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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박 부진 롯데에너지머티, 'AI 회로박' 증설 채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전기차 시장 부진으로 5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향후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인공지능(AI)가속기용 회로박 공급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10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사업 계획을 이같이 공유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천437억원, 영업손실 3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8% 확대됐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이 29.9% 줄고 영업손실은 10.2% 확대됐다. 미국 전기차 보조금 성격 세액공제가 지난 9월 폐지되면서 수요가 급격히 줄고 공장 가동률 회복도 지연해 실적이 악화됐다. 미국 전기차 시장이 당분간 회복이 어렵고, 꾸준히 성장 중인 유럽 전기차 시장은 대부분 중국 배터리사 중심으로 수혜를 받고 있어 전지박 사업 실적 반등은 당분간 어렵다는 관측이다. "초과 수요 예상" AI 회로박 CAPA 5.7배 확대 계획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지박을 대신할 성장 동력으로 AI용 회로박에 집중할 계획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고조되면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런 반면 제조 가능한 기업이 적어 향후 공급 부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AI회로박 HVLP 제품은 AI데이터센터의 초고속 데이터 처리를 위해 동박의 신호 전송 손실이 낮은 물성이 요구돼 전세계적으로도 극소수 회사만 제조가 가능하다”며 “국내외 다수 고객사들이 AI 회로박 증설을 요구하고 있어 이미 내년 고객사 주문량이 회사 현재 생산능력(CAPA)을 크게 초과한다”고 설명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에 따라 연간 CAPA 2만톤 규모 익산 공장을 전면 AI 회로박으로 전환, AI 회로박 CAPA를 올해 대비 내년 1.7배, 2028년까지는 5.7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2.6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연섭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실적이 전기차 시장 부진으로 시장 기대치에 다소 못 미칠 수 있지만, AI향 고부가 회로박 시장을 선점해 중장기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라인 전환에 따라 전지박 수요를 원가 경쟁력이 높은 말레이시아 공장이 전담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AI 회로박 수요를 익산 공장이 부담함에 따라 적자도 줄여갈 것으로 예상했다. 김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기획부문장 상무는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이 과거엔 70% 이상을 기록하며 흑자를 내다가 전지박 생산량이 감소하며 50% 이하로 떨어져 적자를 기록 중이고, 국내 익산 공장도 적자 폭이 계속 심화됐던 상황”이라며 “AI 회로박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들어오고 있어 내년 1분기부터 공급이 시작되면 말레이시아 공장은 내년 상반기, 연결 기준으론 내년 하반기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이라고 점쳤다. 내년 하반기 ESS·46파이 동박 공급 개시…美 투자는 보류 지속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기차와 달리 성장세가 꾸준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국내 배터리사들이 본격 공략함에 따라 ESS용 동박 판매량이 내년 2.5배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내년 하반기 ESS 라인 가동 예정인 북미 OEM 대상으로 ESS용 제품 승인을 진행 중이고, 라인 가동 시점부터 본격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인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전무는 “내년 북미 지역 ESS향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기차향 수요 감소분을 보전할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향 매출 비중은 올해 45%였던 반면 내년 38%로 감소하고, ESS 배터리향 매출이 올해 19%에서 내년 22%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AI용 회로박 매출 비중은 올해 12%에서 내년 15%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46파이(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 관련 제품 품질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향후 공급 예상 시점은 내년 4분기로 밝혔다. 초극박, 초강도, 고연신 등 성능을 갖춘 하이엔드 동박 판매 비중도 올해 한 자릿수에서 내년엔 판매량이 두 배 증가해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박인구 전무는 “하이엔드 제품 수익성은 범용 제품 대비 마진이 30% 이상 높아 판매량이 늘면 사업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제품 가격 자체는 범용 대비 50% 이상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계획 관련해선 스페인 공장 건설은 지속 추진하고, 미국 공장에 대해선 일시 보류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조기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이노베이션테크 담당 상무는 “유럽의 경우 중국산 동박의 역내 공급 우려가 있지만 작년 중국 증치세 환급 중단, 관세 영향으로 현지 생산 시 가격 경쟁력이 있다”며 “유럽 내 중국 배터리사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자 올해 4분기부터 중국 배터리사 본사향으로 제품 공급을 재개했고, 향후 스페인 공장에서 중국 배터리사의 유럽 공장으로 제품을 공급하고자 지난 6월부터 착공해 순조롭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 계획에 대해선 “전기차 시장은 단기 성장세 회복이 어렵지만 ESS의 급속한 성장이 전체 배터리 시장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중국산 동박은 이전부터 관세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없었고, 지난 8월부터는 구리 파생 제품 품목 관세가 부과된 반면 원재료인 구리는 무관세가 유지돼 동박 사업에 대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 고객사들로부터 현지 증설 요청이 점차 강화되고 있고 여러 파트너사들로부터 투자 제안도 받는 상황”이라면서도 “정책 변동성과 현지의 높은 설비투자(CAPEX)를 감안해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어, 향후 의사결정 시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11.10 12:02김윤희 기자

롯데에너지머티, 3Q 영업손실 343억…전년비 8%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대표 김연섭)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1천437억원, 영업손실 343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8% 확대됐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29.9% 줄고 영업손실은 10.2% 확대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 폐지 등 영향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둔화되며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향 판매량이 감소됐으며, 이로 인해 가동률 회복이 지연돼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이후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투자 증가에 따라 관련 회로박 제품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지박은 국내 배터리 고객사들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로 북미 지역에서의 성장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 회로박 제조기지인 익산 공장의 역량 강화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탈중국 소재 수요를 충족하고, 고객사의 제품 공급 안정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북미 지역 중심으로 ESS 용도별 차별점에 따라 기술 맞춤형 제품으로 기존 고객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신규 고객을 적극 발굴해 전지박 수익성 확보에도 집중한다. AI용 고부가 회로박은 글로벌 AI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에 따라 관련 소재, 부품, 장비 등의 산업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해외 다수의 고객사들이 당사에 AI용 회로박 증설을 요청하고 있으며, 내년 고객사 주문량이 당사의 현재 생산 CAPA를 초과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익산공장의 전지박 라인을 AI용 회로박 라인으로 전환해 AI용 회로박 CAPA를 내년에는 기존 대비 1.7배, 2028년에는 5.7배까지 확대해 고객사 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다. 익산공장은 AI데이터센터의 초고속 데이터 처리를 위해 동박의 신호전송 손실이 낮은 물성을 충족하는 회로박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국내 배터리 고객사들의 북미 ESS 시장 확대에 대응해 극박과 후박 ESS 용도의 동박 기술적 차별점을 토대로 기존 고객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신규 고객사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후박은 제조 난이도가 높아 전세계 동박 기업 중에서도 제조사가 한정적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 이상 두께의 후박을 제조하고 있으며, 초극박과 고강도, 고연신을 동시 구현하는 극박 제품인 'HiSTEP'도 양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AI용 고부가 회로박, ESS용 전지박 등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시장의 불확실성에 신속히 대응하고 미래 성장기회를 빠르게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5.11.10 09:33김윤희 기자

