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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율주행 사고 늘자 칼 뺐다…신기술 사전검증 강화

중국이 충분한 시험과 검증을 거치지 않은 자동차 신기술의 시장 진입을 막고 자율주행 안전 심사를 강화한다. 26일 CNEV포스트에 따르면 신궈빈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제품의 시장 진입 심사와 시험·검증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신 부부장은 "일부 급진적인 설계가 충분한 시험과 검증 없이 자동차에 적용되고 있으며 차량 품질과 자율주행 안전 관련 사고도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업정보화부는 혁신적인 차량 설계의 시험·검증 요건을 높이고, 실제 양산 차량이 승인받은 품질과 안전 기준에 맞게 생산되는지 확인하는 생산 적합성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체의 생산자격 관리제도와 생산시설의 지역별 배치도 손질한다. 자동차 업계 과당경쟁에도 제동을 건다. 산업 계획과 생산능력 관리, 가격 감독을 강화하고 업계 자율규제를 유도해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은 저가·출혈 경쟁을 억제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내용을 '지능형 커넥티드 신에너지차 산업 발전 제15차 5개년 계획'에 반영했다. 계획 기간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다. 신에너지차(NEV)는 중국 분류상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을 아우른다. 외부 충전 기능이 없는 일반 하이브리드차는 포함되지 않는다. 제품 분야에서는 전기차 배터리의 저온 성능과 내구성,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이도록 지원한다. 지능형 커넥티드 차량의 시장 진입과 도로시험, 차량·도로·클라우드 연계 시범사업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전기차 구매·이용 환경 개선 정책도 추진한다. 차량 교체 지원과 농촌 지역 신에너지차 보급을 이어가고, 모든 현에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충전·배터리 교환 기반시설을 확충한다. 신에너지차 보험제도를 개선하고 수리비를 낮추는 방안도 마련한다. 중국의 신에너지차 연간 판매량은 제14차 5개년 계획 기간 136만 7000대에서 1649만대로 증가했다. 전체 신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에서 47.9%로 높아졌다. 중국은 신에너지차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세계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산업 규모 확대에 이어 품질과 안전, 시장 질서를 중심으로 성장 방식을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2026.08.27 16:23류은주 기자

전기 끊기면 문 못 여나…테슬라·현대차 비상시 탈출법 차이는

전기차 디자인의 상징처럼 자리 잡은 매립형 도어 손잡이가 안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평소에는 공기저항을 줄이고 외관을 깔끔하게 만드는 장치지만, 충돌이나 화재로 전원이 끊기는 순간 탑승자 탈출과 신속한 인명 구조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 규제 움직임과 국내 제도 현황, 주요 전기차의 비상 개방 구조까지 두 편에 걸쳐 짚어봤다. [편집자주] 국내에서도 전기차를 중심으로 매립형 도어 손잡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비상 상황에서 문을 여는 방식은 차종별로 천차만별이다. 같은 매립형 손잡이라도 전원이 끊겼을 때 평소 사용하던 손잡이로 문을 열 수 있는 차량이 있는 반면, 별도 비상 레버나 기계식 케이블을 찾아야 하는 차량도 있다. 전기차 도어 안전성을 따질 때는 외부 손잡이와 실제 문을 열어주는 래치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차체 안으로 들어가는 '오토 플러시 핸들'은 외부 손잡이의 형태와 작동 방식이고, 전자식 래치는 버튼이나 센서의 전기 신호를 받아 문 잠금장치를 풀어주는 구조다. 매립형 손잡이를 쓴다고 모두 전자식 래치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국내도 매립형 손잡이 확산…전원 끊기면 '수동 개방'이 관건 현재 국내 판매 사양을 기준으로 현대차 아이오닉 5·6·9와 기아 EV4·EV5·EV6·EV9, 제네시스 GV60 등 주요 전기차에는 차량 잠금 해제 시 자동으로 돌출되는 오토 플러시 타입 외부 손잡이가 적용돼 있다. EV3는 1열에 오토 플러시 손잡이를 적용한다. 다만 같은 차종이라도 연식과 트림에 따라 수동식 또는 전동식 손잡이가 적용될 수 있다. 테슬라 모델3와 모델Y도 차체와 평평하게 맞닿는 플러시 타입 손잡이를 사용한다. 다만 현대차·기아의 오토 플러시 손잡이와 달리 손잡이의 넓은 부분을 누르면 반대편이 회전해 나오는 수동 조작 방식이다. 외부 오토 플러시 손잡이는 평상시 전동으로 자동 돌출된다. 현대차와 기아 공식 사용설명서에 따르면 아이오닉5·6·9와 EV4·EV6·EV9 등은 배터리 방전 등으로 전동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 손잡이 앞부분을 눌러 뒤쪽을 수동으로 꺼낼 수 있다. 문이 이미 잠금 해제된 상태라면 수동으로 손잡이를 꺼낸 뒤 당겨 문을 열 수 있다. 하지만 손잡이를 밖으로 꺼낼 수 있다는 것과 잠긴 문을 외부 구조자가 바로 열 수 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문이 잠겨 있다면 손잡이를 수동으로 돌출시켜도 잠금장치가 자동으로 풀리지는 않는다. 제조사 설명서는 배터리가 방전돼 전자식 잠금장치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스마트키 안에 있는 비상키로 운전석 문을 잠금 해제하도록 안내한다. 기계식 비상키로 직접 잠그거나 열 수 있는 문도 기본적으로 운전석 문에 한정된다. 따라서 충돌 후 문이 잠긴 상태에서 저전압 계통까지 작동하지 않으면 비상키가 없는 외부 구조자는 일반적인 손잡이 조작만으로 문을 열기 어렵다. 이 경우 구조대는 유리를 깨거나 문을 강제로 개방하는 등 별도의 구조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 현대차·기아, 평소 쓰던 실내 손잡이로 탈출 실내 비상 개방 방식에서도 제조사별로 차이가 나타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주요 전기차는 차량 내부에서 평소 사용하는 실내 도어 핸들을 통해 전원 상실 때도 문을 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설명서상 운전석 또는 앞문은 실내 손잡이를 한 번 당기면 잠금이 해제되면서 문이 열린다. 일부 차종의 동승석과 뒷문은 손잡이를 한 번 당겨 잠금을 해제한 뒤 다시 당겨 문을 여는 방식이다. 다만 어린이 보호 잠금이 설정된 뒷문 등은 실내에서 열리지 않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 주요 전기차 모델은 운전자가 안에서 전기가 끊겨도 평소 사용하는 도어 핸들로 문을 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처럼 전원이 없을 때만 사용하는 별도의 실내 비상 레버를 찾아야 하는 구조와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충돌 때는 자동 잠금 해제 기능도 작동한다. 현대차와 기아 사용설명서는 충격으로 에어백이 전개되면 모든 도어의 잠금이 자동으로 해제된다고 안내한다. 다만 도어 잠금 해제와 외부 손잡이 자동 돌출을 동일한 기능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일부 기아 차종 설명서에는 충돌방지 기능이 작동할 경우 탑승자 구조를 위해 외부 손잡이가 돌출될 수 있다고 안내돼 있지만, 모든 차종에 해당하진 않는다. 외부 손잡이의 자동 돌출 기능 자체가 전력 공급에 의존한다는 점도 변수다. 제조사 설명서가 배터리 방전 시 손잡이를 수동으로 꺼내는 방법을 별도로 안내하는 것도 저전압 계통에 문제가 생기면 전동 돌출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외부 구조 문제는 매립형 손잡이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며 "일반 내연기관차도 문이 잠겨 있고 내부 탑승자가 직접 열 수 없는 상태라면 구조대가 유리를 깨거나 문을 강제로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슬라, 저전압 끊기면 별도 비상 레버 찾아야 테슬라는 실내 비상 개방 방식에서 현대차·기아와 차이를 보인다. 모델3와 모델Y는 평상시 실내 도어 핸들 위쪽에 있는 버튼을 눌러 전동식으로 래치를 해제한다. 저전압 전력이 정상적으로 공급될 때는 버튼 하나로 문을 열 수 있지만 전력이 없으면 별도의 기계식 비상 해제장치를 사용해야 한다. 앞문에는 창문 스위치 주변에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수동 개방 레버가 마련돼 있다. 다만 뒷문 비상 해제장치는 차종과 연식, 생산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다. 2017∼2023년형 모델3는 사용자 설명서상 탑승자가 사용할 수 있는 수동 도어 해제장치가 앞문에만 있는 것으로 안내됐다. 2024년 이후 모델3 설명서는 뒷문 수동 개방 방법도 안내한다. 최신 설명서에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약 2025년 2월 이후 생산된 차량의 경우 뒷문 수납공간 하단 커버를 열고 기계식 해제 케이블을 당기도록 안내돼 있다. 2020∼2024년형 모델Y는 뒷문 수동 해제장치가 적용된 차량과 그렇지 않은 차량이 함께 존재한다. 해당 장치가 있는 차량은 뒷문 수납공간 매트를 제거하고 접근 덮개를 제거한 뒤 안쪽의 기계식 케이블을 당겨야 한다. 2025년 이후 모델Y 설명서는 앞문의 수동 해제 레버와 뒷문의 기계식 해제 케이블을 모두 안내하고 있다. 차량 구조를 숙지하지 않은 탑승자가 충돌이나 화재 같은 긴급 상황에서 수납공간이나 덮개 아래에 있는 비상 장치를 즉시 찾아낼 수 있느냐가 논란이 되는 이유다. 외부 구조 측면에서는 손잡이의 자동 돌출 여부뿐 아니라 전원 상실 뒤에도 구조자가 기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충돌 직후 자동 잠금 해제나 손잡이 돌출 기능이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더라도 저전압 계통이 손상되면 정상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전원 상실 때 손잡이를 기계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지, 손잡이를 꺼낸 뒤 잠긴 문을 어떻게 해제하는지, 탑승자가 별도의 설명 없이 실내 비상 개방장치를 찾을 수 있는지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사람이 긴급한 상황에서는 본능적으로 손잡이를 당기게 된다”며 “전기식 장치뿐 아니라 기계적으로도 열 수 있는 이중 개방 구조를 갖추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손잡이가 충돌 때 자동으로 튀어나온다고 해도 결국 그 힘은 전기 에너지에서 나온다"며 "전기 계통에 문제가 생기면 손잡이가 나오지 않을 수 있는 만큼 구조대가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계식 개방 수단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매립형 손잡이도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가 문을 여는 데 걸리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며 "119 구조대원이 어떤 상황에서도 손잡이에 쉽게 접근해 문을 개방할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8.27 10:13류은주 기자

