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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s 픽] 젠슨 황 만난 LG·SKT·업스테이지…독자 AI 2차전 변수될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이 엔비디아와 기술 협력 접점을 넓히고 업스테이지가 국내 대표 AI 스타트업으로 황 CEO와 만나면서 2차 평가를 앞둔 경쟁에 새 변수가 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는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4곳이 정예팀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오는 8월 2차 평가를 거쳐 1곳이 탈락하고, 내년 2월 최종 2곳이 선정되는 일정을 앞두고 있다. 1차 평가 이후 독자성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2차 평가에서는 모델 성능뿐 아니라 활용성, 기술 자립성, 산업 적용 가능성 등이 더 면밀히 다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엔비디아 협력은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에 비교적 직접적인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 모두 엔비디아와의 협력 범위가 단순 회동을 넘어 모델 개발, 학습 인프라, AI 클라우드, 추론 최적화 등으로 연결돼 있어서다. 또 대규모 AI 모델 경쟁이 벤치마크 점수를 넘어 실제 서비스 구현 역량까지 따지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과의 협력 가치도 커지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자체 모델 엑사원(EXAONE) 고도화에 엔비디아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LG와 엔비디아는 전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최고경영진 회의를 열고 피지컬 AI, AI 인프라, 모빌리티 등 차세대 AI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엑사원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기술 협력도 함께 다뤄졌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성능 강화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블랙웰과 AI 개발 플랫폼 네모 프레임워크, 추론 성능 강화 소프트웨어 텐서RT-LLM을 활용할 계획이다. 또 AI 모델 데이터 학습 품질을 높이기 위해 엔비디아의 네모트론 오픈 데이터셋도 활용키로 했다. 이는 엑사원의 학습 효율과 추론 성능을 높이고 실제 산업 현장 적용 기반을 넓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LG AI연구원은 1차 평가에서 K-엑사원을 앞세워 국내 모델 중 1위(90.2점)를 기록했다. 2차 평가에서는 모델 규모와 성능을 끌어올려 글로벌 최신 오픈웨이트 모델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식, 추론, 지시어 이행, 롱 컨텍스트뿐 아니라 에이전틱 툴 활용과 코딩 영역에서도 성능 개선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모델 개발과 AI 인프라 사업 양쪽으로 연결하고 있다. 이곳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에이닷엑스 케이원(A.X K1)의 후속 모델인 에이닷엑스 케이투(A.X K2)를 개발하고 있다. 엔비디아와는 학습 데이터, 인프라, 프레임워크 전반에서 기술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SK그룹 차원의 협력도 SK텔레콤에 힘을 싣는 구조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 DSX 플랫폼 기반 AI팩토리 구축과 운영을 맡는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AI팩토리용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 개발한다. SK텔레콤은 이를 기가와트급 인프라로 확장해 아시아 AI 클라우드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3개 팀을 선별할 오는 8월 평가에서는 이 같은 인프라 구상이 A.X K2의 모델 경쟁력을 얼마나 보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다만 AI 클라우드 사업 계획보다 모델 자체의 성능과 활용성이 별도로 검증될 가능성이 크다. 업스테이지는 LG AI연구원이나 SK텔레콤처럼 대규모 그룹 인프라를 갖춘 것은 아니지만, 지난 8일 오후 젠슨 황 CEO와 진행된 국내 AI 스타트업 간담회에 주요 기업으로 참석해 시장 주목도를 높였다. 다만 엔비디아와의 구체적인 기술 협력 발표가 나온 것은 아닌 만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평가에서는 솔라 계열 모델의 실제 성능과 활용 사례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이번 엔비디아 방한 흐름에서는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지만, 독자 아키텍처를 앞세운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뒤늦게 정예팀에 합류한 만큼 2차 평가까지 남은 기간 동안 성능 안정화와 기술 독자성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줄지가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 협력이 평가 우위를 곧바로 보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부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방향이 해외 AI 생태계와의 친밀도보다 국내 주도의 모델 개발 역량과 산업 활용 생태계 구축에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각 기업이 자체 모델의 성능과 활용 사례, 기술 독자성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가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6.09 10:31장유미 기자

'숨 가빴던 4박5일' 젠슨 황은 무엇을 남겼나

세계 AI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숨가빴던 4박5일 방한 일정을 마치고 9일 오전 한국을 떠났다. 방한 전인 지난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에서 그는 "짧은 휴가를 보낼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5일 오후 김포공항 입국 이후 이어진 일정은 여유로운 휴가와는 거리가 멀었다. 삼성전자와 SK그룹, 현대차그룹, LG전자, 네이버 경영진은 물론 정부 관계자와 AI 스타트업 대표들을 잇달아 만나며 눈코 뜰새 없는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입국 당시 그는 "한국을 위한 깜짝 선물이 준비돼 있다"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젠슨 황 CEO는 입국 전 엔비디아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 우선 공급, 네이버 AI 팩토리 구축 협력, 연례 개발자 행사인 GTC의 한국 개최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그러나 방한 결과는 단순 이벤트성 선물이 아니었다. 반도체 공급망부터 AI팩토리, 로보틱스, 모빌리티, 데이터센터, 국가 AI 인프라,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까지 그야말로 한국 AI 산업을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전략과 전방위적으로 연결하려는 미래 청사진에 가까웠다. 차세대 전략 제품 위한 HBM·LPDDR5 공급망 재점검 젠슨 황 CEO의 이번 방한 목적 중 가장 큰 하나를 꼽으라면 안정적인 메모리 공급망 확보를 꼽을 수 있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하반기 본격 출하될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에 탑재될 HBM 확보가 핵심 과제였다. 여기에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공개된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RTX 스파크'에 적용될 저전력 LPDDR5 메모리 확보도 중요했다. RTX 스파크가 모바일용 메모리를 활용하는 만큼 관련 공급망 확보 역시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중요한 과제다. 젠슨 황 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생산능력(CAPA)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엔비디아 AI 가속기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향후 HBM4와 HBM4E, 이후 세대 제품 공급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역시 단순한 대체 공급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차세대 HBM 공급뿐 아니라 파운드리를 통한 맞춤형 반도체 생산 역량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동시에 활용해 메모리와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모두 확보하는 일거양득의 전략적 동맹 관계를 구축한 셈이다. 한국 대상 AI 팩토리·AI 인프라 전략 본격화 이번 젠슨 황 CEO의 방한을 과거 HBM 확보나 한국 국민을 위한 팬 서비스로만 보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해석일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엔비디아의 정체성 변화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작년부터 자신을 더 이상 GPU 제조사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젠슨 황 CEO가 각종 기조연설 등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단어와 표현은 'AI 팩토리'와 'AI 인프라'다. AI 모델을 학습하고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를 AI 토큰을 생산하는 공장(AI 팩토리)으로 정의하고, GPU·네트워크·저장장치·소프트웨어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AI 인프라)으로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방한 일정 역시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다. 8일 오전 발표된 네이버와의 협력은 단순한 GPU 공급 계약이 아니다.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 AI 서비스 개발까지 포함하는 AI 팩토리 모델 구축에 가깝다. SK텔레콤, LG전자, 현대차그룹과의 만남도 각각 통신, 산업 자동화, 모빌리티 분야에서 AI 인프라 확산 가능성을 점검하는 성격이 강했다. 단순히 GPU 칩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AI 산업 전체를 움직이고 헤게모니를 쥘 수 있는 기반 시설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기업 넘어 국가를 고객사로 만드는 엔비디아 최근 엔비디아는 기업을 넘어 국가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 독일 등이 자국 AI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엔비디아는 국가 단위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AI 3대 강국 전략과 국가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 계획은 엔비디아에게 새로운 기회다. 국가 산업 구조적으로 반도체 공급망과 제조업, AI 서비스 역량을 동시에 갖춘 한국은 엔비디아 입장에서 드문 전략 거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정부는 엔비디아와 베라 루빈 NVL72 우선 공급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최신 GPU 공급, AI 연구센터 설립, 기술 협력 확대 논의는 엔비디아가 한국을 장기적인 AI 인프라 수요처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엔비디아가 남긴 선물와 숙제 작년 11월 이후 7개월 만에 이뤄진 젠슨 황 CEO의 방한은 한국 AI 산업에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제시했다. 젠슨 황 CEO는 HBM 공급망을 점검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지만, 실제로는 반도체와 통신, 인터넷, 로보틱스 등을 비롯해 정부, 스타트업을 하나의 AI 인프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그림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주도권 강화, 삼성전자는 차세대 메모리와 파운드리 협력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 네이버와 국내 AI 기업들은 글로벌 AI 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통로를 확보했다. 다만 국내 AI 산업 생태계가 엔비디아 기술과 플랫폼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될 경우 종속에 따른 주도권 약화 등 여러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한국 AI 지도에 얼마만큼의 '엔비디아 그린'을 칠할 것인지는 국가 차원의 기술 자율성과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2026.06.09 09:34권봉석 기자

