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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트러스트'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6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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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행동하는 시대, 시스템 신뢰 다시 설계해야"

한국정보보호학회 제로트러스트연구회(위원장 이석준 가천대 교수)는 15일 서울 양재 aT센터 그랜드홀(5층)에서 '제2회 제로트러스트연구회 워크숍'을 개최했다. 지난해 10월 제1회 워크숍을 열었다. 당시 제로트러스트 개념과 도입 전략을 산·학·연·관이 함께 공유하며 논의의 물꼬를 텄다. 올해 워크숍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에이전틱 AI 시대에 제로트러스트를 어떻게 확장하고, 검증하고, 운영할 것인가'를 구체적인 기술과 현장 사례로 논의했다. AI가 질문에 답하는 도구를 넘어 스스로 도구를 호출하고 권한을 위임받아 행동하는 주체로 바뀌면서, 사람 중심으로 설계한 기존 인증·접근통제 체계만으로는 신뢰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연구회는 2년 연속 워크숍을 열어 국내 제로트러스트 논의의 장을 이어 가고, 그 주제를 AI 에이전트 시대의 신뢰 검증으로 넓혔다. 이날 행사는 한국정보보호학회가 주최하고 제로트러스트연구회가 주관했다. 안랩, 옥타코, 엔키화이트햇, KB국민은행, ETRI, 로그프레소, SGA솔루션즈, KISA, LG유플러스, 스마트M2M 등 공공·금융·통신·보안 기업과 연구기관의 전문가들이 4개 세션 발표를 통해 정책과 표준, 기술, 현장 적용 경험을 들려줬다. 옥타코 "정상 로그인한 AI가 잘못된 일을 한다면"… 신원 보증에서 행위 신뢰로 첫 세션에서 이재형 옥타코 대표는 'AI Agent 시대의 Zero Trust Identity: 사람의 인증에서 행위의 신뢰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대표는 정상적으로 로그인한 AI 에이전트가 승인받지 않은 일을 수행한다면 기존 인증 체계가 이를 막을 수 있는지를 되물으며, 신원 보증의 초점을 '누구인가'에서 '무엇을 대신해 어떤 행위를 하는가'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는 미국 NIST 산하 국가사이버보안우수센터(NCCoE)가 올해 2월 공개한 AI 에이전트 신원 관련 컨셉 페이퍼 논의를 바탕으로, 에이전트가 사람의 권한을 위임받아 행동하는 전 과정을 검증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토큰 교환(RFC 8693)과 세부 권한 요청(RFC 9396, RAR) 등 표준 기술로 위임 범위를 좁히는 방안과 함께, FIDO 인증에 성공했다는 사실만으로는 사람이 승인한 내용이 증명되지 않는 만큼 승인 내용과 에이전트의 실제 실행 요청이 같은지 실행 직전에 비교·검증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위임을 철회했을 때 하위 에이전트 실행이 차단되기까지 걸리는 시간 등을 하나의 테스트베드에서 측정하는 지표도 제안했다. 이 대표는 국내 환경에서는 ▲한국형 디지털 신원 보증 적용 프로파일 ▲에이전트 위임·승인 상호운용 프로파일 ▲공격 상황에서 검증하는 공개 테스트베드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엔키화이트햇 "공격자 시선으로 제로트러스트를 검증해야" 두 번째 세션의 김주원 엔키화이트햇 팀장은 '변화하는 공격 표면, 확장되는 레드팀'을 주제로 공격자 관점에서 본 제로트러스트를 풀어냈다. 웹·모바일·클라우드·공급망으로 확장된 공격 표면을 정찰·관리(ASM)하는 방법과 레드팀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방식을 소개하고, AI 시스템 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AI 레드팀 접근법도 다뤘다. 발표 중심은 실제 침투 시나리오였다. 웹·앱 취약점 악용, 이메일 악성코드, 업무망·서버망 내부 확산, 클라우드 우회, 임직원 권한 악용, 물리보안 우회, 공급망 공격 등 11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마지막 단계로 '제로트러스트 검증'을 들었다. 사용자·단말·권한·서비스 간 접근통제가 문서상 설계가 아니라 실제 공격 상황에서도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AI 기반 레드팀이 제로트러스트의 대응 수준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TRI "오픈랜 RIC에 제로트러스트 적용" 세 번째 세션에서 권혁찬 ETRI 책임연구원은 '제로트러스트 기반 오픈랜(O-RAN) RIC 접근제어 기술'을 소개했다. 개방형 무선망의 핵심 제어 요소인 RIC에는 제3자가 개발한 xApp·rApp이 올라가는데, 이 앱이 악의적이거나 서로 충돌하면 망 전체의 안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 권 책임은 악성 xApp의 유형을 분류하고, 침입탐지 xApp, 로그 분석 기반 O-RAN SIEM, 제로트러스트 접근제어(ZTAC), 정책결정·집행 지점(PDP/PEP) 사이드카를 결합한 대응 구조를 발표했다. 무선 구간 대응도 다뤘다. 위험도에 따라 네트워크 슬라이스의 우선순위와 자원을 조정해 피해를 격리하고, 서비스를 대체 경로로 옮기는 방안이다. 슬라이싱이 피해 확산을 줄이는 수단이며 물리적 간섭 자체를 없애려면 별도 대응이 필요하다는 한계도 함께 짚었다. 또 O-DU와 O-RU 사이 프론트홀의 C·U·S·M-plane별 보호 방안, 특히 시간 동기화(S-plane)의 타임스탬프 정확성과 저지연 요구를 함께 고려한 설계 관점을 제시했다. 권 책임은 정부의 'Hyper AI 네트워크' 전략에 따라 AI-RAN이 확산될수록 AI 네트워크 전반에 제로트러스트를 적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 "통신사는 신뢰 경계가 가장 복잡한 산업…가시성·거버넌스·실시간 탐지로 AI 에이전트 통제 확장" 마지막 세션에서 이우제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 PM은 'Agent AI를 고려한 기업의 제로트러스트 전략'을 주제로 통신사의 제로트러스트 추진 경험과 에이전트 시대의 확장 방향을 소개했다. 이 PM은 고객·임직원·협력사·네트워크 장비·클라우드·AI 서비스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통신사는 신뢰 경계가 가장 복잡한 산업 중 하나이며, 경계가 사라진 환경에서는 '믿고 통과'시키는 방식에서 '검증하고 허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이 원칙을 단말·신원·네트워크·앱·데이터·분석 등 6대 요소로 나눠 IdP 기반 다중인증(MFA)과 조건부 접근, 단말 제로트러스트, SIEM·UEBA 기반 탐지·자동 대응 체계를 운영해 왔다. 다만 KISA 가이드라인 2.0과 CISA 성숙도 모델을 참조한 자체 점검(2025년 기준)에서는 주요 영역이 '초기' 단계라며, 사람 중심 제로트러스트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AI 에이전트까지 포함하도록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PM은 AI 에이전트가 시스템 탐색부터 API 호출, 실행까지 스스로 수행하면서 보안의 질문이 '누가 어떤 권한으로 접근했는가'에서 '에이전트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가'로 바뀌고 있다고 짚었다. 이미 권한을 가진 에이전트에 악의적 명령이 주입되면 기존 시스템은 이를 '정상 업무'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새 아키텍처를 만드는 대신 6대 요소에 에이전트 통제 계층을 더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최소권한은 스스로 판단·실행하는 범위까지 제한하는 '최소 자율성'으로, 접속 시점 인증은 행동하는 매 순간의 지속 검증으로, 신원 관리는 소유자·위임 관계·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에이전트 신원 관리로 넓힌다는 것이다. 추진은 ▲AI 자산 인벤토리를 통한 가시성 확보(섀도 AI 포함) ▲에이전트 생성·승인·운영·점검(AI 레드티밍)·폐기의 거버넌스 ▲구성의 안전(AISPM)과 행동의 안전(AIDR) 기반 실시간 탐지·대응의 3단계로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금융·통신·제조 현장의 도입 전략과 AI 보안 기술 발표 이어져 이 밖에도 현장 중심의 발표가 이어졌다. 백민경 안랩 팀장은 N2SF 등 정책 환경에서 제로트러스트 신뢰체계를 구축하는 전략과 적용 사례를, 김주태 프라이빗에이아이 부사장은 금융권 제로트러스트 허브의 구축·확산 전략을 소개했다. 박종찬 KB국민은행 대리는 AI 레드티밍을 통해 AI 시스템의 신뢰를 검증하고 위협에 대응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양봉열 로그프레소 대표가 XDR 기반 제로트러스트 이행 전략을, 백주호 SGA솔루션즈 이사가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 기반의 가상 패칭 플랫폼으로 AI 보안위협에 대응하는 전략을 설명했다. 네 번째 세션에서는 이재형 KISA 팀장이 '에이전틱 AI 보안위협 대응 정책연구'를 주제로, 기존 제로트러스트 가이드라인 2.0을 에이전틱 AI 환경으로 확장하는 'AI-ZT 안내서(안)'의 방향을 소개하고 연내 안내서가 발간될 예정임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김현곤 스마트M2M 이사는 보안특화 LLM과 에이전트 기반의 사이버보안 취약점 탐지 기술을 발표했다. "신뢰는 '매 순간 검증'으로"… 정책·표준·기술·현장이 하나의 원칙으로 이날 발표를 관통한 메시지는 하나였다. AI가 권한을 쥐고 직접 행동하는 환경에서는 로그인 시점의 한 번의 인증이 아니라 행동하는 매 순간의 검증이 신뢰의 기준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원과 위임(옥타코), 공격자 관점의 검증(엔키화이트햇, KB국민은행), 통신망과 인프라 접근제어(ETRI, SGA솔루션즈), 기업의 도입 경험(LG유플러스, 로그프레소, 프라이빗에이아이, 안랩), 그리고 국가 차원의 안내서 마련(KISA)이 각기 다른 층위에서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이번 워크숍은 정책 담당자와 연구자, 기업 실무자가 한자리에서 에이전틱 AI 시대의 보안 과제를 두고 서로의 기준과 경험을 맞춰 본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로트러스트가 개념 논의를 넘어 AI 에이전트까지 포괄하는 국내 실천 체계로 자리 잡으려면 학계의 연구와 산업계의 구현 경험, 정부의 정책이 맞물려야 하며, 연구회는 이를 위해 연구 교류와 정책 제안, 표준화 협력으로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석준 위원장 "예측할 수 없다면, 모든 접근과 행위를 지속적으로 검증해야" 이나 오후 5시 30분 열린 개회식은 박정수 강남대 교수 사회로 진행됐다. 이석준 제로트러스트연구회 위원장(가천대 스마트보안학과 교수)은 개회사에서, 지난해 첫 워크숍이 "제로트러스트란 무엇인가"를 함께 묻는 자리였다면 올해는 "그 질문이 한층 절박해졌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글로벌 AI 기업들의 AI 모델이 테스트 도중 환경을 벗어나 실제 외부 시스템에 접근한 사례를 공개했다며, "대부분 시험 환경의 허술함이 겹친 사고였지만, 그만큼 같은 일이 언제든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만든 사람조차 AI가 다음 순간 무엇을 할지 완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예측할 수 없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라며 "누구도, 무엇도 기본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모든 접근과 행위를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뢰는 한 번 부여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의 검증을 통해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날 AI 레드티밍에서 에이전틱 AI의 신원과 거버넌스, O-RAN, 금융·통신 현장 사례에 이르기까지 오간 논의가 "모두 이 하나의 원칙으로 이어져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학계 연구와 산업계의 구현 경험, 정부 정책이 서로 맞물려야 한다"며 "제로트러스트연구회는 앞으로도 이 세 주체가 한자리에서 문제를 공유하고, 이를 연구 교류와 정책 제안, 표준화 협력으로 이어 가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이 그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현 한국정보보호학회 수석부회장(숭실대 교수)이 환영사를, 이종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산업과장이 축사를 했으며, 경품 추첨을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2026.10.15 18:10방은주 기자

