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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둔화에 신사업 속도 조절…KCC, 실리콘음극재 채용 중단

KCC가 신성장동력으로 검토해온 이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 사업 추진 속도를 늦춘다. 23일 KCC에 따르면, 중앙연구소는 그동안 실리콘 음극재 관련 인재 채용을 진행해왔으나 최근 관련 인력 채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KCC는 이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 및 실리콘 음극재용 바인더 분야 박사급 인력을 채용해왔으며, 채용 공고에는 실리콘 음극재 개발과 음극재용 바인더 개발 업무가 명시돼 있다. KCC는 건자재·도료·실리콘을 3대 축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모멘티브 인수 이후 실리콘 부문 비중이 크게 확대되며 회사 체질이 '정밀화학' 중심으로 이동했다는 평가를 받아다. 실리콘계 음극재는 배터리 에너지밀도 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차세대 소재로 꼽힌다. 다만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이차전지 업황 조정이 길어지고,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배출가스 규제 완화 기조 등 정책 불확실성도 겹치면서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서 신규 투자에 신중해지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KCC 이번 채용 중단 역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투자 타이밍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기존 실리콘 사업 실적 부담도 사업 속도 조절 배경으로 거론된다. KCC가 모멘티브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MOM이 적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2조3천266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은 1천817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공장 가동률도 53.7%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신규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기보다, 기존 사업 수익성·가동률 개선이 우선 과제인 셈이다. KCC 관계자는 "1~2년 전부터 R&D와 기술 동향 파악을 위해 채용을 진행한 것은 맞지만, 지금은 이차전지 시장이 좋지 않은 만큼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며 "채용 공고는 조만간 내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HS효성은 실리콘음극재 사업에 본격 진입하며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HS효성은 지난해 11월 유미코아 음극재 자회사 EMM을 인수하고 유미코아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HS효성은 향후 5년간 총 1조5천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실리콘 음극재 대규모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2026.01.23 08:50류은주 기자

EV 침체에 수소도 제동…혼다-GM, 美 연료전지 생산 종료

제너럴모터스(GM)가 수소 전략을 축소함에 따라 혼다자동차와 합작해 만든 미국 내 연료전지 공장이 문을 닫는다. 21일(현지시간) 일렉트라이브에 따르면 혼다는 최근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만든 퓨얼셀시스템매뉴팩처링(FCSM)에서 생산 중인 연료전지 생산을 연말 전까지 종료한다고 밝혔다. FCSM은 GM과 혼다가 2017년 1월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갖는 조인트벤처 방식으로 8천500만 달러(약 1천200억원)를 투자해 세운 연료전지 제조업체다. 2013년부터 공동으로 차세대 연료전지를 개발해 온 GM과 혼다는 지난해 수소연료전지 양산을 시작했다. 양사는 FCSM 사업의 지속 여부를 놓고 논의를 이어온 끝에 생산 종료에 합의했다. 혼다는 "이번 협업을 통해 내구성과 저온 저항성을 갖춘 고품질 시스템 개발, 생산 기술 고도화, 공급망 공용화를 통한 비용 절감 등 시너지를 거뒀다"며 “수소 사업을 새로운 핵심 사업 중 하나로 키우기 위해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을 독자 개발·활용하며 사업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혼다는 전기와 함께 수소를 잠재력이 높은 에너지로 보고, 30년 이상 수소 및 연료전지 기술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다만, GM은 수소 연료전지 분야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GM은 작년 10월 하이드로텍 브랜드로 개발 중이던 차세대 수소 연료 전지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GM은 수소 전환뿐만 아니라 전기차 전환도 늦어지면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2026.01.22 09:55류은주 기자

콘진원, 도쿄서 '2026 K-웹툰 전시' 개최…한국 웹툰 20여 편 조명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직무대행 유현석, 이하 콘진원)이 주일한국문화원과 협력해 한국 웹툰의 창작성과 산업적 가치를 일본 현지에 알리는 '세로로 읽는 이야기: 2026 K-웹툰 전시'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오는 30일부터 2월 28일까지 일본 도쿄 주일한국문화원 내 '갤러리MI'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일본 내 웹툰 독자와 콘텐츠 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한국 웹툰 특유의 서사 구조와 제작 방식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국제 교류 전시로 기획됐다. 현장에서는 '월드 웹툰 어워즈 2025' 수상작 11편을 포함해 총 20여 편의 주요 작품이 소개된다.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지옥' ▲'유미의 세포들'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등이 참여하며, 각 작품의 스토리 전개와 캐릭터 구성 및 연출 기법을 중심으로 전시가 꾸며진다. 특히 수상작 구역에서는 ▲'전지적 독자 시점' ▲'마루는 강쥐' ▲'미래의 골동품 가게' ▲'괴력 난신' 등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K-웹툰의 주요 기록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전시 공간은 작품 감상을 넘어 웹툰 제작 과정과 세로 읽기라는 형식적 특징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작가 인터뷰 영상과 캐릭터 일러스트 전시를 통해 웹툰을 처음 접하는 관람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캐릭터 배지 제작, 엽서 컬러링, 즉석 사진기 체험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과 전시 기념 포스터 및 엽서 등을 제공해 관람객들의 몰입도를 높일 계획이다. 개막일인 오는 30일에는 웹툰 ▲'지옥'과 ▲'송곳' 등으로 잘 알려진 최규석 작가의 토크쇼가 열린다. 최 작가는 이번 토크쇼를 통해 작품 제작 과정과 창작 철학을 주제로 일본 독자 및 산업 관계자들과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K-콘텐츠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한·일 콘텐츠 교류의 접점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엄윤상 콘진원 콘텐츠수출본부 본부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웹툰의 이야기 구조와 제작 방식을 일본 현지 독자에게 직접 소개하는 자리"라며 "이를 통해 K-웹툰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본 현지 기반의 산업 교류와 진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6.01.20 15:50정진성 기자

코스모신소재, 전환사채 1200억 발행…해외 생산거점 확보

코스모신소재가 이차전지 업황 악화 속 자금 조달에 나선다. 코스모신소재는 16일 1천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번 자금 조달은 급변하는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코스모신소재는 전환사채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미주와 유럽 친환경 규제 강화 등 자국산업 보호 정책에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의 요구에 대처할 수 있는 해외 생산 거점 확보에 재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이차전지 시장 회복에 대비해 국내 생산 라인을 선제적으로 확충함으로써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코스모신소재 관계자는 “전환사채발행은 글로벌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확보되는 재원을 바탕으로 핵심 설비 증설을 차질 없이 진행하여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2026.01.16 16:36류은주 기자