대기업들 엔비디아와 밀착 행보…조준희 회장 "국산 AI·SW 생태계도 함께 키워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을 계기로 국내 주요 그룹들이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협력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AI·소프트웨어(SW) 업계에서 공개적인 경고음이 나왔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장악한 엔비디아가 피지컬 AI 핵심 영역인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과 월드모델까지 영향력을 넓히는 상황을 방치해선 안 된다고 봐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회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젠슨 황 CEO 방한을 둘러싼 국내 AI 산업 흐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 회장은 "산업회장으로서 작금의 이벤트에 꼭 짚고 싶은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GPU의 지배 사업자에 의해 피지컬 AI의 핵심인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 월드모델까지의 종속은 반드시 막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 구매를 무기로 GPU 사업자에게 억지춘향이 되지 말아야 한다"며 "역설로 HBM 독점 사업자 중심으로 판을 바꿔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황 CEO 방한 기간 동안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엔비디아와 협력 확대에 잇따라 나선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황 CEO는 지난 5일부터 3박 4일간 SK, 현대차, LG, 네이버,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과 만나 반도체, 로봇, 데이터센터, AI팩토리 등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한에선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진이 직접 황 CEO를 맞이하는 장면도 이어졌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네이버 경영진, 삼성전자 반도체 경영진 등은 황 CEO와 회동하며 AI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 대표 기업들이 AI 전략의 핵심 파트너로 엔비디아를 전면에 세운 것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흐름이 한국 AI 산업의 엔비디아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고 봤다. 또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글로벌 AI 생태계 진입을 위한 주요 통로로 꼽히지만,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엔비디아와 접점을 넓히는 과정에서 AI 산업 주도권이 해외 플랫폼 기업 중심으로 기울 것으로 우려했다. 엔비디아의 최근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엔비디아는 GPU 시장 지배력을 기반으로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피지컬 AI 영역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피지컬 AI는 현실 세계의 물리 환경을 인식하고 예측하는 기술이 핵심으로,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과 월드모델이 차세대 산업용 AI 플랫폼의 기반으로 꼽힌다. 이에 GPU뿐 아니라 AI 모델, 개발도구, 시뮬레이션, 데이터 파이프라인까지 엔비디아 생태계에 묶일 경우 국내 기업의 기술 선택권과 협상력은 약화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하더라도 핵심 모델과 SW 영역까지 특정 사업자 중심으로 굳어지면 국내 AI·SW 기업의 성장 공간이 줄어들 수 있다고 봐서다. 하드웨어 비용 상승이 국내 SW 기업에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는 점도 업계 불만을 키우고 있다. 실제 HBM, GPU, AI 서버 등 AI 인프라 비용이 빠르게 오르는 반면, 기업과 공공 고객의 IT 예산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늘어난 장비 비용을 맞추기 위해 SW 개발비, 라이선스비, 유지보수비가 줄어드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같은 분위기 탓에 국내 SW 업계는 대기업의 엔비디아 협력 확대가 국내 생태계 강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을 앞세워 엔비디아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부상한 만큼, 이를 단순 부품 공급 관계에 그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HBM과 제조 역량을 앞세워 엔비디아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올라선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GPU 구매와 플랫폼 활용에 끌려가는 방식이 아니라 국내 AI·SW 기업까지 포함한 협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업계에선 대기업의 AI 투자가 하드웨어 확보 경쟁에 집중될수록 국내 SW 기업의 설 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HBM, GPU, AI 서버 가격 상승으로 전체 IT 투자비 중 장비 비용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 고객사들이 총 예산을 늘리지 않으면 SW 개발비와 라이선스비가 먼저 조정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엔비디아와 협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국산 AI·SW 생태계를 함께 키우는 역할도 맡아야 한다"며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과의 협력은 필요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엔비디아 생태계 편입을 경쟁하는 모습만 반복될 경우 한국 AI 산업의 협상력과 자생력이 함께 약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대기업 총수들까지 나서 엔비디아 생태계 편입을 경쟁하는 듯한 모습은 국내 AI 산업의 주도권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AI 3강을 말하려면 GPU 확보뿐 아니라 국내 모델, SW, 서비스 기업이 함께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6.09 08:36장유미 기자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젠슨 황, 한국 AI 기업 투자 필요성 강조"