"K배터리 소재 경쟁력이 美 ESS 승기 좌우"

중국과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한국 배터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배터리 소재 산업 경쟁력이 중요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2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K-배터리, 위기인가 전환기인가: ESS를 중심으로 본 새로운 성장축의 모색'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최근 한국 배터리 산업의 부진은 기업 투자가 집중된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최근 2~3년간 투자 여력의 상당 부분을 미국에 집중해 온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충격을 크게 받았다는 것이다. 전기차(배터리) 판매가 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 추이를 보면 한국은 2023년 55%에서 2025년 35%로 하락한 반면, 중국은 42%에서 61%로 급증했다. 중저가 전기차 수요가 확대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LFP 배터리가 시장 확대의 수혜를 흡수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기차와 달리 글로벌 ESS 시장은 2023년 185GWh에서 연 평균 19% 성장해 2035년 1449GWh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ESS 시장은 2023년 55GWh에서 연평균 16% 성장해 2035년 320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AI 데이터센터용 무정전전원장치(UPS) 시장은 이보다 빠른 연 평균 47%의 성장률을 기록해 2035년 135GWh로 확대되면서 전력망용 ESS 시장 156GWh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전망에 따라 보고서는 ESS를 전기차 대체 수준이 아닌, 탈탄소화와 AI 전환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평가했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의 미국 시장 공략 가능성에 주목했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전략산업분석실장은 "중국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제조원가에서 여전히 상당한 우위를 가지고 있어 (ESS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가격경쟁력이 자동적으로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중국산에 대한 높은 관세와 미국 현지 생산에 대한 세액공제 유지, 금지외국단체(PFE) 규제가 동시에 작동하면 중국산 수입제품과 한국 기업의 미국 현지 생산 제품 간 가격 격차가 크게 줄거나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미국 ESS 시장을 K-배터리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뿐 아니라 국내 배터리 소재 산업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소중국산 소재 조달을 제한하는 PFE 규제가 강화될수록, 소재와 핵심광물까지 포함한 탈중국 공급망 구축 여부가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전략산업분석실장은 “미 ESS 시장에서 기회를 잡으려면 국내 소재산업 경쟁력 강화가 중요한데 다행히 최근 발표된 국내생산세액공제 지원 범위에 배터리 분야가 포함됐다”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의 투자 확대와 대중국 가격 경쟁력 제고라는 실효를 거두려면 국내생산세액공제(한국판 IRA)에 직접 환급과 제3자 양도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세부 지침이 확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8.27 10:00김윤희 기자

LS이링크-동아일렉콤,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구축 맞손

LS그룹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자회사인 LS이링크와 전원 시스템 전문 기업 동아일렉콤이 지난 26일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구축 및 충전 시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LS와 LIG 그룹이 지난해 3월 방위산업, 전력, 에너지, 통신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핵심 역량과 자원을 공유하기로 맺은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LS이링크와, LIG그룹이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지난해 인수한 동아일렉콤이 손을 잡음으로써, 양 그룹 간의 친환경 모빌리티 인프라 시장 공략이 한층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은 국내 전기버스 충전 사업자 LS이링크의 인프라 구축·운영 역량과 동아일렉콤이 보유한 50년 전력 변환 기술력을 결합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사는 버스 차고지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고출력 충전 인프라를 공동 구축하고, 차세대 대형 모빌리티 충전 모델을 발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세부 협력 분야는 ▲ 전국 운수사업자 대상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구축 ▲ 240kW급 고출력 충전 솔루션 공급 확대 ▲ 충전 인프라 운영·관제 및 유지보수 협력 ▲ 대형 모빌리티 기반 차세대 충전 모델 공동 개발 등이다. 김대근 LS이링크 대표는 “전기 상용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충전 인프라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품질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충전기 분야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동아일렉콤과 시너지를 창출하고, 고객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친환경 충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찬호 동아일렉콤 대표는 “이번 MOU는 동아일렉콤이 상용차 충전시장 선두기업인 LS이링크와 함께 진출하는 출발점”이라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고품질의 충전기 공급을 통해 친환경 충전 인프라 확대 및 양 사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LS이링크는 전국 주요 운수사들과의 장기 계약을 통해 5000대 이상의 버스·택시 등 기업형 대규모 차량(플릿) 고객 기반을 확보한 국내 최대 규모의 상용차 충전 사업자다. 다년간 축적한 운영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충전소 설계부터 고전압 대용량 충전 서비스 운영, 통합 유지보수까지 일괄 제공하고 있다. 동아일렉콤은 통신, 방산 등 분야 전력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특히 양 사가 공급을 확대하기로 한 240kW급 디스펜서형 충전기는 전력 분배 장치와 충전 노즐이 분리돼 좁은 차고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먼지 유입 차단 및 열관리 설계를 적용해 열악한 차고지 환경에서도 안정성을 자랑한다.

