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순항한 현대차그룹, 올해는 내수 진작 박차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세계 각국 주요 자동차 전문지와 각국 시장에서 경쟁력 평가는 물론 반도체 수급난과 경기침체인 상황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달성하면서 올해 더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경기침체 상황을 과감한 투자로 타개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각각 오늘과 내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는 양사 모두 역대 최대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작년 금리 인상 등 요인으로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체 판매량을 수출이 견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글로벌 판매량은 약 685만대로 추정된다. 조수홍 농협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반도체 수급 이슈, 코로나19 재확산, 인플레이션 확대 및 경기침체 등 여러가지 우려 요인에도 불구하고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 개선, 전기차전용플랫폼(E-GMP) 성공적 출시 등에 힘입어 성장세로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판매량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752만대로 제시했다. 내수 판매량도 136만대를 목표로 정했다. 규모면에서 사상 최대치다. 조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올해 사업계획이 근거 있는 자신감이라고 평하며 “미국 시장에서의 상품성만족도와 잔존가치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경쟁국(일본 등) 대비 E-GMP의 성공적인 도입, 신규 공장 가동으로 취약 지역 공략, 타이트한 재고 수준의 지속성 등이 반영됐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받았다. 아이오닉 5는 '2022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비롯해 '2022 독일 올해의 차' 및 '2022 영국 올해의 차'에, 기아 EV6는 '2023 북미 올해의 차', '2022 유럽 올해의 차', '2022 왓 카 어워즈 올해의 차' 등 다수의 상을 차지하며 입지를 공고히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카를루스 타바르스 스텔란티스 회장 등 글로벌 완성차그룹의 쟁쟁한 후보들을 제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147만4천224대를 판매해 완성차그룹 판매량 5위를 사수했다. 아울러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을 포함한 유럽 10개국에서 판매량 4위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위기에 강한 미래 자동차 전략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강점인 경쟁사 대비 뛰어난 전기차 상품성과 다양한 라인업으로 안정적인 미국 시장 판매와 침체된 내수를 견인하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매출이 계속 감소하는 상태에서 원·달러 환율효과로 인해 수출 강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미국 시장이 매출을 견인해왔으나 올해에는 내수 도약이 필요하다”며 “공급 회복과 신차 출시는 내수 시장 회복의 기대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상반기 코나 풀체인지, 4분기부터 내년 1분기 사이에 아이오닉7, 신형 싼타페가 출시되면서 침체된 내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