"오늘 밤 행사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투자'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인공지능(AI)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엔비디아가 개최한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 참석 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은 지난 5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황 CEO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는 자리로, 피지컬 AI 가치사슬에 속한 국내 AI·로봇 기업 대표들과의 비공개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텔레콤, 현대차그룹, LG전자, 네이버, 크래프톤 등 주요 대기업과 함께 업스테이지, NC AI, 프렌들리AI, 트웰브랩스, 파일러, 노타 등 AI 스타트업, 두산로보틱스, 리얼월드, 로보티즈, 엔닷라이트, 에이로봇 등 로봇·피지컬 AI 기업 등 총 18개사가 참석했다. 반도체와 AI, 게임, 로봇 등 국내 AI 연관 산업 전반의 주요 기업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이례적이란 평가다. 업계는 엔비디아가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AI 스타트업과 로봇 기업까지 아우르며 한국 AI 생태계와의 협력 범위를 확대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본다. 김성훈 대표에 따르면 황 CEO는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자본 공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간 협력과 거래 활성화를 통해 생태계 전체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앞서 진행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황 CEO 간 면담에서도 한국 AI 투자 확대와 생태계 육성 필요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최신 AI 가속기 '베라 루빈 NVL72'의 한국 우선 공급 요청에 긍정적으로 답했으며, GTC 코리아 개최와 엔비디아 AI 테크센터(NVAITC) 연내 설립 등에도 협력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젠슨 황 CEO가 행사에 참석한 투자자들을 향해 '여기 있는 회사들에 투자하라'고 직접 요청했다"며 "소프트뱅크 등 주요 투자기관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해 스타트업들에게 큰 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08 22:05이나연 기자

젠슨 황 "SK하이닉스 캐파 2배 확대로는 불충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SK하이닉스의 장기 생산능력 확대 계획에 대해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앞으로 5년 안에 전체 웨이퍼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8일 젠슨 황 CEO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 후 기자들과 만나 "(SK하이닉스 계획은) 충분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스마트(smart)해져야 한다. 엔비디아는 SK가 생산하는 모든 메모리를 최대한 똑똑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가속기 시장 80%를 점유하고 있고, 시장 점유율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매년 거의 100%씩 성장하고 있고, 성장은 더 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AI 붐(Boom)은 거대하다. AI가 드디어 유용해졌기 때문이다. AI는 이제 우리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전 세계에서 소프트웨어 코딩을 사용하지 않는 기업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는 수익성이 좋다. AI가 너무 유용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AI를 사용하기 위해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한다"며 "무언가가 수익성이 높다면, 그것을 더 많이 만들고 싶어진다. 아주 가까운 미래에 AI가 얼마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수익성이 높은지 깨닫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CEO는 이번 방한 최대 성과로 국내 기업들과 협력을 꼽았다. 그는 "우리는 SK하이닉스와 매우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 그들(SK)의 기술과 우리(엔비디아)의 기술이 매우 긴밀하게 작동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LG와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네이버도 언급했다. 황 CEO는 "데이터센터 기술, 데이터센터 아키텍처, 로보틱스 분야에서 LG와 장기간 같이 작업했다"며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기술 분야에선 현대와 함께 일했고, 삼성전자와도 정말 오랫동안 함께 했다. 네이버와도 함께 일한지 오래됐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이날 행사에서 "지금이 바로 한국의 시간"이라며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은 올바른 문화 기반과 산업 기반, 지정학 위치를 모두 갖췄다"며 "지금이 이것들을 활용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텔레콤, 현대차그룹, LG전자, 네이버, 크래프톤 등 주요 대기업이 참석했다. 업스테이지, NC AI, 프렌들리AI, 트웰브랩스, 파일러, 노타 등 AI 스타트업과 두산로보틱스, 리얼월드, 로보티즈, 엔닷라이트, 에이로봇 등 로봇·피지컬 AI 기업도 함께 했다.

2026.06.08 21:49진운용 기자

[현장]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젠슨 황, GTC 한국 개최 긍정적"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연례 기술행사인 'GTC'의 한국 개최를 두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엔비디아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연내 국내 공급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진 분위기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총리 겸 장관은 8일 저녁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엔비디아가 개최한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 행사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젠슨 황 CEO는 AI 생태계를 만든다는 관점에서 GTC 국내 개최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GTC는 엔비디아가 매년 개최하는 글로벌 기술 콘퍼런스로, GPU·AI 반도체·로보틱스·데이터센터 등 차세대 AI 기술과 생태계 전략을 공개하는 대표 행사다. 국내에서 GTC가 열릴 경우 한국 AI 산업계와 글로벌 빅테크·개발자 생태계의 접점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앞서 황 CEO는 지난주 국내 파트너사들과 진행한 '코리안 파트너 나이트'에서도 GTC 국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서울이 원하면 개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 차세대 GPU 공급도 이날 주요 논의 의제로 다뤄졌다. 배 장관은 기존에 기획한 GPU 도입 물량 외에도 향후 정부 AI 사업에 필요한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엔비디아 측과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배 장관은 "작년 기존에 기획했던 GPU 도입 이외 앞으로 진행할 사업에 필요한 GPU를 엔비디아에서 차질없이 공급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배 장관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 플랫폼인 '베라 루빈' 공급 가능성도 언급했다. 베라 루빈은 블랙웰을 잇는 엔비디아 차세대 GPU 플랫폼으로,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AI 연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제품군으로 꼽힌다. 정부는 현재 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 등을 통해 국내 AI 인프라 확충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에는 네이버클라우드, 삼성SDS, 엘리스그룹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 AI 개발 기업과 연구기관이 활용할 컴퓨팅 자원 확대가 핵심이다. 배 장관은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인프라뿐 아니라 서비스 생태계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차원의 AI 서비스 투자 확대와 함께 엔비디아의 국내 생태계 참여도 요청했다. 배 장관은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도체나 AI 인프라, 모델이 아닌 AI 서비스를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며 "정부는 AI 서비스 관점에서도 투자할 예정이며 이런 관점에서 젠슨 황 CEO에게도 우리 AI 생태계에 투자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배 장관은 황 CEO가 한국 시장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배경도 밝혔다. 황 CEO가 한국의 빠른 기술 도입 문화와 산업 경쟁력, 지정학적 위치를 장점으로 평가했다는 것이다. 배 장관은 "젠슨 황 CEO에게 한국에서 왜 이렇게 열정적인 행보를 보였는지 물었더니 '한국이 가진 세 가지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배 장관에 따르면 황 CEO는 한국이 AI 시대에 독자적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고 봤다. 특히 제조·반도체·로보틱스 등 기존 산업 경쟁력에 AI가 결합할 경우 큰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 장관은 "한국이 무언가를 빠르게 도입하고 발전시키는 문화가 있어 여기서 (황 CEO가) 한국의 가능성을 봤다"며 "지정학적 관점에서 미중 패권 경쟁이 치열한데 AI 시대에서 한국이 굉장히 중립적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젠슨 황 CEO는 한국의 각종 산업이 미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점을 가지고 있고 AI가 결합하면 어마어마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피지컬 AI 분야 협력 가능성도 거론됐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로보틱스 AI 스타트업도 참석해 한국 피지컬 AI 생태계의 성장 가능성을 부각했다. 배 장관은 "오늘 참여한 로보틱스 AI 스타트업 역시 '한국이 피지컬 AI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엔비디아 역시 국내 로보틱스 AI 스타트업이 피지컬 AI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2026.06.08 21:48권봉석 기자

