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6·25 전쟁史 온라인 전시로 구현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20세가 되던 해 나라를 지키고자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故이학수 상병. 이듬해 장단지구 전투에 참전해 실명 위기를 맞았지만, 군 병원으로 이송돼 극적으로 시력을 회복했다. 2005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전투 중 머리에 박힌 파편이 고인을 옥좼다.평소 글쓰기를 좋아하던 고인은 병상에서 93페이지 분량의 비망록을 작성해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들에 대한 그리움을 남겼다. 구글이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와 함께 온라인 전시 플랫폼 구글 아트 앤 컬처를 통해 '한국의 비무장지대(DMZ)'를 공개했다. 전시에선 6·25전쟁 주요 과정과 DMZ 경관, 유엔군과 참전 국가 헌신, 그리고 故이학수 상병 비망록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역사·자연·예술 세 가지 주제로 구성한 한국의 DMZ 전시는 자생식물 사진 1천여점을 포함해, 5천여점의 자료 등이 구비됐다. 구글 아트 앤 컬처가 전쟁기념관과 유엔평화기념관, DMZ 박물관, 임시수도기념관, 국립생태원, 국립수목원 DMZ 자생식물원, 낙동강생물자원관, 카이스트 인류세 연구센터, 리얼 DMZ 프로젝트 9개 기관과 3년에 걸쳐 준비한 전시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대표는 22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전시 행사에서 “한국의 DMZ는 전 세계 정보를 체계화해 누구나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명과 맞닿아있다”면서 “6·25전쟁에 대한 기록들과 DMZ 지역적 특수성을 전 세계인들이 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글은 방문이 제한적인 DMZ를 누구나 경험할 수 있도록 수십억개 파노라마 이미지를 결합해 가상으로 표현한 '스트리트 뷰' 기술을 적용했다. 고층 습원이자 한국 람사르 습지 1호인 용늪, 6·25전쟁 격전지이자 독특한 해안분지 지형으로 알려진 펀치볼, 세계적인 두루미 도래지인 한탄강 등 생태를 생생히 체험할 수 있다. 특히 펀치볼, 한탄강 등 스트리트 뷰를 체험하는 동안 직접 채집해 온 바람과 강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함께 들을 수 있다. 아울러 DMZ 접경 지역에 서식하는 산양, 수달, 참수리, 재두루미 등 멸종위기 동물들과 북방계·희귀 식물, 임시수도 부산에서의 피란민들 삶 등을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이 전시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정전 70주년 의미와 참전 영웅들의 숭고한 인류애를 되새기는 역사·문화·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