HS효성 조현상의 승부수...'실리콘 음극재' 둘러싼 기대와 우려

HS효성그룹이 실리콘 음극재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흑연을 대체할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지만, HS효성첨단소재가 손잡은 유미코아가 양극재 중심의 기업이라는 점에서 음극재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는 지적이다. HS효성은 최근 1억 2천만 유로(약 2천억원)을 투자해 유미코아 음극재 자회사 EMM를 인수하고, 유미코아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향후 양산을 위한 R&D와 설비는 조 단위 투자를 염두에 둬야 한다. HS효성은 이번 인수를 통해 향후 5년간 1조 5천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며, 첫 투자처로 울산을 택한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HS효성의 행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를 제기한다. 실리콘음극재 시장이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것은 맞지만, 선행 업체들조차 불확실한 시장환경과 기술적 난제들로 인해 본격적인 양산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주전자재료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올해 이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 제품화에 성공했지만, 전방 수요 부진으로 일부 고객사 공급이 순연되며 기대만큼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기업들도 시생산에 머물거나, 업황 불확실성 증대로 상업 가동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 배터리 자회사를 둔 SK그룹 조차도 실리콘 음극재 관련 합작사 지분을 연이어 매각할 정도다. SK역시 HS효성과 비슷한 방법으로 해외 기업들과 합작사를 통해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 진출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채 사업에서 손을 뗐다. 한솔케미칼도 삼성SDI와의 공급 계약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현재 고객사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다만, 성장 잠재력은 업계도 인정하고 있다. 글로벌 조사업체 큐와이리서치는 실리콘 음극재 시장규모는 2024년 5억 달러에서 연평균 40% 가까이 성장해 2031년 47억달러(잠정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른 조사업체 SNE리서치도 2035년에 실리콘 음극재 시장 규모가 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HS효성그룹을 이끌게 된 조현상 부회장도 이러한 성장에 주목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그는 유미코아 본사를 수차례 직접 방문하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 철야 미팅까지 불사하며 이번 인수를 적극 추진했다. 문제는 실제 시장 개화 속도가 시장 예측보다 더딜 수 있다는 것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에 많이 쓰이는 음극재인 흑연보다 에너지 밀도가 5~6배 높지만, 충·방전 과정에서 부피 팽창(스웰링) 등 기술적 난제가 있어 대량 생산 기술 확보가 쉽지 않다. 게다가 중국을 제외한 유럽과 북미 등 선진 시장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이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보릿고개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상황이다. 업황을 낙관하던 3~4년전과는 완전히 상반된 분위기다. 적자를 내는 업체들도 수두룩하다. HS효성첨단소재가 인수한 EMM도 2024년 결산 공시 기준 이렇다 할 매출을 내지 못한 채 적자(마이너스 5천 유로)를 내며 자본잠식(마이너스 8천 유로)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현상 부회장의 이차전지 소재 진출이 '묘수'가 될지 '악수'가 될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알짜 사업으로 불리던 타이어 스틸코드를 버리고, 설익은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차전지 업계 관계자 A는 "시장이 아직 열리지 않아 기존 업체들도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계획했던 일정들을 미루거나 관망하는 상황으로, (HS효성첨단소재도)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 소재 업체들은 내수 시장이 계속 크기 때문에 기술 발전도 빠르고 가격도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경쟁하기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차전지 업계 관계자 B는 "유미코아는 양극재 업체로 많이 알려졌지만 그마저도 최근 잘 되지 않고, 음극재가 주력이 아니다"며 "유럽 시장이 열리지 않으니 한국 시장을 노리는 유미코아와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HS효성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차전지 업계 관계자 C는 "실리콘 음극재 채택이 향후에 늘어날 것은 맞기에, 기술적 난제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HS효성 측은 이같은 우려에 실리콘 음극재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HS효성 관계자는 "지금 위기(시장침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향후 시장은 로보틱스·드론 등의 산업에 필수적인 고에너지 밀도와 급속 충전에 적합한 실리콘 음극재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며, 시장조사업체들도 중장기 성장세를 전망한 만큼 사업이 잘 되게끔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타이어 스틸코드 매각 금액을 이차전지에 투자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매각이 아직 진행 중이며, 투자금 사용처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답했다.

2025.11.09 09:09류은주 기자

美 ESS 바람 탄 SKC, 내년 손익 개선 기대

SKC가 지속 성장 중인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동박 공급을 확대하면서 3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ESS향 공급 추가 확대가 예상될 뿐 아니라 내년 말레이시아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원가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5일 SKC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사업 전망을 이같이 밝혔다. SKC는 올해 3분기 매출 5천60억원, 영업손실 528억원을 기록해 2년 만에 매출이 5천억원대를 회복했다. 영업손실 규모도 전분기 대비 24.8% 축소됐다. 동박 사업에선 매출 1천667억원, 영업손실 350억원을 거두면서 전분기 대비 매출이 31% 증가했다. 북미 ESS향 동박 판매를 매출 상승 동력으로 꼽았다. 유지한 SK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ESS LFP 배터리향 판매가 본격 개시돼 이번 분기 ESS향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90%, 전년 동기 대비로는 400% 성장해 1천540톤을 기록했다”며 “전체 판매량 비중으로는 18%로 전년 동기 9%, 전분기 8%인데 비해 확대돼 확실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4분기에는 캐나다향 신규 물량 출하가 시작될 예정”이라며 “ESS향 동박 판매량은 이에 힘입어 3분기 대비 다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4분기 동박 판매량이 지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1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판매 비중은 20%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유 CFO는 “동박 자회사인 넥실리스의 경우 북미 판매가 성장의 핵심 축으로, 핵심 고객을 포함한 주요 고객사들의 북미 공장 가동이 개시되고 있고, 재고 비축 수요도 있다”며 “ESS 수요 확대가 동시에 반영되면서 3분기 북미 전체 동박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73%, 전년 동기 대비 460% 이상 증가한 4천770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 판매 비중도 전년 동기 24%에서 55%로 빠르게 확대됐다”며 “전기차향 수요 및 고객의 ESS 배터리 생산 증가에 따라 동반 매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하량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의 가동률도 증가하고 있다. 내년 1분기에는 말레이시아 동박 생산량이 국내 정읍 공장 생산량인 5만2천톤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유 CFO는 “말레이시아 1공장 가동률은 현재 40%대로 계속 램프업되고 있다”며 “4분기에는 2공장 가동도 시작하고, 연말까지 주요 고객사들에 대한 공장 인증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C는 내년 하반기 말레이시아 공장을 풀 가동할 계획이다. 국내 공장 대비 원가가 낮은 만큼 말레이시아 중심 생산 체제가 본격화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9월 기준 말레이시아 공장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선 솔루스첨단소재와 진행 중인 특허 침해 소송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유 CFO는 “미국 특허 침해 소송은 당사 주장대로 특허 권리 범위가 인용됐고, 내년 2월 재판 결과가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동일 법원에서 영업비밀 침해 소송도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경쟁사가 패소할 경우 원칙적으론 미국 내 전지박 제조 및 판매 금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 CFO는 “경쟁사가 SK넥실리스에 대해 미국 특허심판원에 제기한 특허 무효 심판에선 5건의 청구 전부 지난달 기각됐고, 재심 신청도 기각돼 모든 사안이 종결됐다”며 “한국에선 경쟁사가 넥실리스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즉각 특허 무효 심판을 청구했고, 현재 소송이 중지된 상태”라고 첨언했다. 이어 “8월 한국 특허심판원은 경쟁사가 주장하는 특허 8건 중 4건을 무효로 판정했고 남은 4건도 내년 초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최종 무효 결정 시 특허 침해 소송도 소의 실익 상실에 따라 각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 소송에 대해선 “넥실리스가 경쟁사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해 진행 중이며 미국 소송과 동일한 유럽 특허 2건이 대상”이라며 “공인인증기관의 물성 분석을 통해 특허 침해 사실을 재확인했으며 유럽의 경우 경쟁사가 1심에서 패소하면 즉시 유럽 내 제조 판매 금지뿐 아니라 판매 제품의 회수 및 폐기 의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유럽 소송 판결은 내년 하반기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업계에서 주목받는 글라스기판 사업 관련해선 3분기 첫 양산 샘플을 제작했고, 고객사 인증 절차를 시작해 매우 긍정적 평가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향후 재무 및 사업 구조 개선 계획 추진 상황에 대해 유 CFO는 “영구 교환사채(EB) 발행, 비주력 반도체 사업 매각, SK엔펄스와의 합병 등으로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상황”이라며 “연내 반도체 사업의 효율적 구조 개편을 마무리하고, 보유 현금을 재할당해 SKC로 집중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화학 사업은 지분 매각 등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덧붙였다.