[현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GW급 AI 인프라, 해외 거점까지 염두"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추진하는 기가와트(GW)급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상이 국내 단일 데이터센터 확장에 그치지 않고 해외 거점까지 포함한 장기 인프라 전략으로 추진된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8일 저녁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 후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GW급 AI 인프라 구축 구상과 관련해 "각 세종 이외에 다른 해외 거점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이날 엔비디아와 글로벌 AI 팩토리 공동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는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응해 대규모 AI 팩토리를 공동 구축·운영하고 글로벌 AI 컴퓨트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력은 기존 GPU 공급 협력을 넘어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글로벌 고객 확보, AI 클라우드 사업 확대까지 포괄하는 전략적 동맹 성격이 짙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와 구축·운영을 주도하고,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과 글로벌 고객 발굴을 맡는다. 사업 리스크와 성과도 양사가 공동 부담하는 구조다. 양사는 네이버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시작으로 AI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55MW 규모 AI 인프라 가동을 시작으로 같은 해 말에는 누적 100MW, 2028년 200MW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외 거점을 포함해 GW급 AI 팩토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또 네이버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유럽과 중동 지역 소버린 AI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결합해 현지 정부·기업 고객 확보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력 공급과 부지 확보는 향후 핵심 변수로 꼽힌다. AI 팩토리는 대규모 전력과 냉각 인프라를 필요로 하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망과 데이터센터 입지 확보가 사업 확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네이버는 각 세종 외 추가 데이터센터 임차도 검토 중이다. 앞서 네이버클라우드는 정부가 추진하는 GPU 1만 5000장 구축 사업 참여를 앞두고 LG CNS 삼송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력에는 엔비디아 차세대 AI 팩토리 플랫폼 'DSX'도 포함된다. DSX는 데이터센터 설계와 전력 공급, GPU 시스템,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운영을 통합 관리하는 AI 팩토리 전용 플랫폼이다. 양사는 이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을 높이고 AI 모델 구축 기간과 토큰 생성 비용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선 이번 협력이 네이버클라우드의 사업 무게중심을 AI 모델 경쟁력 강화에서 AI 인프라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확대 쪽으로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이퍼클로바X 등 네이버 AI 서비스가 핵심 수요처 역할을 맡고, 수익화 축은 AI 데이터센터와 AI 클라우드 사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이번 동맹을 통해 전 세계 각 지역과 국가가 독자적인 소버린 AI 역량을 구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돼 고무적"이라며 "우리가 보유한 기술 인프라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2026.06.08 21:16장유미 기자

전영현 부회장 "삼성 파운드리서 엔비디아 자율주행 칩 생산"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칩을 생산한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 후 취재진에 "4나노미터(nm)와 8나노 공정에서 자율주행 칩과 그록칩 생산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영현 부회장은 "자율주행 칩을 공급하고 있다"며 "그록의 다음 세대 칩도 같이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자율주행 칩셋 '오린(Orin)'과 차세대 칩 '토르(Thor)'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다. 그록칩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추론 특화 프로세서다. 전 부회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협력 내용도 공유했다. 그는 "오늘 젠슨 황과 단기적으로는 HBM4와 파운드리 협력을 얘기했다"며 "HBM4나 소캠(서버용 저전력 메모리 모듈) 공급해야 하고, 내년에 대해선 HBM4E, HBM5, 파운드리 관련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소캠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서버용 저전력 D램 모듈이다. SK하이닉스와 경쟁에 대해선 "우리는 열심히 할 것이고, 결과로서 보여줄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젠슨 황 CEO는 이날 오전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최대 메모리 공급사"라며 "인공지능(AI) 생태계 전체를 고려해 생산 능력과 로드맵을 함께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최근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첨단 공정인 2나노 고객사를 확보함과 동시에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4·8나노 등 성숙 공정에서도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디자인하우스(DSP) 업체에 5·8나노 공정 영업 강화를 지시하며 실리콘 물량 확보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의 자율주행과 그록 칩 역시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록3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4나노 공정에서 생산한다.

2026.06.08 19:45진운용 기자

젠슨 황 옆 이해진..."네이버는 'AI 팩토리' 이미 준비된 회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글로벌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 파트너로 네이버를 선정한 배경에 대해 '클라우드 기술력'을 꼽았다. 그러면서 양사는 오픈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 AI 클라우드·팩토리, 피지컬 AI 영역에서의 협력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황 CEO는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제2사옥 네이버1784에서 “한국은 인적 자원을 포함한 많은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매우 특별하다. 천연자원에는 제조업, 중공업, 전자, 소프트웨어 분야의 놀라운 전문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세계적인 클라우드 기업 중 하나”라면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보여주는 저력은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기가와트(GW)급 초대형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공동 사업에 전격 합의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양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 유럽, 중동 시장까지 함께 AI 인프라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향성에도 합의를 마쳤다. 황 CEO는 네모트론 연합을 통한 오픈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과 AI 클라우드·팩토리, 로봇·피지컬AI 분야에서 양사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알렸다. 네모트론 연합은 엔비디아가 글로벌 AI 기업과 추진하는 모델 협력체이며 네이버는 국내 기업 최초로 해당 연합에 참여하게 됐다. AI 클라우드 부문에서 네이버는 핵심 거점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전초 기지로 삼아 2027년 상반기 55MW를 가동한다. 이후 같은 해 100MW, 2028년 200MW까지 해외로 인프라 규모를 확장하며 글로벌 수요를 흡수한다. 피지컬 AI 영역에서 네이버의 기술력은 협력을 구체화한 1784에서 엿볼 수 있다. 1784 사옥에서는 로봇 루키가 물품 배송 등을 수행하고 디지털 트윈 기반의 공간 데이터와 로봇 운영 시스템이 연동된다. 엔비디아가 SK그룹 등과도 초대형 AI 팩토리를 구축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 의장은 네이버의 안정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급격히 올라가는 수요에도 수율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을 타사와의 차별점으로 들었다. 이 의장은 “(네이버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클라우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회사”라면서 “앞으로 클라우드를 만들고 AI 팩토리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준비된 회사”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미 우리 데이터센터도 직접 지어서 운영을 잘 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가 아닌 현재, 급격히 수요가 올라가는 AI 시장에서 이 수율을 만족할 수 있는 회사로는 네이버가 유일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황 CEO는 동의하며 “(네이버는) 앞으로의 클라우드 시장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며 “엔비디아는 네이버를 선택해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으로 AI 팩토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6.06.08 18:54박서린 기자

