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만? 다른 지방은행 횡령액도 23억여원
BNK금융그룹 자회사 경남은행서 560억원대 직원 횡령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다른 지방은행들도 횡령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횡령 건을 계기로 내부통제 조직을 신설하는 등 강화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2017~2023년 7월까지 금융업계 횡령 건 자료에 따르면 경남은행 외에도 대구은행·전북은행·제주은행·부산은행에서 지난 6년 간 이뤄진 횡령 건은 11건으로 횡령액은 23억3천744만원에 달했다. 특히 DGB대구은행의 경우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 해 횡령이 적발됐다. ▲2020년에는 1천330만원 ▲2021년 500만원 ▲2022년 2억600만원을 직원이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의 자회사인 부산은행은 경남은행을 제외한 지방은행 중 가장 횡령액이 많았다. 2018년과 2022년에 횡령이 한 차례씩 있었는데 총 횡령액은 15억8천840만원으로 집계됐다. 경남은행 외에도 지방은행 횡령 건이 보고됨에 따라 지방은행의 내부통제가 시중은행에 비해 잘 갖춰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은 이사회 산하에 감사위원회와 준범감시인을 두고 있다. 이 곳에서 내부통제가 이뤄지지만 사실상 직원 내부통제보다는 직원 영업과 판매, 상품에 대한 금융소비자보호 측면서 내부통제를 중요시하게 다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은행과 전북은행 역시 내부통제 업무를 맡고 있는 준법감시부서가 이사회 산하에 배치됐다. 지방은행과 다르게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은 준법감시부가 이사회가 아닌 은행장 직속으로 배치됐다. KB국민은행은 "오래 전부터 준법감시인은 은행장 직속에 배치했다"며 "준법관련부서를 독립적으로 운영해 내부통제를 강화했으며, 위기시 빠른 대처를 할 수 있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측은 은행장 직속 배치에 대해 "주요한 사안에 대해 빠르게 보고하고 정책도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경남은행은 추후 내부통제업무를 전담하는 내부통제분서팀을 신설해 이 같은 사고를 막는다는 계획이다. BNK금융 본부 부서서도 내부통제 강화를 공언하고 나서 경남은행뿐만 아니라 은행 자회 부산은행에도 조직 개편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셀프(self) 준법 경영 문화 정착에만 집중한다면 횡령은 만연할 수밖에 없기에 반드시 철저한 관리·감독과 최고경영자까지 책임을 묻는 강력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