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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13년 만에 최고 월간 상승률…시총 2조 달러 눈앞

메타 주가가 개인용 인공지능(AI) 비서 '뮤즈(Muse)' 흥행에 힘입어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2조 달러(약 2733조 4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메타 주가는 9월 들어 36%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지난 2013년 7월 이후 1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시가총액 2조 달러까지도 약 1%가량만 남겨둔 상태다. 외신은 주가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이 메타가 최근 출시한 개인용 AI 비서 뮤즈라고 설명했다. 뮤즈는 출시 이후 빠르게 앱 순위 상위권에 올라섰고,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돼온 대규모 AI 투자에 대한 우려도 일부 완화했다. 메타 주가는 올해 상당 기간 부진했다. 지난 7월 말 기대에 못 미친 3분기 매출 전망을 내놓은 이후 한때 연초 대비 18%까지 하락하며 S&P500 종목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후 소셜미디어 관련 소송 합의로 법적 불확실성이 줄었고, 새로운 AI 제품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최근 6주가량 동안 메타 주가는 43% 올랐다. 같은 기간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시장에서는 뮤즈를 포함한 AI 제품이 광고 이외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메타는 AI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식료품 배송업체 인스타카트의 모회사 메이플베어와 식료품 판매 협력을 발표했으며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와도 제휴했다. 최근에는 뮤즈를 사용할 수 있는 손바닥 크기의 전용 기기와 카메라를 뺀 스마트 안경 제품도 공개했다. 다만 막대한 AI 투자 비용은 부담이다. 메타의 올해 자본지출은 약 1400억 달러(약 191조 3380억원)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의 약 두 배 수준이다. 자본지출은 내년 1970억 달러(약 269조 2399억원), 2028년에는 2150억 달러(약 293조 8405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6.09.25 15:42류승현 기자

나이키, S&P 100 퇴출 앞두고 혼선 차단…"500지수는 유지"

나이키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100지수 퇴출을 앞두고 내부 혼란 차단에 나섰다. 경영진에게 S&P 500지수에는 계속 포함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조치가 사업이나 상장 지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이키 투자자관계(IR)·커뮤니케이션팀은 최근 경영진에게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내부 메모를 보냈다. 나이키 측은 메모에서 “나이키가 S&P 100지수에서 제외된다는 보도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접했을 것”이라며 “일부 내용이 혼란을 줄 수 있어 팀원들과 논의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사실과 설명 자료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이키는 여전히 S&P 500지수 구성 종목”이라며 “이번 변경은 회사의 사업과 전략, 운영 또는 상장 지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S&P다우존스지수는 나이키를 오는 21일 S&P 100지수에서 제외한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나이키가 이 지수에서 빠지는 것은 2008년 말 편입된 이후 약 18년 만이다. 나이키와 함께 하니웰 에어로스페이스, 사이먼프로퍼티그룹, 콜게이트-팜올리브도 제외된다. 이들의 빈자리는 델테크놀로지스와 팔로알토네트웍스, 아리스타네트웍스, 샌디스크가 채운다. S&P 100지수는 분기마다 구성 종목을 조정한다. 나이키가 지수에서 제외되는 것은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나이키 주가는 올해 들어 40% 넘게 떨어졌으며 5년 연속 연간 하락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시가총액은 550억 달러(약 73조 7000억원)로, 2021년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2810억 달러(약 376조 5400억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엘리엇 힐 최고경영자(CEO)의 복귀로 브랜드가 다시 활력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러닝 부문과 제품 개발, 브랜드 전략에서 잇달아 차질을 빚으며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수 구성 종목 변경은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의 매매를 유발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사안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자산 규모가 약 200억 달러(약 26조 8000억원)인 '아이셰어즈 S&P 100 상장지수펀드(ETF)'는 나이키 주식 약 1900만 달러(약 254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S&P 500지수를 추종하는 대형 ETF의 보유 규모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자산 규모가 1조달러를 넘는 '뱅가드 S&P 500 ETF'는 나이키 주식을 7억 달러(약 938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S&P 500 추종 펀드와 '아이셰어즈 코어 S&P 500 ETF'의 나이키 주식 보유액도 각각 약 5억 6000만 달러(약 7504억원)와 5억 7500만 달러(약 7705억원)에 달한다.

2026.09.10 09:30김민아 기자

CFO 교체에 T모바일 주가 3%↓...월가는 여전히 '매수' 의견

미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교체 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가 장중 3% 넘게 하락했다. 경영진 교체에 따른 단기 불확실성이 부각됐으나 2분기 실적과 수익성이 뒷받침되면서 시장의 평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애드호크뉴스에 따르면 T모바일은 현재 CFO인 피터 오스발딕이 2027년 2월 자리에서 물러나고 제시카 울이 후임 CFO를 맡는다고 밝혔다. CFO 교체 소식이 전해진 날 T모바일 주가는 3.1% 하락한 182.19 달러(약 24만 4000원)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인 3일에는 187.30달러로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경영진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으나 T모바일의 실적과 수익성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주가 상승폭이 컸던 만큼 이번 하락을 추세적인 약세 전환보다 단기 조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T모바일의 2분기 매출은 227억 9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어도 지난해 동기보다 7.9% 증가했다. 순이익률은 11.45%,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6%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마켓비트에 따르면 지난 7월23일 마감 기준 T모바일의 분기 EPS는 2.99달러로 시장 예상치 2.59달러보다 0.40달러 높았다. 이에 따라 월가의 평균 투자의견은 여전히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252.08달러(약 33만7000원)로, 4일 장중 주가인 182.19달러보다 약 38% 높은 수준이다. CFO 교체로 단기적인 경영진 변화가 예정됐지만 시장의 관심은 향후 실적과 가입자 성장세 유지 여부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실적 지표가 뒷받침되면서 증권가 투자 시각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26.09.07 10:37홍지후 기자

명품시장서 사라진 중산층…LVMH '팬데믹 특수' 반납

글로벌 명품업계의 대표주자인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의 시가총액이 2023년 고점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중산층 소비가 위축된 데다 명품업체들이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리면서 소비자들이 명품 구매를 줄인 영향이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디올과 루이비통, 뵈브 클리코 등을 보유한 LVMH의 시가총액은 현재 2130억 유로(약 333조 7284억원)로 2023년 고점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기업가치가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20년 1월 수준에 가까워진 것이다. LVMH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명품 소비가 급증하면서 유럽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0억 달러(약 674조 5000억원)를 돌파했다. 그러나 이후 명품시장 성장세가 꺾이면서 당시 주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실적과 비교하면 주가 하락은 더욱 두드러진다. LVMH는 지난해 계속영업이익 178억 유로(약 27조 8890억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50% 이상 높은 수준이지만 기업가치는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명품시장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는 중산층 소비자의 이탈이 꼽힌다. 인플레이션으로 가처분소득이 줄어든 가운데 명품 가격까지 크게 오르면서 이른바 '열망형 소비자(aspirational consumers)'의 구매가 감소했다. 컨설팅업체 베인은 지난 3년간 약 6000만명의 열망형 소비자가 명품 구매를 중단한 것으로 추산했다. 전체 명품 소비자의 약 15%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명품업체들은 상당수 제품 가격을 2019년보다 50~70% 인상했다. 플라비오 세레다 GAM 펀드매니저는 “LVMH에는 소비 여력이 충분한 상위 계층 고객도 많지만 이들이 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명품시장 성장을 이끌었던 중국 소비 역시 부진하다. 부동산 가격 하락과 증시 부진으로 자산 가치가 떨어지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지출에 신중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명품업체들의 실적과 주가 흐름은 주요 고객층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소득층 고객 비중이 높은 에르메스와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시장 침체에도 선방한 반면 구찌를 보유한 케링과 버버리 등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주얼리 업체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까르띠에와 반클리프 아펠 등을 보유한 스위스 리치몬트의 주가는 최근 6개월간 28%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이 1000억 유로(약 156조 6800억원)를 넘어섰다. LVMH가 보유한 티파니와 불가리 역시 견조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핸드백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일부 명품 소비가 주얼리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명품업계 경영자인 페데리코 마르케티는 “현재 가격을 고려하면 소비자들은 7000 유로(약 1096만원) 짜리 가방보다 1만 유로(약 1566만원)짜리 주얼리를 사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명품시장 회복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최근 미국과 한국에서 나타난 소비 회복은 이번 침체가 경기순환적이라는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두 나라에서는 주식시장이 크게 오른 이후 명품 소비가 다시 증가했다. 세레다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돈이 있다고 느끼는 순간 소비한다”고 말했다.

