기보다 4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계 수주가 56.7%, 중국이 92.1% 늘면서 한국의 증가 속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누적 수주 점유율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해 1~9월 17.0%에서 올해 같은 기간 15.5%로 낮아졌다. 중국은 62.2%에서 76.2%로 높아졌다. 한국도 수주를 늘렸지만 중국이 더 빠르게 물량을 확보한 결과다. 앞으로 건조해야 할 일감은 늘어난 상태다. 9월 말 한국 수주잔량은 3817만CGT로 전년 동월보다 11.9% 증가했다. 중국은 1억 5104만CGT로 36.0% 늘었다.

2026.10.07 13:39류은주 기자

류제명 "한국, 국제기구·은행·산학계 잇는 '글로벌 AI 허브' 구축"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한국 AI 역량을 강조하며 세계를 잇는 AI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류 차관은 7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 파르나스 호텔 세이지홀에서 열린 'AI 페스타 26' 주한 외국대사 오찬 간담회에서 “한국은 AI가 가져올 혜택이 글로벌 공동체 전체에 공유돼야 하며, 그에 따른 위험과 과제 역시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면서 “최근 UN 총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글로벌 AI 기본사회를 목표로 글로벌 연대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류 차관은 한국이 사회 모든 구성원이 기술 발전의 결실을 누리는 'AI 기본사회'를 목적으로 AI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AI 기본 의료를 시작으로 사회보장, 노동, 주거, 문화 등 삶의 모든 핵심 영역에서 기본권을 든든하게 보장하는 AI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소버린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모두의 AI' 프로젝트 추진, 2028년 완공 목표로 국가 AI 컴퓨팅 센터 등 인프라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를 잇는 AI 플랫폼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류 차관은 “한국이 기후변화, 보건의료, 식량 안보, 난민 위기 등 인류 공동 과제를 해결하는 최상의 도구로 AI가 쓰일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며 “국제기구, 다자개발은행, 산업계, 학계 간 협력을 도모하는 글로벌 AI 허브를 설립하겠다”고 했다. 글로벌 AI 허브는 한국 정부 주도로 국제연합(UN) 산하 주요 국제기구와 다자개발은행이 AI를 통해 기후위기·보건·식량·일자리·난민 등 인류 공통 난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AI 규범과 표준을 선도하기 위해 추진되는 범지구적 다자 협력 플랫폼이다. 단일 국제기구 형태를 넘어 AI 정책, 데이터·모델 공유, 실증 기반 솔루션 개발이 동시에 이루어지며, 현재 한국 정부는 국내 사무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엔 류 차관을 비롯해 스웨덴·중국·인도·네덜란드 등 전략적 주요 협력국 22개국 주한대사 24명이 참석해 글로벌 AI 협력과 산업, 기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오찬이 끝난 후 이들은 AI 페스타 26 한컴, KT, 독자AI파운데이션모델 특별관 등 전시 부스를 방문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와 AI페스타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AI 페스타 26은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전시엔 국내외 약 350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으며, 500여개 부스에서 AI 코어와 에이전틱 AI, 피지컬 AI, AI 보안 등 최신 기술과 산업 적용 사례를 선보이고 있다.

2026.10.07 13:17홍지후 기자

관세 면제 앞세운 테무…英 매출 171% 급증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의 지난해 영국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저가 상품과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 면제를 앞세워 시장을 넓힌 가운데 현지 소매업체들은 불공정한 경쟁 환경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무는 최근 공개된 영국 공시 자료에서 지난해 매출이 1억 7100만 달러(약 2303억원)로 전년보다 171% 늘었다고 밝혔다. 생산비가 낮은 지역에서 제조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테무와 쉬인 등은 소셜미디어 광고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135 파운드(약 24만원) 미만 소포에 적용되는 관세 면제를 활용해 영국 시장을 공략해왔다. 영국 국세청(HMRC)에 따르면 2024~2025회계연도 중국에서 영국으로 배송된 관세 면제 소포의 가치는 30억 파운드(약 5조 3523억원) 이상으로, 전년 13억 파운드(약 2조 3193억원)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영국 재무부는 올해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 면제를 2028년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지 소매업체들은 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2년 더 불리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7월 온라인으로 구매한 150 유로(약 22만원) 미만 상품에 품목당 3유로(약 4500원)의 임시 관세를 도입했다. 2028년부터는 저가 수입품에 대한 제도를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테무의 매출 확대에 비해 현지 고용과 납세 규모가 작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무는 주로 중국에 있는 외부 판매자에게 거래와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을 올린다. 지난해 영국 직원은 31명이었으며 이익은 600만 달러(약 80억원)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매출 6300만 달러(약 848억원)와 이익 300만 달러(약 40억원)를 올렸지만 영국 직원은 없었다. 주요 사업을 '다른 계열사에 대한 기업 지원 서비스 제공'으로 명시한 테무 영국 법인은 지난해 법인세 98만 5000 달러(약 13억원)를 납부했다. 영국 시민단체 공정조세재단에 따르면 모회사 PDD홀딩스가 납부하는 법인세 가운데 중국 외 지역에서 납부하는 비중은 2% 미만이다. 테무는 이에 대해 부가가치세와 기타 세금도 포함된다고 주장해왔다. 폴 모너핸 공정조세재단 최고경영자(CEO)는 “테무가 막대한 매출에도 영국과 유럽 전역에서 경제적 기여와 납세 규모가 미미한 이유를 따져봐야 한다”며 “각국 정부는 세수를 보호하고 기존 소매업체들이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더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05 09:16김민아 기자

