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 96.3%, 2025년도 의대 모집인원 줄여야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얼마남지 않은 가운데 의과대학 교수 대다수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확대 전 수준으로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이하 전의비)와 전국의과대학교수헙의회(이하 전의교협)이 공동으로 11월 1일부터 4일까지 전국 의대교수들을 대상으로 의대 모집인원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6.3%(총 응답자 3496명 중 3365명)가 2025년도 의대모집인원을 기존 정원인 3천58명으로 동결 또는 감원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예정된 증원 규모대로 선발해야 한다고 답한 교수는 3.7%(131명)에 불과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따라 2025년도 의대정원은 5천58명으로 늘었는데, 대학 여건상 현실적으로 교육이 어렵다는 입장을 반영해 모집인원을 4천500여명으로 줄인바 있다. 이에 교수들은 입시 일정에선 정원이 정해져 있지만 모집인원을 대학 상황에 따라 줄여서 모집할 수 있기 때문에 설문 결과가 2025년도 의대정원을 재조정하란 것이 아니고 2025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의비와 전의교협은 의대생 휴학은 각 대학의 자율적 결정 하에 차례로 승인되고 있어 결국 대규모 휴학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정부 의대 정원 확대가 현실화한다면 2025년도에 휴학생 복귀 시 내년 의과대학 1학년은 7천600명이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또 예과 1학년은 교양과목 위주라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정부 주장에 대해 예과 이후에도 본과 교육뿐 아니라 전공의 수련까지 향후 10여 년간 교육과 수련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비와 전의교협은 “정부가 무모한 의대증원 정책을 강행하면 매우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것임을 의대교수들은 이미 수차례 경고한 바 있다”며 “교육부는 휴학 처리 등 학사 운영에서 대학 자율권을 존중한 것처럼 입시 전형에서도 대학의 자율을 보장해야 하며, 대학의 총장들은 교육자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상기하여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설문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각 대학에서 2025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재조정하는 것이 당면한 의학교육의 위기를 돌파하고, 휴학생들이 학교에 돌아올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