2026.09.07 10:01김민아 기자

한화는 오르고 M&S는 내리고…인적분할 효과 엇갈린 평가

한화가 인적분할 이후 방산 자회사 가치가 부각되며 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함께 분할된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M&S)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사업구조 단순화에 따른 재평가 기대가 나오는 한편,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두 회사의 합산 가치와 거래정지에 따른 기회비용까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 주가는 13만 7400원으로 지난달 25일 재상장 첫날 종가 11만 8100원보다 약 16% 올랐다. 한화는 지난달 1일 존속법인 한화와 신설법인 한화M&S로 인적분할한 뒤 같은 달 25일 각각 변경상장·재상장했다. 존속 한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이 남았고 한화M&S에는 한화비전,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모멘텀, 한화로보틱스 등이 편입됐다. 대신증권은 인적분할로 기존 7개 사업부가 4개로 줄면서 사업구조가 보다 명확해졌다고 평가했다. 방산 품은 한화는 상승…유통·로봇 M&S는 하락 분할 이후 두 회사의 주가 흐름은 엇갈리고 있다. 존속 한화는 재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17.4% 오른 11만 8100원에 마감한 뒤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한화M&S는 재상장 이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종가는 전일 대비 8.4% 오른 6710원이었지만, 재상장 첫날 종가 1만 10원과 비교하면 약 33%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조선 자회사를 보유한 존속법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결과로 보고 있다. 반면 한화M&S는 새롭게 묶인 자회사들의 실적과 배당이 지주회사 가치로 얼마나 연결될지 아직 확인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라는 자회사가 있어 주가가 연동되는 부분이 있지만, 한화M&S는 아직 상장 이후 데이터가 없고 자회사들이 배당을 얼마나 해줄지도 지켜봐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할로 서로 성격이 다른 사업군이 분리되면서 복합기업 할인 요인이 완화되고, 존속 한화의 투자 포인트가 방산·조선 자회사 중심으로 선명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분할 효과는 합산가치로"…거래정지 기회비용도 변수 다만 한화 주가 상승만으로 인적분할을 성공으로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분할 전부터 한화를 보유했던 주주는 존속 한화와 한화M&S 주식을 함께 배정받았다. 따라서 기존 주주 기준 분할 효과를 따지려면 한화 주가만이 아니라 두 회사의 합산 가치를 분할 이전과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분할 과정에서 약 한 달간 거래가 정지됐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부장은 "한 달간 거래가 정지됐고, 기존에 그대로 있었다면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었던 주식"이라며 "조금 이익이 났다고 하더라도 기회비용까지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주주가 현재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존속 한화의 주가 상승률만으로 분할 효과를 판단할 경우 한화M&S 주가 하락과 거래정지 비용이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한화 인적분할 성패는 존속법인 주가뿐 아니라 한화M&S의 가치 회복 여부와 두 회사의 합산 가치, 기존 주주가 감수한 기회비용까지 함께 봐야 보다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6.09.04 16:02류은주 기자

데이원컴퍼니, 19억 자사주 매입…취득분 50% 즉시 소각

성인 대상 에듀테크 기업 데이원컴퍼니가 약 19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완료하고, 취득 물량의 절반을 즉시 소각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 4일 회사에 따르면, 데이원컴퍼니는 지난달 자사주 44만 9998주 취득을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자사주 취득 결정 후 5개월 만이다. 회사는 이 중 절반인 22만 4999주를 즉시 소각할 예정이다. 데이원컴퍼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약 47억원으로, 이번 자사주 매입에 투입된 19억원은 당기순이익의 약 40%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발표했던 최소 30%의 주주환원 가이드라인을 10%p 상회하는 규모다. 데이원컴퍼니는 이번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시작으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지속 이행할 방침이다. 경영 성과, 재무 상황, 시장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주환원책을 주기적으로 재검토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할 방침이다. 데이원컴퍼니 관계자는 “회사의 성장과 함께 주주가 체감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한 경영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경영 성과를 주주와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주주환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2026.09.04 08:36백봉삼 기자

