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랜드마크 빌딩 9곳 전기차 충전기 설치율 58%…영등포 타임스퀘어 '0'
서울시내 랜드마크 빌딩 9곳에서 전기자동차 충전기 설치 의무 대수 기준 설치율이 평균 58%로 집계됐다. 친환경 모빌리티 충전 플랫폼 소프트베리(대표 박용희)는 전기차 충전기 설치 현황을 파악한 결과 이렇게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소프트베리는 지난해 1월 개정된 친환경자동차법 시행으로 발표된 전기차 충전시설 의무제도 강화 내용을 기준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이전 지어진 50면 이상 주차 공간이 있는 공중이용시설은 총 주차 대수의 2%에 해당하는 충전시설을 내년 1월 27일까지 설치해야 한다. 회사는 서울시에 위치한 랜드마크 빌딩 중 9곳을 무작위로 선별해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현황을 파악했다. 해당 건물 모두 작년 1월 이전 지어진 건물로 기축 시설에 해당돼, 총 주차 대수에 2%가 전기차 충전기 설치 의무 대수다. 총 주차 대수는 국토교통부 제공 세움터에서 발행하는 건축물대장을 기준으로 확인했으며, 전기차 충전기 설치 현황은 소프트베리 자사 전기차 충전 인프라 플랫폼에 등록된 전기차 충전기 대수를 기준으로 진행했다. 랜드마크 빌딩 9곳 중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가 가장 잘 설치된 곳은 신도림에 위치한 디큐브시티다. 총 주차대수 2천506대, 충전기 설치 의무 대수 50.12대, 설치 현황 62대로, 설치율 124%를 기록했다. 디큐브시티엔 비교적 공간 차지가 적은 콘센트형 완속 전기차 충전기가 30대 설치돼, 높은 설치율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는 코엑스에 위치한 ▲아셈타워&한국종합무역센터단지가 94%, ▲아이파크몰 용산 89% ▲롯데월드타워&몰 84%, 더현대서울이 있는 ▲파크원 빌딩이 84%로 높은 설치율을 보였다. 다만 설치가 부족한 곳은 설치율 0%를 기록한 영등포 ▲타임스퀘어로 총 주차 대수 1천832대, 설치 의무 대수 36.64대이지만, 설치 현황이 0대로 나타났다. 이어 신세계 강남, 고속터미널, 메리어트호텔 등이 있는 ▲센트럴 시티가 4%, 여의도 IFC몰이 있는 ▲서울 국제금융 센터 12%, ▲롯데호텔&롯데백화점 본점 28%의 설치율을 기록했다. 서울시내 랜드마크 빌딩 9곳의 전기차 충전기 설치 의무 대수 기준 설치율의 평균은 58%로 나타났다. 박용희 소프트베리 대표는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충전시설 의무 설치 대상이 확대된 지 1년이 지났다”며 “기축 건물일수록 전기차 충전을 위한 공간 마련이 어려운 만큼 건물의 수전용량을 고려해 알맞은 타입의 충전기를 활용하는 것도 시설을 확충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