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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학기업 獨 헨켈이 한국에 '원스톱 허브' 구축한 이유

선단 공정 경쟁과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성장으로 반도체 생태계의 전장이 후공정(패키징)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세화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칩을 어떻게 적층하고 내부 열을 제어하느냐가 생존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환기 속에 글로벌 화학 기업 독일 헨켈(Henkel)이 차세대 반도체 후공정 소재 시장을 겨냥한 기술 리더십을 선언했다. 헨켈코리아는 16일 서울 마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AI 반도체 시장을 정조준한 첨단 전자재료 포트폴리오와 한국 시장을 아시아 생산 거점으로 삼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차세대 HBM 겨냥… 하이브리드 본딩 우려 불식 AI 가속기 시장의 폭발로 2.5D/3D 패키징, HBM 적층 기술이 후공정의 주류가 됐다. 단수가 높아질수록 열팽창 스트레스로 인한 칩의 '휨 현상'과 '발열 문제'가 동반된다. 헨켈은 이번 간담회에서 후공정 시장 공략의 핵심 카드로 액상 언더필(Underfill), 고신뢰성 인캡슐레이션(봉지재), 방열 소재인 열계면소재(TIM) 라인업을 제시했다. 해당 기술들을 통해 HBM5 등 차세대 메모리 패키징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이형희 헨켈코리아 전자재료 사업부 이사는 "HBM 제너레이션이 진화할수록 복잡성이 늘어나고 요구 특성이 달라진다"며 "미세 피치 환경을 안전하게 커버하기 위해 인캡슐레이션 및 언더필, 서멀 소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접착제 공간을 없애는 '하이브리드 본딩'이 주류가 될 경우 헨켈의 입지가 줄어든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답을 내놨다. 하이브리드 본딩이 도입되더라도 완료된 모듈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리퀴드 타입 몰딩 재료(액상 봉지재)'의 수요는 오히려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이 이사는 "최근 웨이퍼 레벨 몰딩을 위해 리퀴드 타입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으며 헨켈은 이미 관련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며 유리전이온도(Tg)를 높이고 열팽창계수(CTE)를 낮춰 하이브리드 본딩 이후 공정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확보했음을 강조했다. 글로벌 소부장 중 유일… 한국 내 'R&D부터 양산까지' 원스톱 체제 확보 장호준 헨켈 접착제 및 전자재료 사업부 대표는 글로벌 화학사들과 차별화되는 무기로 한국 내 자체 완결형 밸류체인 인프라를 꼽았다. 헨켈은 가산 R&D 센터에서 고객 맞춤형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인천 송도 첨단 전자재료 공장에서 즉시 시험 생산 및 양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2022년 준공한 송도 공장은 아시아 전자재료 비즈니스의 생산 허브다. 반도체 소재 특성상 영하 20도~40도의 초저온 보관과 항공 배송이 필수적인데, 인천공항과 30분 거리에 위치해 물류 효율을 극대화했으며 국내 IDM과 글로벌 OSAT 기업이 인접해 대응 속도를 단축시켰다. 장 대표는 "한국에서 R&D부터 시험 생산을 거쳐 최종 양산까지 원스톱 프로세스를 수행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사는 우리가 유일하다"며 "본사 차원에서도 한국을 글로벌 전자재료의 메카로 인정하고 전폭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규제 선제 대응 및 미래 수요 대비 유휴 부지 확보 환경 규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 전략도 명확히 했다. 헨켈은 환경 규제에 맞춘 화합물로 전환하는 로드맵을 실행 중이다. 아울러 태양광 패널 발전 및 빗물 재활용 시스템을 완비한 송도 공장은 국제 친환경 건축 인증인 'LEED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한편, 헨켈은 현재 송도 공장의 생산 시설 중 약 30%를 비워둔 상태라고 밝혔다. 이는 급변하는 AI 반도체 시장의 수요 폭발과 고객사들의 대규모 증산 및 긴급 퀄 테스트 요청에 대응하기 위한 '성장 전략 공간'으로, 향후 첨단 장비를 순차 채워 넣어 2030년까지 캐파를 완전히 활성화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한국 법인은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고 두 번째로 큰 비즈니스 규모를 자랑할 만큼 성장했다"며 "단순 소재 공급업체를 넘어 파트너사들과 미래 기술 트렌드를 함께 설계하는 핵심 솔루션 프로바이더 역할을 공고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6.06.16 17:27전화평 기자

폐식용유로 만든 접착제로 붙였더니…경사길 자동차도 끌었다

과학자들이 폐식용유로 자동차 무게도 견딜 수 있을 만큼 강한 접착제를 개발했다고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 최고 학술지 미국화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에 게재됐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은 논문에서 "폐기물은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바이오매스 기반 원료를 대체할 유망한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 폐기물 중 하나인 폐식용유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37억 갤런(약 13조 8천억 원 규모)이 발생한다. 지금까지 윤활제나 코팅제, 연료로 일부 재활용돼 왔지만 상당량이 폐기되고 있다. 연구진은 폐식용유를 강한 접착력을 지닌 동시에 재활용 가능한 유용한 플라스틱 소재로 전환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식용유는 '글리세롤' 분자에 지방산 사슬이 결합된 구조를 갖는다. 연구진은 기름 분자를 화학적으로 분해한 뒤 일련의 반응을 거쳐 더 단순한 구조로 변환시켰고 최종적으로 알코올과 에스테르(ester) 분자를 다양한 조합으로 결합해 여러 종류의 '폴리에스터' 플라스틱을 합성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플라스틱의 녹는점과 결정성 등을 테스트한 결과 일반적으로 포장재와 비닐봉지에 사용되는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과 비슷한 특성을 나타냈다. 또한 폴리에스터는 분자 내 산소 원자로 인해 점성이 높아 다양한 재료와 강한 결합을 형성할 수 있는데, 이는 탄소와 수소만으로 이뤄진 LDPE와의 차이점이다. 연구진은 두 개의 스테인리스 스틸 판을 붙여 접착력을 시험했다. 최대 123kg의 무게를 매달아도 두 판은 단단히 접착됐으며, 이 접착된 조각들을 사용해 4도어 세단 차량을 약간 경사진 길에서 끌어올리는 것도 가능했다. 이는 해당 폴리머의 접착력이 시중 접착제와 동등하거나 더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런 특성으로 인해 이 접착제가 "포장재, 자동차 부품, 의료 기기, 전자 제품에 사용되는 라미네이트 및 접착제에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폴리에스터 플라스틱은 원래 구성 성분으로 쉽게 되돌릴 수 있어 재활용성이 높았고, 반복적으로 재활용해도 소재 특성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일부 플라스틱은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폴리프로필렌(PP) 등 다른 범용 플라스틱과 함께 재활용하는 것도 가능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식용이 불가능한 바이오매스 폐기물이 석유 기반 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 원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2025.12.09 10:2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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