창고가 텅 비었다는 말의 두 가지 뜻

9월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8월 수출은 982억 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8.7% 늘었다. 반도체가 466억 5000만 달러로 209.0% 뛰며 석 달 연속 400억 달러를 넘겼고, 전체 수출의 47.5%를 혼자 채웠다. 그 안에서도 메모리는 290.2% 늘어난 반면, 시스템 반도체는 24.4% 느는 데 그쳤다. 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3분기 5.3달러에서 8월 25.0달러가 됐다. 값이 뛴 이유를 시장은 한 문장으로 설명한다. "창고가 비었다"는 것이다. 공급사도 고객사도 재고가 바닥이라 부르는 값을 받는다는 서사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을 이끌었고, 수출 통계는 그 서사를 확인해 주는 것처럼 보인다. 다만 수출은 이미 팔려 나간 물건의 기록이다. 앞을 보려면 아직 팔리지 않은 물건, 곧 재고를 봐야 한다. 재고를 보러 8월 14일 나온 반기보고서를 열면 서사와 어긋나는 숫자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연결 재고자산은 2025년 말 52조 6368억원에서 6월 말 71조 3891억원으로 6개월 만에 35.6% 늘었다. SK하이닉스는 14조 2894억원에서 17조 9857억원으로 25.9% 늘었다. '창고가 비었다'는 말과 '재고가 급증했다'는 공시가 같은 회사, 같은 기간을 두고 나란히 서 있는데, 어느 한쪽이 틀린 것은 아니다. 창고가 비었다는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팔려서 완제품 칸이 비었다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물건이 애초에 창고를 거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앞의 뜻은 절반만 맞고 뒤의 뜻은 아직 공시에 잘 잡히지 않는다. 완제품 칸이 비었는지는 재고를 제품, 재공품, 원재료로 나눠 적는 재고자산 주석이 답하는데, 6개월 동안 늘어난 것은 제품이 아니다. 삼성전자의 원재료·저장품은 16조 4114억원에서 24조 1951억원으로 47.4% 늘었고 반제품·재공품은 29.7% 늘었다. 제품·상품은 16.8% 느는 데 그쳐 재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3%로 내려앉았다. 2022년 말 31.0%를 정점으로 해마다 내려와 5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도 원재료·저장품이 47.4% 늘어 제품 비중은 17.5%에 머물렀고, 마이크론은 5월 말 기준 완제품 비중이 7.2%, 재공품 비중이 81.2%다. 세 회사 모두 완제품 칸은 비어 있고 원재료와 재공품 칸이 차고 있다. 쌓인 것은 안 팔린 물건이 아니라 만들 준비다. 만들 준비와 안 팔린 물건을 가르는 것이 재고 읽기의 출발점이다. 제조업체의 원재료·재공품이 예상보다 늘면 이후 매출이 늘고, 완제품이 예상보다 늘면 이후 이익이 줄어든다(Bernard·Noel, 1991). 시장은 그래도 총액으로 재고를 읽는다. 재고증가율이 높은 기업의 주가수익률은 낮은 기업에 뒤처졌고(Belo·Lin, 2012), 이 결과가 재고 급증을 경계하는 통념의 학술적 뿌리다. 두 연구는 모순되지 않는다. 총액은 방향을 알려주고 구성은 그 방향의 뜻을 알려준다. 구성이 원재료 쪽으로 쏠리는 데는 공급망에서 선 자리도 작용한다. 최종 수요의 작은 변동은 공급망 상류로 갈수록 증폭된다(Lee 외, 1997). 메모리 회사는 AI 서버 수요의 상류에 서 있어서 하류의 주문 증가를 원재료 선확보와 공정 투입 확대로 증폭해 받아내고, 수요가 꺾일 때 가장 크게 흔들리는 자리도 같은 칸이다. 재고 주석에는 구성 말고 눈여겨볼 줄이 하나 더 있다. 재고자산 평가충당금이다. 불황에 재고의 판매가치가 원가 아래로 떨어지면 그 차이를 손실로 미리 잡아 두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충당금 잔액은 2023년 말 각각 7조 3962억원과 2조 4266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 잔액이 올해 6월 말 5조 2618억원과 4134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삼성전자는 곧장 줄지 않았다. 2024년 말 4조 9830억원까지 내려갔다가 2025년 말 5조 8424억원으로 다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 다시 내려왔다. 손실과 환입이 같은 칸에서 오간 흔적이다. 줄어든 충당금은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 SK하이닉스는 2023년에 1조 913억원의 평가손실을 인식한 뒤 2024년에 1조 2700억원, 2025년에 6617억원을 평가손실환입으로 되돌렸다고 공시했다. 2024년 영업이익 23조 4673억원의 5.4%가 2023년에 미리 잡아 둔 손실이 돌아온 몫이었다. 삼성전자는 환입액을 주석에 따로 적지 않고 현금흐름표 조정 항목에 '재고자산평가손실(환입) 등'으로 묶어 두는데, 그 금액이 2025년 상반기 2조 577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729억원으로 줄었다. 손실 인식이 잦아든 것만으로 상반기 이익의 짐이 1년 전보다 2조원 넘게 가벼워졌다. 이 환입은 회사가 고를 수 있는 선택이 아니다. K-IFRS 제1002호 문단 33은 매 후속기간에 순실현가능가치를 재평가해 감액을 초래한 상황이 해소되면 최초 장부금액을 한도로 평가손실을 환입하도록 규정한다. 문단 34는 그 환입을 매출원가 차감으로 인식하라고 정한다. 가격이 오르면 창고에 둔 채로 이익이 잡히는 구조다. 마이크론이 따르는 미국 회계기준은 다르다. ASC 330-10-35는 감액된 금액을 새로운 원가로 보아 회계연도를 넘겨서는 되돌리지 않고, 그 재고가 실제로 팔릴 때 낮아진 원가만큼 이익이 커진다. 마이크론은 2023 회계연도에 18억 3100만 달러를 감액했고, 그 재고가 팔린 2024 회계연도에 매출원가가 9억 8700만 달러 낮아졌다고 별도 표로 공시했다. 차이는 환입이 되느냐가 아니라 언제 이익이 되느냐, 그리고 그 금액을 독자가 볼 수 있느냐에 있다. 창고는 시장이 쓰는 말이고, 여기서부터는 저수지로 바꿔 보자. '유입'은 생산이고 '방류'는 판매며 '수위'가 재고다. 시장이 말하는 창고가 비었다는 서사는 수위가 낮다는 말이고, 공시는 수위가 올랐다고 한다. 두 말이 어긋나는 것은 수위계가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방류구 앞에 고인 물, 곧 완제품은 줄었고 상류 유입구로 들어온 물, 곧 원재료와 재공품은 늘었다. 하나의 수위로 뭉쳐 읽으면 어느 쪽 물이 늘었는지 보이지 않는다. 평가충당금은 가뭄 때 탁해져 못 쓰겠다고 셈에서 뺀 물이다. 비가 와서 물이 맑아지면 K-IFRS는 그 물을 다시 셈에 넣게 하고, 미국 기준은 그 물을 실제로 흘려보낼 때에야 셈에 넣는다. 올해 상반기 한국 메모리 회사의 이익에는 다시 맑아진 물의 몫이 들어 있다. 수위가 오르는 것 자체를 나쁘게 볼 일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공급이 달리는 국면에서 원재료를 미리 확보하는 것은 합리적 선택이고, 앞서 본 연구도 원재료 증가를 매출의 선행지표로 읽었다. 유진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회전율이 2024년 4.9회에서 2028년 20.1회로 좋아진다고 추정한다. 재고가 74일 치에서 18일 치로 줄어든다는 말인데, 웨이퍼 투입부터 완제품까지 몇 달이 걸리는 공정에서는 성립하기 어렵다. 그 20.1회는 뜯어볼 필요가 있다. 이 회전율은 매출액을 평균 재고로 나눈 값이라 가격이 오르면 재고가 그대로여도 올라간다. 같은 추정에서 재고자산은 13조 3140억원에서 36조 830억원으로 2.7배 느는데 매출원가는 34조 3650억원에서 59조 4960억원으로 1.7배 늘고, 매출액은 10배 넘게 뛴다. 매출원가를 평균 재고로 나눠 다시 계산하면 회전율은 2.6회에서 1.8회가 된다. 같은 추정을 놓고 한 지표는 재고가 네 배 빨리 돈다고 하고, 다른 지표는 절반으로 느려진다고 한다. 회전율 개선은 물이 빨리 도는 것이 아니라 물값이 오르는 것이다. 반론은 절반만 맞다. 재고 증가는 나쁜 신호가 아니지만, 그것이 좋은 신호로 남으려면 가격이 지금 높이를 지켜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투자자가 챙길 것은 총액이 아니라 칸이다. 다음 분기 재고 주석에서 원재료·재공품이 계속 늘고 제품이 계속 줄면 만들 준비가 이어지는 것이고, 제품 칸이 차기 시작하면 방류가 막힌 것이다. 그 전환은 수출 통계보다 먼저 주석에 나타난다. 이익을 볼 때는 환입이 얼마나 섞였는지도 봐야 한다. SK하이닉스는 그 금액을 적고, 삼성전자 주석은 "동 비용에는 재고자산평가손실 금액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라고만 적는다. 제1002호 문단 36은 당기에 인식한 평가손실환입액과 그 환입을 초래한 사건을 공시 항목으로 든다. 금액이 보이지 않으면 독자는 호황의 이익과 되돌아온 손실을 가를 수 없다. 마지막으로 짚을 것은 수위계 밖으로 나간 물이다. HBM처럼 고객 맞춤으로 설계해 주문받고 만드는 제품은 저수지를 거치지 않고 송수관으로 바로 흐른다. 삼성전자는 이번 반기보고서에서 복수의 글로벌 고객사와 메모리반도체 공급 다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도 수주총액은 적지 않았고, 계약부채는 13조 9786억원에서 23조 5922억원으로 68.8% 늘었다.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의 수주상황 난에는 장기공급 계약에 따른 수주 현황이 없다고 적혀 있다. 증권사 리포트가 장기공급계약 확대를 투자 논리의 축으로 삼는 것과 대비된다. 마이크론은 반대로 최소 물량과 가격을 확정한 다년 계약의 잔여 수행의무 약 50억 달러와 예치금과 관련 약정 약 220억 달러 수령 계획을 숫자로 공시한다. 위험이 창고에서 계약서로 옮겨가고 있는데 한국 공시는 아직 창고만 보여준다. 계약이 흔들릴 때 먼저 움직이는 자리는 재고 주석이 아니라 계약부채와 약정 주석이다. 창고가 텅 비었다는 말은 이제 두 가지로 읽어야 한다. 팔려서 비었다는 뜻과 애초에 창고를 거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앞의 뜻은 재고 주석의 제품 칸이 답하고 뒤의 뜻은 계약 주석이 답한다. 수위계는 저수지를 거치는 물만 잰다. 송수관으로 흐르는 물이 늘수록 수위계 눈금은 사이클을 덜 말해 준다. 이번 호황이 지난 호황과 다른 점은 가격의 높이가 아니라 물이 흐르는 길이다. 그 길을 따라 읽어야 다음 반기보고서가 하는 말이 들린다. 자료: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업보고서(2023~2026)·반기보고서(2026.8), Micron Technology 10-K(FY2025)·10-Q(FY2026 3Q), 산업통상부 「2026년 8월 수출입 동향」, 유진투자증권(2026.8.18), 한국회계기준원 기업회계기준서 제1002호, FASB ASC 330.

2026.09.03 15:33이재준 컬럼니스트

넷플릭스 주가 40% 급락…IPO 이후 7번째

넷플릭스 주가가 지난해 사상 최고점에서 40% 이상 떨어졌다. 40% 이상 급락은 2002년 기업공개(IPO) 이후 일곱 번째다. 과거 여섯 차례 40% 이상 하락 때마다 이후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성장세가 이전보다 둔화된 만큼 과거 흐름이 되풀이될지 주목된다. 31일(현지시간) 미국 금융투자 전문매체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넷플릭스 주가는 최근 5주 동안 16%가량 반등했음에도 지난해 6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40% 이상 낮은 수준이다. 넷플릭스 주가가 고점 대비 40% 이상 떨어진 것은 2002년 IPO 이후 이번이 일곱 번째다. 과거에는 경쟁 심화부터 사업전략 실패, 가입자 감소까지 다양한 악재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 2004년에는 당시 경쟁사였던 블록버스터온라인과의 가격 경쟁이 격화되면서 주가가 64% 하락했다. 2011년에는 스트리밍과 DVD 대여 사업을 분리하려던 전략이 소비자 반발을 불러오면서 주가가 82%까지 떨어졌다. 2022년에는 가입자 감소 충격이 컸다. 넷플릭스가 예상치 못한 가입자 감소를 발표하면서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고 주가는 고점 대비 76% 급락했다. IPO 직후 71% 급락한 뒤에는 저점에서 12개월 동안 주가가 725% 치솟았다. 2004년 64% 하락 이후에는 1년간 55% 올랐고, 2008년 56% 하락한 뒤에는 12개월 만에 3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2011년 82% 폭락 이후 1년간 상승률은 357%에 달했다. 2018년 44% 하락 뒤에도 42% 반등했으며, 2022년 76% 폭락 이후에는 12개월간 107% 상승했다. 과거 여섯 차례 급락 이후 12개월간 평균 상승률은 248%에 달했다. 주가가 40% 넘게 밀릴 때마다 당시에는 사업 전망을 둘러싼 비관론이 커졌으나 결과적으로는 모두 저점에서 강한 회복세를 나타낸 셈이다. 장기적인 주가 상승 폭도 크다. 지난 20년간 넷플릭스 주가 수익률은 약 2만 9700%에 달한다. DVD 대여업체에서 출발한 넷플릭스는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고 시가총액도 3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과거의 반등 기록만으로 이번에도 같은 흐름이 반복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가장 큰 변수는 성장 속도다. 넷플릭스가 이미 세계 최대 스트리밍 사업자 가운데 하나로 성장하면서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를 이어가기 어려워졌다. 콘텐츠 시장에서도 다른 OTT뿐 아니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이용자의 시간을 놓고 경쟁하는 플랫폼이 늘었다. 실제 넷플릭스의 매출 성장률도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17.6%였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올해 1분기 16.2%, 2분기 13.4%로 낮아졌다. 더모틀리풀은 주가가 급락할 때마다 투자자들이 부정적인 뉴스와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넷플릭스가 과거 급락장에서 반복적으로 회복한 기록은 긍정적인 요소지만 과거 주가 흐름이 미래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2026.08.31 11:29홍지후 기자

