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의원 "관광공사, 中트립닷컴그룹 판촉에 11억원…전년比 45%↑"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중국계 온라인여행사(OTA) 트립닷컴그룹 주요 플랫폼과 진행한 홍보·판촉사업 집행액이 약 1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공정거래위원회가 트립닷컴의 항공권 환급 의무 위반을 제재한 이후 시작한 사업도 9억원을 넘어섰다.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관광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관광공사가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트립닷컴그룹 주요 5개 브랜드와 진행한 연계사업은 총 52건으로 집계됐다. 대상 브랜드는 ▲트립닷컴 ▲씨트립 ▲취날 ▲스카이스캐너 ▲트래빅스 등으로 이 가운데 금액이 확인된 49건의 집행액은 총 33억2042만원이다. 올해 집행액은 10억9844만원으로 지난해 7억5485만원보다 45.5% 증가했다. 아직 집행 중인 프로모션 3건의 예산은 합산에서 제외됐다. 관광공사는 중국인 관광객 방한 판촉부터 해외시장 홍보, 항공여행 수요 유치까지 트립닷컴그룹의 판매망을 활용하고 있다. 정부가 중국 단체관광객 한시 무사증을 도입하는 등 방한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면서 관련 협업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트립닷컴이 국내에서 소비자 환급 의무를 위반해 공정위 제재를 받은 이후에도 관광공사와의 사업이 이어지면서 협력업체 선정·평가 과정에서 소비자 보호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위는 지난 6월1일 트립닷컴 싱가포르와 트립닷컴코리아의 전자상거래법 위반에 대한 제재 사실을 발표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 월 1 일 트립닷컴 싱가포르와 트립닷컴코리아의 환급 의무 불이행 등 전자상거래법 위반에 대한 제재 사실을 발표했다. 소비자가 항공권을 취소했는데 결제한 수단으로 돌려주지 않고 항공사 바우처로 환급하는 행위 등이 적발됐다. 공정위가 집계한 바우처 피해 환급액은 2020년 2월부터 2025년 7월까지 1만3010건, 약 31억5500만원에 달한다. 공정위는 제재 발표 당시 기존 피해에 대한 현금 환불 등 회복이 완료됐다고 밝혔지만 유사한 행위가 반복될 우려가 있다며, 시정명령을 받은 날부터 1년간 이행현황을 보고하도록 했다 . 관광공사와 트립닷컴그룹 간 사업은 제재 발표 이후에도 진행됐다. 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10일 취날과 1억 4424만원 규모의 방한 특별홍보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이어 같은 달 18일 트립닷컴과 4386만원 규모 사업을 진행했다. 씨트립과는 지난 7월8일 5억 5031만원, 지난달 31일 1억 7752만원 규모의 프로모션을 각각 시작했다. 공정위 제재 발표 이후 시작한 트립닷컴그룹 관련 사업은 총 6건이다. 이 가운데 금액이 확인된 4건의 집행액만 9억 1593만원에 달했다. 조은희 의원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계 대형 OTA 의 판매망을 활용 하고 정부 예산까지 투입하면서, 정작 해당 플랫폼으로 피해를 본 국내 소비자의 권익은 뒷전으로 미뤄서는 안 된다”며 “관광객 유치 실적만 평가하고 환불과 피해구제 책임은 묻지 않는다면 정부가 거대 플랫폼에 끌려다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환불 처리, 피해구제 협조, 국내법 준수와 시정 조치 이행 여부를 협력업체 선정과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