롯데에너지머티 "새해, AI 회로박 본격 공급 원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김연섭 대표이사를 포함한 국내외 주요 임직원이 참석하는 2026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지난 13일부터 양일간 익산공장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선 사업별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역량 강화와 핵심 이슈의 심도 있는 토의가 이뤄졌다. 일자별로 회로박 사업과 전지박 사업별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는 등 집중도와 긴장감을 최고조로 유지, 실질적인 반성과 치밀한 사업 계획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는 설명이다. 김연섭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우리 사업이 더 이상 부분적인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본원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지속적인 생존과 성장이 불가능하다”며,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우리 사업의 구조적 전환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해가 돼야 한다”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1일차는 고부가 회로박 사업 중심으로 신속한 사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익산 공장의 경쟁력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국내 유일 회로박 생산기지인 익산 공장은 인공지능(AI)용 고부가 회로박 수요 급증으로, 속도와 실행력을 갖춰 글로벌 밸류체인에 조속히 안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진행 중인 고객사 승인 조기 완료 및 신속한 품질 안정화와 설비 생산능력(CAPA) 확대로 고객사의 신뢰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익산 공장의 전지박 라인 CAPA 약 2만톤을 모두 회로박 라인으로 전환 예정이다. 라인 전환 이후 국내외 고객사들로부터 제품 승인이 완료되면 AI용 고부가 회로박 판매량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차는 하이엔드 전지박의 본격 생산을 앞두고 있는 말레이시아 공장의 원가경쟁력과 설비 건전성 확보 등 실행력 제고,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지난해부터 실시한 '라이즈 1000' 프로젝트의 재고·폐박 감축 프로세스 등으로 공장 수율과 효율성이 개선됐다. 올해부터는 프로젝트 2단계 혁신 활동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고객 및 제품 다변화에 따라 박막, 고강도박, 후박, 광폭 등 생산 난이도가 높은 고부가 제품 생산 목표로 지난해 완공한 말레이시아 5, 6 공장의 본격 가동을 준비한다. 최첨단 설비와 숙련된 기술 등으로 고객 클레임 원천 방지 및 세계 최고 수준 공장 생산성 달성 등 품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김연섭 대표이사는 “생산, 품질, 개발 현장 중심으로 데이터 기반의 AI 기술을 접목해 운영 시스템 전반의 혁신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며 “신규 고객 비중과 용도를 20%이상 확대해 전기차 시장 정체 등에 따른 영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수요 회복 시 시장 선점을 위한 선제적 마케팅 강화와 신시장 발굴 확대에도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2026.01.14 09:49김윤희 기자

작년 1~11월 음극재 시장 35% 성장…중국 점유율 94%

이차전지 주요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 사용량(적재량)이 느는 가운데, 중국 기업 비중이 94%를 넘으며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세계 전기차(EV, PHEV, HEV) 시장에서 사용된 음극재 총 적재량은 124만 1천톤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5.3% 늘어나며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시장은 44만7천톤을 기록했고, 증가율은 28.2%로 상대적으로 완만했지만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업체별로 중국 샨샨(26만9천t)과 BTR(21만7천t)이 1·2위를 차지했다. 두 기업은 CATL, BYD,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하고 대규모 생산 역량을 갖췄다. 그 밖에 카이진(14만 2천톤), 샹타이(13만 3천톤), 신줌(9만 3천톤), 지첸(8만 5천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대부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법인 국적별로는 중국 기업이 전체 94% 이상을 차지하며 절대적 우위를 굳히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지배력은 생산능력(캐파) 확충과 기술 고도화를 바탕으로 더 공고해지고 있으며, 실리콘 복합 음극재 채택이 늘어나며 주요 배터리 제조사와의 협업도 강화되는 추세다. 한국 기업 점유율은 3.2% 수준이지만 포스코와 대주전자재료를 중심으로 주요 제조사들과 협력을 넓히며 시장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2.5% 점유율로 존재감이 낮고, 히타치와 미츠비시 등은 기존 고객 기반에 의존하는 보수적 전략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이 점진적으로 약해지는 흐름을 보인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음극재 시장에서는 단순한 물량 확대보다, 전기차 수요 구조 변화가 소재 선택에 직접 반영되기 시작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보급형과 중대형 전기차가 동시에 확장되면서, 배터리 셀 제조사는 에너지밀도보다 수명과 안정성, 비용의 균형을 보다 중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음극재 역시 고순도 그래파이트 기반 안정적인 공급 능력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실리콘 복합 음극재는 빠른 대체보다는 기존 흑연을 보완하는 형태로 채택이 확대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일부 고성능 셀을 중심으로 적용이 늘고 있지만,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확산과 대중형 전기차 비중 확대 속에서는 내구성과 수율이 검증된 그래파이트 음극재의 비중이 당분간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러한 환경에서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은 단기간에 약화되기보다는, 고객 기반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한국 음극재 업체에는 대규모 양산 경쟁보다는, 특정 셀·완성차 플랫폼에 맞춘 맞춤형 제품과 실리콘 복합 기술, 비중국 공급 옵션을 결합한 전략이 현실적인 진입 경로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6.01.13 10:00류은주 기자