2026.08.27 09:51김윤희 기자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 최대 10% 인하…지역별 조정 요금 신설

정부가 전력이 풍부한 지역으로 기업과 투자가 모일 수 있도록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를 도입해 최대 10%까지 요금을 인하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사장 김동철)은 26일 서울 여의도 한전 남서울본부에서 열린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 공청회에서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 설계안을 발표했다. 기후부와 한전은 기본요금과 전력량 요금 등으로 구성된 현행 전기요금 체계에 '지역별 조정 요금' 항목을 신설해 지역별로 요금을 차등 적용한다. 가장 저렴한 남부권·4권역을 기준으로 산업용 전력 평균 판매단가는 181.9원(2025년 기준)의 10%에 해당하는 약 18원이 인하된다.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 적용 대상은 국가 전체 전력 사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력이다. 기후부는 일반 주택과 달리 전기요금 차이를 고려한 기업 입지 선택과 전력수요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실제 지방 이전·투자로 연결되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지난 4월 추진한 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에 이어,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 도입은 한전과 산업계가 상생하기 위한 전기요금 체계 개편의 핵심”이라며 “전력 다소비 산업의 비수도권 투자를 유인해 국가 전체적인 송전망 건설 부담을 근본적으로 덜고, 나아가 국가 균형발전과 우리 산업의 장기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부와 한전은 전국을 전력계통 구조를 반영한 4개 광역권과 균형성장을 고려한 4개 권역으로 분류하고 이를 조합해 총 11개 지역으로 구분했다. 4개 광역권은 국내 전력시장과 계통 여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구분했다. 송전 혼잡을 기준으로 수도권-비수도권으로 분리하고, 전력 흐름·전력소비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도권-비수도권을 각각 두 개 권역으로 추가 구분했다. 최종적으로 ▲수도권 남부 ▲수도권 북부 ▲중부권 ▲남부권 등 총 4개 광역권으로 분류했다. 4개 권역은 행정안전부가 개발한 지방우대지수와 함께 산업위기지역 등 산업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적으로 권역을 구분할 계획이다. 제주는 도서 지역과 전력 수급 특수성 등을 감안해 이번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 적용 대상에서는 제외했다. 지역 요금은 도매시장과 송전망에서 발생하는 지역별 차이를 바탕으로 송전비용과 전력자급률, 균형성장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한다. 송전망 이용에 따른 지역별 송전비용 차이를 우선적으로 요금에 반영하고 광역권 간 전력 자급률 순위를 활용해 지역별 발전·소비 요건도 함께 고려했다. 지방우대지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가격신호도 요금제에 담았다. 산정 결과 전력수요가 밀집한 수도권 남부는 현재와 요금이 동일하거나 1원 내외에서 소폭 조정된다. 인천 등이 포함된 수도권 북부는 최대 약 10원, 강원·충청이 포함된 중부권은 최대 약 15원까지 요금이 인하된다. 원전·재생에너지 등이 밀집된 남부권은 산업용 전력 전기요금 평균단가의 약 10%에 해당하는 최대 18원까지 인하가 기대된다. 한전은 제도 도입에 따른 산업용 요금부담 감소는 약 2조 8000억원 내외로 전망했다. 기후부와 한전은 전력시장(도매) 지역별 가격제 도입 등 시장제도 개선, 정부 재정지원 등을 병행해 한전의 재무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기부후는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도가 시행되면 지역간 전력수급 불균형이 완화하고 균형성장을 촉진하는 한편, 산업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비수도권 전기요금 인하를 시발점으로 첨단산업의 지역투자가 촉진되면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생산비 부담이 완화돼 수출 경쟁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후부와 한전은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 도입 목표 시점을 연내로 잡고 속도감 있게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6.08.26 18:03주문정 기자

비상시 문 안 열리는데…테슬라 '매립형 손잡이' 韓 안전기준은 공백

전기차 디자인의 상징처럼 자리 잡은 매립형 도어 손잡이가 또 다시 안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평소에는 공기저항을 줄이고 외관을 깔끔하게 만드는 장치지만, 충돌이나 화재로 전원이 끊기는 순간 탑승자 탈출과 신속한 인명 구조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 규제 움직임과 국내 제도 현황, 주요 전기차의 비상 개방 구조까지 두 편에 걸쳐 짚어봤다. [편집자주] 최근 테슬라의 대규모 리콜로 전기차 매립형 도어 손잡이의 안전성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중국은 내년부터 새 안전기준을 시행하고 미국도 조사·입법에 나섰지만 국내는 여전히 국제기준 논의를 지켜보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26일 외신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와 샤오미, 샤오펑, 지리자동차 등 9개 완성차 업체는 중국에서 약 430만대 차량을 리콜하기로 했다. 비상 상황에서 기계식 도어 개방 장치를 찾거나 조작하기 어려워 탑승객 탈출과 외부 구조를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다. 가장 많은 차량을 리콜하는 업체는 테슬라다. 2019년 3월 4일부터 올해 4월 29일까지 생산된 일부 수입 차량과 중국 생산 차량을 포함해 모델3·Y·S·X 약 298만대가 대상이다. 테슬라는 비상용 수동 개폐장치 주변에 경고 라벨을 추가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사고 발생 후 차량 창문을 자동으로 내리는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다. 중국은 내년부터 관련 규제도 본격 시행한다. 새 기준은 차량 전원이 끊겨도 외부에서 기계적으로 문을 열 수 있도록 하고, 손잡이에 손가락을 넣어 조작할 수 있는 일정 공간을 확보하도록 했다. 실내에도 각 문을 독립적으로 열 수 있는 기계식 비상 개방장치를 두고 도어 가장자리에서 300㎜ 이내에 배치하도록 했다. 위치와 사용 방법을 쉽게 식별할 수 있는 표시도 의무화한다. 美·유럽, 조사·입법 속도…규제 손질 움직임 미국에서도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 모델Y에서 저전압 배터리 문제로 외부에서 문이 열리지 않아 탑승자가 차량에 갇혔다는 신고를 토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미 의회에는 전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도 탑승자가 문을 열 수 있도록 신차에 수동식 비상 개방장치를 의무화하고, 구조요원이 외부에서 차량에 진입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도록 하는 법안도 발의됐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국제 사회도 비상 상황에서 도어 개방 기준 강화에 나섰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지난해부터 '비상 도어 개방(EDO)'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전동식·매립형 손잡이를 포함한 차량의 비상 개방 기준 개정을 논의하고 있다. 올해 2월 열린 회의에서도 도어 래치와 잠금장치를 규정하는 'UN R11' 개정안과 충돌 이후 비상 개방 요건 등이 논의됐다. 현행 UNECE 충돌 안전기준에도 충돌 후 측면 도어 잠금이 해제되고 좌석 열마다 최소 하나의 문을 도구 없이 열 수 있도록 하는 요건이 있지만, 전동식 플러시 도어 손잡이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별도 규정은 마련돼 있지 않다. 독일 연방자동차청(KBA)도 이 같은 규제 공백을 지적한 바 있다. 최근 논의는 전원 상실 상황에서도 탑승자와 구조자가 문을 보다 직관적으로 열 수 있도록 기준을 보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안전기준 마련 필요성은 테슬라의 국내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도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5만 6000대 이상 판매돼 현대차를 제치고 전기차 브랜드 2위에 올랐다. 지난 4월엔 월간 전기차 판매에서 처음으로 기아까지 제쳤다. 특히 모델Y는 5월 8762대가 신규 등록되며 국산·수입차를 통틀어 국내 전체 승용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4만 3000대 이상 판매됐다. 국내 도로를 달리는 테슬라 차량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비상 상황에서 도어 개방 안전성을 더 이상 해외 규제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中은 내년 시행…韓은 여전히 "국제기준 맞춰 준비" 해외 주요국이 구체적인 규제와 조사에 나선 것과 달리 국내에는 아직 매립형 도어 손잡이의 비상 개방성을 직접 규정한 별도 기준이 없다. 국토교통부령인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은 도어 잠금장치와 래치, 경첩의 구조와 강도, 충돌 시 승객 보호 등에 대한 기준을 두고 있다. 하지만 중국처럼 전원 상실 상황에서도 외부 구조자가 기계적으로 문을 열 수 있도록 하거나 실내 비상 개방장치의 위치와 표시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규정하지는 않는다. 특히 중국이 시행 시점과 손잡이 구조, 비상 레버 위치까지 구체적으로 정하고 미국도 결함조사와 입법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국내 대응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 보급과 함께 매립형·전자식 손잡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별도 실태조사나 선제적인 기준 마련 계획은 아직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고 있다. 국토부 자동차정책과 관계자는 "유럽 등에서 국제 규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제 규제에 맞춰 국내 기준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제 기준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국내 실정에 맞는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를 두고 국제기준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다"며 "해외 기준을 따라가는 데 그치지 말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비상 개방 구조를 먼저 점검하고 필요한 안전기준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내년부터 관련 규제를 시행하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안전기준 재정비가 진행되는 만큼 국내에서도 전원 상실 이후 탈출과 구조까지 고려한 도어 안전기준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6.08.26 10:23류은주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장 3배수에 임채영·정우식·최기용 박사 선정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25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전기연구원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를 각각 개최하고, 3배수 후보자를 선정,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장 후보 3배수(가나다순)에는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정우식 세종대학교 양자원자력공학과 교수 ▲최기용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선정됐다. 또 같은 날 이루어진 한국전기연구원장 3배수 후보(가나다순)에는 ▲강상희 명지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김슬기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 ▲이건웅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각각 선정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장과 한국전기연구원장 후보 선발은 지난 7월 10일 3배수를 선정했으나, 임시이사회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아 재공모했다. 이외에 현재 3배수 경합을 펼치고 있는 기관은 3개다.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최종 후보를 선발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 후보 3배수에 ▲곽지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시우 엔플로스 대표 ▲정학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 3배수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소속 ▲김택수 수석연구원 ▲손웅희 수석고문 ▲최태훈 수석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3배수에 ▲박성균 부산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최종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책임연구원 ▲황금숙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이 있다. 한편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오는 31일까지 부설기관인 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 소장 지원자를 모집 중이다.

