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게 섰거라"...네이버, 도착보장 브랜드관 강화 나서
네이버가 CJ제일제당·LG생활건강 등 쿠팡 로켓배송에 빠져있는 제조사들과 손잡으며 '도착보장' 브랜드관 강화에 나섰다. 도착보장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네이버가 선보인 지정일 배송 서비스다. 네이버가 소비자에게 정확한 도착일을 제시하고, 정해진 기간 내 도착하지 못하면 소비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1천원을 보상한다. 쿠팡이 자체 풀필먼트센터·빠른 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도 CJ대한통운·파스토·품고 등 물류사 협업을 통해 배송 역량을 확보, 이커머스 상위 사업자 지위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 로켓배송서 빠지고 도착보장엔 입점 도착보장은 출시 3개월만에 대형 브랜드가 속속 입점하며 로켓배송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출시 당시 일상소비재 위주였던 브랜드관 카테고리는 최근 가전 제품, 반려동물, 자동차 용품 등으로까지 확대됐다. 지난달 27일부터는 쿠팡 로켓배송 입점에서 빠진 CJ제일제당 햇반 특가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월부터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는 햇반에 도착보장 서비스를 적용했다. 기획전에서는 CJ제일제당 햇반, 비비고, 고메 등 인기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햇반 흑미밥 210G 36개 상품은 55%, 백미밥 210G 36개 묶음은 48% 등 대대적인 할인에 들어갔다. 기획전 진행 기간 CJ제일제당 브랜드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70% 증가했다. 14일 기준 햇반 210G 24개 상품은 도착보장 실시간 베스트 상품 5위에 올랐고, 36개 묶음은 8위를 기록했다. 이외 독일 프리미엄 비타민 오쏘몰 이뮨을 판매하는 동아제약도 지난 1월과 2월 두 차례 걸쳐 네이버와 공동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지난해 12월 대비 거래액이 약 188% 성장했다. 면도 제품 전문 생산업체 도루코 1,2월 거래액은 전년 대비 성장률이 400%을 넘어섰다. 100여 종 상품을 네이버도착보장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셀렉스나 폰타나도 각각 280%, 138%라는 높은 거래액 성장률을 기록했다.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공식 자사몰로 활용하고 있는 카누는 네이버를 통해 신규 상품을 출시하고, 도착보상 서비스를 바로 적용했다. 브랜드사, 쿠팡 외 선택지 넓어져...재고·가격 등 자율권↑ 브랜드사 입장에서도 쿠팡 입점 이외 또 다른 빠른 배송 선택지가 생긴 셈이다. 네이버는 관계자는 “도착보장 서비스는 재고, 판매시기, 가격 등을 브랜드사가 자율적으로 선택, 결정할 수 있게 하고 있어 업체 호응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과 수년째 공방을 벌이고 있는 LG생활건강도 도착보장 서비스를 적용했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쿠팡이 불공정 행위를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이후 공정위는 쿠팡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3억원을 부과했지만, 쿠팡은 공정위에 이를 취소하라며 공정위를 상대로 지난해 행정 소송을 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도착보장은 아직 오픈 초기이고 쿠팡 로켓배송과 비교해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권한과 자율성이 크다는 점이 제조사 입장에서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