카카오 인적분할 결단..."호재" vs "악재"

카카오가 기업가치 제고를 내걸고 회사를 둘로 나누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시장의 첫 반응은 냉랭했다. 인적분할 발표 직후 주가가 장중 13% 넘게 급락하면서다. 카카오는 인공지능(AI) 사업과 투자·자회사 사업을 분리해 각각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구상이지만, 시장에서는 분할 이후 기업가치 산정과 사업 재편에 대한 불확실성을 먼저 반영하는 모습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인적분할 발표 이후 급락해 오전 10시50분께 전날보다 13.18% 내린 3만3600원까지 떨어졌다. 오후 1시에도 12%대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전날보다 7.49% 하락한 3만5800원으로 마감했다. 카카오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존속법인 '카카오X'로 회사를 인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다. 기존 주주는 이 비율에 따라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받는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AI·광고·커머스를 결합한 AI 플랫폼 사업을 담당한다. 카카오X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자회사를 관리하면서 신규 사업 발굴과 투자에 집중한다. 카카오가 이번 분할을 통해 노리는 것은 명확하다. 하나의 카카오에 섞여 있던 AI 플랫폼과 자회사·투자 사업을 떼어내 각각의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것이다. '카카오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AI 가치 따로 평가받는다 인적분할의 가장 큰 긍정적 요인은 카카오의 사업별 가치가 보다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 카카오가 자료를 통해 제시한 2026년 8월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SOTP(부분합산가치평가) 컨센서스 평균 기준 카카오그룹의 잠재가치는 34조2000억원이다. 최근 3개월 평균 카카오 시가총액 16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17조4000억원의 차이가 난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보유한 사업과 자회사의 가치가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분할 이후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AI 플랫폼 기업이라는 정체성이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약 5000만명의 카카오톡 이용자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를 광고·커머스·결제 등으로 연결하고 이를 수익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카카오AI는 2030년까지 AI 일간활성이용자(DAU) 200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플랫폼 체류시간을 50%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AI 광고와 에이전틱 커머스, 구독 등을 확대해 2030년 매출 6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AI에서만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카카오X 역시 투자회사로서의 가치가 명확해질 수 있다. 테크핀과 콘텐츠, 모빌리티 등 기존 핵심 사업을 키우는 동시에 가상자산과 피지컬 AI, 글로벌 팬덤 등 신규 영역에 투자한다. 보유자산 유동화를 통해 마련할 약 2조3000억원과 자회사들이 보유한 약 4조1000억원의 투자 재원도 활용한다. 주주 입장에서는 물적분할이 아니라 인적분할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기존 카카오 주주는 분할 이후에도 카카오AI와 카카오X 주식을 모두 갖게 된다. 성장성이 높은 AI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면서 기존 주주가 해당 회사 지분에서 배제되는 구조는 아니다. 주주환원책도 함께 내놨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기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의 30%와 투자차익의 30%를 주주환원에 투입한다. 두나무 매각 차익을 활용한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진한다. 시장은 왜 팔았나…분할만으로 기업가치 오르진 않아 카카오는 오는 12월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1일 분할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같은 달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한다. 이 같은 카카오의 설명과 비전 제시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첫 판단은 악재 쪽으로 기울었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장중 13% 넘게 떨어졌다. 분할 공시로 30분간 거래가 정지됐다가 재개된 뒤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 이는 인적분할 자체가 기업가치 상승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를 둘로 나눠 사업가치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과, 실제로 두 회사가 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다른 문제다. 결국 분할 이후 카카오AI와 카카오X의 기업가치를 합친 금액이 기존 카카오보다 커져야 카카오가 기대하는 가치 재평가가 현실화된다. 카카오는 AI 사업에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지만, AI를 통한 대규모 수익화는 앞으로 회사가 증명해야 할 과제다. 이미 오픈AI와 구글과의 협력을 발표했을 당시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카카오는 카카오톡 이용자 5000만명을 AI 이용자로 전환하고, 다시 광고·커머스·구독 매출로 연결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카카오X 역시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기존 자회사의 성장을 끌어내는 동시에 신규 투자에서도 성과를 내야한다. 과거 카카오의 계열사 분리와 상장을 지켜본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변수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주요 사업을 자회사로 키운 뒤 각각 증시에 상장시켰지만, 이후 모회사와 자회사 주주 간 이해상충 및 이른바 '쪼개기 상장'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번에는 기존 주주가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받는 인적분할이라는 점에서 구조가 다르지만, 시장이 카카오의 사업 분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에는 이 같은 과거 경험도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의 이번 결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호재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카카오의 사업은 플랫폼 비즈니스로 모두 유사한 업종인데 나누는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분리하면 (사업 간) 협업 능력이 떨어지고 서로 시너지 효과가 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오늘 주가가 7% 가량 빠진 것은 그만큼 시장이 악재로 인식했기 때문"이라면서 "통상적으로 주주들은 물적분할보다 인적분할에 크게 반발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쪼개기라는 인식을 주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 신뢰를 갖고 바라보는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인적 분할로 AI 분야 성장세가 높아진다면, 그룹 전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양준모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AI 호황이 계속될 때에는 호재로 분류될 것"이라며 "AI가 거품으로 판명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AI 분야가 훨씬 바르게 성장하고 있으니까 다른 분야와 분리시키면 성장세가 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본 것"이라며 "그룹 전체적으로도 서로 묶여있는 것보다는 (분리하는 게)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2026.08.21 17:15안희정 기자

넷플릭스 CFO, 79억원 규모 회사 주식 팔았다

스펜서 뉴먼 넷플릭스 최고재무경영자(CFO)가 넷플릭스 주가가 떨어진 시점에 약 79억원 규모 보유 주식을 매도했다. 17일(현지시간) 외신 구루포커스에 따르면, 뉴먼 CFO는 지난 10일 약 560만 달러(약 79억원) 규모 넷플릭스 주식 9248주를 매도했다. 주식 평균 거래가는 75.79달러(약 10만원)였다. 매도로 뉴먼 CFO는 7만 3787주를 보유하게 됐으며 직접 보유 지분은 11.14% 감소했다. 거래는 넷플릭스 주가가 52주 최고가인 126.71달러(약 17만 8939원) 아래로 떨어진 시점에 이루어졌다. 최근 주가는 76달러(약 10만 7342원) 즈음에서 거래됐으며 넷플릭스 시가총액은 약 3180억 달러(약 449조 1432억원)에 달한다. 뉴먼 CFO는 올해 초에도 매각을 진행했지만, 내부자 거래는 개인적인 결정이며 회사의 영업 전망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주당 순이익은 80센트로 월가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으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125억 6000만 달러(약 17조 7397억원)를 기록했다.

