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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연대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반드시 도입돼야"

고려아연 임시주총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소액주주 단체가 집중투표제 도입 필요성과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소수주주를 위한 개혁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반드시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선임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소액주주 플랫폼 헤이홀더는 20일 홈페이지에서 '의결권 자문사 그리고 국민연금의 결정, 최종 결론은' 제하의 글을 올려 집중투표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헤이홀더 측은 "별도의 국회 입법이 없는 이상 이번 기회가 아니면 집중투표제 도입은 영원히 어려울 수도 있다"며 "이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한국 자본시장에 가지는 의미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집중투표제는 반드시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헤이홀더에 따르면 현재까지 주요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5곳 가운데 3곳이 집중투표제 도입을 권고했고, 지난 17일 국민연금도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중 한 곳인 글래스루이스는 "소수주주 권리를 보호하고 이사회 구성에 대해 주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ISS와 한국ESG기준원이 집중투표제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 것에 대해 헤이홀더는 "집중투표제 도입으로 인해 향후 발생할 소수주주 권리 보호 효과에 대해서는 각 개인이나 기관마다 해석이 다를 수 있는 만큼, 이러한 결론의 다양성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목적이 어떤 것이든 간에 소수주주를 위한 제도의 개혁이라는 측면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을 하는 입장"이라며 제도 도입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지난 17일 제1차 위원회를 열고, 오는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영풍·MBK 측이 줄곧 반대해 온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이밖에도 '이사 수 상한 설정' 등 고려아연 측이 상정한 안건 모두에 대해 찬성을 결정해 사실상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 현 경영진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헤이홀더 측은 "표 대결 국면에서 최윤범 회장 우호지분에서 이탈표가 생기는지, 나머지 외국계·국내 기관 등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따라 싸움의 승패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며 "주주총회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한다"고 전했다. 법원의 판결도 중요해졌다. 고려아연 임시주총이 열리기 전에 영풍·MBK가 제기한 '의안상정금지 등 가처분' 결론을 내야 한다. 재판부는 앞서 늦어도 21일까지는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집중투표제 도입 취지와 절차적 적법성 등을 둘러싸고 양측 의견이 엇갈리는 데다 정치권·시민단체·소액주주 등의 의견이 다양한 만큼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025.01.20 16:59류은주 기자

고려아연 주총 D-7 막판 신경전 가열…국민연금 선택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중대 분수령이 될 임시주주총회를 일주일 앞두고 영풍·MBK파트너스 측과 고려아연의 막판 신경전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임시주총의 가장 큰 쟁점이 될 집중투표제 당위성을 놓고 연일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표대결 시 '캐스팅보터'로 주목받는 국민연금과 외국인 주주들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의결권 자문사들이 엇갈린 의견을 내놔 주총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5일 한국ESG연구소는 오는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와 '이사 수 상한' 등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제안한 모든 안건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찬성을 권고했다. 한국ESG연구소는 임시주총 안건인 ▲집중투표제 도입 ▲이사 수 상한 ▲집행임원제도 도입 ▲주식액면분할 등 이사회가 상정한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영풍·MBK가 반대하는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 수 상한 안건에 대해 모두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해 현 고려아연 경영진에 힘을 실어줬다. 집중투표제란 소수주주가 자신의 의결권을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주식 수에 선출하려는 이사 수를 곱한 만큼 의결권을 부여한다. 예를 들어 1주를 가진 주주가 5명의 이사를 선출할 때 총 5표(1주×5명)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면 지분이 34%로 상대적으로 적은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이사 수 방어에 유리해진다. 지금까지 글래스루이스, 서스틴베스트, 한국ESG평가원이 집중투표제에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ISS와 한국ESG기준원은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ESG기준원은 현 고려아연 이사회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며 최윤범 회장 측 이사회가 상정한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에 반대할 것을 기관 투자자들에게 권고했다. 집중투표제 자체 취지는 소수주주 권리 보호지만, 이번 경우에는 집중투표제가 최 회장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집행임원제에 대한 평가는 자문사마다 입장이 다르다. ISS와 서스틴베스트 등은 집행임원제가 이사회의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인다며 '찬성'했지만, 한국ESG평가원은 집행임원제가 경영 구조 개선에는 효과적이지만 영풍·MBK 경영권 장악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신중한 입장이다. 이사 후보와 관련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ISS와 서스틴베스트는 고려아연 측 이사후보 7인에 전원 반대하고, 영풍·MBK 연합 측 후보에 일부 찬성을 권고했다. 반대로 글래스루이스는 고려아연 측 이사 후보는 일부 찬성하고, 영풍·MBK 측 후보 14인 전원을 반대했다. 현재 MBK·영풍은 40.97%(의결권 주식 기준 46.7%)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최 회장 측은 약 34%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지분이 약 7% 정도 차이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 결정이 매우 중요해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정에서 주식을 대거 처분해 지분율이 7.49%에서 4.51%로 줄었지만 여전히 주요 주주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과거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한 바 있지만, 이번 안건은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도 엇갈린 권고를 내놓을 만큼 복잡한 상황이기 때문에 결정을 예단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한편,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오는 17일 고려아연 임시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2025.01.15 16:34류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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