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산업, 트럼프 당선으로 혼란 전망
전자담배 기업들이 궐련 제조업체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가 시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전자담배 시장은 규제 당국과 담배 회사, 그리고 전 세계에 전자담배를 유통하는 기업 간의 경쟁의 장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며 상황이 복잡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4일 보도했다. 외신은 세계적으로 약 220억 달러(약 32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전자담배 산업은 수익성이 높지만 법적 회색 지대에 놓여 있으며, 최근 몇 년간 FDA는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과일이나 사탕 맛의 전자담배 제품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자담배의 최대 70%가 규제되지 않은 제품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제품은 승인된 제품보다 더 강력하거나 테스트가 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루이지애나 주에서는 지난 3월부터 맛이 첨가된 전자담배에 대한 단속이 시작됐고, 이후 주 경찰은 너무 많은 제품을 압수하여 새로운 보관 시설을 개설해야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FDA가 승인한 34종의 담배 및 멘톨 맛 전자담배만 판매가 가능하며, 루이지애나에서는 한 달에 두 번씩 압수된 전자담배 수천 개가 통제된 화재로 소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도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전자담배 기술 협회(VTA)와 만남 직후 전자담배 산업을 구하겠다고 소셜 미디어에 게시했으나, 궐련 회사인 레이놀즈의 기부금을 받고 궐련 담배 규제를 철회하는 등 이해관계가 복잡해지고 있다고 외신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