엔켐, 2030년 공급 100만톤 로드맵 제시…"글로벌 톱3 목표"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이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전해액 성장축을 전기차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넓힌다. 엔켐은 12일 전해액과 신규 전지 소재를 합쳐 2030년 총 공급량 100만톤 체제 구축을 목표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엔켐은 현재 북미·중국·유럽 등 글로벌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총 3조원 규모 전해액 신규 공급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약 1조 5천억원 규모는 이미 계약을 완료했으며, 2026년 2분기부터 첫 공급이 시작될 예정이다. 나머지 약 1조 5천억원 규모 물량에 대해서도 연내 또는 2027년 1분기까지 수주를 목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2026년 내 글로벌 톱10 배터리 제조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엔켐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ESS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확대와 함께 ESS 설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ESS용 배터리는 LFP 기반이 주를 이뤄 전기차용 NCM 배터리 대비 GWh당 약 1.5배 많은 전해액이 필요하다. 중국 에너지 시장 분석기관 동우전력신에너지에 따르면, 글로벌 ESS 수요는 2025년 613GWh(전년 대비 +86%), 2026년 약 1천GWh(+65%)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해액 연간 예상 소요량은 2026년 기준 약 300만~321만톤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켐은 ESS용 LFP 전해액을 중심으로 북미 6개사, 중국 10개사, 유럽 7개사, 국내 2개사 등 총 25개 고객사와 샘플 공급 및 판매단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ESS를 전기차를 잇는 차세대 성장 축으로 설정하고, 향후 모빌리티·휴머노이드 등 전방 산업 확장에 따른 중장기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엔켐은 2028년 기준 전해액 43만톤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R-NMP 16만톤과 CNT 슬러리, 절연코팅액, 분산제, 첨가제 등 신규 전지 소재를 포함해 총 61만톤 공급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역별 공급 비중은 북미 30%, 유럽 25%, 중국 40%, 기타 지역 5%로 설정해 글로벌 시장을 균형 있게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목표는 글로벌 톱티어 고객사와의 장기 계약을 통해 가시화되고 있다. 엔켐은 최근 CATL과 2026년부터 5년간 약 35만톤 규모 전해액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을 반영할 경우, 엔켐은 2026년 기준 글로벌 전해액 공급사 3위권 진입이 가능성을 내다봤다. 글로벌 전해액 수요 85%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CATL을 비롯해 AESC 엔비전, 중치신능, 에스볼트, 리센, DFD 등 주요 배터리 제조사에 전해액을 공급하고 있다. 엔켐은 2026년까지 중국 내 매출 상위 20위 배터리 제조사를 대상으로 신규 고객 개발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전해액 기준 50% 이상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전기차를 넘어 ESS, 모빌리티, 드론, 항공·우주 등 신규 응용 분야에서 초기 단계부터 고객사와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베르코를 시작으로 ACC, SAFT 등 로컬 배터리 제조사와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중국 배터리사의 유럽 진출 프로젝트를 병행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인도·동남아 등 신흥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엔켐은 하이니켈·미드니켈·고전압·LMR·실리콘 음극 등 다양한 배터리 케미스트리에 대응 가능한 전해액 설계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25개 고객사에 양산 공급, 15개 고객사와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며, 나트륨 이온전지·리튬 금속전지 등 차세대 전지와 CNT 슬러리·첨가제 등 신규 전지 소재 분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엔켐은 미국 완성차 업체(OEM)와 협력해 4.4V급 고전압 전해액 개발을 완료했으며, 4.6V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 가능한 전해액 개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최근 배터리 업계는 저가격화와 에너지 밀도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고전압 양극재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엔켐은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춰 다양한 고전압 양극재에 최적화된 전해액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엔켐 관계자는 “대규모 신규 수주와 글로벌 톱티어 고객사와의 장기 계약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실히 구축했다”며 “전해액을 중심으로 ESS와 고부가 전지 소재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내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1.13 09:08류은주 기자

LG엔솔, 북미 변수에 1분기 흑자 불투명…믿을 건 ESS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과 에너지저장장치(ESS) 투자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손실 폭은 줄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적자 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9일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 1천415억원, 영업손실 1천22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5.9% 증가하며 적자 폭이 줄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였던 1천억원대 후반 영업손실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첨단생산세액공제(APMC)를 제외한 영업손실은 4천48억원이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4분기 영업이익 하락에 대해 ▲전략 거래선 전기차용 파우치 물량 감소에 따른 제품 믹스 악화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라인 추가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앞선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북미 전기차향 고수익 제품 출하가 감소함에 따른 믹스 영향에 더해, 미국 조지아 구금사태로 인한 운영의 일시적 영향 등으로 4분기 단기적인 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매출의 경우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종료 영향으로 전기차향 파우치 물량 감소 영향이 있었으나 ▲북미 ESS 생산 확대에 따른 큰 폭의 매출 성장 ▲원통형 전기차 고객사의 하반기 출시 신규 모델향 공급 확대 등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5년 매출 23조 6천718억원, 영업이익 1조 3천461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매출 7.6% 감소, 영업이익 133.9% 증가한 수치란 점에서 연간 실적은 방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 북미 배터리 밸류체인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GM과의 합작사 얼티엄셀즈 공장 가동 중단이 상반기 중 현실화될 경우 관련 일회성 비용이 1조원 수준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1분기 실적을 두고 적자 지속 전망과 ESS 증산 효과에 따른 흑자 가능성이 엇갈리고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북미 얼티엄 라인 운용 불확실성으로 1분기까지 전기차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 1분기 영업적자 860억원을 전망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곧 발표된 얼티엄셀 가동 중단이 센티먼트(투자심리) 측면에서 비관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가동 중단을 가정한다면 관련 1회성 비용을 1조원 이상 추정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올 1분기 컨센서스로 영업손실 890억원을 제시했다. 다만, ESS 시장이 올해 본격적으로 개화함에 따라 실적 반등의 기회는 있다. 업계에서는 북미 시장 상황과 친환경 정책 변화에 따른 전기차 고객사들의 전략 조정으로 올 한 해에도 전기차 수요 둔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겠으나, 북미 현지 생산 역량을 활용해 급증하는 ESS 수요에 대응한다면 의미 있는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얼티엄셀즈 1~2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실적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나 연간 뚜렷한 상고하저 흐름이 예상된다"며 "반면 북미 중심 ESS 수요 고성장 및 탈중국 기조 강화로 ESS 모멘텀은 점차 확대돼, 올해 ESS용 생산능력은 40GWh(25년 17GWh)가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이 연구원은 올 1분기 5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해 분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6.01.09 14:15류은주 기자