2025.11.05 16:13김윤희 기자

HS효성첨단소재, 실리콘 음극재 사업 본격 진출

HS효성그룹이 차세대 배터리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HS효성은 지난 31일 1억 2천만 유로(약 2천억원)을 투자해 벨기에에 본사를 둔 글로벌 소재기업 유미코아 배터리 음극재 자회사 EMM를 인수하고, 유미코아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거래는 당국의 승인을 거쳐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유미코아는 100년이 넘는 역사와 첨단 소재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배터리·촉매·반도체 등 분야에서 연구개발 및 생산 역량을 갖춘 글로벌 기업이다. 최근 중요성이 커진 희토류 관련 기술도 보유하고 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 음극재는 배터리 음극에 적용되는 소재로, 기존 흑연 음극재 대비 이론적 에너지 밀도가 크게 높아 차세대 소재로 꼽힌다. 급속 충전이 가능해 충전 시간 단축, 충전 효율 개선, 주행거리 향상, 가격 경쟁력 제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기술로 글로벌 완성차와 배터리 제조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다른 소재 영역이 기술적 한계에 근접하면서, 실리콘 음극재가 미래 배터리 혁신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배터리팩 용량 증대, 고에너지 밀도, 급속 충전 수요에 부합하는 실리콘 음극재 중심으로 음극재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조사기관 QY리서치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시장 규모는 2024년 5억 달러에서 연평균 약 40% 성장해 2031년 47억 달러(잠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조사업체 SNE리서치 역시 2035년 70억 달러 규모를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로 확보한 원천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화장품 소재 등 정밀화학 및 스페셜티 화학으로의 사업 확장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조 부회장은 이번 인수를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이 유미코아사를 수차례 직접 방문했으며, 계약기간인 10월말을 맞추기 위해 ABAC 의장을 맡고 있던 APEC 준비기간에도 협상을 위해 여러 차례 양사 철야 미팅을 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HS효성은 이번 인수를 통해 향후 5년간 1조5천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며, 그 첫 투자처로 울산을 택한것으로 전해졌다. HS효성 관계자는 "60년전 효성그룹 모태가 된 울산공장은 현재 아라미드, 자동차소재 사업외 대부분의 사업을 해외로 이전했는데, 국내 리쇼어링을 통해 고부가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세대 배터리 핵심 소재 투자를 통해 반도체, 조선, 방산 등과 함께 핵심성장 산업에서 대한민국의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2025.11.03 13:50류은주 기자

SKIET, 3Q 적자 축소…ESS 중심 고객 다변화로 반등 모색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가 손실 폭을 줄인 가운데 고객 다변화에 속도를 낸다. SKIET는 31일 개최한 올해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매출액 790억원, 영업손실 4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5.8%, 35.31%씩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09% 증가했다. SKIET는 글로벌 생산 최적화, 노후화 라인 가동 축소 및 운영 경비 절감 등으로 영업손실이 전분기 대비 66억원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SKIET는 다변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SKIET 분리막은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IT 등 여러 제품군에 탑재 가능하며, 파우치형, 각형, 원통형 등 모든 배터리 폼팩터에 적용 가능하다. 실제로 SKIET는 올해 2월 수주한 각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ESS용 배터리를 비롯해 다양한 용도별, 폼팩터별 고객 니즈에 따른 맞춤형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SKIET는 현재 소형 ESS 배터리에 분리막을 납품 중이며, 다양한 ESS 고객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SKIET 관계자는 “앞으로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ESS 시장을 중심으로 고객 다변화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에 더해 비중국산 소재 강점을 적극 활용해 북미 시장에서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0일 SKIET는 2026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KIET는 선제적인 조직 효율화 및 통합 재편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제고해 회사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박진우 LiBS사업실장 및 임근성 품질경영실장이 신규 선임됐다.

2025.10.31 15:09류은주 기자

OCI, 3분기 또 적자…반도체·이차전지 낙수효과 내년부터

올해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OCI가 4분기부터 점진적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OCI는 28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베이직 케미칼 사업 부문은 3분기 바닥을 치고 4분기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카본 케미칼 역시 3분기 매출이 4월로 이연되고, 피앤오케미칼 합병으로 고정비가 감소돼 4분기 조금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OCI는 이날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4천763억원, 영업손실 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OCI는 "예상하지 못한 일회성 비용들이 얹어지면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반도체 경기가 좋아지고 있지만 당장 가시적 성과를 내긴 어려우며, 향후 시장이 커질 때를 대비해 대응할 준비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앤오케미칼 합병으로 재무적으로 힘들 수 있지만, 다음 분기부터 한결 가벼워질 것"이라며 "파트너사가 아직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서 고연화점 피치에서 단기간 내 매출 발생이 어려워 손상처리를 했다"고 부연했다. 사전 질의였던 피앤오케미칼의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시기를 제시하지 못했다. OCI 관계자는 “내년 반도체 경기가 살아났을 때 더 기민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내년은 올해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OCI는 베이직 케미칼 사업 부문이 내년부터 반도체 업황 개선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D램의 경우 재고가 확연히 줄어드는 모습이 보이고 증설 발표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다다음 분기쯤부터 낙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성장이 전망되는 만큼 조심스럽게 수요 개선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OCI는 실적 회복 속도가 시장 기대보다 더딘 이유에 대해서 “대외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주요 고객사가 반도체 업체들과 석유화학 업체들인데, 석유화학 업계가 여전히 어려운 국면이라 기존에 약속했던 물량 이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규 사업은 아직 속도가 붙지 못한 상태다. OCI는 “과산화수소는 선제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보해놓은 상태”라며 “인산의 경우 '디보틀네킹(병목 해소 증설)'은 내년에 진행할 예정이고, 일부 프리커서 계열 제품도 규모는 작지만 증설 계획을 잡아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내부적으로 추진하던 신규 사업 중에서 아직 성숙하지 않은 과제가 있어, 사업 계획이 더 무르익고 기술 완성도가 높아지면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실리콘 음극재용 특수 소재의 양산 시점은 고객사와 협의 중이다. OCI는 “기계적 준공은 완료했고 추가 증설도 준비돼 있다”며 “상업 생산은 내년 1분기를 지난 뒤 상반기 중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양산 시작 시점은 고객사가 얼마나 빠르게 증설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고객사도 공격적인 증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10.28 17:31류은주 기자

솔루스첨단소재, 3Q 영업손실 212억…고정비 증가 영향

솔루스첨단소재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천451억원, 영업손실 212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은 고정비 증가, 환율 부담 등으로 13.4% 확대됐다. 3분기 매출 증가는 동박 고부가가치 제품과 OLED 사업의 견조한 성장이 이끌었다. 전지박 부문은 전기차 시장 침체 장기화로 인한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매출액이 전년 550억원에서 올해 364억원으로 약 34% 감소했다. 동박 부문은 인공지능(AI)가속기용 하이엔드 제품의 본격 양산 확대에 힘입어 493억원에서 766억원으로 55.4% 증가했다. OLED 부문은 모바일용 제품 공급 증가와 신규 OEM向 생산 확대로 304억원에서 321억원으로 5.6% 상승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전지박 고객사를 전년 대비 2배인 8곳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유럽 소재 글로벌 배터리사 한 곳만 남겨둔 상태로, 계약 막바지 조율 중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흐름적으로 상반기를 지나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솔루스첨단소재는 내년부터는 기존 고객사뿐 아니라 올해 확보한 신규 고객사들의 공급 물량이 합쳐져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솔루스첨단소재의 헝가리 전지박 공장이 유럽 내 전기차 보조금 부활과 최근 제조업 강화 정책에 따른 역내 공급망 구축 강화 흐름에 힙입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같은 새로운 성장 동력도 실적 개선의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OLED 부문은 이번 분기에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존 주요 IP 보유 제품 외에도 그린인광 호스트, 저유전 신소재 등 차세대 소재 연구개발에 대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4분기에는 전북 함열에 발광·비발광 통합 신규 생산기지 완공이 예정돼 있어 생산 능력 확대와 원가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 곽근만 솔루스첨단소재 대표는 “유럽과 북미 모두에 전략적 거점을 구축한 국내 유일한 전지박 기업으로, 올해 안으로 고객사를 두 배 규모로 확장하게 되면 그 동안의 준비 단계를 마치고 본격적인 성장 국면으로 진입하게 된다"며 "특히 현재 유럽은 전기차 수요 회복 추세로 캐즘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으며 현지 생산 경쟁력으로 유럽 전기차 공급망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판을 확고히 다질 계획”이라고 했다.