티빙, 제로 트러스트 보안 강화..."접속부터 권한까지 상시 검증"

티빙이 모든 사용자와 기기의 접근을 검증하는 제로 트러스트 기반으로 보안 체계를 재정비했다. 앱과 웹의 인증부터 사내 시스템 접근 권한, 클라우드 이상행위 탐지까지 보안 범위를 넓히고 AI를 활용한 위협 대응 기술도 도입한다. 티빙은 고객 정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제로 트러스트를 중심으로 서비스와 클라우드 보안 체계를 재구축했다고 23일 밝혔다. 제로 트러스트는 내부와 외부를 구분해 특정 접근을 신뢰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사용자와 기기, 접근 권한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보안 원칙이다. 티빙은 철저한 접근 검증, 최소 권한, 침해 가정, 지속 검증 등 4개 원칙을 보안 체계 전반에 적용했다. 우선 앱과 웹 전체 구간에서 인증 토큰을 검증하고 이전 버전 앱 이용자는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도록 조치했다. 변조된 앱을 탐지해 차단하는 기술 적용도 검토한다. 사내 시스템 접근 권한은 업무에 따라 세분화했다. 필요한 범위에서만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권한과 사용 기간을 관리하고, 실제 침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전제로 상황별 대응 절차도 구체화했다. 클라우드에서는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이상 접근이 발생하면 이를 탐지해 알림을 보내는 체계를 마련했으며 향후 클라우드 계정과 권한까지 모의해킹·취약점 진단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 정보와 직접 관련된 보안 장치도 손봤다. 앱 서명키와 디지털저작권관리(DRM) 키를 교체하고 로그인과 세션 검증 구조를 강화했다. 비밀번호 저장 방식도 bcrypt 기반 알고리즘으로 전환했다. 개발·업무 환경에 대한 보안도 강화했다. 소스코드에 포함될 수 있는 비밀정보는 별도 관리 시스템으로 옮기고 저장 단계에서 이를 자동 차단하도록 했다. 이상 접근 탐지 체계를 구축하고 전 임직원 PC에는 엔드포인트 탐지 대응(EDR) 솔루션을 적용했다. 티빙은 추가적인 보안 투자도 이어간다. 자격증명 관리 도구와 소스코드 분석·취약점 관리 솔루션 도입을 검증하고 외부 보안 전문가 등이 취약점을 찾아 신고하면 보상하는 버그바운티 도입도 검토한다. AI 기반 보안 위협 탐지·차단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대응 능력도 높일 계획이다. 티빙 관계자는 “고객 정보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보안 체계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실제 조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보안 수준을 강화하고 있다”며 “제로 트러스트 원칙에 기반한 접근·권한 관리와 침해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고 AI 기반 위협 탐지 등 차세대 보안 기술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2026.09.23 10:39박수형 기자

"랜섬웨어, 네트워크 분할·ZT로 확산 방지"

"랜섬웨어의 실제 피해 규모는 공격자가 내부 네트워크에서 얼마나 자유롭게 이동하냐느에 따라 결정될 수 있습니다." 박정수 강남대 교수는 16일 개최한 '제5회 랜섬웨어 레질리언스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날 '랜섬웨어 횡적 이동 방지: 제로트러스트 구현을 위한 네트워크 세그멘테이션(분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랜섬웨어 공격에서 공격자가 탈취한 정상적인 크리덴셜을 이용해 내부 시스템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주목했다. 공격자는 피싱이나 취약점 악용, 공급망 공격 등을 통해 계정 정보를 확보한 뒤 RDP와 같은 원격 접속 수단이나 정상적인 원격 관리(RMM) 도구를 활용해 내부로 침투할 수 있다. 이후 네트워크 횡적 이동을 통해 피해를 확산한다. 이 때문에 단순히 계정이 정상적으로 인증됐다는 이유만으로 내부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허용해서는 공격 확산을 막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로 박 교수는 미국의 의료기업 체인지 헬스케어(Change Healthcare) 사고를 언급했다. 공격자는 2024년 2월 12일 크리덴셜을 탈취한 이후 약 9일 만에 랜섬웨어 공격을 수행했다. 당시 내부 네트워크 세그멘테이션과 다중인증(MFA)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점 등이 공격 확산의 요인으로 거론됐으며, 결과적으로 광범위한 업무 시스템이 마비되는 피해로 이어졌다. 박 교수는 "네트워크 세그멘테이션이 제대로 구축됐다면 공격자가 내부에서 이동할 수 있는 경로를 여러 지점에서 끊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특히 핵심 자산과 원격 접속 영역을 분리하지 않고 영역 간 이스트-웨스트(East-West) 트래픽을 충분히 통제하지 않으면 공격자가 내부에서 이동하면서 중요 시스템까지 접근할 수 있다. 데이터가 유출됐을 경우에도 어떤 경로를 통해 빠져나갔는지 추적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네트워크 내부의 가시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 교수는 "네트워크 세그멘테이션만으로 랜섬웨어 대응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네트워크 위치를 기준으로 신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용자와 기기의 신원, 접근 대상 자원, 접속 상황과 행위 등 다양한 컨텍스트를 기반으로 접근을 지속 검증하는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원칙이 함께 적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업무 수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통신과 접근만 정책적으로 허용하고, 그 접근이 실제로 적절한지 지속적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 박 교수 발표의 핵심이다. 네트워크 세그멘테이션과 제로트러스트 철학이 반영되면 공격자가 도달할 수 있는 공격 표면을 최소화할 수 있고, 침투 이후에도 네트워크 횡적 이동이 가능한 경로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에 랜섬웨어 레질리언스(회복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네트워크 세그멘테이션에서 나아가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 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더욱 세분화하고 내부 트래픽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한 뒤, 아이덴티티와 디바이스, 리소스 및 접속 상황을 고려한 지속적인 검증을 적용하면 랜섬웨어의 확산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세그멘테이션과 제로트러스트는 담당하는 영역과 구현 방식은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공격자가 조직 내부에서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을 줄인다는 공통된 효과를 갖는다"고 분석했다. 결국 랜섬웨어 레질리언스의 핵심은 '침투하지 못하게 하는 것'에만 머물지 않는다. 박 교수는 "랜섬웨어가 조직 내부에 들어올 가능성을 전제로 하되, 침투가 곧바로 조직 전체의 침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공격자의 이동 경로와 도달 가능한 자산을 줄이고, 이후 복호화 도구와 AI 기반 대응 기술 등을 활용해 피해를 신속하게 회복하는 전주기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2026.09.17 21:54김기찬 기자