2026.08.18 10:03홍지후 기자

[유미's 픽] 밀린 'z17' 계약 돌아오나…IBM, 3분기 실적·주가 반등 '기대'

IBM이 차세대 메인프레임 'z17' 대형 계약 지연으로 부진했던 2분기 실적을 딛고 3분기 반등에 나선다. 기업들이 서버와 스토리지, 메모리 확보를 우선하며 뒤로 미룬 'z17' 계약이 3분기에 집중될 가능성이 커 메인프레임과 연계 소프트웨어 매출이 함께 회복될지 관심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IBM은 올해 3분기 동안 'z17' 판매 확대와 2분기에서 넘어온 대형 계약 체결에 주력하고 있다. 고객들이 서버와 스토리지, 메모리 구매를 우선하면서 당시 마무리하지 못한 계약의 체결 시점이 뒤로 밀렸다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올해 2분기에 z17 대형 계약이 잇따라 밀리면서 인프라와 연계 소프트웨어 실적도 함께 둔화됐다. IBM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 증가한 172억 달러를 기록했다. 소프트웨어 매출은 5% 늘었지만, 인프라 매출은 7% 감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2.93달러로 5%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실적 부진 요인으로는 Z 메인프레임 판매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 IBM Z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2% 줄었고 메인프레임과 연계된 트랜잭션 처리 소프트웨어 매출도 9% 감소했다. 고객들이 6월 말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대비해 서버와 스토리지, 메모리 구매를 앞당기면서 z17 계약과 관련 소프트웨어 도입이 뒤로 밀린 탓이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분산형 인프라 매출은 37% 증가했다. 고객들이 IT 투자를 줄이기보다 파워 서버와 스토리지 구매를 우선한 영향으로, 분산형 인프라 수주 잔액은 분기 말 약 5억 달러를 기록했다. z17 출시 시점이 기존 고객의 교체 주기와 어긋난 점도 2분기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IBM 메인프레임 고객은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장비를 바꾸기보다 한 세대를 건너뛰어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 2019년 나온 z15 고객이 z16을 건너뛰고 z17로 이동하고, 2022년 출시된 z16 고객은 차기 제품인 z18을 기다리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z15 고객은 z17의 핵심 수요층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올해는 z17 출시와 고객별 검증, 예산 집행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일부 교체 수요가 2분기 매출에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IBM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메인프레임 고객은 통상 한 세대를 건너뛰어 장비를 교체하기 때문에 z15 고객이 z17의 주요 수요층"이라며 "z17이 예상보다 늦게 나오면서 고객의 교체 일정과 맞지 않은 부분이 있었고 그 영향이 2분기 실적에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z17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에서 IBM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IBM에 따르면 z17의 누적 실적은 같은 출시 경과 시점의 z16보다 약 3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설치 처리 용량의 85%를 차지하는 고객도 용량을 유지하거나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적인 대체 제품이 마땅하지 않다는 점도 수요 이탈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IBM Z 고객은 운영체제와 데이터베이스, 트랜잭션 처리 소프트웨어, 코볼 기반 업무 시스템을 하나의 환경에서 운영하고 있어 다른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또 금융과 공공, 대형 유통기업은 거래량 증가와 보안 기준 강화에 맞춰 일정 시점에 처리 용량을 늘려야 해 장비 교체를 장기간 미루기도 어렵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올해 2분기에서 넘어온 계약 일부는 이미 3분기에 체결돼 주목된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분기 종료 이후 지연된 대형 계약 가운데 약 3분의 1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IBM은 미체결 거래의 약 75%가 연말 이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z17 판매가 회복되면 연계 소프트웨어 실적도 함께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IBM은 메인프레임을 공급한 뒤 운영체제와 데이터베이스, 자동화, 보안, 트랜잭션 처리 소프트웨어를 장기간 판매하는 구조로, Z 매출 회복이 수익성이 높은 소프트웨어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업계에선 올해 3분기에 IBM의 주가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IBM 주가는 지난달 예비 실적 발표 직후 하루 만에 25% 넘게 급락해 217.07달러로 마감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해 4일 정규장에서 235.15달러로 거래를 마쳤지만, 급락 전 종가인 290.23달러보다는 19%가량 낮은 수준이다. 증권가는 3분기에 지연된 대형 계약과 트랜잭션 처리 소프트웨어 매출이 회복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고객들이 AI 서버와 메모리 구매를 계속 우선해 계약 체결이 다시 늦어질 경우 기업의 IT 예산이 AI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크리슈나 CEO는 "2분기에 우리는 충분히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고 다수의 대형 계약도 예상한 일정에 맞춰 체결하지 못했다"며 "이들 계약이 실적 부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2026.08.05 09:58장유미 기자

[유미's 픽] 금융사업 날개 단 LG CNS, 2분기 외형 성장 지속…수익성은?

LG CNS가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과 클라우드·인공지능(AI) 사업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도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 사업의 실적 반영 지연과 AI 전환(AX)·로봇 전환(RX) 플랫폼 투자 확대 영향으로 수익성은 전년 동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 CNS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보다 6.6% 증가한 1조557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1370억원, 당기순이익은 1052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9.6%에서 8.8%로 낮아질 전망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낮아지지만 지난 1분기보다는 실적이 크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LG CNS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3150억원, 영업이익 94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매출은 18.4%, 영업이익은 45.4% 늘어나는 수준이다. 2분기 매출 성장은 디지털 비즈니스 서비스(DBS)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부터 확보한 은행 계정계 전환과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서 금융 부문의 성장세가 클라우드·AI와 스마트엔지니어링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익성은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의 실적 반영 지연과 신규 플랫폼 투자 확대 영향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인허가 절차가 길어지면서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이 늦어진 데다 코로케이션 고객사의 서버 가동 확대에도 예상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어서다. AI 전환(AX)과 로봇 전환(RX)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인력 투자가 비용으로 선반영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스마트엔지니어링 부문 일부 계열사 계약이 올해 1분기에 종료되고 대외 고객 매출 비중이 높아진 점도 영업이익률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LG CNS의 2분기 수익성 둔화를 사업 성장세 약화보다 매출과 비용의 반영 시점 차이로 보고 있다. 금융권 차세대 사업은 이미 실적에 기여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 사업은 인허가와 구축, 고객사의 서버 반입을 거쳐야 매출과 이익이 단계적으로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3분기부터는 금융권 프로젝트의 매출 기여가 커지고 신규 데이터센터 계약도 실적에 반영되면서 LG CNS의 수익성은 다시 개선될 전망이다. LS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률을 9.5%, 교보증권은 9.4%로 예상했다. 2분기 예상치보다 각각 0.7%포인트, 0.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하반기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사업을 이미 확보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LG CNS가 네이버클라우드와 체결한 6030억원 규모 고양 삼송 데이터센터 코로케이션 서비스 계약은 이달부터 시작됐다. LG전자와 맺은 1897억원 규모 피지컬 AI 인프라 계약도 다음 달부터 2029년 7월까지 진행된다. 특히 피지컬 AI 계약은 LG그룹이 추진하는 로봇 학습용 데이터 팩토리 구축과 연계된다. LG CNS는 AI 데이터센터의 설계·구축·운영부터 로봇 학습과 관제 플랫폼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며 그룹의 AI·로봇 투자를 장기 매출로 연결하려 하고 있다. 다만 시장은 신규 사업의 규모보다 실제 이익 기여 시점을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LG CNS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9분 기준 6만1100원으로 52주 최고가인 15만3300원보다 60.1% 낮은 상태다. 교보증권과 LS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각각 8만9000원과 9만6000원이지만 금융권 프로젝트와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사업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속도를 확인해야 주가 회복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선유진 LS증권 연구원은 "이번 컨센서스 하회는 구조적인 성장 둔화가 아닌 매출 반영 시점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금융사 투자 확대, 중장기적으로는 규제 완화에 따른 AI 데이터센터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6.07.30 10:10장유미 기자

스타십 날았지만 주가는 추락…스페이스X 주가 사상 최저치

스페이스X의 주가가 스타십 로켓 시험 발사 성공 이후 며칠 만인 27일(이하 현지시간)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주가 하락은 중요한 발사 이정표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상장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스페이스X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주 13번째 시험 비행에 성공한 스타십 지난 24일 저녁 스타십은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13번째 시험 비행에 나섰다. 이는 스페이스X가 지난 6월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이후 처음 진행한 스타십 시험 발사다. 이번 비행에서 스타십은 차세대 스타링크 V3 위성 20기를 모두 성공적으로 우주에 배치했으며, 임무를 마친 뒤 발사장에서 약 1만6000㎞ 떨어진 인도양에 착수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착수를 "지금까지 가장 부드러운 해상 착수"라고 평가했다. 다만 모든 과정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하단 추진체인 슈퍼 헤비 부스터는 이전 시험에서 실패했던 '고온 분리(hot staging)'와 기체 회전 기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지만, 착륙 연소 과정에서 13개의 엔진이 모두 점화되지 않으면서 충분한 감속에 실패했다. 그 결과 부스터는 멕시코만에 예상보다 강한 속도로 충돌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애초 부스터를 회수하지 않고 바다에 착수시키는 것이 목표였지만, 향후 발사체를 회수해 재사용하기 위해서는 착륙 단계의 안정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투자자들, 스타십 발사 성공에 반응 안 해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번 스타십 시험 비행의 성과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스페이스X 주가는 이날 장중 사상 최저치인 109.53달러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결국 전 거래일보다 1.4% 내린 113.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알렉스 모리스 F/m 인베스트먼츠 최고경영자(CEO)는 "주가가 두 자릿수까지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나쁜 일은 아니다"라며 "장기적으로 스페이스X는 사실상 경쟁자가 없고 뛰어난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회사가 다양한 제품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접목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반영되며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가 하락은 스페이스X가 수익성이 높은 팰컨9 사업을 축소하면서까지 스타십 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시점과 맞물려 발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028년 이후 팰컨9 전용 발사를 원하는 위성 운영사들의 신규 요청을 거절하기 시작했으며, 팰컨9 공동 발사 예약도 중단했다. 또한 재사용이 불가능한 팰컨9과 팰컨 헤비 일부 부품의 생산도 종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스타십 개발과 상용화 성공 여부를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월가는 스페이스X가 내년 수십 차례, 2028년에는 수백 차례, 이후에는 연간 수천 차례의 스타십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개발 과정에서 성과와 함께 예상치 못한 차질도 반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분석가들은 특히 재진입한 2단 로켓의 정비 비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와 스타십의 발사 빈도를 목표 수준까지 빠르게 끌어올려 주력 발사체로 안착시킬 수 있는지가 향후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2026.07.28 10:5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유미's 픽] 현대오토에버, 2분기 매출 증가에도 웃지 못하는 까닭은