KAIST-IBM, 반도체 '숨은 결함' 탐지 능력 1000배 더 끌어 올려

KAIST와 IBM연구소가 지난 2019년 네이처에 발표한 포토-홀 효과 후속 연구가 7년 만에 다시 공개됐다. 이번엔 포토-홀 효과를 기반으로 민감도가 기존 대비 1000배나 뛰어난 전자트랩(숨은결함) 탐지 기법을 발표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KAIST는 신소재공학과 신병하 교수와 IBM T. J. 왓슨 연구소 오키 구나완(Oki Gunawan) 박사 공동 연구팀이 반도체 내부에서 전기를 방해하는 결함(전자 트랩)과 전자 이동 특성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측정 기법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논문 제1저자로 이 연구에 참여한 KAIST 신소재공학과 김채연 박사과정생은 "차세대 태양전지 소재로 주목받는 페로브스카이트에 이 기술을 적용해 기존 방법으로는 검출하기 어려웠던 아주 적은 양의 전자 트랩까지 정밀하게 찾아낼 수 있었다"며 "기존 대비 1,000배 더 민감한 측정 능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홀 측정은 전기와 자기장을 이용해 전자 움직임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이 기법에 빛을 비추고 온도를 바꿔가며 측정하는 방식을 더해, 기존에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정보를 얻는 데 성공했다. 빛을 약하게 비추면 새로 생긴 전자들이 먼저 전자 트랩에 붙잡힌다. 반대로 빛 세기를 점점 높이면 트랩이 채워지고, 이후 생성된 전자들은 자유롭게 이동하기 시작한다. 연구팀은 결함이 존재하는 경우 전도도–포토홀 전도도 그래프에서 특징적인 휘어짐(bending)이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 거동이 쌍곡선(hyperbola) 형태의 수학적 모델로 나타남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이 기법을 먼저 실리콘 반도체에 적용해 정확성을 검증한 뒤, 실리콘 시료와 할라이드 페로브스카이트 박막 시료에 적용해 유효성을 검증했다. 검증결과 페로브스카이트 박막에서는 기존 정전용량 기반 분석법으로는 검출이 어려웠던 낮은 결함 밀도까지도 분석이 가능했다. 민감도가 1000배 이상 개선됐다는 것이 연구진 설명이다. 김채연 박사과정생은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한 번 측정으로 여러 정보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전자가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 얼마나 오래 살아남는지, 얼마나 멀리 이동하는지뿐 아니라, 전자의 이동을 방해하는 트랩의 특성까지 함께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병하 교수는 “반도체 안에서 전기 흐름과 이를 방해하는 요인을 하나의 측정으로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와 태양전지 등 다양한 반도체 소자 성능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2026.01.08 09:28박희범 기자

산화물계 고체전해질 난제 20년 만에 해결..."생산비용 10분의 1로 줄여"

화재와 폭발 위험이 있는 리튬이온배터리를 대체할 전고체전지 핵심 소재가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첨단소재측정그룹 백승욱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산화물계 고체전해질막 생산비용을 기존대비 10분의 1로 낮출 수 있는 고초고밀도 대면적 고체전해질막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백승욱 책임연구원은 “가넷계 고체전해질 연구 분야에서 20년 넘게 해결하지 못했던 소재와 제조 공정 난제를 완전히 해결한 것”이라며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만큼 ESS와 전기차 시장 기술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고체전지는 황화물계와 산화물계로 나뉜다. 황화물계는 삼성SDI가 오는 2027년께 상용화를 앞둔 분야로, 난이도가 산화물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양산이 용이하다. 특히, 기존 2차전지 공정을 그대로 사용 가능한 장점이 있다. 반면 황화수소 가스 발생 위험이 있다. 백 책임연구원은 "전고체전지는 궁극적으로 산화물계로 갈 것으로 보나, 기술적인 진전이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런데 이걸 우리가 한 것"이라며 "소재관점에서 일단 기본 문제를 해결했고, 셀을 만드는 후단은 올해 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백 책임은 또 산화물계 전고체전지 상용화와 관련 "생산기술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아 상용화까지는 5~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고체전지가 주목받는 이유는 액체 전해질 대신 불이 붙지 않는 고체전해질을 쓰기 때문이다. 산화물계 전고체전지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황화물계와 달리 독성 가스 유출로 인한 위험성도 없다. 주로 가넷계 고체전해질을 소재로 활용한다.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널리 쓰이는 리튬이온 이차전지는 인화성 액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와 폭발에 취약하다. 한 번 불이 붙으면 진압도 어렵다. 지난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원인도 리튬이온배터리 문제였다. 최근엔 리튬이온을 쓰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폭발 사고도 잇따른다. 그러나 가넷계 고체전해질은 소재 특성상 고성능 전해질막을 만들기 위해서는 1000 °C 이상 초고온에서 분말을 압착하는 소결과정을 거쳐야 하는 단점이 있다. 또 소결과정에서 고체전해질막 핵심 성분인 리튬 원소가 휘발되기 때문에 전해질막 구조적 안정성이 떨어져 대면적 제조가 어렵고 화학 조성 변화로 이온전도도, 계면 저항 등 품질 또한 크게 저하된다. 기존에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모분말(Mother-Powder)이라는 리튬전해질 소재로 전해질막을 두껍게 덮어 보호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소결 후 일회성으로 버려지는 모분말의 양이 제조하는 전해질막보다 10배 이상 많아 생산 단가가 높고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에 새로운 소재 제조 기술을 새로 개발했다. 기능성 리튬계 화합물을 고체전해질 분말 표면에 얇게 입히는 제조 기술을 확보한 것. 표면에 형성된 코팅층은 소결 과정에서 리튬 원소를 공급하는 동시에 리튬이 휘발하지 않도록 보호하고, 입자 간 결합력을 높여주는 납땜(Soldering) 효과를 내기 때문에 전해질막 밀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실제 이번 기술을 적용해 고가 모분말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인 98.2% 이상 밀도를 달성했다. 이온전도도는 기존 대비 2배 이상 향상된 고강도 고체전해질 막을 제조했다. 또한 해당 고체전해질 막 전기전도도를 20배 이상 감소시켜 전지 내부 전류 손실 위험을 크게 낮췄다. 연구진은 실험실 소형 펠릿 수준을 넘어 기존대비 10배 이상 큰 16 cm2 규모 대면적 고체전해질 막을 수율 99.9%로 제조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첨단소재측정그룹 김화정 박사후연구원은 “현재 우리나라는 직경 1 cm 크기에 80만원 이상인 가넷계 고체전해질 펠릿을 전량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기술 개발은 고부가가치의 차세대 배터리 소재의 국산화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대학교 신소재공학과 박혁준 교수팀과 협업한 이번 연구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나노 및 소재 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성과는 국제학술지(Materials Today, IF: 22.0, JCR: 3.5%) 1월호에 게재됐다.