"자산 식별 없는 제로트러스트는 모래성"

"'자산 식별' 없이 제로트러스트를 도입하겠다는 것은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입니다." "미국은 제로트러스트 도입을 위해 '자산 식별'부터 데이터 등급 분류까지 도입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솔루션부터 찾습니다." 한국정보보호학회가 지난 11일 개최한 '제5회 금융보안워크숍'에서 보안 전문가들은 제로트러스트 구현을 위해 '자산 식별'부터 완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워크숍 오전 세션에서는 금융권의 제로트러스트 구현을 위한 논의가 이어졌다. 먼저 박정수 강남대 교수는 '제로트러스트 도입을 위한 자산 식별 및 데이터 등급별 안전한 전송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제로트러스트 도입 선행 조건은 자산 식별이다"라며 "자산이 분류되지 않으면 다음 스텝으로 나아갈 수 없다. 제로트러스트는 식별된 자산을 위험도 기반으로 분리하고, 워크로드를 분리하며, 나아가 세그멘테이션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 스텝은 데이터를 등급별로 통제해야 한다. 데이터의 민감도와 보안 등급을 기준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미국의 사례를 바탕으로 미국의 제로트러스트와 한국의 차이점을 지목하며, 제로트러스트 도입에 필요한 방법론을 강연했다. 박 교수는 "미국의 사례를 보면 제로트러스트를 가장 빠르게 적용하고 있는 곳은 미 국방부(DoW)"라며 "왜 DoW가 가장 빠른지를 생각해보면 사실 간단하다. 국방 분야는 데이터 등급과 자산이 잘 식별돼 있는 상태다. 그렇다 보니 제로트러스트를 접목하기에 가장 쉬운 환경이 조성돼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면 한국은 거꾸로 제로트러스트 실증사업부터 진행하고 있다. 제로트러스트 구현을 위한 솔루션부터 도입하고자 한다"며 "제로트러스트는 하나의 솔루션으로 대응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꼴이다. 그런데 실증사업 과정에서 솔루션부터 찾고 있으니 솔루션 제공 업체들은 솔루션 하나만 도입하면 제로트러스트가 구현된다는 식으로 홍보한다"고 지적했다. 제로트러스트는 한 번에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달성해야 하는 목표이고,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자산 식별'이라는 첫 단추부터 잘 꿰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미국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에서는 제로트러스트 달성 과정을 등산하는 사람으로 표현해 놓았다. 이는 적절한 비유"라며 "등산로는 하나가 아니다. 체력이 부족한 사람은 차를 끌고 올라가 중턱부터 등반을 시작할 수도 있으며, 꼭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힘들면 내려오면 된다. 제로트러스트도 마찬가지로 5가지의 기준이 있고, 각 기준별로 도달하는 지점도 다르다. 또한 제로트러스트를 도입하는 기업이나 기관마다 보안 수준도 다르다"고 말했다. "금융사들, '제로트러스트 범위 넓다' 불만…'선택과 집중' 필요" 김형욱 글로웰시스템 부대표도 '금융권 제로트러스트: 자산인식부터 AI활용까지'를 주제로 발표하며, 제로트러스트 달성을 위해 자산 식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 부대표는 "제로트러스트 컨설팅을 진행하면 많은 금융사들이 '범위가 너무 넓다'는 고민들 꺼내 놓는다. 또 '제로트러스트에서 요구하는 보안 조치를 해 놓으면 인공지능(AI)을 쓸 수 없다'고 고민한다"면서도 "이는 제로트러스트를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제로트러스트는 한 번에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한 여정이다. 인증부터 취약점, 자산식별 등 각 요소별로 성숙도 레벨에 따라 결과물이 다르게 다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제로트러스트를 도입하고자 한다면 구현 요소 중 1~2개에 우선적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한 실질적인 구현 방법론이 나와야 한다. 이에 맞춰 단기적인 모듈화 에시를 마련하거나 규제에 관한 대응이나 특성화 내용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를 각 회사별 성숙도 수준에 맞춰 단계적으로 진행하게 된다면 금융 회사들이 가진 고민을 덜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대표의 발표가 마무리되고 이날 현장에서는 '금융회사의 보안 아키텍처는 80~90년대 레거시 장치가 많아 제로트러스트 철학 반영이 어렵다. 기존 환경에서 제로트러스트 철학을 반영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은 없는지' 등의 질문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김 부대표는 "레거시 장치가 많은 현 금융권의 보안 체계에서 제로트러스트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산 식별을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구조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자산 관리와 인식 수준이 향상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로트러스트를 도입하는 것은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금융권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산 식별이다"라고 역설했다.

2026.09.13 09:10김기찬 기자

"PQC와 제로트러스트 결합"…SGA솔루션즈·키페어 '맞손'

통합 IT 보안 전문기업 SGA솔루션즈(대표 최영철)가 제로트러스트와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을 결합해 보안 모델을 고도화하기 위해 PQC 전문 기업 키페어(대표 이창근·이정엽)와 힘을 합치기로 했다. SGA솔루션즈는 키페어와 'PQC 제로트러스트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공동 사업 발굴, 영업·마케팅 협력 및 판매 채널 연계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제품·기술 정보를 교류하고 SGA솔루션즈의 제로트러스트 플랫폼과 키페어의 PQC 기술을 연동·결합해 공공·금융·국방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보안 모델을 구체화한다. 양자컴퓨팅 기술 발전으로 현재 암호화 데이터를 수집한 뒤 향후 양자컴퓨터로 해독하는 '선수집·후해독(HNDL)' 위협이 부각되면서 공공·민간 부문에서 기존 암호체계를 PQC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산업별 시범 적용과 제도 정비 논의가 진행되며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와 양자내성 보안을 통합 설계하려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정부도 대응에 분주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래성장동력 7대 SEED' 프로젝트를 통해 2029년까지 오류정정이 가능한 100큐비트급 국산 양자프로세서(QPU)를 확보하고, 풀스택 양자컴퓨터 개발과 'K-퀀텀 파운드리' 구축, 양자암호통신·양자내성암호를 결합한 양자보안 체계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공·금융·국방 등 보안 민감도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기존 암호체계의 PQC 전환과 제로트러스트 기반 양자보안 수요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SGA솔루션즈는 풀스택 제로트러스트 플랫폼 'SGA ZTA'를 국내 제로트러스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제로트러스트 실증·시범사업을 3년 연속 주관하며 공공·금융 분야의 사업 수행 역량과 레퍼런스를 입증했다. 올해는 '글로벌 표준 준용 AI 기반 한국형 제로트러스트 오픈 플랫폼 기술개발' 국책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개방형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와 인공지능(AI) 기반 위협 분석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공공·금융·국방 시장과 서비스형 제로트러스트(ZTaaS) 사업을 확대하며 중장기 성장동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키페어는 2011년 설립된 양자내성암호(PQC) 전문기업으로, PQC 키관리시스템(KMS) 'QORA KMS'와 하드웨어 보안 모듈(HSM), 보안칩 설계부터 암호 알고리즘·라이브러리까지 아우르는 수직 통합형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정보원 암호모듈 검증(KCMVP)과 지능형전력계량 인프라(AMI) 공급·운영으로 상용화 역량을 입증했으며, 최근 국방·방산 및 금융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나스닥 상장사 BTQ Technologies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해 PQC 사업 기반을 강화했다. 이창근 키페어 대표는 “제로트러스트 환경에서는 접근통제 뿐만 아니라 암호키의 생성·보관·사용 전 과정에 걸친 안전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양사가 축적한 기술과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공동 실증과 사업화를 추진해 국내 제로트러스트 시장에 양자내성 보안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는 “이번 MOU는 양자컴퓨팅 시대에 대응하는 차세대 보안체계를 공동 설계하는 출발점”이라며 “키페어의 PQC 기술과 SGA솔루션즈의 제로트러스트 역량을 결합해 공공·금융·국방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PQC 제로트러스트 모델을 구현하고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8.19 18:14김기찬 기자

