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큘러스 창시자가 선보인 전투용 스마트 고글
가상현실(VR) 헤드셋 '오큘러스' 창시자 팔머 러키가 세운 미국 방산 업체 안두릴이 인공지능(AI) 기반 전투용 스마트 고글 '이글아이(EagleEye)'를 공개했다고 더버지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글아이는 군인 헬멧에 내장되도록 설계된 모듈형 혼합현실(MR) 고글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공간 오디오, 무선 주파수(RF) 탐지 기능 등을 갖췄다. 화면에 임무 브리핑과 명령을 표시하고, 전투 중 지도나 기타 정보를 겹쳐서 보여주며 드론과 군용 로봇을 제어할 수 있다. 팔머 러키는 "우리는 군인들에게 새로운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팀원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화면에 AI 파트너를 내장한다는 아이디어는 수십 년 동안 상상만 해왔다. 이글아이가 첫 번째 현실이 됐다"고 밝혔다. 안두릴은 살상용 드론, 국경 관리 기술, 군용 항공기 등도 제작해온 업체로 회사 설립 초기부터 이글아이를 개발해왔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홀로렌즈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미 육군의 MR 고글에 스마트 고글용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이글아이는 메타와의 협력으로 완성됐다. 양사의 파트너십은 지난 5월 발표돼 큰 주목을 받았다. 러키는 과거 오큘러스가 메타에 인수되며 메타에 합류했다가 2017년 해고된 이력이 있어 이번 협력이 더 관심을 모았다. 안두릴은 이글아이 제품군을 개발하기 위해 메타 외에도 OSI, 퀄컴 테크놀로지스, 젠텍스 코퍼레이션 등과 협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