2025.10.28 14:50김윤희 기자

포스코홀딩스, 내년 철강 '보합' 전망…"수익성 점진 회복"

포스코홀딩스가 내년 철강 시장에 대해 보합세를 전망하면서, 사업 수익성은 점진적 개선을 예상했다. 우리나라 정부가 올해 들어 중국산 후판과 중국·일본산 열연강판 등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판가가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7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은 시장 전망을 공유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7조 2천610억원, 영업이익 6천390억원, 순이익 3천8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13.5%, 순이익은 22% 감소했다. 단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실적 회복이 지속되는 점을 강조했다. 그룹 핵심 사업인 철강 사업은 매출 14조 7천300억원, 영업이익 6천560억원을 기록했다. 판가는 하락했으나, 가동률 회복 및 원가 절약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향후 시장에 대해선 1~2% 성장률의 보합세를 전망했다. 내년 2분기 이후에는 원재료와 제품 가격 차(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정부의 반덤핑 관세 효과가 점차 확산되는 가운데 자동차 가격 인상이 하반기 이후 이뤄질 것으로 봤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미국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오영달 포스코홀딩스 인프라사업관리실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종합적으로 고민 중"이라면서도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시기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로, 파이프라인과 LNG터미널용 강재 등 철강 30만톤을 공급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선 매출 1조원, 영업손실 42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 폭을 줄였다. 미국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이달 일몰되기 전 수요가 급증하면서 3분기 양극재 판매량이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포스코아르헨티나 등 리튬 생산 자회사도 공장 램프업을 추진하며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최근 저가 경쟁을 초래해온 중국 산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내년 사업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도 전망했다. 이재영 포스코홀딩스 에너지투자사업관리실장은 "중국 내 배터리 업계 구조조정이 실제 나타나고 있는 것 같고, 특히 리튬 같은 소재의 가격 하방 경직성을 튼튼하게 해주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중국 정부 보조금이 철폐되고, 미국의 고관세 정책으로 원가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어 미국 도착 기준 가격이 우리나라 기업과 중국 기업 제품 간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산 제품의 미국 진출이 어려워지면서 공급 과잉이 좀 해소되는 것 같다"며 "올해 리튬 가격이 kg당 8~9달러로 제련 기업 중 수익을 내는 곳이 없다시피했는데 내년에는 모든 사업자들이 10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차와 달리 지속 성장 중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본격 진입하게 되면 양극재 등 소재 판매량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리튬 사업에 대해 이재영 실장은 "포스코아르헨티나는 오는 12월 램프업이 종료될 것으로 본다"며 "진행 상황에 맞춰 고객사 몇 곳과 인증을 추진 중이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소유 공장 한 곳은 상업 생산 중이하고, 다른 한 곳은 12월까지 램프업을 진행해 내년 초가 되면 램프업 종료 후 상업 생산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지난 4월 발생한 신안산선 사고 관련 비용과 해외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손실 등 일회성 비용 2천881억원이 이번 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적자 전환했다. 4분기에도 추가 비용 2천300억원 가량이 반영될 예정이다. 김승준 포스코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사고로 인한 추가 비용은 올해 대부분 마무리돼 내년에는 과거 수준의 영업이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25.10.27 18:27김윤희 기자

포스코DX, 3분기 매출·영업이익 하락…이차전지·철강 투자 위축 직격

포스코DX가 2025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자릿수 감소했다. 자동화와 IT사업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이어졌으나 철강·이차전지 등 주요 전방산업의 투자 부진과 대형 프로젝트 종료, 납기 일정 조정이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27일 포스코DX가 공정공시를 통해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천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17.6%, 당기순이익은 175억원으로 19.2% 감소했다. IT 부문, 대형 프로젝트 종료로 매출 감소…효율화로 수익성 개선 공시자료에 따르면 매출 감소는 주요 고객사의 납품 일정이 조정되면서 일부 매출이 4분기로 이연된 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DX측은 원가 절감과 자재 운영 효율화를 통해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30% 증가했다고 강조다. 영업이익률(OPM)은 8.9%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감소세 속에서도 비용 효율화와 생산성 개선이 반영되면서 수익성 방어에는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IT 부문 매출은 1천98억원으로 전년보다 22% 줄었다. 일부 대형 IT 시스템 구축 사업이 종료 단계에 접어들며 일시적인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 다만 효율화 중심의 경영 기조가 유지되면서 원가 절감 효과가 반영돼 수익성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자동화(EIC) 부문 매출은 1천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감소했다. 그러나 신규 수주는 1천489억원으로 56.9% 늘어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 포스코DX는 철강과 이차전지 산업 내 일부 프로젝트가 다시 투자 단계에 진입하면서 신규 수주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차전지 관련 자동화 설비 신예화와 스마트팩토리 구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향후 매출 기반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무 구조 안정화…수주 급증으로 4분기 회복 기대 포스코DX는 이번 분기 매출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신규 수주 급증과 수익성 개선을 근거로 4분기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9.3%로 전년 동기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회사는 원가 절감과 외주 효율화, 프로젝트 관리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화와 IT 부문 모두 효율화 전략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률 개선세가 지속됐다. 수주 또한 크게 늘었다. 3분기 신규 수주는 1천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88.7% 급증했으며 1~9월 누적 수주액은 5천633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두 배 증가했다. 회사는 그룹 내 IT 시스템 고도화 사업과 스마트팩토리 관련 신규 프로젝트가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무 구조도 안정세를 이어갔다. 자산총계는 8천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으나 부채총계는 2천363억원으로 23% 이상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60.7%에서 41.2%로 낮아졌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천383억원으로 97% 증가했으며 운전자금 효율화와 계약 구조 개선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자본총계는 5천733억원으로 늘며 재무 안정성이 한층 강화됐다. 포스코DX 측은 "자동화 및 IT 부문의 신규 사업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며, 스마트팩토리와 AI 기반 솔루션 수주 확대가 내년 실적 개선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비용 효율화를 유지하면서 기술 경쟁력 중심의 사업 체질을 강화해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5.10.27 15:49남혁우 기자

롯데에너지머티, 의왕 연구소 확장…최신 드라이룸 3개 확충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의왕 연구소를 기존 면적 대비 약 두 배 확장하고 최신 시설을 확충해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제품 경쟁력 강화에 연구 역량을 집중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의왕 연구소 개소식에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김연섭 대표이사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황민재 대표이사 등 임직원들이 참여해 약 2천385㎡(약 721평) 면적의 연구동과 사무동 이전 개소를 축하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R&D 역량을 강화하고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의 상용화와 효율적 수행을 위해 최신 드라이룸을 3개로 확충하고, 소재·분석·프로세스 전문 연구 인력을 배치해 고객 대응의 신속성과 제품 개발의 신뢰성을 확보했다. 롯데그룹 내 화학사인 롯데케미칼, 롯데인프라셀 등과의 협력으로 제품 개발·품질 고도화와 기술개발 시너지를 가져올 수 있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전지의 성능과 신뢰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인 배터리 소재기술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연구소 확장 이전을 추진했다”며 “의왕연구소에서 창출될 혁신적인 연구 성과들은 우리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돼 산업 생태계 전반의 기술 경쟁력 향상과 지속 가능한 ESG 가치 창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작년말 연산 1천톤 규모 3세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극재 파일럿을 완공하고 국내외 고객사에 샘플 제공 및 공장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전북 익산 2공장에 완공한 연산 70톤 규모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파일럿 생산라인은 고객사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2025.10.24 12:48김윤희 기자