SGA솔루션즈, 올 상반기 매출 300% '껑충'…흑자 전환도 달성

통합 IT 보안 전문 기업 SGA솔루션즈(대표 최영철)가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 및 300%가 넘는 매출 성장세를 달성했다. SGA솔루션즈는 최근 공시를 통해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751억원, 영업이익 21억3000만원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09.4% 폭증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수치다. SGA솔루션즈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통합보안 사업 재편 효과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한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잇단 해킹 사고가 발생했던 만큼 본업인 보안솔루션 부문에서의 성장 기반이 강화됐다. 핵심 시스템을 보호하는 서버보안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것이다. 또한 클라우드 전환과 서버 인프라 증설, AIDC 구축 확대 등으로 보호 대상과 접근 경로가 늘어난 점도 서버 인프라 보안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공 부문에서는 국가 망보안 체계(N2SF) 전환에 따른 신규 보안 수요까지 빠르게 확대됐다. 사용자와단말, 접근 권한을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최소 권한을 부여하는 제로트러스트 기반의 접근통제·계정인증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SGA솔루션즈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해 서버보안을 중심으로 엔드포인트·클라우드·접근통제·계정인증 솔루션을 연계해 N²SF와 제로트러스트 전환 수요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보안업계 특성상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만큼 SGA솔루션즈는 하반기 공공·금융권의 서버보안 및 제로트러스트 프로젝트 수주와 매출 전환 속도를 끌어올려 솔루션 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는 "AI발 사이버 공격 고도화와 N2SF 전환으로 서버보안·제로트러스트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며 "통합보안 사업을 하반기 수주·매출로 빠르게 전환해 실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2026.08.18 14:44김기찬 기자

삼성생명 뚫은 아카마이, 금융권 제로트러스트 시장 정조준

아카마이가 삼성생명에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 기반 보안 솔루션을 구축하며 국내 금융권 제로트러스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 보험사 실명 레퍼런스를 확보한 만큼 은행·카드·증권 등 금융권 보안 수요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는 최근 삼성생명에 '아카마이 가디코어 세그멘테이션' 구축을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삼성생명의 제로트러스트 보안 체계 고도화를 위한 것으로, 핵심 업무 시스템을 세분화해 보호하고 내부 통신 흐름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최근 금융권은 클라우드 활용, 인공지능(AI) 도입, 디지털 서비스 확대가 맞물리며 기존 경계 보안 중심 체계만으로 내부 위협을 통제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외부 침입을 막는 방식만으로는 계정 탈취, 권한 오남용, 랜섬웨어 확산, 내부 네트워크 횡적이동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은 이런 보안 공백을 줄이는 기술로 꼽힌다. 네트워크와 시스템을 업무·애플리케이션·사용자 그룹 단위로 나눠 필요한 통신만 허용하고, 공격자가 한 시스템에 침투하더라도 다른 시스템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제한한다. 삼성생명은 아카마이 가디코어 세그멘테이션을 액티브 디렉터리(AD)와 연동해 사용자 그룹 프로필에 따른 보안 정책을 적용했다. 윈도우와 리눅스 환경에서 실제 통신 주체인 프로세스 단위까지 통제할 수 있어 기존 IP 기반 보안 정책보다 세밀한 내부망 관리가 가능하다. 이번 구축으로 삼성생명은 인프라 전반의 통신 흐름과 자산 간 의존성, 기존에 파악하기 어려웠던 레거시 애플리케이션과 트래픽을 식별했다. 1단계 정책 적용을 마친 뒤 내부적으로 적용 범위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일을 기점으로 아카마이는 국내 금융권 영업을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는 보안 솔루션 도입 때 장애 리스크와 규제 준수, 감사 대응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동종 업계 레퍼런스가 구매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다. 이에 아카마이는 삼성생명을 앞세워 국내 금융사를 대상으로 제로트러스트 보안 수요를 공략하는데 더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또 아카마이는 국내에서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디도스(DDoS) 방어, 웹 보안 기업 이미지가 강했으나, 이번 일로 엔터프라이즈 보안 사업자로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준 아카마이코리아 대표는 "금융 기관들은 혁신과 운영 민첩성, 사이버 보안 회복탄력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중요한 전환기를 지나고 있다"며 "삼성생명의 제로트러스트 보안 모델 도입은 기업이 비즈니스 및 기술 현대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어떻게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고 밝혔다. 삼성생명 IT보안 담당자는 "디지털 환경이 지속적으로 진화함에 따라 내부 보안 통제를 강화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아카마이 가디코어 세그멘테이션 도입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유지하면서도 인프라 전반의 가시성을 개선하고 한층 더 세밀한 보안 통제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26.07.09 19:43장유미 기자

업의 본질 집중하는 KT...'제로트러스트' 기반 네트워크 초격차 천명

KT가 총 18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절반이 넘는 12조원은 '네트워크'와 '정보보안'에 할애했다. 박윤영 KT 대표가 취임 약 100일을 맞아 내놓은 경영 전략의 일환이다. AI 시대가 본격화 되면서 모델 개발과 모델 학습을 위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등에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KT는 'AX 플랫폼 컴퍼니'라는 새 비전을 제시했다. 동시에 현재와 미래를 위한 투자는 기본기인 '통신'에 집중하기로 했다. 박 대표가 그간 강조해 온 '단단한 본질'이 우선이란 뜻이다. 지난해 벌어진 사이버 침해사고와 같은 상황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도 엿보인다. 아울러 AX 비즈니스도 결국 기본적으로 통신사의 기본인 '연결' 기반에서 이뤄지는 사업인 만큼, 성장을 위해서라도 본질에 투자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읽힌다. 박 대표는 6일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AX 플랫폼 컴퍼니를 열 명에 물어보면 모두 다른 생각을 하고 있고 다 틀린 말도 아니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AX 플랫폼 컴퍼니는 어떤 작은 고객도 AI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게, KT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아니라 고객이란 배우가 설 수 있는 무대와 조명을 만드는 일종의 인에이블러(Enabler)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거듭 강조해 온) 단단한 본질이라는 것의 첫 번째는 안전하다는 것”이라며 “외부 공격이나 내부 장애가 없어야 그 위에 AI 데이터센터를 올리고 (피지컬AI 등을 겨냥한) AI 엣지를 만들 수 있고, B2C든 B2B든 고객에 더 나은 모습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KT는 단단한 본질을 위해 안전한 보안 기반의 네트워크 투자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12조원 투자 계획 가운데 정보보안이 4조원, 네트워크 분야가 8조원이다. 박 대표는 “새로운 서비스도 물리적인 네트워크 위에 올라오고, 고객이 늘어나면서 IT 시스템이 새롭게 붙게 되는데 여기 고객 정보가 담겨있었다”며 “출발점이 다르다 보니 정보보안과 네트워크 사이의 교류가 부족했고 통합적인 관점에서도 관리가 부실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회사를 제로트러스트 체계로 바꿔나가고 있다”면서 “정보보안을 위해 향후 3년간 4조원 투자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네트워크에 대해서는 당장의 고객 서비스 품질과 함께 미래에 필요한 수준을 찾아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대표는 “음영 지역이나 신호가 약한 곳에 당연히 투자해야 하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래에 어떤 네트워크의 모습을 준비해야 하느냐는 것”이라며 “6G, 양자암호 그리고 화두가 되는 위성 네트워크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네트워크를 안전하게 운영하려면 어떤 자산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빈틈없이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3년간 네트워크 분야에 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6G에 대해서는 “B2B 영역에서 고효율 커뮤니케이션이나 스마트팩토리 현장에 적용되는 점을 바라보고 있고 6G의 다른 축으로는 위성통신과 지상 게이트웨이 연결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위성과 관련해 “위성통신은 위성체 개발, 궤도로 올리는 발사체, 위성을 제어하고 관리하는 토탈 운영 등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뉘는데 계열사 KT SAT가 위성 운영에 특화된 회사”라면서 “최소한 위성통신에서 연결의 주체는 한국이 가져야 하고, KT SAT는 그런 측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07.06 18:04박수형 기자

라온시큐어 "보안 3대 화두 ZT·에이전틱 AI·PQC 적극 대응"