[안광섭 AI 진테제] 중국의 토큰 그레이마켓...미국AI 정가 10%에 판매

베이징 하이뎬구는 대학과 IT 기업이 몰린 동네다. 미국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어제(2일) 전한 이야기는 이 동네의 평범한 사무용 건물 하나에서 시작한다. 입주사 30여 곳 가운데 여섯 곳이 같은 장사를 한다.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비롯한 미국 AI 모델 사용권을 중국 고객에게 파는 일이다. 앤트로픽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에 클로드를 팔지 않는다. 그런데도 중국에서 수요는 넘치고, 이 수요를 받아내는 업자가 수천에서 수만 곳으로 추정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 장사를 '토큰 그레이마켓'이라고 부른다. 토큰은 AI 모델이 글을 읽고 쓰는 단위이고, API 요금은 토큰 수로 매겨진다. 토큰을 되판다는 말은 모델 사용권을 잘게 쪼개 판다는 뜻이다. 이 시장은 중국에서 올해 내내 커졌다. 급기야 9월 한 달동안 미국 정부 권고문과 앤스로픽 위협 보고서, 중국 규제당국 조사가 이뤄졌고 미중 정상회담도 열렸다. 1. 중계소라는 장사 중국 개발자들은 이 업자들을 '중계소(中转站)'라고 부른다. 구조는 단순하다. 중국 밖에 서버를 두고, 거기에 클로드 계정을 수십, 수백 개 묶어 둔다. 중국 고객이 요청을 하면 서버가 그 요청을 자기 계정 가운데 하나로 앤스로픽에 전달하고, 답을 받아 고객에게 돌려준다. 앤스로픽이 보는 것은 해외 서버의 계정과 IP 주소이지 중국의 실제 사용자가 아니다. 이런 서버를 '리버스 프록시'라고 한다. 중국 고객 쪽에서는 API 주소 하나만 바꿔 끼우면 커서나 VS코드 같은 코딩 도구에서 미국 클로드가 그대로 돌아간다. 결제는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로 하고, 광고는 타오바오와 중고장터 셴위에 버젓이 올라온다. 가격이 핵심이다. 옥스퍼드 중국정책연구소의 첸즈란(Zilan Qian) 연구원이 5월 차이나토크에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 중계소에서 클로드 토큰은 정가의 10% 수준까지 내려간다. 공식 1달러어치가 1위안 안팎에 팔린다. 이 가격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려면 중계소 하나가 아니라 그 뒤의 공급망을 봐야 한다. 첸 연구원의 조사와 디인포메이션 보도를 합치면 층이 이렇게 나뉜다. 맨 위에 계정 공급자가 있다. 앤트로픽이 신규 가입자에게 주는 5달러 크레딧을 긁어모으고, 월 200달러짜리 클로드 맥스 요금제 계정 하나를 수십 명이 시간당 한도를 나눠 쓰게 쪼갠다. 과거 크립토나 이커머스 사업을 하며 모아 둔 이메일과 신원 정보로 계정을 만들고, 스테이블코인 USDT로 충전한 결제카드로 요금을 낸다. 그 아래에 해외 전화번호를 빌려주는 SMS 인증 업체, 신원확인(KYC)을 대신 통과해 주는 업체, 프록시 서버 운영자, 그리고 그 사용권을 다시 쪼개 파는 2차 리셀러가 있다. 앤스로픽이 계정을 막으면 24시간 안에 새 계정으로 갈아 끼워 주는 일도 별도 업자가 맡는다. 첸 연구원이 짚은 이 시장의 특징은 아무도 사슬 전체를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각자 한두 층만 맡아 돈을 번다. 그래서 앤스로픽이 어느 한 층을 끊어도 위에 계정 공급이 남아 있고 아래에 고객 수요가 남아 있으면 그 자리는 금방 다시 채워진다. 2. 물고기 한 마리로 세 끼 그래도 10%는 너무 싸다. 계정을 공짜로 만든다 해도 앤트로픽이 받는 토큰 요금은 어디선가 나와야 한다. 첸 연구원은 이 가격의 비밀을 중국 식당 메뉴판에 빗대 '일어삼흘(一鱼三吃)', 물고기 한 마리로 세 가지 요리를 낸다고 설명한다. 