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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왜 1000명 자르고 콘텐츠 수장 바꿨나

넷플릭스가 직원 1000명을 감원하고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책임자를 교체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콘텐츠 투자 확대에도 시청시간 증가세가 둔화하고 새로운 흥행작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유튜브와의 경쟁, 주가 하락에 따른 투자자들의 압박도 조직 개편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16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이끌어온 벨라 바자리아 최고콘텐츠책임자(CCO)가 퇴이하고 디즈니 출신의 피터 라이스가 후임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틀 전에는 전체 직원의 약 6%인 100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200억 달러 투자에도 시청시간 증가 2% 그쳐 갑작스러운 회사의 변화에 현지 언론의 분석 보도가 쏟아졌다. 먼저 LA타임스는 넷플릭스가 콘텐츠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하면서도 이용자들의 시청시간을 충분히 늘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올해 상반기 넷플릭스의 시청시간은 전년 동기보다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연간 콘텐츠 투자액은 200억 달러로 11% 늘었다. 콘텐츠 투자 확대가 이용자 참여도 증가로 이어지는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블룸버그 스크린타임 행사에서 이용자 참여도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한다는 점을 토로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새로운 대형 흥행작 부족에 주목했다. 넷플릭스가 '기묘한 이야기', '웬즈데이'처럼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작품을 최근 충분히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LA타임스는 기존 인기 작품의 후속 시즌에서 시청자 이탈이 나타난 사례로 '아바타: 아앙의 전설'을 꼽았는데, 시즌2의 시청 횟수는 첫 시즌보다 59% 감소했다고 전했다. 유튜브와의 경쟁도 부담이다. 닐슨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TV 시청시간 점유율은 유튜브가 14.2%로 넷플릭스의 7.8%를 크게 앞섰다. 로이터는 유튜브와 틱톡이 이용자 제작 콘텐츠를 통해 시청시간을 확보하는 반면 넷플릭스는 영화와 드라마 제작과 확보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는 차이를 지적했다. 콘텐츠 수장 교체에 할리우드도 주목 할리우드 전문매체 퍽(Puck)은 바자리아의 퇴임을 충격적인 결정으로 평가하면서도 넷플릭스의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전혀 예상하지 못할 일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바자리아는 2016년 넷플릭스에 합류해 '브리저튼', '오징어 게임' 등 글로벌 흥행작을 선보였으며 미국프로풋볼(NFL)과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등 라이브 콘텐츠 확대도 이끌었다. 이를 두고 퍽은 바자리아가 폭넓은 대중을 겨냥한 글로벌 콘텐츠 전략을 추진한 반면, 후임인 라이스는 영화와 방송 제작 전반에서 경험을 쌓았다는 차이에 주목했다. 라이스는 폭스 서치라이트 픽처스와 디즈니의 방송 사업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FT는 그가 할리우드 창작자들과 폭넓은 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대규모 콘텐츠 조직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미디어 전문매체 더랩(TheWrap)은 데이비드 핀처 감독과 '기묘한 이야기' 제작자인 더퍼 형제 등 주요 창작자들이 최근 넷플릭스와의 제작 계약을 종료하거나 다른 회사로 이동한 사례를 주목했다. 수장 교체 인사가 영화 드라마 제작 경쟁력과 창작자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뜻이다. 견조한 실적에도 차가운 외부 시선 구조조정을 동반한 조직 개편을 두고 회사 경영진들은 사업 부진과는 무관하다는 뜻을 밝혔다. 사란도스 CEO와 그레그 피터스 공동 CEO는 직원들에게 “사업이 견조하지만 향후 성장을 위해 인력과 자원을 집중할 분야를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지난 2분기 약 126억 달러의 매출과 34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했다. 그럼에도 FT는 넷플릭스 주가가 최근 1년간 약 40% 하락한 점을 지적하며 투자자들이 콘텐츠 성과와 향후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무산을 두고 넷플릭스가 대형 콘텐츠 자산을 확보할 기회를 놓친 이후 자체 흥행작 발굴과 사업 확장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평가했다. 악시오스는 넷플릭스가 경쟁 미디어 기업들과 달리 구독 매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게임과 스포츠 라이브 콘텐츠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핵심 사업을 대체할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2026.10.17 06:00박수형 기자

유비소프트, '트라이얼스' 개발사 레드링스 폐쇄 추진…싱가포르 인력도 감원

유비소프트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트라이얼스' 시리즈 개발사 레드링스의 폐쇄를 추진하고, '스컬 앤 본즈'를 개발한 유비소프트 싱가포르의 인력을 감축한다고 게임스팟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핀란드 소재 레드링스의 폐쇄안은 직원 52명에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비소프트는 현재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는 레드링스를 유지하기보다 폐쇄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폐쇄는 제안 단계로, 현지 법에 따른 직원 협의와 협상 절차를 거쳐야 한다. 2000년 설립돼 2011년 유비소프트에 인수된 레드링스는 오토바이로 장애물을 통과하는 '트라이얼스' 시리즈로 알려졌다. 시리즈 최신작은 2019년 출시된 '트라이얼스 라이징'이다. 이후 '더 디비전2'의 구글 스태디아 버전과 '스타워즈 아웃로'의 닌텐도 스위치2 버전 개발 등을 지원했으며, 지난해에는 구조조정으로 직원 60명이 줄고 모바일 게임 개발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 발표됐다. 유비소프트 싱가포르의 감원 규모는 회사 공식 입장 기준 70명으로, 전체 인력의 약 20%에 해당한다. 회사는 최근 '레인보우 식스 모바일'의 2027년 1월 서비스 종료 계획도 발표하는 등 사업 재편을 이어가고 있다.

