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거리의 새로운 강자가 되고 싶습니다"
꿈은 삶의 이정표이자 동력이다. 꿈은 곧 미래의 삶이다. 꿈은 그래서 소중하다. 꿈은 사람마다 다르고 다른 만큼 다채롭다. 스타트업이 꾸는 꿈도 그럴 것이다. 소중하고 다채롭다. '이균성의 스타트업 스토리'는 누군가의 꿈 이야기다. 꿈꾸는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른 꿈꾸는 사람을 소개하는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편집자주] “먹을거리의 새로운 강자가 되고 싶습니다” 배한네트웍스는 육류 수입 유통을 하던 두 사업자가 새로운 먹을거리 사업을 위해 의기투합해 만든 식품회사다.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동원홈푸드 등 대기업의 총판도 하지만 '데일리이츠'라는 자체 브랜드도 만들었다. 데일리이츠는 이 회사의 식품 브랜드이기도 하고, 웹과 앱을 통한 식품 유통 플랫폼 이름이기도 하며, 오프라인 매장 상호이기도 하다. 온오프라인 틀을 갖추고 확장에 들어갔다. 식품 시장은 이미 충분히 성숙되어 있지만, 파고들어갈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정희상 배한네트웍스 대표의 판단이다. “관계사인 제이케이미트, 성하홀딩스, 팔공삼푸드 등을 통해 육류 수입, 가공, 유통 분야에서 어느 정도 노하우를 쌓았다고 생각합니다. 배한네트웍스는 여러 분야의 노하우를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소비자 맞춤 식품을 개발함으로써 제품 경쟁력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친구 4명이 힘을 합쳤습니다” 배한네트웍스는 정희상 대표를 비롯해 4명의 친구가 투자해 2019년에 설립했다. 육류수입 회사인 제이케이미트 장봉근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정 대표와 장 대표가 경영을 맡고 또 다른 친구 2명은 지분만 참여했다. 그중 한 명은 한우(韓牛) 관련 사업을 한다. 네 명의 지분은 각각 22.5% 씩이다. 배한네트웍스를 설립하며 영입한 온라인마켓팅 전문가에게 지분 10%를 증여했다. “4명은 모두 중고등학교 친구죠. 회사이름도 학교 이름에서 따왔고요. 그중 세 명은 우연찮게 육류 관련 사업을 하고 있어요. 저는 팔공삼푸드를 통해 육가공까지 하고 있구요. 그러다보니 유통을 확대하고 자체 식품 브랜드를 만들어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어보자는 데 뜻이 모아졌지요. 그게 데일리이츠예요.” ■“육류 조달에 강점이 있습니다” 채식주의자도 적지 않지만 육류가 빠지면 음식이 빈약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에서는 돼지고기 소비가 많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정 내 육류소비 선호 비중은 돼지고기(68.5%) 쇠고기(18.2%) 닭고기(12.3%) 순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돼지고기 수요는 연간 165만 톤이었다. 이중에서 수입 돼지고기는 약 52만 톤이다. 특히 수입 돼지고기 소비는 증가 추세라고 한다. “제이케이미트와 성하홀딩스에서는 쇠고기의 경우 미국과 뉴질랜드에서 그리고 돼지고기의 경우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 유럽과 남미에서 수입합니다. 국산의 생산원가는 계속 증가하는 반면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수입 단가는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는 중장기적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산지에서 세절된 완제품을 들여옵니다” 수입 육류는 주로 배로 들여오기 때문에 냉동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수입 이후 세절(細切) 과정에서 약간 해동이 되며 맛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 배한네트웍스는 이 점에 착안해 산지에서 완제품을 가져온다. “우리는 최근 오스트리아 돈육 가공업체인 슈타이어플라이시(steirerfleisch)와 완제품 독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국내에서 세절할 필요 없이 산지에서 국내 소비자의 요리 특성에 맞게 완제품을 만드는 거지요. 고기 부위별로 그리고 가구 특성에 맞게 다양한 용량으로 현지에서 세절하고 진공포장한 뒤 영하 40도에서 급속 냉동하고 한 번도 해동되지 않은 채로 소비자한테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죠.” ■“육류 기반 다양한 식품을 만듭니다” 육류 수입이 제이케이미트와 성하홀딩스의 일이라면 팔공삼푸드에서 이를 바탕으로 육가공 식품을 만들고 배한네트웍스를 통해 '데일리이츠'가 된다. 데일리이츠는 전술한 것처럼 이 회사 식품 브랜드이자 온오프라인 유통 플랫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의 간편식을 개발하는 데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데일리이츠의 주력은 통삼겹살, 수육용 삼겸살, 삼겹살 슬라이스, 대패삼겹살, 두툼 혹은 납작 삼겹살, 목살 등의 돈육과 안심스테이크, 부채살, 척아리롤, 우삼겹, 차돌박이, 홍두깨살, 소찜갈비, 등갈비 등 우육 등 육류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간편식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국탕류 3종과 캠핑용 안주 그리고 크림떡 등을 시작했죠. 앞으로 데일리이츠 브랜드 간편식이 계속해서 늘어날 겁니다.” ■“데일리이츠 오프라인 매장이 승부처죠” 배한네트웍스는 데일리이츠 상품을 신속히 배송하기 위해 '데일리이츠' 오프라인 매장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이른 시간 안에 소비자 문 앞까지 배송하기 위해서다. 매장이 배송기지다. “데일리이츠 매장은 현장에서 직접 판매하기도 하고, 소비자 가정에 배송하는 기지이기도 합니다. 각 지역 교통 요지에 매장을 설치해 소비자가 현장에서 직접 구매할 수도 있고, 온라인으로 주문한 물량은 서너 시간 안에 배송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선 수도권에 60~70여개의 매장을 설치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서너 시간 안에 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죠.” ■“미국 생활이 인연이 돼 창업했어요” 정희상 대표는 미국 뉴욕공대(NYIT)에서 경영학으로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한국으로 돌아와 현대카드에 입사하기 전까지 미국 월마트와 한인(韓人) 마트인 H마트 등에서 인턴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원래 유통업에 관심이 많아 한국에 들어와 유통 대기업에 입사하려 했으나 우연찮게 현대카드에 입사하였다. 현대카드에 3년쯤 다녔을 때 미국 지인의 제안을 받는다.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유통을 해볼 의향이 없느냐는 것이었다. 친구인 장봉근 제이케이미트 대표가 이미 관련 사업을 하고 있었고 자신도 유통업에 관심이 많아 성하홀딩스를 창업했다. 2015년이었다. 이듬해에는 육가공기업인 팔공삼푸드도 만들었다. 또 더 규모 있는 사업을 하기 위해 장 대표와 힘을 합해 2019년 배한네트웍스를 창업했다. 덧붙이는 말씀: 정희상 배한네트웍스 대표가 다음 인터뷰 대상으로 추천한 사람은 헬스케어 및 스포츠 솔루션 회사인 솔티드의 조형진 대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