라온시큐어(대표 이순형, 이정아)가 제로트러스트, 에이전틱 AI 보안, 양자내성암호(PQC) 등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보안업계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2일 자사 회의실에서 '라온시큐어 미디어 스터디 세션'을 개최하고, 취재진에 제로트러스트, 에이전틱 AI 보인, PQC 등을 중심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보안 분야에 출입하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는 보안 이슈에 대해 설명하고, 라온시큐어의 대응 방향을 소개하기 위해 2024년에 이어 올해 다시 개최됐다. 먼저 김형관 라온시큐어 이사가 제로트러스트 관련 라온의 대응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김 이사는 "제로트러스트의 가장 큰 핵심은 인증 체계에 대한 보안이고, 다음이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 네트워크 보안 등이다"라며 "이에 라온도 PC나 모바일 환경에서의 다양한 보안 기능과 사용자 인증, 권한 통제 보안 체계를 갖췄지만, 이제는 네트워크나 인프라시스템, 보안 장비 영역까지도 함께 연계하거나 통합해서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안 정보 및 이벤트 관리(SIEM), 보안 오케스트레이션 자동화 및 대응(SOAR), 위협 인텔리전스(TI) 솔루션과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것이 김 이사의 주장이다. 그는 "또한 에이전틱 AI 시대가 되면서 AI가 자율적으로 판단을 하는 부분에 있어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규정이나 정책,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는 과정에서 제로트러스트 기준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진 라온시큐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에이전틱 AI 환경에서 라온시큐어가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의 권한 승인, 신원 관리 체계를 언론사의 업무구조에 빗대 설명했다. 김 CTO는 "언론사의 업무 체계가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기사를 작성하고, 송고하고 승인하는 과정에서 각각의 에이전트가 동작한다고 가정하면 해당 에이전트에 신분증을 부여하고, 이를 인간이 승인하는 체계를 라온시큐어가 마련하고자 한다"면서 "AI 에이전트를 식별하고, 승인·통제할 수 있게 되면, 책임 추적이 가능해진다. 또한 권한이 없는 에이전트가 권한 밖의 행위를 수행하려고 할 때 보안 정책에 기반한 차단 조치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체계를 구성해나가는 것이 라온시큐어가 지향하는 에이전틱 AI 시대의 보안이라고 밝혔다. 라온시큐어는 에이전틱 AI 관리(AAM) 플랫폼을 오늘 9월 공개하고, 에이전틱 AI가 권한 내에서만 안전하게 판단·실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정환 라온시큐어 프로는 PQC의 기본 개념과 라온시큐어가 의료 분야 PQC 실증 사업에서 거둔 성과에 대해 소개했다. 라온시큐어는 병원시스템과 통신 구간을 양자내성암호로 구현해 강력한 보안 체계를 마련하고, 전자서명과 연계하는 등 성과를 냈다. 또한 가상 키패드 역시 PQC 기반 암호화 적용해 병원 내 민감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복안이다.

2026.07.02 23:56김기찬 기자

KT, 전사 시스템에 제로트러스트 보안 추진

KT는 외부 차단 위주의 경계형 보안 모델을 넘어, '아무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제로트러스트 보안 전략을 고도화해 전사 시스템에 적용한다고 7일 밝혔다. AX와 공격 영역 다양화로 지능형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KT는 선제적으로 제로트러스트 네트워크 접근(ZTNA) 솔루션을 도입해 사용자와 단말의 신뢰 수준을 기반으로 업무 시스템 접근을 검증해 왔다. KT는 제로트러스트 서비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위협 사전 탐지 체계를 구축하고 침해 피해의 전이와 확산 예방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선제 대응 중심의 보안 체계로의 전환을 위해 행위 기반 탐지 시스템을 도입했다. 엔드포인트 위협 탐지와 대응 시스템으론 PC와 서버 등 개별 기기에서 발생하는 이상 행위를 분석하고, 네트워크 위협 탐지 대응 시스템론 네트워크 전반의 비정상 트래픽과 공격 징후를 분석한다. 사전탐지 시스템으로 단말,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이상 행위를 다중 탐지하는 체계를 구축하며, 침해 사고 발생 시 피해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 아키텍처도 고도화한다. KT는 주요 시스템과 일부 업무 환경을 대상으로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 시범 적용을 마쳤다. 연내 운영 안정성과 정책 검증을 하고 전체 업무 환경을 대상으로 시스템별 접근 등을 세분화해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김창오 KT 정보보안실 상무는 “KT는 ZTNA 운영 경험을 토대로 상시 예방과 선제 대응 중심 제로 트러스트 보안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 행위기반 탐지 등 선진 보안 기술을 선도적으로 적용해 주요 업무 시스템과 서비스 전반의 보안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6.07 09:00홍지후 기자

[기자수첩] 제로트러스트 창시자의 따끔한 일침

"아직도 너무 많은 보안 실무자들이 사이버 보안에 관해 20세기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습니다." '제로트러스트(ZeroTrust)의 아버지'로 불리는 보안 거목의 따끔한 일침이다. 존 킨더바그(John Kindervag) 일루미오 수석 에반젤리스트는 기자의 "많은 보안 담당자들이 어떤 솔루션을 구축해야 제로트러스트를 구현할 수 있는지 헷갈려 한다"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킨더바그는 '아무 것도 믿지 말고 끊임없이 검증하라'는 제로트러스트 개념을 창시한 인물이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발표한 제로트러스트 관련 보안 지침 중 하나인 'NIST 1800-35'를 보면 제로트러스트 구현을 위해 어떤 솔루션을 구비해야 하는지 매핑해놓았다. 이에 기자는 한국 역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통해 제로트러스트 구현을 앞당길 필요가 있어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차원에서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킨더바그는 이 질문 자체가 20세기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본질이다. 보안의 본질은 무엇입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무엇을 보호해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것. 그것이 보안의 시작"이라면서 "조직이 방어해야 할 자산, 즉 '방어 표면'을 식별하면 어떤 기술이 가장 유용한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략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술과 도구, 기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한다"며 "도구와 기술에 집중하면 조직을 막다른 길로 이끌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기술에 매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기자는 '우문'을 한 것이였고, 그는 '현답'을 했다. 또 기자의 '우문'처럼 많은 한국 기업들이 제로트러스트에 대해 잘못 알고 접근하고 있기도 하다. 즉, 제로트러스트 구현을 위한 핵심 요소에 집중하면서 '본질'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도 모른채 온갖 보안 솔루션을 갖다 붙이기만 한다고 제로트러스트가 덩달아 구현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킨더바그는 "미국 정부의 제로트러스트 관련 지침을 보면 6가지 필라(Pillar, 기둥)을 제시하고 있다"며 "단단히 잘못됐다. 보안 담당자로 하여금 순차적으로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첫 번째 필라를 구현하고, 다음 기둥을 해야 한다는 말인데, 실제로는 한 번에 하나의 보안 대상 영역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로트러스트 첫 번째 필라는 아이덴티티(identity, 신원 검증)다. 모든 조직이 제로트러스트 구현의 첫 단계라고 해서 신원 검증에만 몰두하고 있다면 그 조직의 신뢰도는 0에 수렴한다는 것이 킨더바그의 견해다. 또한 순차적인 접근에서 나아가 한국 조직들이 방어 표면을 식별하고, 각 방어 표면별로 필요한 보안 조치를 하는 것이 제로트러스트 구현의 지름길이라고 부연했다. 제로트러스트는 미국이 선도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인인 킨더바그가 'K-제로트러스트'를 만들라고 한다. 킨더바그는 "미국의 제로트러스트 관련 지침은 미국 기업, 조직을 위한 것이다. 한국은 한국만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진다'는 말이 있다. 무리한 모방은 도리어 화를 부른다. 그런데 뱁새의 둥지는 비바람에도 무너지지 않을 만큼 튼튼하다. 한국이 어떤 공격에도 무너지지 않는 '뱁새의 둥지'를 틀었으면 한다.