2026.10.15 09:31정진성 기자

북유럽 통신사 텔리아, 인력 6% 규모 감축 추진

북유럽 통신사 텔리아가 약 900명 규모의 인력 감축과 함께 국가별 사업부의 자율성을 높이는 조직 개편을 추진한다. 본사 중심의 운영 체계를 조정하고 각국 시장에 맞춘 의사결정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12일(현지시간) 모바일유럽 등에 따르면 스웨덴 통신사 텔리아는 그룹 전반에서 정규직과 외주 인력을 포함해 약 900명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1일 기준 텔리아 직원 수는 약 1만 4100명으로, 감축 규모는 이 수치의 약 6%에 해당한다. 국가별로는 핀란드에서 280명, 스웨덴에서 260명이 감축 대상에 포함된다. 나머지 인력 조정은 다른 국가와 그룹 조직 전반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인력 감축과 별도로 공통 기술 조직에 속한 약 220개 직무를 각국 사업부로 이관한다. 현지 조직이 시장 상황에 따라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권한과 책임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그룹 중앙 조직은 일상적인 사업 운영보다 전략 수립과 목표 설정, 거버넌스 및 성과 관리에 집중하게 된다. 패트릭 호프바우어 텔리아 최고경영자(CEO)는 각국 사업부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공통 기술 조직과 그룹 조직의 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텔리아는 이번 개편을 통해 10억 스웨덴 크로나(약 13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목표다. 구조조정은 노동조합과 협의를 거쳐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회사는 인력 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4분기에 약 6억 스웨덴 크로나(약 780억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주로 2027년에 나타날 전망이다.

2026.10.13 09:23홍지후 기자

AI 잘 쓰는 한국인…'안전 역량'은 부족

한국인의 디지털 기술 활용 능력은 세계 최상위 수준이지만 개인정보 보호와 온라인 정보 검증 등 안전 역량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일상으로 확산하면서 기술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뿐 아니라 안전하고 책임 있게 활용하는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무조정실 지속가능발전추진단이 2027년 유엔 고위급 정치포럼(HLPF) 제출용으로 지난달 30일 공개한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 국가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한국은 정보·데이터 문해력과 디지털 콘텐츠 창작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역량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반면 개인정보 설정이나 보안 조치, 온라인 정보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역량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2023년 기준 한국의 정보·데이터 문해력 '기초 이상' 역량 보유율은 90.1%, 디지털 콘텐츠 창작 역량은 79.4%로 각각 OECD 21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문제해결 역량은 82.2%로 2위, 소통·협력 역량은 82.0%로 4위에 올랐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능력에서 국제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인 셈이다. 일상적인 디지털 활용 능력도 크게 높아졌다. 파일을 첨부해 이메일을 전송할 수 있는 역량 보유율은 2017년 57.4%에서 2024년 97.3%로 상승했다.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정보를 주고받는 기본적인 능력이 폭넓게 확산됐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안전 영역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ICT 안전 영역에서 기초 이상 역량을 갖춘 비율은 25.1%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개인정보 설정 변경 역량은 36.8%, 보안 조치 설정 역량은 48.3%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과 스스로를 보호하는 능력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확인된 것이다. 온라인 정보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역량 보유율도 30.9%에 불과했다. 정보·데이터 문해력 영역의 전체 역량 보유율이 90.1%에 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정보·데이터 문해력 전반에서는 높은 역량을 보였지만, 온라인에서 접하는 정보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세부 능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의 확산은 이러한 역량 격차를 더 주목하게 만든다. 보고서는 AI와 디지털 기술이 산업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보건·교육·복지·재난 대응·환경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가능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정책 분석, 공공서비스 고도화도 새로운 기회로 제시했다. 기술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새로운 과제도 등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AI·디지털 전환에 따른 노동시장과 직무구조의 변화, 디지털 접근성과 활용 역량의 차이, 개인정보 보호와 안전성·책임성 문제를 주요 고려 사항으로 꼽았다. AI와 데이터 활용 확대에 따른 전력·자원 수요 등 환경적 영향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기술에 접근하거나 이를 활용하는 능력의 차이가 기존의 사회적 격차와 맞물릴 경우 새로운 형태의 소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보고서는 디지털 시민 역량을 균형 있게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계 최상위 수준의 활용 역량에 걸맞게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설정 등 안전 역량을 강화하고, 온라인 정보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정보 판별 교육을 학교와 평생교육 전반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무조정실 지속가능발전추진단은 보고서에서 "AI·디지털 전환은 기술의 개발과 활용을 넘어 기술의 편익과 전환에 따른 영향이 사회 구성원에게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하는 과제"라며 "기술혁신이 기존의 격차와 결합하거나 새로운 형태의 격차와 배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지속가능발전의 관점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6.10.09 16:00이나연 기자

"방송분쟁조정 제도, 일반 시청자 권익 보호 못해"