첫 끼는 토큰 되팔기 자체다. 공짜 크레딧과 쪼갠 구독, 도난 카드로 만든 계정이면 원가가 거의 없다. 둘째 끼는 바꿔치기다. 고객은 최상위 모델인 오퍼스를 주문했는데 실제로는 더 싼 소네트나 하이쿠, 심지어 중국산 모델이 답을 하고, 라벨만 오퍼스로 붙여 나간다. 독일 CISPA 헬름홀츠 정보보안센터 연구진이 중계소 17곳을 감사했더니 '제미나이 2.5'라고 판 서비스가 의학 벤치마크에서 37점을 받았다. 구글 공식 API로는 84점 가까이 나오는 시험이다. 토큰 수를 부풀려 청구하는 수법도 같은 범주다. 셋째 끼가 이 글의 주제다. 중계소를 지나는 모든 질문과 답, 코드, 추론 과정이 서버에 남는다. 이 기록은 다른 모델을 가르치는 데 쓰이는 최상급 학습 데이터다. 첸 연구원은 5월 시점에 중계소가 이 데이터를 조직적으로 팔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 넉 달 뒤 앤트로픽이 그 증거를 냈다. 9월 10일 위협 보고서에서 앤트로픽은 센스타임이 제3자 데이터 업체로부터 사용자와 클로드의 대화 기록을 사들여 증류에 썼다고 적었다. 그 기록은 중계 서비스를 거친 사용자의 대화를 업자가 저장해 판 것이었다. 증류는 큰 모델의 출력을 학습 데이터로 삼아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이다. 요컨대 토큰을 싸게 파는 쪽은 손해를 보더라도 그 손해를 데이터로 메운다. 싼 토큰의 진짜 가격은 사용자의 대화다. 이 대목에서 밝혀둘 것이 있다. 필자는 현재 그 보고서에 이름이 오른 회사 가운데 하나인 MiniMax의 한국 시장 GTM 파트너다. 앤트로픽은 MiniMax가 모회사와의 관계를 드러내지 않는 별도 법인을 통해 프록시 서비스를 운영했고, 그 서비스가 앤트로픽과 오픈AI 모델만 팔고 중국 모델은 자사 것조차 팔지 않았다고 적었다. 필자는 시장 진입을 돕는 파트너이지 기술 파트너가 아니어서 학습 과정은 알지 못하며, 이 글은 앤트로픽이 적은 내용을 다른 여섯 곳과 같은 무게로 쓴다. 3. 가짜 질문 대신 진짜 손님을 흘려보내다 9월 10일 보고서가 이전 발표와 다른 점은 숫자가 아니라 수법이다. 앤트로픽은 2월 23일 처음으로 딥시크, 문샷AI, MiniMax를 지목하며 가짜 계정 약 2만4000개로 1600만 건이 넘는 대화를 뽑아 갔다고 밝혔다. 9월 보고서에는 알리바바, 즈푸(Z.ai), 샤오미, 센스타임이 더해져 일곱 곳이 됐고, 알리바바 한 곳에만 5~7월 1억5100만 건, 많을 때는 하루 300만 건 가까이가 붙었다. 알리바바가 클로드의 추론 기록을 받아 큐원 3.5, 3.6, 3.7 학습에 썼다는 것이 앤트로픽 주장이다. 그런데 더 눈길이 가는 쪽은 문샷AI와 딥시크다. 두 회사는 가짜 질문을 만들어 클로드에 보내는 대신, 자기 서비스에 들어온 진짜 고객의 질문을 몰래 클로드로 보냈다. 문샷의 키미를 쓰는 사용자는 키미가 답한 줄 알았지만 실제 답은 클로드 오퍼스가 쓴 것이었다. 문샷은 싱가포르와 일본에 둔 계정 5380개로 열흘간 약 30만 건을 이렇게 흘렸고, 5~7월 전체로는 2300만 건이 넘는다. 딥시크는 클로드 코드 같은 코딩 도구를 쓰는 사용자만 골라 7월 2주 동안 1210만 건을 넘겼다. 클로드는 추론 과정을 그대로 내보내지 않고 '추론 서명'이라는 참조값만 돌려주는데, 두 회사는 이 서명을 저장해 뒀다가 새 세션에서 원래 추론으로 되돌려 달라고 요구하는 방식으로 숨겨진 추론 기록까지 뽑아냈다고 앤스로픽은 설명한다. 가짜 질문은 패턴이 비슷해 탐지에 걸리기 쉽고 학습 데이터로서도 질이 낮다. 사람이 실제로 던진 질문은 다양하고, 정상 트래픽과 섞여 구분이 어렵고, 코딩 도구를 거친 질문에는 실제 저장소와 실제 결정이 붙어 있다. 증류 재료로는 이쪽이 훨씬 좋다. 자기 손님을 재료로 쓴 셈이다. 그 재료 안에 무엇이 들어 있었는지가 사건을 키웠다. 