현대오토에버가 올해 2분기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은 뒷걸음질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의 전사적자원관리(ERP)와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투자가 외형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정보기술아웃소싱(ITO) 단가 협상 지연과 차량용 소프트웨어(SW) 부진이 이익 개선을 가로막는 모습이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6% 증가한 1조1630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6.1% 감소한 764억원, 당기순이익은 6.0% 줄어든 561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낮아지지만 지난 1분기보다는 실적이 크게 회복될 전망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1분기 매출 9357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7%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에도 차량용 소프트웨어(SW) 수익성 둔화와 선행 연구개발비 증가, 일부 프로젝트 매출 이연으로 수익성이 급감했다. 반면 올해 2분기에는 1분기에 이연됐던 약 2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매출이 반영되면서 엔터프라이즈 IT 부문의 외형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전환과 클라우드 이관, 스마트팩토리 구축 수요도 매출 확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현대오토에버는 지난달 현대차와 체결한 차세대 ERP 본사 및 미주 롤인 프로젝트 계약금액을 기존 1054억원에서 1147억원으로 늘렸다. 계약 기간도 이달 말까지 연장됐다. 그룹의 디지털 전환 투자가 확대될수록 현대오토에버가 담당하는 시스템 구축과 운영 범위도 커지는 구조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당초 2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던 그룹사 IT아웃소싱(ITO) 단가 인상분이 3분기로 미뤄진 데다 차량용 SW 사업의 성장 둔화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차량용 SW 부문은 전방 수요 감소로 내비게이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차세대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부담도 지속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클라우드 사용료와 임차 감가상각비, 신사업 대응을 위한 판관비 증가도 영업이익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증권가는 현대오토에버의 이익 회복 시점을 하반기로 예상했다. 3분기에는 상반기에 반영되지 않은 ITO 단가 인상 소급분이 한꺼번에 인식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또 차세대 내비게이션 양산 적용과 ERP·클라우드 사업 확대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오토에버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는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사업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로봇을 직접 제조하는 대신 로봇 관제 플랫폼과 데이터 파이프라인, 생산관리 시스템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로보틱스 생산시설과 새만금 AI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정의공장(SDF) 구축이 본격화하면 시스템통합(SI)과 플랫폼 운영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제조 공정과 내부 시스템을 운영해 온 경험도 생산설비와 로봇, 데이터를 연결하는 사업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신사업의 실적 반영 속도는 시장 기대보다 늦어지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은 휴머노이드 로봇 SI 사업의 매출 인식 시점을 늦추면서 현대오토에버 목표주가를 77만원에서 64만원으로 내렸다. 그룹 신사업에서의 역할은 확대되지만 수주와 매출이 확인되는 시점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진 것이다.이 탓에 현대오토에버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32분 기준 37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말보다는 약 12.3% 높지만 지난 6월 기록한 장중 최고가 106만6000원과 비교하면 65% 넘게 하락했다. 높은 내부거래 의존도도 성장의 질을 평가하는 부담으로 남아 있다. 올해 1분기 현대오토에버의 내부거래 비중은 94.6%로 전년 동기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삼성SDS와 LG CNS의 내부거래 비중이 낮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투자 확대는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제공하지만 대외 고객 확보 성과가 부족할 경우 성장성과 기업가치가 그룹 투자 일정에 과도하게 좌우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SI 업종의 내부거래를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달 창사 이후 처음으로 출범한 노동조합도 하반기 비용 변수로 떠올랐다. 노조는 보상체계와 인사평가 개선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임금과 처우 개선 협상이 본격화할 경우 인건비와 판관비가 늘어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는 이연됐던 프로젝트 매출이 반영되면서 1분기보다 실적이 회복되겠지만 ITO 단가 협상 지연과 차량용 SW 비용 부담으로 전년 수준의 이익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단가 인상분 반영과 로보틱스·스마트팩토리 사업이 실제 수주와 매출로 연결되는지가 실적 회복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28 09:55장유미 기자

'어닝쇼크' 테슬라, 주가 14% 급락…AI 신사업도 '기대 이하'

테슬라 주가가 23일(현지시간) 14.5% 급락하며 2025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마감했다.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은 월가 기대치를 밑돈 2분기 실적이 이날 주가 급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현금 소진 우려와 사이버캡, 옵티머스 등 인공지능(AI) 기반 신사업의 생산 확대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22일 장 마감 후 2분기 매출 2824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인 263억 2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겉보기엔 괜찮은 수치였지만 시장은 '어닝 쇼크'로 받아들였다. 전기차 가격 인하·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때문이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33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0.50달러를 밑돌았다. 조정 EBITDA도 32억 달러로 예상치인 40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수치는 테슬라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실적 발표 다음 날 14.5% 하락한 319.69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2025년 8월 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 이날 하루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 2150억 달러가 증발했다.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부진한 수익성과 함께 AI 기반 신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옵티머스·로봇택시 사업, 빠른 성장 불확실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이 올해 하반기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는 "초기 옵티머스 시제품은 훈련 데이터 수집과 기능 개발을 위해 옵티머스 아카데미에서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으나, 차세대 모델 공개 시점과 양산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로보택시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오스틴에서 무인 운행 지역을 확대했으며 7월에는 마이애미, 올랜도, 탬파에서도 무인 운행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시험 운행과 허가 취득, 응급 구조대 교육 등을 통해 미국 내 다른 대도시로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로보택시는 앞으로도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며 주당 주행 거리는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안전 문제가 성장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미즈호증권의 비제이 라케시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사이버캡과 로보택시 생산이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7개 도시에서 38만 마일 이상을 무인 운행했다"며 "가장 중요한 점은 아직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지만, 운영 차량은 약 25~50대로 웨이모의 2천~3천 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적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즈호는 관세 부담과 전기차 세액공제 축소 등을 이유로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480달러에서 45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 확대로 인한 부담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FSD) 활성 구독자가 148만 명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고 밝혔다. 잉여현금흐름은 이번 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10억9000만 달러 적자로, 시장 예상치인 36억4천만 달러 적자보다는 양호했다. 머스크 CEO는 "2026년은 대규모 자본 지출의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자본 지출이 2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옵티머스 생산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이버캡 생산 증설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뒷받침할 수 있지만, 자동차 사업이 회복세를 보이는 시점에 대규모 현금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피지컬 AI 분야에 충분한 속도로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핵심은 투자수익률(ROI)이 언제 가시화되느냐는 점"이라며 "기존 도시에서 로보택시 네트워크의 밀도와 안전성이 입증되고 옵티머스 상용화가 본격화되는 시점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관되고 투명한 성과 지표가 제시되지 않는다면 시장은 추가 자본 지출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량 판매량은 증가…미국 시장은 위축·유럽은 강세 한편 테슬라는 2분기 차량 인도량이 48만1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컨센서스인 39만7466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량도 13.5GWh를 기록해 1분기(8.8GWh)보다 50% 이상 늘었다. 매출 증가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공장 가동 중단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던 신형 모델 Y의 생산이 정상화됐고, 글로벌 가격 경쟁력을 높인 전략도 판매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딥워터 인베스트먼트의 진 먼스터는 "2024년 3월 시작된 '전기차 겨울'이 사실상 끝났다"며 높은 휘발유 가격과 DOGE(정부효율부) 논란에 따른 역풍 완화도 판매 증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판매 흐름은 엇갈렸다. 미국에서는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의 영향으로 판매가 위축되고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세액공제 폐지로 테슬라의 미국 판매량이 약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유럽 시장은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5월 유럽 전체 테슬라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약 108% 증가했고, 유럽연합(EU) 시장에서는 두 배 이상 늘었다. 도이치뱅크의 에디슨 유 애널리스트는 "유럽이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으며, 중국 시장의 견조한 수요도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6.07.24 08:59이정현 미디어연구소