현행 방송분쟁조정 제도가 사업자 간 분쟁에 치우쳐 요금환불 등 일반 시청자 피해를 제대로 구제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청자가 직접 분쟁 조정을 신청할 수 있도록 신청권을 보장하고, IPTV와 방송통신 결합상품 이용자가 어느 기관을 찾아야 할지 고민하지 않도록 통합 접수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태주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29일 서울 종로구 HJBC 광화문에서 열린 '방송시장 상생생태계 조성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 정책 토론회에서 “현재 방송분쟁조정 제도는 기업 간 거래 질서를 유지하는 데 집중돼 일반 시청자 권익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청자를 분쟁 조정 신청 주체에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방송분쟁조정제도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방송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방송사업자 간 분쟁을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때문에 요금이나 환불, 계약 해지 등 시청자에게 직접 발생한 피해는 당사자가 직접 조정을 신청하기 어렵다는 게 김 변호사의 지적이다. 시청자 권익 보호를 위한 시청자권익보호위원회가 별도로 존재하지만 실질적인 피해 구제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방송분쟁조정위원회와 달리 당사자 간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재판상 화해와 같은 법적 효력을 갖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통신분쟁조정제도는 이용자와 통신사업자 모두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약관, 요금, 해지 등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분쟁 사례를 축적해 유사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도 차이다. 이에 시청자권익보호위원회와 방송분쟁조정위원회의 역할을 나눠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방송분쟁조정위원회가 환불과 계약 해지 등 개별 피해 구제를 담당하고, 시청자권익보호위원회는 다수 이용자에게 반복되는 문제를 분석해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100명의 소비자가 각각 100번의 조정을 받는 것보다, 101번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청자위원회에 접수된 반복적인 문제를 조정위에 환류해 피해를 유형화하고, 이를 시장 전체에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쟁 조정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행 제도는 양 당사자가 모두 동의해야 재판상 화해 효력이 발생하지만, 한쪽이 거부하거나 15일 이내 명시적으로 동의하지 않으면 조정이 성립되지 않는다. 협상력이 우월한 당사자가 절차를 지연하거나 조정 결렬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방송 블랙아웃처럼 다수 시청자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사안에서도 정부가 직권으로 조정을 요청할 근거가 부족하다. 김 변호사는 당사자 합의 원칙을 유지하되 시청자 권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에는 규제기관이 보충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IPTV·결합상품 어디에 신고하나…“원스톱 접수 필요” IPTV와 방송·통신 결합상품처럼 방송과 통신의 경계가 모호한 서비스에 대해서는 통합 접수 창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는 이용자가 피해 유형에 따라 어느 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해야 하는지 직접 판단해야 하고, 기관 간 사건 이관이나 중복 사실조사도 발생할 수 있다. 결합상품 해지나 위약금처럼 여러 영역이 얽힌 사건은 하나의 창구에서 접수한 뒤 관계기관이 주관기관을 정하고 공동 사실조사를 거쳐 하나의 조정안을 제시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정 사무총장은 “소비자단체에는 이미 결합상품 관련 피해 사례가 많이 접수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공급자 중심 행정 체계를 이용자 중심으로 전환해 원스톱 관할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와 기업 간 분쟁을 전문적으로 다루기 위해 방송 법률 중심인 인력 구성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소비자 보호와 디지털 서비스 분야 전문가를 확대하고 전문 소위원회 신설, 상설 지원사무국 설치, 간이 조정과 상임조정관 도입 등이 방안으로 거론됐다. 외주제작 불공정 9개 유형 중 3개만 포섭…방송법 손질 제안 토론회에서는 K콘텐츠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외주제작 시장의 불공정 거래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찬구 디지털미래연구소 연구위원은 “K콘텐츠 창의성과 다양성의 원천인 외주제작 산업이 건강하게 성장해야 한다”며 “제작비 추가 비용 전가, 편성·계약 일방 취소와 변경, 기획안 무단 사용, 출연료 미지급 등 불공정 거래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공정거래위원회 소관 법률에 공정 유통 관련 규정이 있지만 외주제작 시장의 불공정 문제를 직접 규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방송법과 IPTV법은 경쟁 질서와 이용자 이익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공정거래법과 하도급법 등은 사후 규제 성격이 강해 방송콘텐츠 산업의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문화산업공정화법 등 별도 입법도 세 차례 추진됐지만 모두 폐기됐다. 이 연구위원은 외주제작 업계에서 제기되는 대표적인 불공정 거래 9개 유형 가운데 기존 법안으로 포섭할 수 있는 유형은 3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별도 법률보다 방송법 안에서 거래 관계를 직접 규율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현행 방송법의 금지행위 규정에 외주제작 불공정 행위를 다룰 수 있는 포괄 조항을 신설하거나, 외주제작 시장 환경 조성과 금지행위를 별도 조항으로 구체화하는 방식이다. 정부도 제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했다. 박동주 방미통위 사무처장은 “K콘텐츠가 전 세계 사랑을 받고 있지만, 방송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청자 피해와 현장의 불공정 관행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라며 “시청자 신뢰와 상생, 현장의 공정함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K콘텐츠의 지속 가능한 성장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방미통위는 토론회에서 제기된 분쟁 조정 제도 개선, 외주제작 공정거래 환경 조성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정책 수립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9.29 18:15홍지후 기자