2026.08.25 19:32박희범 기자

'전기차 완속 충전 3위' 플러그링크, 덩치 더 키운다…"업황 개선 본격화"

국내 3위 전기차 완속 충전기 운영 기업 플러그링크가 추가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공격적인 사업 확장 의지를 내비쳤다. 강인철 플러그링크 대표는 25일 'EV어워즈 2026' 충전사업자 부문 수상 기념 인터뷰에서 타 사업자 인수를 통한 충전기 운영 대수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러그링크는 아파트 등 거주지 위주로 전기차 완속 충전기를 운영하는 사업자로, '규모의 경제' 확보에 중점을 두고 운영 대수를 적극적으로 늘려왔다. 지난해 5월에는 한화솔루션의 전기차 충전 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기존 충전기 약 1만8000기에 1만4000기를 추가 확보했다. 1년여가 지난 현재는 5만4000여기를 운영하고 있다. 강인철 대표는 "2024년 청라 화재로 국내 전기차 인식이 급격히 냉랭해지기도 했고, '캐즘'이란 단어가 지난 2년간 저희들을 괴롭혔는데 올해부턴 흐름이 바뀌고 있다"며 "전기차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전기차 충전 사업자들이 경제성을 확보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0여년간 국내 전기차 충전기 시장이 설치 대수 약 50만대 규모로 성장한 데 따른 결과다. 경제성 확보가 어려운 취약 지역 외 일반적으로 전기차 충전기 설치가 가능한 현장 대부분에 충전기가 보급됐다는 평가다. 고정비 충당이 가능할 수준으로 '규모의 경제'를 갖춘 사업자들은 수익성 확보에 본격 집중하고 있다. 반면 여전히 사업 규모 확대가 선결 과제인 중하위 사업자들로선 조건이 불리하다. 사업을 확대하려면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더 떨어지는 현장이더라도 충전기 설치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도 충전기 설치 보조금을 축소하는 등 정책 방향성을 양적 확대에서 운영 효율화로 전환하면서, 중하위 사업자들이 상위 사업자와의 격차를 줄이기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강 대표는 "충전기 2만기 이상을 확보한 상위 사업자들은 경제성을 입증하면서 지속 성장 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했다"며, "상위 사업자들은 운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에 집중하기 시작한 반면 중하위 사업자들은 사업 여건이 악화되고, 이 과정에서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업체들도 제법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플러그링크는 수익 창출이 가능한 수준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 그러나 향후 수 년간 업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 하에, 경쟁력 있는 매물 유무를 지속 살펴 후속 M&A를 통해 사업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충전기 대수 경쟁은 영원히 하는 것이고, 이젠 과거와 달리 대수 경쟁 외에 운영 효율화를 통한 손익 개선 경쟁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 것"이라며 "향후 2~3년 내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상위 사업자는 경제성이 좋아지고, 자금 조달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하위 사업자들은 구조조정이나 업체 간 M&A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 수익성을 가르는 핵심 요인은 요금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전기차 공공 충전 요금 체계 개편안이 이달부터 시행되면서 30kW 미만 완속충전 요금의 경우 기존 대비 9.1% 가량 요금이 인하된 상황이다. 이 개편을 앞두고 전기차 차주들 사이에 완속 충전 요금이 급등하고 있다는 불만이 고조된 반면, 전기차 충전기 업계에선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로 고사 중인 점을 들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한 바 있다. 강 대표도 전기차 충전 요금을 일괄 인하하기보다, 업계 경쟁을 활성화하는 정책 도입을 희망했다. 강 대표는 "전기차 충전 요금을 사업자들이 크게 인상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다소 억울한 측면이 많다"며 "과거 정부에서 지원해주던 특례들이 일몰되면서 전력 원가부터 몇 배가 올랐고, 일부 아파트에서 전체 가구가 아닌 전기차 차주들에 대해서만 충전기 이용료를 부담하게 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비용이 올랐는데 이런 점이 고려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충전기 업체들이 경제성이 확보되는 시점에 도달하면 자연히 요금을 조정하면서 경쟁을 할 것"이라며 "최근의 요금 개편은 민간 사업자가 아닌 정부 주도로 이뤄졌는데, 업계 구조조정 흐름을 고려하면 요금 규제가 다소 완화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고 의견을 냈다. 플러그링크는 현재까지 투자금 1060억원을 유치했다. 강 대표는 "투자자 이익 실현(엑싯)을 위해서라도 2~3년 정도 뒤까지 기업공개(IPO)나 M&A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26.08.25 17:25김윤희 기자

