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IT슈] 픽셀 생태계 확장하는 구글의 속내
빅테크 기업 구글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계속 확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구글은 지난 2016년 픽셀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하드웨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구글이 2023년 1분기(1~3월) 780만대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76% 증가한 수치다. 2020년 270만대 출하량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1%에도 못 미치는 미미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업계는 구글 픽셀폰 가능성에 주목한다. 구글이 그동안 쌓은 소프트웨어 파워 덕분이다. 카날리스는 구글 픽셀폰 사업을 장기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구글의 픽셀폰 출시는 운영체제(OS) 경쟁사 애플 iOS 생태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젊은층의 아이폰 선호도가 심해질수록 안드로이드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에 표시되는 광고와 앱 수수료 등으로 버는 매출만 수십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매출의 절반을 훌쩍 넘어선다. 카날리스는 픽셀 생태계 확장은 모바일 검색 수익 다각화와 선진국 시장에서 높아지는 iOS 점유율 확대 저지 등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구글의 전략은 일부 시장에서 성과를 보인다. 특히, 애플 아이폰이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하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MM종합연구소(MMRI)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 1위 사업자는 애플이고 2위가 구글이다. 구글보다 훨씬 전부터 스마트폰을 판매해 왔던 삼성전자(4위)와 샤프(3위)를 앞서는 기록이다. MMRI가 발표한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조사 결과에서 구글은 상위 5위 업체안에도 들지 못 했는데 현지업체와 삼성전자를 모두 제치며 급성장한 것이다. ■ 영토 확장 고삐 죈 구글…국내 출시설 또 솔솔 구글의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픽셀폰 출시국과 하드웨어 제품군을 늘려나가며 생태계를 계속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픽셀폰의 경우 초반에는 북미와 일본 등 10개 미만 국가에서 출시했지만, 현재는 출시국이 20개로 늘었다. 스마트폰 외에도 스마트워치, 태블릿 등도 선보이고 있다. 구글은 선진국 위주로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박리다매를 통한 점유율 확대는 이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취하는 전략이기 때문에 ASP(평균판매단가)가 높은 프리미엄폰 판매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선진국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선보인 픽셀8 시리즈에는 오스트리아, 스위스, 벨기에,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 위주로 추가됐다. 단, 삼성전자가 독점 중인 한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은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픽셀8 시리즈를 발표할 때도 한국은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외산폰이 유독 힘을 못 쓰는 영향도 있다. 모토로라, 샤오미 등이 일부 스마트폰 기종을 판매하고 있지만 판매량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픽셀폰 국내 정식 발매 가능성은 매년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도 업계에서는 구글이 픽셀폰 정식 발매를 위해 국내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지만, 이통3사는 픽셀폰 출시 관련 논의를 부인했다. 현재 구글코리아는 링크드인 등 채용 채널에 픽셀 모바일 무선팀 인력 공고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