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결의 인디픽]유니티 "창작자가 많아지면 세상은 발전할 것"
인디게임이 글로벌 게임산업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한 가운데 독창성과 참신함을 매력으로 게임 이용자를 사로잡은 작품도 속속 늘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업계에도 인디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지디넷코리아는 한국 인디게임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유니티가 개발한 게임엔진 유니티는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게임 50% 이상이 유니티로 제작됐고, 상위 1천개 모바일 게임 가운데 70% 가량은 유니티 엔진을 활용했다. 유니티는 인디게임 시장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다른 엔진에 비해 접근성이 좋고, 입문용으로 사용하기에 진입장벽이 낮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개발자 풀을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현재 유니티는 인디게임 개발자들을 위해 여러 가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개발의 민주화'를 기업 철학으로 내세운 유니티는 러닝 프로젝트, 개발 클리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로 설립 12주년을 맞이한 유니티 코리아 역시 동일한 기조로 운영되고 있다. 유니티 코리아는 유니티 엔진 사용자를 위한 교육, 유니티 기반의 우수 콘텐츠 선발 공모전과 각종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웨비나 등을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유니티 코리아에서 진행되는 '메이드 위드 유니티(MWU)' 코리아 어워드의 경우 본사에서도 주목하는 행사로 거듭나기도 했다. 지디넷 코리아는 지난 20일 역삼역 인근에 위치한 유니티 코리아 사무실에서 김보영 유니티 코리아 본부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본부장은 2019년 3월 유니티 코리아에 합류해 한국 마케팅 전반을 총괄했다. 최근에는 아시아태평양(APAC) 디지털 마케팅, 이벤트 커뮤니케이션까지 담당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4년 넘게 유니티 코리아에서 일을 하고 있다"며 "현재 회사는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입사 당시 기준으로 글로벌 직원이 4천명, 한국 지사 직원이 60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글로벌 직원이 7천명 이상으로 늘었고 한국 지사 직원도 200명이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니티 코리아 입사 전 네이버, 삼성전자, 르노 삼성 등 여러 가지 기업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은 그에게 큰 도움이 됐다. 김 본부장은 "유니티를 사용하는 개발자가 많아지면서, 이들이 게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산업군으로 넘어가면서 프로젝트가 확장됐다"며 "특히 존 리키텔로 CEO(최고경영자) 취임 이후 새로운 산업군에 대한 비즈니즈가 확실히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글로벌 측면에서 봐도 매우 큰 시장 중 하나다. 특히 한국 게임 이용자들은 매우 눈이 높기에 기준을 맞추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하는 측면이 있다"며 "타 산업군 비즈니스 역시 마찬가지다. 유니티 코리아 여러 직원들이 노력하면서 사업 범위 확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현재 제조사, 건설사, 영화 등 분야 별로 알만한 회사들이 다 유니티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니티 코리아가 인디게임 개발자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말에 김 본부장은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는 근본적으로 '창작자가 많아지면 세상은 더 나아질 나은 곳이 된다고 믿는다'는 기업 철학에 따른 것이다. 우리는 개발자들을 돕는 것은 단순히 지원사업 차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개발자가 잘되면 유니티의 비즈니스도 성장할 수 있고, 상생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유니티 코리아는 공식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개발자들이 수월하게 창작물을 만들 수 있도록, 여러가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며 "공식 커뮤니티에는 약 7만 명의 이용자들이 활동 중인데, 서로 의견을 주고 받기도 하고 자생적인 스터디도 열리고 있다. 우리 역시 러닝 콘텐츠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중간 개발 과정을 지원하는 솔루션도 있다. 2018년 처음으로 시작된 유니티 인디 클리닉은 유니티 코리아 기술 전문가들이 직접 나서 인디 개발자들이 콘텐츠 개발 과정에서 겪는 문제들을 논의하고 해결책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유니티 인디 클리닉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부터 중단됐지만, 지난 4월 3년 만에 다시 재개됐다. 개발자들의 상업적 성공을 돕기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김 본부장은 이 가운데 유니티 코리아가 7년째 진행하고 있는 우수 콘텐츠 선발 공모전 '메이드 위드 유니티 코리아 어워드(MWU 코리아 어워드)'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유니티 코리아는 MWU 코리아 어워드 수상작을 본사 채널에 직접 실어 홍보하는 등 개발자들의 성공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특히 MWU 코리아 어워드의 경우 본사에서도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에, 내년부터 APAC 단위로 규모를 확대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 MWU 코리아 어워드의 인더스트리 부문 수상작들의 경우 오는 10월 5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통합 행사인 '유니티 APAC 인더스트리 서밋 2023(APAC 인더스트리 서밋) 행사장 내에 시연부스를 마련해드릴 예정"이라며 "APAC 인더스트리 서밋 행사는 삼성동 파르나스 호텔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니티 코리아는 앞으로도 다양하고 참신한 인디게임 지원사업을 계획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연말 진행한 게임잼 행사는 인디게임 개발자들에게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실 게임잼 행사는 인디게임 행사로 어떻게 보면 익숙한 것이지만, 유니티 코리아만의 정체성을 살려 차별화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개발자들이 더 초심을 찾고 개발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행사를 진행했고,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도 이를 즐길 수 있도록 웹예능 방식으로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가끔씩 길거리를 가다가 MWU 코리아 어위드에서 수상한 게임을 하고 있는 분들을 볼 때가 있다. 그때마다 굉장히 뿌듯한 생각이 든다. 최근에는 MWU 코리아 어워드에서 수상한 작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경우도 많아졌는데, 저희가 개발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 손을 거쳐 세상에 나간 느낌이 있어 기분이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유니티 직원으로 일을 하다보면 개발자들에 우리 회사에 대해 애정을 보여주시는 경우가 많은데, 굉장히 감사하다는 마음이 든다"며 "2019년 유나이트 서울 당시에 유니티 창립자 분들이 오셨는데, 정말 일반 개발자들이 우상을 보는 것처럼 사인을 받는 것으로 보고 내 스스로가 뿌듯하고 벅차올랐다"고 회상했다. 김 본부장은 "우리 역시 개발자 분들과 소통을 하면서 일하기 때문에, 이분들의 진심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개발자 분들이 저희에게 애정을 가지고 계시는 것처럼, 유니티와 유니티 코리아도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인디게임 산업 발전을 일종의 사명감처럼 여기고 있다. 우리의 진심을 여러분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진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