배경훈 부총리, 젠슨황 만나 피지컬AI 생태계 성장 협력방안 논의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젠슨황 엔비디아 CEO와 국내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 가속화와 피지컬AI 생태계 성장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8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배 부총리는 엔비디아의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 참석해 젠슨황 CEO와 만났다. 이들은 지난해 APEC을 계기로 구축한 대한민국과 엔비디아의 협력을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엔비디아의 베라루빈 기반 AI 팩토리 도입, 국내 산학연과 엔비디아 간 피지컬 AI 협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배 부총리는 대한민국의 독자 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APEC 협력 시 약속한 GPU 26만장의 차질 없는 도입 및 엔비디아의 최신 AI 컴퓨팅 인프라인 베라루빈 NVL72 기반 AI 팩토리 도입을 연내 추진할 수 있도록 협력을 당부했다. 또 피지컬AI 분야에 있어 국내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도록 피지컬AI 풀스택을 보유한 엔비디아와 국내 산학연 간 협력 방향과 이를 위한 정부의 지원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특히 엔비디아 R&D센터의 조속한 국내 설립을 통해 국내 산학연과 피지컬AI 연구 협력이 한층 활성화되고, 해당 센터가 실질적인 협력 거점으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했다. 배 부총리는 “우리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제조 역량 및 AI 분야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엔비디아와 전략적으로 협력한다면 단순히 부품과 인프라를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성공 사례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리셉션이 차세대 AI인 피지컬 AI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AI 역량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6.06.08 18:30박수형 기자

젠슨 황, 국내 AI·로봇 스타트업과 비공개 간담회…'피지컬 AI' 동맹 구축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국내 주요 인공지능(AI)·로봇 스타트업 경영진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는다. 황 CEO가 국내 로봇 스타트업과 별도 대화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저녁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국내 AI·로봇 분야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날 예정이다. 간담회에는 업스테이지, 노타, 엑스와이지, 에이로봇 등 국내 주요 스타트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로 진행하는 이번 자리에선 피지컬 AI 플랫폼 중심 기술 협력과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로봇 업계 한 관계자는 "젠슨 황의 이번 행보는 엔비디아의 한국 협력 전략이 반도체와 AI 인프라를 넘어 피지컬 AI 스타트업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에 이어 스타트업까지 아우르는 황 CEO 행보는 엔비디아가 한국을 피지컬 AI 시대 핵심 거점으로 바라본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어 "엔비디아와 제조·서비스 현장에서 경쟁력을 다져온 국내 기업 간의 이번 밀착이 어떤 결과를 나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황 CEO는 방한 기간 중 SK, LG,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국내 대기업들과 연이어 만나 AI 팩토리,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등 미래 산업 전반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026.06.08 17:56진운용 기자

정의선, 젠슨황에 새만금 'AI 밸리' 협력 제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만나 새만금에 AI 밸리 구축 등 인공지능(AI)·로보틱스 프로젝트와 미래 모빌리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 측은 자율주행과 로봇, 제조 AI, 데이터센터를 아우르는 협력 확대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의선 회장은 8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약 40분간 황 CEO와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젠슨 황 CEO와는 약 15년 전 CES에서 처음 만났다"며 "당시에는 게임 산업을 이끄는 기업인으로 존경해왔는데 이제는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분야까지 함께 협력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과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면 결국 엔비디아는 필수불가결한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며 "이미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새만금 프로젝트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112만4000㎡ 부지에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9조원을 투자해 로봇과 AI, 수소 에너지를 포괄하는 미래기술 혁신성장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회담장에서) 새만금 AI·로보틱스 프로젝트를 설명했고 엔비디아가 함께 참여해 AI와 로보틱스, 빅데이터센터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더 많은 협력을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현대차가 엔비디아와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행운"이라며 "젠슨 황 CEO의 창업 정신은 현대차 선대 회장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할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회담에서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제조 AI를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 또 모빌리티를 어떻게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정 회장은 새로운 기술을 발명하는 데 집중하지만 그것이 안전한 방식으로 인류와 한국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는 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형태의 모빌리티에 AI를 접목하기 위해 함께 협력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는 정말 놀라운 모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로보틱스 분야 협력 확대 방안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황 CEO는 "현재는 기초 연구와 응용 연구 단계에 있지만 산업화 시점이 매우 가까워졌다"며 "현대차의 로보틱스 플랫폼이 제조 현장에 더 깊이 통합될 수 있도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AI가 모빌리티와 로봇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뿐 아니라 공장 자체에 AI를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며 "미래 제조 시스템에서 AI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황 CEO는 새만금 프로젝트와 연계한 미래 산업 생태계 구상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믿기 힘들 정도로 멋진 새로운 도시와 그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에 실리콘밸리가 있다면 이곳에서는 AI 밸리(AI Valley)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이 지역에 매우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며 AI 산업 생태계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 CEO는 "정의선 회장이 새만금에 엔비디아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며 "훌륭한 돼지 바비큐가 있다면 새만금에 엔비디아를 구축하는 것을 매우 기꺼이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러면서 "기술이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양사 엔지니어링 조직이 더 빠르게 움직이고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한국의 AI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인프라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 내 연구개발(R&D) 거점 설립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한국은 과학과 수학, 컴퓨터공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를 길러왔고 이제 AI 분야에서도 세계 최상위권 국가 가운데 하나가 됐다"며 "엔비디아가 한국에 연구센터를 세우는 것은 매우 논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의 AI 인프라는 매우 작은 규모"라며 "AI 연구자와 대학, 스타트업, 대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매우 큰 AI 팩토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가 공장에서 생산되듯 AI도 공장에서 생산돼야 한다"며 "AI 팩토리는 이제 필수적인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또 "인간에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듯 로봇에게는 AI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한국이 로봇을 만들 때는 몸체뿐 아니라 두뇌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 CEO는 마지막으로 "현대차 사무실이 모두 이곳처럼 아름답다면 나도 이사 오고 싶다"며 "가장 아름답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가진 공간 같다"고 말해 현장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회담을 마친 뒤 황 CEO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과 현대차그룹의 이동형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에 직접 사인을 남겼다. 황 CEO는 로봇 차체에 'JENSEN ♡ HYUNDAI'라고 적고 자신의 서명과 함께 방문 날짜인 'June 8, 2026'을 새겼다. 정의선 회장도 나란히 서명하며 양사의 AI·로보틱스 협력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2026.06.08 17:08김재성 기자