김범수 카카오, SM엔터 시세 조종·공개매수 저지 의혹 재부인

김범수 창업자를 포함한 카카오 전·현직 경영진들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인위적인 조작과 공개매수 저지 지시는 없었다며 부당함을 주장했다. 1심에 이어 또 다시 거론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증인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서울고법 형사4-1부(부장판사 김인경 성지용 전지원)은 22일 김 창업자를 포함한 카카오 전·현직 경영진들의 2심 변론을 진행했다. 김 창업자 변호인 측은 “김 창업자는 카카오의 문어발식 기업 확장이 사회적 약탈 기업이라는 비난에 지속적으로 직면하고 국정감사에도 네 차례나 불려 나가면서 기본적으로 계열사 확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그의 입장이 2023년까지 유지됐다며 김 창업자가 SM엔터를 두고 “기업 문화가 합쳐지기 어렵다”, “SM엔터에 카카오스러움을 입힐 수 없다”며 반대한 사실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김 창업자와 카카오 전·현직 경영진들은 2023년 2월 진행된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회사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창업자가 같은 해 2월 16~17일과 27일 배재현 전 투자총괄대표, 원아시아파트너스 등과 공모해 약 1100억원 상당의 SM엔터 주식을 고가 매수와 물량 소진 등의 수법으로 300회 이상 조종했다고 보고 있다. 변호인은 SM엔터 인수에 관한 김 창업자의 부정적인 의견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피력하기 위해 쟁점이 되는 2월 10일경 직원들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증거로 제시했다. 당시 대화에는 김 창업자가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기 싫다고 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특히 같은 달 15일 투자 테이블에서 김 창업자의 발언을 “평화적으로 가져오라”고 해석한 검찰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참석자들이 모두 “가져오라”는 말을 들은 적은 없고, “평화적으로 하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짚었다. 아울러, 하이브 공개 매수가 실패할 경우 경쟁으로 SM엔터의 주가가 상승한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관측이었다며 카카오 직원들도 동일하게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호인 측은 검찰의 핵심 증거가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의 진술이 유일하지만, “이 진술은 객관적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2월 10일 이뤄진 배 전 대표와 지창배 회장의 통화는 친분에 의해 우연히 이뤄진 사안으로, 구체적인 사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지난 1심에서는 주요 증거로 제시된 이 부문장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상식에 반한다며 지 회장을 제외한 이들에게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방 의장의 증인 채택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재판부는 검찰 측이 신청한 네 명의 증인 중 이 부문장만 증인으로 채택했다. 김 창업자를 포함한 카카오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다음 공판 기일은 오는 8월 26일 열린다.

2026.07.22 19:26박서린 기자

[유미's 픽] 유라클, '돈 되는 AI'로 승부…금융권 폐쇄망 시장 정조준

유라클이 금융·공공기관의 폐쇄망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코딩 도구를 앞세워 기업용 AI 사업의 수익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용평가와 건설, 제조 분야에서 AI 구축 경험을 쌓은 데 이어 개발·운영 자동화 시장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라클 주가는 이날 장중 전 거래일보다 5%가량 상승한 65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AI 플랫폼 구축 사업을 잇달아 확보하고 신규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모바일 플랫폼 기업에서 기업용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려는 전략이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유라클은 최근 기업 내부 데이터를 활용한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에서 코딩과 인프라 운영 자동화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아테나'와 AI 자원관리 솔루션 '오르다'에 이어 이날 '아테나 코드 어시스턴트'의 명령줄 인터페이스(CLI) 버전을 출시하며 금융·공공 폐쇄망 공략도 강화했다. 새 제품은 기존 인텔리제이와 이클립스, VS코드 등 통합개발환경용 플러그인의 적용 범위를 터미널 환경으로 넓혔다. 별도의 개발 프로그램 설치가 어려운 금융권 핵심 시스템과 공공 행정망에서도 코드 생성과 수정, 검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 연결 없이 고객사 데이터센터에 직접 설치하는 온프레미스 방식과 외부망이 차단된 에어갭 환경도 지원한다. 소스코드와 AI 대화 내용이 외부로 나가지 않아 코드 반출이 제한된 금융·공공·국방 분야의 보안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금융권에서 사용하는 Pro*C와 grep, awk 등 유닉스 명령어를 지원하는 점도 특징이다. 신규 프로그램 개발뿐 아니라 서버 장애 대응과 야간 배치 작업, 로그 분석, 복구 스크립트 생성에도 활용할 수 있어 레거시 시스템 현대화와 운영 자동화 수요를 함께 겨냥했다. 이처럼 유라클이 폐쇄망 AI에 힘을 싣는 이유는 글로벌 클라우드형 AI 코딩 도구가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에서 차별화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국내 금융·공공기관은 데이터 통제와 보안 규제가 강한 데다 터미널과 유닉스 기반 시스템을 폭넓게 사용해 현장 환경에 맞춘 AI 개발도구가 필요하다. 유라클은 AI 플랫폼 구축 사업에서도 레퍼런스를 늘리고 있다. 유라클은 코리아크레딧뷰로의 전사 AI 서비스 플랫폼 사업과 한국평가데이터의 AI 개발 플랫폼·지식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을 확보하며 신용평가업계에서 고객 기반을 넓혔다. 또 GS건설과 현대건설의 AI 서비스 구축 사업, 인텔리안테크의 생성형 AI 플랫폼 사업도 수주했다. 기업 내부 데이터를 활용한 AI 서비스를 구축하고 이를 개발·운영 도구와 연결하면서 프로젝트당 공급 범위를 확대하는 구조다. 기존 모바일 플랫폼 고객을 AI 고객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도 유라클의 강점으로 꼽힌다. 유라클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 '모피어스'를 기반으로 현대자동차그룹과 LG, SK 등 1000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기존 고객사의 업무 시스템과 개발 환경을 이해하고 있어 AI 플랫폼과 코딩 도구를 추가 공급하는 교차 판매에도 유리하다. 제품군은 기업의 AI 도입 전 과정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아테나는 기업 내부 데이터와 생성형 AI 서비스를 연결하고, 아테나 코드 어시스턴트는 개발 생산성을 높인다. 오르다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AI 연산 자원의 배치와 운영을 관리한다. 유라클은 이를 통해 AI 인프라 관리부터 서비스 구축, 코드 개발, 시스템 운영까지 하나의 제품군으로 묶고 있다. 구축형 프로젝트에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와 유지보수 매출을 더할 수 있어 AI 사업이 반복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여기에 유라클이 아테나 코드 어시스턴트를 내부 개발 업무에 적용해 개발 비용을 약 20% 줄였다는 점도 금융·공공기관의 유료 도입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도 유라클이 생성형 AI 플랫폼의 역량을 강화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시장에선 기존 기업 고객과 소프트웨어 구축 경험을 활용해 AI 플랫폼과 코딩 도구의 도입처를 늘릴 경우 관련 사업의 매출 기여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권태일 유라클 대표는 "은행의 핵심 시스템과 공공 행정망 등 국내 IT의 근간은 여전히 터미널 환경에서 돌아가지만 글로벌 AI 코딩 도구들은 이 현장을 외면해 왔다"며 "폐쇄망 터미널 환경에서 그대로 작동하는 CLI 버전을 통해 터미널 기반 작업환경의 시스템 운영 자동화 수요를 적극적으로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2 12:24장유미 기자

