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23] "기후변화 대처 없으면 타이베이 다시 바다에 잠긴다"
[타이베이(대만)=권봉석 기자] "타이베이는 1만 년 전 바다에 잠겨 있었다. 그러나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기후변화에 아무것도 대처하지 않는다면 타이베이는 물에 잠기고 가장 높은 건축물인 '타이베이 101'도 물에 잠길 것이다." 1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타이베이시 난강전람관 2관에서 진행된 컴퓨텍스 타이베이 2023(이하 컴퓨텍스 2023) 기조연설에서 제이슨 첸(Jason Chen, 陳俊聖) 에이서 회장이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에이서는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환경과 기업, 헬스케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소개했다. 또 생활속에서 지속가능성을 실천할 수 있는 '어스 미션' 앱을 소개하고 일상 생활 속에서 동참을 당부했다. ■ "에이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천할 것" 이날 제이슨 첸 회장은 "에이서는 오는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 2050년까지 탄소중립(넷제로) 실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 달, 매 년 목표를 달성하고 있고 전세계 많은 기관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슨 첸 회장 소개로 무대에 오른 엠마뉴엘 프로몬트 에이서 EMEA 회장은 "지속가능성은 제품 설계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 적용된다. 제품에 재활용 소재 적용, 색소 등 없는 포장재부터 운송시 탄소 감축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엠마뉴엘 프로몬트 회장은 이어 "생산된 제품을 수송할 때 바이오연료 사용으로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한편 유럽 내 사업장 중 16개가 이미 RE100을 달성했다. 독일 사업장에서는 전기도 생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사업 지속성에 사이버 보안 중요" 제이슨 첸 회장은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이버 보안이다. 지난 해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중소기업 중 56%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고 이 중 60%의 중소기업이 랜섬웨어로 도산했다"고 설명했다. 렉스 우 에이서 사이버 시큐리티 CEO는 "현재는 해커들이 랜섬웨어와 DDoS 등으로 침입을 노린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보안을 강화하려면 보안 의식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며 공격을 받았을 경우 즉시 전원을 차단하고 전문가를 찾아 포렌식을 의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에이서조차도 2021년 3월과 올해 2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해킹 공격을 당했고 내부 자료가 유출되는 피해를 겪었다는 것이다. 제이슨 첸 회장 역시 이를 의식한 듯 "100% 안전한 것은 없으며 평소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당뇨병 환자 실명 막을 수 있는 AI 기술 개발중" 에이서가 지속가능성의 마지막 테마로 소개한 것은 헬스케어다. 무대에 오른 앨런 리엔 의학박사는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앨런 리엔 박사는 "글로벌 헬스 1.0이 삶을 유지하는 기초적인 조치에서 시작했다면 글로벌 헬스 2.0 구현을 위해 모든 의료 기록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에서 시작했다. 이를 위해 IT 인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헬스 3.0은 AI를 헬스케어에 동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당뇨병 환자의 망막 내 혈관을 확인해 실명을 막는 기술을 에이서와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어스 미션' 앱으로 지속가능한 생활 습관 실현 가능" 제이슨 첸 회장은 "에이서는 IT 회사이며 의사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의사와 협력해서 특정 영역에서 많은 환자들을 돕고 라이프 사이클 향상을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에이서는 컴퓨텍스 2023 개최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생활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앱인 '어스 미션'(Earth Mission) 앱을 공개했다. 에이서는 컴퓨텍스 2023을 주최하는 타이트라 등과 함께 앱 다운로드 수에 따라 아마존 열대 우림에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제이슨 첸 회장은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비닐 봉투를 너무 많이 쓰고 있다. 어스 미션 앱은 이를 추적해 비닐 봉투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