MS 추가 구조조정, '기어스 오브 워: E-데이' 개발진 포함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신작 '기어스 오브 워: E-데이'의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해당 개발진 역시 MS의 대규모 구조조정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고 PC게이머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의 전담 개발사인 더 코얼리션의 후안 바카 스토리 디렉터는 최근 링크드인을 통해 자신이 이번 MS 감원 대상에 포함됐으며 구직 활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해고 통보는 게임 개발이 최종 완료 단계에 도달했음을 의미하는 '골드행' 발표가 나온 지 불과 며칠 만에 이뤄졌다. 앞서 맷 부티 MS 게임 콘텐츠 및 스튜디오 총괄 대표가 공개한 '사업 리셋' 공식 발표문에서는 더 코얼리션이 직접적인 감원 대상으로 언급되지 않았으나, 실제로는 현장 핵심 인력까지 여파가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어스 오브 워: E-데이'가 오는 10월 6일(현지시각) 정식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주요 내러티브 책임자가 회사를 떠나게 된 셈이다. 외신은 대규모 흥행과 호평을 이끌어내거나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친 직후에도 정리해고로 내몰리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업계 전반의 고용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6.09.28 09:24정진성 기자

MS 엑스박스, 게임 사업 개편…'헤일로' 액티비전 이관·닌자 시어리 폐쇄 수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간판 프랜차이즈인 '헤일로'의 운영권과 영국 개발사 레어를 액티비전으로 넘기고 닌자 시어리 폐쇄 절차를 밟는 등 퍼스트 파티 스튜디오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게임인더스트리비즈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S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스튜디오 재편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헤일로 스튜디오를 비롯한 주요 퍼스트 파티와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 경영진, 본부 지원 부서 전반에서 총 268명이 추가 감원됐다. 액티비전은 레어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개발사 월즈 에지를 산하로 편입하고 차기 '헤일로' 개발을 전담하게 된다. 차기 헤일로는 '콜 오브 듀티' 개발 라인과 분리된 신설 전담팀이 제작하며, 기존 헤일로 스튜디오는 대규모 감원 후 라이브 서비스 유지보수 전담 소규모 조직으로 축소된다. '헬블레이드' 개발사 닌자 시어리는 두 차례 매각 협상이 결렬되면서 스튜디오 폐쇄를 전제로 한 직원 협의 절차에 돌입했다. 프랑스 소재 아케인 리옹 스튜디오 역시 연말까지 고용 관련 협의 절차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외신은 설명했다. 스튜디오 통폐합과 독립 절차도 대거 단행됐다. 플레이그라운드와 턴 10은 '포르자'와 '페이블' 프랜차이즈 전담 단일 스튜디오로 통합됐으며, 옵시디언은 베데스다 산하로 합류해 '그라운디드'와 '폴아웃' 후속작 개발을 이어간다. 킹은 마이크로소프트 캐주얼 게임즈를 흡수한다. 앞서 독립한 더블 파인과 컴펄전 게임즈에 이어 언데드 랩스도 MS를 떠나 독자 노선을 걷는다. 언데드 랩스는 새로운 퍼블리셔와 협력해 차기작 '스테이트 오브 디케이 3'를 엑스박스 게임패스 데이원 형태로 선보일 계획이다. 외신은 이번 개편이 아샤 샤르마 엑스박스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하는 '사업 리셋'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연내 목표인 3200명 감원 계획의 약 75%가 진행돼 향후 800명 안팎의 추가 감원이 예상되는 가운데, 블리자드와 더 코얼리션, 인엑자일 등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됐다.

2026.09.23 09:13정진성 기자

4분기 전기요금도 연료비조정단가 1kWh당 5원 반영…18분기 연속

한국전력(대표 김동철)은 4분기(10~12월) 전기요금에 적용하는 연료비조정단가를 지난 3분기와 같은 1㎾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21일 밝혔다. 한전에 따르면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기준연료비는 산정 시점의 가장 최근 1년 동안의 유연탄·액화천연가스(LNG)·벙커C유 무역통계가격 평균에 연료별 환산계수를 곱한 후 합산한다. 연료비조정단가 산정은 기준연료비를 분할·지연 조정한 경우 미조정분을 차감한 기준연료비를 적용한다. 산정 결과에 따라 1kWh당 최대 ±5원 범위에서 연료비조정요금을 조정할 수 있다. 한전은 2022년 3분기 이후 18분기 연속 최대치인 1㎾h당 5원을 반영하게 됐다. 일반용 전기요금은 14분기 연속 동결이다. 한편, 한전은 상반기 흑자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연료비 급등 여파로 여전히 210조 7000억원의 부채와 133조원에 이르는 차입금이 남아 있어, 하루 이자비용으로만 115억원을 부담하고 있다.

2026.09.21 16:04주문정 기자

쿠팡, '개인정보 유출' 1인당 10만원 배상안 거부

쿠팡이 지난해 11월 3367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1인당 10만원을 배상하라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의 조정안을 거부했다. 16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1일 소비자분쟁조정위에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담은 서면을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쿠팡은 “조정안을 신중히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수용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1조6850억원 규모의 자발적인 보상안 이행과 함께 개인정보 보호 노력을 강화해왔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2차 피해 또한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기울인 선제적인 노력과 더불어, 조정안 수용에 따른 대내외적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신중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당시 쿠팡은 피해를 입은 소비자에게 쿠팡 플랫폼과 이츠에서 각각 5000원, 쿠팡트래블과 알럭스에서 2만원씩 1인당 총 5만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한 바 있다. 앞서 쿠팡에서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입은 소비자 50명은 지난해 12월 분쟁조정위에 쿠팡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했다. 이에 분쟁조정위는 사건을 심의해 쿠팡의 위자료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분쟁조정위가 쿠팡의 조정결정 수락 시 조정 절차에 참여하지 않은 피해자에게도 동일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상계획서 제출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피해 배상 가능성을 두고 업계에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2026.09.16 17:28박서린 기자