2026.01.07 15:35박희범 기자

삼성 덕에 울고 웃는 한솔케미칼, 이차전지 부진 반도체로 상쇄

한솔케미칼 소재 사업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점찍었던 실리콘 음극재 사업은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과 맞물리며 속도를 내지 못하는 반면, 반도체 공정 소재는 업황 회복 기대가 커지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의 올해 연간 매출 컨센서스는 9천975억원, 내년 연간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원을 웃돈다. 한솔케미칼은 초고순도 과산화수소와 증착 공정용 프리커서 등 반도체 핵심 공정 소재를 공급하고 있는데, 업황 개선 기대 속에 실적 반등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한솔케미칼 이익 구조도 반도체 소재 중심으로 빠르게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증권가가 내년 사상 최대 실적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주가도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일 종가는 24만 6천원으로 지난해 2월 초 8만원대에서 3배가량 오른 상황이다. 반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고전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2021년 실리콘 음극재 양산 설비 구축을 위해 전북 익산에 약 850억원을 투입하고, 연산 750톤 규모 생산 체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조연주 부회장이 행사 현장을 찾아 공장 가동과 샘플 생산 계획을 언급하는 등 신사업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러나 사업화의 핵심 관문인 고객사 확보가 예상보다 더뎠다. 이에 따라 양산 시점도 차일피일 미뤄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초기 유력 고객으로 거론됐던 삼성SDI 공급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외부 고객사 발굴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에는 전기차 밸류체인 전반을 흔든 업황 둔화가 자리한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목표를 낮추거나 투자 계획을 연기·취소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그 부담이 배터리 셀·소재사로 전이되는 흐름이다. 이차전지 업황이 꺾이면 신소재 양산 전환도 지연되기 쉽다. 이 때문에 실리콘 음극재를 포함한 차세대 배터리 소재 전반이 '긴 호흡'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한솔케미칼 전자 및 이차전지 소재 부문 가동률은 55%대에 그쳤다. 울산과 전주 공장 가동률이 각각 88.7%, 84.8%인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시장에서는 한솔케미칼이 삼성전자 공급망에 속해 있다는 점을 '양날의 검'으로 본다. 한솔케미칼은 삼성전자에 과산화수소를, 삼성디스플레이에 QD 소재 등을 공급하는 등 범삼성 계열 수요와의 연관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러한 구조는 호황기에는 실적 가시성을 높이지만, 반대로 특정 고객·업황에 대한 캡티브(의존) 리스크로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과제로 꼽힌다. 한솔케미칼 관계자는 "실리콘음극재는 복수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기술 평가 및 검증을 진행 중이며, 고객별로 요구 사양과 일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말 양산을 목표로 관련 공정 및 품질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나, 구체적인 생산 규모는 고객사와의 협의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주요 고객과의 협력 관계는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반도체 및 이차전지 소재 전반에서 글로벌 고객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전방 산업 호조로 내년 매출 1조원 달성은 충분히 현실적인 목표로 보고 있으며, 단기 성과에 치우치기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2026.01.06 17:19류은주 기자

새해 국산 분리막도 볕 든다…WCP "ESS 비중 절반 넘길 것"

배터리 소재 중 특히 분리막을 생산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최근 수년간 업황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과감하게 결정했던 투자를 취소하는 수준을 넘어 사업 매각설, 대규모 구조조정설까지 시장에 심심찮게 돌았다. 그 사이 가격 경쟁력이 앞선 중국 분리막 업체들은 빠르게 성장했다. 국산 분리막 제조사인 WCP도 이런 시장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고객사인 국내 배터리사와 연계된 전기차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최근 2년간 실적에 연쇄적인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흐름에 휩쓸리기만 한 것은 아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장기간 ESS용 제품 공급을 준비해온 결과, 새해부터는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원근 WCP 대표는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새해 사업을 이같이 전망하면서 “내년 분리막 공급 물량에서 ESS 관련 비중이 50%를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수년간 인공지능(AI)으로 투자금이 집중되면서 그 뒷단의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ESS까지 수요가 급성장 중인 점에 주목했다. 최원근 대표는 “작년 초에 업계가 추정한 올해 배터리 시장 내 ESS 비중이 23% 정도였는데, 작년 하반기 결정된 투자 계획들이 여럿 있어 이보다 더 상향돼야 할 것”이라며 시장 잠재력을 크게 전망했다. "새해 매출 두 배 성장"…하반기 충주 공장 8개 라인 풀 가동 전망 WCP는 새해 ESS 관련 분리막 공급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연 매출이 두 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에도 매출 200%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최 대표는 “ESS 관련 제품을 고객사에 승인받기까지 2년 정도가 소요되는데, 전기차 캐즘이 거론될 때부터 ESS 제품을 준비해왔다는 뜻이 된다”며 “그동안 매출이 크게 떨어졌던 만큼 회복 폭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은 고객사 다변화를 전제로 한다. 현재는 핵심 고객사인 국내 배터리셀 기업 매출 비중이 90% 수준인데, 다른 국내 배터리셀 기업에도 올 하반기 공급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미국 배터리사에도 오는 4분기 공급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ESS의 수요 특성상 전기차처럼 급격한 수주 변동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ESS는 기간 산업으로 보통 전력 회사가 발주하는데, 공급해야 할 전력 용량이 정해져 있어 투자 계획 변동 가능성이 매우 적고 배터리 기업과의 계약 이행률이 거의 100%라 보면 된다”며 “올해 매출 전망 중 전기차나 IT 시장 관련 물량은 고객사 요청 대비 보수적으로 계획해 추정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공급량 증가에 따라 공장 가동률도 점차 상승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기준 충주 공장 전체 6개 생산라인의 평균 가동률이 60~70% 수준에 도달하고, 하반기에는 100%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4분기에는 7, 8라인도 추가 가동해 하반기 분리막 생산량이 상반기 대비 두 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헝가리 공장 내년 상반기 가동…"中과 '현지산' 경쟁 대등, 규제는 더 유리" 헝가리 공장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 당국이 현지산 소재 조달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고객사 수요가 가시화되고 있다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중국 기업들도 자국 지원이 없는 유럽에서 분리막을 생산하면 우리와 거의 비슷한 조건에서 경쟁하게 된다”며 “현재 중국 기업 두 곳이 유럽에 진출해 있지만 생산능력(CAPA)이 적어 중국 배터리셀 기업의 유럽 공장 수요를 충당하기 부족한 반면, 저희 공장은 유럽 내 최대 규모 CAPA”라고 강조했다. 또 “자동차 기업들의 경우 부품 승인에 2~3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규제가 확정된 뒤 대응에 나서면 전기차 출시도 늦춰지기 때문에 이미 유럽산 배터리 소재를 요구하고 있다”며 “비중국산을 유도하는 규제 흐름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어 수주 논의가 활발하고, 논의되는 물량도 매우 크다”고 밝혔다. 반면 과거 투자를 검토했던 미국 공장은 현재 추진을 중단했다. 최 대표는 신규 공정을 통한 원가 절감도 예고했다. 공정 혁신에는 특히 '앞선 자의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한 회사의 고민이 담겼다. 그는 “중국보다 10년 먼저 분리막 사업을 시작했다”며 “후발 주자인 중국이 더 생산성이 좋고 가격도 저렴한 설비를 갖춘 반면, 저희는 오래된 설비라 생산성에서 열위일 뿐 아니라 이미 투자한 설비를 걷어낼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별화된 성능의 제품을 생산하거나, 생산성 우위를 사수해야 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며 “설비를 효율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을 고안했고, 코팅 설비에 이어 원단 설비도 혁신해 생산성을 두 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중국 등 경쟁 기업 대비 생산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공정을 설계해 증설 중인 충주 공장 7라인에 먼저 도입했다. 이후 분리막 수요 증가에 따라 타 공정에도 순차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투자 시장에선 분리막 업체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져 있지만, 우리나라 조선업도 10년 전엔 '끝났다'는 이야길 들었다”며 “'양보다 질'로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해 재도약한 것인데, 우리나라 제조업이라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2026.01.06 09:37김윤희 기자

