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디지털 혁신 선도 역량 충분…기술·인력 지원 뒷받침돼야"
전주시가 디지털 혁신 도시로 자리매김하려면 지방자치단체 간 협업과 함께, 지역 데이터를 활용한 산업 연계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의견을 모았다. 22일 전주시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한 '전주 디지털 혁신 대토론회'에서 산학계 전문가들은 전주시 경제·사회 문제 해결 방안과 디지털 혁신 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먼저, 세종대학교 강성주 교수가 디지털 대전환(DX)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면서 행사 포문을 열었다. 강성주 교수는 “디지털 신전략으로 사람과 인공지능(AI)이 한 팀으로 일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전주만의 디지털 자원으로 혁신을 일궈낼 수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장두원 소프트웨어산업과장은 지역 중심의 디지털 혁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 과장은 “지역 재창조를 통해 디지털 혁신 성장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혁신 거점을 조성하고,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지역 스스로 생태계를 선도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능화협회 이상진 본부장 역시 “전주가 보유한 풍부한 자원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면, 지역 중심의 디지털 전환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강성주 교수를 좌장으로 소상업과 모빌리티, 제조 분야 등 여러 산업군에 걸쳐 디지털 혁신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중소기업유통센터 한상민 실장은 소담스퀘어를 통한 라이브 커머스 성공 사례를 꼽으며 "지역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숙박 플랫폼 야놀자의 신성철 이사는 “문화·관광 업계 내 디지털 혁신을 꾀하려면, 지역 데이터를 공개하고 플랫폼 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은행 이학현 부장은 “디지털 금융은 지역 화폐, 빅테크와 핀테크 플랫폼과 제휴, 가상자산거래소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전주만의 특화된 디지털 금융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심항공교통(UAM)을 비롯한 모빌리티 미래 먹거리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전북대 이덕진 교수는 “기술적으론 2차전지와 탄소·수소 등 에너지 보완이 요구된다”며 “서비스 관점에서 익산이나 새만금 등 UAM 공항을 토대로 전주 관광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인프라 확대와 규제 해소가 수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캠틱종합기술원 송기정 본부장은 제조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려면, 정부와 지자체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송 본부장은 “전주는 전북 14개 시도 중 가장 많은 제조 기반을 갖췄지만, 디지털 전환에선 아직 기초 단계”라며 “자금과 기술, 인력 등이 지원되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영로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전북 소프트웨어 인력 절반 이상이 전주에 있어,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역량이 충분한 상황”이라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지역 내 여러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이 일어날 수 있게끔 최선의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