정부, 엔비디아 GPU 9704장 확보…이달 구매 발주 진행

정부가 2조원대 규모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9704장을 확보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첨단 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 참여 기업으로 네이버클라우드와 삼성SDS, 엘리스그룹 등 3개 민간 클라우드 기업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 규모는 2026년 기준 2조800억원이다. 이번 사업은 정부가 추진 중인 'AI 고속도로 구축'의 핵심 인프라 사업이다. 과기정통부는 선정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과 협력해 첨단 GPU 총 9704장을 확보하고 민간·공공의 AI 혁신 수요에 필요한 GPU 자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확보 대상 GPU는 차세대 모델인 '베라루빈' 2016장과 'B300' 7688장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베라루빈 1008장과 B300 3112장을 받고, 삼성SDS는 베라루빈 1008장과 B300 2016장을 받는다. 엘리스그룹은 B300 2560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정부는 당초 B200 1만 5000장 규모를 목표로 했으나 최신 고성능 모델 도입을 통해 목표를 웃도는 성능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번 확보 물량은 B200 약 1만 9000장 규모에 해당해 당초 목표 대비 약 30%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베라루빈은 이번 사업에서 가장 주목되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다. 과기정통부는 베라루빈이 기존 모델보다 대역폭과 연산 속도가 크게 향상돼 데이터 병목을 줄이고 동일 시간 안에 더 많은 사용자 요청을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모델 학습에 드는 시간과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확보 물량 중 베라루빈 2016장과 B300 4360장은 정부 활용분으로 쓰인다. 이 자원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국가 AI 프로젝트, 산·학·연 AI 모델·서비스 개발과 고도화 지원에 투입된다. 나머지 B300 3328장은 민간 자체 활용분으로 배정된다. 선정된 클라우드 기업들은 이를 클라우드 기반 GPU 서비스 공급과 자체 AI 모델·서비스 고도화에 활용된다. 정부는 6월 중 선정된 3개 기업과 GPU 구매 발주 등을 추진한다. B300은 입고와 구축이 완료된 기업을 통해 연내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베라루빈은 출시 일정을 고려해 2027년 상반기 안에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 방한해 삼성전자와 네이버,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잇따라 만났다. 젠슨 황 CEO는 이들과 AI 인프라 구축과 피지컬 AI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베라루빈 등 이번에 확보할 첨단 GPU가 AI 연구 개발 속도와 기술 역량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AI 인프라 역량을 확보하여, 국내 기업과 연구 기관 등의 AI 혁신과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06.08 16:39김미정 기자

"다음 AI 물결은 현대차의 시간"...젠슨 황, 넥쏘·모베드 둘러본 이유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을 찾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만나 미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기술을 둘러봤다. 황 CEO는 현대차의 자동 충전 시스템과 로봇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현대차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8일 오후 1시 31분께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 도착했다. 현장에 모인 직원들에게 직접 사인을 해주고 셀카 촬영에 응하는 등 약 30분간 사옥을 둘러봤다.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 박민우 AVP본부장 사장 등이 정문 앞에서 함께 인사를 나누며 황 CEO를 안내했다. 황 CEO는 먼저 수소전기차 넥쏘 기반 자동 충전 시스템 시연을 관람했다. 해당 시스템은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한 비전 AI가 차량 위치와 충전구를 인식한 뒤 로봇 충전기가 자동으로 연결하는 기술이다. 현대차 관계자가 충전기를 가리키며 "엔비디아 기술이 여기에 들어가 있다"고 설명하자 황 CEO는 "뷰티풀(Beautiful)"을 연신 외치며 감탄했다. 이어 현대차 측이 카메라 4개와 센서를 활용한다고 설명하자 "쉬워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복잡한 기술(Easy but complicated)"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은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비전 AI를 기반으로 하지만 실시간 영상 인식과 로봇 제어를 위한 AI 연산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기술이 활용된다. 현대차 측은 로보틱스 기술을 소개하며 "로봇이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CEO는 충전 설비를 둘러보며 엔비디아 기술이 실제 모빌리티 분야에 적용되는 사례를 확인했다. 이후 황 CEO는 현대차의 첫 독자 모델인 포니를 둘러보며 기념 촬영을 하고 직원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직원들이 가져온 노트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에 직접 사인을 남기기도 했다. 로봇 안내 구역에서는 로봇이 "ID 카드를 확인해 달라(Check your ID card)"고 말하자 "신용카드를 주겠다(I'll give you my credit card)"고 농담해 현장 분위기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인 PV5도 직접 살펴봤다. 황 CEO는 차량에 탑승한 뒤 "귀여운 디자인(Cute design)"이라고 평가했고, 정의선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운전하는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가장 큰 관심을 보인 대상은 현대차그룹의 이동형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였다. 황 CEO는 모베드를 본 뒤 "오프로드 주행이 훌륭하다(So great off-road)"고 평가했다. 이어 현대차 직원들의 요청으로 즉석 연설에 나선 황 CEO는 "안녕하세요 현대차 여러분, 이곳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며 "따뜻하게 맞아주고 사랑을 보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두 회사는 점점 더 많은 일을 함께 하고 있다"며 "현대차는 세계적 수준의 제조업 강자이자 모빌리티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AI와 현대차의 전문성이 결합하면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다"며 "로보틱스의 미래도 함께 발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베드를 가리키며 "이 로봇은 내 마음을 울린다(This robot touches my heart)"고 말한 뒤 "독창적이고 혁신적이며 현대차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직원들은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다음 AI 물결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가 될 것"이라며 "지금이 바로 현대차의 시간이고 여러분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차의 전문성과 AI가 결합하면 거대한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며 "PC방이 아니라 AI 빅뱅(AI Bang)"이라고 농담을 건네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마지막으로 그는 "엔비디아는 현대차와 협력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엔비디아는 현대차를 사랑한다(NVIDIA loves Hyundai)"고 말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번 방문은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를 아우르는 '피지컬 AI(Physical AI)' 협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양사는 소프트웨어중심차(SDV) 개발을 비롯해 자율주행 플랫폼, 로보틱스, 스마트 제조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차량용 AI 플랫폼과 데이터센터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 및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통해 로보택시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엔 AI를 차량 내부에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생산 공장과 로봇, 모빌리티를 하나의 지능형 생태계로 연결하는 피지컬 AI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날 황 CEO가 넥쏘 자동 충전 시스템과 모베드 등 로보틱스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도 이러한 협력 방향성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제조 역량과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이 결합하면서 자동차 산업이 단순 제조업을 넘어 AI 기반 모빌리티 산업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06.08 15:16김재성 기자

최태원-젠슨황 "AI는 이제 시작 단계" 한 목소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금은 인공지능(AI) 시대의 시작 단계”라고 말했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역시 “우리는 지금 전 세계를 위한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 회장과 황 CEO는 8일 오전 SK서린사옥에서 AI팩토리를 비롯한 AI 인프라 협력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협력이 앞으로 수년 동안 진행될 대규모 인프라 구축을 위한 것이란 뜻이다. 최 회장은 “AI 시대의 시작 단계인데 이미 많은 희소성이 나타나고 있다. 칩뿐만 아니라 에너지, 물 등 모든 분야에서 그렇다”며 “많은 파트너와 참여자가 AI 생태계에 들어올 수 있도록 생태계를 가능한 장기적으로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AI 생태계에 대해 “(엔비디아와) 앞으로의 로드맵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미래에 전 세계로 컴퓨팅 파워를 어떻게 가장 효율적으로 확장할 것인지, 그것이 우리의 목표이며 공동 로드맵”이라고 설명했다. 젠슨황 CEO는 “코어위브, 네비우스, 엔스케일, 람다와 같은 전 세계 AI 스타트업이 호황을 누리기 때문에 엔비디아 컴퓨팅에 대한 수요가 높고, 그래서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 메모리를 그토록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10년, 어쩌면 그보다 더 긴 기간 동안 우리는 세계의 AI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모든 국가는 이를 필요로 할 것이고, 모든 기업은 AI 기반으로 운영되고 모든 사람은 AI를 쓰게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각 산업 분야마다 서로 다른 AI를 필요로 하지만 공통적으로 메모리와 GPU 연산 능력, AI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수년간 대규모의 인프라 구축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AI 인프라 구축이 이어질 것이란 같은 비전 아래에서 최 회장은 SK가 네오클라우드(AI 클라우드) 사업자가 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이날 SK그룹과 엔비디아의 협력에 따라 SK텔레콤을 중심으로 AI 클라우드를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과 함께 엔비디아는 SK그룹과 함께 차세대 AI 팩토리 운영 체계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키로 했다. 이 연구에는 AI 인프라 전 영역에서 전개되며, 새로운 컴퓨팅 아키텍처 연구도 포함됐다. 최 회장은 “SK가 네오클라우드 사업자가 될 것인데 그 핵심은 AI 데이터센터, AI 팩토리, AI 인프라다”면서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미래 인프라 구축을 뒷받침하고, 우선은 한국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2026.06.08 14:25박수형 기자