비츠로셀, 인도 BEL과 군수 앰플전지 75억원 공급 계약

인도 최대 방산 수요처를 겨냥한 비츠로셀의 군수용 전지 수출이 다시 한 번 이어졌다. 비츠로셀은 인도 방산기업 바랏 일렉트로닉스 리미티드(이하 BEL)와 총 75억원 규모 인도 국방부용 군수 앰플전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올해 1월부터 내년 6월까지다. 앰플전지는 전자식 포탄의 전자신관에 전원을 공급하는 특수 군용 전지로, 기존 기계식 신관에서 전자식·다기능 신관으로 전환되는 현대화된 무기체계의 핵심 부품이다. 고도의 신뢰성과 장기 저장 안정성이 요구돼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비츠로셀은 2016년부터 인도 국방부에 앰플전지를 공급하며 장기간 안정적인 납품 이력을 쌓아왔다. 인도는 현재 글로벌 중형 앰플전지 수요의 최대 시장으로, 이번 계약은 세계 최대 방산 수요처에서 비츠로셀이 기술력과 공급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수출 성과로 평가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비츠로셀은 방산 수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를 핵심 전략 시장으로 삼아 터키, 유럽 등 기존 방산 고객국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으로 신규 수출도 추진 중이다. 장승국 비츠로셀 대표는 “이번 BEL과의 계약은 비츠로셀이 글로벌 군수용 앰플전지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세계 최대 앰플전지 시장인 인도에서 지속적인 수주 성과를 발판으로 방산 수출을 구조적으로 확대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츠로셀은 향후에도 군수용 리튬일차전지를 중심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고부가가치 수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2026.01.02 16:44류은주 기자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AI·로봇서 1등 기술로 독보적 경쟁력 갖추자"

삼성전기는 2일 수원사업장에서 2026년 시무식을 개최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시무식은 수원, 세종, 부산사업장으로 생중계돼 임직원들에게 공유했다. 이날 시무식은 1년간 우수한 성과를 거둔 임직원에 대한 시상과 신년사 순으로 진행됐다. 장덕현 사장은 신년사에서 불확실한 외부 환경에도 흔들림 없는 강건한 사업 체질 구축을 당부하며 ▲고부가품 중심의 기술 경쟁우위 확보 ▲자동화 확대, 생산성 개선을 통한 제조 경쟁력 향상 ▲전고체전지, 글라스 기판 등 신사업 사업화 ▲AI를 활용한 전사 혁신 등의 2026년 경영 방향을 공유했다. 먼저 장 사장은 "2026년은 기술혁신과 글로벌 경영 환경의 변화가 동시에 전개되는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컴포넌트 사업부는 AI 서버, 전장 등 선단품 개발 확대,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는 서버 및 AI 가속기용 고부가 제품 집중,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전장, 로봇 등 성장 시장 진입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이어 "새로운 기회요인인 AI와 로봇 등 성장 시장에서 1등 기술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춰 고객에게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자"고 주문했다. 끝으로 장 사장은 "'1등과 2등의 차이는 마지막 1%의 디테일에서 결정된다"며 "임직원 모두가 맡은 분야에서 최대한 역량을 발휘하고 끝까지 완성도를 높여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 경쟁력을 만들자"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2026.01.02 13:30장경윤 기자

기후부, '이차전지 염폐수' 공공 처리장 연계 기술 개발 추진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차전지 분야에서 발생하는 염분 함유 폐수(염폐수)를 처리하는 데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폐수 내 물질을 회수하면서 용수도 재이용할 수 있는 국가 기술개발 사업을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해 초부터 이차전지 산업계와 분기별 실무 소통협의체를 운영하며 폐수 적정 처리 기술을 지원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이차전지 염폐수 처리를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와 자원이 소모돼 기업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현실을 파악했다.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현재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폐수 처리 기술이 필요하다는 산업계 요구에 공감해 관련 전문가와 기업 의견을 반영해 이차전지 염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국가 기술개발 사업을 기획했다. 국가첨단전략산업인 이차전지 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구체, 양극재 등 핵심소재 제조, 재활용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염분 함량이 높은 폐수가 발생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해당 국가 기술개발 사업은 내년 상반기부터 5년간 약 475억원(국비 370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이차전지 고염폐수 분리 기술 및 공정, 용존물질 회수 실증 기술, 이차전지 폐수 공공 처리장 연계를 위한 고염내성 생물학적 처리 기술 개발 등 5개 과제로 구성해 실증화 결과까지 도출될 예정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내년 1월23일까지 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과제 공고 및 접수를 시작하고 내년 3월 과제 평가를 거쳐 최종 기술개발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선정된 기업 또는 기관과 신규 과제 협약을 내년 4월 체결하고 5년간 관련 국가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조희송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이번 국가 기술개발 사업에서는 이차전지 폐수 관리 분야에 바로 활용될 수 있는 실용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며 “우수한 민간 기업과 연구기관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12.22 12:00김윤희 기자