EV 전시회서 줄어든 충전사업자…요금 묶이고 수익성은 '충전 중'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와 수익성 부담을 겪는 충전사업자(CPO)의 어려운 업황이 국내 대표 전기차 전시회에서도 감지됐다. 지난해 전시회를 후원하거나 부스를 운영했던 주요 충전 기업이 올해 참가 명단에서 빠지면서 충전 업계의 침체된 상황이 두드러졌다.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EV트렌드코리아 2026'에는 완성차와 충전 인프라, 배터리, 전장부품, 차량 소프트웨어·서비스 분야 89개사가 참가했다. 지난해 행사는 95개사·451부스 규모로 열렸다. 참가 기업 수는 1년 만에 6개사가 줄었다. 지난해에는 EVSIS와 모던텍이 후원사로 참여하고, 에바와 워터 등 충전기 제조사와 CPO도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관람객 관심 분야에서 충전기·충전 인프라가 차지한 비중은 32.8%로 완성차 34%와 비슷했다. 올해는 충전사업자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줄었다. 공식 참가 기업에 채비와 플러그링크, 충전기 제조·운영 사업을 병행하는 에바 등이 포함됐지만, 지난해 후원사였던 EVSIS와 모던텍, 급속충전사업자 워터는 명단에서 빠졌다. 올해 EV 어워즈에서 충전사업자 부문 수상사로 선정된 GS차지비도 별도 전시 부스를 마련하지 않았다. 충전 관련 기업이 모두 불참한 것은 아니다. 채비는 '대한민국 올해의 충전 인프라'와 소비자 선정 충전 인프라상을 받았다. 플러그링크는 GS차지비와 함께 심사위원 선정 충전사업자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에바와 이온어스는 충전 인프라 제조 부문 수상사로 선정됐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대형 CPO와 충전기 제조사의 전시 참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모습이다. 충전업계에서는 주요 기업의 전시 참여 감소를 전기차 충전시장의 수익성 부담과 연결해 보고 있다. 충전사업자는 전력비와 충전소 임차료, 통신·관제비, 유지보수비를 부담하지만 충전기 가동률이 낮으면 투자비를 회수하기 어렵다. 충전요금을 올리면 이용자 이탈과 사업자 간 가격 경쟁도 감수해야 한다. 정부 공공 급속충전요금은 2022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100㎾ 미만은 ㎾h당 324.4원, 100㎾ 이상은 347.2원으로 유지됐다. 공공 충전요금은 법적인 민간요금 상한은 아니지만 시장에서 가격을 결정하는 기준점 역할을 해왔다. 국회예산정책처가 2024회계연도 환경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민간 급속충전사업자 90곳의 회원요금은 ㎾h당 평균 325.7원이었다. 사업자별 요금은 최저 209원에서 최고 510원으로 301원 차이가 났다. 시장점유율 상위 10개 사업자의 완속 회원요금은 ㎾h당 275~320원으로 조사됐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이 2025년 12월 발표한 주요 충전사업자 20곳 조사에서는 완속 충전요금이 ㎾h당 회원가 평균 293.3원, 로밍가 397.9원, 비회원가 446원으로 집계됐다. 급속 충전요금은 회원가 평균 358.1원, 로밍가 418.5원, 비회원가 466.5원이었다. 전체 조사 요금은 ㎾h당 최저 270원에서 최고 590원까지 형성됐으며 일부 사업자의 비회원가는 회원가의 2배에 달했다. 가입 유형과 사업자별 가격 차이가 큰 데다 이용자 이탈과 가격 경쟁을 고려해야 해 충전사업자가 비용 상승분을 요금에 일괄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는 공공 충전요금 체계가 충전 속도에 따라 5단계로 개편됐다. 30㎾ 미만은 ㎾h당 295원으로 종전보다 29.4원 내렸고, 200㎾ 이상은 393.1원으로 45.9원 올랐다. 완속 충전 이용자의 부담은 낮추면서 설치·운영비가 많이 드는 초급속 충전의 요금은 현실화한 조치다. 전기차 충전사업 업계 관계자는 "공공 충전요금이 장기간 묶여 있는 동안 전력비와 임차료, 유지보수비 부담은 계속 늘어 업계 사정이 좋지 않았다"며 "충전기 제조업체는 최근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전시회에서 주요 CPO 업체들의 참여가 줄어든 것도 이런 업황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업체별 상황은 엇갈린다. 급속충전망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사업자는 부지와 설비에 투입한 자금이 큰 만큼 낮은 가동률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완속충전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거나 설비 투자 부담을 낮춘 사업자는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플러그링크 등 일부 업체는 운영 효율화와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충전기 제조업체도 전기차 수요 둔화와 충전사업자의 투자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급속충전기 제조사 SK시그넷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021억원, 영업손실 5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1.8% 늘었지만 적자를 이어갔다. 시그넷은 전기차 캐즘과 미국 충전 인프라 지원사업의 일시 중단이 CPO들의 충전기 구매·투자 보류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모회사 SK는 올해 6월 SK시그넷에 700억원을 추가 출자한 데 이어 7월 공개매수와 상장폐지를 거쳐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전시회는 V2G·V2X와 충전 운영·관제 플랫폼,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 기술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충전업계의 경쟁 범위도 충전기 설치 대수에서 가동률과 유지보수, 에너지 관리, 플랫폼 운영 능력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주요 CPO의 전시 참여 감소와 SK시그넷 매각 추진 등 충전업계의 사업 재편 움직임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026.08.25 17:20김재성 기자

삼성폰 카메라 협력사 상반기 이익률 2.4%...파워로직스·캠시스 흑자전환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협력사 6곳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2.4%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2.3%와 비슷하다. 올해 상반기 5.8% 이익률을 기록한 삼성전기 카메라 모듈 사업부를 더하면 협력사 7곳의 영업이익률은 3.9%까지 올라간다. 파워로직스과 캠시스가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트론과 엠씨넥스, 파워로직스, 캠시스, 나무가, 코아시아씨엠 등 6곳의 상반기 실적 합계는 매출 2조 4661억원, 영업이익 591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2.4%다. 올해 상반기 파트론 등 6곳의 매출 합계(2조 4661억원)는 전년 동기(2조 3324억원)보다 6% 많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8억원에서 591억원으로 63억원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3%에서 2.4%로 소폭 상승했다. 상반기 삼성전기 카메라 모듈 사업부 실적은 개선됐다. 상반기 해당 사업부 실적은 매출 2조 1117억원, 영업이익 1216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8%, 영업이익은 458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3.9%에서 5.8%로 뛰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 등 플래그십 제품 위주로 카메라 모듈을 납품한다"며 "다른 카메라 모듈 업체는 이익률이 낮은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용 카메라 모듈 비중이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파트론 등 6개 협력사 실적에 삼성전기 카메라 모듈 사업 실적을 더하면 매출은 4조 5778억원, 영업이익은 1807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7%, 영업이익은 521억원 많다. 영업이익률은 3.0%에서 3.9%로 늘었다. 파트론 등 협력사 6곳의 상반기 실적은 엇갈렸다. 파트론과 파워로직스, 캠시스 등은 실적이 개선됐고, 엠씨넥스와 나무가는 실적이 둔화했다. 상반기 파트론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8% 상승한 806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0억원 늘어난 167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2.1%다. 상반기 파트론 실적에서 카메라 모듈과 액추에이터 등 광메카사업부 비중은 70%(5710억원)다. 반면 엠씨넥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한 5981억원에 그쳤다. 파트론과 격차가 2000억원 이상 벌어졌다. 지난해 상반기엔 엠씨넥스 매출(6743억원)이 파트론(6295억원)보다 많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모바일 카메라와 액추에이터 비중은 67%(4017억원)다. 상반기 엠씨넥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3분의 1 수준인 136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5.5%에서 2.3%로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여러 카메라 모듈 협력사 중 한 곳이 독주하지 않도록 물량을 조절한다. 올해는 엠씨넥스보다 파트론이 수혜를 입는 것으로 보인다. 파워로직스와 캠시스는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했다. 파워로직스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8% 뛴 4418억원, 영업이익은 124억원이다. 캠시스의 상반기 매출은 4% 늘어난 2953억원이다. 영업손익은 67억원 적자에서 86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캠시스는 2024년과 202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캠시스는 올해 상반기 갤럭시S 시리즈와 폴더블폰 등 플래그십 제품 비중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나무가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19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줄었다. 영업이익도 3분의 1 수준인 60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1%로 다른 협력사보다 높다. 하지만 나무가가 그간 고성장세를 지속했고, 지난해 상반기 6.8%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낮다. 지난해 연간 흑자전환한 코아시아씨엠은 올해 상반기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1339억원, 영업이익은 18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3%다. 코아시아씨엠은 렌즈 모듈과 카메라 모듈을 모두 만들고 있다. 코아시아씨엠은 5000만 화소 렌즈 모듈 납품이 늘면서 전체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2026.08.25 14:50이기종 기자

에너지연 "전기차 폐배터리 30분이면 완벽 재생"

폐배터리를 직접 재활용할 수 있는 공정이 개발됐다. 폐배터리를 재생하는데 걸리는 핵심공정 처리 시간도 30분 정도면 가능한데다, 품질도 신품과 별 차이 없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광주친환경에너지연구센터(센터장 우중재) 연구팀은 폐배터리 직접 재활용 분야에서 난제로 꼽혔던 집전체 분리 기술을 개발하고, 폐양극재를 신품에 준하는 수준으로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송진주 광주친환경에너지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전화통화에서 "50Ah 파우치 셀로 실증한 결과 1L의 폴리올 용액으로 127g NCM 혼합물 복원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송 책임은 "전기차용 50Ah 배터리에서 채취한 열화 양극재를 복원해 소형 테스트 셀에 적용한 결과, 방전용량이 30.6 mAh에서 34.6 mAh로 향상되는 것을 확인해 실제 전기차 환경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양극재에 포함된 집전체를 완벽하게 분리하는 용액이 핵심이다. 집전체는 배터리 안에서 전기가 잘 흐르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충·방전 시에도 떨어지지 않도록 강하게 부착돼 있어 배터리 재활용 시 유해 화학물질이 포함된 특수 용액으로만 녹일 수 있다. 분리 과정 중 일부 잔유물은 내부로 흡수되고 재구성된 전극 성능을 떨어트려 폐배터리 직접 재활용의 난제로 여겨졌다. 연구팀은 이를 새로운 용액 공정으로 해결한 것. 이 공정으로 폐배터리를 살려 내는데는 30분 걸린다는 것이 연구팀 설명이다. 물론 살려낸 뒤 열처리와 전극 등을 만드는 공정은 별도다. 송진주 책임연구원은 "폐양극재를 디에틸렌글리콜 용액에 담궈 130℃로 가열하면 산화 반응이 일어나 글리콜알데하이드로 변한다. 다른 분자와 쉽게 결합하는 특성을 가진 글리콜알데하이드는 양극재와 집전체 사이의 접착력을 떨어트려 집전체를 완벽하게 분리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 공정으로 전기차 NCM과 LFP를 재생한 결과, NCM은 신품 용량 대비 99.1% 수준으로, LFP는 신품 용량 대비 99.7% 수준으로 회복됐다. 연구팀은 분리와 동시에 디에틸렌글리콜이 산화되며 발생하는 전자로 양극재에 리튬이온을 재충전, 효율성도 끌어 올렸다. 송진주 책임은 “폐배터리 양극재를 녹이지 않고도 재활용할 수 있어, 폐수 발생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친환경 기술”이라며, “공정이 간단하고 공정을 위한 밀폐 환경 등이 필요하지 않아 산업 현장 적용성이 매우 높다. 다만, 산업에 실제 적용하기 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26.08.25 11:49박희범 기자