2026.05.17 18:09김기찬 기자

[현장] "보안없는 AI혁신 없어"...아톤, 26년만에 단독 컨퍼런스

아톤이 창립 26년 만에 첫 단독 주관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국가 망보안 체계(N2SF), 인공지능(AI) 보안, 양자내성암호(PQC), 제로트러스트(ZeroTrust) 등 사이버 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를 살피고 인사이트를 전파함과 동시에 아톤의 보안 전략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 아톤은 13일 여의도 FKI타워 그랜드볼룸에서 '아톤 시큐리티 서밋 2026'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시큐어 바이 액션(Secure by Action)'이라는 실행하는 보안 실현 전략을 주제로 N2SF, AI 보안 등 보안업계 화두와 더불어 제로트러스트, 클라우드 보안 등 아톤이 제시하는 보안 전략을 공유했다. 우길수 아톤 대표는 행사에 앞선 환영사에서 "지난 한 해 우리 보안업계는 전례없는 도전에 직면했다. 주요 산업 전반에 걸쳐 연이은 해킹 피해를 입었고, AI를 활용한 공격은 그 속도와 정밀도에서 사람의 대응 능력을 넘어섰다"며 "기존 망 분리 중심 보안 체계를 데이터 기준 관리 원칙 기반으로 전환하는 N2SF가 반영되고, PQC 체계 전환 등 보안 규제 환경 또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 대표는 "그러나 현장에서 자주 듣는 질문은 '이렇게 많은 보안 솔루션을 도입했는데 왜 사고는 반복되는가?'였다"며 "아톤은 지난 26년간 보안과 핀테크 보안의 최전선에서 노력해왔다. 수많은 은행과 증권사 등 기업의 인증 체계를 설계하고 운영하면서 얻은 결론은 '보안은 결국 실행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번에 아톤이 창립 26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으로 주관하는 대규모 보안 행사를 개최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상원 금융보안원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 사이버 위협은 다양한 기술로 끊임없이 모양새를 바꿔가며 이어지는 전쟁과도 같다"면서 "금융보안원은 금융회사가 자율적인 보안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금융 보안 패러다임 전환에 적극 노력하고 있으며, 이 자리가 보안업계의 지혜를 모아 산업 전반을 관통하고 실효성 있는 인사이트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보안 기초체력' 부족…N2SF 어려운 이유" 이날 컨퍼런스 키노트세션에서는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김홍선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정현석 아톤 시큐리티센터장이 발제에 나섰다. 먼저 김승주 교수는 '국내 기업에 N2SF가 어려운 이유'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국내 기업들이 N2SF가 어렵다고 하는 배경에는 기초 체력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면서 "정부가 제시하는 N2SF 가이드라인은 결코 부실하지 않다. 외국 표준도 비슷한 수준인데 왜 이같은 격차가 벌어졌는지 생각해볼 때다"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보안 내재화가 중요한데, 보안 내재화 역시 본질적인 보안 철학이 무엇인지 모른 채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 평가·인증 역시 형식적으로 운영된다. 이런 부분이 보안 기초체력 부실을 야기했다"면서 "이에 N2SF라는 선진국형 망분리 개선안이 나왔을 때 따라가기 어렵다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김홍선 고문은 이날 '보안 없는 AI 혁신은 없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고문은 "미국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 보안국(CISA)에 따르면 최근 취약점 발견부터 익스플로잇(취약점 공격)까지 걸리는 시간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면서 "올해 기준 1~2일이면 공격이 이뤄진다고 보고 있으며, 현장에서는 10시간이 무너졌다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고문은 "이런 가운데 미토스까지 등장했다. 프론티어 AI를 활용한 공격이 우리의 기존 보안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얘기"라며 "지금은 기술의 시대다. 디펜시브 AI 등을 비롯한 많은 본질적인 차이를 가진 기술을 보유해야 한다. 아울러 이를 내재화하고, 리스크 관리, 사이버 레질리언스(복원력), 하네스 엔지니어링 등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석 센터장은 AI 시대의 보안 우선순위 4가지를 제시했다. 정 센터장이 제시한 우선순위 4가지는 ▲제로트러스트 기반 신원 강화 ▲능동적인 공격 표면 관리(ASM) ▲공급망 관리 ▲외부 협력체계 등이다. 정 센터장은 "해킹을 당하면 비즈니스 금전적 피해, 과태료, 브랜드 추락, 핵심 인력 이탈, 핵심 역량 노출 등 다양한 패널티를 안게 된다"며 "반면 보안은 통합의 필요성과 중요도는 높아지고, 이에 따른 복잡도 역시 부상했다. 대응을 위해 집단지성이 필요하지만 보안 전문가는 계속해서 부족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2026.05.13 16:22김기찬 기자

제로트러스트보안협회, 'ZT 아버지' 존 킨더바그와 간담회

한국제로트러스트보안협회는 지난 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로트러스트 보안의 창시자로 알려진 존 킨더바그(John Kindervag)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협회는 국가·공공기관, 금융기관, 수요기업 등을 대상으로 제로트러스트보안의 개념과 구축방안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한국에서 제로트러스트보안의 확산과 이용 활성화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존 킨더바그는 전 세계 정부와 기업이 채택하고 있는 제로트러스트 보안 모델을 처음 바로세운 인물이다. 현재 일루미오 수석 에반젤리스트로 재직 중이다. 킨더바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의 확산과 앤트로픽의 AI 모델 미토스의 출시로 해킹 공격이 고도화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대응을 위해 제로트러스트 보안으로 전환하는 것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호해야 할 데이터 자산을 정의하고 정보처리 흐름을 진단하여 제로트러스트 환경을 설계하여야 하며, 해커의 공격 반경을 최소화하기 위해 네트워크의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Micro-Segmentation)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김인현 한국제로트러스트보안협회장은 오프닝에서 "디지털 전환과 AI 서비스 확산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제로트러스트 도입이 필수"라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제로트러스트 제도와 정책 뒷받침이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회장은 "솔루션도 필요하지만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와 거버넌스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협회는 도입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현장의 이슈를 공유하고 지원하기 위한 워킹그룹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5.13 09:37김기찬 기자

"미국 가이드라인 맹신 말라"…제로트러스트 창시자의 일침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또는 기타 미국 정부 기관의 모든 제로트러스트(ZeroTrust) 관련 지침은 미국 기업만을 위한 설계입니다. 한국 기업들은 미국의 것을 따라가기보다 제로트러스트 구현에 필수적인 본질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 것도 믿지 말고 끊임없이 검증하라'는 보안 전략인 제로트러스트 개념을 창시한 것으로 알려진 존 킨더바그(John Kindervag) 일루미오 수석 에반젤리스트는 12일 지디넷코리아와 단독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킨더바그는 일루미오 기자간담회와 고객 초청 세미나 이후 고객사 관계자들과 서울 삼성동의 한 맥주 가게에서 네트워킹 행사를 가졌다. 킨더바그는 2000년 초반 방화벽 분야에서 근무할 당시 내부 내트워크는 100% 신뢰하면서 내부 네트워크에서 외부로 이동할 때 아무런 정책이 적용되지 않는 것에 의문을 품어 제로트러스트라는 개념을 처음 주장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방화벽 업무를 맡았을 당시, 각기 다른 인터페이스에 서로 다른 신뢰 수준이 할당돼 있었다"면서 "내부 네트워크는 가장 높은 신뢰 등급인 100으로 설정돼 있었고, 외부 네트워크는 가장 낮은 신뢰 수준인 0이었다. 높은 신뢰 수준에서 낮은 신뢰 수준으로 이동할 때 규칙을 설정할 필요가 없었는데, 저는 이를 어리석은 정책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킨더바그는 "이에 저는 규칙을 정하기 시작했다"며 "모든 인터페이스와 모든 패킷은 동일한 신뢰 수준을 가져야 하며, 신뢰 수준은 0이어야 한다고 정의했다"고 제로트러스트라는 개념의 창시 배경을 회고했다. "제로트러스트, 어렵다면 CSA 참고하라" 킨더바그는 "제로트러스트 구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보호해야하는지, 보호해야 할 대상은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이라며 "그것이 어떤 제품이나 기술을 도입했을 때 가장 유용하게 작용할지 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제로트러스트라는 개념을 구성하는 여러 핵심 요소 가운데 한 가지 핵심 요소에만 집중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 방식"이라며 "예컨대 제로트러스트 구현 첫 단계인 신원(identity)에만 집중한다면, 조직의 제로트러스트 성숙도 수준은 항상 0에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킨더바그는 "따라서 각 보호 대상마다 필요한 기술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제로트러스트는 단순히 신원 확인 강화와 동일하지 않다"며 "보호 대상별로 보안 조치를 강화한다면 제로트러스트 구현은 성공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021년부터 제로트러스트 도입을 준비하기 시작해 향후 10년간의 로드맵을 마련한 반면 한국은 2024년 제로트러스트 도입 시범사업에 착수한 이후 3년째 실증 과정만 거치고 있는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 킨더그는 '클라우드 보안 연합(Cloud Security Alliance, CSA)에서 제시하는 제로트러스트 가이드라인을 참고할 것을 주문했다. 킨더바그는 "한국에서도 제로트러스트 가인드라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단순히 미국의 성숙도가 높다고 해서 미국을 따라할 필요는 없다. 한국 조직들이 제로트러스트에 중요한 사항에 주목하기를 권장한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제로트러스트 구현을 위해 CSA에서 개발 중인 제로트러스트 가이던스를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 저 역시 CSA의 주요 리더 중 한명이며, CSA에서 진행하고 있는 활동을 살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킨더바그 설명에 따르면 CSA는 제로트러스트 관련 인증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 공공부문 IT 인력도 CSA에서 운영하는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제로트러스트 구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 한국에는 CSA 조직이 없는데, 한국에도 CSA 조직을 만들고자 한다. 한국에서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루미오의 한국 시장 진출은 제로트러스트 '인천 상륙 작전'" 그는 일루미오가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 기술을 중심으로 제로트러스트 구현을 지원하고 있지만, 기존 보안 영역의 중요성을 놓쳐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킨더바그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이 세상에서 완벽한 보안은 결코 없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완벽함이 위대함을 가로막지 않아야 탁월한 제로트러스트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며 "정책은 여전히 예방과 모니터링, 관제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 등 제로트러스트 구현에 필수적인 기술 역시 예방, 관제 등 기존의 보안 기술과 함께 작업할 수 있고, 크게 어렵지도 않다"고 역설했다. 킨더바그는 한국 시장에 처음 방문했다. 한국 시장에서 어떤 목표를 이루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이번이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 한국 시장이 어떤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한국 정부와 한국 기업들이 저를 다시 초청해 제로트러스트 환경 구축을 도와달라고 요청하면 언제든지 한국으로 다시 달려올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 기업들이 생각하는 방식보다 더 나은 방식으로 제로트러스트가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제 목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킨더바그의 아버지는 한국전 참전용사로, 19세에 참전해 한국을 도왔다. 이에 킨더바그는 "일루미오의 한국 진출은 여러 면에서 인천 상륙 작전과 같은 기회를 의미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방문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며, 일루미오에게 큰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저 역시 한국 기업들을 돕는 데 있어 큰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2026.05.12 23:09김기찬 기자