SK넥실리스, 글로벌 ESG 인증 '카퍼마크' 획득

SKC의 동박 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가 배터리 업계 최초로 국제 ESG 인증인 카퍼마크를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동박 제조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카퍼마크의 최신 기준을 충족했다고 강조했다. SK넥실리스는 지난 2023년 12월 카퍼마크 획득을 추진한 이후 약 2년만에 현장 실사와 전문가 검증을 포함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 지난달 카퍼마크를 공식 획득했다. 카퍼마크는 글로벌 구리 산업계 ESG 인증제도로, 완성차 기업과 배터리 제조사 등이 공급망의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검증하기 위해 사용하는 글로벌 구리 밸류체인의 ESG 표준이다. 최근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전반에서는 원재료 조달 단계부터 ESG 리스크를 사전에 검증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으며 구리를 포함한 핵심 소재에 대해서도 공신력 있는 ESG 검증을 거친 파트너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는 추세다. 특히 SK넥실리스가 이번에 획득한 카퍼마크는 'RRA 3.0'으로, 환경, 인권, 안전보건, 기업윤리, 지역사회, 거버넌스 등 총 32개 ESG 핵심 요소 전반에 대한 기업의 리스크 관리 체계와 운영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최신 실사 기준이다. SK넥실리스는 해당 기준에서 모든 항목을 최고 수준인 '완전 충족(Fully Meet)'으로 통과했다. 이번 인증으로 SK넥실리스는 글로벌 고객사가 요구하는 수준의 ESG 검증 기준을 충족하고 업계 전반에서 확대되고 있는 책임 있는 구매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고도화된 ESG 실사를 통과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역시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이번 카퍼마크 인증은 ESG 경영 전반에 내재화해온 노력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고객사의 ESG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배터리 소재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2025.12.21 09:33김윤희 기자

리튬이온배터리 공정으로 전고체전지 생산 세계 첫 성공…"상업화 급진전 기대"

기존 리튬이온전지 공정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전고체전지 제조 기술이 개발됐다. 전고체전지 상업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세대학교는 화공생명공학과 이상영 교수 연구팀과 고려대학교 곽상규 교수팀, 군산대학교 이민재 교수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이영주 박사 연구팀이 엔트로피 개념을 이용한 '엔트로피 충돌' 고분자 전해질을 세계 최초로 제시하고 이를 전고체전지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전고체전지는 '잘 폭발하지 않고, 더 멀리 가는' 차세대 배터리로 불로 불린다. 그러나 전극 부피변화나 낮은 이온전도도, 고온 및 고압 공정, 수율확보 등의 문제로 상용화가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양쪽성 이온'이라는 특수한 분자구조를 가진 전해질을 개발했다. 이 분자는 하나의 분자 안에 양전하(+)와 음전하(-)를 동시에 갖고 있어, 리튬 이온과의 상호작용이 뛰어나며 분자들이 일정한 방향으로 배열되기 쉬운 특성을 갖는다. 연구팀은 또 '엔트로피 충돌'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이 전해질 개발에 적용했다. 초기에는 액체 상태로 존재해 전극 내부 깊숙이 물처럼 스며들 수 있고, 이후 빛이나 열을 가하면 고체로 굳으면서 분자들이 스스로 정렬돼 이온이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형성하도록 설계했다. 이로 인해 해당 전해질은 고체 상태에서도 이온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이온 전달 경로가 끊기지 않는다. 이는 그동안 고분자 전해질의 가장 큰 한계로 지적돼 온 낮은 이온전도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한 성과다. 이번 연구의 또 다른 특징은 기존 리튬이온전지 생산 공정과의 높은 호환성이다. 새로 개발된 고분자 전해질은 초기에는 액체 상태여서 현재 공장에서 사용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전극에 코팅하거나 스며들게 할 수 있고, 이후 간단한 공정을 거쳐 고체 전해질로 전환된다. 이상영 교수는 "고가의 신규 설비를 도입하지 않고도 기존 리튬이온전지 생산 라인을 전고체전지 공정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이 전해질을 이용해 두꺼운 전극을 사용하면서도 실온과 낮은 압력 조건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전고체전지를 구현했다. 기존 리튬이온전지(일반적으로 약 250Whkg−1 수준) 대비 약 두 배 수준의 높은 에너지 밀도(516Whkg−1)를 갖는 전고체전지 실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상영 교수는 “기존 리튬이온전지 제조 공정과의 호환성이 매우 뛰어난 고체 전해질 플랫폼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엔트로피 기반 고분자 전해질을 이용하면 복잡한 추가 공정 없이도 고에너지 전고체전지를 구현할 수 있어, 전고체전지 상업화를 실질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개인기초연구지원사업과 나노·소재기술개발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12월6일자)에 게재됐다.