세계 '배터리 혁신' 새만금에 모였다…'2025 I.B.T.F in 새만금' 개막

새만금개발청과 전북특별자치도·군산시는 23일부터 24일까지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새만금 이차전지 국제콘퍼런스 '2025 I.B.T.F(International Battery Tech Future) in 새만금'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새만금의 이차전지 산업육성 콘퍼런스를 국제적인 규모로 격상해 새만금이 글로벌 이차전지 사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이동성과 에너지를 위한 배터리 혁신(Battery Innovation For Mobility and Energy)'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7개국에서 참가자들이 모여 20개 세션을 통해 이차전지 글로벌 시장 동향과 산업발전 전략, 정책 지속가능성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 통합 스마트제조와 공급망 관리,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 등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국내외 저명 연사가 참여해 EU 배터리사업 현황(일까 호마넨), ESS기술과 배터리 소재 최신 동향(알레이샤 장), 차세대 배터리 역할(김명환 한국화학연구원단장), 한중 리튬배터리산업의 경쟁과 협력(저우보), 모빌리티 전동화 시대의 에너지솔루션(김동건 현대차실장) 등에 대해 발표한다. 새만금은 2023년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이후 대규모 RE100 인프라와 스마트그린산단 조성을 바탕으로 아시아 최대 친환경 배터리 산업벨트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새만금은 준비된 산업용지와 풍부한 재생에너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국내외 기업에 적극 알려 국내외 투자와 기술협력을 촉진할 계획이다.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은 “'2025 IBTF in 새만금'은 산학연관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고 계신 분들의 협력의 장이 될 것”이라면서 “인력양성·산업생태계 구축 등 새만금에 산재한 현안을 되돌아보고 새만금 이차전지 산업의 밝은 내일을 여는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원식 전북특별자치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이번 콘퍼런스는 전북이 글로벌 이차전지 메카로 거듭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향후 이차전지 산업 전주기 지원체계를 고도화해 전북도 이차전지 산업이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이끌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이차전지가 국가 전략자산으로서 에너지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면서 “이 자리가 지식 교류의 장을 넘어 협력과 혁신, 그리고 화합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10.23 18:43주문정 기자

빈센 손잡은 한국에머슨, 메가와트급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나선다

한국에머슨이 빈센의 모듈형 연료전지 시스템 확장과 상위 제어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한국에머슨은 빈센(VINSSEN)과 메가와트(MW)급 연료전지 시스템의 통합 제어기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오는 24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해양 산업 전문 전시회 '코마린(KORMARINE) 2025'에서 진행됐다. 컨테이너선, 원유 운반선, LNG선 등 대형 상선은 최소 10MW 이상의 추진 전력을 내는 특화된 고출력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러한 수요에 대응해 단일 유닛에서 높은 출력을 구현함으로써 제어 시스템을 단순화하고 시스템 통합과 유지 보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점에서 이번 협약은 전략적 의미를 가진다. 양사는 자동화 컨트롤러, 계측기, 밸브 등 제어·계측·안전 기능이 통합된 제어 솔루션을 구성하고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 선박 추진 시스템의 효율성과 안정성 향상에 기여하며 해양 에너지 분야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산업 전환 가속화를 이끌어 갈 방침이다. 한국에머슨은 산업 자동화 및 제어 기술 경험과 역량을 기반으로 해양 산업 전반의 디지털 혁신과 에너지 전환 달성을 지원하고 있다. 통합 제어·계측 시스템, 디지털 트윈, 밸브, 예지 보전 솔루션 등 설계부터 운영, 유지 보수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솔루션을 제공한다. 선박과 해양 플랜트의 운영 효율성은 물론 보안과 환경 및 규제 대응 등 진화하는 해양 산업 환경에서 고객이 직면한 복합적인 과제를 해결하는 혁신 파트너로 나서고 있다. 빈센은 수소 연료전지, 배터리, 하이브리드 전동화 기술 분야에서 국내외 시장에 걸쳐 검증된 제품과 실적을 보유한 해양 모빌리티 전문 기업이다. 특히 100kW 및 250kW급 선박용 수소 연료전지 모듈에 대해 KR(한국선급), RINA(이탈리아), ABS(미국) 등 주요 국제 선급사의 형식승인(Type Approval)을 획득했으며 현재는 연료전지 시스템 단위의 형식 인증(Type Approval)을 추진 중이다. 또 잠수함 등 특수 목적 선박에 적용 가능한 고내구성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으며 전력 변환, 연료 관리, 하이브리드 배터리 제어까지 포함한 통합 플랫폼을 보유함으로써 차별화된 기술력과 확장성을 입증하고 있다. 정재성 한국에머슨 대표는 "이번 협약은 에머슨의 전문적인 자동화 및 제어 기술을 통해 친환경 해양 산업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빈센과의 협력을 통해 해양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 개발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칠환 빈센 대표는 "에머슨의 제어 기술 역량과 빈센의 연료전지 시스템이 결합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통합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10.22 16:32장유미 기자

K-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양산성 확보 구슬땀

국내 배터리 업계가 차세대 이차전지 중 하나인 전고체 배터리 양산성 확보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 위험이 낮아 차세대 이차전지로 주목받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S라인)에서 온간정수압프레스(WIP) 장비를 사용해 오다 수율 개선에 한계를 느끼고,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공정에 쓰이는 롤 프레스 장비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WIP는 배터리 공정 과정에서 전극과 고체 전해질 접촉을 극대화하고 계면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온과 초고압을 가하는 기술이다. 다만, 물이나 기름 등에 넣어 모든 방향에서 압력을 가하다 보니 공정이 복잡해 양산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WIP는 전 방향으로 가압해 전극이 단단해지면서 성능이 잘 나오지만, 용액에 담아 넣고 빼는 과정에서 묻어나는 용액을 닦아내야 해 양산 공정으로 적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체 입장에서는 기존 상용 배터리처럼 롤 프레스 방식으로 양산하고 싶어하지만, 롤프레스 방식으로 나온 샘플은 WIP 장비로 만 샘플 만큼 성능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이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소재 조합이 용이하기 때문에 WIP는 이상적인 방식이긴 하지만, 양산성과 가격(경제성)이 문제가 있어 기업들이 롤 프레스 방식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이는 삼성SDI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롤 프레스 장비를 통해서도 유의미한 성능 개선을 이뤘다고 언급했다. 그는 "새로운 소재 조합을 찾아서 롤프레스 방식에서도 어느 정도 성능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샘플 테스트 결과가 좋으면 내년 마더라인(M라인)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연내 울산에 M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관측했으나, 공정 전환 등으로 인해 시기가 미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는 양산성 확보와 샘플 제작 단계로 기술 안정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어떤 양산 기술을 적용하는지는 대외비"라며 "2027년 상용화를 계획대로 추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2025.10.17 18:43류은주 기자