제로트러스트 창시자 "보안 본질, 데이터 유출 방지"

"제로트러스트(ZeroTrust, ZT)는 어떤 솔루션이나 제품을 쓰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방어해야 하는지를 식별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제품이 아닌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Microsegmentation)이야 말로 제로트러스트(ZeroTrust)의 근간입니다." 제로트러스트 창시자로 알려진 존 킨더바그(John Kindervag) 일루미오 수석 에반젤리스트는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일루미오는 침해 격리 전문 미국 보안기업이다. 이날 행사는 한국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선 일루미오가 한국지사장과 함께 마련한 것으로, 킨더바그는 일루미오 아태 담당 영업총괄 부사장과 함께 방한했다. 킨더바그는 제로트러스트 구현을 위한 5단계 방법론과 더불어 제로트러스트 구현의 핵심 요소인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을 지원하는 일루미오의 전략을 소개했다. 보안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해킹은 공격자가 시스템 혹은 서버, 네트워크 등 노출된 자산의 취약점을 찾아내고, 이 취약점을 악용해 침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횡적 이동'을 통해 탐지를 피해 다른 시스템 및 네트워크로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을 확장한다. 횡적 이동 이후에는 권한 상승 취약점을 악용해 최고 관리자 권한이나 데이터를 탈취할 수 있는 수준의 권한을 빼앗는다. 권한을 획득한 해커는 데이터에 임의로 접근할 수 있게 되고, 외부로 유출하면서 침해사고가 발생한다. 최초에 취약점을 아예 제거한 상태로 유지하면 침투 자체가 불가능하겠지만, 이는 실현될 수 없다. 기업이나 기관은 수만개에 달하는 IT 자산과 협력사를 두고 있으며, 보안 담당자는 모든 자산의 취약점을 막아내야 한다. 반면 해커는 단 하나의 취약점만 가지고도 시스템에 침투할 수 있다. 심지어 이런 취약점은 매일같이 새로 생겨난다. 모든 취약점을 방어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킨더바그는 '이미 침투는 이뤄졌다'는 관점 아래 보안 패러다임을 재정의했다. 취약점을 통한 침투 이후에도 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매우 작은 단위로 쪼개 보안 제어를 적용하는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킨더바그는 "보안의 본질은 데이터 유출 방지다. 민감한 데이터를 악의적인 사용자들이 탈취하는 것을 막아내야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보호해야 할 대상인 방어 표면을 식별하고,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현행 사이버 보안은 이같은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방어 표면에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엔드포인트에서 경계, 모니터링하는 데 보안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로 인해 경계·모니터링 솔루션 자체도 2차적인 방어 표면이 되기도 하며, 공격자가 침투 이후 네트워크에서 머무는 시간인 '드웰타임'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제로트러스트 구현 5단계 있다…방어 표면 식별 최우선" 킨더바그는 이날 제로트러스트 구현을 위한 5가지 방법론을 제시했다. 먼저 그는 "방어 표면을 식별하는 것이 제로트러스트의 가장 기본인데, 방어 표면이라 함은 바로 'DAAS'다"라며 "데이터(Data),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자산(Assets), 서비스(Service)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킨더바그는 거대한 시스템 내에서 방어 표면 간 어떤 관계로 이어져 있는지 식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어 표면 간에 어떤 네트워크로 이어져 있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과거에는 수작업으로 매핑을 해야 했으나, 일루미오는 이를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자동화했다. 제가 일루미오에 합류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제로트러스트 구현을 위해 어떤 제품이 필요한지를 기획하고 아키텍처를 구현해 시스템 내에서 제로트러스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킨더바그는 구현된 아키텍처에 정책을 적용하고,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킨더바그는 "일루미오 플랫폼은 방어 표면의 식별·정의서부터 매핑 등을 지원하는데, 침투로 의심되는 노드 발견 시 담당자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어떤 네트워크 흐름에서 정책을 조정해야 하는지, 취약한 부분은 어디인지 한 눈에 보이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더욱 단단해지는 시스템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5.12 21:52김기찬 기자

오픈베이스, 제로 트러스트 보안 강화…일루미오 '맞손'

오픈베이스가 제로 트러스트 전략을 강화해 국내 보안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오픈베이스는 글로벌 제로 트러스트 세그멘테이션(ZTS) 기업 일루미오와 국내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협력으로 오픈베이스는 '일루미오 제로 트러스트 세그멘테이션 플랫폼'을 국내 고객사에 공급한다. 두 기업은 지능화된 사이버 공격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보안 체계를 고도화한다. 특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랜섬웨어 확산을 차단하는 데 초점 맞췄다. 일루미오는 레이블 기반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 기술을 상용화한 기업이다. 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 공격 확산을 차단하는 침해 격리 기술로 사이버 복원력을 강화하는 데 강점을 갖는다. 일루미오는 IDC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 시장 점유율 2025'에서 1위를 기록한 회사다. 포레스터 평가에서도 현재 제공 역량, 제품 전략, 시장 입지 전 항목 최고 점수를 받으며 리더로 선정됐다. 오픈베이스는 기존 네트워크와 보안 구축 경험을 기반으로 일루미오 기술을 결합한다. 금융, 공공, 제조 등 다양한 산업군을 대상으로 제로 트러스트 모델을 제안하고 기술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기술 세미나 등을 통해 솔루션 인지도를 높이고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황철이 오픈베이스 사장은 "완벽한 방어가 어려운 보안 환경에서 제로 트러스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일루미오의 ZTS 솔루션과 오픈베이스 전문성을 결합해 국내 고객들이 안심하고 디지털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안전한 보안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26.04.22 18:06김미정 기자

'미토스'로 커진 AI 해킹 공습…대책은 3년째 '제자리'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 사태로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도입이 새로운 대응책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AI가 스스로 취약점을 찾아내고 공격 수행까지 자동화하는 상황에서 하루 빨리 현장에 강력한 보안 아키텍처를 안착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장의 시계는 3년째 멈춰 서 있다. 미토스로 '공격의 지능화'가 급속도로 빨라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김인현 한국제로트러스트보안협회 회장은 22일 지디넷코리아와 통화에서 "기존 보안 패러다임이 제로트러스트로 대폭적인 전환을 이뤄야 하는데 말로만 논의되고 있으며, 정책이나 기업이 실제 도입 과정에서는 여러 이해관계 때문에 진행이 가로막힌 상황"이라며 "이대로라면 1년 뒤에는 대한민국이 미토스 등 보안 이슈에 발목잡힐 가능성이 큰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회장은 "먼저 우리나라의 환경, 기업, 정책과 맞물려 제로트러스트를 도입할 수 있는 역량이 키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 차원에서 실증 사업이나 국가정보원의 보안 지침 등을 내리고 있는데,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 더 많은 예산과 정책적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할 상황이다"면서 "그러나 제로트러스트 가이드라인 2.0이 2024년 발표된 이후 1년 넘게 넋 놓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AI 보안 위협은 '상수'…제로트러스트 확립돼야" '미토스'는 스스로 보안 취약점을 찾아낼 뿐 아니라 악성코드 설계 등 공격 시나리오 구성 역량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7년간 찾아내지 못했던 취약점도 쉽게 분석해 보안업계 전반에 걸쳐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미토스발 보안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지난 14일과 15일 통신 3사 및 주요 플랫폼, 정보보호 기업들과 양일간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는 제로트러스트 등 강력한 보안 체계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김진수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은 "AI로 인한 보안 위협은 상수라는 가정하에 철통 인증(제로 트러스트) 보안 체계가 기업과 각 기관에 확립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제로트러스트 도입 현황이 심각한 상황이란 점이다. 실제로 늘어나는 공격 역량 대비 제로트러스트 기반 보안 체계 확립 수준은 처참할 정도다. 먼저 2024년 제로트러스트 도입 시범사업에 착수한 이후 3년째 실증 과정만 거치고 있다. 사업 규모도 지난해 56억3700만 원 수준에 그쳤다. 제로트러스트 지원 예산 또한 2024년 62억원에서 올해 45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미국은 지난 2021년부터 제로트러스트 도입을 준비하기 시작해 10년간의 로드맵을 마련했다. 2026년 기준 5년간 제로트러스트 성숙도 역시 우리나라와 달리 크게 높아진 상태다. 이재형 옥타코 대표는 "미국의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발표한 'NIST SP 1800-35'를 보면 기업 및 기관이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ZTA)를 실제 환경에 구현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가이드라인과 사례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19개 그룹 시나리오가 만들어져 있는데, 예를 들면 (제로트러스트 구현까지)신원 인증이 없는 경우 어떤 신원 인증 체계를 도입해야 하는지, 신원 인증과 네트워크까지 연동해야 하는 경우 어떻게 준비하면 되는지 등 웬만한 예상 시나리오별 제로트러스트 구현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반면 우리나라는 개별 솔루션 일부가 특정 부분만 제로트러스트 기반으로 방어할 수 있는 정도"라고 지적했다. "5년간 2조5000억 원 쏟아 부어야 제로트러스트 전환 가능" 미국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10년 로드맵을 착실히 이행하며 성숙도를 높여가는 것과 달리, 한국은 파편화된 솔루션 도입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에 이 대표는 현장에 제로트러스트 안착을 위해 정부의 과감한 정책적 결단과 예산 투입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이재형 대표는 미토스 사태로 제로트러스트 도입을 가속화하기 위한 방향성으로 사업 규모 확대, 본사업 착수, 법제화 등을 주문했다. 그는 "미토스에 대항하기 위한 제로트러스트 전환을 정부가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과기정통부가 제로트러스트 사업을 5년 동안 총 2조5000억 원(연간 5000억 원) 규모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전국에 120개의 지자체가 있는데 각 지자체별로 30억~50억 원가량을 과기정통부가 제로트러스트 사업비로 내려줘야 한다. 이후 지자체는 이 예산으로 제로트러스트 구현에 필요한 IAM(ID 및 접근 관리), XDR(확장형 대응 탐지), ZTNA(제로트러스트 네트워크 접근) 등 분야별로 예산을 책정하고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 사업도 5년간 행정안전부가 5000억 원씩 투입해 현재 물리보안 체계를 마련했다"면서 이같은 대안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제로트러스트 도입을 명문화하면서 확산 속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는 "미토스 사태를 보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취약점이 쏟아져 나오면서 공격 표면이 굉장히 넓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 필연적으로 내부 침투 경로가 많아지면 어느 단계에서든 침투를 탐지하고 차단할 수 있어야 한다. 촘촘한 보안 체계인 제로트러스트 적용이 필수적인 이유"라며 "그러나 제로트러스트가 현장에 도입되는 속도는 많이 느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이어 "민간 분야에서 제로트러스트 확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보안 컴플라이언스와 연계해 확산 노력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면서 "실증 사업으로 제로트러스트 도입 수요와 공급을 잇는 마중물이 됐다면, 이제는 보안 통제 기능을 제로트러스트 방식으로 구현하기 위한 제도적 명문화 작업을 거쳐 시장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정보보호학회 제로트러스트연구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석준 가천대 스마트보안학과 교수는 "지난 2021년 미국이 제로트러스트를 도입할 때 대통령 행정명령에서 '엄청난 변화를 줘야 한다'면서 예산 투입이 눈에 띄어야 한다고 지목한 바 있다"면서 "결국 우리나라도 이같은 정책적 의지가 필요하다. 실증 사례 확보 및 확산 전략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정책적인 의지가 부재한 상태에서 실증 사례를 보고 민간에서 알아서 제로트러스트를 도입하라고 하는 방향성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공공에서 제로트러스트를 도입하고 민간으로 확산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각급 기관이 제로트러스트 도입을 위한 충분한 예산이 근본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며 "인력 또한 국가정보원이 지침으로 제시한 정보화 인력의 10%나 15% 수준으로 정해놓는 것이 아니라 제로트러스트 확산을 위해 획기적인 인력 확충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4.22 17:34김기찬 기자