앤트로픽은 인민해방군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용자가 키미에 청두 시내 카메라 수백 대의 CCTV 영상을 올려 특정인의 행동이 이상한지 분석해 달라고 했고, 그 영상이 그대로 클로드로 전달됐다고 적었다. 카메라 가운데는 인민해방군 시설 앞의 것도 있었다. 딥시크 쪽에서는 한 지방 공안국의 사건관리 시스템을 만들던 엔지니어들이 주민번호로 개인의 이동을 경찰 기록과 대조하는 도구를 짜면서 그 데이터를 클로드에 보냈다. 중국 공안의 감시 데이터가, 중국이 쓰지 못하게 돼 있는 미국 모델의 서버로 간 것이다. 4. 베이징 반응이 둘로 갈라졌다 중국 정부의 첫 반응은 예상대로였다. 9월 8일 미국 NSA·CISA·FBI가 중국 기업 여섯 곳을 지목한 합동 권고문을 내자, 다음 날 중국 상무부는 증류는 미국 기업을 포함해 전 세계가 쓰는 보편적 기법이며, 미국이 증류를 구실로 중국 기업을 억누르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2주 뒤 다른 부처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디인포메이션은 9월 23일 중국 인터넷 규제기관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앤트로픽 보고서에 이름이 오른 일곱 곳을 모두 불러 조사한 뒤 딥시크와 문샷AI 두 곳으로 범위를 좁혔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들이 두 회사를 직접 찾아가 임직원을 조사했고, 처벌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그동안 자국 AI 기업이 미국 모델을 쓰는 것을 대체로 묵인해 왔다. 묵인이 조사로 바뀐 이유는 보고서를 읽으면 짐작이 간다. 중국 입장에서 증류는 미국의 능력이 중국으로 들어오는 일이었다. 막을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문샷과 딥시크의 수법은 중국 사용자의 데이터가 미국으로 나가는 일이기도 했다. 경찰 카메라 영상과 공안 기록은 중국의 데이터 반출 규정이 가장 엄격하게 다루는 범주다. 상무부는 능력의 방향을 보고 반발했고, CAC는 데이터의 방향을 보고 움직였다. 같은 사건을 두 부처가 반대편에서 읽은 것이다. 한 가지는 선을 그어 둔다. 증류가 중국 모델의 성능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아직 아무도 숫자로 보이지 못했다. 7월 22일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의 마이클 크라치오스 실장이 문샷의 키미 K3가 앤트로픽의 페이블을 증류했다고 공개 비난했을 때, 오픈AI의 그레그 브록먼 사장은 K3가 꽤 좋은 모델이라면서도 증류 여부는 판단하기 이르다고 했다. 증류만으로는 K3의 성능이 설명되지 않는다는 연구자들의 지적도 있었다. 앤트로픽의 보고서는 접근 규모를 보여주지만, 그 데이터가 모델 성능의 몇 퍼센트를 만들었는지는 보여주지 않는다. 5. API는 이제 '어디서'가 아니라 '누가'를 묻는다 앞으로 미국 모델은 어떻게 국경을 넘게 되는가. 세 층에서 동시에 바뀌고 있다. 첫째 층은 회사다. 앤트로픽은 2025년 9월 5일 중국 자본이 50%를 넘는 기업을 소재지와 무관하게 차단했다. 지역 기준에서 소유 기준으로 넘어간 첫 사례였고, 회사 스스로 매출 손실이 수억 달러 규모라고 밝혔다. 2026년 4월에는 정부 발급 신분증과 실시간 셀카로 본인을 확인하는 절차를 도입했고 7월 8일부터 일부 소비자 계정에 의무화했다. 모델 쪽에서는 추론 과정을 요약해서만 내보내게 바꾸고, 페이블 5.1부터는 새 API 계정이 추론 앞의 맥락을 바꿔치기하지 못하게 막았으며, 단속은 계정 하나씩이 아니라 의심 활동을 조직 단위로 묶어 한꺼번에 차단하는 쪽으로 옮겼다. 그런데 첸 연구원의 조사가 보여주듯 통제가 하나 생길 때마다 우회 시장이 하나 생겼다. 