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서정진·방준혁·이해진 등 지난해 주식재산 조단위로 뚝
2022년 작년 한 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 33명 중 28명이나 주식재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줄어든 주식평가액만 해도 18조원이 넘는다. 특히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를 포함해 5명은 1년 새 주식평가액이 1조원 넘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재산이 10조 클럽에 가입한 그룹 총수도 작년 초까지만 해도 3명이었지만, 연말에는 삼성 이재용 회장만 나홀로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폭락장 속에서도 다우키움 김익래 회장의 주식재산은 6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3일 '2022년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작년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천억원 넘는 그룹 총수 33명이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해당 상장사 주식종목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非) 상장사를 통해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현황까지 포함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3개 그룹 총수의 지난해 연초 주식평가액은 64조6천325억원이었는데, 연말에는 45조9천191억원으로 급락했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33개 그룹 중 작년 한 해 주식평가액이 조(兆) 단위로 하락한 총수는 5명으로 조사됐다. 주식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총수는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초 때 파악된 12조2천269억원에서 지난해 연말 기준 전체 주식재산은 5조6천557억원으로 6조5천700억원(53.7%↓)이나 줄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해 초 14조1천866억원에 달하던 주식평가액이 연말에 가서는 11조 6천735억원 수준으로 급락했다. 1년 새 2조5천100억원(17.7%↓) 이상 주식평가액이 줄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의 주식재산도 지난해 초만 해도 10조1천864억원이었는데, 연말에는 8조110억원으로 지난해에만 2조1천750억원(21.4%↓) 이상 주식평가액이 감소했다. 이외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1조3900억원↓)과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1조2160억원↓)도 작년 한 해 주식가치가 1조원 넘게 사라졌다. 1조원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작년 한 해 8951억원(작년 초 3조6천662억원→2조7천711억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줄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8620억원(3조3천162억원→2조4천542억원) 이상 주식재산이 사라졌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도 작년 한 해 6천605억원(3조1천125억원→2조4천519억원) 넘는 주식평가액이 쪼그라들었다. 33명 그룹 총수 중 80% 이상이 주식재산이 내려앉은 상황에서도 5명은 작년 연초 대비 연말 기준 주식재산이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주식평가액 증가율이 가장 많이 상승한 총수는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회장의 주식재산은 작년 연초 기준 2천116억원이었는데 연말에는 3천371억원으로 늘었다. 김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다우데이타의 주가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 2022년 주식재산 10조 클럽 총수, 연초 3명→연말 1명 지난해 초 때만 해도 이재용 회장을 포함해 서정진 명예회장과 김범수 창업자 세 명이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었다. 지난해 연말에 가서는 이재용 회장만 나홀로 10조 클럽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식재산 2위 자리도 연초에는 김범수 창업자였지만 연말에는 서정진 명예회장으로 바뀌었다. 톱5에는 각각 ▲4위 정의선 현대차 회장(2조7천711억원) ▲5위 최태원 SK 회장(2조 4천54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6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조4천520억원) ▲7위 구광모 LG 회장(1조9천601억원) ▲8위 방준혁 넷마블 의장(1조2천521억원) ▲9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1천997억원) ▲10위 이재현 CJ 회장(1조1천33억원이 포함됐다. 이해진 네이버 GIO는 1조880억 원으로 1조 클럽에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연구소장은 “지난해는 그룹 총수들도 주식평가액 하락이라는 혹한기를 피해가지 못했다”며 “그룹 총수들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 지분을 쥐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개미와 기관 투자자 중에는 주식을 급하게 처분해 현금 자산을 확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에는 그야말로 주식으로 인한 손실 폭이 큰 한 해로 기록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