"공공에 제로트러스트 확산"...정보협, 협회와 MOU

전국 보안 공무원과 공공기관 500여곳이 회원기관인 전국정보보호정책협의회(정보협)가 한국제로트러스트보안협회와 손잡고 공공 분야 제로트러스트 보안 도입 확산에 나선다. 두 기관은 8일 서울시 서소문청사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제로트러스트 보안 도입·확산을 지원하고, 구축 경험을 공유하며 국내 제로트러스트 기술의 개발과 확산에 힘을 모은다. 이를 위해 두 기관은 ▲지자체, 공공기관과 제로트러스트 보안 도입 기관 및 솔루션 기업, 컨설팅 기업 간 협력체계 구축 ▲전국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정보보호 수준 제고 ▲제로트러스트 보안 기술의 확산을 위한 공동 행사 기획 및 운영 ▲제로트러스트 교육 훈련 프로그램 개발 등 부문에서 협력한다. 김완집 정보협 회장은 "올해 회원 기관을 대상으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산학연관 관련 기관과 협력을 다질 예정"이라면서 "이번 한국제로트러스트보안협회와의 이번 MOU는 이의 일환으로 앞으로 더 많은 단체 및 기관과 협력해 우리나라의 사이버보안 수준이 한단계 더 높아지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2026.04.08 18:19김기찬 기자

소프트캠프-티앤디소프트, 통합 보안 역량 강화 '맞손'

소프트캠프(대표 배환국)와 토탈 정보보안 서비스기업 티앤디소프트(대표 최성묵)가 제로트러스트 기반 보안과 정보보호 컨설팅·관제 역량 강화를 위해 힘을 합친다. 소프트캠프는 티앤디소프트와 제로트러스트 기반 통합 보안 사업 협력을 본격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7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경기도 과천 소프트캠프 DX타워 본사에서 진행됐다. 이번 협약은 고도화되는 사이버 위협과 AI와 클라우드 중심의 IT 환경 변화, 그리고 국가 망 보안체계(N2SF) 전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사는 제로 트러스트 기반 보안 기술과 정보보호 컨설팅 및 관제 역량을 결합해, 실질적인 위협 대응이 가능한 통합 보안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고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양사는 ▲제로 트러스트 기반 보안 솔루션과 보안 관제 서비스를 연계한 통합 보안 서비스 모델 개발 ▲RBI(Remote Browser Isolation) 기반 위협 차단 기술과 실시간 관제의 결합을 통한 지능형 위협 대응 체계 고도화 ▲국가 망 보안체계(N2SF) 등 컴플라이언스 대응을 위한 공동 사업 기획 및 시장 확대 등을 추진한다. 소프트캠프는 제로 트러스트 기반의 사이버 보안 전문 기업으로, RBI 기술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된 보안 역량을 바탕으로 N2SF 환경에 최적화된 보안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티앤디소프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정 정보보안 서비스 전문기업이자 보안 관제 전문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TnD-MIBS 기반 보안 인텔리전스 관제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위협 탐지 및 대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배환국 소프트캠프 대표이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제로 트러스트 기반 보안 기술과 관제 역량을 결합한 보다 실효성 있는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사의 지속적인 기술 협력을 통해 고객의 보안 수준을 한층 더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성묵 티앤디소프트 대표이사는 “양사의 핵심 역량을 결합해 실질적인 보안 대응력을 강화하고, 고객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4.07 15:49김기찬 기자

지스케일러 손잡은 메가존, 클라우드 전환 '보안 공백' 잡는다

메가존클라우드가 클라우드 보안 선도 기업 지스케일러와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제로트러스트 보안 체계를 성공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양사는 제로트러스트 기반 클라우드 보안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는 지스케일러의 SASE(Secure Access Service Edge)와 메가존클라우드의 클라우드 아키텍처 설계 및 전환 컨설팅 역량을 결합해 고객 환경에 최적화된 제로트러스트 보안 체계를 제공할 방침이다. 제로트러스트란 모든 접근을 신뢰하지 않고 검증한다는 원칙에 기반한 보안 모델이다. 이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인 지스케일러의 ZTNA는 사용자·위치·기기에 관계없이 인터넷·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는 물론 기업 내부의 프라이빗 애플리케이션까지 업무와 관련한 모든 영역에서 인가된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만 접근을 허용하는 정밀한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승인된 접근 주체는 내부 네트워크에 접속하면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접근이 가능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접근 대상을 필요한 시스템으로 제한해 관리할 수 있어 불필요한 접근 경로를 줄이고 보안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메가존클라우드 보안사업을 담당하는 HALO 유닛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업무와 시스템 특성에 맞는 접근 범위를 설계하고, 제로트러스트 원칙에 따라 이를 단계적으로 적용·구축하도록 지원하는 'HALO 제로트러스트' 도입·전환·구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전환 컨설팅 과정에서 업무·시스템 특성에 따른 접근 범위를 사전에 정의한 뒤 이를 실제 환경에 적용하기 위해 지스케일러와 같은 제로 트러스트 기술을 연계해 마이그레이션 이후에도 해당 기준이 유지되도록 정책 적용과 운영 절차 수립을 지원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클라우드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공백과 과도한 권한 부여 문제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위수영 메가존클라우드 HALO 유닛장은 "제로트러스트는 단일 솔루션 도입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 환경에 맞춘 설계와 단계적 전환, 정의된 접근 기준이 운영 과정에서도 일관되게 적용·유지되는 구조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며 "지스케일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HALO 제로트러스트 서비스를 강화하고 고객이 전환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보안 성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아드 파로크니아 지스케일러 아태지역 채널 & 얼라이언스 부사장은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전환과 운영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파트너"라며 "한국 기업들이 클라우드 전환 초기부터 접속 범위를 설계에 반영하고 제로트러스트 보안을 운영까지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26.04.01 14:26장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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