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남'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데뷔전 찾아…"식음료 시장 공략"
[창원=신영빈 기자] 한화그룹 로봇 전문기업 한화로보틱스가 출범 이래로 첫 전시 부스를 꾸리면서 로봇 사업 알리기에 본격 나섰다. '한화 3남' 김동선 전무도 현장을 찾아 제품을 살펴봤다. 한화로보틱스는 앞서 모멘텀 부문 자동화(FA) 사업부 중 협동로봇과 자율이동로봇(AMR)·무인운반차(AGV) 사업을 분리해 이달 4일 설립된 회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전무가 전략기획 담당을 맡았다. 한화로보틱스는 17일부터 20일까지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창원국제스마트팩토리 및 생산제조기술전(SMATOF 2023)'에 최대 규모로 부스를 차리고 협동로봇 'HCR' 시리즈를 활용한 다양한 응용 모델을 선보였다. 전시장 절반은 식음료 분야에 응용한 로봇, 나머지는 용접 등 산업 분야 솔루션으로 꾸렸다. 먼저 식음료 분야 어플리케이션 업체 스토랑과 공동 개발한 바리스타 로봇, 튀김 로봇, 맥주 로봇 등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바리스타 로봇은 주문하면 커피를 내리는 것뿐만 아니라, 완성된 음료를 서빙로봇에 싣고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과정까지 구현했다. 맥주 로봇은 협동로봇 두 대를 이용했다. 관람객이 지정된 구역에 컵을 올리고 버튼을 누르면, 로봇 한 대가 컵을 들고 맥주 추출부에 가서 적절한 각도로 기울인다. 이내 다른 로봇이 레버를 누르고 컵에 맥주를 채운다. 컵을 든 로봇은 천천히 기울기를 고쳐 들며 거품 양을 조절한다. 다 채워진 맥주는 관람객이 수령할 수 있는 구역에 다시 놓아준다. 한화로보틱스는 관계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함께 푸드테크 등 유통 현장에 로봇 기술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음식 조리뿐만 아니라 시설 관리와 보안 업무 등 사업장 곳곳에 로봇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로보틱스 지분은 한화가 68%, 호텔앤드리조트가 32% 보유하고 있다. 한화로보틱스는 식음료 분야 이외에도 지역 기반 시스템 통합(SI) 업체와 협동로봇 HCR 시리즈로 개발한 여러 솔루션을 함께 전시했다. 가반하중(로봇이 들어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 3kg을 지원하는 'HCR-3A'부터 'HCR-5A', 'HCR-12A'도 선보였다. 로봇은 관람 기념품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용접 상황을 시연하는 등 작업이 한창이었다.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메카트로닉스과가 만든 농구게임 로봇도 부스를 장식했다. 한화로보틱스가 지난달 독일에서 처음 공개한 고하중 협동로봇 'HCR-14'도 현장에 등장했다. HCR-14는 가반하중을 14kg으로 늘리고 구동 범위를 1천420mm까지 확장한 제품이다. 로봇 무게는 42kg으로 'HCR-12A'(53kg)보다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로봇 외관에 플라스틱 없이 알루미늄 합금만을 적용해 내구성도 높였다. 정병찬 한화로보틱스 CTO는 “내년에는 이보다 가반하중이 크고 도달 범위가 넓은 로봇을 추가 출시해 HCR 라입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조선소에 이용할 수 있는 소형 협동로봇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보안 전문기업 세오와 공동 개발한 보안 로봇도 볼 수 있었다. 한화로보틱스는 지난 8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세오와 함께 건물 관리 서비스 로봇 개발을 위해 손을 잡은 바 있다. 이들은 향후 제품군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날 한화로보틱스의 다른 자율주행로봇은 전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한화로보틱스는 협동로봇 HCR 시리즈 외에도 AMR과 AGV 제품군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로봇에 HCR을 탑재해 실제 현장에서 작업도 가능하다고 한화로보틱스 측은 설명했다. 서종휘 한화로보틱스 대표는 “회사 출범 이래로 본격적으로 로봇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영업장 등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도 강점을 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