오라클, 2만명 감원 이어 또 구조조정…AI 인프라 투자 부담 커지나

오라클이 2만명이 넘는 직원을 감원한 데 이어 또다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며 커진 부채 부담을 낮추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오라클은 이날부터 일부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해고를 통보했다. 구체적인 감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부 팀에선 두 자릿수 비율의 인력이 감축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입수한 해고 통보 이메일에는 조직 변화의 일환이라는 점이 담겼다. 이메일에 따르면 오라클은 해고 대상자에게 기본급 4주분에 근속연수 1년당 1주분을 추가한 퇴직금을 지급한다. 해고 이후 컴퓨터와 이메일, 파일 등 사내 시스템 접근 권한은 차단되며 회사 기밀정보를 내려받거나 복사·보관하는 것도 금지된다. 일각에선 이번 구조조정이 오라클이 AI 인프라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라클은 AI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백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늘려왔다. 회사는 AI 인프라 시장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 중이다. 오픈AI·소프트뱅크와 함께 미국 내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참여하는 등 늘어나는 AI 컴퓨팅 수요를 선점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실제 투자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오라클의 2027 회계연도 1분기 자본적지출(CAPEX)은 285억 달러(약 38조원)로 전년 동기 85억 달러(약 11조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는 올해 전체 CAPEX 전망치도 900억~950억 달러(약 122조~128조원)로 유지하고 있다. 오라클은 앞서서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지난 5월 31일 끝난 2026 회계연도 동안 직원 수는 2만 1000명 감소했다. 전체 인력의 약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감원 직전 오라클의 전체 직원 수는 약 14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오라클의 최근 실적에서 클라우드 사업 성장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지만, 월가에선 대규모 AI 투자가 기대한 만큼의 수익으로 이어질지를 두고 의구심도 남아 있다고 전했다. 오라클 경영진은 해고 통보 이메일에서 "현재 사업상 필요를 신중히 검토한 결과 광범위한 조직 변화의 일환으로 당신의 직무를 없애기로 결정했다"며 "이에 따라 오늘이 마지막 근무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보여준 헌신과 노력, 회사에 기여한 영향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2026.09.15 15:45한정호 기자

공급과잉에 손잡은 HD현대·롯데…H&L어드밴스드 공식 출범

HD현대와 롯데가 충남 대산의 석유화학 사업을 한데 묶은 통합법인을 가동하며 국내 석유화학 구조조정의 첫 사례를 실행 단계로 옮겼다. H&L어드밴스드는 4일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에서 분할된 대산 사업부문을 통합해 설립됐다.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지분을 각각 50% 보유한다. 양사 통합은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된 '대산 1호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정부가 승인한 사업재편 계획에는 롯데 측 연산 110만톤 규모 나프타분해시설(NCC)을 3년간 가동 중단하고 양사의 생산설비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양측은 신설법인에 총 1조 2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H&L어드밴스드는 HD현대의 정유사업과 양사의 석유화학 설비를 연결해 원료 조달부터 제품 생산까지 운영 체계를 조정할 계획이다. 중복 설비를 줄이고 공장 가동과 원료 투입을 최적화해 생산 효율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범용 석유화학 제품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바꿔 고부가가치 특수소재와 친환경 제품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이번 기업결합이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에틸렌초산비닐(EVA) 시장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조건부 승인했다. 통합법인은 향후 5년간 가격 인상·인하율 제한과 공급 유지, 민감한 정보 교환 금지 등의 시정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2026.09.04 10:25류은주 기자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5대 원장에 이창훈 변호사 임명

제5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하 의료중재원) 원장에 이창훈 변호사가 임명됐다. 임기는 2026년 9월1일부터 2029년 8월31일까지 3년간. 이창훈 신임 원장은 “의료중재원이 환자의 아픔을 보듬고 의료진의 목소리도 제도적으로 대변하는 '가교'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협상·조정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라며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의료분쟁 해결의 패러다임이 전환점을 맞은 만큼, 의료중재원이 새로운 사회적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신임 이창훈 원장은 1960년생으로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제26회 사법시험)하고, 1990년 판사를 시작으로 법무법인 도시와 사람 고문변호사, 서울지방변호사회 부회장, 사법연수원 외래교수, 대한심폐소생협회 감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는 신임 이 원장이 다양한 법조·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 및 의료인과 원활히 소통하며, 의료중재원이 본연의 조정 기능을 내실화하는 한편 개정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에 따른 새로운 역할도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9.01 12:38조민규 기자

'어몽어스 3D' 공동 개발사 셸 게임즈, 창사 이래 첫 구조조정

'어몽어스 3D'의 공동 개발사이자 '아이 익스펙트 유 투 다이' 시리즈를 제작한 셸 게임즈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고 게임인더스트리비즈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셸 게임즈 소속 직원들의 링크드인 게시물을 통해 지난 23일(금요일)부터 구조조정이 시작된 사실이 알려졌다. 마케팅, 아트, 디자인, 시각효과(VFX), 홍보(PR) 부서 등에 걸쳐 총 14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셸 게임즈의 한 수석 엔지니어링 매니저는 "이번 해고는 개인의 과실 때문이 아니라 게임 산업 전반이 겪고 있는 출혈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회사를 떠나게 된 수석 홍보 매니저 역시 "6년의 세월을 이렇게 마무리하게 되어 실망스럽지만, 그간 이룬 성과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외신은 이번 감원은 제시 셸 최고경영자(CEO)가 그동안 줄곧 강조해 온 '고용 안정' 기조와 정면으로 대조된다고 분석했다. 셸 CEO는 지난 2024년 외신 인터뷰를 통해 재무적 위험과 인력 감축을 별개로 취급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26.08.26 09:40정진성 기자

