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 33명, 3개월 새 주식재산 3.3조원 상승
국내 33개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가치가 올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1분기에만 3조 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그룹 총수 중 80%는 최근 3개월 새 주식재산이 증가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해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천억원 넘는 그룹 총수(總帥) 33명이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非) 상장사를 통해서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보유한 주식 현황도 포함했다. 비상장사의 경우 해당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우선주도 이번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 주식평가액은 올 초(1월 2일)와 3월 말(3월 31일) 종가가 기준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33개 그룹 총수의 1월 초 주식평가액은 46조4천475억원이었는데, 지난 3월 말에는 49조8천096억원으로 달라졌다. 최근 3개월 새 33곳 그룹 총수 주식재산 규모가 3조3천621억원 늘었다. 올 1분기에만 7.2% 수준으로 그룹 총수들의 주식가치가 상승했다. 이는 작년 동기간에 33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이 7.5%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는 바뀌었다. 주식재산이 증가한 총수도 작년 1분기와 비교해 올 동기간에는 눈에 띄게 많아졌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33개 그룹 총수 중 27명이나 주식평가액이 상승했고, 6명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그룹 총수 중 80% 이상이 주식가치가 오름세를 보였다. ■ 하림 김홍국 회장, 주식재산 100%↑…SK 최태원 회장, 1천억 넘게 감소 올 1분기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하림 김홍국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홍국 회장은 3월 말 기준 하림지주, 하림, 팜스코 3개 주식종목에서 주식을 보유 중이다. 3곳에서 보유한 올해 1월 초 주식평가액은 1천765억원으로 계산됐다. 이후 지난 3월 말에는 3천832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2천67억원 넘게 주식가치가 껑충 뛰었다. 올 1분기에만 주식가치 상승률이 117.1%나 됐다. 33개 그룹 총수 중 6명은 올 1분기에 주식가치가 떨어졌다. 주식재산 감소율이 그나마 가장 큰 그룹 총수는 SK 최태원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 1분기에 2조4천22억원에서 2조2천401억원으로 1621억원 정도(6.7%) 주식재산이 감소했다. 여기에는 올해 1월 2일 18만5천원이던 SK의 1주당 주식가치가 3월 31일에 17만2천500원으로 하락하면서 최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동시에 줄었다. 롯데 신동빈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올 1분기 주식평가액이 7천119억 원에서 6천650억 원으로 468억원(6.6%↓) 사라졌다. 신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지주(4.3%↓)와 롯데쇼핑(10.1%↓) 주식가치가 떨어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외에 1%대로 소폭으로 하락한 그룹 총수는 3명 더 있었다. 여기에는 ▲태광 이호진 전(前) 회장(1.9%↓)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1.8%↓) ▲GS 허창수 명예회장(1.7%↓)이 포함됐다. ■ 주식재산 1조 클럽 가입한 총수는 11명…10명은 주식재산 상승 2023년 3월 말 기준 조사 대상 33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1명이 입성했다.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12조1천497억원)이 차지했다. 톱3에는 각각 2위 셀트리온 서정진 공동의장(7조9천832억 원), 3위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6조5천005억 원) 순으로 꿰찼다. 4~6위권에는 각각 4위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1천169억원), 5위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2조6천80억원), 6위 SK 최태원 회장(2조2천401억원), 7위 LG 구광모 회장(2조 78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8~10위는 주식재산 1조 원대였다. 8위 넷마블 방준혁 의장(1조3천743억원), 9위 CJ 이재현 회장(1조3천397억원), 10위 네이버 이해진 GIO(1조 2천382억원)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외 1조 클럽에는 HD현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2천207억원)도 포함됐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연구소장은 “작년 1분기 때와 비교해 올 동기간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은 감지됐다”면서도 “이는 지난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다 보니 이를 점차 회복하는 수준에서 서서히 오르고 있을 뿐, 향후 올해 실물 경제 흐름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주식시장도 다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