엔비디아, '그록 3 LPX' 대량 양산 돌입…삼성전자·전기 수혜

엔비디아의 최첨단 인공지능(AI) 추론 가속기 '그록(Groq) 3 LPX'가 상용화 궤도에 올랐다. 칩 위탁생산을 맡은 삼성전자와, 기판을 공급하는 삼성전기의 수혜 효과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엔비디아는 24일(현지시간) 공식 뉴스룸에서 그록 3 LPX가 대량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록 3 LPX는 256개의 그록 3 언어처리장치(LPU)를 탑재한 AI 추론 전용 랙이다. 그록은 엔비디아가 지난해 말 약 29조원을 들여 우회 인수한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거대언어모델(LLM)의 추론 작업 속도를 높이는 LPU를 개발해 왔다. 본격 생산에 들어간 그록 3 LPX의 첫 고객사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네오클라우드 업체 네비우스다. 네비우스는 자사 엔터프라이즈급 AI 추론 플랫폼 '네비우스 토큰 팩토리'에 그록 3 LPX를 도입하기로 했다. 엔비디아의 이번 발표로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국내 주요 협력사도 수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첨단 공정인 4나노(SF4X)로 그록 3 LPU를 양산하고 있다. 초기 삼성 파운드리가 설정한 그록3 LPU향 웨이퍼 투입량은 월 1만장 수준으로 추산된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그록 LPU가 엔비디아 생태계에 편입되면서 물량이 크게 늘고 있고, 삼성 파운드리도 내년 웨이퍼 투입량을 월 1만 5000장 이상까지 확대할 계획획"이라며 "그록의 차세대 LPU로 추가 수주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도 그록3 LPU용 플립칩-볼그레이드어레이(FC-BGA)를 올 2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삼성전기는 올해 초 삼성 파운드리와 연계해 그록 3 LPU용 FC-BGA에 대한 '퍼스트 벤더(공급량 1위 업체)'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FC-BGA는 반도체 칩과 기판을 '플립칩 범프(칩을 뒤집는 방식)'로 연결하는 패키지 기판이다. 기존 와이어 본딩 대비 전기·열적 특성이 높아, AI 반도체에서 적극 채용되고 있다. 한편, 그록 3 LPX는 엔비디아가 올 하반기 공급을 시작한 최첨단 AI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과 결합 가능한 확장형 제품이다. 엔비디아는 "그록 3 LPX는 차세대 에이전트형 AI를 위한 초고속 토큰 생성으로 베라 루빈의 추론 성능을 지원한다"며 "오픈소스 에이전트 모델 'Gemma 4 31B'를 사용한 벤치마킹에서 초당 3400개의 토큰 출력으로, 해당 모델서 최고 성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6.08.25 09:12장경윤 기자

애스턴마틴 "슈퍼카 전동화는 곧 성능 손실…고객도 원치 않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로 바꾸면 타협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배터리나 충전 시스템 같은 것들이 차량에 탑재되고, 무게도 평균 200kg 정도 증가한다. 저희 브랜드가 추구하는 자동차 역량들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닐 휴즈 애스턴마틴 제품 총괄은 24일 서울 강남구 애스마틴 서울에서 고성능 'S' 라인업 신차 3종 국내 출시 행사에서 이같이 답했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신차를 전기차 위주로 준비하는 반면, 애스턴마틴이 이날 선보인 S 라인업 'DBX S', '밴티지S', 'DB12 S' 등 3종은 모두 내연기관차다. 업계 전동화 흐름과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한 답변이다. 현 기술 수준에서는 전동화를 추진할 경우 오히려 회사가 강점을 가진 주행 성능이 후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휴즈 총괄은 "경량화는 드라이빙 경험에서 많은 장점을 가져다준다"며 "S라인업 신차가 700마력 이상의 성능을 달성한 점도 경량화 덕이고, 이는 톤당 퍼포먼스로 환산하면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첨언했다. 애스턴마틴은 지난 2023년 전기차 기업 루시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루시드 기술을 활용한 고성능 전기차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애스턴마틴은 첫 전기차 모델을 2025년 출시하고, 2026년까지 모든 차종에 전기차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기차 출시 일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애스턴마틴은 현재 2030년대에 전기차 모델을 처음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애스턴마틴 소비자들 또한 슈퍼카 전동화에 대한 수요가 미약하다고도 언급했다. 휴즈 총괄은 "저희 고객들과 소통한 결과, 전동화를 원하지도 않았다"며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는 있겠지만, 전기차가 저희 중점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애스턴마틴 외 슈퍼카 제조사들도 수년 전 발표한 전기차 출시 계획을 최근 철회하고, 전동화 흐름에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당초 2024년까지 전 차종 전기화를 발표했으나, 지난 2월 순수 전기차(BEV) 생산 계획을 포기하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생산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포르쉐도 2030년까지 신차 판매량 중 80%를 BEV로 확보한다는 목표를 내세웠으나, 이를 철회하고 내연차 모델 생산을 2030년대까지 지속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페라리도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40%까지 늘린다는 기존 목표를 수정, 전기차 비중을 20%로 낮췄다.