"잠실에 뜬 마루"…롯데百 '2025 월드 웹툰 페스티벌' 개최

롯데백화점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협력해 '2025 월드 웹툰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2025 월드 웹툰 페스티벌'은 대한민국의 웹툰을 오프라인 공간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총 200여 웹툰 IP가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 웹툰 행사다. 지난해 9월 성수에서 열린 첫 월드 웹툰 페스티벌의 성원에 힘입어, 올해는 규모를 더욱 키웠다. '롯데타운 잠실'에서 공식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에 더해 대규모 팝업까지 어우러진 초대형 웹툰 축제를 기획했다. 오는 26일까지 운영되는 팝업에서는 35개 인기 웹툰의 굿즈를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서부터 4층까지 5개 층에 걸쳐 11개의 팝업 공간이 조성되며 총 1천200여종의 IP 테마 굿즈를 선보인다. 네이버웹툰의 인기 IP '마루는 강쥐' 팝업에서는 베이커리 카페 컨셉으로 100여종의 굿즈를 비롯해 유니클로, 스파오, 비비앙 등 인기 브랜드와 컬래버 한 기획 상품을 선보인다. '외모지상주의' 팝업에서는 아케이드 게임 콘셉트로 최초 공개 상품 90여종을 포함 총 700개 굿즈를 공개한다. '전지적 독자 시점' 팝업에서는 처음으로 F&B 콘셉트를 적용해 특별 기획한 제과, 음료, 텀블러 등을 선보이며, '황제의 아이를 숨기는 방법' 팝업에서는 롯데타워의 IP를 활용해 제작한 포스터, 부적, 메모지 등 익스클루시브 패키지를 포함해 총 30여종의 굿즈를 공개한다. 이 밖에도 '재혼황후', '나 혼자만 레벨업', '도굴왕' 등에서 초판 단행본, 치플레 협업 기획 등 최초 및 한정 판매하는 특별한 굿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일반 관람객 및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사은 혜택'도 풍성하다. 팝업에서 10만원 이상 구매 시 인기 웹툰 IP가 그려진 한정판 웹툰 쇼핑백을 증정하며, 사전 예약 및 선착순 입장 고객에게는 기념 그립톡을 증정한다. 지정된 장소를 방문해 QR 스탬프를 수집한 고객을 대상으로 100% 당첨 경품 혜택 및 잠실 키네틱 그라운드에서 활용 가능한 히든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권아미 롯데백화점 영컬처팀 치프바이어는 “롯데타운 잠실은 계절마다 시그니처 행사를 선보이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복합 테마 단지로 성장 중”이라며 “이번 월드 웹툰 페스티벌 개최로 웹툰 마니아뿐만 아니라 웹툰에 관심이 있는 내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2025.10.16 09:09김민아 기자

수소 포기하는 美 완성차…주도권 노리는 현대차·토요타

"수소는 백업 전력, 광업, 대형 트럭 운송 등과 같은 고수요 산업 분야에서 유망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연료전지 사업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로 자리 잡기까지의 길은 길고 불확실하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완성차 제너럴모터스(GM)는 이 같은 성명을 통해 하이드로텍 차세대 수소연료 전지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GM은 1996년부터 수소 개발에 최소 30억달러(4조2천960억 원)를 투자해왔다. GM의 이번 결정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GM은 시장 상황이 수소 전환 뿐만 아니라 전기차 전환도 늦어지면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스튜어트 파울 GM 기술부문 홍보 이사는 오토모티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수소는 여전히 불확실한 단계에 있고, 우리는 인력과 자원을 전기차(EV)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은 높은 수소 비용과 인프라로 인해 보급율이 제한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레벨2 이상의 전기차 충전소는 25만곳이 넘는 반면 수소 충전소는 전국에 61곳에 불과하다. 수소전기차는 일반 전기차보다 두 배가량 비싸고 높은 충전 비용, 부족한 충전 인프라로 상용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판단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수소 승용차를 판매하는 완성차는 현대자동차, 토요타, 혼다 뿐이다. 현대차 신형 넥쏘는 7천643만원으로 동급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4천933만원)의 두배가량 비싸다. 토요타 미라이는 권장소비자가격(MSRP)이 5만1천795달러(7천420만원)로 시작해 3만7천70달러(5천310만원)의 전기차 bZ4X보다 훨씬 비싸게 팔린다. 혼다도 5만달러(7천167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또다른 이유는 미국 정부의 수소 지원금 중단이다. 미국 DOE는 지난해 3월 GM에 3천만달러(430억원)를 지원했다. 하지만 DOE가 총 75억6천만달러(10조8천433억원)규모의 수소 관련 지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포울 이사는 "DOE의 결정이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만이 결정 요인은 아니다"고 했다. GM뿐만 아니라 수소 전환을 포기하는 완성차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다국적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는 지난 7월 수소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장 필리프 임파라토 스텔란티스 유럽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성명을 통해 "수소 시장은 틈새 시장에 불과하며 중기적으로 경제적 지속 가능성의 전망이 없다"며 "우리는 경쟁력을 유지하고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승용차·상용차 부문에서 명확하고 책임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GM, 스텔란티스, 토요타를 포함한 완성차 업체들이 대형 상용차 부문에서 수소를 유망한 동력 기술로 보고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왔지만 시장 안착과 투자 회수 시점이 계속해서 지연되면서, 수소 사업의 실질적 성과는 좀처럼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수소 중단 행보에도…현대차·토요타, 주도권 확보 박차 반면 이 같은 상황에서도 현대차와 토요타는 수소 전환에 집중하면서 차세대 연료 주도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디 올 뉴 넥쏘를 출시하고, 상용차 부문에서 더 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상품성 개선 모델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를 그룹의 핵심 성장 축으로 정하고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세계 최초의 수소 브랜드이자 비즈니스 플랫폼인 'HTWO'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산업의 확장을 위한 실질적 협력도 주도하고 있다. 정 회장은 2019년 수소 경제 발전을 위한 선도 기업들의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을 맡아 세계 수소 산업 아젠다 개발을 이끌었으며, 2024년부터는 장재훈 부회장이 공동 의장에 취임해 글로별 협력 체계를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중 수소 선도 도시와 '수소 산업 협의체' 구성, 한·일 의원연맹의 '수소 협력 네트워크' 참여,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기술 협력 등 국경과 산업의 경계를 초월한 협력으로 수소 사회 실현을 앞당기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수소에 대한 진정성 있는 비전을 밝혀왔다. 토요타 또한 승용 수소전기차 미라이를 포함해 중국 수소연료전지 공장에 1억3천900만달러(2천억원)를 투자하고, 일본 도쿄시가 주최하는 '도쿄 H2' 프로젝트에 수소연료전지 크라운 택시를 2025년까지 회계연도 200대를 도할 예정이닼 2030년까지는 600대 도입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5.10.14 17:11김재성 기자

이차전지·로봇·디스플레이…韓 미래 산업, 소재·부품 해외 의존 심각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재관 의원은 첨단전략 산업의 핵심소재와 부품 대부분이 중국, 일본 등 특정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관 의원실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이차전지 핵심소재 수입 비중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음극재의 핵심인 천연흑연 수입량 중 97.6%, 인조흑연은 98.8%를 중국에서 조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의 핵심 재료인 전구체와 수산화니켈 수입 현황을 보면 94.1%, 96.4%를 중국에서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중국 없이 생산이 불가능한 구조라는 지적이다. 로봇 산업을 보면 구동 부품의 국산화율 조사 결과 해외 의존도는 2021년 77.7%에서 2023년 80.3%로 심화됐다. 이 중 97.8%는 일본에 의존하고 있으며, 센서와 제어부품은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로 조사됐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 LED 관련 RGB 발광소자, 전사 공정장비 등 5개 핵심소재의 해외 의존도가 90% 이상으로 나타났다. 주력인 OLED도 핵심소재인 도판트와 FMM 등의 해외 수입 의존도가 67%, 95%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재관 의원은 “겉으로는 기술 초격차를 외치고 있지만, 정작 핵심소재는 특정 국가에 편중돼 공급망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며 “언제든 특정국에 발목을 잡힐 수 있는 비정상적인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핵심소재와 부품 국산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비정상적인 구조를 국내 첨단전략 산업의 미래 경쟁력은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25.10.13 11:31김윤희 기자