셀카 인증이 생기자 저소득국에서 실제 사람을 모아 인증을 대신 통과시키는 업자가 생겼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중국 AI 기업들은 해외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앤스로픽이나 AWS와 정식 기업 계약을 맺거나, 해외 기업이 쓰고 남긴 클로드 토큰을 사들이는 데까지 갔다. 둘째 층은 미국 정부다. 9월 8일 권고문은 미국 AI 기업에 방어 지침을 줬고,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도 9월 12일 글에서 무단 증류 단속과 데이터센터 원격 접근 차단을 정부에 요구했다. 그보다 앞서 1월 12일 미국 하원은 '원격접근보안법(Remote Access Security Act)'을 369 대 22로 통과시켰다. 지금의 수출통제는 칩의 물리적 반출만 다루고 클라우드로 빌려 쓰는 것은 다루지 못하는데, 이 법은 클라우드를 통한 원격 접근도 수출로 보겠다는 내용이다. 상원에 계류 중이다. 범위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미국 AI 모델에 대한 접근 자체가 수출통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월 24일부터 사흘간 열린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은 AI 대화 채널과 사고 대응 핫라인을 만드는 데서 멈췄고, 증류나 칩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 다음 AI 대화는 11월까지 열기로 했다. 셋째 층은 중국 정부다. CAC의 조사는 중국이 그레이마켓을 수요 쪽에서 조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미국은 능력이 나가는 것을 막고, 중국은 데이터가 나가는 것을 막는다. 중계소는 양쪽에서 압박을 받는다. 세 층이 향하는 곳은 하나다. 지금까지 모델 접근은 "어느 나라에서 호출하느냐"로 걸렀고, 그 기준은 프록시 서버 하나로 뚫렸다. 이제는 "누가 호출하느냐"로 옮겨 간다. 신분증, 소유 구조, 정식 클라우드 계약, 호출 패턴이 그 '누구'를 구성한다. API가 신원이 붙은 수출품이 되는 것이다. 한국 기업에는 이 변화가 두 갈래로 온다. 공식 채널로 쓰는 기업은 유리해진다. 신원이 확인된 수요가 앞으로 더 귀한 대접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비용을 아끼려고 라우터나 리셀러를 거치는 구조는 다시 볼 때가 됐다. 중국계 자본이 과반인 국내 법인이라면 소재지가 한국이어도 이미 차단 대상이다. 소유 기준 차단과 행동 기반 탐지는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그리고 국내에서 자체 모델을 만드는 팀에는 학습 데이터를 어디서 조달했느냐는 질문이 곧 사업 질문이 된다. 앤트로픽이 중국 일곱 곳에 들이댄 잣대는 다른 나라 모델에도 똑같이 들이댈 수 있다. 마치며 GTM(Go To Market) 관점에서 그레이마켓은 벽에 난 구멍이 아니라 수요 측정기다. 정가의 10%에 수천 곳의 업자가 먹고산다는 것은, 정가로 팔아도 중국 수요가 크다는 뜻이다. 앤트로픽은 그 수요를 알고도 안보를 이유로 팔지 않기로 했고, 그 결정의 가격을 수억 달러라고 스스로 적었다. 공급과 수요가 있는데 정식 채널만 없는 시장에 그림자 시장이 생기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새로운 것은 그 시장이 9월에 양방향으로 새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능력이 한쪽으로 나가는 동안은 한쪽 정부만 신경 썼다. 데이터가 반대쪽으로 새자 다른 쪽 정부도 움직였다. 중계소라는 장사의 수명은 그래서 앤트로픽의 탐지 기술보다, 두 정부가 각자 무엇을 잃고 있다고 느끼느냐에 더 달려 있다.