젠슨 황 "LG·엔비디아 '원 팀'처럼 일해…많은 발표 있을 것"

LG그룹과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첨단 산업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8일 오전 구광모 LG 대표를 만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LG와 하나의 거대한 팀처럼 일하고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 더 많은 발표를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CEO는 8일 오전 10시경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방문해 구광모 대표, 권봉석 부회장 등 LG 최고경영진을 만났다. 이날 양사 최고경영진은 1시간가량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스마트팩토리 등 첨단 산업 논의를 진행했다. 이후 취재진 앞에서 젠슨 황 CEO는 "LG는 수많은 미래 산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엔비디아가 진행하는 거의 모든 사업에서 하나의 거대한 팀처럼 일하고 있다"며 "기계 시스템과 휴머노이드 등 로보틱스는 물론, 미래 데이터센터 아키텍처도 함께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LG전자는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를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자사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엔비디아 로보틱스 프로세서 '젯슨 토르',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그루트' 등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방열 솔루션인 '냉각수분배장치(CDU)'를 개발해, 엔비디아 공급망에 진입하기 위한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LG AI연구원과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도 각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 젠슨 황 CEO는 "양사 간 협업은 매우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가까운 미래에 더 많은 발표를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AI 인프라는 아직 매우 작은 수준으로, 해당 산업 규모는 향후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AI 수요에 대한 기대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새로운 산업의 시작이다. 10년 후 AI가 어디에 있을 지 상상해보라"고 답변했다. 구광모 LG 대표는 "오늘 엔비디아와 함께 미래 방향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AI 시대 가속화를 위해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할 것 같다"며 "오늘 시간이 부족했으나, 젠슨 황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초대하기로 해서 앞으로 많은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08 12:18장경윤 기자

[AI는 지금] 네이버, 엔비디아 기술로 AI 고도화…"모델 독자성 유지 관건"

네이버가 인공지능(AI) 모델 고도화와 소버린 AI 사업를 위해 엔비디아와 협력 범위를 넓힌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망 중심이던 양사 관계가 초거대 AI 모델과 피지컬 AI 영역까지 확대되면서 네이버의 독자 AI 전략도 새 국면을 맞은 모습이다. 8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엔비디아 손잡고 자체 초거대 AI 모델 고도화와 소버린 AI 사업 확대에 나선다. 이를 통해 한국어와 국내 산업 환경에 맞춘 AI 서비스를 강화하고 피지컬 AI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이번 협력으로 네이버는 엔비디아 AI 모델 '네모트론'과 AI 개발 기술로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네모트론은 엔비디아 오픈형 AI 모델이다. 가장 최근 공개된 버전은 이달 초 공개된 '네모트론 3 울트라'다. 이 모델은 장시간 작동하는 에이전트가 더 빠르게 작업을 완료하고 비용을 낮추도록 돕는 오픈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오픈 모델 생태계 '네모트론 연합'도 참여한다. 양사는 사전학습과 후속학습, 강화학습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피지컬 AI용 월드 모델 '코스모스'를 활용해 도시와 로봇 산업 현장을 가상 공간에서 이해하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월드 모델 구축을 추진한다. 월드 모델은 스마트시티와 로보틱스 산업 자동화 분야에서 AI 활용을 넓히는 기반 기술로 꼽히고 있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피지컬 AI 영역에서도 엔비디아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라즈 미르푸리 엔비디아 글로벌 AI 클라우드 및 인프라 생태계 부문 부사장은 "AI가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서비스 단계로 진입하면서 AI 컴퓨팅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네이버와 한국 소버린 AI와 차세대 AI 생태계 구축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네이버, 자체 모델 경쟁력 지켜야" 업계에선 네이버가 엔비디아 AI 생태계에 잠식되선 안 된다는 당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하는 주요 고객인 동시에 엔비디아 모델 생태계와 협력을 넓힐 경우 장기적으로 독자 AI 모델 개발 전략에 영향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청한 국내 AI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도 결국 엔비디아 고객"이라며 "네이버가 협력을 잘 활용하면 좋은 일이 될 수 있지만 자칫하면 독자 AI 모델 기술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네모트론을 앞세워 글로벌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자체 모델 경쟁력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기업 내부에서 엔비디아 모델을 활용해 학습이나 포스트트레이닝이 이뤄질 경우 그 결과물인 가중치 소유권과 활용권을 어떻게 정리할지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방한에서 인프라뿐 아니라 피지컬 AI·월드 모델 등 소프트웨어 영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우리가 엔비디아 생태계를 누리는 대신, 일정한 반대급부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06.08 11:05김미정 기자

구광모-젠슨 황, 반가운 악수…로봇·데이터센터 등 AI 협력 논의

LG그룹과 엔비디아가 AI, 로보틱스,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에서 폭넓은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만남을 가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8일 오전 10시경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방문해 구광모 대표 등 LG 최고경영진과 회동했다. 이날 구 대표는 젠슨 황 CEO를 직접 맞아 악수를 나눴다. LG그룹과 엔비디아는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첨단 산업에서 접점을 가지고 있다. LG전자는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인 '옴니버스'를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자사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프로세서인 '젯슨 토르', 파운데이션 모델인 '아이작 그루트' 등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방열 솔루션인 '냉각수분배장치(CDU)'를 개발해, 엔비디아 공급망에 진입하기 위한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LG AI연구원과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도 각각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2026.06.08 10:45장경윤 기자