2026.08.24 17:44김윤희 기자

호불호 갈렸던 페라리 첫 전기차 '루체' 韓상륙

럭셔리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루체'를 국내에 공개했다. SK온 배터리와 삼성디스플레이 OLED 등 국내 기업 기술을 적용한 모델로, 공개 당시 디자인과 브랜드 정체성을 둘러싼 논란에도 두 달 만에 연간 판매 목표를 달성했다. 페라리코리아는 24일 서울 강남구 페라리 청담 전시장에서 페라리 루체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의 영상 메시지와 함께 루체의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와 디자인, 실내 인터페이스 등을 소개했다. 루체는 내연기관 모델의 파워트레인을 전기 구동계로 단순히 교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동화를 통해 브랜드의 제품 영역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각 바퀴에 하나씩 총 4개의 독립 전기모터를 배치해 구동력을 제어한다. 합산 최고출력은 772㎾(1050마력), 모터 기준 최대토크는 990Nm(뉴턴미터)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5초, 시속 200㎞까지 6.8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310㎞다. 전면 E-액슬은 210㎾의 출력을 내고 모터가 최대 3만rpm으로 회전한다. 후면 E-액슬 출력은 620㎾, 최대 회전수는 2만 5500rpm이다. 전후 무게 배분은 47대53으로 설정했다. 배터리 용량은 122kWh이며 최대전압 800V, 최대 충전전력 350㎾를 지원한다. 배터리는 셀 210개를 15개 모듈로 구성했다. 페라리가 제시한 1회 충전 주행거리 추정치는 530㎞다. WLTP 기준 전력 소비량은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차량에는 SK온의 니켈·코발트·망간(NCM) 파우치형 배터리셀이 적용됐다. 페라리와 SK온은 2019년부터 협력해 SF90 스트라달레·스파이더와 296 GTB·GTS 등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에 배터리셀을 적용해 왔다. 차체는 전장 5026㎜, 전폭 1999㎜, 전고 1544㎜, 휠베이스 2961㎜다. 건조 중량은 2260㎏이며 단위출력당 건조 중량은 2.16㎏/cv다. 페라리 최초로 4도어·5인승 구조를 채택하고 597리터의 적재 공간을 확보한 점도 특징이다. 페라리는 3세대 액티브 서스펜션 'ASC 3.0'을 적용해 고성능 주행과 일상적인 이동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차량 디자인은 조니 아이브와 마크 뉴슨이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집단 '러브프롬'과 협업해 완성했다. 외관과 실내,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하나의 디자인 언어로 연결하고 장식 요소를 줄이는 데 중점을 뒀다. 실내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공동 개발한 OLED 디스플레이 시스템이 적용됐다. 운전석 계기판과 중앙·뒷좌석 제어 패널에 OLED를 탑재했으며, 계기판에는 12.9인치와 12인치 패널을 겹친 다층 구조를 적용했다. 상단 패널에 만든 3개의 대형 컷아웃을 통해 뒤쪽 디스플레이 정보를 함께 보여주는 방식이다. 페라리코리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초박형·고효율 OLED 기술을 활용해 아날로그 계기판의 입체감과 디지털 사용자 경험을 결합했다고 밝혔다. 티보 뒤사라 페라리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문화적 유산에 대한 깊은 이해와 미래 기술에 대한 높은 안목을 동시에 갖춘 중요한 시장"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협력은 기술과 럭셔리 디자인이 결합한 시너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루체는 지난 5월 세계 최초 공개 이후 전통적인 페라리 디자인과 다르다는 평가를 받으며 논란에 휩싸였다. 전동화 전환과 5인승 차체가 브랜드 정체성을 약화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공개 다음 날 페라리 주가가 8%가량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우려도 이어졌다. 그러나 논란은 실제 수요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페라리는 루체를 공개한 지 약 두 달 만에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했다. 회사가 구체적인 목표치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연간 판매 목표는 500대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중심으로 주문이 몰린 결과다. 페라리의 전체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2분기 순매출은 19억 3800만 유로(3조 1233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억 500만 유로(9750억원)로 10%, 순이익은 4억 6300만 유로(7461억원)로 9% 늘었다. 차량 인도량은 모델 전환 영향으로 3366대에 그쳤지만 고가 차종 판매와 개인 맞춤형 사양 확대가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페라리는 2027년 생산분까지 주문이 확보됐다며 올해 실적 전망도 상향했다. 페라리코리아는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청담 전시장, 다음 달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부산 전시장에서 고객 초청 프라이빗 뷰 행사를 진행한다. 다음 달 22~23일에는 경기 용인 삼성디스플레이 사옥에 루체와 주요 디스플레이 부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2026.08.24 16:00김재성 기자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 '히트펌프 보일러' 생산라인 구축…연 10만대 생산

삼성전자가 정부 난방 전기화 보급 정책에 맞춰 친환경 'EHS 히트펌프 보일러' 국내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해외 생산물량을 국내로 돌린 '리쇼어링(국내 복귀)' 사례로는 업계 최초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 제2캠퍼스 내 2132제곱미터(㎡) 규모 히트펌프 보일러 전용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지난 19일부터 시험생산에 돌입했다고 24일 밝혔다. 공정 안정성과 품질 검증을 거쳐 오는 9월 말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규 라인 생산능력은 연간 10만 대 이상이다. 생산물량은 전량 국내 시장에 판매된다. 완제품뿐만 아니라 핵심 부품 국내 조달 비중도 확대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협력사 상생을 도모할 계획이다. 'EHS 히트펌프 보일러'는 공기열과 전기를 활용해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고효율 시스템이다. 35℃ 출수 조건 기준 계절성능계수(SCOP) 4.9를 달성해 소비전력 대비 5배에 달하는 열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다. 화석연료 보일러 대비 탄소 배출이 적고, 가정용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연계할 경우 난방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생산라인 구축과 함께 전국 단위 실증 사업을 병행하며 보급 확대에 나선다. 제주도 난방 전기화 1차 보급 사업에 이어 하반기 1418가구 규모 2차 사업에 참여한다. 아울러 양평, 충주, 남해 등 전국 주거지와 삼성물산 주거연구소에서 난방·온수 성능 및 단독·공동주택 적용성을 검증하고 있다. 임성택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국내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난방 전기화 추세에 신속히 대응하고 히트펌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국내 주거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026.08.24 08:58전화평 기자

[인사]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AI총괄 PM 황충만 ▲비경수형 SMR 규제사업 PM 이종혁

2026.08.21 17:52박희범 기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전기 기술임원 영입…AI 로봇 솔루션 개발 '고삐'

삼성전자의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인공지능(AI) 개발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삼성전기 출신 조한상 마스터(전문기술임원)를 영입했다. 21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5월 조한상 삼성전기 마스터를 AI 랩(LAB) 파트장으로 선임했다. 조 파트장은 미국 워싱턴대학교 전기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기에서 전문기술임원과 영상검사설비개발 그룹장을 역임한 기술 인재다. 마스터 재직 시절에는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지휘했다. 특히 AI에 비전 기술을 결합해 불량품을 선별하는 작업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는 "조한상 파트장의 합류로 AI와 비전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판교 AI연구소서 모방학습·VLA 개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근 판교에 AI 연구소를 구축하는 등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연구소는 로봇이 스스로 주변을 인식하고 판단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기술을 담당하는 거점으로 알려졌다. 연구소에서는 모방학습과 시각언어행동(VLA) 모델을 기반으로 한 양팔 로봇 제어 솔루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사람이 작업하는 방식을 학습해 로봇이 이를 따라 수행하도록 하거나, 시각 정보와 언어 이해를 결합해 보다 복잡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조 파트장이 소속된 AI 랩은 판교 AI 연구소에 포함돼 있다. 삼성전기에서 쌓은 비전 기술 역량을 감안하면 조 파트장은 VLA 연구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삼성 출신 임원 3명으로…'RX 사업추진실' 이탈설에도 관계 견고 조 파트장 영입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 임원진에서 삼성 그룹 출신은 총 3명으로 늘었다. 김용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삼성전자 수원지원센터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3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들어왔다. 장세명 기타비상무이사는 현재까지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며, 2024년 3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합류했다. 앞서 지난달 삼성전자는 노태문 대표이사 직속 로봇경험(RX) 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삼성-레인보우로보틱스 분리설'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에도 삼성 그룹 출신 임원이 추가되면서 양사 관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와의 거래가 늘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2분기 삼성전자향 매출은 약 33억원으로, 1분기 24억원보다 37.5% 증가했다. 2분기 전체 매출은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9% 성장했다. 동기간 영업손실률은 33.1%에서 16.5%로 개선됐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RX 사업추진실은 삼성 내 여러 사업부에 흩어져 있는 휴머노이드 개발 조직을 모으겠다는 계산"이라며 "이를 두고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패싱하고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려는 의지로 해석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2026.08.21 15:05진운용 기자

위메이드 '미르의전설2', 초고속 육성 지원 '승룡서버' 정식 개설

PC 온라인 무협 MMORPG '미르의 전설2'에서 신규 및 복귀 이용자의 빠른 육성을 돕는 기간 한정 성장 특화 서버가 신설된다. 위메이드(대표 박관호)는 PC 온라인 게임 '미르의 전설2'에 기간 한정 성장 서버 '승룡서버'를 정식 개설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승룡서버는 오는 10월14일까지 운영된다. 승룡서버는 레벨업 요구 경험치를 60레벨까지 본서버 대비 10%, 70레벨까지 50%, 80레벨까지 80% 수준으로 조정해 육성 속도를 높였다. 캐릭터 생성 시 '파천 장비 6종'과 모든 무공 습득 상태가 기본 제공되며, 최고 등급인 극상급 영웅 확정 획득을 비롯해 경험치 및 아이템 드랍률 25% 상승 버프가 상시 적용된다. 10레벨 단위로 '직업별 빙룡무기' 등 단계별 보상도 지급한다. 육성한 캐릭터와 장비를 본서버로 이전하는 승계 시스템도 지원한다. 개설 5주 차 이후 60레벨 이상을 달성한 이용자는 '(승룡)승계권'을 통해 본서버로 자원을 이전할 수 있다. 전용 미니게임 '비천연환진'과 PvP 지역 '(승룡)독요광산' 등 특화 콘텐츠도 함께 운영된다. 아울러 접속 및 보스 처치 등 일일 미션을 통해 획득한 포인트로 아이템을 교환할 수 있는 승룡 포인트 미션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2026.08.20 16:30진성우 기자