[AI 고속도로] 고객 이탈설 잠재운 슈퍼마이크로…사상 최대 수주에 주가 날았다

인공지능(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5% 넘게 급등했다.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폭스콘 대규모 서버 발주설을 직접 부인한 데 이어 사상 최대 수주잔고와 예상치를 웃도는 수익성 전망까지 공개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살아난 것이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전날 정규장에서 7.01% 오른 25.50달러로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30.13달러까지 상승했다. 정규장 종가보다 약 18.2% 오른 수준이다. 발표 직후에는 상승률이 한때 20%를 넘었다. 이처럼 주가가 급등한 것은 전날 장 마감 후 슈퍼마이크로가 지난달 30일 종료된 2026 회계연도 4분기 예비 실적을 공개한 영향이 크다. 슈퍼마이크로는 4분기에 600억 달러가 넘는 신규 주문을 확보해 새 회계연도를 앞둔 수주잔고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신규 주문은 향후 여러 분기에 걸쳐 납품될 예정이다. 시장에선 수주 확대와 함께 수익성 회복 가능성에 더 주목했다. 회사가 제시한 4분기 매출총이익률은 15~17%로 기존 전망치인 8.2~8.4%의 약 2배에 달했다. 고객과 제품 구성이 개선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주문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4분기 매출은 기존 전망치인 110억~125억 달러의 하단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월가 평균 전망치인 117억 달러 안팎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익률까지 회복되자 단기 매출 부진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AI 서버 판매가 급증했으나 수익성 악화로 주가가 그간 압박을 받아왔다. GPU를 비롯한 고가 부품의 원가 비중이 높은 데다 델과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폭스콘 등과의 공급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매출 증가가 이익 확대로 이어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이 같은 우려는 매출총이익률 하락과 대규모 자금조달 계획이 잇따르면서 더 커졌다. 슈퍼마이크로의 매출총이익률은 2026회계연도 2분기 6.3%까지 떨어진 뒤 3분기에 9.9%로 회복됐지만 두 자릿수에는 못 미쳤다. 지난달에는 AI 서버 주문에 필요한 GPU와 부품 구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70억 달러 규모의 주식·주식연계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우려까지 불거졌다. 당시 주가는 하루 만에 28% 급락했고 예비 실적 발표 전까지 연초 대비 13% 하락했다. 주요 고객 물량이 경쟁사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앞서 경제일보 등 일부 대만 매체들은 스페이스X가 폭스콘에 엔비디아 GB300 기반 AI 서버랙 약 1만3000대를 주문했으며 거래 규모가 520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후 해당 물량이 슈퍼마이크로와 델에서 폭스콘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해석이 뒤따르면서 AI 서버 시장 점유율 하락 우려가 커졌던 상태다. 이를 두고 일론 머스크가 직접 해명에 나서면서 슈퍼마이크로에겐 호재로 작용했다. 머스크는 지난 20일 엑스(X)를 통해 해당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다. 여기에 슈퍼마이크로가 뒤이어 600억 달러 이상의 신규 주문과 개선된 이익률을 공개하면서 고객 이탈과 저가 수주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줄어들어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월가는 AI 서버 수요 확대를 인정하면서도 슈퍼마이크로에 대해선 신중한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씨티는 이달 목표주가를 31달러에서 33달러로 높였지만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미즈호도 지난달 목표주가를 36달러에서 44달러로 올리면서 '중립' 의견을 이어갔다. 로젠블랫과 니덤은 각각 목표주가 40달러와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시장에선 슈퍼마이크로가 오는 8월 11일 정식 실적 발표 이후 월가의 보수적인 평가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슈퍼마이크로의 과거 문제와 높은 변동성을 고려하면 현재로서는 실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기업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즈호는 "슈퍼마이크로는 AI 서버 기술의 선두 기업이지만 단기적으로 일부 주문이 경쟁사로 이동할 위험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2026.07.22 11:24장유미 기자

메타 AI 글래스 올라탄 신세계아이앤씨…주가 반등 신호탄 될까

신세계아이앤씨가 메타의 인공지능(AI) 글래스 국내 총판 사업에 진출하면서 최근 약세를 이어온 주가에 새로운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최근 3개월간 주가가 40% 넘게 하락한 가운데 이번 사업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주가 재평가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아이앤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13% 오른 1만24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타의 AI 글래스인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를 국내에 본격 유통한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이날부터 레이밴과 오클리 자체 판매 채널을 제외한 국내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에 메타의 AI 글래스를 공급키로 했다. 전국 이마트 내 일렉트로마트와 롯데하이마트, SSG닷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온라인몰과 일부 대리점에서 판매한다. 판매 제품은 '레이밴 메타' 2세대 웨이페어러·헤드라이너·스카일러 3종과 '오클리 메타' 뱅가드 1종이다. 가격은 레이밴 메타가 69만원, 오클리 메타가 90만원이다. 두 제품은 카메라와 오디오 기능에 메타의 대화형 AI 비서 '메타 AI'를 결합했다. 이용자는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음성 명령으로 주변 정보를 확인하거나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음악 감상과 통화, 실시간 번역 기능도 제공한다. 신세계아이앤씨가 메타의 AI 글래스 공급을 맡게 된 것은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의 디바이스 국내 총판 사업을 통해 그간 유통망 운영 경험을 쌓아온 덕분이다. 스타링크와 혼합현실(MR) 헤드셋 '메타 퀘스트' 등 차세대 디바이스를 국내에 공급하며 확보한 유통 채널과 운영 역량도 이번 총판 사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업은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초기 판매 접점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마트 계열 채널뿐 아니라 가전 양판점과 이동통신 3사까지 판매망을 넓혀 일반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인 것도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AI 글래스 시장이 국내에서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은 변수다. 제품 가격이 69만~90만원으로 형성된 데다 개인정보 보호 우려와 실사용 수요가 판매 확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메타 AI의 국내 기능 지원 범위와 후속 제품 출시 속도도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일단 신세계아이앤씨는 판매 목표와 예상 매출, 유통 수수료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판매량이 늘면 디바이스 유통 매출 확대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회사 전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유통 마진과 마케팅 비용, 재고 부담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또 초기 흥행에 성공할 경우 실적 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메타 퀘스트와 AI 글래스를 함께 유통하면서 메타의 국내 하드웨어 파트너로 입지를 넓히고 다른 글로벌 기업의 신제품 유통 계약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주가도 당분간 판매 성과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신제품 출시 기대가 단기 상승 재료로 작용한 만큼 향후 판매량과 매출 기여도가 확인돼야 중장기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호 신세계아이앤씨 플랫폼비즈(BIZ)담당은 "메타 퀘스트에 이어 메타의 AI 글래스까지 유통 제품군을 확대하며 메타와 디바이스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메타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혁신 디바이스를 국내 시장에 빠르게 선보일 수 있도록 제품 발굴 및 유통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7.22 11:02장유미 기자

'코스피 1만피' 가능할까…개미 투자자들의 전망은

지디넷코리아가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와 공동으로 금융 리서치를 실시합니다. 창간 26주년 특별기획 '생성형 인공지능(AI) 소비자 조사'에 이어 이번엔 '금융 이슈 조사' 리포트를 제공합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25년 동안 축적한 소비자 리서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금융시장의 시의성 있는 이슈를 풍부한 인포그래픽을 곁들여 충실하게 제공할 예정입니다. 은행, 증권, 핀테크 등 다양한 금융 영역에 대해 조사할 이번 기획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거침 없는 하이킥을 계속했던 코스피 지수가 21일엔 6500선까지 내려앉았다. 9100선을 돌파하면서 고점을 기록하던 때에 비해선 28%나 떨어졌다. 눈 앞에 보이던 '코스피 1만피'도 조금은 멀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개미 투자자들은 '코스피 1만피'에 대한 기대감이 상항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디넷코리아가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와 공동으로 7월 1~2주에 전국 만 18세 이상 10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주식 투자자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의 50%가 연내 코스피 1만 포인트 돌파가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반면 '힘들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 37%였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수익을 본 사람들일수록 1만피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을 본 투자자 중 65%가 '코스피 1만피 돌파'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비율은 손실을 본 투자자(40%)·본전 수준 투자자(36%)보다 훨씬 높았다. 지금도 일부 증권사 리서치 센터나 애널리스트도 1만피 달성이 가능하다고 관측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 전문가와 개미투자자 모두 국내 유가증권 시장을 나쁘지 않게 예측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코스피 지수를 견인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전체 응답자 중 주식·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의 46%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투자 경험까지 포함하면 76%가 두 종목 중 하나에 투자한 적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 번도 투자한 적 없다는 응답은 24%였다. 국내 주식 투자자 4명 중 3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한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신규 투자 의지도 비교적 강했다. 추가·신규 매수 관련 질문에 대해선 현재 보유자 중 32%가 "1개월 내 해당 종목을 사겠다"고 응답했다. 미보유자도 20%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사겠다고 말했다. 두 종목을 갖고 있는 투자자 중 팔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60%, 일부·전량 매도하겠다는 답변은 8% 수준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내외 시장에선 인공지능(AI) 투자 과열론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경고 메시지도 주식 투자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올해 하반기에도 인공지능(AI)과 반도체에 대한 투자 관심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투자하고 싶은 테마를 묻는 질문에 AI·반도체 응답 비중이 40%로 압도적인 1위였다. AI와 직간접으로 연결된 테마인 로봇·자동화(15%)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한 때 시장 테마주였던 ▲원전·전력 인프라(7%) ▲방산·우주항공(6%) ▲2차전지(5%)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았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폭락장에서도 개인투자자가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분석하며 "증시가 반등 신호를 보일 때 관망하던 보유자와 진입을 저울질하던 미보유자가 대장주로 다시 유입될 수 있을지가, 하반기 개인 수급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6.07.21 10:46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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