2026.10.03 19:51안광섭 컬럼니스트

한국 기업 파고드는 중국산 AI…'모델 종속' 경고등

중국 오픈웨이트 인공지능(AI)이 국내 기업 시스템으로 확산되면서 특정 모델에 대한 종속과 향후 라이선스 변화에 따른 전환 비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AI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에서 알리바바 큐원 등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 모델은 가중치를 내려받아 자체 서버에서 운영하거나 수정할 수 있고 비용 부담이 낮은 데다 한국어 활용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현주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본부장은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국내 기업에서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특히 큐원은 한국어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가 있어 기업에서 활용하는 빈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큐원은 한국어 과제에서 국내 모델과 근접한 점수를 보였다. 국립국어원이 지난 4월 공개한 '2025년 지시문 기반 첨삭 지원 말뭉치 연구 분석'에서 큐원 계열 모델은 국어생활 상담과 띄어쓰기 등 한국어 과제에서 2.18점을 기록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는 2.22점이었다. 글로벌 개발자 생태계에서도 큐원 계열 모델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허깅페이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큐원 계열 모델은 약 20억 6100만 회 다운로드됐다. 큐원을 기반으로 파인튜닝하거나 변형한 파생 모델도 15만 1448개로 메타 전체의 2.6배, 라마 계열의 4.7배에 달했다. 허깅페이스가 지난봄 공개한 분석에서는 최근 1년간 중국 모델이 전체 다운로드의 41%를 차지했다. 시스템 깊이 연결될수록 모델 바꾸기 어려워 큐원 생태계가 커진 데는 개방적인 라이선스도 영향을 미쳤다. 허깅페이스에 따르면 올해 공개된 200억 매개변수 이상 중국 모델 178개 가운데 59%는 아파치 2.0, 22%는 MIT 라이선스를 적용했다. 이들 라이선스는 기업이 모델을 수정하거나 자체 환경에서 운영할 때 제약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하지만 특정 모델에 맞춰 데이터를 연결하고 업무 시스템을 구축하면 다른 모델로 옮길 때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 새 모델에 맞게 기존 연결 구조와 애플리케이션을 조정하고 성능도 다시 검증해야 한다. 특정 모델을 오래 사용할수록 다른 모델로 바꾸기 어려워지는 '모델 종속'이 생길 수 있는 이유다. 이 같은 종속은 중국 AI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오픈AI GPT나 앤트로픽 클로드처럼 API를 통해 제공되는 폐쇄형 모델도 기업 시스템과 깊게 연결해 사용하면 다른 모델로 교체할 때 개발과 검증 작업이 발생할 수 있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폐쇄형 모델보다 기업의 선택 폭이 넓다. 가중치를 직접 내려받아 자체 서버에서 운영하고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모델이 개방적인 조건으로 공개됐다고 해서 이후 출시되는 최신 버전까지 같은 조건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일부 초대형 모델에는 새로운 상업 이용 조건이 등장하고 있다. 허깅페이스는 큐원3.8 등 최신 대형 모델에서 기존과 다른 라이선스 조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의 큐원3.8 맥스도 자체 라이선스를 적용한다. 서비스형 모델이나 AI 업무도우미 사업을 하는 기업과 계열사의 최근 12개월 합산 매출이 5000만 달러(약 673억원)를 넘으면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전에 큐원 측과 별도 라이선스를 체결해야 한다. 기업 내부에서만 이용할 경우에는 이 조건이 적용되지 않는다. 기존에 아파치 2.0 등으로 공개된 큐원 모델의 이용 권한까지 바뀌는 것은 아니다. 기업은 기존 버전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성능이 개선된 최신 모델로 계속 업그레이드하려면 새 버전의 이용 조건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오픈웨이트도 조건 바뀐다…국내 AI 역량 확보 병행 중국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공개 소프트웨어의 후속 버전 운영 방식이 달라진 사례도 있다. 안드로이드 가상화 소프트웨어 '버추얼앱'은 2017년 12월 오픈소스 버전 업데이트를 중단하고 이후 비공개 상용 버전 개발로 전환했다. 중국 법원은 기존에 오픈소스 라이선스인 GPL로 공개된 버전에는 해당 라이선스가 계속 적용되지만 이후 새로 개발하는 버전에는 다른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 버전을 계속 사용할 수 있어도 최신 기능과 성능을 이용하려면 새로운 조건을 검토해야 한다. 이미 특정 모델에 파인튜닝과 사내 데이터, 업무 시스템을 연결했다면 기존 모델을 유지할지, 새 조건을 받아들일지, 다른 모델로 옮길지를 선택해야 한다. 정부도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의 현장 활용과 자체 AI 역량 확보를 함께 언급하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좋은 모델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아직 많은 현장에서 중국의 오픈웨이트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우리 산업과 공공의 AX를 외국 모델에만 의존하지 않으려면 경쟁력 있는 우리 모델이 산업 곳곳에서 실제로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은 1일 열린 'AI 개발 속도조절론' 관련 세미나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AI 3강 도약을 위해 안전한 프런티어 AI 역량 확보는 필수"라고 말했다.