코스피 3600 돌파 속 엇갈린 희비…반도체 날고 배터리 추락

추석 황금연휴를 마치고 코스피가 사상 처음 3600을 돌파한 가운데, 업종별 희비가 갈렸다. 지수 상승을 이끈 건 반도체였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동반 상승하며 시가총액 상위권을 견인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이차전지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각각 8.22%, 6.07% 오른 42만8천원, 9만4천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이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9.9%나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은 84조1천230원으로 줄었고 SK하이닉스 시총은 311조5천85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로써 국내 시총 2, 3위 격차가 4배 가까이 벌어졌다. 이날 장 초반부터 외국인 매수세는 반도체로 집중됐다.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 기대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강세, 파운드리·서버용 반도체 투자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기관 역시 단기 실적 가시성이 높은 대형 IT에 가세하며 반도체 업종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이차전지주는 차익 실현과 수급 부담이 겹쳤다. 전기차 수요 둔화, 완성차의 배터리 발주 조정,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이탈 등이 한꺼번에 반영되며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 주요 종목이 하락했다. 일부 종목은 장중 낙폭을 키우며 변동성도 확대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실적 시즌과 환율이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 메모리와 파운드리의 가이던스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원·달러 변동성이 완화된다면 반도체 중심의 '대형 성장주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이차전지는 완성차의 판매 전략, 원재료 가격·마진, 대주주 지분 매각(오버행) 이슈 소진 여부 등이 회복의 열쇠로 꼽힌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연휴 직전인 전장 대비 61.39p(1.73%) 오른 3610.60에 마감했다.

2025.10.10 15:39류은주 기자

차세대 'K배터리' 성패 가를 정책 포인트 두가지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낙점한 '배터리 삼각벨트'는 충북 오창·전북 새만금·경북 포항을 잇는 이차전지 거점을 연결해 우리 국토의 균형 발전과 K-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정책기조와 중국 저가 공세 속에 국내 기업들은 ▲위기 헷징 ▲밸류체인 안정화 ▲차세대 기술 확보라는 생존 과제에 직면해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정책 공약의 성공 조건과 필요성을 짚어보고, 산업과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총 7편에 걸쳐 담았다. [편집자주] 리튬이온 배터리가 주류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은 일본을 제치고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기업의 공세가 거세지만, 산업 기술 동향을 이끄는 입지는 계속 사수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 혁신이 최근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양한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에너지 밀도 한계를 넘어선 '전고체 배터리', 무게를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받는 '리튬황 배터리', 화재 안정성이 높으면서 에너지 밀도를 끌어올리고 있는 '나트륨 배터리' 등 다양한 대안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차세대 배터리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더라도 국내 기업이 현재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선 유망 스타트업 육성이 핵심 해법 중 하나로 꼽힌다. 규모의 경제가 좌우하는 리튬이온 시장과 달리, 차세대 시장에선 스타트업이 기술력을 무기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R&D 등 정부 지원 정책은 이런 스타트업들이 수익을 내기 전까지 성장 발판 역할을 해왔다. 다만 배터리 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타 업종 대비 높은 초기 투자, '패스트 팔로어'에서 '퍼스트 무버'로 바뀐 위상 등이 근거다. 예기치 못한 자금 경색 한 번에도 스타트업은 폐업…"긴급 지원 제도 필요" 리튬 메탈 전지로 방산 시장에 진출한 스타트업 유뱃의 유종태 상무는 한도 외 저리 대출 지원 제도 필요성을 역설했다. 기술 가치를 인정받은 지금은 매출이 안정 궤도에 올랐지만, 과거 단기 자금 경색으로 위기를 겪은 경험 때문이다. 정부 차원 한도 외 대출이 있었다면 더 많은 스타트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유 상무는 "배터리는 기본적으로 장비 투자가 전제돼야 하는 제조업이고, 소규모 투자만 하더라도 수십억이 들 수 있어 스타트업에 부담스러운 업종"이라며 "장비 설치 이후에도 R&D를 거쳐 매출 창출과 손익분기점 달성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선투자 규모가 막대하다"고 말했다. 사업 초기를 지나 매출이 지속 성장하고 있음에도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으며, 장비 매입에 필요한 선투자 비용이 모자라 애가 탔던 경험도 공유했다. 유 상무는 "영업 건이 몰려도 이미 건물 내에 설비가 가득 차 추가 공간과 설비를 확보하지 않으면 이를 소화할 수가 없었다"며 "감사히 투자를 유치해 위기를 넘겼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회사 성장이 막히면서 경쟁력도 점차 약화됐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정부 R&D 예산이 이례적으로 대폭 삭감됨에 따라, 정부 사업을 수주한 스타트업으로서 재정난을 겪기도 했다.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수억원 정도 오차에도 영향을 크게 받은 사례다. 유 상무는 "수주한 사업에 맞춰 인력도 채용하고, 비용 집행 계획도 사전에 수립했는데 갑작스럽게 R&D 예산이 삭감되면서 현금흐름 시나리오가 다 틀어졌다"며 "보완 성격으로 마련된 저리 대출이 없었다면 큰 위기를 겪을 뻔 했던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도 외 대출이 정부의 위험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정부가 어떤 부담도 지지 않으면서 기업들에게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상황에 도전해 성공하라고 하는 건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유 상무는 "스타트업 육성 차원에서 사업이 꾸려지는 직접 R&D 예산은 결국 소비되는 자금인 반면, 정책적 자금 대출은 초저금리로 운영하더라도 자금이 회수된다"며 "기업 육성을 위한다면, 한도 외 저리 자금 대출 제도도 정책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터리 R&D 정책, '수요' 육성에 초점 맞춰야 배터리 기술 고도화를 위한 R&D는 목표 성능 충족 위주의 과제에서 벗어나 시장·수요 창출 연계형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특정 기술 요건만 맞추고 끝나는 방식으로는 업계 전반을 견인할 신기술을 만들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유 상무는 "특정 기술이 주목을 받으면 관련 사업을 발주하는 식인데, 사업을 마치면 뭐가 남느냐"며 "그동안 정부 R&D 사업에선 사업화와 수요 연계가 고려되지 않고, 기술만 개발된 채 끝났다"고 지적했다. 수주 기업은 요건 충족형 개발에 머물고, 수요 기업은 외면해 결과물이 방치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유 상무는 "과거엔 우리나라가 '패스트 팔로워'였고, 이런 입장에선 쫓아갈 제품 사양이 명확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이 통했다"며 "하지만 기술 성숙도가 올라온 지금은 이런 방식이 효과적이지 않고, 경쟁력 있는 상용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배터리와 같은 우리나라 핵심 산업의 경우 정부 주도 수요 발굴과, 연계 R&D가 함께 가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유 상무는 "가령 정부가 자폭 드론 대규모 조달 사업을 발주하고 여기에 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도록 조건을 달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제품 개발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제품 고도화도 가속되고, 이런 흐름 속에서 시장 플레이어들도 지속 유입되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동안 특정 종류의 차세대 배터리 R&D 사업을 만드는 식으로 정책이 운영돼왔는데, 그보다 각 배터리의 특성을 보고, 관련 테스트베드와 시장 조성을 병행하는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배터리 삼각벨트를 가다' 글 싣는 순서 ■ 한국판 IRA 왜 필요한가 1-1 인구 7만 읍이 글로벌 허브로…K-배터리 심장 '오창' 가보니 1-2 K-배터리, 한국엔 껍데기만 남을라…"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 中 저가 공세 맞설 K-밸류체인 갈 길 멀다 2-1 이차전지 전주기 공급망 전진기지 '새만금' 드리운 명과 암 2-2 전세계 '광물·제련' 中 손아귀…K-배터리 해법 있나 2-3 배터리 공급망 없이 에너지 안보도 없다…"탈중국이 경쟁력 관건" ■ 초격차 위한 차세대 배터리 뭉쳐야 산다 3-1 “각개전투 R&D 효율 낮아…K-배터리, 선의의 경쟁 속 힘모아야” 3-2 차세대 'K배터리' 성패 가를 정책 포인트 두 가지