PC방 파고든 젠슨 황…게임사·페이커 앞세워 '차세대 AI PC' 생태계 구축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일정 중 T1 소속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비롯해 김택진 엔씨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잇달아 'PC방'에서 회동했다. 한국의 독특한 PC방 문화와 이스포츠 인프라를 지렛대 삼아, 'RTX 스파크'와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RTX 5090'의 붐업을 노리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분석된다. 이번 연쇄 회동은 단순한 칩셋 공개를 넘어섰다. 젠슨 황 CEO는 지난 7일 PC방 현장에서 "이스포츠는 한국의 놀라운 첫 수출품이며, 세계 이스포츠는 한국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엔비디아의 글로벌 그래픽카드 시장 장악에 한국 PC방 생태계가 큰 역할을 했던 만큼, 차세대 칩셋 흥행 역시 국내 게임사와의 파트너십 및 PC방 활성화에 달렸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젠슨 황 CEO는 엔씨와의 파트너십 25주년을 기념해 지난 7일 강남 PC방에서 김택진 대표와 깜짝 만남을 가졌다. 현장에서 젠슨 황 CEO가 "AI와 함께 PC를 재발명하고 새로운 아키텍처를 만들 것"이라며 RTX 스파크를 소개하자, 김 대표는 "너무 좋다"고 호응했다. 이후 김 대표는 "25년 동맹 엔비디아와 엔씨의 게임 개발 및 AI 연구 협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굳건한 동맹을 과시했다. 이 자리에서 양사는 RTX 스파크가 탑재된 노트북으로 신작 '아이온2'와 RTX 플래그십 타이틀 '신더시티'를 시연했다. 이들의 협력은 하드웨어를 넘어 '피지컬 AI' 영역으로 확장된다. 자체 AI 자회사 'NC AI'를 보유한 엔씨는 엔비디아의 비디오 생성 기반 월드 모델 '코스모스'를 활용해 도메인 특화 파인튜닝을 진행하고,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개발을 병행할 계획이다. 크래프톤과의 만남도 궤를 같이한다. 젠슨 황 CEO는 같은 날 장병규 의장과 회동했다. 장 의장은 "엔비디아가 오랫동안 게임 쪽에 뿌리를 내린 회사인 만큼, PC방에서 그 뿌리를 확인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다"며 만남의 의의를 짚었다. 장 의장은 RTX 스파크에 대해 "게임과 AI가 같이 만나는 칩"이라고 정의하며 "크래프톤 역시 이에 맞춰 지난 1~2년간 협력해 게임과 AI가 결합하는 '펍지 앨라이(PUBG Ally)'를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펍지 앨라이는 엔비디아 에이스(ACE) 기술 기반 온디바이스 소형 언어 모델을 활용해 이달 중 배틀그라운드 아케이드 베타 서비스로 공개된다. 크래프톤 역시 올해 초 루도 로보틱스를 설립해 휴머노이드 로봇 AI를 연구하며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게임사 수장들과의 연쇄 회동이 기술 협력과 생태계 구축을 위한 뼈대라면,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의 만남은 일반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세계 이용자에게도 상징적인 아이콘을 통해 신형 칩셋과 그래픽카드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를 단숨에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대중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기 위해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공간인 PC방을 택한 점도 이러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젠슨 황 CEO는 현장에서 팬들에게 추첨을 통해 직접 RTX 5090을 증정하고 RTX 스파크를 소개하며 적극적인 소통을 진행했다. 막강한 팬덤을 지닌 이스포츠 스타와의 교감을 통해 차세대 기기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극대화하려는 포석이다. 결과적으로 젠슨 황 CEO가 'PC방 순방'을 이어간 것은 한국 대표 게임사의 기술력과 '페이커'라는 독보적인 이스포츠 아이콘을 전면에 내세워, 차세대 칩셋인 'RTX 스파크'의 시장 안착과 새로운 AI 게이밍 생태계 확장을 동시에 꾀하려는 다목적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한국의 상징적인 PC방 인프라와 글로벌 게임 IP를 차세대 컴퓨팅 생태계 구축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라며 "단순한 하드웨어 홍보를 넘어, 'RTX 스파크'를 통한 생태계 전환, 피지컬 AI 시장의 패권까지 쥐겠다는 전략이 담긴 행보"라고 분석했다

2026.06.08 10:44정진성 기자

SK-엔비디아, 'AI팩토리' 혈맹 구축...피지컬AI까지 맞손

SK그룹과 엔비디아가 AI 시대 차기 발전 축으로 AI팩토리를 꼽았다. 반도체 제조사인 SK하이닉스, AI 인프라 구축에 본격 나선 SK텔레콤을 주축으로 엔비디아와 차세대 산업혁명의 혁신 엔진인 AI팩토리 비전을 그리기 시작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8일 오전 서울 SK서린빌딩을 찾아 최태원 회장과 이같은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대만서 열린 GTC타이베이에서 젠슨황 CEO와 최 회장은 양사가 그려언 AI 인프라 로드맵 청사진을 공유하고 양측의 전사적인 협력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AI팩토리는 전력과 데이터를 원료로 쓰는 AI 핵심 단위인 '토큰'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이다. 칩과 시스템부터 인프라 소프트웨어, 시설, 파트너 기술까지 풀스택으로 구성된 엔비디아 DSX 플랫폼을 기반으로 AI팩토리를 구축하는 게 협력 내용의 주요 골자다. 내년부터 가동을 목표로 하는 SK-엔비디아 AI팩토리 운영은 SK텔레콤이 맡는다. 양사의 AI 클라우드 거버넌스와 운영 구조를 검증하는 첫 사례다. SK텔레콤은 이를 기가와트(GW)급 인프라로 확장해 아시아 전역의 대표 AI 클라우드로 삼을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AI팩토리 구축을 위한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으로 개발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협력에 이어 AI팩토리를 위한 별도의 메모리로 새로운 AI반도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의 협력은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 수요에 부합하기 위해 지속적인 메모리 공급 방안도 담겼다. 기존 사업과 미래 사업을 함께 묶어 혈맹 체계를 이어가는 식이다. AI팩토리 설계와 운영을 위해 SK그룹과 엔비디아는 공동 연구개발에도 나선다. 구체적으로 AI팩토리에 대한 아키텍처를 연구하기 위한 추진 계획을 우선 합의했고, GPU와 메모리 성능을 함께 높이는 컴퓨팅 아키텍처도 새롭게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측은 공동 협의체를 구성한다. SK그룹과 엔비디아는 피지컬AI, 로보틱스 등 협력 분야를 넓힌다. 피지컬AI 분야에서는 이미 SK텔레콤이 엔비디아 옴니버스 기반으로 SK하이닉스 반도제 제조 공정에 적용하는 사례를 엔비디아가 소개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그치지 않고 SK하이닉스는 피지컬AI를 위해 베라루빈, 베라CPU, RTX스파크 PC, 젯슨 토르 등 로보틱 컴퓨팅 플랫폼 메모리를 공동 개발한다. 젠슨황 CEO는 “SK하이닉스와 AI팩토리용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프런티어 모델 학습부터 에이전틱AI와 피지컬AI까지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 가속화를 함께 지원하겠다”며 “SK텔레콤은 엔비디아 DSX 플랫폼을 통해 대규모 AI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한국과 세계를 이끄는 기업에 에이전트AI, 엔터프라이즈AI, 피지컬AI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08 09:21전화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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