폭스바겐, 최대 10만개 일자리 감축설에 노사 충돌 격화

폭스바겐이 수십 년 만의 최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공장 폐쇄와 인력 감축 가능성, 경영진 소통 방식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와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대표는 독일 볼프스부르크 공장을 시작으로 주요 생산거점을 돌며 비용 절감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타운홀 미팅을 앞두고 폭스바겐 노사협의회가 공개한 직원 설문조사에서는 경영이사회의 소통 문제가 가장 큰 불만으로 꼽혔다. 일자리 감소와 공장 폐쇄, 독일 생산거점의 미래에 대한 우려보다도 순위가 높았다. 블루메 CEO는 회사 내부망을 통해 폭스바겐 상황이 위기 수준을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현재 3.8%인 영업이익률로는 신기술과 신제품, 생산시설에 필요한 투자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폭스바겐은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과 생산능력, 복잡한 조직구조를 줄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블루메 CEO는 유럽 지역에서 연간 50만대가 넘는 생산능력을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개별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노동계는 추가 인력 감축과 공장 폐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독일 언론에서는 여름 휴가철 전 최대 10만개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다니엘라 카발로 노사협의회 의장은 경영진에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노동계가 제시한 7월 시한이 지났지만 충분한 설명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독일 최대 산별노조인 IG메탈의 크리스티아네 베너 위원장도 추가로 5만개 일자리를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을 '도발'이라고 표현하며 신뢰가 깨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영진이 제시한 약 9% 영업이익률 목표에 대해서도 현재 경영환경에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구조조정안이 실행되려면 감독이사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폭스바겐 의결권 20%를 보유하고 감독이사 2명을 둔 니더작센주 정부의 입장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감독이사회는 내달 4일 관련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026.08.25 09:27류은주 기자

'언틸 던' 개발사 슈퍼매시브, 3년 연속 감원 단행…최대 75명 영향

'언틸 던' 개발사인 슈퍼매시브 게임즈가 최근 3년 사이 세 번째 인력 감축을 단행한다고 게임인더스트리비즈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감원으로 최대 75명의 직원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슈퍼매시브 게임즈 측은 "이번 결정은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진행 과정에서 영향을 받는 모든 임직원을 지원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둘 것"이라고 밝혔다. 슈퍼매시브 게임즈의 구조조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측은 지난 2024년 2월 약 90명의 인력을 줄인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도 신작 호러 게임 '디렉티브 8020'의 출시를 연기하며 36명을 해고한 바 있다. 외신은 이번 감원이 신작의 부진한 성과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 출시된 '디렉티브 8020'은 복합적인 평가를 받으며 스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플랫폼을 통틀어 약 44만 7000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26.08.12 15:39정진성 기자

임기근 국무조정실장 "공공 AX로 더 똑똑한 정부 구현…데이터 개방도 속도"

국무조정실이 공공부문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 행정 혁신에 속도를 낸다. '정부24'에 AI 기능을 도입하고 범정부 데이터 연계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공공데이터 개방을 확대해 공공 AI 전환(AX)를 본격 추진한다는 목표다. 임기근 국무조정실장은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부처 업무보고에서 "공공 AX로 더 똑똑하고 더 빠른 정부를 구현하겠다"며 "총리 주재 데이터 관계장관회의를 중심으로 범정부 데이터 정책을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국무조정실의 대통령 업무보고는 12년 만이다. 임 실장은 국정 운영 플랫폼으로서 정부 부처 간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하반기 핵심 과제로 공공 AX를 통한 정부 혁신을 제시했다. 총리 주재 데이터 관계장관회의를 중심으로 부처 간 데이터 정책을 연계하고 정부24에도 AI 기능을 탑재해 행정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자살과 고독사 등 국민 생명과 직결된 분야부터 정부기관 간 데이터 연계와 분석을 강화할 계획이다. 공공데이터 개방에도 앞장선다. 국무조정실은 공공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하는 '톱(TOP)100 프로젝트'를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겨 내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공공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고 민간 AI 혁신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청년 정책에도 AI를 접목한다. '온통청년' 애플리케이션에 AI 맞춤형 추천 기능을 탑재하고 청년 체감도 지수와 청년 영향평가를 도입해 정책 실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국제개발협력(ODA) 분야에도 AI 활용을 확대한다. 우리나라 AI 기술과 혁신 역량을 기반으로 전략적 국제개발협력을 추진하고 국내 기업의 혁신 비즈니스 모델과 연계한 협력 사업 발굴에도 나선다. 임 실장은 "AI로 무장한 주인의식 있는 조직이 되겠다"며 "열린 마음으로 다른 부처와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2026.08.05 18:12한정호 기자