2025.10.01 10:20김윤희 기자

"각개전투식 R&D 효율 낮아…K-배터리, 선의의 경쟁 속 힘 모아야"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낙점한 '배터리 삼각벨트'는 충북 오창·전북 새만금·경북 포항을 잇는 이차전지 거점을 연결해 우리 국토의 균형 발전과 K-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정책기조와 중국 저가 공세 속에 국내 기업들은 ▲위기 헷징 ▲밸류체인 안정화 ▲차세대 기술 확보라는 생존 과제에 직면해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정책 공약의 성공조건과 필요성을 짚어보고, 산업과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총 7편에 걸쳐 담았다. [편집자주] 중국의 추격과 시장 침체, 그리고 천문학적인 소요 자금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향한 한국 기업들의 노력은 쉴 틈이 없다. 24시간 긴장감이 감도는 미래 배터리 개발 현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넘어 우리 기업들이 위기 돌파를 위한 협력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송준호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배터리산업지원센터장은 "선의의 경쟁 속에 무엇보다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센터장이 이끄는 '충북특화단지 배터리산업지원센터'는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이차전지 소재·부품 분석부터 셀·모듈·팩 제조, 성능 평가, 재사용·재활용까지 배터리 생애 전주기를 아우르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이차전지 기업들의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송 센터장은 오랜 기간 다양한 기업들과 R&D 과제를 진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기술 개발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공동 협력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를 '경쟁 심화'로 꼽았다. 송 센터장은 "중국 기업과의 경쟁이 아니라 국내 배터리 3사간 경쟁이 심했다"며 "특히 과거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현 SK온) 기술 유출 분쟁 이후 인력 이동도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3~4년전만 해도 배터리 관련 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하고, 정부가 주도하는 대형 과제에 3사가 협업해서 참석해달라고 요청하면 '바빠서 못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며 "이제는 배터리 3사가 '정부 지원이라도 받아야겠다'고 말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 센터장은 협력과 보안의 경계 설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대일 경쟁도 힘든데 중국 CATL과 BYD를 이기려면 선의의 경쟁 속에 협력이 필요하다"며 "기술 공유를 어디까지 할 지 잘 구분해서 국내 기업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영남권 배터리 연구 역량 묶어야…공용 테스트베드 필요" 기업뿐 아니라 전국에 흩어져 있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각개전투식 R&D가 아니라 지역별 주요 기업과 출연연들이 협력해야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경남 창원 전기연구원에서 만난 하윤철 차세대전지연구센터장은 "차세대 이차전지 연구가 정체되고 돌파구가 잘 보이지 않는 이유는 대기업과 정부 산하 연구원들이 따로 놀고 있어서다"며 "수요 기업들이 코칭해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연구원들이 문제를 내고 풀다 보니 샘플 공급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이 소재를 개발했다면, 손톱만한 셀이 아니라 실제 생산라인에 태워 전지가 성능이 나와야 소재가 쓰일 수 있다"며 "이를 검증할 수 있는 기반구축 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과의 협력을 위해서는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한 셈이다. 하 센터장은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 돈이 되지 않는데 몇백억이나 드는 생산라인을 선뜻 설치하기 쉽지 않다"며 "정부가 라인을 만들어주고, 대기업부터 소부장 기업들이 함께 실증할 수 있는 이른바 공용 테스트베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정부가 기반 구축 사업으로 만든 센터 중 수익을 내지 못해 멈춰선 곳들이이 적지 않다"며 "기업들이 돈을 내고 와서 쓸 정도로 설계를 잘 해야하며, 인하우스에서만 하는 연구가 아닌 외부에서 공유하는 라인들이 있어야 선도하는 기술툴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진주·창원·부산·울산·포항·대구를 전략적으로 엮어 소재 원료부터 애플리케이션까지 연결하는 체계를 정부와 기업이 공동 펀딩해, 차세대 전지 기업의 마더라인 구축을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하 센터장은 "영남권을 산업 벨트로 몰아서 배터리뿐 아니라 잘 할 수 있는 사업들을 몰아서 베터리 셀과 모듈, 자동차와 미래 모빌리티까지 연계해 할 수 있는 산업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R&D 지원 끊겨선 안 돼…R&D 투자 환급도 필요 정권 교체에 따라 첨단산업 R&D 지원이 들쑥날쑥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들린다. 송준호 센터장은 "소재사가 배터리 셀사에 납품을 하려면 내부 검증 등을 거치느라 10년 이상이 걸린다"며 "정권에 따라 돈(R&D 지원금)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끊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리튬 가격이 갑자기 올라도 눈먼 돈이 되듯이 갑자기 R&D를 늘리는 것보다는 3~4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속도로 유지시켜 나가는 것이 더 좋다"며 "배터리 R&D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력 양성으로, 향후 기술 유출 문제도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고급 인력을 정부에서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R&D에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금을 일부 직접 환급해주는 정부 지원 필요성도 언급했다. 송 센터장은 "해외 생산을 막을 수 없다면, R&D 투자 세금을 직접 환급해주는 것은 충분히 고려할 만한 사안"이라며 "정부가 R&D 투자에 대한 혜택을 기업들에게 강하게 준다면 인력 채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세대 배터리, '게임 체인저' 아냐...AI 시대 연구도 똑똑하게 정부는 올해 전고체 배터리를 차세대 국가 전략 기술로 규정하고, 대규모 연구개발 지원 체계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업계에서 전고체를 배터리 산업의 판도를 흔들 '게임체인저'로 보는 시각에 대해선 신중론이 제기되기도 한다. 송 센터장은 "게임체인저는 앞선 것을 대체·소멸시킬 때 쓰는 표현이라 적절하지 않다"며 "리튬이온 배터리로 넘어왔다고 해서 납축전지가 사라지지 않았듯이, 리튬이온배터리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성장하면서, 차세대 배터리도 동반 성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고체 배터리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을 침범하는 형태로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범용보다는 선제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초고급차 등 프리미엄 영역에서 선제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R&D 연구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도 적극적으로 고민해볼 지점이라고 제언했다. 송 센터장은 "배터리 기업들은 해외 생산라인 운영에 고민이 있다"며 "전체 공정에서 스마트팩토리가 깔려야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을 해외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제조 공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곧바로 셧다운하면 손해가 큰데, 비전 센서를 붙여서 실시간으로 틀어진 부분을 재정렬하는 기능을 도입하면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수율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 센터장은 배터리 판가에 수율이 중요한 만큼, 공정별로 디지털트윈 가상화 모델을 만들어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는 과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하 센터장 역시 AI를 활용한 R&D 자동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연구원에서 정직원 비율을 유지하려다 보니 학생 인원 수에 제한이 있다"며 "이렇게 해서는 중국과 경쟁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일침했다. 이어 "학생처럼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학생 로봇 또는 연구원 로봇'을 만들어 자율실험실을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AI가 논문과 특허를 빠르게 읽고 피드백을 받아서 24시간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기에, 배터리 연구에 특화된 AI를 개발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배터리 삼각벨트를 가다' 글 싣는 순서 ■ 한국판 IRA 왜 필요한가 1-1 인구 7만 읍이 글로벌 허브로…K-배터리 심장 '오창' 가보니 1-2 K-배터리, 한국엔 껍데기만 남을라…"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 中 저가 공세 맞설 K-밸류체인 갈 길 멀다 2-1 이차전지 전주기 공급망 전진기지 '새만금' 드리운 명과 암 2-2 전세계 '광물·제련' 中 손아귀…K-배터리 해법 있나 2-3 배터리 공급망 없이 에너지 안보도 없다…"탈중국이 경쟁력 관건" ■ 초격차 위한 차세대 배터리 뭉쳐야 산다 3-1 “각개전투식 R&D 효율 떨어져…선의의 경쟁속 힘 모아야” 3-2 차세대 'K배터리' 성패 가를 정책 포인트 두 가지

2025.09.29 15:53류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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