"산업 입지는 전력이 결정"…AI 시대 '전기국가' 전략 본격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의 급성장으로 전력 확보 능력이 기업과 산업의 입지를 결정하는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형 프로젝트만으로 현재 국내 발전량 절반에 육박하는 추가 전력수요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전원믹스와 전력망을 국가 산업 전략 차원에서 재설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4차 공개토론회에서는 '전기국가'를 주제로 AI 시대 전력수요 증가와 이에 대응한 에너지 정책 방향이 논의됐다. 이날 발표에서는 전기를 단순한 에너지원이 아니라 산업·안보·기술 경쟁력을 결정하는 국가 전략 자산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기국가는 무탄소 전력 생산과 전력망, 에너지 AI, 저장기술 등을 고도화하고 이를 토대로 산업·수송·건물 등 사회 전반의 전기화를 추진하는 개념이다. 발제를 맡은 이종수 서울대학교 기술경영경제정책전공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연료는 전기"라며 "AI 구동을 위한 대규모 전력 확보와 AI를 활용한 전력 효율화가 결합하는 것이 향후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AI·반도체 전력수요 급증…산업 입지 기준도 '전력 확보'로 전력 확보 여부가 향후 첨단산업 입지를 좌우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두번째 발제를 맡은 박우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전환정책연구본부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총 38.4GW, 연간 약 260TWh 규모의 추가 전력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AI 데이터센터는 2035년까지 18.4GW 규모로 확대되면서 연간 약 121TWh를 소비하고, 반도체 클러스터에서는 2041년까지 20GW, 약 140TWh 전력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국내 총발전량이 596TWh인 점을 고려하면 메가프로젝트 추가 수요만 현재 발전량의 약 40~50%에 해당한다. 기존 전력수요와 다른 점은 규모뿐만 아니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팹은 24시간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는 만큼 특정 시간대에 몰리는 첨두수요가 아니라 전력시스템의 기저수요 자체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산업입지를 정한 뒤 전력망을 연결하던 기존 방식도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발표자료는 기존 산업정책이 '선(先) 산업입지 결정, 후(後) 전력망 확충'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선 전력공급여력, 후 산업입지 선정' 구조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일 부지에 GW급 전력수요가 집중되면서 충분한 전력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지가 공장과 데이터센터 입지의 선결 조건이 된다는 의미다. 이 교수도 "첨단산업의 입지 결정 요인이 결국 전력 확보 가능 여부로 이동했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100GW로도 부족…전력망 선투자·전원믹스 재편 과제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감당하려면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다양한 무탄소 전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30년까지 태양광 80GW와 풍력 20GW 등 재생에너지 설비 100GW를 구축하더라도 예상 연간 발전량은 약 150TWh다. 메가프로젝트에서 예상되는 신규 전력수요 260TWh에 미치지 못한다. 박 본부장은 재생에너지 확대는 필요조건이나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자체는 필요하지만 AI·반도체 중심의 수요 증가를 감안하면 다른 무탄소 전원과 저장·유연성 자원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력 생산 시점과 소비 지역이 다른 '시공간 불일치'도 과제로 꼽혔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은 하루 24시간 일정하게 전력을 사용하는 반면 태양광과 풍력은 발전시간과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다. 재생에너지 발전은 호남·제주 등에 집중돼 있지만 대규모 신규 수요는 용인 등 수도권에 몰려 있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 11차 전기본에 반영된 송·변전설비 54건 가운데 30건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전력망 적기 확충이 산업 경쟁력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망을 수요 발생 이후 건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교수는 "전력망을 '안보 전략 자산'으로 규정하고 투자 판단 기준을 경제성에서 국가경쟁력으로, 수요 대응에서 선투자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원믹스 역시 12차 전기본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 조기 이행과 원전 계속운전, 에너지저장장치(ESS)·양수 확대 등을 추진하고, 2030~2035년에는 해상풍력 상업운전과 함께 신규 원전·소형모듈원자로(SMR) 추가 건설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 본부장은 "리드타임이 긴 설비일수록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며 의사결정을 미룰수록 2035년 이후 활용할 수 있는 무탄소 전원의 선택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AI 시대 전력정책은 단순히 발전소를 얼마나 더 건설할지를 넘어 산업 입지와 전력망, 전원 구성, 시장 제도를 함께 설계하는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정부가 '전기국가'를 12차 전기본의 주요 방향으로 제시한 만큼 향후 전력 확보 속도와 방식이 AI·반도체 등 첨단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더 짓는 것만이 해법 아냐"…전력망·수요관리 병행 주문 토론에서는 전력 공급 확대뿐 아니라 수요 관리와 에너지 전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임재민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산업 수요가 늘어날 때 꼭 필요한 수요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며 "설비만 늘려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 금방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망 투자 방식에 대한 제안도 나왔다.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은 "전기국가는 단순히 전기를 많이 만드는 나라가 아니라 사회 전체를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이 작동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드는 나라"라며 스마트그리드와 에너지 데이터 기반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전력망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보고 망 투자를 한전에서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력수요 전망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반론도 제기됐다. 청중 질의 시간에 성원기 강원대 명예교수는 "AI와 반도체 때문에 또 수요가 과다하게 계상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박우영 에너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ESS·양수 등 유연성 자원, 안정적인 무탄소 전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토론회에 참석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반도체 칩이나 AI 데이터센터를 준비하는 과정은 마음먹으면 2~3년이면 할 수 있지만 전력을 준비하는 일은 훨씬 더 오래 걸리기에 전력을 단순히 산업의 보조 수단이 아니라 국가 전략 과제로 삼고 안보 자산화해야 한다"며 "계속되는 토론회를 통해 전문가와 국민들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방식의 12차 전기본이 잘 만들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8.20 14:22류은주 기자

채비, 국내 최대 전기차 전시서 '충전로봇·PnC' 기술 선보인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운영사업자(CPO) 채비가 플러그 앤 차지(PnC)와 체류형 충전 공간, 충전로봇 등을 앞세워 전기차 충전 서비스 영역 확장에 나선다. 채비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EV트렌드코리아 2026'에 참가해 충전기 개발·제조와 충전소 운영, 고객 서비스를 아우르는 충전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충전기 출력과 성능뿐 아니라 충전 시작부터 대기·휴식까지 연결하는 고객 경험을 제시한다. 제품 기술과 충전 서비스, 현장 운영을 결합한 형태다. 채비 부스에서는 방문객이 서비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스탬프 투어'를 운영한다. 채비 앱 로그인과 '바로채비' 체험, 채비 유튜브 구독 등 3개 미션을 완료하면 스탬프가 적립된다. 바로채비는 전기차 충전 과정에서 필요한 인증과 결제 절차를 간소화한 PnC 서비스다. 충전 커넥터를 차량에 연결하면 인증부터 충전, 결제까지 한 번에 진행된다. 3개 스탬프를 모두 획득한 이용자에게는 1000크레딧을 지급한다. 채비에 처음 가입하는 신규 회원에게는 2000크레딧을 추가로 제공한다. 크레딧은 전시장에 마련된 '채비스테이' 부스에서 아메리카노로 교환할 수 있다. 채비스테이는 전기차 충전과 휴식을 결합한 체류형 충전 공간으로, 충전 대기 시간에 커피와 휴식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채비는 전시 기간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가 진행하는 'EVuff@EV TREND KOREA 2026'에도 참여한다. 이근욱 채비 R&D부문 상무는 '피지컬AI 충전로봇 실증 사례'를 주제로 충전로봇을 활용한 자율충전 기술 개발 현황과 실증 추진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채비는 피지컬AI 기술 발전에 맞춰 충전로봇과 충전 인프라를 연계하는 기술을 검토하고 있다. 충전기와 로봇, 차량 사이 간섭을 최소화하는 등 자율충전 환경 최적화도 추진 중이다. 최영훈 채비 대표는 "전기차 충전 시장의 경쟁 기준은 이용 편의성과 운영 안정성, 충전 시간을 보내는 고객 경험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바로채비와 채비스테이 등 고객 중심 서비스부터 충전로봇 기술까지 채비가 제시하는 새로운 충전 환경을 직접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08.20 09:26김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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