'잡코리아' 운영사 웍스피어, 비핵심 사업·인력 구조조정

'잡코리아'와 '알바몬'를 운영하는 인적자원(HR) 테크 기업 웍스피어(대표 윤현준)가 비핵심 사업 정리에 이어, 관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에 회사는 "AI 중심 조직으로의 전환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운영 효율화 조치"라는 입장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웍스피어는 지난 3~4주 전부터 희망퇴직 접수 등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AI 에이전트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웍스피어는 지난 6월 외국인 채용 플랫폼 '클릭'과 명함 앱 '눜'을, 지난달에는 재능거래 플랫폼 '긱몬'의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이번 구조조정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클릭, 눜 등 정리된 비핵심 사업을 담당하던 구성원 위주로 200여 명 가까운 직원들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사 전체 부서 대상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졌고, 대기발령된 인원이 관련 없는 직무로 강제 전환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웍스피어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사명 변경과 함께 AI 커리어 에이전트 중심의 플랫폼 전환을 선언했었다. 단순한 일자리 연결 플랫폼을 넘어 일을 둘러싼 모든 경험을 AI와 데이터로 재설계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또 지난달 말에는 AI 매칭 엔진 개발·고도화에 필요한 데이터 자산을 관리하는 '인사이트레이크' 팀을 사내에 새롭게 출범시키기도 했다. 웍스피어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 규모가 수백 명 수준은 아니다"며 “AI 중심 조직으로의 전환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운영 효율화 및 직무 재배치를 포함한 다양한 조직 운영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8.05 14:41박서린 기자

넷마블조정선수단, '2026 충주탄금호배'서 메달 17개 및 여자 MVP 배출

넷마블문화재단(이사장 방준혁) 소속 넷마블조정선수단이 '2026 충주탄금호배 전국장애인조정대회'에서 메달 17개를 획득하고 여자 MVP를 배출했다. 넷마블문화재단은 '2026 충주탄금호배 전국장애인조정대회'에서 넷마블조정선수단이 금메달 10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거뒀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충주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에서 열렸다. 대한장애인조정연맹, 충청북도장애인조정연맹, 충청북도장애인체육회가 주최·주관했으며, 수상 및 실내 종목을 포함해 성별과 장애 유형별로 나뉜 총 17개 종목으로 진행됐다. 넷마블조정선수단은 강현주 선수(금 3개), 강이성 선수(금 2개, 동 1개), 배지인 선수(금 1개, 은 2개), 이봉희 선수(금 1개, 은 1개, 동 1개), 전숭보 선수(금 1개, 은 1개), 추연희 선수(금 1개, 은 1개), 한은지 선수(금 1개) 등이 전 종목에 걸쳐 고른 성과를 냈다. 특히 배지인 선수는 대회 수상종목 여자 MVP로 선정됐다. 배지인 선수는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정말 기쁘다. 항상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감독님과 코치님,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회사에 감사하다"며 "더욱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넷마블문화재단은 장애인 체육 진흥과 사회참여 확대를 목표로 2019년 게임업계 최초로 조정선수단을 창단했다. 선수단은 지난 5월 '2026 서울특별시장배 전국장애인조정대회'에서 메달 21개를 획득하는 등 주요 대회에서 꾸준히 성과를 올리고 있다.

2026.07.27 17:20진성우 기자

농심, 새우깡 등 43개 제품 가격 올린다

농심이 육개장사발면과 새우깡 등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주요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린다. 지난해 라면 가격을 인상한 지 1년 5개월 만에 다시 가격 조정에 나서면서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농심은 오는 8월 1일부터 주요 용기라면과 스낵, 음료 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5.8% 인상한다고 24일 밝혔다. 품목별 평균 인상률은 용기라면 6.0%, 스낵 5.5%, 음료 7.7%다. 가격 조정 대상은 육개장사발면과 신라면컵 등 용기면 18개 브랜드, 새우깡과 꿀꽈배기 등 스낵 23개 브랜드, 카프리썬과 웰치스 등 음료 2개 브랜드다. 총 43개 브랜드가 이번 인상 대상에 포함됐다. 대표 제품 가격도 100원씩 오른다. 소매점 기준 육개장사발면 가격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9.1% 인상된다. 새우깡 90g 제품도 1500원에서 1600원으로 6.7% 오른다. 실제 판매가격은 유통업체별로 달라질 수 있다. 농심의 라면 가격 조정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새우깡은 2022년 9월 가격을 올린 뒤 2023년 가격을 인하했고, 지난해에는 인하 전 가격으로 조정한 바 있다. 농심은 이번 가격 조정을 사실상 3년 11개월 만의 새우깡 가격 인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신라면을 비롯한 봉지라면 전 제품은 인상 대상에서 빠졌다. 봉지라면은 농심 전체 라면 매출의 약 63%를 차지한다. 농심은 물가 안정에 동참하고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봉지라면 가격을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이커머스 등에서 할인 및 증정 행사를 확대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고환율과 고유가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포장재 등 자재가격이 급등했고, 누적된 원가 부담도 심화했다”며 “내부적인 원가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통해 감내해왔지만 최근 국내 수익성 악화와 협력사 납품가 인상 등이 겹쳐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2026.07.24 11:06류승현 기자

석화 재편 다음은 어디…LG·GS '여수 2호' vs 샤힌 품은 '울산'