2026.10.03 10:20김동원 기자

영국인 홀린 '테무 레인지로버'…스포티지 제치고 판매 1위

영국 사람들의 중국차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테무 레인지로버'로 불리는 중국 체리자동차의 재쿠7이 기아 스포티지와 포드 푸마를 제치고 영국 신차 판매 1위를 되찾았다. 2일(현지시간) 영국 자동차제조판매협회(SMMT)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테무 레인지로버'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재쿠7은 9월 1만 800대 이상 등록됐다. 포드 푸마와 기아 스포티지 등을 앞선 실적이다. 재쿠7은 영국에 출시된 지 2년이 채 안 된 모델이다. 약 3만 파운드(약 530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과 외관 때문에 소셜미디어에서 '테무 레인지로버'라는 별명을 얻었다. 영국 고급차 레인지로버의 저렴한 대안이라는 뜻에 중국 할인 쇼핑 플랫폼 테무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재쿠7에 올해 출시한 재쿠8 등을 합친 재쿠 브랜드 9월 점유율은 4.3%였다. 중국 브랜드 전체로는 영국 신차 시장 23%를 확보했다. BYD도 약 6% 점유율을 기록했다. 체리의 영국 시장 공략은 순수 전기차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무게가 실려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외부 충전으로 전기 주행을 하면서 필요할 때 엔진도 사용하는 차량이다. 충전시설 부족 때문에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에게 대안이 되고 있다. 체리의 영국 판매에서 내연기관차는 약 4분의 1이며, 순수 전기차 비중은 크지 않다. 무역 환경도 중국 업체들의 영국 진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영국은 유럽연합(EU)과 달리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다만 향후 관세 정책이 달라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닛산의 한 임원은 지난달 영국이 EU의 역내 부품 사용 기준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으려면 유사한 관세를 도입해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체리는 관세 변화와 별개로 영국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재쿠·오모다의 영국 사업을 맡은 빅터 장은 관세가 바뀌더라도 영국 투자 계획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체리와 닛산은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영국 최대 자동차 공장인 선덜랜드 공장에서 체리 차량을 조립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아직 생산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9월 실적에는 계절적 요인도 반영됐다. 영국에서는 3월과 9월 새 등록번호판이 발급돼 신차 구매가 집중된다. 한편 테슬라도 영국에서 지난해 판매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9월 판매량은 약 1만 6000대로, 전체 신차 시장에서 4.5% 점유율을 기록했다.