2025.12.17 10:12박희범 기자

음극없는 리튬이온배터리 개발…파우치형 전지로 "용량 2배 검증완료"

국내 연구진이 음극을 없애는 방법으로 리튬이온배터리 용량을 2배 늘리는데 성공했다. 실험실 수준을 넘어 실제 파우치형 전지로 검증도 완료했다. POSTECH(포항공과대학교)은 화학과 박수진 교수·한동엽 박사 연구팀과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최남순 교수·김세훈 박사(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소속), 경상국립대 재료공학과 이태경 교수·손준수 연구원 연구팀이 '무음극(anode-free) 리튬금속전지'에서 부피 에너지 밀도 1천270Wh/L(와트시/리터)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현재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이온전지(약 650Wh/L) 약 두 배 수준이다. 이 성과는 국제 재료 과학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실렸다. '무음극 리튬금속전지'는 말 그대로 음극이 없는 전지다. 대신 충전할 때 양극에 있던 리튬이 구리판 위에 쌓인다. 불필요한 부품을 덜어낸 만큼, 배터리 내부 공간을 에너지 저장에 더 많이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안전성과 수명이다. 리튬이 고르게 쌓이지 않으면 덴드라이트(바늘처럼 뾰족한 결정, dendrite)가 자라 분리막을 뚫어 단락이 발생, 열폭주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충전과 방전을 반복할수록 표면이 갈라지며 수명도 급격히 줄어든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튬 호스트(Reversible Host, RH)'와 '설계형 전해질(Designed Electrolyte, DEL)'을 함께 사용하는 전략을 취했다. '리튬 호스트'는 고분자 틀 안에 은(Ag) 나노입자를 고르게 배치해 리튬이 아무 데나 쌓이지 않고 정해진 자리로 모이도록 유도한다. 리튬이 질서 있게 자리 잡을 수 있는 '리튬 전용 주차장'을 만든 셈이다. 여기에 '설계형 전해질'을 더했다. 전해질은 배터리 안에서 리튬이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액체다. 연구팀이 설계한 전해질은 리튬과 반응해 얇고 단단한 보호막을 형성한다. 이 보호막은 피부에 밴드를 붙인 것처럼 리튬 표면을 감싸, 덴드라이트 성장을 막으면서 리튬 이동 통로는 열어 둔다. 이 둘을 결합한 RH-DEL 시스템은 높은 용량(4.6mAh/㎠)과 전류 밀도(2.3mA/㎠) 조건에서 100회 충·방전 후에도 초기 용량의 81.9%를 유지했고, 평균 99.6%의 높은 에너지 효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안정적인 성능을 바탕으로 연구팀은 무음극 리튬금속전지에서 부피 에너지 밀도 1천270Wh/L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 성과는 실험실용 작은 전지가 아니라, 파우치형 전지에서도 검증됐다. 전해액을 최소한만 사용(E/C=2.5 g/Ah)하고, 배터리를 꽉 누르지 않은 낮은 압력 조건(20kPa)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이는 실제 차량에 적용할 경우 무게와 부피를 줄이면서도 제조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로, 상용화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리튬 호스트 구조 설계와 성능 검증을 맡았던 박수진 교수는 "음극이 없는 리튬금속전지에서 전성과 수명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의미 있는 성과”라고 연구의 의의를 전했다. 또한, 이론·계산 연구로 실험 결과의 근거를 더한 이태경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상용 용매 기반 전해질 설계를 통해 리튬이온 이동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라고 전했다.

2025.12.17 09:10박희범 기자

남부발전, 국내 최초 차세대 도시형 태양광 '윈도솔라필름' 실증 착수

남부발전이 도심형 태양광의 한계를 극복하고 탄소중립형 스마트 건축을 선도하기 위해 '창호형 BIPV' 기술 실증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국남부발전(대표 김준동)은 지난 15일 한국재료연구원(원장 최철진)과 공동 연구개발 중인 '윈도솔라필름(창호형 BIPV)' 실증 착수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과 최철진 재료연 원장을 비롯해 백진우 기후에너지환경부 태양광산업팀장 등 주요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해 차세대 태양광 기술의 상용화 의지를 다졌다. 남부발전과 재료연은 지난 9월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최초로 유기태양전지에 스마트윈도를 접목한 '윈도솔라필름'을 공동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기존 BIPV와는 달리, 유연성과 투광성을 겸비해 창문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고 탈부착도 쉬워 차세대 도시형 태양광의 핵심기술로 꼽힌다. 남부발전은 이번 착수식을 통해 신세종빛드림본부 대회의실 창문에 윈도솔라필름을 시범 부착해 실증에 들어간다. 향후 일사량에 따른 발전량과 가시광선 투과율, 냉난방 부하 변화 등을 모니터링해 2026년 9월까지 실증 초기 제품을 완성할 계획이다. 남부발전은 윈도솔라필름이 상용화되면 태양광 발전을 통한 전력 생산은 물론, 실내로 들어오는 가시광선 투과율을 조절해 건물 냉난방 효율까지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은 “이번 실증은 도심 속 고층빌딩이 기존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공간에서 직접 생산하는 거점으로 탈바꿈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남부발전이 건물형 태양광산업의 마중물 역할을 해 국가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 달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철진 재료연 원장은 “이번 고투광 유기태양전지 모듈 개발을 통해 BIPV 원천기술 확보에 연구원이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연구원이 보유한 기술이 단순한 연구를 넘어서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백진우 기후부 태양광산업팀장은 “대한민국 태양광산업 발전에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주신 데 감사하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2025.12.16 11:20주문정 기자

산업부, 로봇·방산·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

산업통상부는 16일 로봇·방산·이차전지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공모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화단지 지정은 새로 추가된 로봇·방산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초격차 경쟁력 확보와 이차전지 분야 공급망 강화를 위해 추진된다. 로봇·방산은 올해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신규 지정된 휴머노이드(로봇)·첨단항공엔진(방산) 분야 제조 생태계 조성을 위해 신규로 특화단지 지정을 추진하며, 이차전지는 기존 지정된 특화단지(셀·양극재 등)와 연계해 전주기 밸류체인 완성을 위해 기초원료 생산을 집중 지원하는 특화단지를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이차전지 특화단지는 지난 2023년 7월 지정된 청주(셀)·울산(셀)·포항(양극재)·새만금(전구체·리사이클링) 등이다. 특화단지 지정을 희망하는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 광역 시·도지사, 전략산업 등 관련 기업은 내년 2월 27일(18시)까지 특화단지 육성계획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해 신청할 수 있다. 산업부는 공모를 통해 접수된 육성계획서 등 서류를 바탕으로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하고 특화단지 소위원회 사전 검토·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국무총리 주재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내년 하반기 중 신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할 계획이다. 또 내년 1월 중 특화단지 지정 관련 설명회를 개최해 특화단지 지정요건·절차, 육성계획서 작성 지침 등을 안내하고 질의응답 시간 등을 가질 예정이다.

2025.12.15 11:00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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