대산에 이어 여천NCC와 롯데케미칼 등을 묶은 여수 1호 석유화학 사업재편안이 정부 승인을 받으면서 업계의 시선은 다음 재편 대상으로 옮겨가고 있다. G화학과 GS칼텍스가 협의 중인 '여수 2호'와 에쓰오일·SK지오센트릭·대한유화가 참여하는 울산 사업재편 가운데 어느 쪽이 먼저 구체화할지가 관심사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지난 20일 여천NCC와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이 제출한 여수 1호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 대산 1호에 이은 두 번째 승인 사례로, 여천NCC가 보유한 연산 139만톤 규모 나프타분해시설(NCC) 2개를 3년간 가동 중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각각 보유한 폴리에틸렌(PE), 접착·도료용 수지 등 다운스트림 사업을 현물출자한다.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의 NCC와 PE·폴리프로필렌(PP) 등 기초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해 여천NCC와 통합하고 신설법인을 세운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각각 2725억원씩 총 5450억원을 유상증자해 여천NCC 부채 상환에 투입한다. 배관·인프라 구축과 고부가 제품 전환에도 2532억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금융 6500억원 이상을 비롯해 세제, 인허가, 연구개발 등을 포함한 7000억원 이상의 지원 패키지를 가동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대산과 여수에 이어 울산 지역의 사업재편 논의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기업 간 협상 진행 상황과 설비 여건을 고려하면 LG화학과 GS칼텍스가 참여하는 여수 2호가 울산보다 먼저 구체화할 가능성도 업계에서 거론된다. 정부는 어느 지역의 재편안이 먼저 확정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LG화학 2공장 중심 통합안 거론…지배구조가 변수 여수 2호 사업재편은 LG화학과 GS칼텍스의 NCC 설비를 어떤 방식으로 통합·조정할지가 핵심이다. 두 회사는 당초 LG화학 여수 1공장을 중심으로 통합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근에는 가동이 중단된 LG화학 2공장을 재편 대상으로 삼는 방안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동 중인 대형 설비를 중단하기보다 현재 멈춰 있는 설비를 중심으로 통폐합하는 편이 생산 차질과 추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LG화학은 재편 대상 공장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GS칼텍스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여수 2호는 대상 설비뿐 아니라 지배구조와 기업결합 방식도 변수로 꼽힌다. GS칼텍스는 GS 계열 지주구조 아래 있으면서 미국 셰브런과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가진 합작사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손자회사가 국내 증손회사를 보유하려면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대산 1호나 여수 1호처럼 LG화학과 공동 출자해 통합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에는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자산 양도나 임대, 위탁 운영, 장기 원료 공급계약 등 별도의 거래구조가 검토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여수 1호 지원책에 기업분할·합병 과정의 세제 부담 완화와 인허가 승계 절차 간소화를 포함한 것도 후속 사업재편의 걸림돌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다. LG화학과 GS칼텍스는 큰 틀의 사업재편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감축 규모와 자산 처리 방식 등을 놓고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 모두 정부가 제시한 당초 사업재편안 제출 시한을 넘긴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공장은 하나의 기기가 아니라 여러 설비와 공정이 결합된 구조여서, 공장 전체 준공 연도보다 개별 설비 교체·보수 이력과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LG화학 1·2공장뿐 아니라 GS칼텍스 NCC까지 놓고 어떤 설비를 중단할지는 향후 협상 과정에서 결정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울산, 샤힌 가동이 재편 출발점…감축 분담 이견 여전 울산 사업재편은 여수보다 이해관계가 복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울산산단에서는 에쓰오일과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가 사업재편 방안을 협의하고 있지만, 어느 설비에서 생산능력을 줄일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울산은 여수·대산 산단 대비 설비 노후화 비율이 낮은 점도 사업 재편 속도가 늦어지는 배경으로 꼽힌다. 가장 큰 변수는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다. 샤힌 프로젝트는 9조원 이상을 투입한 석유화학 복합시설로 연산 180만톤 규모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춘다. 대산과 여수가 기존 NCC 가동 중단을 통해 생산량을 줄이는 상황에서 울산에서는 대규모 신규 생산능력이 추가되는 셈이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가 원유에서 석유화학 원료를 직접 생산하는 고효율 신규 설비인 만큼 기존 노후 NCC와 동일한 감축 기준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한유화와 SK지오센트릭 입장에서는 신규 설비를 제외한 채 기존 설비에만 감축 부담을 집중하는 방안이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NCC를 합치거나 공동법인을 만드는 대신, 샤힌 프로젝트가 생산한 기초유분을 울산의 다른 석유화학 기업이 공급받는 방식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에쓰오일이 고효율 설비에서 원료를 생산하고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가 일부 기존 설비 가동을 줄이는 공급망 재편 구상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원료가격과 공급량, 기존 설비 감축 규모를 놓고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울산 사업재편의 구체적인 방향이 샤힌 프로젝트 시운전과 상업 가동 이후에야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신규 설비의 실제 생산원가와 에너지 효율, 수율을 기존 NCC와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가 확보돼야 각사의 감축 분담과 공급망 조정 방안을 논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수 2호가 울산보다 먼저 구체화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양쪽 모두 기업 간 최종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후속 승인 순서는 각사의 협상과 정부 지원 조건이 얼마나 빨리 확정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정부는 후속 사업재편 구체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이날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여수 1호 사업재편 승인기업 간담회에서 “석유화학 설비를 보유한 모든 업체는 어떤 방식으로든 사업재편에 기여해야 한다”며 “에쓰오일도 당연히 그렇게 할 것으로 생각하며, 방식과 시기는 진행 과정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나 어느 산단에서 후속 사업재편 승인이 날 가능성이 높은지는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며 “최대한 연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기업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7.22 18:31류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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