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게임픽] 주요 게임사, 조직개편 바람 잇따라...이유는
주요 게임사가 지난해부터 조직개편에 잇따라 나섰다. 사업 조직 체질개선 등을 통해 기존 본업인 게임 개발 및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한 행보다. 엔씨소프트는 유니버스 사업 종료를 결정했고,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의 조직개편에 나섰다. 넷마블에프엔씨는 자회사 메타버스월드의 인력 조정, 데브시스터즈는 굿즈 관련 자회사 인력 개편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데브시스터즈, 엔픽셀 등이 조직 재정비을 결정했다. 대부분의 게임사는 기존 성과가 부진한 자회사 또는 사업 조직 등을 정비하고, 잠재력이 있는 게임 사업 등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오는 17일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 사업을 종료한다. 유니버스의 아티스트 관련 지식재산권(Ip)과 데이터 등은 디어유가 양도 받기로 했다. 이에 일부 매체에서는 유니버스 매각으로 보도하기도 했지만, 유니버스 브랜드 매각이 아닌 사업 종료라고 회사 측은 선을 그었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 임직원 대상 조직개편 등을 안내했다. 이는 기존 게임 사업 성과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엔트리브의 경우 프로야구H3 등을 제외하고 트릭스터모바일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얻었다. 엔씨소프트의 북미 자회사 엔씨소프트웨스트에 대한 감원 소식도 있었다. 감원 규모는 전체 인력의 20% 정도로 알려졌다.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엔씨도 산하 조직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넷마블엔프엔씨는 자회사 메타버스월드의 조직 개편안을 들고 나왔다. 개편안을 보면 메타버스월드 소속 임직원을 계열사로 재배치하는 게 우선순위로 알려졌다. 메타버스월드는 메타버스 관련 신사업을 맡고 있지만, 국내 규제와 함께 글로벌 크립토윈터 등 대외 시장 성장이 불투명하면서 조직개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데브시스터즈도 쿠키런 IP 신사업으로 진행했던 팬 플랫폼 마이쿠키런 프로젝트를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키즈 콘텐츠 사업인 쿠키런키즈에 이은 정리 수순이다. 이 회사는 플랫폼 외에 라이선싱, 애니메이션, 게임 연관 사업 등 IP 확장에 사업을 집중하기 위해 이 같은 개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데브시스터즈의 경우 강제적 해고 방식으로 인력 감원 절차에 돌입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회사 측은 인력 재배치 과정 중에 발생한 오해라고 해명했다. 일부 매체는 이 회사의 직원 40명이 당일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엔픽셀도 인력 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모바일PC 게임 그랑사가의 서비스 지역을 일본 등으로 확대했었지만, 인력 규모 대비 수익성이 악화됐다. 엔픽셀은 지난 2021년 영업손실 37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주요 게임사들이 각각 조직개편에 나선 이유는 성장잠재력이 있는 게임 사업 등에 더 힘을 주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국내 산업 규제와 함께 글로벌 경제 위기 속 인력 구조에 대한 부담을 줄인다는 포석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임직원의 연봉을 대폭 인상하며 인재 확보와 이탈 방지에 노력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분위기를 보면 일부 게임사를 제외한 대부분은 신규 채용보다 기존 인력 재배치를 통해 경영 부담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성과를 내고 있거나 성장 잠재력이 있는 사업조직 등에 힘을 더 쏟는 게임사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