2026.10.03 08:25류은주 기자

고전하던 아이폰18 프로, 中서 돌연 강세…이유 3가지

애플의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 맥스'가 중국 시장에서 출시 첫 주부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해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 맥스의 중국 출시 첫 주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수요 부진과 메모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7월 이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7% 감소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아이폰18 프로 시리즈 출시 이후 이러한 하락세가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아이폰18 프로 모델은 출시 주간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38주차(9월 14일~20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3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아이폰18 프로 시리즈가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배경으로 세 가지 요인을 꼽았다. 첫 번째 이유는 기본형 아이폰18 출시 지연을 꼽았다. 애플이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 맥스를 기본 모델보다 훨씬 앞서 출시하면서, 일부 소비자들이 기본형 모델을 기다리는 대신 프리미엄 모델로 업그레이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 요인은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의 전반적인 가격 상승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주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애플이 부품 비용 상승분의 일부를 자체적으로 부담하면서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의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는 소매업체와 통신사의 적극적인 채널 지원을 들었다. 중국 현지 소매업체와 통신사들이 아이폰18 프로 시리즈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광고와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초기 판매를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2026.10.03 08:2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싹쓸이 쇼핑' 옛말…신세계·롯데·현대 면세점, 中 개별관광객 취향 공략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면세점업계가 중국인 개별관광객(FIT)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화장품과 명품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수요뿐 아니라 개인의 취향에 따라 K패션과 식품, 주류 등을 구매하는 관광객이 늘면서다. 면세점들은 결제 수단과 선호 상품, 이용 채널에 따라 혜택을 세분화하며 달라진 중국인 관광객 잡기에 나섰다. 국경절에 中 관광객 최대 14만명…FIT 소비 확대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경절 연휴인 지난 1일부터 오는 7일까지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약 13만 1000~14만 3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권 예약에서도 한국 여행 수요가 나타났다. 중국 항공여행 플랫폼 항뤼종헝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7일까지의 예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중국발 서울행 항공권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중국인의 한국 여행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면세업계는 관광객 수의 증가뿐 아니라 소비 방식의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올해는 단체관광객뿐 아니라 중국인 개별관광객(FIT)의 유입과 구매가 확대되고 있다. 관심 품목도 K뷰티에서 K푸드와 K패션, 신규·디자이너 브랜드 등으로 다양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알리·위챗·유니온페이…결제 플랫폼별 혜택 경쟁 면세점들은 국경절 특수를 겨냥해 결제 플랫폼과 선호 상품, 쇼핑 채널에 따라 혜택을 달리하고 있다. 중국 고객에게 익숙한 간편결제 서비스와 프로모션을 연결해 결제 편의를 높이고 실제 구매로 이어지게 하려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은 위챗페이로 1200위안 이상 결제한 중국인 고객에게 50위안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알리페이 이용 고객에게는 횟수 제한 없이 환율 우대 혜택을 적용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알리페이플러스 이용 고객에게 최대 5% 수준의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위챗페이 고객에게는 50위안 결제 쿠폰을, 유니온페이 고객에게는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30만원의 면세포인트를 지급한다. 신라면세점도 알리페이플러스와 위챗페이, 유니온페이 이용 고객에게 즉시 할인과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몰에서는 고객의 쇼핑 유형에 따라 쿠폰을 제공하는 '추구미 페스타'를 진행한다. 또 샤오홍슈와 위챗, 웨이보 등 중국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현지 홍보도 강화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개별관광객 수요 확대에 맞춰 기존 내국인 중심으로 운영하던 대형 프로모션의 대상을 중국인 개별여행객까지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K패션·주류 넓히고 여행 동선까지 공략 면세업계는 개별관광객의 관심사가 다양해지는 흐름에 맞춰 상품 구성을 넓히고 여행 과정 전반으로도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고객의 관심이 K패션과 식품, 주류 등으로 넓어지는 점에 맞춰 단독 상품을 앞세웠다. 명동 본점에는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패션 브랜드 헤지스 단독 매장을 열었다. 정관장과 협업해 건강기능식품에 글로벌 인기 캐릭터 '헬로키티'를 적용한 '에브리타임 로얄 헬로키티 에디션'도 선보였다. 주류에서는 중국 최초의 위스키 브랜드인 '칭다오 위스키'를 단독 입점시키고 몽골리안 오크와 올로로소 셰리, 와인, 버번, 코냑 캐스크 등 5종을 선보였다. 중국 고객에게 익숙한 브랜드를 국내 면세점에서 선보이는 동시에 국내 패션·건강기능식품으로 상품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여행 과정 전반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신세계백화점과 공동 기획해 쇼핑 콘텐츠와 고객 혜택을 마련하고 한국관광공사의 관광 플랫폼 '비짓코리아'를 통해 글로벌 홍보도 진행한다. 싱가포르항공 크리스플라이어 회원에게 더블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등 항공사 멤버십과의 연계도 강화했다. 현대면세점은 이용 채널별 고객 특성에 맞춰 혜택을 구분했다. 온라인몰에서는 특정 시간에 접속한 고객에게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고 약 50개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무역센터점에서는 선글라스와 건강기능식품, 패션잡화 등 외국인 선호 상품을 중심으로 할인과 사은 혜택을 제공하는 'H 트레블 페스타'를 진행한다. 인천공항점에서는 출입국 고객을 겨냥해 뷰티·패션 등 약 20개 브랜드 구매 고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한다. 면세점들은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을 매장 방문과 구매로 연결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개별관광객의 관심 상품과 쇼핑 동선이 다양해진 만큼 간편결제 혜택과 단독 상품, 여행 단계별 제휴 등을 통해 고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가격 할인에 그치지 않고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관광객이 한국에서 새로운 브랜드와 K컬처를 경험하고 자신만의 상품을 발견할 수 있도록 브랜드와 콘텐츠, 멤버십·여행 제휴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10.02 15:56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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